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kocca · 한국엔 소리바다가 2000년도에 등장하여 p2p 서비스 열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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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및 2016년 상반기 음악산업 주요 이슈 0 1 제1절 | 음원시장의 변화와 업계의 노력 제2절 | 음악산업과 대중매체 제3절 | 음악 플랫폼과 기술의 진화 제4절 | 음악 페스티벌의 흐름과 트렌드 변화 제5절 | 음악산업 관점에서 바라보는 젠트리피케이션 제6절 | 인디(Indie) 20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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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및 2016년

    상반기 음악산업 주요 이슈

    01

    제1절 | 음원시장의 변화와 업계의 노력

    제2절 | 음악산업과 대중매체

    제3절 | 음악 플랫폼과 기술의 진화

    제4절 | 음악 페스티벌의 흐름과 트렌드 변화

    제5절 | 음악산업 관점에서 바라보는 젠트리피케이션

    제6절 | 인디(Indie) 20년 돌아보기

  • 028

    2015년 및 2016년상반기 음악산업 주요 이슈

    MUSIC INDUSTRY WHITE PAPER

    01제1절 | 음원시장의 변화와 업계의 노력

    들어가는 이야기

    한국의 음악 시장은 음반 시장의 붕괴 이후, 디지털 시장(음원)을 주축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짧은 기간 동안 시장이 성숙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한 환경의 변화가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업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Stop Dumping Music!’캠페인을 펼치고, 정부기관을 통해 저작권 사용료의

    수준과 징수방식을 협의하며, 권리자와 이용자 모두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을

    세 차례 개정하며, 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하여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

    격 기준을 7,000원 수준으로 정비하고, 권리자 권익 보호를 위하여 다운로드 서비스의 권

    리자 분배비율과 묶음 다운로드 상품의 과다한 할인율을 개선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차트 성적이 곧 아티스트의 흥행과 직결된다고 판단한 기획사들 중 일부가, 음원사재

    기를 통하여 차트 순위를 조작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이러한 사실이 논

    란이 되자 정부는 관련된 법안을 개정하여 음원사재기에 대한 처벌 근거를 마련하였다. 업

    계의 주요 음악 서비스 업체들도 음원사재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불공정한 음악 추천

    제도를 개선 혹은 삭제하여 적극적으로 논란에 대응했다.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음악서비스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한국 내 서비스를 위

    해 노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애플뮤직의 경우도 있고,

  • 029

    음악

    산업

    이슈

    국내

    음악

    산업

    동향

    음악

    이용

    자 동

    향해

    외 음

    악산

    업 동

    향국

    내 음

    악산

    업 정

    책 및

    법제

    도 동

    향부

    록01

    0203

    0405

    곧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유튜브의 유료 서비스에 관한 루머도 있다. 한편, 디저, 스포티파

    이 등 글로벌 시장의 신흥 강자로 발돋움 한 음악 서비스 기업들의 동향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외에 음악 서비스들의 인수합병 사례가 이슈가 되기도 했고, 멜론은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개방하여 주요 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계의 상생을 도

    모하려고 했다는 평을 얻었다. 멜론을 제외한 다른 국내 음악 서비스들도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서비스를 개편해 오고 있다.

    표 1-1-1·주요 이슈 목록

    주요 이슈 주요 내용

    1)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음악소비 환경 변화- 디지털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의 균형이 이동

    - 모바일을 활용한 음악 감상이 보편화됨

    2) 음원 시장 정상화 노력

    - 10년간 유지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이 음악 시장에 끼친 영향

    - 권리자 권익 보호 조치

    - 광고기반 서비스를 위한 노력

    -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사용료 징수 규정 신설

    3) 글로벌 음악 서비스의 한국 진출- 애플뮤직의 한국 시장 진출

    - 기타 해외 음악 서비스의 한국 진출 동향

    4) 음원 사재기 논란과 정부, 업계의 대응- 음원 사재기 근절을 위한 법률개정

    - 불공정한 음악 추천 시스템 개선 및 폐지

    5) 음악 서비스를 둘러싼 인수합병 사례 - 멜론, 벅스, 소리바다의 사례

    6) 국내 음악 서비스의 소비자 경험 개선 노력

    - 멜론의 서비스 개편: 파트너 센터를 중심으로

    - 네이버뮤직의 뮤지션리그와 꽃 프로젝트

    - 벅스의 프리미엄 듣기 외 고음질 서비스의 등장

    1)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음악 소비 환경 변화

    2016년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Global Music Report’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에 전 세계 레코드 산업의 현황이 급격하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2014년을 기점으로 음

    반매출과 음원매출이 50 대 50 수준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과거 압도적인 비율의 음반

    매출을 중심으로 200억 달러 규모에 육박하던 음악시장이 2014년 145억 달러 규모에 그

    치며 꾸준히 규모가 줄어들었고, 그 동안 음원매출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15

    년, 마침내 음원의 매출이 음반의 매출규모를 뛰어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10년간 하락

    세였던 전 세계 음악시장의 규모가 소폭 반등(5억 달러 상승)에 성공했다.

  • 030

    MUSIC INDUSTRY WHITE PAPER

    그림 1-1-1·세계 음원시장 규모 변화(단위: 십억 달러)

    Global Recorded Music Industry Revenues 2005~2015

    25

    20

    15

    10

    5

    0

    전체수익

    ▒ 음반 ▒ 음원 ▒ 공연 ▒ 저작권 Source IFPI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2 19.3 18.1 16.8 15.7 14.9 14.8 14.8 14.6 14.5 15.0

    17.9 16.2 14.0 11.8 10.3 8.9 8.1 7.5 6.7 6.1 5.8

    1.11.00

    1.00

    1.20

    1.30

    1.3

    0

    1.4

    0.3

    1.4

    0.3

    1.6

    0.3

    1.8

    0.3

    2.0

    0.3

    2.1

    0.42.1

    2.93.7

    4.14.3 4.9 5.5 5.8 6.1 6.7

    * 출처: 2016 Global Music Report, IFPI

    위와 같은 시장의 변화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이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큰 관

    련이 있다.‘별도의 오디오 기기나 디지털 플레이어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음악에 접근하

    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한국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세대별 스마트폰 이용 특성과 영향력 변화

    (KISDI STAT Report, 16-06, 2016)’에 따르면,‘스마트폰 보유율은 2012년 57.5%에서

    2015년 78.8%로 증가하여 가장 보편적인 개인 매체’가 되었고,‘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20대와 30대가 주 보유층이었으나, 2015년 조사에서는 40대와 50대의 보유율도 80%를

    넘어 고연령대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031

    음악

    산업

    이슈

    국내

    음악

    산업

    동향

    음악

    이용

    자 동

    향해

    외 음

    악산

    업 동

    향국

    내 음

    악산

    업 정

    책 및

    법제

    도 동

    향부

    록01

    0203

    0405

    그림 1-1-2·개인 미디어 보유현황((2015년 7,553명/2012년 6,441명) 단위: %)

    사례수

    (721)

    (1,151)

    (1,294)

    (1,431)

    (1,372)

    (1,563)

    (745)

    (983)

    (1,218)

    (1,278)

    (1,027)

    (1,190)

    사례수

    스마트폰 MP3 PMP

    2012 2015

    10대

    76.0 91.7

    96.6

    95.24.81.9

    91.86.0

    1.4

    81.94.0

    1.1

    32.11.80.4

    7.71.1

    6.23.1

    93.5

    83.720.9

    3.3

    61.910.7

    3.1

    31.46.1

    0.8

    6.81.90.4

    37.0

    31.0

    7.7

    5.5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 출처: 세대별 스마트폰 이용 특성과 영향력 변화(KISDI STAT Report, 16-06, 2016)

    한편,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보유한 개인이 해당 미디어를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빈도

    를 살펴보면, 2012년도는 TV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여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5년도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특히 40대

    의 변화가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40대 사용자들도 이제는 TV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뉴스를 접하거나 음악 및 방송 프로그램에 접근하는 빈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 032

    MUSIC INDUSTRY WHITE PAPER

    그림 1-1-3·연령별 미디어 이용 빈도(주 5회 이상)

    2012 2015

    10대

    44.9 37.70.41.7

    82.420.7

    2.3

    48.02.82.8

    89.333.6

    4.1

    58.13.71.8

    56.024.4

    3.9

    60.74.93.8

    80.019.3

    1.9

    74.55.15.3

    69.212.0

    1.0

    85.34.65.1

    24.95.2

    0.4

    1.92.2

    1.335.8

    52.52.63.8

    3.0

    66.37.64.9

    3.138.1

    72.7

    70.210.010.7

    1.525.1

    52.3

    85.19.69.1

    34.913.2

    1.2

    0.24.65.75.8

    6.690.6

    55.184.3

    68.0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스마트폰 PC/노트북 태블릿PC라디오TV 종이신문

    * 출처: 세대별 스마트폰 이용 특성과 영향력 변화(KISDI STAT Report, 16-06, 2016)>

    스마트폰의 이용행태 중 음성통화와 메신저 기능을 제외한 주요 미디어 기능(TV, 기타

    동영상, 영화, 기사/잡지, 음악청취, 게임, 라디오, E-book)의 이용 빈도와 사례를 분석하

    여, 1주일 동안 1회 이상 해당 미디어 기능을 이용하는 빈도에 대한 통계자료를 정리해 보

    면, 기자 및 잡지를 구독하는 행위(71.9%), 영상물(TV 및 기타 동영상)을 시청하는 행위

    (54.7%) 다음으로 음악청취 행위(41.4%)와 게임(36.7%), 영화(5.8%), E-book(5.6%), 라디

    오(5.1%)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음악을 듣는 행위가 상당히 보편적

    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고 있다.

  • 033

    음악

    산업

    이슈

    국내

    음악

    산업

    동향

    음악

    이용

    자 동

    향해

    외 음

    악산

    업 동

    향국

    내 음

    악산

    업 정

    책 및

    법제

    도 동

    향부

    록01

    0203

    0405

    표 1-1-2·스마트폰 주요 미디어기능 이용 빈도 분석

    스마트폰 주요 미디어 기능 이용 빈도(1주 단위)

    구분 5회 이상(%) 1회 이상(%) 합계(%)

    TV 7.4 17.9 25.3

    기타 동영상 9.4 20 29.4

    영화 1.8 4 5.8

    기사/잡지 49.2 22.7 71.9

    음악청취 17.3 24.1 41.4

    게임 17.4 19.3 36.7

    라디오 2.5 2.6 5.1

    E-book 2.6 3 5.6

    * 출처: 2015 방송행태 이용현황 조사, 방송통신위원회

    2) 음원시장 정상화 노력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을 앞세운 디지털 음원 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이전부터, 한국의

    음악 시장은 해외보다 한 발 빠르게 음반 시장이 붕괴하고, 디지털 시장이 등장하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엔 소리바다가 2000년도에 등장하여 P2P 서비스

    열풍을 이끌었는데, 당시는 P2P를 통하여 음악을 주고받는 것이 심각한 불법 행위라는 인

    식이 지금만큼 자리를 잡고 있지 않아 수많은 불법 다운로드 이용자가 등장하였다.

    그림 1-1-4·소리바다

    이후 불법 이용자들을 유료 서비스 이용자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3,000원 내외의 사용

    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일명‘무제한 스트리밍’요금제가 탄생하였

    으며, 그 이후로 약 10년간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 034

    MUSIC INDUSTRY WHITE PAPER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제는 대부분의 음악 청취자들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인도

    하는 역할도 했지만, 한국 음악 시장 생태계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음반 시장이

    가장 호황을 누리던 90년대는, 정확한 시장 통계가 남아 있지는 않고, 관계자마다 약간씩

    의견은 다르나, 당시 추정하여 발표된 수치로는 약 4,000억 원에 달할 정도의 시장이 형성

    되어 있었던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도의 한국 레코드 시

    장 규모는 약 2136억원 규모로(출처: IFPI), 글로벌 시장의 규모가 줄어든 비율에 비해 상

    당한 수준으로 시장이 위축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표 1-1-3·2011~2015년 한국 레코드 시장 규모(단위: 백만 달러)

    연도 음반 음원 공연 저작권 전체 전체(원)전체 % 변화

    2015 88.4 173.1 19.1 0.6 281.3 318,882.0 12.4

    2014 94.0 143.2 11.3 2.0 250.2 283,722.2 20.2

    2013 95.0 104.9 7.4 0.9 208.3 236,111.1 10.5

    2012 102.4 79.5 5.9 0.6 188.4 213,590.1 △4.4

    2011 86.3 106.0 4.0 0.8 197.1 223,428.3 5.7

    * 출처: 2016 Global Music Report, IFPI

    권리자 진영은 이 상황에 문제를 느끼며,‘음악생산자연대’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상황

    을 개선하기 위해‘Stop Dumping Music!’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최재천 전

    국회의원(제19대)을 대표 발의자로 하여, 저작권 사용료 승인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저작권법 개정안(2012년 10월)이 발의되었다. 해당 법안은 국회에서 계류상태에 머무

    는데 그쳤으나, 산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의원입법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노력의 결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중재기관

    으로 하여, 저작권 사용료 개선을 위한 상생협의체가 운영되었고, 저작권 신탁단체가 보유

    한 사용료 징수규정의 개정에 관한 협의부터 광고기반 서비스의 징수규정 마련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권리자와 이용자 간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음원산업을 둘러싼 가격

    결정 구조 등 제반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권

    리자와 이용자 간의 협의가 계속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2013년, 이와 관련한 정부의 결단이 있었다.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폐해를 개선하

    기 위하여, 저작권 신탁단체의 징수규정에 스트리밍 횟수당 공급가를 명시하고, 10년간

    동결되었던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을 6,000원 수준으로 조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조정된

    가격체제는, 음악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 벌어진 할인 마케팅 경쟁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2013년부터 시장에 적용되고 2014년에 자리를 잡아, 2015년까지 음원 시장이 지속적으로

  • 035

    음악

    산업

    이슈

    국내

    음악

    산업

    동향

    음악

    이용

    자 동

    향해

    외 음

    악산

    업 동

    향국

    내 음

    악산

    업 정

    책 및

    법제

    도 동

    향부

    록01

    0203

    0405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이 기간 동안 한국 레코드 시장의 규모는, 에 나타난 바

    와 같이 2012년의 2,136억 원부터 2015년의 3,189억 원까지 약 1,053억 원이 증가했다.

    그 이후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 12월, 2016년 1월, 3월에 각각 저작권 사용료 징

    수규정을 추가로 개정했다. 각각의 개정안은 권리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새로운 음악 서비

    스의 시장안착을 도우며, 조금 더 다양한 형태의 음악 서비스가 시장에 등장하는데 필요

    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표 1-1-4·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주요 개정사안

    시기 주요내용 효과

    2015년 12월스트리밍 상품 정산 기준 상향조정, 묶음 다운로드 상품 할인율 조정 등

    권리자 권익 보호, 음원시장 규모 확대 기반 마련

    2016년 1월 광고기반 스트리밍 상품 관련 규정 신설글로벌 트렌드 반영, 새로운 형태의 음원 서비스 고려

    2016년 3월 가입자당 정산 단가 규정 신설소비자 니즈 반영, 글로벌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음악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기틀 마련

    관계자들은 2015년 12월의 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이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트리밍 단가의 조정과 다운로드 상품의 권리자 권익 강화로 해당 개정

    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데, 무제한 스트리밍의 경우 상품의 기준 단가가 7,000원을 기준으

    로 형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여전히 스트리밍 상품의 수익 분배 비율에 관하여 권리자는

    7 대 3 수준을, 이용자는 6 대 4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주장하였으나, 다운로드 상품에서

    권리자의 권익을 강화하며, 스트리밍 상품은 6:4의 수익 분배 비율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다운로드 상품이 스트리밍 상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주력 상품이 아니어서 권리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가능했다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개정안이 담

    고 있는 다운로드 상품에서의 권리자 권익 보호는 음원 시장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우

    선 수익금의 분배 비율이 7 대 3 수준으로 조정된 최초의 사례로, 글로벌 서비스들과 비교

    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묶음 다운로드 상품의 구성과 관련하여, 기존 매월 30곡, 50곡, 100곡 단위로 다운로

    드가 가능한 형태의 묶음 다운로드 상품이 존재하고 있었고, 이용자(음악서비스)가 이러

    한 형태의 묶음 다운로드 상품을 구성할 경우, 정상가격 대비 최소 25%(100곡)부터 최대

    50%(30곡) 수준의 비용만 권리자에게 지불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개정안은 최소

    한 정상가의 35%(65곡) 수준부터 권리자에게 정산될 수 있도록 하여, 권리자 입장에서 정

    산 받는 금액이 상향 조정되었다. 묶음 다운로드 상품으로 구성되는 음원의 숫자도 최대

  • 036

    MUSIC INDUSTRY WHITE PAPER

    65곡으로 유도(묶음 다운로드 상품을 65곡 이상으로 구성하더라도 최대 할인율은 65%

    를 유지)하여, 전체적으로 권리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반환점이 되었다는 평이다.

    표 1-1-5·2015년 12월 징수규정 개정안의 효과

    권리자 이용자(음악서비스)

    분배요율(스트리밍) 6 4 6 4

    분배요율(다운로드) 6 4 7 3

    스트리밍 기준가격 6,000원 7,000원

    권리자 정산비율(묶음 다운로드 상품)

    정상가격의 25% 수준부터 정산 정상가격의 35% 수준부터 정산

    다량구매 할인혜택 최대곡수(묶음 다운로드 상품) 100곡 65곡

    개정전 개정후

    2016년 1월, 광고기반 서비스를 위한 징수규정이 신설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스포티파이 등 광고수익을 기반으로 하여 무료로 음악 청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인‘비트’가 출범한 상태였다. 하지만

    비트는 서비스 형태에 부합하는 징수규정이 없어 상대적으로 멜론이나 지니, 엠넷 등 주류

    음악 서비스가 보유한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이나, 묶음다운로드 상품, 스트리밍과 다운로

    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이 누리고 있는 정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어서, 위에서 언급한 주류 사업자들과 비교했을 때 2배 가량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던 것으

    로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부분이 신규 서비스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인식이 되

    어,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작권 사

    용료 징수규정이 신설되었으나, 결국 비트는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한 것으

    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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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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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1-5·무료 음악 서비스 ‘BEAT’

    * 출처: 비트

    2016년 3월, 음악 서비스가 보유한 가입자(서비스 사용자, 유료회원)당 단가를 책정하여

    저작권 사용료를 정산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었다. 이 규정은 해외 서비스 기업들이 주

    로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규정으로, 실제로 이 규정에 근거하여 해외 음악 서비스 기업들

    이 한국에서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음원산업 내 다양한 권리

    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의 일환으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이 서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 글로벌 음악 서비스 기업의 한국 진출

    해외 음악시장은 스포티파이의 약진과 디저의 등장 이후, 스트리밍(구독) 시장의 규모

    가 점점 성장하면서, 구글과 애플, 아마존이 스트리밍(구독) 서비스 혹은 이와 유사한 다

    양한 사업 모델을 제안하며, 디지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다.

    해외에 기반을 둔 음악 서비스들은 사용자 이용 패턴과 음악적 취향을 분석한 개인화

    된 큐레이션(추천) 서비스와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디저 등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한국의 일부 뮤지션과 음악 애호가

    등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해외 계정 개설을 통해 이러한 해외에 기반을 둔 음악 서비스

    들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 038

    MUSIC INDUSTRY WHITE PAPER

    그림 1-1-6·애플뮤직 서비스 화면

    * 출처: 애플뮤직

    특히 구글과 애플이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애플뮤직은 국

    내 주요 유통사와의 라이선스 확보 문제, 일부 해외 음원들의 미제공 등 여러 논란 속에서

    사업을 개시하여, 해외 음악 서비스 중 가장 먼저 한국에서의 사업을 시작한 사례가 되었

    다. 애플뮤직은 사용자가 아이튠즈를 사용하여 모바일에 보관하고 있는 곡과 사용자 계정

    에서의 선호 장르 및 아티스트 설정, 서비스 내 사용자의 활동을 분석하여 사용자가 최근

    감상했던 음악과 이와 유사한 음악 등을 추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구글뮤직(계정의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

    과 연계되는)의 한국 진출도 검토하였으나, 애플뮤직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유튜브 레드의 한국 런칭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 레드

    는 유료 서비스로, 유튜브를 통하여 광고 없이, 백그라운드 환경에서도 음악 재생이 가능

    해, 통상적인 음악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

    튜브를 활용하여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전체 음악 감상자의 60%를 넘는 것

    으로 파악되고 있어, 서비스 시작 후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 스포티파이, 디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사용자들도 소수가 존재하나,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 규모가 작고, 저작권 사용계약 등에 난항을 겪고 있어 정식으로 한

    국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서비스는 유럽과 미주에서의

    사업안정화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럽과 미주에서의 시장점

    유율 확보와 사업타당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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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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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음원 사재기 논란과 정부, 업계의 대응

    본 백서가 다루는 기간 중 가장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은‘음원 사재기’와 관

    련된 것이다. 일부 기획사들이 차트 내 음원 순위 상승을 위해 조직적으로 자사 음원을 매

    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개적인 논란거리가 되었는데, JTBC의 뉴스룸에 출연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음원사재기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SM엔터테인먼트, YG엔

    터테인먼트, 스타제국과 함께 이를 검찰에 고발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림 1-1-7·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출처: JTBC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과 업계 내부의 노력이 있었다. 국회는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음반, 음악영상물 제작업자가 판매량을 올릴 목

    적으로 음반 등을 부당하게 구입하는 행위를 금지했고, 온라인 음악 서비스 제공자 등이

    음원 사재기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량을 공표하는 경우도 처벌대상으로 삼았다.

    업계 내부에서 자정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디지털 음악산

    업 발전 세미나’를 개최하여, 음원 사재기를 유도하거나 더 촉진시킬 수 있는 도구로 음악

    서비스사의 불공정한 추천 제도를 지목하고, 추천 대상이 선정되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

    며 이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토론 패널로, 경희대학교 김민용 교수(발제자)를 비롯하여, 정진영 기자(헤럴드경

    제), 신대철 이사장(바른음원협동조합), 박진규 실장(로엔엔터테인먼트), 이동헌 본부장(CJ

    E&M 디지털뮤직사업부장), 이채영 대리(IFPI 한국지사)가 참석하여 추천제도와 음원사재

    기 문제 등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음악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

    는 대부분의 사업체 담당자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였고, 기획사, 작곡가, 기자 등 100여명이

    넘는 음악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 040

    MUSIC INDUSTRY WHITE PAPER

    그림 1-1-8·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세미나 초대장

    * 출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위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김민용 교수는,‘음악서비스 추천곡 제도 연구’라는 제목으

    로 추천 제도가 차트에 미치는 영향과 현황에 관하여 발표했다. 논란이 되었던 추천제도는,

    각 음악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차트 최상단에 특정 곡을 노출하고,‘전체듣기’버튼을 누를 경

    우, 차트 1위곡 보다 먼저 해당 곡이 재생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는 음악서비스 이용자 중

    대다수가 차트를 중심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있으므로, 합법적인 형태의 음원 사재기 행위에

    해당하니, 강력한 수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중론을 모았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위 세미나 이후 모두 논란이 되었던 추천제도를 전격적으로 폐지했

    으며,‘멜론’은 추천 제도를‘개인화된 추천’으로 개선하여 지금까지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멜론 서비스 내에서‘전체듣기’버튼이 사라지고‘TOP100 듣기’버튼이 신설되

    어,‘TOP100’버튼 클릭을 통한 음악감상 시, 추천곡이 포함되지 않도록 바뀌었다. 한편, 국

    내 음악 서비스에서 제공하는‘개인화된 추천’이 글로벌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과 성격인지에

    관하여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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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1-9·개선된 차트 내 추천 기능과 TOP100 듣기(신설), 전체듣기(전체선택과 듣기로 분리)

    * 출처: 멜론

    또한 김민용 교수는 음악 서비스사와 유통사 혹은 제작사를 겸하는 경우에 만연하게

    벌어지는‘자사 콘텐츠 밀어주기’에 대해 보고했다. 토론 패널들은 추천 대상이 선정되는

    과정과 기준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토의했고, 추천 제도가 가져야 할 공정성과 사업자의

    고유 권한에 관한 견해가 엇갈리며 서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표 1-1-6·5대 음악 서비스의 추천곡 현황

    추천곡 현황2015년 8월

    사이트(가나다순)

    멜론 벅스 소리바다 엠넷닷컴 올레/지니

    개수 점유율 개수 점유율 개수 점유율 개수 점유율 개수 점유율

    유통사(가나다

    순)

    로엔엔터테인먼트 64 57% 30 18% 26 15% 35 21% 34 20%

    벅스 4 4% 34 20% 12 7% 19 11% 7 4%

    소리바다 0 0% 3 2% 11 7% 1 1% 2 1%

    CJ E&M 12 11% 21 13% 22 13% 46 27% 20 12%

    KT music 12 11% 8 5% 25 15% 20 12% 70 42%

    기타 20 18% 72 43% 72 43% 47 28% 35 21%

    합계 112 100% 168 100% 168 100% 168 100% 168 100%

    * 출처: 음악 서비스 추천곡 제도 연구. 2015.08. 김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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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INDUSTRY WHITE PAPER

    5) 음악 서비스를 둘러싼 인수합병 사례

    2016년 1월,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던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가 약 1조 8742억원

    에 카카오로 매각되었다. 그 이전까지 로엔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던 홍콩계 사모펀드‘스

    타인베스트 홀딩스(어피니티)’는 2013년 당시 경영자인 SK플래닛으로부터 2,872억원에 로

    엔을 매입한 바 있다.

    그 동안 음악 서비스가 이동통신 사업자의 부가 서비스 중 하나로 인식되거나, 특정 기

    기(디바이스)의 프로모션을 위하여 활용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 사례처럼 거대 플랫폼을

    보유한 IT 업체에 높은 가격으로 매각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두 업체

    는 주력사업은 다르지만,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 뮤직이라는 자체 음악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고, 멜론도 멜론 쇼핑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인수합병 사례로, 향후 카카오와 멜론의 행보가 사용자들의 라이프 스

    타일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 (주)네오위즈인터넷이 보유하고 있던 벅스뮤직을 약

    1,059억원에 매입(2015년 5월)했다. 이후 벅스뮤직은 ㈜벅스라는 이름으로 음악 서비스

    부분을 독립시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티켓예매 서비스인 티

    켓링크도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는데, 티켓링크는 스포츠, 뮤지컬, 콘서트 등에 강점이

    있는 티켓예매 서비스다.

    소리바다의 사례도 있다. 소리바다는 2016년 2월, 중국자본인 ISPC에 매각된다는 이

    야기가 있었으나, 이후 ISPC가 어떠한 이유에 의해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서 매각이 무산

    되었고, 2016년 8월경, 소리바다의 최대주주가 장내에 보유 지분 전량 혹은 대부분을 처

    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국내 음악 서비스사의 소비자 경험 개선 노력

    국내 음악 서비스들의 소비자 경험 개선을 위한 노력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멜론은 멜

    론 서비스 3.0 개편을 통하여 기획사들이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도

    구를 제안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파트너센터의 운영인데, 멜론에 서비스 되는 음원을 가진

    기획사는 무료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지톡, 멜론쇼핑 등이 추가되었

    으나, 멜론쇼핑은 카카오와의 인수합병 이후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파트너센터 서비스는 멜론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기획사에 제공함으로써, 상

    생의 길을 찾겠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기획사가 보유한 음원과 아티스트에 대한 통계 등

    을 구체적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하여, 이를 아티스트의 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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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된 분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획사 및 아티스트는 충성 고객군에게 직접 메시

    지, 알림 등으로 마케팅 행위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하여 멜론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다

    른 음악서비스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로 기획사들은

    아티스트의 앨범발매나 공연 등 주요 활동 사항을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고 공연이나 MD

    의 경우, 구매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도구(멜론티켓, 멜론쇼핑)가 생겨 대표적인 윈-윈 사

    례라는 평을 들었다.

    그림 1-1-10·멜론 파트너센터 서비스 화면(예시)

    * 출처: 멜론 파트너 센터

    네이버는 뮤지션리그를 오픈하고, 관련 소식을 꾸준히 네이버 메인 화면에 노출하며,

    소규모 창작자들이 포털 이용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뮤지션리그는 아티스

    트가 자발적으로 네이버에 공연영상 등을 업로드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은 네

    이버 뮤지션리그에 업로드 된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하여 네이버

    는 상대적으로 비주류 아티스트를 많이 돕고 있다는 평을 얻었고, 꽃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러한 소규모 창작자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 044

    MUSIC INDUSTRY WHITE PAPER

    그림 1-1-11·네이버 뮤지션리그의 꽃 프로젝트

    * 출처: 네이버뮤직

    또한 ‘고음질 서비스’를 표방하며, 벅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아이리버의 그루버스가

    고급 사용자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특히 아이리버는 본래 가지고 있던 강점을

    살려, 프리미엄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시장에 ‘아스텔앤컨’이란 브랜드도 함께 선보이며

    고음질 오디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림 1-1-12·벅스의 프리미엄 서비스 안내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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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벅스 홈페이지

    나가는 이야기: 결언

    한국의 음원 산업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지금 성장하는 추세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레코드 시장의 규모는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

    고, 이는 전 세계 음원 시장 규모 6위인 호주와 7위인 캐나다를 추월 할 수도 있는 규모

    다.(주: 한국은 최근 2년간 연속해서 8위에 위치해 있다. IFPI 2016 Global Music Report

    기준) 물론 한국의 음반시장은 지속적으로 그 규모가 줄어들 수 있고, 캐나다와 호주의 음

    악 산업도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들을 넘어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국 음원 시장도 점점 성장하고 있으므로, 중국 시장을 포함하여 아시아 시장을 효과적

    으로 공략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숫자 외에도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징후는 분명히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아이

    돌 그룹들의 완성도가 인정받으며, 해외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은 심

    심치 않게 들려온다. 음악을 소재로 한 대중매체의 예능 프로그램도 성공하는 사례가 많

    아지고 있으며, 음악 페스티벌을 위시한 라이브 산업의 발전도 음악의 다양성 증진에 기여

    하여, 밴드 음악이나 힙합, EDM 등 장르적 특색이 강한 음악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비주류 음악을 위한 지원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주로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거나 정부의 주도로 마련된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

    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K-루키즈’나 CJ문화재단이 지원하는‘Tune-up’,

    KT&G 상상마당이 지원하는‘써라운드’와 EBS 공감이 선정하는‘헬로루키’의 사례가 대

    표적이다. 이 외에 앞서 언급했던 네이버뮤직의‘꽃 프로젝트’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의‘투게

    더 레이스’등 비주류 음악을 소재로 한 지원 프로그램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 046

    MUSIC INDUSTRY WHITE PAPER

    업계의 저작권 관리 시스템도 발전하고 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고 있기는 하

    지만, 권리자와 이용자, 정부 정책 담당자가 머리를 맞대고 음악의 가격과 판매방식 등을

    협의할 수 있는 구조가 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문제가 많았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업

    무처리는, 윤명선 회장의 취임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고, 이러한 점들이 타 신탁단체

    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치며, 음악 저작권 신탁 업무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산업 환경의 변화를 바탕으로, 대중매체의 영향(2절)과 기술의 발전이 산업에

    끼친 영향(3절), 음악 페스티벌의 트렌드 변화(4절)와 젠트리피케이션이 음악산업에 끼친

    영향(5절) 등을 이어서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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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절 | 음악산업과 대중매체

    1. 음악예능 프로그램 춘추전국시대

    음악예능 프로그램이 지상파, 케이블방송을 차지하고 있다. 음악예능은 공히 인기장르

    이다. 음악예능과 음악경연예능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서바이벌형 음악예능 프로그램은 중국에서도 인

    기가 높은 편인데, 한국처럼 많은 음악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지는 않으며, 한국의

    음악예능 프로그램은 계속 발전, 진화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처럼 음악프로그램에서 음악예능으로 추세가 바뀐 것은 시청자층의 편차 때문이었

    다. 음악방송은 소구하는 시청자 연령층에 따라 이미 세분화되어 있다. 는 젊

    은층이 보지 않으며, 장년층은 를 보지 않는다. 게다가 지상파방송의 가요순

    위 프로그램들은 더 이상 시청률로 연명하지 않는다. 의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KBS가 자랑하는 한류콘텐츠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시청자 연령층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광범위한 세대의 시청자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로 음악예능 프로그램이다. 음악예능이 유행하게 된 것은 음악예능이

    노래 외에도 스토리와 공감, 예능 코드를 담기 좋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출연자가 한 말과

    행동을 자극적으로 편집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PD들은 음악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

    고 싶어도, 시청률을 위해 ‘예능’요소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으므로, 음악예능이 음악과

    예능 중 어디에 방점을 둬야 할지 고민한다.

    음악예능 열풍은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 예능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국내 예능은

    ‘음방’(음악방송)에서 ‘육아예능’, ‘쿡방’(Cook+방송)으로 넘어간 후 방송국마다 다음 트

    렌드가 무엇인지 경쟁적으로 찾아나섰다. 이후 ‘집방’(인테리어 방송)과 ‘애견’(반려동물

    방송)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차후의 콘텐츠는 아니었다. 그러면서 트렌드는 다시

    ‘음방’으로 회귀했다. 그런데다 2016년 설 특집으로 내보낸 음악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부

    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대중문화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복고 콘텐츠가 소환되기도 하는

    데, 방송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음악예능들은 복고적 성향을 띠기도 한다. 젊은 가수들이

    80~90년대 노래를 부른다거나, 선배 가수와 어린 가수들이 협업 무대를 펼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선배 가수들의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며 추억과 공감을 넓혀가는 모습

    을 그리고, 이를 통해 신구 가수들의 음악을 통한 소통이라는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기

    도 한다.

    모든 음악예능이 복고, 노스탤지어 성향을 띠는 건 아니지만 최근 음악예능의 과열현

  • 048

    MUSIC INDUSTRY WHITE PAPER

    상은 참신하고 창의적인 콘텐츠의 고갈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음악예능은 크게 4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1세대 음악예능은 도전을 구경하

    는‘오디션형’으로 , 등이다. 이들은 꿈을 좇는 오디션을 지향하

    며,‘도전’,‘꿈’이라는 단어를 부각시킨다. 특히 의 우승자인 허각은 그의 성

    장배경과 겹쳐지며 이 효과를 가속시켰다.

    2세대 음악예능은 대결을 구경하는 ‘경연형’이다. , , 가 여기에 해당한다. 3세대 음악예능은 무대를 보면서 참여하는 ‘게임

    형’이다. , , 등으로 지금까지도 여전히 ‘핫’

    한 음악예능이다. 여기에 은 슈가맨과 그 노래를 알아맞히는 ‘게

    임형’에 다양한 요소들을 집어넣었다고 평가된다.

    4세대 음악예능은 일반인들도 과정 자체에 깊게 참여할 수 있는‘컬래버레이션형’이다.

    2016년 설 연휴에 방영된 와 , 추석 연휴에 방송됐던 외에도 가수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가 대표적인

    컬래버레이션형이다. 의 김영욱 PD는“한때 음악예능 프로

    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오디션과 경연, 대결의 형태는 시즌이 계속될수록 관심도가 떨

    어지고 있다. 반면, 무대를 중심으로 한 게임적 요소와 인터액션이 강화된 포맷들이 부상

    하고 있다”면서“일반인들이 휴대폰 문자로 심사하고 평가하는 단순한 상호작용을 뛰어넘

    어 실제로 가수들과 함께 음악 창작 과정에 참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상호작용

    을 기본요소로 채택한 형식의 포맷이 음악예능 춘추전국시대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된 듯

    하다. 2016년 설 연휴 음악예능들의 파일럿을 보면 그런 사실이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설

    명했다.

    이처럼 음악예능이 진화하고는 있지만 우후죽순처럼 비슷한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추

    세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장르로 쏠림현상은 필연적으로 우려를 수반한

    다. 잘된다고 해서 너도나도 몰리면 금세 식상함과 피로감이 생기는 것은 육아예능과 요리

    예능에서 이미 경험했던 터다. 2016년 정규편성된 3개의 음악예능 , , 는 형식과 포맷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인이 얼핏 보기에는 서로

    비슷해서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출연하는 가수들도 에 출연했

    던 가수들을 분산, 배치한 듯한 모습이며, 선곡도 겹친다.‘가수 돌려막기’에 대한 폐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음악예능은 방송사 입장에서 볼 때, 가수 섭외가 매우 중요한데, 여기에 출연할 만한

    가수는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이 전쟁은 이미 파일럿 때부터 시작됐다. 음악

    예능을 방영하는 지상파 3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 다른 곳에서 사실상 출연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한때 쿡방이 매우 늘어났을 때도, 많아진 쿡방에 출연하는 셰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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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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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었다. 백종원, 최현석, 샘킴, 이연복, 레이먼킴 등 예닐곱 명의 셰

    프들이 반복해서 나오게 되었고, 결국 새로운 포맷 개발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는 스핀오프 를 만들어 해외의 유명 셰프들과 대항전을

    벌이는 포맷을 개발했지만 이러한 차별화가 공감대를 이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음악예능도 무한경쟁에 돌입하면서 더욱 다양한 형식과 포맷이

    나와 디테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음악예능은 명절에 큰 반응이 나와 정규편성됐다고 해

    서 큰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어서, 장기전과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2016년 4월 말 첫선을 보인 신개념 뮤직쇼 tvN 은 방송가에 불고 있는

    음악예능의 열풍 속에 차별화된 포맷을 내세웠다. 음악 프로듀서들의 45분 프로듀싱 대

    결을 보여주는 은 시청률이 그리 높게 나온 건 아니지만 가창력 대결 위주의

    기존 음악예능과 다르게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전문 음악인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

    다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수많은 음악예능 속에서 새롭다는 점이 평가받을

    만했다. 이런 차별화로 인해 은 2016년 10월 정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음악예능은 노래 외에도 스토리나 공감, 예능 코드를 담기 좋다. 하지만 음악예능은

    포화상태인 만큼 새롭고 차별화된 형식과 콘셉트, 창의적인 내용을 담아야 할 때다.

    2. 각각의 음악예능의 특성 및 전개 양상

    복면가왕: 편견 제거와 호기심 요소 집어넣어 새로움 더해

    그림 1-1-13·복면가왕 화면

    음악예능에서 2011년은 중요한 해이다. MBC에서 7명의 가수들이 가창력 대결을 벌여

    청중평가단이 심사해 최하위를 떨어뜨리는 서바이벌형 음악예능인 를 내놓

  • 050

    MUSIC INDUSTRY WHITE PAPER

    아 크게 히트시킨 해이기 때문이다. 이후 KBS에서도 과거 히트곡을 남긴 유명 가수들을

    한 명씩 섭외해 탁재훈, 신정환, 김성은 등 MC들이 그 가수의 노래를 배워보는 을 청중평가단이 있는 서바이벌형 음악예능으로 개편해 시즌2인 를 내놓았고,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음악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식상함과 피로도가 함께 생기기 시

    작했다. 음악예능은 어떤 종류의 예능보다 오래가는 장르이지만, 식상함과 평범함을 극복

    하지 못하고 중간에 힘이 빠진 프로그램도 있고, 일찍 종영된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완

    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음악예능 재활의 기폭제는 2015년 4월 첫선을 보인 MBC 이었다. 은 음악예능에 편견 제거라는 요소를 집어넣어 새로움을 더했

    다.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예능

    으로 관객들은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판단해 평가하며, 승부에서 패한 스타는 복면을 벗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은 요즘 음악예능 중 가장 인기 있고 트렌디하다.

    서바이벌형 음악예능의 또 한번의 진화를 보여주며, 포스트 오디션 시대의 음악예능의 한

    유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흥미로운 것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트렌

    드 변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뽑는 것에 대한 매력이

    확 줄어들었다. 가 인기를 얻을 때만 해도 기성가수에게 등수를 매긴다는 사

    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가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등수 가리기가

    묘한 긴장감을 선사해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음악예능

    에서의 순위발표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됐다. 단지, 약간의 긴장만 제공하면 된다.

    은 일단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불러 일체의 편견 없이 노래 부르는 사람을 판

    단할 수 있게 했다. 복면은 편견을 벗기는 장치일 뿐이다. 이런 과정에서 은 계

    속 재발견, 충격, 반전이 나오고 있다. 댄스 가수인 줄 알았던 가수들이 감성 넘치는 발라

    드 곡을 소화했고 아이돌 가수들은 요즘 노래가 아닌 어릴 적 자주 들었다는 이전 세대의

    가요를 불렀다.

    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추리’이다. 정체를 감추려는 자와 이를 밝히려

    는 자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판정단과 시청자들은 탐정이 되는 재미를 맛보고 있다.

    가수들은 원래 사용하던 옷차림과 제스처를 바꿔 정체를 감추고 복면가수들이 활용하는

    트릭은 혼란을 야기하면서 예능적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게임을 가미한 음악예능의 강점

    은 출연자가 노래 대결에서 져도 별로 부담감이 없다는 점이다. 에서는 1라운드

    에서 지고도 편안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경연형 예능 프로그램들이 승

    부를 공개적으로 결정짓는 방식으로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것과는 다른 점이다.

    물론, 도 경연 요소가 없지 않은 만큼, 모든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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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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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에 대한 좋은 반응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현행 방식대로 인기를 끌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기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도 크게 변화한 음악예능

    트렌드를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 ,

    그림 1-1-14·신의 목소리 화면

    의 인기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음악예능 트렌드는 2016년 2월 설 특집

    에서 본격 가속화됐다. 2016년 설 특집으로 선보인 파일럿 예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졌

    는데, 하나는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매년 명절이면 온가족이 모인 안방극장의 시청자에게 음악 버라이어티를 선사해 왔지만,

    2016년 설 연휴에는 음악예능 열풍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을 뿐만 아니라 뚜렷한 특징들

    을 보였다.

    SBS는 대국민 쌍방향 음악예능 와 프로가수와 일반인

    의 일대일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 등 2개의 음악예능을 선보였다.

    MBC는 2015년 추석에 이어 2016년 설 연휴에도 를 내보내 두 자릿수 시청

    률을 기록했다. KBS는 아이돌의 친인척과 지인을 총동원한 음악예능 을 방영했다.

  • 052

    MUSIC INDUSTRY WHITE PAPER

    이들 음악예능 프로그램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컬래버레이션’(협업)이다. 우선 제목

    에 듀엣이나 듀오가 들어간 점에서 키워드를 찾을 수 있으며 컬래버레이션 음악예능은 가

    수와 관객의 상호작용성이 보다 강화된 장르이면서, 그 과정 자체에 일반인과 시청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1) - 또 하나의 음악예능물

    2015년 9월 25일 방송된 MBC 은 에 이어 또 하나의 차별

    화된 음악예능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정규편성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평소 퍼포먼스

    를 강조하는 아이돌 그룹에 속해 있어 목소리를 듣기 힘들었던 멤버의 가창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하는 일반인들이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절실한 스토리텔링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면 새로운 일반인 지원자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2) -내 손에 가수

    2016년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된 SBS 는 누구나

    핸드폰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고, 그 가수와 최고의 듀오로 탄

    생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2,396팀의 지원자가 자신의 듀엣 영상을 올렸으며 이들

    참가자의 영상은 네이버TV캐스트, 유튜브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고 화제몰이에 성공

    하였다. 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8.4%를 기록하며 2016년 4월 17일 첫 정

    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3) 의 단명

    SBS 설 특집 파일럿 는 프로 가수와 일반인의 일대일 대결을

    전면에 내세워 11.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높은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2016년 3월 30

    일 정규 편성 첫 회를 내보냈다. 는 포맷이 중국에 수출되기도 하였지만 결국

    한 방송국에서 2개의 음악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한계에 부딪혀 방송 5개월을 채우

    지 못한 2016년 8월 15일 종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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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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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

    그림 1-1-15·슈퍼스타 K7 화면

    Mnet 시즌 1이 신인가수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으

    로 탄생한 연도가 2009년이며, 2016년까지도 시즌 8인 이 방송되고 있

    다. 가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폭넓은 관심을 얻어내면서 지상파에서

    도 , , , 등 음악을 소재로 한 오

    디션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는 모창능력자들이 대결

    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시즌 4까지 방영된 를 콘텐츠로 만들었다.

    1) 힘이 빠진

    Mnet 은 2015년 8월 20일부터 약 두 달간 방영되었다. 는

    시즌 1부터 승승장구하다 2013년 열린 시즌 5에서 외면받았다.

    부진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다. 그중에서 시즌 1부터 시즌 6

    까지 심사하면서 의 틀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 이승철의 부재를 언급하는 의견

    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트렌드 변화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에서 으로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뽑는 것에 대한 매력이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어 버렸다는 의미이다.

    2016년에도 9월부터 12월까지 시즌 8인 을 이어오고 있지만, 스케일을

    대폭 줄여서 방송한다는 점이 높이 살 만하다.

  • 054

    MUSIC INDUSTRY WHITE PAPER

    2) 의 진화 방향

    SBS 는 2015년 11월 22일부터 2016년 4월 10일까지 방송됐다. 지

    속적으로 진행된 시즌 5였지만 비교적 높은 관심도를 이끌어냈으며 마지막 회 시청률은

    14%대를 기록했다. 시즌 5까지 마친 가 정체성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를 보는 것

    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정하는 데도 중요한 문제이다.

    는 YG, JYP, SM 등 한국 3대 아이돌기획 제작사의 수장급이 심사위원으

    로 출발해 많은 수상자를 배출해 왔으며 시즌 1과 시즌 2에서 배출한 이하이와 악동뮤지

    션은 데뷔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의 우승이나 준우승이 그 자체로

    서 대중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되기 힘들어져서 시즌 3부터는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이 투입

    되고, 아이돌과는 달리 자신의 감성으로 노래하는 뮤지션을 뽑는 데에도 높은 비중을 두

    었다.

    는 대형기획사와 완전히 다른 길을 가지는 않지만, 적어도 기성 대형기획사

    에서 놓치는 음악 재목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의무를 부여해주는 기능을 맡고 있다. 그

    것이 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는 2016년 11월 를 마지막으로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3) 의 진화-모창과 매력

    그림 1-1-16·히든 싱어 화면

    JTBC 는 2015년 10월 3일부터 2016년 1월 16일까지 방영됐으며, 이미

    세 차례의 시즌을 거치고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는 시즌이 바뀔

    수록 은근히 스토리 속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가수 외에도 모창 능력자와 팬들의 각

    별함을 맛볼 수 있어서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존재감이 살아났다. 는 보아

    편을 시작으로‘SG워너비’,‘버즈’편으로 10여 년 전 음원들의 역주행을 이끌어낸 데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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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신해철’편으로 화제가 되었다.

    때로는 독설로, 때로는 서로 못 다한 말을 전하며 스타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것

    은 만의 차별 포인트이며, 또한 신곡 소개 등으로 구성된 음악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자신이 부른 노래들을 직접 소개하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

    기함으로써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은 의 또 다른 강점이다.

    5. ,

    그림 1-1-17·슈가맨 화면

    1) 복고 음악예능 ,

    인기를 얻는 음악예능은 몇 가지 특색을 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복고이다. 과거 짧게

    히트하고 사라진 가수들을 찾아 역주행송으로 재탄생시키는 JTBC 이 대표적이다. 은 2015년 10월 20일 정규 편성되고 나서 불과 6개월 만에

    2049세대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만큼 차별화가 확실했다는 뜻이다. 지상

    파에서 무려 3개의 음악예능이 정규 편성돼 방송된 시점에도 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2016년 7월 12일까지 9개월 동안 총 39부작을 내보내고 시즌 1을 마감했다.

    은 복고 음악예능 프로그램으로 선배 가수들의 노래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

    며 추억과 공감을 넓혀가는 과정을 그린다. 과거 가수들의 노래에 관련된 스토리, 그리고

    진정성이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이러한 복고 콘텐츠는 신구 가수들의 음악을 통한 소통이

    라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기도 한다.

    2016년 4월 방송된 의 음악예능 편도 복고 흐

    름을 타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예계를 떠나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

    고 있는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멤버 고지용과 다른 멤버들의 감동적인 만남부터 상암월

  • 056

    MUSIC INDUSTRY WHITE PAPER

    드컵 경기장에서의 게릴라 콘서트까지 공개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16

    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방송에서 추억 토크와 간절함을 잘 보여주며 스토리텔링에 성공

    한 음악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8.9%(TNMS 수도권 기준)를 기

    록하며 같은 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6. ,

    1)

    힙합 예능도 인기를 얻고 있다. Mnet 는 2015년 6월 26일부터 두 달

    간 방송되었고 내용이 자극적이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실력파 래퍼를 재조명해 음원 대세

    임을 입증했다. 방송 직후 공개된 음원들은 매주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인크레더블의‘오빠차’는 유쾌한 가사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음

    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거북선’,‘겁’,‘좋은날’등이 사랑을 받

    았다.

    또한 시즌 4에서는 최고의 프로듀서와 참가자 래퍼들이 준비한 내용은 물론이고 업그

    레이드된 무대가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지만 간혹 가사에서 논란이 될 만한 상황들이 나

    오며 진정한 힙합정신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는 에서 논란을 제공했던‘싸이퍼(프리스타일랩) 10

    분 미션’에서의 자극은 훨씬 줄어들었다. 대신 3화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해외 예선이 진행

    됐고 등급별 대결로 룰이 크게 달라진 싸이퍼미션을 선보였다. 미국 해외 예선에서는 세계

    적인 프로듀서 팀발랜드가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냈으며

    의 우승자 비와이와 준우승자 씨잼을 탄생시켰고 이들의 노래는 대부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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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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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1-18·쇼미더머니5 화면

    2) 여자 래퍼 서바이벌

    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유의 긴장감도 묘미였지만, 래퍼들의 성

    장이 돋보였으며 마치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즐거움도 함께 전했다. 이를 통해

    가능성 있는 여자 래퍼를 발굴하고, 여자 래퍼들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언더와 오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개성파

    여자래퍼들을 대거 알릴 수 있었다.

    7.

    그림 1-1-19·합합의 민족 화면

    JTBC 은 2016년 4월 1일부터 5월 27일까지 방영됐으며 부제는 였다. 은 평균 연령 65세 할머니들이 래퍼가 되는 과정을

    담아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힙합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였다.

  • 058

    MUSIC INDUSTRY WHITE PAPER

    양희경은 “신구 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힙합을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우리

    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통해 젊은이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리듬감이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인생 이야기를 전했던 할머니 래

    퍼들의 이야기를 다룬 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시즌 2가 2016년 10월 18일부터 방영되었다.

    1) , ,

    그림 1-1-20·프로듀스 101 화면

    2016년 음악예능 트렌드 중 하나는 연습생 오디션이 유행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다.

    기성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이 참가해 경연을 벌인 이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면서 생긴 현상이다. 아무래도 일반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노래와 춤 연습

    이 어느 정도 습득된 연습생으로 그룹을 만드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이 점은 방송 메커

    니즘과도 맞아떨어진다.

    은 2016년 1월 첫 방송 당시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일률적으로

    짧은 치마의 교복 의상에 101명을 등수로 매기는 경쟁 방식이 여성의 상품화와 등급화라

    는 공격에 직면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이 군무와 함께 부른 EDM 장르의 ‘PICK

    ME’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통해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고, 동시에 회차가 진행될수록

    많은 화제와 팬덤 현상을 낳으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연습생 오디션에서 연습생이라 함은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이거나‘SIXTEEN 등 새

    로운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내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을 말

    한다. 2016년 6월 18일 Mnet과 tvN에서 방영한 아이돌 신인을 선발하는 리얼리티 예능 <

    소년24>도 그런 경우다.

    는 CJ E&M이 투자, 제작하는 초대형 K-팝 프로젝트 의 유닛 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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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벌 리얼리티 예능이다. 22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9명의 남자 연습생이 매회 유

    닛으로 대결을 펼쳐, 최종 선발된 24명이 의 멤버로서 전용 공연장에서 1년 365

    일 라이브로 공연을 진행하며 활동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편, 은 2016년 4월 29일 첫 방영되었다. 음악 프로듀서들의 45분 프로

    듀싱 대결을 보여주는 tvN 은 가창력 대결 위주의 기존 음악예능과 다르게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전문 음악인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

    였으며, 무엇보다 음악예능 춘추전국시대에 차별화된 포맷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8. TV 음악프로그램의 현실과 변신 시도

    그림 1-1-21·유희열의 스케치북 화면

    KBS의 두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음악프로그램은 통상 8~10개나 된다. MBC와

    SBS가 와 유사한 음악프로그램과 오디션 음악예능 프로그램 하나 정도를 방

    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이다. , , (이상 2TV), , , , , (이상 1TV) 등 8개가 방영되고 있으며 , 등 과거 방

    영한 음악프로그램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많아진다. 다른 지상파에서 도저히 시도할 수 없

    는 많은 음악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

    KBS는 음악 장르와 즐기는 세대에 따라 대중가요, 그중에서도 아이돌 음악을 선호하

    는지, 뮤지션 아티스트의 음악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

  • 060

    MUSIC INDUSTRY WHITE PAPER

    고, 전통가요, 7080 음악, 국악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참가할 수

    있어 방송콘텐츠 중 가장 참여적인 까지 있다.

    음악프로그램의 종류와 마찬가지로 음악프로그램의 역사를 볼 때도 대중의 성향과 유

    행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 등 보여주는 게 중요한 시절에는 지금처럼

    음악과 뮤직비디오나 퍼포먼스 등 시각적 이미지를 연결시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가급

    적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한 쇼의 형태를 띠었다. 그 이후 한동안은 순위중심 음악프로그램

    이 유행했으나 이제는 어떤 가수가 이번 주에 1등을 하느냐의 상징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 KBS 음악프로그램을 보면 변하는 것과 함께 변하지 않는 것도 있음을 알게 된

    다. 이나 처럼 장수 음악프로그램의 경우 디테일은 조금씩 변할

    지라도 뼈대는 20~30년간 그대로 이어져 온다.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방영하면서

    동시에 해당 시기에 맞는 음악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서바이벌 형태의 와 밴

    드들이 경연을 벌인 처럼 변화된 시대의 기호를 반영해 다양성을 키우기도 한다.

    이 중, 장수 프로그램인 은 한국인의 문화와 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는 무대에서 망가지는 출연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지만 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었

    기 때문이다. 오히려 에 출연한 출연자들의 체면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은

    일상이 무료한 시청자에게 일탈의 기쁨과 해방감,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면도 있었다. 이는

    노래방 문화의 번성으로 이어졌다.

    는 트로트 일색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우리 동포를 묶어주는 구

    심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혹은 한국의 문화와 오래 떨어져 있는

    이들이 전통가요를 듣고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은 여타 음악프로그램에서 따라 하기 쉽지

    않다.

    도 처음에는 70~80년대 대학가요제 노래나 포크음악을 중점적으로 들

    려주었지만, 40~50대들이 복고풍, 올드 음악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효리도 좋아하고

    아이유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SG워너비, 성시경 등 다양한 세대에 어필할 수 있

    는,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출연시켜 과거지향적인 데서 벗어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

    고 있다.

    KBS가 음악장르와 세대에 따라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가만히 놔두면 오히려 대중의 문화적 감각을 수용하지 못하는 지점이 발생한

    다. KBS 음악프로그램의 현 포맷은 좋지만 결국 계속 변화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 있

    다. 과거 중장년층과 요즘 중장년층의 감성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중장년 시청자들이 추억을 되새기기에 보다 오히려 가 더 적합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에서 강민경이 부른 김광석의‘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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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해리가 부른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 배다해가 부른 남진

    의‘모르리’를 들으면서 회상에 젖고 과거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는 출

    연진을 아이돌 가수에서 남녀 보컬리스트로 변화를 주고 젊은 가수들이 추억 속의 노래를

    부르면서 신구 세대의 소통의 힘을 얻고 있다.

    도 아직은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지만 농촌적 요소, 지방적 요

    소들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갈 것

    인가 하는 문제와 출연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을 젊은층으로 확대하는 문

    제 등을 고민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KBS 와 SBS MTV 의 변신, 차별화 방향이 눈에 띈다.

    K-Pop 열풍에서 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120여 개국에 생방송되는

    의 인기는 동남아에서 특히 대단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금요일 오후면 젊은이

    들이 한곳에 모여 를 볼 정도이며, 한국 노래 외에 한국 젊은이들의 패션 및 문

    화를 알린다는 점에서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광고하고 있는 셈이다.

    는 K-Pop의 창구로서 가수들이 외국에 오가는 것보다 에 출연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제작자들도 더러 있다. 가수들이 쇼케이스 및 프로모션을

    위해 외국에 나갔는데 현지 팬들이 에서 이미 봤다며 해당 노래를 알고 있는 경

    우가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국내 가수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장기체류하던

    문화가 바뀌게 되는 이유이다.

    이처럼 는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가 외국에 나가

    공연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단순히 한국 가수 15~20개 팀을 모아놓고 공연하는 데

    그친다면 K-Pop을 소비하는 외국 팬들을 향한 개별 공연의 힘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

    런 경우 현지 가수들과의 협업 등의 방법으로 기획적 보완이 필요하다. 외국인 중에는 한

    국음악이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 음악만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도 많다. K-Pop을 아이

    돌 음악에만 한정지으면 안 되며, 아이돌 음악이 현재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비교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인디음악, 힙합, 트로트, 포크 등 다양한

    음악을 알려야 한다.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의 음악채널에는 각각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 있다.

    (KBS), (SBS), (MBC), (엠넷), (MBC뮤직), (SBS MTV) 등이 방영되고 있으며, 대중가수가 음악활동에 돌

    입하면 대체적으로 이런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순회한다. 그러므로 매주 출연하는 가수가

    각각 비슷한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이런 음악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차별화한다는 것

    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방송 SBS MTV 는 음악프로그램으로는 특별하게, 제작방식

  • 062

    MUSIC INDUSTRY WHITE PAPER

    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눈에 띄고 있다.

    우선, 가 일반 음악프로그램과 조금 다른 점은 한국과 중국이 공동제작한다는

    점이다. SBS미디어넷이 중국으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는 공동제작으로,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쿠투도우와 함께 제작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K-Pop 팬들의 순위

    투표를 통해 직접 1위를 선정한다.

    방송은 중국의 유쿠투도우와 일본TBS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유쿠투도우는 동남

    아에서도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남아 지역의 팬들도 사전 집계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 출연한 한국가수들 중 중국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중국 진출 기회를 잡는

    경우도 있다.

    는 중국과 일본에 방영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해외 진출을 고려한 신인 아이돌가

    수의 출연이 잦다. 외국에서 많이 소비되는 K-Pop 장르가 아이돌 음악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힙합이나 록, 발라드 등으로 다양한 음악장르를 구성한다면, 한류

    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 방송사가 ‘음악예능’으로 음원 수익 올리는 현실

    TV의 음악예능이 음원차트에 영향을 미친 지는 제법 오래됐다. 2007년 강변북로가

    요제를 시작으로 에서 가요제를 열 때마다 음원차트를 휩쓸었으며, 2011년 시

    작한 는 2주마다 무려 7곡이 나와 음원차트에서 신곡들과 경쟁을 벌였다.

    2011년 초 ‘세시봉친구들’이 MBC 예능을 통해 재조명됐을 때에는 아이돌그룹 제작사 쪽

    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세시봉 열풍은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공연 증가와

    한정 음반 판매 정도로만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는 음원 돌풍을 수

    반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6년에도 MBC 을 비롯해 KBS2 , SBS , , Mnet , , 등이 음원을 공개하고 있다. 요즘의 음악예능 프로그램이 나

    때만큼 음원차트를 흔들지는 못하지만, 등에서 발표된 비

    와이와 씨잼의 노래 등이 오랜 기간 음원차트에서 맹위를 떨쳤다.

    음악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노래들이 음원차트에 대거 오르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

    다. 노래와 편곡이 좋고 보컬이 매력적이라면 대중에게 들려줄 기회를 넓히는 것은 당연지

    사다. 대중음악이 예능의 힘을 조금 빌려야 하는 시대라면, 이 메커니즘 자체를 전적으로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음악예능의 음원공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따져보아야 한다. 음원 수익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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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유통사를 어떻게 택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음악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음원 수익 배분은 방송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방송사에

    서 정확한 음원 수익 액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음원의 경우 유통사

    마진을 빼고 10%를 사회에 기부한 뒤 저작권자, 실연자와 MBC가 5 대 5의 비율로 나눠

    가져갔다. 방송사는 어차피 프로그램 제작비를 사용한 것이므로 제작비와 마케팅비가 많

    이 들어간 일반 제작사와 사정이 다른 것을 감안한다면, 방송사가 결코 적은 비율을 가져

    간다고 볼 수 없다.

    음원 수익 배분 방식을 보면 2016년 2월부터‘음원전송사용료개선안’이 발효됨에 따라

    음원 다운로드의 경우 유통사에서 30%를 취하고 그 나머지 70%를 저작권자, 실연자, 제작

    사가 나눠 가지게 된다. 개정 전에도 수익배분율은 서비스사업자 40%, 제작사 44%, 저작권

    자 10%, 실연권자 6%였으며, 방송사가 제작사의 마진을 가져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등 음악예능의 음원 수익을 관리하는 MBC 예능본부 예능마케팅부 관계

    자는“원곡 저작권자들에게 일일이 승인을 받아 음원을 공개한다. 권리자 중 한 사람이라

    도 반대하면 음원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다가 Mnet 나 에서 음원이 공개되면 유통사도 같

    은 계열사인 CJ E&M(엠넷닷컴)인 경우가 많아 더 많은 수익을 방송사가 올리게 된다.

    이와 함께 음악예능에서는 과거의 노래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곡과 리메이크

    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 대중음악은 더 다양해져야 하고, 과거의 노래와 새로운 노래

    가 공존해야 한다.

    음악예능에서 영국 가수 아델 등 특정인의 음악이 자주 불려지면서 장르적으로도 편중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음악예능에서는 오디션만을 위한 음악 차원이 아닌, 대중들이

    다양한 음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수 있는 음악을 더 많이 선보여야 한다.

  • 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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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절 | 음악 플랫폼과 기술의 진화

    1. 음악산업과 빅데이터

    ‘빅데이터(Big Data)’는 2010년대 초반부터 IT 분야의 주요 화두로 언급되어온 기술

    이다. 빅데이터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인데, 이는 스마트폰의 보

    급으로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됨에 따라 그 생성 주기가 매우 짧고 생성되는 양 또한 기존

    아날로그 시대에 발생하던 데이터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형태 또한 수치, 문자, 영상, 위치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가 포함된 데이터를 의미한다.1)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는 기존의 데

    이터 수집, 분석 방법으로는 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관리,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과 조직 및 관련 기술까지 포괄하는 개념이 바로 빅데이터이기도 하다. 빅데이터 기술은 이

    미 금융, 의료, 교통,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단순 통계성 자료의 분석

    을 넘어서 최근에는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마케팅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2)

    문화예술 분야는 비정형적인 데이터를 많이 포함하고 있고 계층별·수요별 선호도 차이

    가 커서 빅데이터의 가치와 효과가 매우 큰데 그중에서도 음악산업, 특히 대중의 기호에 맞

    는 콘텐츠를 개발, 제작해야 하는 과제를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중음악 분야는 시시

    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음악산업에 접목하는 것

    은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즉, 빅데이터는 대중음악 제작자에게 향후 콘텐츠의 개발

    방향을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가늠자를 제공할 수 있고, 기술의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는 기존 시장에서 성공할 수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점에

    서 더욱 의미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음악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고, 이용을 위한 접근이 편하다는 점에서

    영화나 도서, 방송 등의 다른 문화 콘텐츠에 비해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환경 조성이 용이하다. 그리고 해가 거듭될수록 짧아지는 음악

    콘텐츠의 제작, 출시 주기는 콘텐츠 생산자를 더욱 트렌드에 민감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음

    악시장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민

    국의 음악시장은 데이터 수집의 최전선에 자리한 플랫폼 사업자를 중심으로 2014년부터

    빅데이터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2015년에 들어서

    는 본격적으로 이를 활용하게 되었다.

    1)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 양(volume), 다양한 형태(variety), 짧고 빠른 생성주기(velocity)라는 뜻에서 3V라고도 불리며, 최근에는 가치(value)를 포함하여 4V라고 칭하기도 함

    2) 정광렬,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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