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영화, 만화의 거장을 만나는 전시

거장과의 대화글김민태전시기획자

사람은 누구나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인생 여정에서 겪은 저마다의 경험과 지식은 훌륭

한 정보 자산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예술 분야 거장의 삶은 어떤 책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거장

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면 그 답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展: 4평의 기적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2017. 3. 26

유네스코는2016년르코르뷔지에의콘크리트현대건축물17개를세계문화유산으로등재했

다.“집은살기위한기계”라는그의건축철학이옳다는사실을증명한사건이다.현대건축의

아버지,현대문화의아이콘이라수식되는르코르뷔지에전시는그가건축을시작한계기,자아

성장의시기,건축으로세상을변혁하는과정,그리고가족으로구성된다.

이전시는르코르뷔지에가개인공간을정립하고건축의5원칙을완성하는과정을풍부

한사료로생생히묘사한다.그리고왜건축이르코르뷔지에이전과이후로나뉘는지설명한

다.그가여생을보낸네평크기오두막을실제크기로재현하기도했다.잠시그곳에앉아현재

의도시와생활방식을디자인한거장의경구를되새긴다.“내건축에서어떤장점을발견한다

면,그것은내가매일그림을그리는비밀스러운노력에있다.”

유현목: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한국영상자료원 | ~2017. 4. 16

1960년대한국영화의황금기를이끈유현목감독7주기를기념하는전시다.<오발탄><김약국

의딸들><장마>등을남긴유현목감독을조명했다.특히시나리오,콘티,육필자료등방대한양

의유품들이실물로전시된다.감독의서재와책상,소품으로꾸며진‘사유의공간’에적힌격언

이거장의자취를더짙게만들고있다.“영화는이제오락이라기보다예술이며동시에이사회가

반영되는철학이다.영화는내영혼의반영이자내가생각하는사유의세계를저장하는것이다.”

박기정의 ‘도전’

한국만화박물관 | ~2017. 4. 9

만화계의거장박기정작가의네가지도전에관한전시가진행중이다.1세대만화가로서극만

화가의삶,33년간의시사만화가생활,만화계권익을위한활동,그리고지금까지식지않은

창작열정을분야별로정리했다.“그림이든내용이든독창적인걸맨들어내야돼,독창인걸.그

래야승부할수있다고.비슷한그림은아류밖에안돼”라는다짐으로창조해낸캐릭터‘훈이’는

독고탁,오혜성,이강토로이어졌고,그가가르친이두호와이상무작가는한국만화의계보가

되었다.이전시는희귀한1950~60년대만화를직접볼수있는기회이자박기정의60년작품

활동을집대성한전시다.

거장의 삶에는 숭고한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는 거장의 생애를 다룬 전시에 압도돼 무력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내 감정이 충만해지면서 현재의 자신을 발견한다. 나의 감각과 상상력, 관념이 거

장의 삶에서 해체되고 재정립되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거장을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거장은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며 현재와 미래에 연결된 유한한 존재다.

그들이 남긴 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전시장 방문이 유일하다. 우리가 거장을 직접 발로

찾아가 만나야 하는 이유다. 1

거장은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며

현재와 미래에 연결된

유한한 존재다.

그들이 남긴 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전시장 방문이

유일하다. 우리가

거장을 직접 발로

찾아가 만나야 하는

이유다.

1현대건축의아버지

르코르뷔지에展:4평의기적

2유현목:현실과영화사이에서

3박기정의‘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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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3 04Trend Inside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