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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세상밖으로 나오다 www.on20.net 온 트웬티 7호 080709 수집기간 080620 — 080704 7 ! (psychopathy), (psychopath)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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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세상밖으로 나오다 www.on20.net

온 트웬티 7호 080709 수집기간 080620 — 080704

공포

7

호특집

이런

무서운

세상

같으니라고!

싸이코

패시(p

sychopathy),

싸이코

패스(p

sychopath)

보이지

않는

공포,

가위

귀신(鬼神),

없는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

손수건 ,

실수가

부른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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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편집인 정성일

편집국

취재팀 정윤정 문하나 이경민 장윤미 유지훈편집팀 배민편집기획팀 주현아인턴기자 강희주 김아미 염유섭 윤혜진

디자인 김경태 438hz.com

인터넷국

인터넷국장 김민형기획팀 정일우 장유진개발팀 김기용 신근우

인쇄 상진인쇄공사 (02 3661 1811)

매거진 ON20 Vol.7등록번호 서울 다 07964 등록일 2008년 04월 04일 발행일 2008년 07월 09일대표번호 Tel 02 821 2570 Fax 02 824 2570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5동 486-9 강현빌딩 4F (주)Interactive ERANG WWW.ON20.NET

My story 프리스타일 우등고속 p.27

추억의 일기장을 펼치며 p.8

일상다반사 옥탑방의 로망, 파라솔을 설치하다! p.10

Blog생활기 개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 p.12

맛있는이야기 동동주와 막걸리의 차이를 아시나요? p.14

미술관옆사진관 낙산에 가보셨나요? p.16

[웹툰] 빈 소리만 요란한 깡통! p.44

Issue 시사 돼지 한마리를 잡으면 몇이나 먹을 수 있을까? p.48

포퓰리즘의 향연으로 전락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p.50

공공의 적 : 명뚜와네트 p.52

대학 대학생 부모의 주름살 원인 다섯가지!! p.46

세계 방콕에도 용산이 있다?! 판팁 프라자~ p.42

Culture 문화진찰기 [소울드레서] 훈내나는 배운녀자들의 모임, 소드가 궁금하니? p.6

Movie [스페인 공포영화 REC] 간만에 느껴본 미칠듯한 공포 p.28

호러일수도 혹은 호러가 아닐수도 p.30

인간미 넘치는 ‘Hot’한 영화감독 이준익을 만나다 p.32

책이야기 리얼 –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건지다 p.36

TV를말하다 2008년 상반기 쇼오락 UP&DOWN p.38

여행에세이 ‘간판이 만든 도시, 광고의 천국’ 용산 전자상가 이야기 p.40

스포트라이트 ‘괴담’의 배후세력, 무서운 이야기 해주는 남자 ‘더링’ p.26

동아리탐방 “대장정은 걷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완주라고 생각해요.”

‘9회 국토종단통일대장정을 준비 중인 전국대학생기행연합’ p.54

그리고 ON20 이야기 p.58

특집_공포

이런 무서운 세상 같으니라고! p.19

싸이코 패시(psychopathy), 싸이코 패스(psychopath) p.20

보이지 않는 공포, 가위 p.22

귀신(鬼神), 알 수 없는 이야기 p.24

무서운 이야기 – 손수건 , 실수가 부른 행운 p.2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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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소울드레서] 훈내나는 배운녀자들의 모임, 소드가 궁금하니?

얼마 전부터 ‘소울드레서’가 경향과 한겨레에 낸 광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울드레서가 뭐냐고 묻고, 비공개 카펜 줄도 모르고 도대체가 못 찾겠다고 말한다. 소드는 베드(베스트드레서)에서 주인장의 독재와 불투명한 카페 운영에 견디지 못한 회원들이 보이콧을 하다가 옮겨간 카페이다. 카페라는 곳은 처음 만든 사람의 능력으로 번창한다기 보다는 실제 많은 회원들의 활동으로 인해 빛을 보는 곳이다.정부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 때 베드 주인장이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반성하는 행동을 보였더라면 소울드레서는 없었을 것이다. 베드 주인장의 만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소드만 잠시 소개하는 걸로 호로로로로로오오오로로 소드는 여자회원이 90퍼센트를 이루는 일명 ‘패션카페’다. 쇼핑몰에 있는 옷을 서로 공유하고, 가격비교도 한다. 쇼핑몰에서 지름신이 오기직전, ‘이 옷 어떠냐’고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보고 숫자로 댓글을 단다. 일부 다른 카페의 일명 찌찔이들은

(찌질한 남자들- 모든 남성분들을 통칭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소드와 베드가 ‘된장녀’라며 비하?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는 이중적이게도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아이디를 사고 파는 행위까지 있었다고 한다.

닉넥앞에 표식을 붙여라. ‘패션카페’ 이긴 하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더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소한 일들부터, 고민상담, 친구, 음식, 정치, 학교 등등의 이야기들. 그러면 소드에서 어느새 정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이를 위한 게시판까지 마련되었다. 배운 소드인들은 우리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찍지 않았다는 의미와,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민영화 등등의 여러 정책들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가진 표식을 닉네임 앞에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모든 회원이 닉네임 앞에 그 표식이 붙어있다.

메인화면의 변화

그리고 어느 날 소드에 접속한 나를 깜놀하게 한 것은 바로 소드메인이였다. 패션카페이고 여자들이 많은 만큼 소드의 메인은 아기기자기한 분위기의 메인이거나 시크한 모델언니들의 모습이 메인화면 이였다. 아래쪽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소드에 들어가니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머리에 꽃을 달고 있는 거다. 한마디로 ‘미친거’ 라는 거다. 아놔 훈녀들의 센스. 쩐다. 그리고 지금은 촛불화면이 메인이다. 개인적으로 참 예쁘다고 생각한다.

2탄 [소울드레서] 검증 받은 비공개 카페예요, 아시겠어요 ?

오늘 100분 토론의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발언에 힘입어 드디어 소울드레서 2탄을 쓰게 되었다. 그 동안 바쁘기도 하고 내가 또 워낙에 게을러서 말이다. 닉넴앞에 표식을 붙이고, 메인화면이 바뀌고, 그리고 나타난 또 하나의 변화. 5월 2일 처음 촛불이 시작되고 나서 며칠 뒤, 어느 순간 줄어들고 있는 촛불집회의 규모를 본 소드인들이 또 하나의 변화를 시작했다.

모든 글 앞에 ‘매일광화문’

블로그 someday-honey.tistory.com 하늘에 피는 꽃

블로거 달콤쌀벌

살아가는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소소한 일상과 사소한 생각들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소울드레서] 훈내나는 배운녀자들의 모임, 소드가 궁금하니?

문화진찰기현재

소울드레서

메인

화면

초기

소울드레서의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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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비공개카페라 누가 알아주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제안으로 글 제목 앞에 말머리를 다는 것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거나, 나같이 성미 급한 사람은 알겠지만 빨리 글 쓰고 싶을 때 이거 하나하나 쓴다는 게 가끔은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벌써 50일을 이렇게 이어나가고 있다. 가끔 ‘매일광화문’ 대신에 ‘부산은서면’ ‘이명박퇴진’ 등의 말머리가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조중동 같은 보수 언론에 맞선 참 언론을 후원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후원의 방식은 광고를 내자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천만 원을 육박하는 돈이 모였다.

서로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게 맞는 것 같다’ 고 생각해서 순식간에 그 돈을 모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총3번의 광고를 냈고 모은 돈은 무려 6천만 원이다. 촛불집회를 보고 무슨 돈으로 촛불을 샀냐고 묻는 이명박 정부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이 광고가 나간 이후에 수많은 카페들과 학교들, 단체들이 참 언론을 위한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소드는 참 언론 후원의 역사를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실질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행동들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샤방샤방 훈녀들이 혼자서 집회에 참가하다가 ‘소드’ 깃발을 들고 집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흔히 운동권이라 통칭되는 진보단체들의 깃발 속에서 샤방한 분홍색에 치킨 그림과 함께 ‘너 배운 여자인가’ 라고 글이 쓰여진 깃발은 모두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소드인들이 아니었다. 광화문에서 시위대가 다치고 촛불집회가 매일 새벽같이 이어지지만 세상은 여전히 평화로운 듯했고, 쏘쿨러(정치와 사회, 그리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것을 멋지다, COOL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통칭) 들이 너무도 많아 슬펐던 소드인들은 무언가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번개 행위극(플래시몹- Flash mob,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정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퍼포먼스) 이다.

5월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에 50여명의 소드인이 모였다. 일명 대한민국의 민주주주의 멈췄습니다 라는 주제의 플래시몹은 시위의 새로운 방식이다. 발전하는 집회의 모습이다 라며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코엑스에서 열린 소드인들의 플래시몹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하지만 소드가 언제나 이렇게 진지하냐고 묻는다면 ‘no’ 예전 베드 시절? 부터 웃기는 짤방부터 시작해 센스 만점 리플들, 그리고 소드인들만이 대답할 수 있는 소드의 유행어와 인증들이 있다. 배운녀자들은 모든 걸 다 갖추었다. 유머부터 행동력까지.

너 소드인인가? 소드는 다른 커뮤티니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결집성도 강하고 난 ‘소드인’ 이야. 라는 자부심?도 있다. 나 역시소드 광고가 신문에 실렸을 때 겨우 돈 몇 천원 내고도 마냥 내 광고인 냥 오만 사람들에게 다 말하고 다녔다. 이번엔 크리너와 뱃지까지 만들었다. 소드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드인이 아닌 사람은 구매할 수 없다. 소드가 광고를 낸 후, 이곳 저곳에서 많은 분들이 소드를 궁금해하셨고 잠시, 카페를 공개로 돌린 일이 있었다. 그때 프락치가 들어왔을지도 모른다는 소드인들의 의견에 따라 소드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문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아주 간단한 혹은 소드인이 아니면 절대 모를 몇 가지만 쓰려고 한다. 이걸 맞춘다면당신은 소드인!

1. 베드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우리를 경악하게 한 자게2의 남자 운영자 이름은?

2. 이건 너무 쉽다. 소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3. 남자친구를 위해 선물을 샀다는 게시물이 떴다. 과연 당신은 어떤 리플을 달 것인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

다돌이

소드인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소만

1번은

패스

~

2번은

칙힌

? 3번은

개나줘

~ 정도

???

6 월 17 일

한겨레신문의

소드

광고

6 월 19 일

경향신문의

소드

광고

코엑스에서

진행된

소드인들의

플래시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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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6일 월요일 날씨: 비

제목: 우연히 주운 1000원

동사무소를 막 지나가버리다가 앞에

우연히 천원을 주웠다. 나는 살금살금(-.-)

가서 주웠다. 알리지도 않았다. 만약

알렸다면 주인네 것인 것도 모르고 막

써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그럴까?

말까? 하다가 지금도 가지고 있다.

나는 정말 그걸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담임 선생님 曰: 주인을 찾을 수 없거든

불우한 사람에게 주면 어떨까?

.........1000원을 가지고 심한 내적 갈등을

겪었던 나의 초등학교 3학년시절...(-.-)

결론: ....지금이라도 한번 다시

일기를 써서 추억을 남겨볼까?

생각도 들고... 근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방학시즌 돌입 이후론...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할 수 없는... 무언가(?)의 추억이 있는데.. 아마 내가 방학 말기에 밀린 일기를 쓰느라... 창작한 가상의 추억(?)이었으리라 -.-...자 마지막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일기 한 편을 읽어보도록 하자..!!

우연히 방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97년

(초등학교 3학년) 당시의 일기장... 내가 초등학교 때는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검사 맡는 게 숙제였었는데(요즘 초등학생들은 쓰려나..)...방학 때 밀렸을 때는.. 그야말로 나만의 창작소설.. (-.-) 시간이 되기도 했었던... 당시에 지겨웠던 일기쓰기.... 오죽하면 중학교 와서 일기 안 쓰는 게 그나마 제일 좋았다고 생각했었을까... 이렇게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대략 한 10권 정도를 쓴 거 같은데... 여태까지 3번의 이사의 11년간의 세월 속에서 살아남은 건 딸랑 이 1권뿐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일기장.. 당시 나는

3학년 2반 2번..이었다..!! (김씨라는 특성상 초등학교 내내 출석번호 4번 이상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난 지금도 악필이지만... 이땐 정말 글씨 꾸불꾸불... 못썼다 (-.-) 나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당시 때묻지(?)않았던 나의 순수한.. 어휘체와 문체가... 돋보인다.어렸을 때부터 워낙 축구를 좋아했기에 일기의 30%는 당시 벌어지던 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가끔씩 일기쓰기가 너무나도 귀찮을 때 띄어쓰기를 크게 한다든지.. 글씨를 엄청 크게 쓴다든지.. 문장을 단문형식으로 빨리 맺어서 채운다든지... 각종 편법이 존재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게 간단한 동시를 써서... 대충 넘기곤 했는데...이걸 내가 너무 남용했나 보다..

‘이제부터 동시는 쓰지 말자’

....담임선생님의 짧고도 강력한 한마디이렇게 어릴 적 일기를 읽으면서 참 내가 이랬었나... 하는..

블로그 colinswinni.com/tt/ 콜린의 잡다구리한 블로그

블로거 콜린멕레이 블로그의 이름대로 ‘잡다구리’하면서 일정한 주제는 없지만 다양한 주제로 늘 재미있게 제 생각을 담으려 하는 블로그입니다! - 現 나라에 충성중임!!!

추억의 일기장을 펼치며...프리스타일

댓글

펀펀데이

ㅋㅋㅋ

일기

완전

귀여운데요

?전

방학

내내

안 쓰다가

개학

전날

이런

식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0월

0일

오늘은

해가

떴다

. 내일은

비가

왔으면

좋겠다

.0월

0일

오늘도

해가

떴다

. 하늘도

무심하시지

...0월

0일

오늘은

흐렸다

. 내일은

비가

오려나

?. 개학

날 교무실

불려갔던

기억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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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별러왔던 파라솔과 야외 테이블을 드디어 설치했다.

물론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와 같은 이런 아름다운

평상을 깔고 싶기는 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과 옥탑방까지

들고 올라오는데 드는 엄청난 수고(!)때문에 1분도 더

생각해보지 않고 포기해 버렸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파라솔과 야외 테이블이었다. 구매한지는

벌써 2달이 넘어가지만 그 동안 어처구니 없이 바쁜 일정에 짓눌려

옥상에 깔아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가 이제야 여유가 생겨서

설치했다. 사실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습게도 그런

날마다 비가 내렸다. 5월초에는 대구에서 친구들까지 올라와서

고기 구워먹는답시고 폼을 잡았는데 비가 내려서 집에 앉아

삼겹살을 구웠던 일도 있었다.

설치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사실 힘들 리가 없었다.)

먼저, 준비물을 챙긴다.

그렇다. 별거 없다. 모자와 목장갑만 있으면 된다. 모자는 5년전

군대 갈 때 98학번 선배가 사 준 것이다. 목장갑은 이사올 때

100켤레는 산 덕분에 여전히 집에 쌓여있었다.

옥탑방에 설치할 녀석은 이것이다. 평상에 대한 꿈은 도저히

저버릴 수 없었으나 꿩 대신 닭이라고 이 놈이라도 설치하기로

했다. 야외 테이블에 파라솔은 덤으로 딸려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파라솔 안에 설치할 수 있는 -

야간에 고기 구워먹기를 위한, - 작은 등도 있다.

언젠가 파라솔을 설치할 때 치워야지, 하고 쌓아 두었던

박스더미들이 며칠 전 내렸던 비로 인해 완전히 쓰레기가

되어있었다. 역시 인간은 청소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박스 아래에 살짝 깔려 있는 흙더미는 아마

예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화초(?)를 키울 때 사용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나는 파라솔 설치 이후 다른 용도로 썼다.

청소가 끝나고 설치 작업 돌입!

(사실 파라솔-야외 테이블 설치 시간의 8할은 청소였다.)

블로그 freesopher.tistory.com Don’t feel sorry for yourself

블로거 freesopher Don’t feel sorry for yourself. 스스로에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고, 생각하고, 그 결과물을 소통하는 데 있어서 항상 당당하고 싶다.

일상다반사

옥탑방의 로망, 파라솔을 설치하다!

이게

진짜

로망이지

뭐냐

, 이 쓰레기장은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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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뜯어보니 철제 가방이 하나 덜렁 나왔다.

야외로 갖고 나가서 설치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형태를 택한 것

같다. 이런 센스쟁이들. 아주 마음에 든다. 설치는 너무 간단했다.

그냥 가방을 열었더니 척! 만들어졌다.

이렇게 간단할 수가! 알루미늄(!)이라 굉장히 연약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버티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형이 돈 모아서

제대로 된 평상 하나 구매할 때까지만 버텨라.

그리고 파라솔을 설치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계속 흔들렸다.

그래서 대충 바닥에다 흙을 모아보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전히 쓰러지려 했다. 이 여름에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도

이렇게 약하다면 가을, 겨울의 거센 바람은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하는 측은지심이 불같이 일어 다른 방안을 강구했다.

집에서 반찬을 담아 보내준 박스에 흙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꾹꾹 눌러 어느 정도 다진 후 파라솔을 꽂았다.

아마 앞으로도 틈만 나면 다져줘서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일단은 만족.

그래서 완성했다. 옥탑방 파라솔-야외 테이블 콤비!

이제 모든 것은 준비되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불판, 쌀이 있으니

삼겹살 파티만 열면 되는구나!

고기 사 갖고 와라! 고기 굽자!

...

준비는 무슨... 사실은 옥탑방 고양이...가 필요하다...;;

댓글

세라프메이트

저는

그냥

맨바닥에

돗자리를

깔아둡니다

ㅋㅋ

22인치

모니터와

노트북을

들고

나와서

밥상

위에

올려서

무선랜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고

야구중계를

켭니다

. 그리고

고기를

굽고

, 맥주를

마시며

롯데를

응원합니다

. ㅋㅋ

평상이

꼭 아니더라도

맨바닥에

돗자리면

만사

오케

!!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LIV

ey 우와

멋져요

~ 부러워요

+_+

불쌍한

중생에게

삼겹살

좀 굽신굽신

...;;;

철제

007 가방

이제

여름이다

!

On20 vol.7

발행

08 .07 .09수집기간

08 .06 .20 – 08 .07 .0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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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을까요? 대답은 Yes입니다. 개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정말 있습니다. 블로깅을 하는 개는 골든 리트

리버 종의 3살 된 맥스(Max)라는 개입니다. 맥스는 Max The

Golden Retriever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자기

털을 모두 깎아 버렸다는 이야기, 주인과 함께 공원이나 호수에서

놀러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보이

기도 합니다. Max의 블로그는 CNN의 Even your dog has a blog라

는 기사로도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Max the Golden Retriever is Moving to

the Beach라는 글 밑에 보이는 댓글입니다. 놀랍게도 Djembe라는

다른 개가 남긴 댓글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렇게 개가 운영하는 블

로그(?)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Max가 직접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Djembe도 마찬가지입니다. Max의 주인이 자신의 애완견인 Max

의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는 것입니다. Max의 입장에서 마치 Max

가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개의 시선

에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선하고 독특한 블로깅 방법입니다. 애완동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그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애완동물의 눈으로 블로깅을 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애완동물을 키우시는 블로거분들의 가끔은 이

런 블로그 글쓰기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ax The Golden Retriever에는 위의 그림과 같이 골든 리트리버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상품을 클릭하면

popshops.com이라는 사이트로 링크가 되는데, 이 사이트는 블로거

들이 상품을 쉽게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Affiliate Tool입니다. 블로

그 운영자가 직접 운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좋

은 블로그 마케팅 사례입니다

개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 블로그 funlog.kr funlog.kr

블로거 메아리

펀로그(Funlog)는 Fun과 Blog가 합성된 말입니다. 한마디로 즐거움과 재미가 있는 블로그입니다. 먹는 즐거움, 영화보기와 책읽기의 즐거움, IT, 웹 분야, 블로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Blog생활기

댓글

스키지

하핫

, 제 고양이가

블로그를

했으면

주인을

무지

씹어댔을

것 같군요

!

청빛망울

괜히

' 욱' 해서

클릭했어요

~ㅎ

개나소나

..... 제목에

낚인

기분이예요

~^-^ㆀ

ㅎㅎ애니나

영화

볼 때

동물

( 쥐;;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을

좋아해서

..)빠뜨리지

않고

보는데

..블로깅을

개가

한다니

..하하하

넘 귀여운데요

~^-^

댓글이나

명록이도

개; 가

달아주는건가요

? ㅎㅎ

맥스랑

이웃

?!!@_@ㅎㅎㅎ

Max 의

블로그

Max T

he Golden R

etri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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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기분 좋게 해주고, 때로는 슬픔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술입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술이 대표적 민속주 막걸리와 동동주입니다. 그런데 혹시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퇴근 후 맛 집을 찾아가

모둠 튀김을 안주 삼아 동동주를 마다가 우연히 나온 질문 입니다.

알아본 결과

동동주는 청주(淸酒)를 떠내지 않아 밥알이 그대로 떠 있는 술을

말합니다. 막걸리는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후 청주를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짜내는 방식의 술입니다. 즉 걸러서

밥알이 없으면 막걸리, 밥알이 있으면 동동주라는 것입니다.

동동주와 막걸리 구분은 밥알의 유무로 하면 간단합니다.

블로그 isblog.joins.com/wiz 장미목 딸기의 초록잎

블로거 위즈 개발자로 일하면서 블로그 2M Story (http://wiz.pe.kr)와 장미목 딸기의 초록잎

(http://isblog.joins.com/wiz)를 운영하고 있는 위즈입니다.

동동주와 막걸리의 차이를 아시나요?

맛있는이야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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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새로운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막걸리는 탁주(濁酒) ·농주(農酒) ·재주(滓酒) ·회주(灰酒) 등의

이름도 가지고 있고, 동동주는 개미가 떠있는 것 같은 모습이라

부의주(浮蟻酒) 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했답니다.

원료는 두 가지 술 모두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찐 후

건조시켜서 사용합니다. 이 건조시킨 것을 “지에밥”이라고

한답니다. 거기에 막걸리는 한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술로,

6∼7도의 알코올 성분을 띠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알고 있던

것 보다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저녁

친한 사람과

막걸리 한 잔 어떠세요?

맛있는 전을

한 접시 시키고,

한 잔 쭈욱~!

입가심으로 시원한 동치미 국물 한 모금 마시고,

집에 들어가 자고 나면, 한 주간의 피로가 싹

풀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무리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댓글

대발이

앞으로

이런

글은

삼가

주세요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지잖아요

~

ㅡㅜ

... 땡긴다

~~

~

난감처사

막걸리

, 동동주

같은

탁주는

영양분도

많고

배가

부르는

술이지요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안주를

푸짐히

먹으며

술도

많이

먹잖아요

.그럼으로써

과식도

하고

과음도

하는

문제가

큰 편인데

...... 이런

배부른

막걸리와

작은

접시에

담은

부침개

점이

소박한

식사가

될 듯

해요

.이렇게

적은

양으로

식사도

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좋은

음주

문화가

바뀌겠죠

?

man

gchee 막걸리와

동동주가

이런

차이가

있었군요

^^ 튀김이랑

동동주랑

먹으면

진짜

꿀꺽하겠네요

. 튀김도

맛나

보이는데

.. 어디인지

.. ㅎㅎ

맛있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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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이 보이죠.

낙산...

남산보다 서울시내 야경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그 낙산. 궁금해서 함 찾아가봤지요.

그런데 낮이라서 야경은 못 보고. ㅠ 다음에는 삼발이 가지고 밤에 가서 보려구요.

그 대신 낙산 올라가기 전 정말 예쁜 동네를 찾았지요. 이른바 낙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이렇군요.

참 이런 동네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동네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놨으면 정말 좋을텐데. ㅠ

블로그 blog.cine21.com/opticnerve opticnerve 영화세상

블로거 옵틱너브 씨네21의 열성 독자가 만든 공간입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서 영화보기의 지평을 넓히고, 영화를 통해 올바르게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자 합니다.

낙산에 가보셨나요?미술관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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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리니 사진이 별로 안 이쁘군요(원래 못 찍으면서. ㅋ).

다음엔 좀 리사이징해서 올려야겠네요. ㅋ

역시 시끄러운 정치 얘기보다 이런 포스트가

나한테 어울린다고 혼자 만족하는 중. ㅋ

댓글

eshangel (from

It's a won

derfu

l life!)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사

( 洛山寺

) 얘기인가

했더니

, 서울에

낙산이

있었네요

. 낙타의

' 낙( 駱

)' 자 쓰는

낙산이군요

. 서울에

이제

24년째

살고

있지만

, 서울의

낙산을

오늘

처음

알았네요

. 하나

배웠네요

. 사진

보니

언제

한번

가봤으면

싶네요

.

eun

ju81 (from

속눈썹

위에

올라

앉은

행복

)사진

, 예쁜대요

, 뭘~ㅎㅎ

저 동네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예

전에

통영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 그 곳에도

멋진

담벼락

그림들이

가득한

동네가

있었어요

. 너무

예뻐서

사진

찍느라

하루를

다 보냈었는데

.. ㅎ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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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서운 세상 같으니라고!

싸이코 패시(psychopathy), 싸이코 패스(psychopath)

보이지 않는 공포, 가위

귀신(鬼神), 알 수 없는 이야

무서운 이야기 – 손수건 , 실수가 부른 행운

특집_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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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짜 이상한 사람들 많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사람들

죽이고 가만히 길 잘 가고 있는 사람한테 시비 걸고 말이다.

조금만 더 일하거나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갈라 치면 골목길에서

괜히 사람 튀어나올 것 같고 주차장에 누가 숨어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큰 길로 돌아오거나 아님, 그야말로 ‘조낸’ 뛴다.

한번은 음악 들으면서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내 그림자 말고

오른쪽 뒤로 그림자 하나가 더 있었을 때 음악 때문에 발소리는

안 들리지, 괜히 뒤돌았다가 진짜 그러려는 사람이면 어쩌나

별의 별 생각을 다했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었는데

그 일 이후로는 정말이지 이젠 무서워서 밤에 혼자서는 큰 길도

못 다니겠다.

이건 내가 아는 언니의 친구한테 있었던 일인데,

같은 버스를 탄 어떤 남자가 그 언니랑 같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글쎄 그 남자가 갑자기 언니 뺨을 정말 말 그대로

‘막’ 때렸다고 했다. 언니가 너무 놀라서 맞고만 있다가 마침 자기

층에 도착해서 그대로 집으로 뛰어들어갔는데 언니를 본 언니네

엄마가 까무러치고 말았단다. 언니가 놀라서 아픈 줄 몰랐는데

알고 봤더니 얼굴이 면도칼로 난도질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 중학교 동창은 정말 위험할 뻔한 적이 있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갑자기 누가 뒤에서 확 껴안았던 것이다.

아무도 없었으면 그 때 그대로 끌려갔을 텐데 다행히 정말 운 좋게

때마침 경비 하시는 분이 지나가서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지금 그 때를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술도 안 마셨고

겉은 멀쩡한 것 같았는데 자기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었으면서도 한편으로

내가 겪기 전에는 100% 믿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고.

또 나랑 같이 스페인어 학원에 다니는 동생은 신호등 앞에서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이 동생이 저 앞 횡단보도 근처에서 어떤

아줌마 핸드백이 면도칼로 갈리면서 지갑 털리는 걸 봤는데

그거 보고 사람들한테 알리려는 찰나 갑자기 어떤 남자가 동생을

확 치고 갔다는 것이다. 그 동생이 치인 데가 너무 쓰라려서 봤더니

오른쪽 팔을 어깨에서부터 팔꿈치까지 칼로 싹 긁혀 있는데

그 때 든 생각이 ‘아, 이 사람들 한패구나.’ 였단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묻지마 살인사건은 한동안

이런 것에 무뎠던 나에게 ‘내가 이런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

를 느끼게 해주었다. 사실 이런 일은 극단적인 경우지만 그래도

이 기사를 접한 이후에는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안 보인다. 특히 겉으로 보기에 뭔가 불안해 보이는

사람이 같은 지하철 칸에 타기라도 하면 괜히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불쾌하다거나 그런 마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뭔가 엽기적인 행각을 벌일 것만 같은 공포심에서다.

공포심에서 사람을 멀리 하게 된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보다

블로그 risingstar.tistory.com risingstar

블로거 라이징스타

떠올라라

이런 무서운 세상 같으니라고!

사진출처

-Flickr by egg

특집 _ 공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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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공포

공공의 적, 검은 집, 우리 동네, 추격자. 지난 해부터 한국 영화의 단

골소재로 등장하는 싸이코패스. 극악무도한 살인을 일삼고도 일말

의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절대 악으로 그려지던 싸이코 패스. 과연

악마의 환생인가. 단순한 정신질환자인가.

싸이코패스, 지독한 나르시스트

“사이코패스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존재한다.

이들의 삶은 다른 사람이 비용을 대는 자기만족 게임에

불과하다. 그 ‘비용’이 경우에 따라선 다른 사람의

목숨이 될 수도 있다.” - 로버트 헤어 <진단명 사이코패스>

1920년대 독일학자 슈나이더에 의해 발정, 광신, 자기현시, 의지결

여, 폭발적 성격, 무기력 등 10가지 특징의 인격 유형의 증상을 싸

이코 패시라 명명하고 이러한 증상을 가진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를

싸이코패스라 규정했다.

“그들은 나쁜 짓에 대한 후회가 없다. 감정적으로 냉담하고

무관심하다. 자신을 마치 신처럼 대단한 존재로 평가한다.”

- 스톤 박사

그들의 핵심적인 특징은 타인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무

디다는 것이다. 이는 알면서도 모르는 채 묵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을 판단하는 능력 자체가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 밑의 그림에서

표정이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

일반인의 경우 울고 있는 사진과 웃고 있는 사진의 확연한 감정 차

이를 느낄 수 있지만 타인의 감정을 모르는 싸이코 패스는 당연히

구분하기 힘들다.

당신도 싸이코패스일 수 있다.

“전체 인구의 1%, 성폭행범의 40%, 연쇄살인범의 90%.”

그들의 타인에 대한 무감함은 폭력성과 공격성과 함께 극단적인

범죄로 재현되게 된다. 이는 유전적으로 사이코패스의 뇌 일부에

서 인지적 결함과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의 문제가 폭력성

을 부른다고 본다. 한 실험에서 전두엽을 제거한 쥐와 정상쥐를 함

께 가둬 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쥐는 전두엽이 제거된 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러한 유전적 폭력성이 잠재된 인간이 폭력

에 노출된 환경에 자란다면 그가 희대의 살인마가 되는 것은 너무

나도 당연한 일이다.

싸이코패스는 범죄라는 형태로 발현될 때에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 사실

싸이코패스일 수도 있다. 실제로 유명 심리학자이자

싸이코패스 연구로 명성 높은 로버트 헤어 박사는 인류의 1%는

싸이코패스로 태어난다고 보았다. 즉, 태어나는 100명의 1명은

싸이코패스라는 얘기다.

영국에서는23년간 동네에서 인자하기 소문이 자자했던 의사였던

해롤드 쉽만은 214명에게 약물을 투여해 그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두려움에 떠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던

연쇄 살인범이었고 미국을 30년간 공포에 떨게 만든 BTK

(Bind묶고, Torture고문하고, and Kill죽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보수적인 교회의 장로이자 구청직원이면서 이웃들의 부탁을

잘 들어주던 ‘착한 이였다.

블로그 pray27.tistory.com 20대, 청춘예찬

블로거 롤라

자기 의지로 선택하고 달리는.

싸이코 패시 (psychopathy), 싸이코 패스 (psychopath)

대표적인 싸이코패스로 이야기되는 히틀러가 그린 그림(좌)과 유영철이 그린 그림(우)

214명을 살해한 해롤드 쉽만(좌) BTK 주인공 데니스 레이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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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범죄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들이 과연 타인

의 감정 따위 전혀 의식치 못하고 살아가는 싸이코패스일거라 생

각조차 했겠는가.

이렇듯 겉보기에는 너무 평범한 당신 옆의 친구가 혹은 당신이 사

실 싸이코패스 일지도 모른다.

* 싸이코패스일지도 모를 당신을 위한, 사이코 패스를 판별해내는 진단 기준 *

로버트 R. Hare의 PCL-R

(Psychopathy CheckList-Revised) 척도

[3점 척도(아니다-0, 조금 그렇다-1, 매우 그렇다-2),

20문항, 40점 만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기보고식 설문 형태가

아니라, 전문적인 훈련 과정을 거친 자에 의한 관찰 및 인터뷰,

생활 기록 조사 등을 통해 점수가 기록된다.

40점 만점 중 30점 이상의 경우(북미의 경우) 사이코패스로

판정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경우 3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혀아니다 0점 / 조금그렇다1점 / 그렇다2점

1. 말 잘하는 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2. 자기의 가치에 대해 자랑하고 다닌다.

3.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4. 속임수를 경멸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5. 범죄를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6. 감동적인 것을 봐도 감동인지 모른다.

7. 매사에 냉담하고 남이 말하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다.

8. 책임감이 없거나 부족하다.

9. 일상 생활에서 많은 정신적 자극이 필요하고 지루함이 많다.

10. 기생충처럼 남에게 빌붙어 산다.

11. 나쁜 행동을 자제할 능력이 부족하다.

12. 소년비행을 경험하거나 영유아기 때 잔인한 짓을 많이 하였다.

13. 현실성이 부족한 목표를 길게 끌며,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14. 매사에 충동적이다.

15. 무책임하다.

16. 소년비행.

17. 약속을 잘 깬다.

18. 아무데서나 성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19. 많고 짧은 연애를 한다.

20. 범죄적인 재능이 타고났거나, 재능을 범죄에 이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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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이 자꾸 감긴다. 며칠 째 잠을 자지 못해 피로가 쌓인

탓이다. 이제 더 이상 눈꺼풀을 이겨낼 재간이 없어 눈을 감았다.

선잠이 들었다고 느낄 무렵 어디선가 인기척 소리가 들린다.

이상하다. 집에 나 혼자밖에 없는데,,, 무슨 소리지?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조차 귀찮아 물 소리나 옆집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하고

모른 척 하려 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자꾸 귀에 거슬린다.

잠결에 간신히 눈만 떠보았다. 그런데 거실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누군가가 있다. 누구지? 하고 자세히 보려는 차에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적막이 흘렀다. 바쁘게 움직이던 그 여자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다.

눈이 딱 마주쳤다. 젠장.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 분명 눈을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이 다 보였다.

그 여자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직감한 순간 순식간에 그 여자

얼굴이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섬뜩해서 도망가려고 일어나려는

순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려 해봐도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고 발버둥을 치려 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사지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몸이 굳어버렸다.

소름이 돋았고 식은 땀이 흘렀다. 그 여자는 마치 소용없다는 듯이

나를 비웃는 듯한 웃음으로 시종일관 내 코앞에서 웃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미친 듯이 소리지르고 몸을 움직이려

애써 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그래도 멈출 수가 없었다. 느낌상으로 십 여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몸이 풀리면서 꿈에서 깨듯이 소스라치며

일어났다. 옷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집에는 나 말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침대에 누운 지 5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2

피곤하다. 벌써 일주일째다. 수업이 끝나고 자취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절로 무거워진다. 오늘만은 그냥 푹 자고 싶다.

평소보다 조금 빨리 씻고 침실로 향했다. 평생을 돼지꿈 같은

횡재 꿈 따위 안 꿔도 좋으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잠이나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침대에 누웠다.

얼마쯤 지났을까?

끼익~ 누군가 내 방문을 열었다.

‘그래 곱게 자게 둘 리가 없지.’

며칠 동안 날 괴롭히던 ‘그 놈’이다.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낯선 남자의 모습. 일주일 째 같은

모습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낯설 뿐이다. 어느새

내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와 나를 기분 나쁜 눈빛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반사적으로 떠지는 눈.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움직임은 이제 끝났다. 그 남자의 거친 숨결과 나를 더듬는 손길이

전해진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도망치려 발버둥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속에서는 목이 터져라 지르는 외쳐대지만 단

한마디도 입 밖으로 낼 수 없다. 마치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주 끔찍한 악몽이었으면 좋겠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그 느낌이 너무나 생생하다.

오늘로써 일곱 번째.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나에게 일종의

욕구불만일 수 있다고 한다. 말할 수 없이 창피하고 답답하다.

내일은 용한 무당이라도 찾아가 봐야겠다.

블로그 detouring.tistory.com detour

블로거 mund On20 인턴기자들이 운영하는 팀블로그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포, 가위특집 _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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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피곤할 때나 체력이 고갈될 때 한 번쯤은

가위눌림을 경험한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그 경험에 대해 정신은

깨어있지만 육체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을 한다.

이러한 가위눌림에 대한 의학적인 용어는 수면 장애이다.

가위눌림은 램수면 중에 신체의 근육은 마비된 상태에서 의식이

깨어난 상태를 말하며 이 때에는 정신은 깨어 났지만 아직 몸은

마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식은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의학적인 해결책의

대부분은 수면위생을 지키고 편안한 잠을 청하는 것이다

*램수면 : REM 수면기는 사람의 수면단계중에서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단계(Rapid Eye Movement)로 대부분의 꿈을

꾸는 단계입니다. 즉 의식이 어느 정도는 깨어있는 것 같은데

몸은 아직도 뇌가 각성시키지 않은 단계입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신체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을

뿐이라고 하는 시간 동안에 사람들은 귀신들을 보기도 하고

귀신들이 얘기를 걸어온다고 한다. 이런 현상들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단순히 개인이 기가 허약해 정신적인 착각을

일으키는 것일까 심지어 짧은 가위눌림의 시간 동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밤마다 귀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 느낌은 실제와 같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그 다음날이면

기운까지 없다고 하니 실제 경험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극단적으로는 마치 성폭력을 당하는 기분인 이러한 현상을

귀접이라고 하는데 귀신과의 교접. 즉 수면 중에 이루어지는

귀신과의 성행위를 뜻한다.

인터넷 상에 ‘귀접’을 검색하면 귀접 현상을 경험했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글들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의학계와

무속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신경 정신과에서는 개인의

욕구 불만이 일종의 꿈으로써 표출되는 현상일 수 있다고 말하고

반대로 무속계에서는 사람의 기의 강약, 전생의 기억 등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혹설이 난무하다. 하지만 당사자가 귀신이라

믿고 귀신과 접촉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초자연적인 현상인

귀접을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정의는 없다.

사람들이 처음 접했을 때 생소하고 하나의 우스개 소리로

지나갈 수 있는 귀접. 하지만 그것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신고 할

데도 하소연 할 데도 없는 끔찍한 공포로써 다가올 수 있다

짧은 순간의 가위눌림은 귀신 보든 보지 않든 당사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공포다

헨리 푸셀리 작품 <악몽>중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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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07 .09수집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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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동창인 P양과 L양. 고등학교 시절 소위

‘귀신 보는 아이’로 통해 친구들이 조금 꺼리던 P양에 대해

L양은 아무런 편견 없이 봐주는 몇 안 되는 친구사이다.

올해 초 겨울, 운전면허를 딴 L양이 중고차를 사러 P양과

함께 갔다.

똑순이답게 인터넷으로 미리 차종별 가격을 술술 꿰고 온 L양이

판매원과 함께 열심히 차를 고르고 P양은 괜히 중고 외제차를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다. 열심히 고르고 고르던 L양에게

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를 눈치 챈 판매원이 L양에게

영업을 시작했다. 사고 차량이긴 해도 짧은 주행 거리며 비교적 깨

끗한 외관에 동종 차량보다 싼 가격까지! L양의 마음에 꼭 들었다.

L양이 마음에 결정을 내리려던 순간, 갑자기 P양이

L양에게 다짜 고자 가자고 했다.

“왜 그래! 나 이 차 살래!”

“야! 그냥 가, 나 이 차 싫어 딴 거 사!”

“니가 운전하냐! 면허도 없는게! 싫어 이거 할래”

실랑이 끝에 결국 P양에게 끌려 나온 L양은 잔뜩 화가 나서

P양에게 소리쳤다.

“아, 진짜 너 왜그래! 나 저거 살거라고 !

싸고 좋은데 왜 그래 저런 차 찾기 힘들어!”

그러자 P양이 L양을 쏘아 보며 말했다.

“너 죽고싶어? 저 차 운전석에서

머리 반쯤 없는 여자가 너 계속 웃으면서 쳐다봤다구!”

#

2005년 여름,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속초로 여행을 간 H씨.

처음에는 시끌 시끌 했던 차 안이 시간이 지나자,

운전을 하는 친구와 조수석의 H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잠들었다.

운전하는 A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던 중 H씨의 눈에

앞 차의 지붕에 있는 검정색 짐이 들어왔다.

그 짐을 보며 아무리 휴가철이라지만 지붕에 메어 놓은 것이

조금 촌스럽다고 생각하던 H씨는 터널에 들어서자, 그것이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세히 보자 사람이 웅크린 자세로 올라앉아 있었고 늘어진

머리카락을 보고 짐이라고 착각했던 것이었다.

H씨는 그 사람이 고개를 들자, 그것이 사람이 아님을 직감했다.

순식간에 얼어붙어버린 H씨는 고개도 못 돌리고 앞차의

그 귀신을 보고 있었다.

터널이 빨리 끝나기를 속으로만 바라고 있을 때 앞 차 지붕의

그 귀신이 갑자기 H씨 차의 앞 유리 중앙에 붙어와 앉았다.

차 안을 이리저리 바라보며 귀신이 씨익 웃었다.

H씨는 필사적으로 그 귀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터널 끝만을 보았다.

터널이 끝이 보이자 H씨는 약간 안심이 되며, 고개를 살짝 돌려 앞

유리 중앙을 보았다.

그 순간 H씨는 귀신과 눈이 딱 마주쳤고 귀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거꾸로 돌아갔다.

H씨는 비명을 질렀고 차는 갑자기 속력을 늦췄다.

갑자기 늦춰진 속력과 H씨의 비명에 뒷좌석에서 자던 친구들이

놀라 일어났다.

“왜! 왜! 무슨일이야?!!”

잠에서 깬 친구들의 말에도 대답도 못하고 덜덜 떨고만 있는 H씨.

그 때 운전을 하던 A씨가 H씨에게 말했다.

“너도 봤지!!!!”

블로그 thanqearth.tistory.com thank you earth

블로거 나비랑

꽃, 달, 해 그리고 나비

귀신(鬼神), 알 수 없는 이야기특집 _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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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소녀는 항상 목에 손수건을 감고 있었다. 소년은 신경 쓰였다.

소녀가 손수건을 풀은 모습을 아무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등교시간에도, 수업시간도, 체육시간에도, 소녀의 목에는

손수건이 있었다. 언제나 감고 있었다. 소년은 항상 궁금했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 어느 날, 과감히 소녀에게 물었다.

“왜 손수건을 감고 있는 거야?”

라고 묻자, 소녀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중학생이 되면 알려줄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둘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리고 소년은 다시 질문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왜 항상 손수건을 감고 있는 거야?”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음, 고등학생이 되면 알려줄게.”

3년 후, 운이 좋게도 같은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다. 그 무렵

소년에게 손수건에 대한 의문 외에 다른 감정이 생겼다.

사랑이었다. 둘은 자연스럽게도 교제하게 되었다.

데이트하는 중간, 소년은 수년 동안 궁금했던 걸 물었다.

“대체 왜 손수건을 감고 있는 거야? 이제 좀 알려줘.”

소녀는 대답했다.

“대학생이 되면…….”

소녀는 여전히 대답을 회피했고,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우연히도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가르쳐줘, 손수건을 왜 감고 있는 거야?”

그녀는 대답했다.

“나와 결혼해주면 가르쳐줄게.”

졸업 후, 둘은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다. 그에게 손수건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대로 행복하면 좋은 게 아닐까, 싶었다.

결혼식 날.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움을 뽐냈다. 그런데 목에는

여전히 손수건이 감겨 있었다. 그는 손수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아직도 손수건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그녀는 슬픈 표정을 그를 바라봤다.

“역시 가르쳐줄 수밖에 없겠네. 너와 결혼할 수 있어 기뻤어.”

그녀는 목에 감았던 손수건을 풀었다.

그러자 그녀의 목은 몸에 떨어져 떼구르르 굴러 갔다.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56화 - 실수가 부른 행운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입니다.

같은 기숙사의 일본인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친구의 사촌언니가 고등학교 시절에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어느 날.

언니는 그 날도 자정까지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답니다.

매일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몇 달 동안 같은 역을

이용하다 보니 막차 시간대에 전철을 타는 사람의 얼굴이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뭐, 그저 얼굴만 아는 정도랍니다.

그런데 그 날은 베이지 롱코트를 입은 여자가 승강장에서 계속

자길 따라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언니는 매일

전철 첫 번째 칸을 탔기에 (기관사가 가까운 칸이 그래도 안전할

테니) 승강장 제일 끝으로 이동하는데, 여자가 계속 따라 왔답니다.

약간 이상한 기분은 들었지만 자기처럼 끝에서

내리는 사람인 것 같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윽고 멀리서 전철이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언니는 역에서 오는 전철을 바라보며 서서히 다가섰……다가

그날따라 책이 많아 들고 있던 책을 놓쳤습니다.

전철이 다가오고 있기에 서둘러 책을 줍기 위해 몸을 굽힌 순간,

갑자기 뒤에 서 있던 여자가 선로에 떨어졌습니다.

전철이 멈췄습니다. 조용하던 역 안은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여자가 자살한 것 같았답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걸 보고 정신이 아찔했지만, 그에 상관없이

경찰은 언니(와 주변에 있던 사람들)를 경찰서로 데리고 갔답니다.

하지만 정확한 목격자가 없어 아무도 자세한 상황을 몰랐고,

언니는 그 여자를 밀쳤다는 의심까지 받았답니다.

이윽고 역무원이 승강장의 CCTV 테이프를 가져왔는데,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비디오에 찍힌 건, 전철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언니 뒤의 여자가 언

니를 밀어뜨릴 기세로 달려드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도 언니가 책을 줍기 위해 자세를 낮추자

중심을 잃고 그 여자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 여자가 왜 자기를

죽이려고 했는지는 여전히 모르지만, 그 언니는 그 일로

액땜한 모양인지, 그 해에 유명 사립대에 붙었다고 합니다.

[투고] 하야사카리에님

블로그 thering.co.kr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블로거 더링 괴담을 수집, 창작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공포 전문 블로거 송준의입니다.

무서운 이야기 – 손수건, 실수가 부른 행운

특집 _ 공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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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6일 오후.

블로그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잠밤기)’의 주인장

‘더링’님을 만나기로 했다. ‘무서운 이야기’ 분야에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그를 기다리는 동안 잠밤기와 더링에게서 느껴지는

오싹한 느낌이 대학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드디어 약속시간.

조금은 어두침침한 어느 다방에서 만난 ‘더링’님. 아! 이게 웬걸.

기묘하거나 오싹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지저분하기라도 할 줄

알았는데 막상 마주친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 임을 넘어

‘범생’의 포쓰가 작렬했다.

계원조형예술대학 그래픽디자인학과를 다니고 있는

스물 일곱의 송준의 씨는 그의 블로그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4년이 넘게 ‘괴담’을 퍼트리고 있다.

처음에는 블로그로 시작한 것이 세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고,

스펀지2.0 자문, 무서운 스펀지 출연 등 공포 이야기에 있어서는

국내 1인자가 되었다.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해적판’ 공포 책에도

그의 이야기가 상당수 포함되었다고 하니 국내에서 떠도는

‘괴담’의 진정한 배후세력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분야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거죠”라며

겸손한 더링님은 글 말고 말로 무서운 이야기를 자신이 하면

모든 이야기를 ‘맹맹’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그는 2003년 아직 국내에 블로그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때부터 잠밤기를 통해 떠도는 괴담을 수집, 정리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투고 받아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일일 방문자 수가 6천~7천, 누적 방문자수 350만에

이르는 잠밤기는 무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공포영화 소개와

시사회 등 공포 장르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1차 적인 목표는 공포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무섭게 하는

것이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는데 중점을 둬요.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초자연적인 현상 보다는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어요.”

그의 글을 읽고 있자면 그는 귀신과 함께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직 귀신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귀신이란게 그런거 같아요. 단군 신화에서도 실제로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게 아니라 곰을 믿는 부족과 호랑이를

믿는 부족 사이의 갈등 이런게 있잖아요. 귀신 이야기도

그런 맥락인거 같아요. 공포 이야기의 경우도 일상 생활을

배경으로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함께

그 일상의 일탈을 느끼는 게 아닐까요?”

디자인을 전공하는 그는 앞으로 호러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다. 블로그 역시 그의 꿈을 향한 하나의 도구. 공포스럽지 않은

그의 외모 속에 숨겨진 ‘호러 아티스트’의 진면모는 지금도

블로그와 책, TV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어느 비 내리는 오싹한 여름 밤. 무심코 들려온 ‘기묘한 이야기’

속에 그의 그림자가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잠밤기와 더링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더링님의 블로그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

thering.co.kr

배민 기자 [email protected]강희주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괴담’의 배후세력, 무서운 이야기 해주는 남자 ‘더 링’

스포트라이트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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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행 한일고속 우등버스

천안이나 대전쯤이면 또 몰라도

울산까지는 꼬박 네 시간 사십 분을 가야 되는데

돈은 좀 들어도 역시 우등을 타야 한다고

말 그대로 우등한 승차감에

말 그대로 우등해진 기분을 남몰래 만끽하다가

떨어진 승차권을 주우려다

무심코 내려다본 앞좌석 바닥의 구석 틈에

버스벽와 좌석을 고정시키는 큼지막한 나사가 박혀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대구로 울산으로 서울로 분당으로

몇 년을 그렇게 고속버스 신세를 져왔는데

저 나사가 눈에 들어온 것은 부끄럽게도 처음이다

잠시나마 내게 꼴같잖게 우등한 기분을 선물했고

나의 네 시간 사십 분을 우등하게 보장해줄

보기만 해도 내 손목이 다 시큰해지는

역시나 우등한 사이즈의 나사

침도 몇 번 맞으러 갔을 것이고

지금도 파스조각 쯤은 붙어있을 그의 손목

이 버스를 타게 될 누군가의 우등한 기분 따위야

생각할 팔자도 못 되고 그럴 겨를도 없이

중학생 아들놈 하나 있는 거 남들처럼 과외는 못 시켜도

학원이라도 하나 보내주고 컴퓨터라도 사주고

장모님 생신 때 어디 비행기까지는 못 태워드려도

온양쯤으로 버스타고 온천이라도 다녀오시게 하려고

밤도 낮도 모르고 모터소리로 쇳소리로

사방팔방 튀어 다니는 불꽃으로

나사를 돌리고 조였을 그의 우등한 손목

그의 손목에서 시작해 나의 엉덩이와 허리와

머리로 변형되고 전이되는 노동의 가치나

보람의 크기 따위야 알 바 없었을지 몰라도

지금도 여전히 보이지도 않는 버스 바닥

저 구석에서 단단히 입을 다물고

눈물겨운 삶을 버티고 떠받치는 우등한 손길

만날 보는 창밖은 지루하고

케이비에스만 틀어주는 티비도 짜증나서

평소 같으면 앉자마자 잠이나 잤을 나인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잠도 안 오고

가늘어빠진 내 손목만 괜히 만지작만지작

오늘도 어김없이 우등한 승차감이

가슴까지 뻐근하게 퍼져 오른다

우등고속블로그 blog.daum.net/realdemo 14下12

블로거 하인애

프리스타일

우등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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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어느 4층짜리 아파트로 소방관들과 함께 우리의 카메라가 현장에 출동하고 나서도 긴장감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는 경찰관이 취재를 방해하고, 동네주민들이 몰려들어 수근수근~ 정신 없는 사건현장 분위기.경찰아저씨가 피로 얼룩진 할머니에게 다정~하게 접근할 때까지만 해도 무섭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러나! 할머니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경찰관을 물어 뜯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된다.

우와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할머니를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영화 초반은 약간 지루하다. 시작부터 일관되게 유지되는 카메라의 시점 때문에 ‘뭐야 이거 그냥 다큐멘터리영화아냐?’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리포터가 쉴 새 없이 나불나불 대고, NG도 내서 다소 정신이 없다.그도 그럴 것이 속사포 랩 같은 말빨을 자랑하는 미모의 리포터 상반신만 집중적으로 클로즈업하는 탓에 공포영화라기보단 흡사 저예산 원맨쇼의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현장르포 제3지대 같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리얼TV다큐 프로그램의 리포터 안젤라(Manuela Velasco,

1975년생)가 소방관들을 취재하는 것이 영화의 시작이다.

영화의 시점은 파블로(Pablo Rosso가 실제 촬영)라는 카메라맨에 의해 유지되지만 아아.. 우리의 카메라맨은 영화가 끝날 때 까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때문에 관객들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실제 상황이라고 종종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촬영기법을 핸드핼드(handheld)라고 하는데, 이는 클로버필드 같은 영화에서도 사용된 바 있는 기법이다.

블로그 musket.tistory.com Fiat justitia, ruat caelum.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라.

블로거 Meritz 건축, 의류학, 디자인, 역사에 관심이 많고 public prosecutor를 꿈꾸는 ‘무늬만 법대생’ 22살 메리츠의 블로그입니다.

[스페인 공포영화 REC] 간만에 느껴 본 미칠듯한 공포

Movie

오랜만에 역사가 깊은 극장

종로 단성사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프레스블로그 REC 시사회에 선정되어

미모의 이대 기자와 함께 공동 취재

(..일까?). 티켓을 나눠 줄 때 선착순 50명

에게 팝콘과 음료수를 주었는데,

못 받을까 조마조마했지만

프레스블로그 수첩까지 받아서 시작은

순조로웠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었는데 2007년에 제작된

스페인영화라는 것과, 독특한 시점의

호러무비라는 것 정도만 알고 갔다.

저녁을 넉넉히 먹고, 캐러멜 팝콘의

달콤함을 느끼며

영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스틸컷

출처

: RE

C 한국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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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헬드와 같은 촬영기법 이용은 극대화된 현장감과 사실감으로 나타나며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그야말로 공포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촬영기법은 일종의 무장해제 조치인 셈..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소리를 지르는 일도 거의 없고, 땀을 흘리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날만큼은 예외였다.뼛속까지 공포를 선사하는, 그런 영화다.영화 속 희생자들이 된 것인양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78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언제 끝나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또한 약간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 결말은 뭔가 심리적으로도 오싹한 공포를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결말 부분에서 긴장감과 조마조마함이 극도에 달했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는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웠고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예정되어 있다.또한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으며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가장 유명한 시체스 영화제와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 비평가상을 받으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공포물의 명가인 스페인 출신의 감독,자우메 발라구에로(Jaume Balaguero)와 파코 플라자(Paco Plaza)가 공동제작..

미칠듯한 공포를 느끼고 싶은 이에게 무서운 영화 추천을 하라면 두말할 것 없이 알이씨(REC)를 강추하겠다. 개봉한다면 올 여름 최고의 공포영화로 평가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긴 것만 마귀할멈이 아니고, 힘도 장사다.게다가 소방관 하나도 물어 뜯긴 뒤 1층 로비로 내동댕이쳐지고... 이때부터 슬슬 공포가 느껴졌다. 여기서부터는 물리면 다 함께 전염 되어버리는, 전형적인 좀비영화와 비슷한 플롯을 따른다. 아파트가 정부에 의해 봉쇄되고, 갇힌 주민들은 동요하며 슬슬 히스테리 증세를 보인다. 심지어 이들을 통제하던 경찰관, 소방관, 보건검사관까지도...영화의 배경은 이때부터 시종일관 BNC 조치가 발동되어 외부와 모든 것이 차단된 아파트 내부다. 비닐로 제대로 포장되고, 적당히 어두컴컴한 아파트 안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너무나도 처절하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잘 대처하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너지는 사람들을(간단히 말해서 정신 줄을 놔버리는...) 보고 있자면 나도 어느새 panic상태에 빠져있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절규하는 주인공을 보며 느끼는 이 종극무간

(終極無間;무한지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란 오직 영화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 뿐.

뱀발

리뷰를 쓰고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다른 좀비물과 차이가 있다면 주인공들의 무력함이 아닐까 한다. 보통의 좀비호러무비처럼 권총, 샷건을 난사하는 것도 아니고, 도망갈 곳도 없다.아 참, 그리고 마누엘라 벨라스코

(Manuela Velasco)의 연기도 눈길을 상당히 끌었던 부분이다. 수려한 외모와 귀여운 말투(물론 스페인어여서 그렇게 들렸는지도...)또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고, [강조]’촬영(rec)은 계속되어야 한다’[강조 끝]고 외치는 카메라맨과 리포터.마침 같이 영화를 보러 갔던 친구 역시 학내언론 기자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영화가 끝나고 너도 저렇게 기자정신을 발휘할 자신이 있느냐고 장난 삼아 물어보았는데

“아니..난 저런 무서운 건 딱 질색이야...”라고.. 사실 저건 기자정신을 넘어선 것이라 봄이 상당하긴 했지만..일단 살고 봐야지. ㅠㅠ

댓글

mr. Y

uk

이거

보고

싶어요

. 영화소개

프로에서

잠깐

봤는데

, 스페인어와

급박함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멋지고

,,, 클로버필드와는

비슷한

설정이지만

또 다른

매력

.얼른

보고

싶어요

. 영화보고

이 글

다시

읽으러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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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혹은 일어날) 일들보다 무서운 건 없겠지만, 그래도 여름은 호러영화의 계절이고 올해도 어김없이 그 계절은 다가왔다. 호러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서 호러이기도, 호러가 아니기도 한 몇 작품에 대해 주절주절 이야기해볼까 한다. 참고로 아래 언급하는 작품들은

100% 주관적인 시각으로, 나의 호러영화 베스트 역시 아님을 알아주길 바란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주의할 것(호러영화에서 스포일러만큼 무서운 건 없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한국 호러영화인 <기담>이다. <기담>에는 한국 호러영화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있다. 아사코의 죽은 엄마가 귀신이 되어 누워있는 딸 옆에서 중얼거리는 장면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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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인간의 가리지 않는 영화 섭취

호러일수도 혹은 호러가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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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사코처럼 아무 소리도 낼 수 없게 만드는 동시에 식은땀만 흐르게 한다. 그러나 <기담>을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감정은 단순한 공포가 아닌 외로움이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모두 혼자인 존재로 그려진다. 시체에게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이와 사고의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려 소통조차 할 수 없는 아이, 그리고 두 사람이 아닌 하나의 존재가 된 부부(결국 둘의 대화는 모두 혼잣말이다). <기담>은 그 ‘홀로 됨의 슬픈 공포’를 각 에피소드에 담아낸다. 슬픔이 강조된 만큼 무서움은 덜하지만, 그 여운은 다른 호러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오래 지속되는 편이다. 물론, 위에 언급한 명장면은 꿈에 나올까 두려울 정도로 무섭다.

<기담>을 슬픈 공포라 이름 붙인다면, <미스트>는 ‘(가슴)아픈 공포’라 부를 수 있겠다. 단순한 SF 괴수영화가 될 수도 있었던 <미스트>의 공포는 이미 원작부터 정해져 있다. 세계적인 호러 소설가 스티븐 킹의 단편을 원작으로 그의 소설을 가장 잘 살리는 프랭크 타라본트가 감독을 맡았으니,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영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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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진짜 공포는 안개 속 보이지 않는 괴수의 존재에서 오지 않는다. 많은 공포영화가 그렇고, 실제 현실이 그렇듯 <미스트> 역시 인간 자체에서 무서움(혹은 두려움)을 끄집어낸다.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또 희망을 찾다 절망을 마주했을 때 그 아픔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미스트>는 보여준다. 특히 영화의 호불호를 극단적으로 나뉘게 한 엔딩은, 절망의 순간에 찾아온 희망이 누구에게는 가장 큰 절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그 고통을 극대화한다. 말로는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는 그 기분은 <기담>과 마찬가지로 오랜 여운을 남긴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서는 찝찝함만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왜 극단적인 호불호가 나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 진리(?)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좀비 3부작’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레지던트 이블> 이후 등장한 최근 좀비영화들은 그 속도감과 스케일 면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그 속에서 좀비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시체일 뿐이고 단순히 제거 대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시체들의 새벽 (이블헌터)> <시체들의 낮 (죽음의 날)>로 이어지는 좀비 3부작에서의 좀비는 무의식적으로 인간일 때의 행동을 지속하고 나아가 간단한 학습 능력까지 발휘한다. 그러나 그들을 다시 살점 뜯는 악당으로 만드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시체들의 새벽>과 그 리메이크 작인 <새벽의 저주>를 비교해 보면 이 점은 확실해진다. <새벽의 저주>는 백화점에서 탈출하는 인간과 그들을 공격하는 좀비의 대결로 엔딩을 향하지만, <시체들의 새벽>은 약탈을 위해 백화점을 공격하는 인간들과 백화점 내 인간들의 대결을 통해 엔딩으로 향한다. 좀비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저 인간을 물어뜯으려 할 뿐이다. 이런 구도는 <시체들의 낮>에서도 등장하여 좀비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집단과 좀비를 살육하는 집단의 대결로 이어진다. 로메로 감독은 좀비영화를 통해 좀비보다 인간이 훨씬 끔찍하다고 말한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좀비와의 사투에서 살아남은 인간을 죽이는 대상은 다른 인간이고, <시체들의 새벽>에서 물질을 사이에 두고 대결하는 것도 인간이며 <시체들의 낮>에서 좀비를 이용하고 살육하고 다른 집단을 감금하는 이 역시 인간이다. 좀비보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인간의 모습은 그의 후속작인 <랜드 오브 데드>와 <다이어리 오브 더 데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인간이 인간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것, 이보다 더한 공포는 없을 것이다.

비록 짧고 가늘게 이것저것 쓰긴 했지만, 몇 가지 호러영화를 훑어보았다. 호러영화도 피와 살점의 카니발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살인자의 시선으로 인해 훨씬 무서워지는 영화, 종교와 초현실적 상황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영화 등 다양한 하위 그룹이 있다. 위에 나열한 영화들은 이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볼 때보다 끝나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점 정도?). 한 가지 말로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 공포는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이상 호러영화는 끊임없이 관객들을 긴장하게 할 것이다. 물론 허구의 세계인 영화보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훨씬 더 무서운 오늘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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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의 개봉이 정확하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월 24일 어제, <님은 먼곳에>의 이준익 감독님을 인터뷰하고 왔습니다. 약속시간인 6시 40분까지 충무로에 있는 영화사 ‘아침’에 도착해 다른 인터뷰어 분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7시에 이준익 감독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준익 감독님과 인터뷰에 참여했던 블로거들이 서로 간단하게 통성명을 한 후,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싶으셨는지 이준익 감독님께서 ‘인터뷰가 진행되던 날 아침 8시 30분에 메가박스에서 기술시사를 했다’는 말씀부터 꺼내셨습니다. 기술시사란 테크니컬 파트의 점검을 위해 필름을 뜬 후일반 상영관에서 최초로 상영하는 것이라 합니다. 인터뷰어들도 초대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이준익 감독님의 말씀에 저희는 그저 안타까움을 표시할 수 밖에 없었죠. ̂ ;̂ 테크니컬 시사회에서 일반 상영관을 통해 <님은 먼곳에>를 본 느낌에 대해 여쭤봤더니 “Very Good!!!”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이시던 이준익 감독님. 인터뷰어들에게 여유있게 질문해 달라고하셨으나, 이준익 감독님과 만난 인터뷰어들 - 저를 포함해 - 이 약간 긴장했는지 자유롭게 질문이 나오지 않자 요즘 다음 아고라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는 말씀을 풀어놓으시며 저희들의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 이번 영화 잘 될 것 같습니까?잘 될 것 같아요.- 느낌 좋으세요?글쎄...질문이 너무 간단한 거 아니에요? (웃음)-지금까지 감독님께서 연출하셨던 작품들을 보면 <황산벌>부터 시작해 <즐거운 인생>까지 주로 남성들이 주연이었던 영화가 대부분입니다. 사나이들의 끈끈한 정에 관한 영화를 주로 찍은 이유가 여성들과 같이 오래 있으면 불편함을 느껴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런 불편함을 무릅쓰고 여배우인 수애를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를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각오를 한 거지. 내 나이 또래의 남자들은 대부분 비슷해요. 남녀공학 한 번도 못 해보고...남자들 틈에서만 살았어. 사회 나와서는또 군대 가니까...20대 자의식이 형성되기까지 온통 여자와 어울릴 수있는 경험을 못 했다구. 나만 그런게 아니라 자기네 삼촌, 아버지 다 그랬어. 그러니까 남성들이 남자들 이야기에 갇혀 있다는 것은 과거 우리 사회가 그렇게 강요된 사회였기 때문에 난 그런 사회 속에서너무나 당연한 존재인 거야. 그런데 현대사회라는 것이 남녀에게 동등한 자리들이 많이 주어지면서 매너 좋게 행동하기는 하지만 뭔가 불편하고..그런 거 못 느끼나? 어려서 남녀공학 많이 다녔던 사람들은 못 느낄 거야. 그런데 자기네 아버지는 굉장히 느낄 거야. 사회 나와서 여자들의 세계를 자세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인간미 넘치는 ‘Hot’한 영화 감독 이준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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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영화를 4편이나 남자들만 주연으로 찍어 놓으니까 관객이나 평론가들의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는 거야. 여자를 너무나 도구로만 쓰는 거 아니냐. 그래서 난 몰라서 그렇다. 여자를 모르면서 괜히 아는 척 해 봤자 그게 거짓말이고, 그걸 영화를 통해서 잘못 부각시키면 그것으로 인해 또 다른 오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계속 피해 다녔는데 영화를 자꾸 찍다 보니까 이제 피할 데가 없는 거야. 그래서 할 수 없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자고 각오를 한 거지. 현대 여성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나마 어머니와 같은 세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잡은 것 같아. 무의식적으로...그래서 수애라는 여배우와 지난 6개월 동안 수많은 대화, 그리고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밀도 있는 접근을 통해 멋진 씬들을 완성했어요. 수애라는 배우한테 정말 고마워. 순이라는 역할의 내면을 정말 숭고하다 그런 느낌을 가질 정도로 진정성 있게 그 배우가 만들어 냈어요. 그건 내 몫이 아니야. 수애 몫이지.

-그러면 이제 여성에 대한 불편함은 조금 해소된 건가요?아니, 안 되지! 그게 되겠어? 자의식을 버린다는 건 환골탈탠데...쉽지 않아. 물론 전보단 많이 좋아졌지. (웃음)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런 게 있어. 뭔가 사심이 있어 보여. (웃음) 사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의식하니까 불편하고 오해를 받아요. 그런 거 느끼지? 알지? 알잖아~~ 그 얘기야. 그런데 이 사회에서 남자들의 그런 것을 좀 이해를 해 줘야 돼. 우리나라 남자들이 얼마나 여성들로부터 배척되고 고립되었는가를 우리나라 여성들이 너그럽게 안아줘야 해. 우리 세 사람

(이준익 감독님을 포함해 남녀공학만 다녔던 저와 다른 인터뷰어 한 분 포함해서...̂ ;̂)은 환자야 환자. 사회가 만들어 놓은 불편함을 안고 견디는 거지.-아까 답변하신 내용 중에 아쉬움이란 얘기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만드신 영화 중에 <황산벌>을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황산벌>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왕의 남자>를 연출하셨고,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님은 먼곳에>를 연출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지금처럼 새로운 작품이 아니라 연출하셨던 작품들 중에 다시 한 번 리메이크를 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신지요?똑같은 영화를 다시 만들고 싶다는 그런 욕구는 없어요. 다시 만드는 게 아니라...그런 건 있지. 아쉬움을 얘기하기 이전에, 그 영화를 만들었을 당시 도달하지 못했던 부족한 자신의 실력에 대한 모자람, 이런 것 때문에 찍고 나면 반성이 앞선다구. 반성을 하면 개선을 해야지. 그래서 그 다음 영화는 내가 저 부분이 모자랐으니까 그 부분을 실력 있게 채워야겠구나 생각하고 다음 영화에 에너지를 쏟아 붓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다시 찍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황산벌>에서는 촌철살인적인 멋들어진 풍자가 있지만 대중들에게

매끄럽게 다가가지 못했다면 <왕의 남자>에서 보완을 해서 좀 더 세련되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이런 거지. <라디오스타>에서는 지나간 것에 대해 그리워하는 내용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도 될 수 있는 거니까 <즐거운 인생>에서는 지금 현재라는 시대에서 40대 가장의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표현해 보자 이런 거였어. 조금씩 진화된 형태로써의 보완을 해야지 과거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것은 과거지행적인 것 같아서 별로더라고. 난 미래지향적 인간이라 다시 만들고 싶은 작품은 없어요.- 얼마 전 대종상 영화제 본심에서 <즐거운 인생> 재미있게 봤습니다. 심사위원 중 한 분이신 정초신 감독님께서 안부 좀 전해달라고 하셨고요. 혹시 시상에 대한 욕심은 없으신지요?원래 황산벌 감독 정초신 감독이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결국에는 안 하기로 해서 할 수 없이 내가 감독한 거야. 정초신 감독 때문에 내가 감독 된 거지. 시상식은 안 간다고 했는데...난 상을 싫어해. 상을 싫어하는 이유가 뭐냐면, 예전에 이 얘기 꺼냈다가 네이버에 악플 많이 달렸는데..상 주지도 않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냐고 말이지.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된 얘기였어. (웃음)상의 순기능은 상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의욕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역기능이 뭐냐면 세상에 있는 상이란 것은 상을 주는 자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는 거야. 노벨상도 그래. 걔들이 무슨 권리가 있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줄 세워서 상을 주냐고. 그건 폭력이라고 봐. 상에 대한 허상을 알아차리고 순기능이 더 빛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현재는 역기능이 굉장히 만연해 있다고 봐. 깐느, 아카데미 다 마찬가지야. 이런 얘기 하면 악플 몇 백 개씩 달려.시상이라는 것 자체가 축제이고 또 다른 새로운 젊은 세대들에게 의욕을 주는 순기능까지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역기능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상이 너무 많아. 그게 뭐야? 방송사 광고 수입을 올리기 위한 시청률 경쟁에 쓰여지는 도구로써의 상의 형태로는 순기능만을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 문화적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안 좋아하시는지?아냐, 좋아해. 다만 서열화는 싫다는 거지. 다양성에 대한 차별화는 좋아. 대한민국 영화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대한민국 연극계야. 대한민국 배우들의 연기력 향상은 대학로에서 20대, 30대의 절정기를 얼마 안 되는 돈 받아가며 노력한 연극계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가능했던 거야. 그야말로 연극계가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한 거지. 그러한 장르의 다양성이 공존함으로써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그런 거 정말 좋지.- 지금까지 이준익 감독님 작품에 대한 평론들 중에서 이건 아닌데 싶은...그런 건 없으셨는지?아닌데 싶은 건 없었어. 다 이유가 있는 거거든. 다만 감독이 만든 영화를 해부해서 평가 받는 거와 마찬가지로 반대로 감독 입장에서 보면 평론가 혹은 네티즌들이 작성한 글을 보면 그 글을 쓴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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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이 읽혀지고, 그의 사고 체계가 읽혀지는 거라구.그건 뭐냐면 생산자가 곧 소비자라는 거야. 과거 산업시대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 구분이 뚜렷했는데, 온라인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생산자가 곧 소비자가 되는 거지. 블로거 혹은 평론가들이 쓴 글은 생산품인데, 작가 및 감독들의 작품이 그들에 의해 재구성되면서 블로그 자체가 생산성을 가지게 되는 거야. 그리고 블로그에서 만들어진 생산품을 보면 그 생산자의 세계관이 드러난다구. 그 글을 보는 순간 마치 네티즌이 영화를 보고 평가를 내리듯이 감독은 그 사람을 읽어내지. 재미있잖아~- 조심해서 써야겠네요. (웃음)아냐. 조심해서 쓰면 비겁한 거지. 솔직하게 써야 하는 거야. 다른 블로거들 뿐만 아니라 그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솔직하게 상호 검증 받는 것이 성숙한 정보 공유 사회라고 봐. 어떤 감독이 영화를 내놓고 많은 평론가들이 그 영화에 대해 글을 쓰면 그 감독이 더 성숙하고 폭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 그와 마찬가지로 블로거는 블로거대로 자기 글이 훨씬 더 생산적이고 정의롭고 상호 호환 될 수 있도록 솔직하게 글을 작성해서 인터액티브해야 한다는 거지.-장사익씨의 ‘찔레꽃’을 감상하시며아, 가슴 아파. 이 영화(님은 먼곳에)를 보면 가슴이 아파. 너무 아파. 나중에 영화 보면 다 찢어질 거야. <왕의 남자>도 아프잖아. 이건 더 아파. 너무 아름다워서 아파. 순이의 인간으로서의 숭고함 때문에...이 시대에 사는 모두의 가슴 속에는 저런 뜨거운 모습이 있는데, 애써 쿨한 척 하느라고 서로간의 갈등이 발생해 부딪혀야 할 때 외면하고, 외면하는 것이 쿨한 것인 양 말이지. 사실은 다 ‘핫(Hot)한데...좀 핫(Hot)하게 살아봐. 쿨한 거 안 좋은 거야. 서양 애들이 만들어 놓은 안 좋은 거야. 다들 핫하면서 왜 쿨한 척 해. 이거 핫(hot)한 영화야. <왕의 남자>도 핫(Hot)하잖아. 어렸을 때 초라한 뒷모습의 엄마 같은..그런 느낌이야. 나중에 꼭 알바를 해서라도 장사익씨 공연을 한 번 보라구. 후진 C석에 가서라도. 돈 많은 부자가 S석 10만원 30만원짜리 펑펑 써가면서 좋은 자리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공연 보는 게 문화인이 아니라 20대의 젊은이가 공연 한 번 보고 싶어서 시간당

3500원짜리 알바를 열심히 해서 하루에 1000원씩 모아서 한 달에 30000원 만들어 C석에서 보는 게 바로 문화인인 거야. 누가 더 공연을 감동스럽게 보겠어? 자기가 보고 싶은 공연을 보기 위해 30,000원을 만들려고 하루에 1000원씩... 그런 거야. 그게 문화인이지. 그렇지 않아? 이게 핵심 아냐? 사실 영화 홍보할 게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런 담론을 해야 하는 거 아냐? 편의점 알바해서 30,000원짜리 C석에서 보고 싶은 공연 봤다고 생각해 봐. 울지~~ 그렇지?

30만원 가지고 간 사람은 안 울어요. 그게 뭐냐면 카타르시스거든. 카타르시스는 어디서 오는 거냐면 페이소스에서 온다구.

소스 중에 제일 맛있는 소스가 페이소스야. (일동 웃음)왜 웃어? 그거 소스 중에 최고야.(웃음) 고통이 자기 정화를 하는 거야. 페이소스 없는 카타르시스는 가짜라구. 자기가 30,000원짜리 C석 공연을 보기 위해 하루에 1000원씩 모은 고통이 있잖아. 그 고통이 그 예술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만드는 거야. 그게 문화를 즐기는 진정한 문화인이라구. 돈 많은 사람들은 메세나를 해야지. 하지만 많은 돈 내고 S석에서 공연 못 본다고 해서 내가 문화인이 못 되는 건 아니잖아. 그런 사람을 보면 가서 안아주고 싶어.

약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이준익 감독님과의 인터뷰. 질문할 내용을 미리 준비해 가긴 했지만 이 질문들을 전부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스러웠는데, 이준익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신 덕분에 너무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님께서 워낙 말씀을 잘 하셔서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했고 말이죠. ̂ ^ 짧았던 인터뷰가 끝나고 직접 저희들에게 준비하신 선물도 챙겨주시고, 사인도 해 주셨던 이준익 감독님!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사진도 찍었지만, 이준익 감독님에 비해 제 얼굴이 너무 크게 나온 관계로 저 혼자만 고이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_-; 아무튼 이준익 감독님께서는 위 사진처럼 바이크를 타고 퇴근하시더군요. ̂ ;̂ 안전하게 헬멧을 착용하신 후 바이크에 오르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젊게 사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이준익 감독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말이죠. 게다가 저 역시 ‘쿨’한 것을 싫어하는지라 ‘핫(Hot)’하게 살 것을 주문하셨던 이준익 감독님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왔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준익 감독님의 <님은 먼곳에>가 개봉하려면 아직도 한 달이나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 때까지 <님은 먼곳에>의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으신 분은 이준익 감독님의 추천 노래인 장사익씨의 ‘찔레꽃’을 검색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는 <님은 먼곳에>. 옆으로 새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했던 길을 가는 여성에 대한, 아름답지만 그래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이렇게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만나려면 <님은 먼곳에>의 개봉일인

7월 24일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댓글

펀펀데이

정말

뜻깊은

시간이셨겠네요

. 스무살

될 때까지

남자만

있는

학교

다니고

군대

다녀오고

그런

환경

때문에

여자에

대해

잘 모른다는

말씀

많이

공감가네요

.^^ 상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 문화를

누리기

위한

알바의

예도

그렇고

참 멋진

분이신

것 같습니다

.

솔와;;; 오

토바이를

타신다니

;;; 진짜

젊게

사시는군요

^^; 헬멧

쓰시니까

그냥

20대

청년

같습니다

그려ㅋ

맨큐님

블로그

구독

신청했답니다

~~

사은품

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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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없다고 해서 인간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 리얼 중에서 -

‘농구가... 하고 싶어요’... 아마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슬램덩크]를 읽은 독자라면, 한때 탈선의 길로 접어들었던

정대만이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다가 고백하는

이 한마디의 대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할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이노우에의 [슬램덩크]는

‘농구’에 대한 열정, 그 자체였다.

7년에 걸친 긴 연재 끝에 허무하다 싶을 만큼 갑작스런 종결로

독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이노우에는 이후 [버져비터]로

가볍게 몸을 푸는가 싶더니만 [베가본드]로 화가의 경지에 오른

놀라운 작화솜씨로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내었다. 하지만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 마지 않는 [슬램덩크]의 속편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작자 자신조차 ‘전설’로 기억되는

작품의 연장을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리라.

[베가본드]의 연재가 한창이던 중 발간된 [리얼]은 어떤 면에서

[슬램덩크]의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비록 이 작품이 [슬램덩크]의 정식속편은 아닐지라도

어떤 의미에서는 [슬램덩크]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NBA급의 스팩을 소유한

고교생들의 이야기인 [슬램덩크]보다도 [리얼]은 훨씬 인간적이며

더욱 ‘리얼’하다.

[슬램덩크]가 일본사회에서 소외된 스포츠인 ‘농구’를

양지의 세계로 끌어올렸더면, [리얼]은 그보다 한층 더

음지의 세계를 조명한다. 바로 ‘휠체어 농구’를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슬램덩크]의

작가가 그린 또 다른 농구만화 임에도 그만큼의 폭발적인

관심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일본에서는 벌써 연재를 시작한지 7년째, 1년에 단행본이

한 권만 발행될 정도로 연재속도가 극악임에도 판매부수

900만부를 돌파할 정도로 대단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것이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힘이다. (그 유명한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도박묵시록 카이지]도 38권 발매 시점에서

1000만부를 판매한걸 보면 [리얼]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리얼]은 단순히 작가의 이름값에만 의존하고 있는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은 [슬램덩크]를 뛰어넘을 만한 수작이다.

단순히 작화가 [슬램덩크]를 뛰어넘는다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인물간의 대사나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에서

언제부터인가 인생의 조언자가 된 듯한 작가의 연륜이

[리얼]에서 묻어나온다.

[리얼]의 스토리는 세 주인공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신이 낸 사고로 장애인이 된

여학생 때문에 좋아하던 농구도 그만두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미야 토모미. 한때 촉망 받는 육상 유망주였으나 선천성 골육종

으로 다리를 잃고, 장애인이 된 뒤 휠체어 농구로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된 토가와 키요하루. 그리고 노미야와

같은 농구부의 주장으로서 엘리트 의식에 젖어 살다가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에 걸린 타카하시.

사회적 약자인 이들은 각자가 처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여기에 성장을 위한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농구’다. 다만 [리얼]은 [슬램덩크]처럼 농구 자체를 소재화

하지는 않는다. [리얼]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주어진 환경에

대처하는 주인공들의 자세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깊이 있는

인생관이 무엇보다도 강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독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슬램덩크]와는 달리 [리얼]은

주저앉기도 하며, 때론 뒤로 물러서기까지 한다. 승리를 위해

숨가쁘게 몰아붙이는 [슬램덩크]의 폭발적인 에너지에 비하면

[리얼]의 전개는 다소 느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절대 지루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인물들의 드라마는 매우 풍부해졌고,

단순히 농구만이 아니라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성장기는 [슬램덩크]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현재 슬럼프에 빠져있거나 하는 일마다 꼬인다고 생각하는

블로그 pennyway.net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블로거 페니웨이™ 영화, 애니, 드라마, 만화의 리뷰와 정보가 들어있는 개인 블로그로서 1인 포털의 가능성에 도전중입니다.

리얼 -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건지다

책이야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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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들이라면 [리얼]을 통해 한 번쯤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삼길 바란다. 적어도 [리얼]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절박함에 비한다면 자신은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될테니 말이다.

[리얼]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다음 권이 나올 때까지 무려

1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역시나 [슬램덩크 시즌2]는 기대하지 말아야겠다. ㅠㅠ

P.S: 주인공들 중 가장 의욕에 불타오르는 토가와 키요하루를

보면서 마치 ‘불꽃남자 정대만’의 휠체어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건

필자뿐일까? * [리얼]의 국내 판권은 ⓒ 대원씨아이(주)에 있습니다. 정식 발매판을 이용합시다.

댓글

꽃보람

리얼

현재까지

다 보유

중입니다

. 극악의

연재속도

때문에

모으기도

수월하죠

…^^ 이

노우에는

이제

정말

거장의

반열에

들었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 리얼

처음에는

제목의

의미가

뭔지

한참

고민했는데

, 작품을

계속

보면서

리얼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

되가는

것 같아요

.

Jyud

o123슬램덩크를

능가할

작품이라니

. ㄷㄷㄷ이군여

.

리얼

일본판

표지

영챔프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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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처음 서로 비난하고 헐뜯고 거기다 게스트를 앞에서 무시하는 모습이 그저 보기 싫었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그저 재미있다. 그리고 나날이 UP되는 프로그램

명랑히어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특히, 요즘 시국에 대해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어서 인기가 UP되는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해피투게터 시즌 1,2에 이어 시즌3까지 연이은 히트로 시청률과 더불어 목욕탕 속 남자들의 수다를 UP시키다.다음 시즌도 기대되는 프로그램

쇼오락 UP

1박2일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국민오락프로그램으로 인기가 UP되고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불후의 명곡

90년대 음악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 초창기 MC의 진행 솜씨가 다소 불편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진행면에서는 UP

체인지

스타의 진솔한 면을 볼수 있어서 인기가 UP되는 프로그램,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리얼리티를 잘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탈바꿈되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UP시키는 프로그램

놀러와연예인들의 수다가 보기 좋은 프로그램서로 비난하고 헐뜯는게 없어서 인기를 나날이 UP 되는 프로그램

블로그 soonjjang86.tistory.com ◈順story◈

블로거 ㈜만원이

다음카페 연이말(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의 회원이었습니다. 카페에 활동하고 있지만 왠지 카페 안에 있는 규율이 너무나 엄격해서 카페에서 블로그란 매체에서 열심히 자유롭게 쓰고 평소 생각하고 느낀 TV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연예인 안티카페 출신 (?)답게 냉혹하게 혹은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하는 ㈜만원이입니다~

2008년 상반기 쇼오락 UP&DOWN

TV를말하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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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

1박2일 +X맨을 합쳐놓은 프로그램 이효리의 ‘털털함’으로 호응이 UP되었다.

스타킹

이세상에 별난 사람들 모여라~ 때론 신기하면서 때론 감동을 주어 UP

쇼오락 DOWN

행복 주식회사돈의 소중함을 알리려고 그런건지, 아님 단순 연예인의 앨범 홍보를 알리려고 그런건지… 점점 Down 프로그램

스타골든벨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MC의 진행솜씨와 더불어 역시, 연예인 홍보하느라 바쁜 프로그램. 퀴즈보다는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심 많아서 Down되는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남희석의 MC의 재질이 심히 의심스러운 프로그램처음 외국미녀들의 말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토크는 새로웠지만 가면 갈수록 소재 고갈이어서 Down

무한도전

하하가 군복무로 하차하고 5명 체제로 돌아가는 무한도전 하지만 예전만큼 재미가 없다. 슬슬 하하 대신 들어오는 맴버는 누군지.그리고 초창기 무한도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즘 이래저래 말 많아서 Down

진실게임

소재 고갈로 인기 Down결국 9년 6개월만에 종영 되었다

라인업

동시간대에 방송하는 <무한도전>을 무너뜨리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하지만 태안기름유출 봉사 편에서 조작설로 인해 결국 조기종영 되는 프로그램그리고 이경규 역시 MC쪽에서 Down

무릎팍도사

처음 날카롭게 파고 들었던 무릎팍. 하지만 요즘 너무 감동위주로 간거 아닌가 싶다. 다시 초심에 날카로운 무릎팍 도사로 돌아와 주삼~

더 스타쇼허접한 편집과 더불어 허접한 진행 솜씨로 말 많은 프로그램. 스타쇼 답게 스타를 좀 더 멋지게 표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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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자상가는 지금도 치열한 생존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장 상업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개라도 더 물건을 팔기 위한 상인들의 행위와, 조금이라도 더 원하는 물건을 찾기 위해 오늘도 발품을 파는 소비자들. 각자의 욕구가 이리저리 뒤엉키면서 지금의 전자상가라는 재미있는 도시공간을 조직해 내고 있다.‘광고판’은 거리를 지나는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이다. ‘내가 여기에 있다’라는 것을 직접 글이나 그림을 통해서 알려주는 방법이다. 광고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소비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가’의 문제, 결국 그로 인해서 광고판은 점점 더 커지고 강렬한 색으로 치장 된다. 위의 현상은 사실 용산전자상가가 아니어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나고 있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용산은 훨씬 더 욕구의 밀도가 큰 곳인 만큼 광고판들은 더 진화하여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창문, 벽, 계단... 모든 건축적인 요소들은 광고판으로 뒤덮이고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광고판’은 분명히

얼마 전 중앙도서관에서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이라는 책을 한 권 빌려서 읽을 기회가 생겼었다. 비록 아직은 생소하고 읽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내 눈길을 잡아 끄는 대목이 있었다.‘라스베가스라는 도시는 해가 떠있는 낮에는 그저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불과한 곳이지만, 해가지고 화려한 카지노 간판들의 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없던 사막에 라스베가스가 통째로 떠오른다’ ......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상점에서 상품을 팔지 않는다. 상점에는 그 상품의 파생실재들, 즉 이미지들만이 존재하고, 손님은 그 이미지를 보고 물건을 고르며, 정작 진짜 상품은 상점 지하창고와 같은 다른 곳에 존재한다’

점점 더 실재가 아닌 파생실재, 존재들의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세상.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장 보드리야르의 앞선 생각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게다가 ‘시뮬라시옹’이라는 책이 1981년에 쓰인 책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가 20여 년 전에 생각했던 그대로 세상은 변화하고 있었다. 거리를 나서보아도, 티비를 켜 보아도 모든 것은 이미지로 가득 차있고, 이미지를 보고 이미지를 느끼며 이미지와 대화하는 속에 실재는 가려져 있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라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과 사회 전체가 유동적으로 반응하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이런 변화를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의 중심에 놓여져 있고, 또 앞으로도 놓여지게 될 건축 역시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건축에 있어서 재료라고 하면 그저 벽돌, 유리, 철, 나무와 같은 일반적인 것들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이미지의 물결 속에 놓여진 건축이라면 그에 더욱 알맞은 재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 용산 전자상가가 문득 생각이 난다.

블로그 ramzy.tistory.com 스무살 팩토리

블로거 상상쟁이다람쥐

스무살 팩토리,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건축학도의 꿈과 열정이 담긴, 스무살의 젊은 블로그.

‘간판이 만든 도시, 광고의 천국’ 용산 전자상가 이야기

여행에세이

어쩌면 용산 전자상가에는 이미, 이미지들만이 남아있고 나머지는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전자상가의 외벽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에, 어쩌면 ‘광고판’이 외벽은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으로 보이는가? 진열대라고 하기엔 상품들은 너무나 건축적으로 ‘벽’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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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에 불과하다, 허상. 건물들은 광고판 뒤에 있는 벽돌과 시멘트로 서있지만 우리 눈에는 광고판만이 보이고, 건물은 마치 광고판으로 세워져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이것이야말로 쟝 보들리야르가 말했던 파생실재, 이미지만이 남은 도시의 모습이 아닐까. 용산 전자상가의 이러한 극단적인 모습들을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내 관점은 조금 다르다. 어차피 용산 전자상가가 상업지구가 아닌 다른 용도로 재개발 되지 않는 이상, 판매자와 소비자의 서로 다른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현상들은 점점 더 진화하면서 점차 어디까지가 광고고 어디까지가 건축인지를 구분 짓기 어려울 만큼 발전해 나갈 것이고, 오히려 어떤 식으로 도시조직과 이미지가 결합하는지 지켜보면서 더 많은 가능성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이러한 광고판들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는 이미 용산에서 볼 수 없었던 더욱더 새로운 방법으로 이미지와 건축이 결합하고 있었다. 바로 그 주인공은 ‘스크린’이다.

위의 사진은 우연히 코엑스몰에 놀러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에 보이는 바닥은 ‘스크린’으로 되어있어서 스크린 위를 발로 밟으면 그에 따라서 반응을 하도록 만들어진 광고물이다. 실제로 스크린 위에서 발을 이용해서 축구라던가 당구와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친구들이랑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화면이 광고화면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서 그제야 이 스크린이 광고를 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을 알고 놀랐던 경험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바닥 일부를 뜯어내고 ‘붙인’ 스크린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미 저 사진 속의 스크린은 하나의 ‘바닥재’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고 그 자체로써 건축이 되고 공간이 되어있었다. 스크린이라는 재료는 기존의 건축 재료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 공간 속으로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미 스크린은 건축 재료로서의 역할의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단순한 광고판으로만 아니라, 스크린은 현대도시의 여러 곳에서 이미 건축이 되어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스크린이라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건이 공간과 동화되는 순간 건축 재료로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미지에 대한 욕구가 커질수록 스크린이라는 재료는 더욱더 빛을 발한다. 이미지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는 것은 그 한정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으며, 그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통해서 다가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매일 회사 가는 길에 무심코 지나치던 지하철 플랫폼의 스크린도어나, 조그만 가게 유리창들마다 붙어있는 스크린(전광판)들, 그리고 학교를 오가며 매일 마주치는 서울대입구역 에그옐로우 정면 파사드의 대형 스크린들. 이처럼 스크린이라는 재료는 점점 더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이미지의 사회 속에서 건축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조금은 잔인하게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내리꽂는 도구로써 사용되고 있었다. 이미 광고판과 스크린은 건축의 ‘일부’

가 되어 도시 속에서 잘 작동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스크린’은 그저 부수적인 tool일 뿐 건축 재료라고 인정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미래의 건축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재료는 ‘스크린’이다. 나는 왜 하필이면 차갑고 비인간적이고 어떻게 보면 잔인하기까지 한 스크린을 선택한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 앞으로 건축이 변모하게 될 모습에 대한 나의 조그만 상상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이미지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세상이 되면 여지가 남아있는 공간들은 점점 더 이미지로 채워지게 될 것이고, 무분별하게 덧붙여지는 이미지들에 의해서 결국 그 속에 가려진 실재, 건축은 그 힘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같은 공간의 범위 속에서 더욱 많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들이 계속 바뀔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은 ‘스크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역시 단순히 ‘덧붙여지는 것’으로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결국 공간-건축 위에 ‘덧붙여지는’ 스크린이 아니라, 이미지가 곧 스크린이고, 스크린이 곧 공간이 되어서 결국 ‘image = space’ 와 같은 모습으로 진화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2년작 영화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서기 2054년의 미래에 대한 감독의 상상이 돋보인다. 이미 그가 생각한 미래의 도시는 이미지를 가득 담고 있는 스크린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그 스크린들 속의 이미지는 스크린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능동적으로 말을 걸기도 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서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그런 모습을 예측해 본 것에 불과하지만, 건축을 공부하는 나 역시 그의 상상력에 어느 정도 동의 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사회의 모습과 건축의 모습 역시 그렇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더 변화해 나갈 용산 전자상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코엑스몰 바닥에 설치된 스크린을 직접 발로 터치하는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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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사진을 정리하다가,

방콕의 전자상가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와서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방콕 판팁프라자

“태국은 후진국이니, 전자상가라고 해봐야 얼마나 되겠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보잘것없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문턱으로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에 MP3, 컴퓨터,

카메라, 전자사전 등 있을 건 다 있는데다, 컴퓨터를 들고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신삥을 보여주며 낚시질을 하는 상인들, 견적서를

사이에 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는 소비자들의 모습은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솔직히 많이 놀랐죠)

하지만, 한국의 전자상가와 차이점이 있다면 X한 CD, DVD를

슬그머니 보여주고, 사라고 붙잡는 삐끼(?)들과, 이미테이션

(MP3, 패키지 게임, PS등)을 대놓고 파는 가게들이 널렸다는 점과,

부대시설(식당, 커피숍, 간이 스넥바)이 잘 되어 있어, 이곳을

구경하러 들르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자상가를 구경하고 있을 때, 한 삐끼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Do you want xxxx DVD or CD?

삐리리한 CD/DVD필요해?

어떻게 팔고 있는지 궁금해서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Yes, show me the catalog.

응, 목록을 보여줘.

Follow me.

따라와.

방콕에도 용산이 있다?! 판팁 프라자~

블로그 gavole.net 가볼래 쩜넷

블로거 Mr.DJ 여행과 음악을 벗삼아 세계를 방랑하는 막장대딩의 생생한 [소통] 이야기.

세계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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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 down here, look at this.

여기에 앉아서, 함 봐봐.

This west, this asia, this japan, this korea(-_-).

이건 서양, 이건 아시아, 이건 일본, 이건 한국이야.

4 buys 1 free!! very cheap.

4개 사면 1개 공짜야~싸다구~

카탈로그를 보니, 므흣한 장면(?)이 인쇄된 표지에 얼굴이 달아오르

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있는 것들이

라, 얼마에 파는지 궁금해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lakataorai kap?

이거 얼마야?

Well, todays offer! Only you special price 250B

오늘 특별히 너에게만 250B(7,500원)에 해줄게!

장당 7,500원!! 아니나 다를까 정말 비싸게 팔고 있었죠.

그래서 나가려고 하는데, 그냥 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

(질질질 늘어지며 시간 끌기), 원하는 배우가 없다는 핑계를 대니

한방에 해결~♬(이런 잔꾀도 필요한 법이죠)

Too expensive! This CD or DVD illegal copy, right?

I knew blank CD/DVD super cheap.

비싸. 이것은 불법 카피 CD/DVD지? 나는 공CD/DVD가

싼 것을 알고 있다고.

And this nothing to model that I want. Sorry, good bye.

그리고, 여기엔 내가 원하는 모델이 없어. 미안해, 안녕.

물건을 팔지 못해 아쉬워하는 삐끼들을 뒤로 하고 쓸만한

녀석이 있나 없나 센터를 둘러보니~ 쓸만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구입한 녀석은 태국산 MP3와 말이형 키보드였는데,

이곳을 찾은 가장 큰 목적이 캄보디아에서 잃어버린 MP3를

수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MP3는 4만원이란 가격에 비해 성능이 착했는데, 메모리 1기가에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슬롯이 달려 있었고, 동영상, 게임,

텍스트 뷰어, 사진보기, 녹음, 라디오 기능까지 달린

강력한 녀석이었죠. 하지만, 한국어 번역이 이상하게(?)되어 있어

영어로 돌려가지고 사용해야 하는 게 옥의 티였죠.

(ex) 절전모드 -> 파아세브)

말이형 키보드는, 한국에선 대략 2만원은 줘야 구입이 가능한데,

7천원 부르길래 기분 좋게 살짝 흥정해보니 5천원으로 떨어지길래

단번에 질러버렸죠. 이 글을 쓰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하며 쓰고 있는 중 입죠~^^

결론적으로 재미있는 곳이니 방콕을 둘러본다면 꼭 가보세요~^ ̂

XXX삐끼의 특징

상가 내를 서성이다가 외국인 여행자가 접근하면

다가와서, 좋은 게(?) 있으니 구경하라며 옷을 붙들고 거머리같이

집요하게(심할 경우) 물고늘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럴 땐 과감히 무시해주는 게 상책이며, 재미 삼아 호객에

따라가더라도 구입은 하지 마세요. 대부분 인터넷으로 쉽게

다운받아 즐길(?)수 있는 것들이며, 출/입국 시 공항에서

재수없게 걸리면 동네북(?) 됩니다.

키보드와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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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이후로 접었던 영어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학원 신청도 했구요. 영어를 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안 할 수도 없는게 현실이네요. 점점 내실없이

빈 소리만 요란해지고 있지만

혼자 조용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

블로그 kangsign.com 강자이너 일대기

블로거 강자이너

좌충우돌 20대의 솔직한 기록을 담은 “kangsign.com”

미술관 옆 사진관

빈 소리만 요란한 깡통댓글

용그니

ㅎㅎㅎ

저를

보는

거 같네요

김Su노력하는

젊은이

! 아름답구료

![ 덧

] 웹툰의

다리가

너무

짧자나요

Ru

do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 토익은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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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와 물가 그리고 내외로 안 좋은 경기 상황 등..

요즘 우리 나라 경제에는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모님들은 자식 잘 되기를 바라시면서

오늘도 힘겹게 돈을 벌고 계신다. 대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은

이런 물가 상승과 안 좋은 경제 상황이 자녀들을 교육시키는데

더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로 인해 부모님들의 주름살은

점점 깊어져만 가는데...

그 원인 다섯 가지를 간단하게 간추려 보았다.

1. 등록금

소 한 마리 팔아서 자식 대학공부 시킨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어려운 집에서는 집 팔아서 자녀 대학 등록금

낼 판국이다. 학자금 대출이 있다고는 하나 이자도 만만치 않고,

불투명한 취업전선 때문에 빚을 떠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하고 싶지 않으신 부모님들은 어떻게든 등록금 마련을 하시려고

노력하시고 계신다. 이 등록금 문제가 젤 큰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년 등록금은 10%대 육박하게 상승하고 있고

절대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물가안정 대책으로

뒤늦게 신경을 쓴다고는 하지만 지금 현 정부의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전혀 신뢰감이 들지 않기 때문에 현실화 될 지는

큰 의문이 든다. 대학생 자녀를 2명 둔 부모님들 이라고 하면

1년에 각각 천 만원씩 2천 만원 가량의 교육비가 들고,

1년에 20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없는 집에서는 대학등록금을

학자금의 도움 없이 낸다는 건 꿈도 꾸기 힘든 여건이다.

2. 교재비

교재비 또한 은근히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이다. 매 학기 마다

많게는 몇 십 만원씩에 해당하는 교재비는 은근히 목돈이

들어 간다는 생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공 교과목인 경우 특히

교재비가 비싼 편이라 원서로 공부를 하는 경우 한 권당 10만원

가까이 드는 경우도 있으며, 보통 싼 편이 2~3만원 정도 이므로

매 학기마다 교재를 구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돈 또한

꽤 큰 돈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교재비는 철없이 부모님들께 마냥

달라고만 하지 말고 학생들 스스로가 책 물려주기나 중고

교재장터 등을 이용해 어느 정도 부담을 감안해 나가야겠다.

3. 자취비(하숙비)

집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들도 많겠지만,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상당수 될 것이다.

기숙사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거나 하숙을 해야

하는데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서울지역을 예로 들어 대부분의

땅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월세 비용도 같이 올라서 보통 원룸의

월세 값은 보증금 500에 월 35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이라고 해도 개발 지역 근처에 학교가 있는 경우는

서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 생활 물가

이는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용돈을 주시는

부모님들이라면 곧 오를 것 같은 교통비나 계속 오르고 있는

생활물가 등이 부담이 되실 것이다. 학생들의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교통비와 식비들인데 유가 폭등과, 해외 곡물 가격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아직은 인상되지 않은 것들이 곧

인상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버는 돈은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줄어 드는데 반해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더 늘어나니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5. 취업 걱정

청년 실업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요즘 졸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취업 걱정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자리도

넉넉하지 못해 취업이 어렵거나, 어렵게 구한 일자리지만

보수가 적어 학자금 대출금 상환과 생활비를 지출 하고 나면

자기 앞으로 남는 돈이 별로 없는 경우 등 전체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돈이 많은 학부모들은 일찍이 해외 유학으로 인해

자녀에서 화려한 학력과 영어 실력을 길러주어 대기업 취직에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부모님들의 속은 타 들어갈 뿐이다.

요즘은 부모님들의 취업걱정에 자녀의 면접장에까지 따라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인터넷으로 구직정보 알아봐 바로

자녀들에게 알려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시니 부모님들도

자녀들의 취업문제에 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 듯 하다.

블로그 sanaigon.tistory.com J.K Story......

블로거 J.K J.K가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

대학생 부모의 주름살 원인 다섯 가지!!

대학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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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다섯 가지로 간추려서 얘기를 해 보았지만

자녀입장에서 생각해본 대한민국에서 부모님이란 역할은 참

고되고 어려운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면서 그저

철없이 용돈 달라고 했던 지난 날이 후회스럽게 느껴질 따름이다

댓글

소금비누

다섯

가지보다

더 깊은

주름을

만들게

하는

것은

, 평점

3점을

못 넘기는

자식의

성적표

, ( 가끔

어떤

놈들은

학사경고

)자취하라고

보내놨더니

동거나

하고

, 새벽까지

술 먹고

길바닥에

굴러다니고

...교재비

하라고

보내

준 돈으로

사먹고

연애하고

...

씁쓸

저희

학교는

여대라서

장학금

받는

것도

만만치

않고

, 기숙사비도

150만원을

육박하고

. 참 씁쓸하네요

. 방학

동안

몸으로라도

뛰어서

보태드려야지

......

사진출처 – 김영준님의 블로그 주자 일소 이루타 cliche.ohpy.com/699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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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한 마리를 잡으면 몇명이 먹을 수 있을까요?

아래는 Mepay님의 도토리참나무 프로젝트 블로그(요즘 매주

수요일 11시에 디앤샵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

그립습니다ㅠ)에서 가져온 이미지인데요

돼지 한 마리에 웬만한 덩치 좋은 성인 남성만큼의 고기가

나오는군요 :) 저만큼이면 몇명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일까요? 저도

돼지 한 마리를 잡으려고 생각 중이었거든요 :) 근데,

요 돼지는 좀 다릅니다.

아직 다 크지는 않았지만, 매일 주머니 속에 있는 동전들을

열심히 비워주었어요. 제가 저금을 따로 못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동전 모으기를 했는데요. 대체로 5백원 짜리를 최대한 모으고,

7백원짜리 물건을 살 때, 주머니에 7백원(5백원 + 2백원)이

있다고 하면, 천이백원을 내고 다시 5백원짜리를 받아내곤

했거든요^ ̂(계산이 복잡하죠? 결론은 5백원짜리 두개를 만들어

저금을 했다는 말씀!) 그렇게 모은 동전들을 맛있게(?) 먹고 자란

녀석이에요. 정말정말 기분이 좋거나, 좋은 일이 일어났던 날에는

천원짜리를 딱지를 접어

(돈을 함부로 다뤘다고 욕하실 분들이 계실지도ㅠㅠ)

넣기도 했습니다. 돼지는 재활용하기로 해서,

조금씩 조금씩 구멍 사이로 돈을 꺼냈어요.

짠, 이렇게 꺼낸 돈의 액수가 4만 8천 3백 2십 원입니다. 자,

제목은 “돼지 한마리를 잡으면 몇이나 먹을 수 있을까?” 이었죠?

요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만 2천원 가량하니

네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금액이 되겠네요.

하지만, 저는 조금 더 보태서 5만원을 북한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성금 하고자 합니다. 5만원이면 다섯명의 어린이가 한달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식량난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았는데, 우리하나 프로젝트의 당담자분께서 아래와 같은 글을

방명록에 남겨 주셨거든요.

[박스]

블로그 iu1.kr 기차니스트의 너와 내가 원하는 무엇

블로거 기차니스트

기찬청년, 기차니스트입니다. 몇 년 째 너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돼지 한마리를 잡으면 몇이나 먹을 수 있을까?

시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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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한어린이 돕기를 하고 있는 우리하나 프로젝트 입니다.

북한에 식량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작년에 북한엔 엄청난 수해가 일어나서 올 북한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은

아닙니다. 식량난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굶고 있으면 수많은

아이들이 아사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나 심각한 영양실조로

성장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을 겁니다.

지금 북한의 어린이들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이에 저희는 우리하나 프로젝트로 북한 어린이

돕기에 나섰습니다. 북한 어린이를 도와주시거나 북한 어린이

돕기 UCC를 제작하셔서 우리하나 프로젝트 블로그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UCC하면 동영상을 생각하셔서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시는데 우리하나 UCC공모전은 북한 어린이를 돕겠다는

푯말을 드시고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UCC공모전에

참여하신 분 중 3분을 모시고 북한을 방문할 것입니다.

[참조 : http://wearetheonekorea.tistory.com/25 ]

아울러 7월 16일부터 21일 까지 저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할

블로거를 찾고 있습니다. (문의 : 070-7503-0002)

만원으로 북한 어린이 한 명이 한달 먹을 식량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도움이 북한 어린이에게 큰 꿈과 희망이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하나 프로젝트올림

이 글을 보시고 다른 분들도 이 행사에 참여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이것과 더불어 UCC공모전을 하고 있는데, 세분을

모시고 북한에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올여름 북한 가보자!!! 우리하나 프로젝트 UCC 공모전

<일정>

-6월 1일~7월 20일 : UCC 접수

-7월 30일 : 당첨자 발표

<북한 방북>

1) 북한 방문 8월 1차 방북 : 3명

2) 방문 기간 : 8월 20일~23일 (3박 4일간)

3) 기타 : 북한 체류비 및 모든 경비 무료 지원

4) 필요서류 : 여권, 주민등록증 사본, 명함판 사진1매

(추후 개별 통보)

<특전>

- UCC 올리는 초,중,고학생들에게 자원봉사 시간 인정 (2시간)

<북한 방문 세부 일정>

- 묘향산-보현사-약전농장-모란봉-을밀대-대성산성-남포관문등

세부일정 추후 재 공지

- 관광이 아닌 북한 사람들의 실생활을 접촉 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참여방법>

1. 먼저 카메라나 캠코더를 준비 합니다.

2. 스케치북이나 칠판, 종이 같은 것에 후원하는 내용의

재미있는 글을 적습니다.

3. 내용에 북한 동포 몇명을 도울 것인지 적어 주시고

그 금액을 후원해 주세요.

4. 그것을 들고 사진을 촬영 합니다.

(재미있는 포즈나 표정이면 더욱 좋습니다)

5. 개인 블로그가 있을 경우 사진이나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시고 이 공지사항에 트랙백을 걸어 주세요.

6. 개인 블로그가 없을 경우 글과 사진, 동영상을

[email protected]로 메일로 보내 주세요.

7. 보내주신 ucc를 선정하여 3분을 평양으로 모시고 갑니다^^

<UCC 선정 기준>

재미있고 기발하며 독창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교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잦대로 선정 가족의 경우 학생이 선정되었을 때

보호자 1인 동행 가능

기본적인 방향하에 창조적이고 기발하며 독창적인 표현도 가능

정치적인 일체의 이미지나 글귀는 탈락의 요소

(이 행사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닙니다^ )̂

저도 작게나마, 북한땅을 밟아보고 다른 사람들이 겪어 보지 못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소망을 해보고 싶습니다^^

댓글

파닥파닥

~

군침

흘리며

들어왔는데

이런

내용이였군요

..... 아

... 고기

먹고

싶다

ㅠㅠ

별빛하나

저도

돼지

한 마리를

잡을

시기가

서서히

오고

있는데

... 우선은

저한테

써야

할 것

같아요

... ^^;;

사진

출처

- 우리하나

프로젝트

블로그

(http://wearetheonekorea.tistory.com

/25 )

On20 vol.7

발행

08 .07 .09수집기간

08 .06 .20 – 08 .07 .0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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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싸이월드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베스트 동영상인 SHOW 패러디 학생회장 선거 홍보 동영상을

보고 불과 1년 전에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의

학생회, 제가 경험했던 학생회 선거가 생각났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당시에도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고는 있었지만

학교에서 이렇다 할 힘도 없었고 그저 입시에 ‘쩔어’ 가슴 속에

묻어두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블로그를 통해 유명무실한, 분명

본래 취지에 비해 유명무실한 그 학생회의 현 세태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정치판보다도 포퓰리즘으로 가득한 학생회 선거

서두에서 제가 보았다는 동영상입니다.

(http://video.cyworld.com/201194212)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

제가 이 동영상을 먼저 꺼내 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런 전략을 택한 학생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선 이 동영상을 제작한 학생들이 제가 말하는 포퓰리즘적

전략에 의해서 동영상을 제작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 길이 없지요. 하지만 제가 제기하는 인기투표로 흘러가는

학생회 선거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에서 해당 학생이 당선되었다고

나오는 걸 보면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겠지요.

이제 제 글의 모티브였던 제가 잘 모르는 학교의 동영상은

접어두겠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제가 3학년 때 후배였던 2학년 학생회장 후보가 택한 전략은

놀랍게도 살수였습니다. 촛불시위에나 등장하는 그런 살수는

아니었고요. 스스로 물통을 들고 와서 후보 연설 중에 자기 머리에

살수를 하더군요. 놀라운 일인지 당연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친구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근 서초구의

S고에서는 저희 학교보다는 더한 전략을 쓰더군요. 남고 이기에

더 강한 것이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를 삭발하고

거기에 학교 이름을 새겨놓았습니다.

재미있죠^^? 이렇게 학생회장 후보가 별의별 ‘쑈’ 를 해가면서

선거에 임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누가 변명을 하자면

그렇게 하겠지요. 그만큼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대통령을 각오만 가지고 뽑지 않아서 물 뿌리고

삭발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닌 만큼 학생회장에도 정말

중요한 기준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런 웃기는

선거 전략이 신성한 교육의 장에서 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학생회 선거가 보여주는 학생회의 단면

이런 학생회 선거의 실태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후보들이 저런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를 알아보다 보면 현재

학교가 겪고 있는 일종의 악순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은 학생회장에 출마하는

후보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미 그 전의 많은

학생회장들이 그래왔듯이 누가 되든 학교에 변화란 없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이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에 기대를

걸어봐야 다 자기 손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후보들 입장은 어떨까요? 처음엔 패기 좋게 일에

덤비기도 할 겁니다. 전교생에게 그렇게 계속 홍보해댄 공약이란

것이 정말 자기 이름을 내걸고 한 약속이란 의미가 크니깐요.

약속을 지키려 노력해보겠지만 현실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어떤 공약이든지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합니다. 실제로 임원이었던 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의원 회의에서 열심히 토론도 하고 결론 내봐야 학생회 손을

떠나고 나면 휴지통으로 들어갈 뿐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학생회는 정말 학교에서 필요한 기능을

한다기 보다는 일종의 자원봉사자 집단으로 변하게 됩니다.

축제 때나 각종 행사 때 진행이나 궂은 일을 맞습니다.

수고하는 건 이해합니다만, 학생회의 본연의 기능이 그런 일은

블로그 mpass.tistory.com 스무 살 대학생의, 눈길 가는 대로

블로거 눈길 가는 대로 스무 살 대학생의, 눈길 가는 대로

블로그를 방문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나눠주세요

포퓰리즘의 향연으로 전락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시사

싸이월드 동영상에 올라온 ‘학생회장선거 show 패러디’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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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학생회가 제 기능을 못하니

학생들이 학생회 선거에서 아무한테나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다시

반복되지요. 이런 선거 과정에서의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런 선거의 모습이 유명무실한 학생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학생회, 학생자치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대한민국 고등학교 학생회의 현실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구절이 학교대사전에 등장합니다.

학생회- 자유주의 원칙에 따라 학교에서 세운 어용단체.

학생회의 지키지 못할 약속들

1. 두발자유화를 하겠다.

2. 급식을 개선하겠다.

3. 학생회를 적극 운영하겠다.

4. 매점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

5. (남학교의 경우) 여학교와 교류를 증대하겠다.

학생회장 선거- 전교 인기투표로서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튀느냐가 관건. 무투표당선도 흔하다.

참고로 우리학교에서는 지하에 찜질방을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이 후보는 당연히 떨어졌다.)

출처: 학교대사전(www.idoo.net/?menu=schooldic)

저는 전국의 학생회장과 학생회에 대한

비난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얼마나 답답할지

이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학생회로 대표되는 학생들에게 대해

학교측의 소통방식은 문제 많은 이 나라 대통령과 흡사합니다.

물론 스승과 제자 간의 사이라는 것이 분명 존재합니다만,

사제 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소통은 교과 과정을 학습을 할 때나

기타 인성 교육, 생활 선도에서 까지만 한정되어야 합니다.

학교의 운영 측면에서 학교의 주인이라고 하는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가 이렇다 할 의견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공약이라고

열심히 준비해서 내놓은 것이 흐지부지 되고 결국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실현되리라 하는 어떠한 학교측의 노력도

없이) 정말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학생이 운영의 주체로서 참여해야 하는 학교 운영에 있어 아직도

학교는 학생을 가르치려는 계몽적 리더십에 갇혀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학교의, 학교에 의한, 학교를 위한 학생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고등학교 학생회장이 밝힌 2004년 학생회 활동의 현실

학생회 예산: 20만원(축제 지원비)

축제예산 편성: 예산안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음

학생회칙, 생활규정 공개 여부: 학생들에게 공개 안 됨

학생회 대표의 학교운영위원회 참가: 건의했으나 거부당함

학교회칙, 생활규정 개정: 대의원 만장일치로 개정 결의했으나

무시당함

<자료 최순영 의원실>출처: 한겨레 (2005년 05월 13일자 ‘학생회 직선? 뽑을 때만...’)

학생회, 이대로는 안 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조적으로 학생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웃기는 학생회 선거를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학생들 선거니까 뭐,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고등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이대로 계속 된다면 앞으로 제대로 민주 의식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을 국가적으로 양산할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 환경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일종의

소비자 역할을 하는 학생들의 주인의식이 중요하지요. 촛불집회의

초기 단계에서 중·고등학생들이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고등학생들도 의식적으로 학교에서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많이

성숙해있다고 생각합니다. 현 세태의 개선을 위해서는

다른 복잡한 대안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학교측의 학생, 그리고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를 대하는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능도 못하게 막는 학생회를 운영시키면서

학생자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위선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바랍니다

*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댓글이나 트랙백 환영합니다~!

댓글

jET

A학생회에게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도

대의원

회의에

1년간

참여했었는데

회의

도중에

교장이

갑자기

들어와서

니들

성적

얼마나

나오냐고

, 성적도

안 되는

것들이

건의는

그렇게

많냐고

. 이건

약과입니다

. 학생인권

관련

의제가

나오면

갑자기

학생부장이

" 학교를

위해서

이런

걸 토의하면

되겠냐

. 좀

더 생산적인

의제로

넘어가자

" 라면서

우선

막고

봅니다

. 자주

그런

생각을

해요

.참

" 부질

없는

교육정책

" 중에

하나라고요

.지금도

전교부회장인

제 친구는

열심히

발품

팔지만

변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 예전에

그 열정

, 찾을

수가

없어요

. 이젠

그저

웃어요

.

오무라

이스

뷁사실

알고

보면

학생회는

그저

학교

구실

맞춰놓기

바쁜

그런

상황이죠

. 우리나라

현 교육

상황에선

학생회도

사실

돌아가기

어려워야

하는데

그나마

돌아가는

게 신기할

따름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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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했지만 인물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본명

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건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먼 미래의 이야기

도 아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일의 공포

공공의 적: 명뚜와네트

장르: 코믹액션호러재앙공상과학사회양극화팩션블록버스터

제작사: (주)배후세력

나라의 운이 다한 징조

명뚜와네트가 보위에 오르기 전 허본좌, 노스트라다무스,

영길스와 같은 수많은 예언자들은 ‘내년에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될 것이다’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는 예언을 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국보 1호 Gate 숭례가 불타고, 각종

흉악범죄들이 끊이지 않는 등 재앙이 잇달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나라의 운이 다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조라

생각조차 못했다.

다가올 재앙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명뚜와네트와 그 무리들은 자신들의 국가정복프로젝트를

실행해갔다. 휘발유는 1~2주 간격으로 오르는 듯하고, 먹거리

가격도 급등하여 서민들은 허리가 휘기 시작했다. 게다가

영어교육을 확대시키겠다는 발표와 공공부문 민영화 등으로 인해

서민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어떻게든 아껴 쓰고 열심히 살면

잘 살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던 서민들을 집단공포로

몰고 간 것은 바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이었다. 살기도

빠듯한데, 나라에서 아예 시민들을 몰살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시민들은 맨몸으로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런 서민들의 외침에 명뚜와네트 왕정은

이와 같은 태도를 보였다.

“빵이 비싸면 쇠고기 먹으면 되지.”

이런 명뚜와네트의 태도에 화난 시민들은 ‘이명박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밝혔다. (이모탭, 이명박 탄핵. 비슷하군.)

“물대포로 진압하라!” 물 맞은 시민들은

그렘린처럼 개체수가 증가하고...

시민들의 냄비근성을 어김없이 믿고 있던 명뚜와네트는

폭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심히 당황했다. 명뚜와네트는

궁전으로 밀고 들어올까 봐 다스베이더들을 매일 배치하기

시작했다. 시민의 수가 적어지는 밤을 틈타 다스베이더들은

상부의 지침을 받고 시민들을 진압했다. 다스베이더들에겐

촛불을 든 모든 사람들은 좌빨이라는 집단최면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진압의 대상이 되었다.

물 맞은 시민들은 그렘린같이 나날이 개체수가 증가했고,

해가 지는 밤엔 그렘린 시민들은 더욱 활기차게 촛불을 들고

명뚜와네트를 비난했다.

블로그 blog.daum.net/babymarie 스물다섯의 생각

블로거 어온

사는 대로 생각하기 싫어 생각하며 살기 위해 발악하고 있는 ON20의 어온입니다. 블로그 유목민 10개월째, 이제 정착할 때도 됐는데…

공공의 적 : 명뚜와네트시사

밀가루 값을 내려달

라!

기름 값을 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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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렘린

한 장면

영화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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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 잡아넣어!”

주요 레지스탕스 조직인 다음아고라의 비밀요원들을 발견해

내지 못한 명뚜와네트의 무리들은 일단 다 잡아 넣기 시작했다.

중고딩 연행, 유모차 부대에 소화기 뿌리기 등의 폭력을 강행했다.

다스베이더들은 이들의 배후세력을 찾기 위해 안절부절 하지 못한

가운데, 자기를 잡아가라는 시민들은 계속 늘어만 가는데...

“명뚜와네트에게 악마가 붙었음이 분명합니다.”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종교계에서도 명뚜와네트를

속죄시키고자 달라붙고 있다. 명뚜와네트에게 엑소시즘을 행하기

위해 공을 들여 매일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의구현사제단을

3일 한승수 총리가 면담까지 했지만, 종교인들의 절개는

굽힐 줄 모르고...

또 다른 국면으로 흘러갈 것임을 암시한

청와대 홈페이지의 동영상

그리고… 이 모든 서스펜스의 하이라이트는

이 모든 게 불과 100일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ps. 2탄 명뚜와네트와 200일의 전투는 다음 기회에...

출처

: 청와대

다음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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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08 .07 .09수집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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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생기행연합은 2000년도에 만들어진

대학 기행동아리 연합회다. 기행 동아리, 흔히 여행을 다니는

동아리인가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행 동아리라 하면 ‘주제’ 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미리 주제를 잡아 공부하고 체험하고 답사를 한다.

“기행동아리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직접 찾아가보고

하기 때문에 열심히 고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친구들에게

만족감과 역사의식을 줘요. 또 우리 역사가 공동체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모습이 재현이 됐듯이 그런 모습을

자주 보고 배울 수 있고요.”

전국대학생기행연합은 여름엔 통일국토대장정을,

겨울엔 울릉도와 독도와 제주도를 번갈아 가면서 연합기행을

기획한다. 학기 별로 한두 번 연합기행을 가기도 하는데 올해 초엔

‘동학, 한국전쟁, 백제’를 주제로 삼아 공주, 부여를 답사했다.

“저는 대장정이 너무 좋아서

우리학교에 기행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전국대학생기행연합의 1년 중 가장 중요한 활동은

‘통일국토종단대장정’이다. 9기 의장을 맡고 있는 소희씨는

1학년 때 처음 이 대장정엘 참가했다가 너무 좋아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 직접 기행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가 벌써 세 번째 대장정 참여다.

전국대학생기행연합 9기 의장을 맡고 있는 이소희씨(공주교대3)

단순한 국토대장정이 아닌 국토종단통일대장정이다.

그래서 “단순한 ‘극기’ 이상으로 그 동안 우리의 가슴속에 깊이

들어와 있지 않았던 통일이란 주제를 가슴 깊이 새기고자”

대장정 일정을 기획한다.

“우리나라 온 땅이 전쟁의 지역이었고 분단의 역사를 담고 있고

앞으로 통일의 역사를 써갈 것이기 때문에 모든 곳에

통일의 역사가 있어요. 올해는 경산에서 출발해서 경산지역

학살지나 노근리, 천안을 지나가면서 독립기념관도 갈 예정이에요.

그 지역의 역사를 담은 곳이 주제가 되면 그것에 대한 학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통일국토종단대장정은 해마다 다른 길을 걷지만

완주지점과 첫 시작점은 항상 임진각이다.

“왜냐면 이 이상은 건너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크게 뭉클한

지점이거든요.”

특히나 올해는 ‘마을의 향토사’ 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단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하다. 우리가 알진 못하지만

그 지역 분들은 아는 지역사, 특산물만 배우고 지나쳤던 지역에

대한 역사를 안다면 더욱 뜻깊은 대장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는 대장정”

전국대학생기행연합에서 주최하는 국토종단통일대장정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 한다는 거다.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의장을 맡고 있는 소희씨는

‘솔직히 얘기하자면 다 어렵’ 단다.

무엇보다 재정이 가장 큰 어려움. 참가비가 수입의 전부인데다

그마저 7월 이후가 돼야 걷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적자가 나죠.”

하지만 적자라는 것이 대장정을 만드는데 어려움일지언정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는 아니다.

“또 포스터도 저희가 다 붙이는데 포스터를 붙이는 시기가

시험기간이에요. 작년에 선배가 강원도에 있는 대학엘 가서

포스터 붙이면 닭갈비 사준다고 하셔서 강원도까지 가서 열심히

포스터를 붙였어요. 강원도에서 많이 신청해서 보람은 있었는데

선배는 닭갈비도 안 사주고(웃음) 삼각 김밥이랑 토스트 먹으면서

포스터를 일주일간 붙였죠”

중앙기획단은 대장정을 할 코스도 미리 답사해야 한다.

공사차량이 많이 지나다니진 않는지 아스팔트 훼손이 심하진

동아리탐방

“대장정은 걷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완주라고 생각해요.” ‘9회 국토종단통일대장정을 준비 중인 전국대학생기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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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은지를 다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장정이 시작되고부터

는 낮엔 대원들을 잘 안내하느라 밤엔 그 날 문제점이나

개선할 점을 토론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잔다고 한다.

그래도 역시나 뿌듯한 점은 참가자들의 반응이 있을 때다.

“참가를 했던 사람들의 반응을 가장 많이 느끼는 건 다음 해 대장정

을 준비할 때예요. 그 분들이 홍보에 가장 적극적이거든요. 우리 대

장정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직접 친구들, 후배들에게 꼭 가보

라고 해주고 자기가 또 오기도 하고. 작년에 참가했던 한 친구는 헌

신적으로 생활을 준비해주던 사람들한테 감동받아서 올해는 중앙

기획단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 게 고맙죠.”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게 완주죠.”

18박 19일의 대장정. 함께 걷고 밥 먹고 씻고 자는 동안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참 많을 것 같다.

“먹는 게 가장 중요해요. 보통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에 밑반찬을 해

서 먹는데 어느 날 만두가 나온 거예요. 저희 조가 11명이었는데 냉

동만두가 딱 11개가 나왔어요. 모르는 사람은 되게 우스울 것

같지만, 저희는 진지하게 토론했어요. 이걸 튀겨먹을 것인가

국을 끓일 것인가... 만두 본연의 맛을 느끼고 하나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서 튀길 것인가, 아니면 만두의 맛이 나는 국물을 많이

먹기 위해서 11개를 끓일 것인가. 결국 튀겨 먹었어요.

금방 없어지긴 했지만 만두 본연의 맛이 좋더라고요 (웃음) ”

대장정을 간다고 하면, 흔히 끝까지 걸어서 자기 극기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희 씨는

그것만이 대장정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대장정이 걷는 데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보통의 대학생들이 어떤 한 대장정의 이미지 혹은 보도된 이미지

때문에 한 걸음도 놓치지 않고 걷는 게 대장정의 의미고 그게

완주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흰 그게 완주가 아니거든요.

하루를 안 걷는 친구들도 있어요. 대신 자원봉사단을 하고.

아픈 친구는 병원을 가기도 하고.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한 시간을

못 걸을 수도 있고. 우리는 그렇게 해도 끝까지 함께 하면

그게 완주예요.”

작년엔 발에 물집이 심하게 잡혀서 걸을 수 없는 친구가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쓰레기를 줍고 대원들 빨래를 하고

미리 숙소에서 도착한 대원들에게 박수를 치며 끝까지

대장정 기간을 채웠다고 한다.

“저도 처음 대장정 갔을 땐 내가 이걸 왜 하지, 완주했을 때 의미가

뭔지를 셋째 날까지 고민을 했어요. 근데 어느 날 제 앞에 서 있는

두 명이 물을 뜨러 나갔어요. 물을 뜨러 가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원래 자리로 뛰어와야 하는데 막 헉헉거리며 뛰어와선

‘너희랑 같이 마시려고 안 마시고 그냥 가져왔어’ 그러는 거예요.

제 생각에는 물을 뜰 때 나 먼저 한 모금 마시고 물통을 채워

올 텐데 나 목마른 거 참고 같이 목 축이는 기쁜 순간을 맞이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뛰어서 물을 가져온 거예요. 그걸 보고 어떻게든

완주해보자 마음 먹었어요. 그런 소소한 감동들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극대화되는 지점이 완주고요.”

“완주는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될 지 아직 모르겠어요.

미칠 듯한 환희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중독되는 것 같아요.

정말 힘든데 완주할 때 그 최고의 감정 때문에 중독되는 것 같아요.”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통일

국토종단‘통일’대장정. 전국대학생기행연합이 만드는

대장정의 가장 큰 취지는 직접 우리 땅을 밟고 민족의 흔적을

느끼면서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거다. 소희씨는 통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조차 경제적이나 정치적인 이유들을 덧붙이게 된

현실에서 대장정을 통해 마음 그대로 통일에 대해 느끼는

계기를 만들고 싶단다.

“ 걸으면서 통일관련 문화를 답사하고 토론이나 세미나도 하니까

자연스레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축적되는 것 같아요.

끝날 때쯤엔 이제 걷는 거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더 걸었으면

좋겠다. 백두산까지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을 해요.

그런데 임진각에서 그만 걸어야 되잖아요.

걸을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렇게 통일에 대해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통일이 되면 백두산에서 출발하는 팀, 아래쪽에서

출발하는 팀이랑 만나는 거예요. 통일이 되면

어떻게 걸어야 될지 시나리오 많이 짜놨어요(웃음).”

9회 국토종단통일대장정은 7월 30일부터 18박 19일간 진행되며

오는 15일까지 참가자 접수를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cafe.naver.com/9thtravel21

장윤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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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ON20 Vol.8 의 특집 주제는 “알바” 입니다.

사회경험과 용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 방학을 맞아

다양한 알바 많이 하시죠? 가장 기억에 남는 알바, 영화관, 수영장,

방송국 등 꼭 해보고 싶은 인기 알바는 무엇일까요?

너무너무 힘들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알바, 일하면서

겪었던 황당한 이야기에서 부터 화나게 만들었던 말도 안되는

일까지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모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겪은 알바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매거진 ON20 Vol.8이 만들어집니다. ON20 홈페이지에 오셔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www.ON20.net

매거진 ON20 Vol.8의 글 수집 마감일은

7월 18일 오후 6시 입니다. ON20 홈페이지를 통해 보내주신

글들은 추천을 통해 7월 23일 발행 될 매거진 ON20 Vol.8로

만들어져 수도권 지역 대학가와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매거진 ON20!

매거진 ON20에 내 글도 실렸으면 하시나요??

내가 느끼는 사회, 대학, 그리고 문화에 이르기까지 20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ON20 에 보내주세요. www.ON20.net 에 오셔서

보내주신 글들은 ON20 회원님과 ON20 에디터의 추천을 통해

매거진 ON20에 실려 더 많은 분들을 찾아갑니다.

매거진 ON20에 글이 실린 분들께는 문화상품권 10,000원권 과

함께 매거진을 우송해드립니다.

지금 www.ON20.net에 접속하세요.

그리고 ON20 이야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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