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su v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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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 ‘It SSU ’ 3 3호를 발행하며... 숭실 기독인들의 소통과 진정한 숭실다움을 말하고자 의기 투합하여 만들었던 이 잡지 는 횟수가 거듭 될수록 많은 이들이 동참해주고 관심 가져주고 있음에 큰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재와 컨텐츠들이 무엇일까 고민 하며 부담감을 가지고 글을 쓰고 원고를 수집합 니다. 숭실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생각하며 고민 하는 중에 저희는 숭실의 옛 과거를 말하기로 했 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굳이 고리타분한 옛이야 기를 왜 또 꺼내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번에 다시 어제의 일 들을 말하는 이유는, 부끄럽게도 우리의 오늘이 어제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제를 말 하려고 함은, 단지 추억 속에 빠져 그리워만 하자 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의 그 날들을 기억하며, 오늘의 날들을 반성하고, 새로운 내일들을 희망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어제의 숭실은 국가를 사랑하고 민족을 위 해 헌신하며 숭실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 다. 그러나 오늘의 숭실은 어떠합니까? 오늘의 숭실은 나를 내어주기보다는 나를 높이기 급급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보다는 세상의 잣대로 평 가한 숭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다른 이들과 비 교하며 그들보다 앞서길 원합니다. 그럼에도 우 리는 여전히 숭실다움을 말합니다. 숭실의 어제 가 담긴 숭실다움이 아닌, 다른 이들이 말하는 잣대로 우리를 포장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숭실 다움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채워야합니 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어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제를 바로 알고, 오늘 에도 채워 나가야합니다. 이번 호 원고를 준비하면서 학교에서 발간한 숭 실의 과거가 담긴 책들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게 되 었습니다. 민족을 변화시키고, 나라를 움직였던 한국의 최초이자, 최고의 대학이었던 숭실이 있었 던 것은 함께 숭실다움을 품었던 학생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숭실의 우리들 이 먼저 움직이며 내일의 숭실을 꿈꾸길 원합니 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어제의 믿음 의 선배들처럼 우리도 숭실인이기 때문입니다. 저 희는 아직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12000여명의 전 체 숭실인들에게 한 부씩 나눠드리지 못하고 있 습니다. 그러나 숭실 기독학우 여러분과의 더 원 할한 소통을 위해 여러 형태의 소통은 계속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부터는 QR코드를 이용한 웹진형태의 블로그도 준비하였습니다. 아 직 시작 단계이기에 미비합니다. 여러분이 함께 우리의 ItSSU를 만들어주세요. 잡지를 아직 보지 못한 학우들에게는 ItSSU[잇:슈]를 소개해주셔서 우리의 숭실다움 운동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오 늘의 숭실인들이 모여 숭실의 어제를 기억하며 내 일의 숭실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이동익(기독교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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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gsil university magazine itssu v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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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

’‘It SSU ’

3

3호를 발행하며...

숭실기독인들의 소통과 진정한

숭실다움을 말하고자 의기

투합하여 만들었던 이 잡지

는 횟수가 거듭 될수록 많은 이들이 동참해주고

관심 가져주고 있음에 큰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재와 컨텐츠들이 무엇일까 고민

하며 부담감을 가지고 글을 쓰고 원고를 수집합

니다. 숭실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생각하며 고민

하는 중에 저희는 숭실의 옛 과거를 말하기로 했

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굳이 고리타분한 옛이야

기를 왜 또 꺼내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번에 다시 어제의 일

들을 말하는 이유는, 부끄럽게도 우리의 오늘이

어제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제를 말

하려고 함은, 단지 추억 속에 빠져 그리워만 하자

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의 그 날들을 기억하며,

오늘의 날들을 반성하고, 새로운 내일들을 희망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어제의 숭실은 국가를 사랑하고 민족을 위

해 헌신하며 숭실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

다. 그러나 오늘의 숭실은 어떠합니까? 오늘의

숭실은 나를 내어주기보다는 나를 높이기 급급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보다는 세상의 잣대로 평

가한 숭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다른 이들과 비

교하며 그들보다 앞서길 원합니다. 그럼에도 우

리는 여전히 숭실다움을 말합니다. 숭실의 어제

가 담긴 숭실다움이 아닌, 다른 이들이 말하는

잣대로 우리를 포장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숭실

다움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채워야합니

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어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제를 바로 알고, 오늘

에도 채워 나가야합니다.

이번 호 원고를 준비하면서 학교에서 발간한 숭

실의 과거가 담긴 책들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게 되

었습니다. 민족을 변화시키고, 나라를 움직였던

한국의 최초이자, 최고의 대학이었던 숭실이 있었

던 것은 함께 숭실다움을 품었던 학생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숭실의 우리들

이 먼저 움직이며 내일의 숭실을 꿈꾸길 원합니

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어제의 믿음

의 선배들처럼 우리도 숭실인이기 때문입니다. 저

희는 아직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12000여명의 전

체 숭실인들에게 한 부씩 나눠드리지 못하고 있

습니다. 그러나 숭실 기독학우 여러분과의 더 원

할한 소통을 위해 여러 형태의 소통은 계속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부터는 QR코드를

이용한 웹진형태의 블로그도 준비하였습니다. 아

직 시작 단계이기에 미비합니다. 여러분이 함께

우리의 ItSSU를 만들어주세요. 잡지를 아직 보지

못한 학우들에게는 ItSSU[잇:슈]를 소개해주셔서

우리의 숭실다움 운동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오

늘의 숭실인들이 모여 숭실의 어제를 기억하며 내

일의 숭실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이동익(기독교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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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가수 조.수.아

하나님의 광장에서

응원단장이 되고픈,

CCM가수 인터뷰

그 유명한 찬양,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하다. 이 찬양의 답가로도

유명한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를 통해 잘 알려진 CCM가수 조수아를 만났다. 찬양을 통해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

다는 그녀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무대에서 뜨거운 관심과 박수를 받으며 노래하는 가수이기보다는 딸아이를 사

랑하며 응원하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에 더 가까웠다.

Q. 먼저 ItSSU 독자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조수아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다시 만나 뵙게 돼서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제

가 찬양사역을 12년 정도 했는데, 한꺼번에 이렇게 채플을 통해 사역한 것은 숭실대가 처음이었습

니다. 이렇게 한 3,4일간에 걸쳐서 채플해본 것도 평생에 처음이라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나름 굉장히

재미있었고, 오랜만에 아침마다 캠퍼스를 출근하는 느낌이 되게 좋았었거든요, 다시 지면으로 뵐 수 있게 되

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Q. ccm가수를 하게 된 동기와 그 과정들이 궁금해요.

짧게 얘기하자면, 노래는 어렸을 때부터 했고요. 음악은 제가 신학교에서 전공을 했고요. 원래는 어

렸을 때부터 노래를 했었는데, 신학교 다니면서 노래에 대한 회의가 들더군요. 클래식을 전공했

기 때문에 성악이라는 클래식 음악의 한정되어 있는 틀, 그런 것이 싫었어요. 클래식이 지금은 좋은데 그

때는 되게 지루하고 재미없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음악을 잠깐 내려놓다가 예전에 효성음향이라는 음반사

에서 가스펠을 하는 팀들이 몇 명 있었는데, 거기서 중창팀에서 오디션을 했었어요. 근데 제가 아는 학교

선배가 그 오디션을 보러간다고 해서 그때 작곡가로 공부하고 있었을 때라, 노래가 저도 하고 싶은 거예

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다가 안하고 있었을 때라 몸이 근질근질해서 취미생활이라도 해보자, 오디션 보

러 갔던 게 인연이 되서 거기서 가스펠 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됐고, 그 팀들이 나중에 창작 성가제에 나가

게 되고 ‘마르지 않는 샘’팀이 상을 받고 나중에 다솔기획이라는 음반사에 들어가서 음반을 내게 되죠. 처

음에는 찬양사역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몸이 근질근질해서 음악이 하고 싶어 했기에, 막상 사역이라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마르지 않는 샘을 2년 정도

활동하고 그만 뒀죠. 그리고 다른 인생의 길을 개척해보려고 몸부림 치고 있던 찰나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솔로 앨범에 대한 제안을 받았죠. 제안을 받았는데, 이게 하나님 뜻인가에 대한 물

음이 끝없이 있었고, 나중에 가서는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을 찾게 됐어요. ‘아 하나님이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나를 살게 하시려고 이러한 시간들을 주셨구나’ 깨닫게 됐고 솔로 활동부터 시작하게 됐죠.

Q.‘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답가로도 유명한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를 보면 어떤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이 찬양은 어떻게 부르게되셨는지요?

히트곡 인‘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곡이 히트를 치고 있을 무렵인 2001년 가을

정도에, 제가 어느 교회에 초대를 받고 갔어요. 수요 청년예배였는데, 교회는 굉장히 큰데 썰

렁한 분위기, 뭔가 교회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다 싶었어요. 사람들이 오는데 모여 있지 않고, 다 따로따로 앉

아있는 거예요. 저는 뒤에 앉아있었는데, 청년부 회장이 왔어요. 저한테 하는 말이 “죄송합니다.”가 말의 시

작이었어요.

들어보니 교회가 분열이 돼서 목사님 나가시고 많은 성도들이 나가고, 교회가 거의 반

으로 쪼개져 버린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하다가 헌신예배를 준비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헌신예배 중간에

한 15분정도 무대를 맡아서 무대를 진행하고 내려왔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

았어요. 그리곤 헌금시간이 됐는데, 청년들 열댓명 정도가 헌금시간에 올라가

서 둔탁한 피아노 소리에 맞춰서 노래를 하는 거예요. 근데 그 노래의 첫 소절이

감사해요-라고 시작되는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그 노래였어요. 제가 그때 3집

을 준비하고 있었을 땐데 전체적으로 러브레터란 테마를 가지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사람의 편지들같이 테마를 모으고 있었던 찰나, 이 노래가 너

무 감동적이었어요. 저작자를 수소문하며 찾다가 언뜻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답가라는 말이 문뜩 떠올라 그 노래를 지었던 이민섭씨한테 전화를 했어요. 혹

시 설경욱이라는 사람을 아냐고 그랬더니 “제 학과 후배인데요?” 그러는 거예요.

너무 가까이에 있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고생을 한 거였어요. 그리곤 설경욱씨에게

전화를 해서 그간 일들을 얘기하고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결국 그

이후로 그 노래를 음반에 담게 됐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설경욱씨가 이

노래를 짓게 된 배경은 이민섭 형제가 학과 선배 생일날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찬양을 불러줬데요. 그때 설경욱씨가 이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아서

나도 뭔가 보답을 해줘야겠다 하고 이 노래를 쓰게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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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ccm가수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제가 ccm가수를 하면서 제 나름대로 갈등을 느꼈던 점은, 어느 날은 제가 한번 용산을 지나가면서

되게 마음이 안 좋은 적이 있었어요. 어느 날 운전을 하고 가다가 이런 생각이 한번 들었어요.

나는 손이 있으나 잡아주지 못하고 발이 있으나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내가 분명 노래하는 사람인데

그들을 위해 불러줄 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그게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그때 많이 울었던

생각이 나요. 그렇다고 제 부르심이 믿지 않는 사람들의 문화 가운데에 섞여서 문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

에요. 그것은 제가 확신을 해요. 저의 부르심은 쉽게 얘기하면 이래요. 제가 잘 쓰는 단어 중에 나는 응원

단장이 되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사실 응원단장이 라운드에 나가서 뛰지 않잖아요. 그들을

응원할 뿐이라고. 근데 그 응원단장이 얼마나 힘 있게 응원하는지 따라서 사람들이 함께하고 운동선수가

함께 뛰고 하면서 우리의 어떤 목표를 채워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각자의 부르심이 다 있는 거예요. 나

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분명히 누군가는 그 광장의 무대에서 하나님의 마인드를 가지고 소리치고 노

래할 사람이 필요한 거고 그런 마음을 합쳐서 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야 하는 거고 그래서 우리 뜻이 하나

님의 말씀과 하나님 나라의 합하는 쉽게 말하면 의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사람들이 한 사람에 의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신이 서있는 그 소신의 자리에서 소신껏 일할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

요. 그러나 제 한편에서는 그래도 나도 그들을 위로하고 싶고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해요.

Q. 작년에 플랜트 공연을 홍대에서 하셨는데, 그 때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였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였고, 공연 반응은 어땠는지요?

작년 6월에 플랜트를 했었는데, 제가 5년 만에 한 라이브공연이었어요. 2005년에 대학로에서 라이

브를 하고 나서 한 5년 만에. 라이브를 하면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도 돼요. 예를

들어 교회에서 초대받아 가는 행사들은 교회에서 나를 초대한 것이니까 교회 성도님들은 나를 알던 모르

던 앉아계셔야 하는 거잖아요. 지루하든 재미있든지 간에 앉아서 들어줘야 되는 것. 그런데 반면에 제가

만든 공연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 오는 거예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내 이

야기나 노래를 들어주려고 기꺼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반응이라는 것은 당연히 좋죠. 하지

만 오랜만에 하는 라이브 공연이라 무대 올라가기 직전까지도 엄청 떨리더라고요. 그렇게 떨어본 적이 없

는데, 너무 떨려서 가사가 생각이 안 나기까지 했어요.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보면 저는 저들의 심정

을 백배는 이해를 해요. 그래도 라이브 공연은 제가 살아있는 것을 재발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을

한 번 더 해보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Q. 저번 학기 저희학교 채플에 왔을 때 ‘아이야’란 노래를 불러주셨는데 그 노래를 직접 작사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그 가사를 쓰게 되셨는지요?

임신 을 한 상태에서 5집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이를 낳고 어느 날 밤에 아이를 보고 있다가, 문

득 겁이 나더라고요. 내가 애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막막한 거예요. 그러다가 문득 아이에게

나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날 바로 아이를 향한 제 마음을 담아 편

지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대부분 가사가 이래요. 주께서 함께 하시니깐 믿음으로 가보자. 상처가 나

는 길이더라도 순종하며 가보자. 그리고 엄마 아빠가 있으니깐 그리고 이미 앞서간 사람들이 있으니깐 두

려워하지 말고 같이 가보자. 이런 내용의 글이었는데, 제가 글을 쓰고 나니까, 이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음악하는 사람이니깐, 그리고 내 자식에 대한 노래 하나 정도는 앨범에 넣고 싶은 욕심에 곡 작업을

했어요. 원래는 마지막에 들릴 듯 말 듯한, 마지막 트랙으로 나중에 우리 아이한테만 자랑하려고 했던 거

였는데, 노래를 만들다보니깐 비중이 점점 커지는 거예요. 비중이 커지다보니 마지막 트랙으로 갈 수 없

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하다보니깐 두 번째 트랙까지 이 곡이 올라갔어요.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현

장에서는 이 노래를 부를 일은 없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나중에 우리 딸내미한테만 불러줘야지라고 생각

했는데, 어느 날 어린이 심장병 행사를 제가 참여를 했는데, 마침 그날 그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라는 마

음이 생겼어요. 제가 우리 아이를 위해 만든 노래이긴 하지만 아픈 아이들과 세상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귀담아 들어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날 심장병 어린이 돕기 행사에 그 노래를 불렀어요. 친구 중

에 에이맨이라는 남자 CCM 그룹이 있는데요. 그날 같이 노래를 불렀어요. 제가 찬양을 하고 내려오는데,

에이맨에서 활동하는 그 친구가 나한테 오더니 아이야 노래듣고 많이 울었다고, 감동받았다고, 꼭 나한테

불러주는 노래 같았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런 말을 들으니까 제 노래지만 다시 한 번 노래를 보게 되더라

고요. 아이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출발점에 서있는 사람들에게는 앞이 보이지 않는 막

연한 길에 앞에 누군가가 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친구가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는지 또는 위로를 받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이유

로 이 노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불러 보려고 했는데 마침 어떤 청년의 도움을 받아서 영상을 하나 만들

게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저의 딸을 위해 쓴 편지였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곡을 만들고 연주를 하

고 불러 영상으로 담고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더욱 감동으로 다가가는 노래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잘 쓰는 단어 중에 나는 응원단장이 되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사실 응원단장이 라운드에 나가서 뛰지 않잖아요. 그들을 응원할 뿐이라고.

근데 그 응원단장이 얼마나 힘 있게 응원하는지 따라서 사람들이 함께하고 운동선수가 함께 뛰고

하면서 우리의 어떤 목표를 채워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각자의 부르심이 다 있는 거예요.

나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분명히 누군가는 그 광장의 무대에서 하나님의 마인드를 가지고

소리치고 노래할 사람이 필요한 거고...

Q. 현재 ccm음반이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CCM가수로서, 숭실 기독학우들에게 요청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많죠. 그런데 그것은 누구 한쪽의 책임은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만의 책임만이 아니

고 가수들만의 책임도 아니고, 양측에 모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일단은 음반에 있어서

는 음반을 구입하지 않는 것, 음원을 구입하지 않는 것은 결국에는 소비자들이 질 나쁜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일반이나 우리나 공들인 음반들은 연주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이 같이

작업을 해요. 가요도 그렇고 저도 그래요.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나는 가수다’에서 기타치고

드럼 치는 사람들, 다 저와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대중문화 쪽은 시장이라는 게 형성이 돼

요. 그래서 음반이 나오면 구매자가 있고, 거기에 수익이 창출되잖아요. 그리고 수익이 창출이 되면 분배가

되겠죠. 회사도 하고 가수도 하고 그렇게 해서 결국에 그 수익으로 더 질이 좋은 음악을 그들은 만들 수가

있어요. 근데 우리는 처음에 출발은 비슷하게 시작은 했는데, 음반이 안 팔린단 말이에요. 음반이 안 팔리

니깐 재정이 돌지 않으니깐 처음 제작자들은 빚을 내고 하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도 빚을 내서 할 순 없잖

아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연주자가 직접 연주할 것을 컴퓨터로 대신 한다든지 등으로 음악에 자꾸 투자

가 줄어들어요. 웬만하면 그냥 컴퓨터로 가고 웬만하면 그냥 집에서 녹음하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론은 우리도 할 수는 있지만 여건상 음악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듣는 이들이 질

나쁜 음악을 듣게 되는 거죠. 결국은 돌고 돌아서 서로에게 하나도 이익이 없게 돼요. 그러니까 제가 여러

분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은 CCM음반을 적극적으로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현장에서 공연이 끝나면

음반 판매를 해요. 제가 옛날에는 공연 끝나고 음반 판매한다는 광고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요

즘은 안 되겠더라고요. 너무 관심이 없으니깐, 그래서 요즘에는 말을 하죠. 마이크잡고 정말 쪽팔리는데요.

나는 원래 이런 얘기 안하는데 해야 될 것 같다고 요즘에는 얘기해요. 음반 사시라고...

Q. 앞으로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지금 11월에 개인 공연을 3일간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주변 상황들을 지혜

롭게 풀어주시면 가능할 것 같아요. 결국엔 이것도 제가 끌고 가다보니깐 이게 다 결국 돈 문

제더라고요. 공연이라는 것도 제작사 측에 돈이 없으면 공연을 만들 수 없잖아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얽

혀있는데, 그게 하찮은 돈이라는 것 이라는 게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죠. 돈 때문에 할까 말까하고 있는

것 자체가 지금은 화가 나지만 뭐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죠.

그리고 음반 작업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음반시장이 좋지 않아서 음원시장으로 끝낼까하는 생각도

있어요. 디지털 음원만으로 준비할까, 아니면 유통사까지 가는 음반으로 만들 것인가. 요즘 유통사들이 음

반이 잘 팔리지 않으니까 음반은 유통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해요. 얼마나 슬픈 일이에요. 그렇지만 이것도

대중들이 응원해 주시면 희망이 있어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잘하면 인정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준비

하고 있어요. 예전에 복음성가인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가요 종합순위에서 1위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 시절도 있었어요. 좋은 노래는 또 사람들이 알아봐주시겠죠?

인터뷰 : 이동익(기독교06), 안다미(기독교09), 이재현(기독교10)

8

숭실의어제,

평양숭실의 기억 김용길

숭실의 가을빛, 김현승 시인 최한나, 이유원

행동하는 기독청년, 이만열 교수님 인터뷰 백정우, 이재현, 김지은

11

민족의 앞날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하던 시기에 세워진 숭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숭실의 선배들은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언제나 민족운동의 선봉에 서서 역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우리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발자취를 한 번 따라가 보자.

1. 역사의 뒤안길에 감춰진 숭실의 민족운동

일본은 합병 후 무단정치로 일관했다. 민족단체와 기

독교 탄압을 목표로 105인 사건을 날조했다. 윤산온(G.

S. McCune-당시 선천 신성중학교 교장) 선교사가 권

총 75정을 용감한 자에게 분배했고, 조선 총독 데라우찌

가 압록강철교 개통식에 갈 때를 맞추어 암살하도록 음모

했다는 구실을 삼아 전국적으로 160여명을 구속해서 105

인만을 사건 관련자로 몰아 징역형에 처했었다. 그중 윤치, 양기탁, 안태국, 이승훈, 임치정, 유동열

6인에게 징역 10년, 변린서(1회졸업생), 차이석, 곽태종 등 18명에게 징역 7년, 김두화(1회졸업생)등

39명에게 징역 6년, 길진형(3회 졸업생), 윤원삼 등 42명에게는 징역 5년을 언도했다.

본 대학 졸업생 3인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면 김두화(1회)는 1905년 숭실 중학 2회 졸업생으로 1

년간 윤산온 대리 교장에게 어학을 배운 후 동시에 1년 대학과정을 필했으므로 대학 설립시에 2학년

에 편입되고 1909년 1회 졸업생이 되었다. 그는 평양 태생으로 대동군에서 농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변린서(1회)는 1882년생으로 1909년 본 대학 1회 졸업생이다. 평양 장로회 신학교에 입학하여 1917

년 10회 졸업생으로 동창 중에는 김병조 (3.1 독립선언 서명자)등 알려진 목사가 많다. 그는 졸업 후

평양장댓재교회 길선주목사와 동사목사로 장기간 시무했고, 그 후 평북지방에서 목회하다가 월남하

지 못했다. 길진형(3회)은 1881년생으로 한인 최초의 신학자, 목사 7인중 한 사람인 길선주 목사의

장남이다. 숭실중학을 졸업, 1911년 본대학 3회 졸업생이다. 그는 옥고를 겪고 출옥 후 1913년에 미

국에 가서 안창호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고 후유증이 심해 1917년 귀국 1918년에 별세했다.

미국 윌슨대통령의 민족자결의 원칙은 일제의 식민지 통치 하에서 신음하던 한국 민족에게 열광적

인 환영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민족자결의 원칙에 의하여 한국도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이 종래

의 민족운동을 일대 독립운동의 전개로 몰아갔다. 3.1 운동에 있어 그 핵심이 되었던 기독교계의 활

동 중에는 숭실이 낳은 여러 민족운동의 지도자들이 관서지방에서 또는 서울에서 크게 활약하였다.

관서 기독교 지도자들의 준비운동에 있어서 변인서, 김선두, 윤원삼, 안세환이, 그리고 서울 기독교

지도자들의 준비운동에 있어서는 김창준 등은 숭실이 배출한 민족의 지도자들이었으며, 특히 김창준

은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였다. 1)

“이날 모든 사람들은 교회를 이끄는 길선주 장로가 서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자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이 축복하실 수 없었습니다. 약 1년 전 임종을 앞둔

한 나의 친구가 나를 자신의 집에 불러 부탁했습니다. 길 장로, 나는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소. 내 아

내는 그만한 능력이 없으니 자네가 내 재산을 정리해주면 좋겠소. 라는 부탁에 나는 걱정마오, 내 그

렇게 해 주리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그 미망인의 재산을 관리하던 중 나는 미망인의 돈 100달러를

사취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방해했으며, 100달러를 내일 아침 미망인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죄에 대한 통회가 청중을 휩쓸었습니다. 예배는 주일저녁 7시에 시작했는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끝

나지 않았으며, 그 시간 동안에 약 12명이 죄를 고백하기 위해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며 울며 서 있

었습니다. 날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정결케 하시는 하나님이 그의 성전에 계심이 현시되었습니다.“

- Stephen Goforth 선교사의 "When the Holy Spirit Came upon Korea in 1907" 中-

평양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된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의 시작에는 숭실학교의 공동설립자 길선주목

사(당시 장로)가 그 중심에 있었다. 평양에서 시작된 한국기독교의 대각성 운동은 이후 의주지방으

로, 서울로, 송도로 전국 곳곳으로 널리 퍼져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회개와 각성을 초래했다. 1907년

의 평양대부흥 운동은 한국 기독교에 있어 큰 획을 긋는 대사건으로 이 후 양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

는 계기를 마련해주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숭실의 사람 길선주 목사가 있었다. 숭실은 이처럼

학교와 졸업생들이 애국, 애족을 강조한 민족대학임을 스스로의 삶을 통하여서 잘 보여주었다. 또한

한국 기독교의 성장에도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배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우리 후배들도 선배들

이 보여준 이러한 민족숭실의 정신을 본받아 그 유지를 잘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다.

10

평양숭실의 기억,

‘숭실의 어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 105인 사건을 날조한 일본

# 일본이 한국에 대한 통치를 다시 보게 만든 3.1운동

#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의 시초에 서다.

1. 숭실대학교 100년 야사편집위원회, 『숭실 100년 야사』(서울: 숭실대학교 출판부, 1998), 26-35

13

2. 숭실의 그 날을 기억합니다 - 김동진(문과 11)2)

숭실은 옛날부터 우리나라의 유명한 음악가들을 많이 길러 내었다. 미션스쿨이니 만치 서양음악을 먼

저 우리나라에 가르쳤고 또한 음악을 중요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많이 힘써 숭실하면 축구

로서 전 한국의 패권을 잡고 있었다. 나는 숭실에 재학시 음악과 운동으로 한참 이름을 날리었다. 나는

바이얼린을 전문으로 하였고 또한 밴드부에서 호른을 불었다. 선생은 미국인 말스베리 선생인데 음악

을 가르쳤다. 밴드의 실력은 한국 전체에서 첫손을 꼽을 수 있었고 또한 축구 역시 제일 가는 실력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 축구와 음악의 실력을 전국에 알릴만한 기회가 왔다. 그 당시 서울에서 전조선 축

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우리 숭실팀이 결승전에 올라갔다. 평양에 있는 학생들은 기쁨을 참지 못하

고 흥분상태에서 응원가를 부르며 서울에 가지 못함을 원통히 생각하였다. 윤산온 박사는 어떻게 해서

든지 응원가를 부르러 서울에 보내야 되겠다고 생각하여 결국 밴드부만 응원하러 상경하기로 결정하고

그날 밤으로 서울로 모두 악기를 가지고 떠났다. 그 이튿날 결승전에 우리 밴드부원들은 합동하여 열

심히 응원하며, 교가와 응원가를 우렁차게 불러 서울운동장이 떠나가리 만치 열성을 다해 응원하였다.

그날의 승리는 숭실이 차지하였다. 얼마나 기뻤는지 말로 할 수가 없었다. 우리들은 승리의 행진

을 시작했다. 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 선수들을 앞세우고 밴드로 우렁차게 교가를 부르며 종로로 향

하였다. 그때에 서울 시민들은 우리 숭실의 승리를 축하하며 종로거리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

리들은 당당한 행진으로 남대문까지 돌아서 그 이튿날 평양에 왔다. 그때의 그 기쁨과 감격은 일생

을 통하여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숭실 재학 시절에는 음악수준이 대단히 높았다. 그때에는 교내 연주회는 물론 대외 연주도 많이 하

였다. 만주 일대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 연주하던 중 지휘자 없이 남만 일대를 순회 연주할 때의

그 스릴은 멋있었으나 돌아와서 학교의 허락없이 연주하였다는 죄로 몇몇 간부들은 정학처분까지 받

았다. 그러나 서울 연주회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 때 지휘자는 말스리베 선생이었으며 그때 서

울에는 음악 전문학교로 이화전문이 있었으며 또한 연희전문이 음악에 많이 힘썼다. 음악학교가 아

니고서 음악을 중요시하는 학교는 평양의 숭실과 서울의 연희였다. 이 두학교가 음악으로 서로 다투

었는데 우리 승실의 음악단의 서울에서의 연주회는 대단한 화제였으며 또한 대인기였다. 밴드와 합

창 외에 나의 바이올린 독주와 선생님의 피아노 독주, 그 외에 여러 가지 프로가 있었지만 그 중에

명물은 남성 사중창이었다. 내가 제1테너였으며, 제2베이스에는 조활용씨, 그 외에 두 사람은 이북에

남아있다. 우리들의 사중창은 연희전문학교의 남성 사중창단과 비교가 되어 더욱 인기가 있었다고 한

다. 특히 이화여자 음악과 학생들은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며 삼청까지 하였다. 그때에 부른 노래는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숭실은 운동과 음악으로 서울을 제압하였다는 승리감을 늘 가

지고 있었으며 숭실의 전통을 늘 자랑하여 왔으나 지금 생각하면 이제는 지나간 일, 다시 숭실의 전

통인 운동과 음악의 부흥을 일으킬 수는 없을는지...3)

김용길 (법학06)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 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 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김현승 선생은 고등학생 제자들을 다방에 데리고 가면 칼피스(사이다맛 나는 음료수)를 사주시면서,

"이게 첫사랑 맛이다"고, 그 톡 쏘는 맛을 표현해주곤 하셨습니다."1)

-김현승 시 논평집, 대쪽보다 더 단단했던 대추씨 선생 기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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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찬송가 등으로 서양음악을 접했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다니면서 D. R.말스베리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고, 5학년 때 〈봄이 오면〉(김동환 작시)을 작곡했다. 숭실전문학교 문과에 다닐 때 양주동에게 배운 이은상의 시(詩) 〈가고파〉를 비롯해서 〈발자욱〉·〈뱃노래〉 등을 작곡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1936년 숭실전문학교 졸업 후 일본 도쿄음악학교에서 공부하고, 귀국 후 1939년에는 만주 신경교향악단원으로 일하다가 해방 직후 중앙교향악단을 조직하여 활동했다.

3. 숭실대학교 100년 야사편집위원회, 『숭실 100년 야사』(서울: 숭실대학교 출판부, 1998), 135.

숭실의 가을빛, 김현승

1. 김인섭, 김현승 시 논평집, 숭실대학교출판부, 2007,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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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날이 더운 연고로 해서 몸의 열기를 다스려 줄 선선함이 자주 그리운 때이다. 더위와 추위처

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따뜻함과 선선함이라는 다소 서정적인 계절에 몸을 맡기고 싶은 것이다.

숭실의 신록이 담담한 주황빛으로 걷히는 가을을 맞이하며 김현승 시인을 같이 생각해보고자한다.

차와 운동을 좋아하는 여느 보편적인 청년의 이야기다.

시인은 부친의 권유로 평양 숭실중학교에 입학하였다. 이후 숭실전문학교 문과로 진학하였는데,

축구를 워낙 좋아하는 까닭에, 시와 운동을 사이에 두고 방황하던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다. 시인은

일학년 시절, 스승 양주동의 소개로「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라는 시를 동아일보에 게재

하며 문단에 등장하였다.2) 시대적으로 쓸쓸한 겨울 저녁과 같던 그 때(일제시대)에, 무기력과 비련의

감정에 젖어있는 젊은이들에게 맹렬한 기세를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시인은 이후 신사참배

거부 주동자로 옥고를 치르고 숭실이 폐교된 뒤, 해방의 날까지 절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3) 시대적

상황에 업을 놓을 정도로 단련된 감수성을 지닌 청년을 닮은 시가 여러 편 있는데, 그 중「가을」이라

는 시의 한 연을 적어본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김현승, 「가을」중

김현승의 깊이 있는 그윽한 감수성은 만개한 봄의 화사함보다는 가을의 사색함에 더욱

어울리는 듯하다. 별을 생각으로 다듬는 그의 단단한 기운은, 낙화가 춤을 추

는 명랑한 가을을 벌써 기대하게 만든다. 가을은 추락하는 나약한 계절이

아니다. 깎고 다듬는 의지적 인간, 마음의 보석을 만드는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는 활기에 찬 계절이 바로 가을인 것이다. 숭실의 가

을이 한층 두터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시인은 커피

를 남달리 좋아하셨는데, 그 이유로 해서 아호를 茶兄이라 지

으셨다. 이번 가을, 끓인 차와 시집을 한 권 끼고 우리가 삶

의 의욕을 다시 한 번 다져보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최한나(기독교09), 이유원(기독교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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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f. 숭실100년史 평양숭실편, 숭실대학교출판부, 376

3. Cf. 김인섭, 김현승 시 논평집, 숭실대학교출판부, 2007, 353

행동하는 기독청년, 이만열 교수 인터뷰

이만열(73) 전 국사편찬위원장,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보수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보수적 기독교 신앙 속에

서 살아 왔지만, 보수적 신앙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배타성이나 외향성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에게서는 오늘 먹을 것이 떨어져도 기개만은잊지 않았던 딸깍발이 선비와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강자보다 약자에

귀를 열어두는 연민의 마음도 엿보인다. 그는 숙명여대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국사편찬위원장과 한국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역사학자이지만 지금도 하루도 빼지 않고 성서 읽기와 기도로 한 시간 이상을 보내는 신앙인이다. 우리 ItSSU는 이만열 교수님의 배려로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옆 자택에서 그의 이 시대의 예언자적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이만열 교수님이 말하는 기독청년의 어제를 들어보자.

Q.지난 믿음의 선배들은 민족의식을 갖고 국가적 위기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기독교 청년들은 행동하지 않고 관심조차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

는 기독교청년이라는 정체성과, 한국인이라는 민족 정체성이라는 이 두 가지를 오늘날 어떻게 연관시켜 행동해야 할까요?

우선 성경에서도 민족에 대해서 사도행전 17장에 온 인류를 한 혈통으로 만들고 지역과 경계를한정하셨다고 민족의 근거로 말합니다. 창조의 세계에서 하나님께서 핏줄과 문화와 사회

간섭으로 민족을 주신 것 같다고 말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것은 하나님께서 일반은총 가운데 주신 것이므로 우리의 민족정체성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민족을 두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속한 만큼 그것을 유지하고 보전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는하나님께서 민족을 만드셨고, 그 민족을 만드신 뜻에 부합되게 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민족의 독립을 유지하고, 언어와 역사 등을 잘 보존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반은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자연히 크리스천으로서 민족운동과의 연관성을 가져볼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보고요.두 번째로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자기 민족을 위해 헌신한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

다. 이런 것으로 크리스천이 하나의 민족운동에 투여할 수 있는 역사적 사례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세 번째는 기독교는 민족을 초월한 보편적 이념이죠. 그러나 모든 기독교인들은 어느 민족이나, 국

가에 속해 있다는 것. 이것이 현실적인 하나의 제약이죠. 크리스천으로서 민족주의를 얘기할 때는 민

족 속에 갇히거나 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아닌 열린 민족주의. 내 민족이 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민족 또한 귀하다고 생각하는 열린 민족주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제 책 중에 ‘한국기독교와 민족의식’이라는 책을 썼는데요. 책 서문에 이런 질문에 대한 생각을써놓았으니,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Q. 과거 역사에서 두 가지 흐름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과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투신한 사회구원적인 신앙이 첫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면 둘

째 흐름은 평양 대부흥 운동을 시작으로 개인의 영성과 개인의 회심을 추구했던 방향으로 1980-90년도에 복음주의 선교단체들이 대학교를 기반으로 많이 활동했던 것이 그 대표적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은데요.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은 어떤 흐름이 따르는 것이 좋을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흐름으로 보면 둘로 나누어서 볼 수 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배타적인 영역으로 많이 얘기를 해왔는데 후자를 복음주의권이라고 한다면 복음주의권에서도 1974

년도에 스위스 로잔에서 로잔대회가 열렸습니다. 빌리그레이엄이 주동이 되고 지금도 살아있는 영국의 존 스토트라는 분이 강령을 초안하고 그랬는데 거기에서는 개인의 영성 문제와 사회 참여가 구분되어서는 안 된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존 스토트가 소개한 조그마한 소책자, 『Balanced Chris-tian(균형잡힌 그리스도인)』이라는 조그만 책자가 있습니다. 그 책자를 보면 과거에 영성을 강조하는것과 사회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분리되어있던 것의 반성을 하며 이것이 하나로 되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질문가운데 사회참여나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사람들 중에서 많이 희생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제하에서는 반드시 그게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성을 추구했던 사람들이신사참배에 저항합니다.

주기철이나 손양원 목사처럼 말이죠. 그러면서도 이들은 민족주의적인 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저의 생각은 두 가지의 흐름으로구분하여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영적인 것을 맡아라 우리는 세상 참여를 맡겠다는 식은 안된다는 말입니다.특히 1974년 로잔 covenant가 나오고 나서 그게 우리나라에 소개된 게 80년대 후반입니다. 그래서 <복음과 상황>이라고 하는 잡지를 나와 김진홍 목사가 냈었는데, 이

잡지를 내기 전에 선언한 것을 보면 우리는 로잔 언

16 17

약을 기초로 해서 잡지를 낸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는 사실상 그 경계가 허물어진 것으로 볼 수있습니다. 조심해야할 것은 사회 참여만 열심히하다가 기독교적 정체성을 잃어버릴 때에 더 큰문제가 일어나게 된다는 겁니다. 70년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기독학생운동이 기독교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를항상 갖추도록 힘써야합니다.

Q.요즘 베스트셀러 책들 중에서 하버드 교수 마이클 셀든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꾸준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데요. 그것이 보여주듯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금 정의에 굉장히 목말라하고 관심을 많

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를 종교적이나 도덕적 신념 측면에서 바라볼 때 청년들과 젊은 지성인인 대학생

들이 기독교적 관점에서 무엇을 정의로 알고, 또 어떻게 그것을 구체적으로 지켜나가고 유지해 나가야 할까요?

그 책 을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고 대답하기가 힘들지만, 단지 기독교적인 원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면, 우리가 보통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하는데 사랑만 강조하는 것은

정확한 접근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속성상 정의와 사랑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랑을 강조할때엔, 그만큼의 정의가 같이 들어가야 되고 정의를 이야기할 때에도 관용과 사랑이 같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즉 정의와 사랑의 균형이 하나님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칼럼에도 썼습니다만, 오늘날 젊은이들이 경제문제, 취직문제, 삶의 문제. 때문에 매몰되어 있어요.4.19땐 경제문제가 이보다 나았느냐? 아닙니다! 훨씬 더 형편이 없었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대학생들 삶의 길이 너무 막막했어요. 그러나 그때 사람들은 취직이다 뭐다 그런것 보다는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에 투신했습니다. 그렇게 정의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서 경제성장도 같이 이루었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좋은 스펙을 쌓는 데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이럴 때 크리스천으로서, 위로를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 모든 것이라는 것은 의와 정의의 문제를 이루면 거기에 부수적

오늘날 젊은이들이 경제문제, 취직문제, 삶의 문제. 때문에 매몰되어 있어요. 4.19땐 경

제문제가 이보다 나았느냐? 아닙니다! 훨씬 더 형편이 없었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대학생들

삶의 길이 너무 막막했어요. 그러나 그때 사람들은 취직이다 뭐다 그런 것 보다는 나라를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에 투신했습니다. 그렇게 정의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서 경제성장도

같이 이루었습니다.

인 산업화다 직장이다 하는 것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요즘 젊은이들이 삶의 문제나 경제문제에 매몰되어버린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이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정의와 의를 이루어내는데 먼저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생각하고 지켜야할 정의입니다.

Q. 전 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제가 통일문제인데, 통일을 앞두고 저희 청년들은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먼저는 통일이 이 시대의 우리 민족사적 과제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근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통일할 필요가 뭐 있느냐면서 그냥 이렇게 지내면 되는 거지, 우리 살

기도 지금 빡빡하고 그런데 통일되고 나면은 지금 직장도 문제가 될 거고, 우리가 지금 가령 2만 달러수준의 국민소득인데 그것이 만 오천달러로 내려갈 것 아니냐 하는 식의 이런 걱정을 가지고 오히려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 또는 무관심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통일이 이 시대의 지상 과제라 생각해야합니다. 저는 항상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그 통일을 이룩해놓지 못하고, 우리 세대가 죽는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일 수밖에 없다, 우리 민족사에 죄인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오늘 뉴스를 들으니깐, kncc에서 북한에 140톤 밀가루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우리 정부에게 돕겠다고 교섭을 하였지만 계속 정부가 허락하지 않으니깐 감옥 갈 각오하고 지금들어가는 거죠. 나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기독교가 과거에도 그랬거든요. 80년대 이 통일문제를 우리 민중의 문제로 내리려고 할 적에는 통일 문제는 두 정부만이 가질 수 있고, 민간에서는 통일을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럴 때에 한국기독교가 통일 문제를 민중의 문제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통일을 가능하게끔 만들었거든요. 그런 역할을 이번에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참 굉장히기쁘고 한편으로 kncc분들이 당할 곤욕에 대해서 걱정이 됩니다.

둘째는 통일 문제를 같이 의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 혼자만 갖고 있지 말고 같이 동아리를 만든다든지 협의를 한다든지 연구를 한다든지 이게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이나 단체에 도움을 드리는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같이 통일에 대한 의식을 불러일으키면서 역량들을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북한을 돕거나 통일운동 단체가 협력을 해서 그 다음에도 도울수 있는 기회가 나오고, 때로는 북한에 가서 현실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통일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크리스천으로서 하나 더 첨부한다면 매일 통일문제를 가지고 기도해야합니다. 요약해보자면, 젊은 청년들이 통일을 너무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나같은 사람들이 통일을 하는데 뭐 어떻게 하겠느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우선 통일해야 된다는 의식을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통일동아리를 만든다든지, 여러NGO에 참여해서, 힘을 도와주며내 의식으로 계속해서 발전해야할 것이고, 시간과 물질 또한 후원하여 통일운동에 동참해야 합니다.물론, 크리스천으로서 지속적인 기도 또한 게을리하면 안 되겠죠.

글 백정우(기독교05), 이재현(기독교10), 김지은(기독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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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의오늘,

우리는 숭실다움을 얼마나 연결시키고 있는가? 안다미, 이슬기

숭실의 기독교단체 집중취재 _ JOY 이영섭, LOVINUS 오요셉

우리는 학교에서도 그리스도인입니다, 정치외교학과 신우회 ? 박형진

숭실의 오늘

숭실의 교육 이념 : 진리와 봉사

우리가 속한 숭실대학교가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진정한 숭실다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지

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이 글은 시작되었다. 숭실이 기독교 학교로서 가지는 교육이념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와 봉사’이다. 숭실이 이 교육 이념대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진리와 봉사

로 나누어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본교 홈페이지와 다른 학교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고자 한다. 학교가 교육 이념을 잘 실천하고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그러한지, 그렇지 못하다면 또

어떤 부분에서 지키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과연 숭실이 다른 학교와 구분되는 기독교 학교로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른 기독교 학교와

의 비교를 통해서 숭실이 기독교 학교로서 구분된 모습을 가질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고자 한다.

채플 속 진리, 잘 전달되고 있을까?

먼저 진리 부분에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어떤 교과목들을 제공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았다. 학교의 기독

교 교과목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필수과목들이었다. 여기에는 채플과, 현대인과 성서 1, 2가 있

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꼭 수강해야만 하는 과목들, 그리고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과목들인

필수과목 안에는 숭실의 교육 이념인 진리가 들어있을까? 그리고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까? 이에 대해 채플을 예로 들어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현재 숭실대학교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채플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기본적인 채플을 제외하고 자신들이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는 채플로는 CCM채플, 기독교인 채플, 영어채플, 비기독교인 채플 이렇게 4가지가

있다. 모든 채플은 한 달에 한 번씩 문화채플로 대체되고, 최대 3번까지는 채플에 참석하지 않아도 Fail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이 채플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러나 막상 채플시간을 보면, 학생들은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사용하거나 과제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채플을 통해서 기독교를 이해하거나 그 안에 담긴 진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잠을 보충

하거나 과제를 하는 시간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채플 때 다른 일을 하

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출결을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는 겨우 한 두 학기에 그쳤을 뿐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다른 기독교 학교인 명지대의 채플과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명지대에서는 채플과

관련해서 유의사항을 명시해두고 있는데, 그 중 “퇴실 조치 및 결석 처리 되는 경우”에 속하는 것은 채플

도중 핸드폰 사용, mp3 플레이어 작동, PSP 등을 이용한 행위를 할 경우이고, 그에 대한 예도 나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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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예) 게임, 신문, 독서, report 작성, 학습, 잡담, 수면 등 채플과 관련 없는 행위” 이처럼 명지대에

서는 채플 중 다른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다루고 있었다.

출석 방법에서도 다른 점이 있었는데, ‘설교내용 요약서’라는 부분이 그러하였다. 학교에서 비록 채플

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진리를 전달하고는 있지만, 그 진리가 학생들에게 잘 전해지고 있는

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만약 설교내용 요약과 함께 채플 만족도 조사 내용을 함께 제출하라고 한다

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적어도 학생들은 출석을 인정받기 위해서 설교를 조

금이라도 들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계기로 기독교의 진리에 대해 적어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채플 만족도 조사까지 함께 한다면, 채플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의 여

부를 가릴 수 있을 것이다.

진리에 대한 선택의 권리

다음으로 본교의 기독교 교과목에는 선택 가능한 교양 과목들도 있다. 바로 기독교와 타종교, 신앙과

이성, 기독교 윤리, 숭실과 기독교, 한경직 리더십이다. 이 외의 과목 중에 제목에 ‘기독교’가 포함되어

있거나 기독교의 진리와 관련되어 있는 듯한 과목들도 있었으나, 강의계획서를 살펴보면 기독교 교과목에

포함할 수 있을만한 것은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나, 숭실대학교를 기독교 학교라고 부르기에는

기독교 교과목의 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수교양에는 그렇다고 해도, 선택이 가능한 교양에서

는 학생들에게 진리를 전할 수 있는 기독교 교과목이 더 다양해야 하지 않을까?

가까운 총신대학교의 예를 들어보자면, 교양 선택 분야 중에 ‘기독교와 문화’라는 영역이 따로 존재하

며, 그 안에는 다양한 기독교 교과목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기독교세계관과 현대문화’, ‘기독교미술’,

‘기독교문학의 이해’, ‘신약의 기도와 영성’ 등 그 분야와 종류가 숭실의 기독교 교과목보다 다양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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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숭실다움을

얼마나 연결시키고 있는가?

유/의 /사 /항

1. 퇴실 조치 및 결석 처리 되는 경우

- 채플 중 핸드폰 문자메시지 송신,

mp3 플레이어 작동, PSP 등을 이용한

행위를 할 경우

→ 예) 게임, 신문, 독서, report 작성, 학습,

잡담, 수면 등 채플과 관련 없는 행위

출/석 /방 /법

<설교 내용 요약서>

· 1인 1장 작성 제출

-수거함에 제출 (대리 작성 제출 금함)

· 설교요약서 수업태도 반영

(30자 이상 작성)

숭실대학교

숭실과 기독교

한경직 리더십

기독교와 타종교

신앙과 이성

기독교 윤리

총신대학교

기독교세계관과 현대문화기독교미술

기독교문학의 이해신약의 기도와 영성기독교기본교리

귀납적 성경연구 등

백석대학교

영어성경성경의 파노라마

교회와 여성CCM의 이해

기독교와 문화콘텐츠영화 속의 기독교예술기독교문화사역 등

기독교와

문화

숭실의 오늘

’한 백석대학교에서는 ‘영어성경’, ‘성경의 파노라마’, ‘교회와 여성’, ‘CCM의 이해’, ‘기독교와 문화콘

텐츠’, ‘영화 속의 기독교예술’, ‘기독교문화사역’ 등의 교과목이 존재한다.

물론 각 과목을 직접 들어보지 않아, 그 안에 기독교의 진리가 잘 담겨 있는지, 학생들에게 수업이 잘

전달해지고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세상에서 바라볼 ‘기독교 학교’라는 명칭에는 부

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이고, 우리의 과거이며 또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교과목에 ‘기독교’를 포함시킨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그렇게 넘어갈 일도 아니다. 숭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보고, 교육 이념대로 학생들에게 진리를 전하며, 스스로 다른 대학과 구분되는 기

독교 학교로서의 모습을 갖추고자 노력할 때에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봉사에서도 중심이 되어야 할 정신

봉사에 있어서만큼은 숭실이 교육 이념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 속해 있으면 봉사자를

모집하거나 지원받는 글이나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 그렇지만 과연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봉사활동

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핵심이 되어야 할 기독교 정신이 빠진 채 봉사활동만 이

루어지고 있다면 다른 학교나 단체에서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지금부터 이에 대해서 살펴보자.

먼저 우리가 듣고 있는 수업을 보면, 현재 11학번들에게 교양필수로 되어 있는 ‘섬김의 리더십’ 같은

경우, 대표적인 ‘봉사’에 관한 수업이다. 강의계획서만을 보자면, 단순히 봉사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이론과목인 듯싶다. 이 수업을 수료하고 난 후에 듣게 될 사회봉사실천 1, 2, 3 과목은 실습, 즉 직

접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수업이지만, 대부분 이 수업은 학생들의 자율에 맡긴다. 학생들에게 봉사의 필

요성이나 중요성을 가르쳐서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자랑스러운 숭실인으로서 사회에 공헌도록 키우는 것

이 학교의 목표 중 하나일 테고 그 의도도 좋지만, 그 안에 기독교 정신이 빠져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

는가 싶다. 기왕 봉사 수업을 만들겠다면, 우리 학교의 기독교 정신을 심어주면서 진리와 봉사를 실천해

나가도록 가르치는 것이 학교의 교육이념에도 더 부합하지 않을까.

이에 반해 기독교 정신이 잘 함양되어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으로 ‘해외선교봉사(IMPACT)’를

꼽을 수 있겠다. IMPACT는 베어드 선교사를 통해 세우신 하나님의 대학 숭실의 건학이념인 "진리와 봉

사"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해외 미전도 종족들을 향한 선교봉사 활동을 시작하였다. 실

제로 숭실대학교 학생들이 IMPACT로 뽑혀 해외 선교를 가려면, 제출서류로 세례 교인 증명서와 담당 목

회자 추천서가 필요하다. 이것뿐 아니라 개인적인 신앙고백과 선교의 비전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이렇듯 IMPACT는 기독교 정신을 함양하고 있어, 베어드선교사의 건학이념을 잘 이어나가고 있는 프

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기독교 정신이 함양된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인들은 새로운 세계를 보

며 자신의 선교 비전의 꿈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봉사를 함으로써 보람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삶의 전환점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봉사가 선교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봉사를 하기 위해

서 교육을 받을 때, ‘왜 우리가 봉사를 해야 하는가’와 같이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학교가 지도해야 한다. 그런 질문들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눈으로 사람들

을 바라보며 사랑을 전하는 봉사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학교가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다미(기독교09), 이슬기(기독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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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숭실의 기독교단체 집중취재

숭실대학교는 기독교학교로서 교내에 기독교와 관련된 여러 동아리가 있는데, 이번 호에는 그중에서도 ‘JOY’라는 즐거운 기독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 JOY 회장인 컴퓨터

학과 07학번 김원상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JOY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우선 JOY는 1958년 이 땅에서 자생적으로 태동 하였는데 그 약자의 뜻은 ‘Jesus first Others

second You third...and spell JOY!’, 우리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첫째로, 우리와 함께 지내

는 모든 이웃을 둘째로!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마지막으로 둘 때 참 기쁨이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대

학생 선교단체입니다. 그 정신으로 그리스도를 대신에 사신이 된 청년 대학생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뜻인지는 몰랐네요! 그렇다면 JOY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

하는 것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숭실 내의 기독인들이 교제와 예배를 통해 신앙이 성숙되고 더 나아가 캠퍼스복음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도 아까 말씀드린 하나님이 첫 번째, 이웃을 두 번째, 나 자

신을 세 번째로 하는 ‘JOY spirit’로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또한 지난 50년간 한국 청년

대학생들과 대학, 그리고 교회를 섬겨왔어요. 현재 서울, 경인, 대전, 천안, 원주, 전주 등 8개 지역 60여

개의 캠퍼스에서, 아시아 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첫 번째

로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예배와 찬양, 선교 제자훈련들을 하고 있죠.

참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시군요. 그렇다면 JOY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부분 어디서 모임을 갖고 시간은 언제인가요?

JOY는 약자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즐거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심지어 개그에 욕심내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만큼 부담이 없고 편한 선교단체입니다. 그리고 선교단체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시

는데 그것 이상으로 진정한 대학생활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희 JOY에 들어오기 위해 준비할건 따로 없고,

학생회관 002호로 오시기만하면 됩니다. 저희 예배는 화요일 6시 30분에 드리고 있고요. 장소는 아직 정해지

지 않았네요. 그 외에 DTC라는 제자훈련을 단계별로 받고 있습니다. DTC란 제자훈련교실(Disciples Train-

ing Class)로 제자들선교회의 기본양육 프로그램이에요. 언제든지 오셔서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영섭(기독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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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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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의 오늘

CCM 채플을 소개합니다!

숭실인이라면 누구나 필수로 들어야 하는 채플!! 채플이란 교회의 예배당이 아닌 예배장소 또는 그곳에

서 실시하는 예배행위를 의미한다. 우리 숭실의 채플은 진리와 봉사의 기독교적 정신과 인격적인 삶을 가

르치는 기독교 대학의 중심기능을 하고 있다. 숭실에는 기독인 채플을 비롯한 여러 채플들이 있는데, 이

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채플은 기쁨의 찬양이 넘치는 월요일 6교시 CCM 채플이다. CCM이란 Contem-

porary Christian Music의 약자로, 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내용 면에서는 기독교의 정신을 담

아내는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기독교 음악을 말한다. 이처럼 CCM 채플 시간에는 찬양에 중점을 두고 예

배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매 채플 시간마다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는 팀이 있는데, 바로 LOVINUS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섬김이들, LOVINUS

LOVINUS는 ‘Love in us’의 줄임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함께 나누고자 그 사랑으로

채플을 섬기고 있다. LOVINUS는 전문적인 찬양 사역팀은 아니다. 숭실의 재학생들 중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연습하며 기도로 채플을 준비한다. 그러다 보니 음악적인 면

면에서 미숙한 부분도 없지 않다. 개개인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다 같이 함께 모여 연습할 수 있는 시간

은 매주 목요일 하루뿐이다. 매 채플마다 3~4곡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의 연습으로는 많이 부족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팀원 모두가 은혜로운 채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

이 이번 학기부터는 LOVINUS 동아리방이 신설 될 예정이다. 동아리방이 생기면 연습하는데 공간과 시

간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더 완성도 있는 좋은 채플을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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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채플이 있는 월요일이면 오전에

모여 채플에 쓰일 악기들과 장비들을 세

팅한다. 그리고 채플이 끝나면 다시 그 무

거운 악기와 장비들을 정리한다. 이러한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 또한 CCM 채

플 곳곳에 숨어있다. 누군가에게는 CCM 채플이 그저 졸업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채플, 잠시 수면을 보

충하기 위한 채플, 시간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채플이 될 수도 있겠지만 LOVINUS에겐 그들이

주님께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누고픈 사역의 장이 바로 CCM 채플이다. 정말 단 한사람에게라도 진심으로

다가가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과 수고가 아름답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CCM

채플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이다. 찬양은 주님께 드리는 기쁨의 노래이다. 하지만 CCM 채플 시간의 모습

을 보면 너무나 아쉽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것뿐만 아니라 대놓고 잠을 자는 등 찬양에 동참하지 않

는 모습은 한 주 동안 열정과 기대로 채플을 준비한 LOVINUS 팀원들에겐 참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

다. 특히 신나는 곡으로 함께 박수치며 찬양하려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학생들은 무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일 때 가장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LOVINUS는 항상 채플의 회복, 숭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 채플은 교회의 예배가 아니기 때

문에 불신자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함께 진심으로 찬양하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는 것은 무리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채플을 듣는 우리 기독인 학생들이라도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 찬양하는데

소극적이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우리는 죄 사

함을 받고 참생명을 얻었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 감사함과 기쁨으로 찬양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주

변의 눈치를 살핀다. 내가 노래하는 소리가 옆 사람에게 들릴까봐 부끄러워서 입만 벙긋거리고, 박수도 힘

차게 치지 못한다. 어쩌면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

리는 믿는 자로서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눈을 먼저 생각해야한다. 또한 교회가 아닌 학교에서

드리는 채플일지라도 하나님께 정성껏 진심을 다해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우리 기독인 학생들이 먼

저 앞장서 즐겁게 찬양하고 전심으로 예배하고 기도하는 본을 보인다면 채플의 회복, 숭실의 회복 또한

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요셉(기독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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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의 기독교단체 집중취재

CCM

LOVINUS

채플, 그리고

숭실의 오늘

2011년1학기말, 숭실대학교 사회대에서는 하나의강연회를 진행했다. 이 강연회는 가장 많이

모이는 신우회 중 하나인 ‘정치외교학과 신우회’를 주축으로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UN의 “김정훈 홍보관”이 강사였고,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강연회가 진행되었다. 침체되어 있는 신우회의 모임가운데 이런 강연회가 진행되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그래서 이번 강연회를 주축으로 이뤄간 ‘정치외교학과 신우회’ 전연주(정치외교09) 대표를 만나봤다.

신우회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신우회 활동은 2010년 4월부터 했습니다. 이전의 신우회는 선배들이 잘 꾸려오시다가 군대, 어학

연수 등의 이유로 잠정적으로 중단되어 있었는데, 작년에 마음이 맞는 선배님, 동기들과 함께 다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3월부터 신우대표를 맡아 인도하게 되었죠.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죠?

캠퍼스 생활이나 과 활동 속에서 마음이 맞아 함께 말씀을 읽거나 찬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여기던 중, 신우회를 알게 되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011-1학기에 정외과 신우회 중심으로 강연회를 개최했는데, 행사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개최하게 되었나요?

우선, 강연회를 계획한 목적은 “우리가 빛과 소금이 되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사실, 신우회,

선교단체가 너무나도 많지만 사람들(특히, 비 크리스천들)에게 영향력은 많이 끼치지 못하잖아요.

그런 점을 아쉬워하던 중 우연히 이야기가 나와서 진행했는데 일이 많이 커졌지요. UN의 홍보관으로 일

하시는 “김정훈”님이 오셔서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도전과 열정’에 대해 강연해 주셨어요. 100명을 예상

하고 준비했던 강연이었는데, 6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한 작은 특강이 되었답니다.

이번에 강연회를 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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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회 식구 모두 함께 도와주어서 일을 진행하는 데는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원래 저희가 목적했던바 “세상에 영향력을 보이는 것”과는 조금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우리 신우회가 더 똘똘 뭉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정외과 신우회가 가장 많이 모이는 신우회 중 하나인데, 이렇게 부흥할 수 있는 tip(?) 좀 알 수 있을까요?

팁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저희는 교제를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교회에서 새신자를 챙기듯이 새로

온 친구들에게는 모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 같아요. 우리 신우회 식구들이 성숙한 신앙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신우회 모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말씀으로 더 튼튼하게 서는 것을 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도교수님이나 담당 교역자가 없는 신우

회가 많기 때문에 말씀의 기초적인 부분은 지도해 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활발한 교제와 나눔도 좋지만 바로 선 신앙에 기초한 나눔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방금 말했듯이 신우회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이는 신우회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신우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선교단체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각 학과의 특징을 잘 살려내는 것이 신우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

니다. 선교단체에서는 믿지 않는 친구와 함께 신앙을 키워나가기도 하고 캠퍼스 전도도 하지만, 신

우회는 그런 부분보다는 각 학과에서 믿음의 사람들이 바로 서는 모습, 기도로 함께 뭉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선교단체는 조금 먼 거리감이 있지만, 신우

회는 함께 과에서 생활하는 학우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함께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반기독교 여론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대학 내의 크리스천의 숫자 또한 줄어든 것이 사실이구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어디 있으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독교, 그리고 신앙에 대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나태함 또는 게으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믿는 사람으로서 꼭 무찔러야 하는 시험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태’는 늪

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날 너무 편리해진 생활 속에 우리는 나태의 시험에 빠지고,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슬픈 사회 속에서 신앙과 사랑은 마음 저편으로 치워두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크리스

천들이 많이 줄어드는 현상과 마음이 냉랭한 크리스천들을 볼 때, 마음이 너무나도 아픕니다. 신우회뿐 아

니라 우리학교의 모든 크리스천들은 담대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통해 역사하실 하나

님을 기대하며 더욱 담대하고 뜨거워지는 숭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날기독교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외과 신우회가 강연회라는 컨텐츠를 가지고 크리스천의 작은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비록 작은 행사였지만, 이러한 작

은 발걸음 발걸음이 학과를 움직이고, 단과대와 숭실대,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움직일 수 있기를 기도한다.

박형진(경영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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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신우회

우리는 학교에서도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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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이 듣는 대표적인 비난 가운데 하나가 신앙과 실제 삶이 다르다는 점이다. 말

은 그럴듯하게 잘하는데 실생활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중에서도 경제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더 심각하다. 돈에 대해 투명한 사람은 다른 것에도 떳떳하다. 돈은 매우 강력한 유혹의 힘이 있다.

돈 때문에 부모 자식 간에 소송하고 심지어는 청부살인까지 한다.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

다”(딤전 6:10) 라고 경고하고 있다.

숭실대 기독청년들은 조만간에 사회생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사회생활 중에 중요한 부분이 경제

생활이다. 기독교인의 경제생활 방식은 세상과 달라야 한다.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너희는 이 세

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

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라고 권고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경제생활에서도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분별하라는 것이다. 성경

적인 경제생활의 원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성경은 경제학원론이나 경영학의 지침서는 아니지만, 경제생활에 있어 기본적인 정신과

가르침이 언급되고 있다. 그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경에는 상당한 정도의

성경경제 가르침이 스며있다.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세상의 모든 재물(goods and services)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적인 경제생활의 첫 출발점이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아

재물을 관리하는 관리자이다. 이를 청지기정신(stewardship)라고 한다. 재물의 진

짜 주인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수

고하여 번 돈이니 내 맘대로 써도 된다”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인은 바로 이점에

서 세상 사람과 구별된다. 하나님께서 건강과 여건 등을 허락하시니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시면 하루아침에 다 날아가고 없어진다.

둘째, 하나님께서 재물이나 재능을 주신 것은나 혼자만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본정신은 경제공동체이

다. 경제공동체의 핵심은 나눔

(sharing)이다. 성경은 이웃

을 사랑하라고 강하게 명

령하고 있다. 사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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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청년의 올바른 경제활동, 기획처장 이윤재교수 이수경

건전한 소비 경제활동, 기부문화

■사랑이 필요한 곳엔 언제나 월드비전이 있습니다. 안다미, 허유정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주)도움과나눔, 최영우 대표 이동익, 이유원, 이재현

■글로벌 리더의 요건: 도전과 열정, 김정훈 국제파트너쉽 홍보관 전연주

■기독청년의 올바른 직장생활, 이랜드그룹 방선기 목사 이동익, 백정우, 김기쁨

숭실의내일,

기획처장 이윤재교수 기독청년의 올바른 경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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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물질적인 나눔도 포함된다. 혹자는 나는 돈이 없어 나눌게 없다고 하지만, 재능도 훌륭한 나눔이다. 각종

봉사활동도 좋은 나눔이다. 양로원에 계신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려드리고, 그분

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은 나눔이다. 나눔은 일종의 보험적 성격도 있다. 나눔은 품앗이고 상생경제

이다.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평균케 함이라”(고전 8:14)라고 천명하고 있다.

셋째, 성경의 정신은 절제적인 경제생활이다. 특히 물질적인 절제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과소비 및 과잉생산을 강요하고 있다. 현란한 마케팅 전략에 의하여 소비가

미덕인 사회로 변모하고 말았다. 나눔 생활을 하려면 근검하고 절약적인 경제생활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

대의 지나친 물질추구는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의 삶마저도 황폐케 만든다. 절제가 성령의 열매이듯이

(갈 5:22-23) 물질의 사용에 있어서도 절제의 열매가 맺혀야 한다.

넷째, 성경은 미래지향적이다.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신앙을 지키듯이 삶의 개선을 지향하는 자세가 필요하

다. 물질적인 축적뿐만 아니라 물질의 사용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경제생활이 뒤따라야 한다. 미래지

향적인 경제생활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의 하나는 절약이다. 즉, 저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경제에서 저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계부문의 부채가 심각하다. 오늘날 남유럽을

위시한 많은 유럽 국가들이 곤경을 겪고 있는데, 근원적인 문제는 국가의 과다한 부채이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경

제생활은 교육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교육은 인적자본을 증대시켜 개인과 국가의 부의 중요한 원천이다. 따라서

젊은 청년시절에는 교육투자에 아끼지 말아야 한다. 청년 때는 교육에 대한 지출에 최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다섯째,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투명하고 해야 한다. 게으름은 죄이다. 성경에 달란트 비유가 등장한다.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에게 되돌려 주었다. 세

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크게 비난받을 일이 아니지만 성경은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묘사하고 있다. 달란트

를 주인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걸 땅에 묻어 방치한 것은 큰 죄이다. 우리에겐 각양각색의

재능을 주셨다. 간혹 부모님들이 자녀들에 대하여 말할 때, “우리 집 애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한다”

고 은근히 총명함을 자랑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께 크게 책망 받을 일이다. 학창시절은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다. 다섯 달란트

를 받은 종이 추가적으로 5달란트를 벌려면 밤잠을 못자면서 수고하였을 것이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역경을 헤친 결과, 수익률 100%를 달성한 것이다. 그 수고를 하나님은 인정해주시고 칭찬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직업의 중요성이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럼 구

체적으로 무엇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가? 직업이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을 주창한 루터

와 칼빈은 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직업은 단순한 밥벌이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신

성한 사명이란 뜻에서 직업은 소명적 성격을 띤다. 하나님께서 주신 신성한 일(사역)이란 것이다. 직업은 삶

의 기초가 되는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주고 보람 및 성취감을 준다. 내 직업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 취직이 너무 어려워 직업 선택의 폭이 좁지만, 직업을 선택할 땐 기도하

고 묵상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길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시37:23)를 깊이 묵상하기

바란다. 내게 주신 달란트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그 길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대학생활이 되길 기도한다.

이수경 (일어일본04)

Interview

전 세계재난과 아픔의 현장에서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월드비전, 우리의 기부나눔으로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1억 명의 이웃들을 위한 구호, 개발 및 옹호사업을 진행하며

희망을 선물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구호개발 NGO이다.

#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나 달려가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는 월드비전

거칠고 메마른 땅에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뛰어든 당당함과 진취적임의 대명사, 한비야 씨를 롤모델

로 삼고 있기에, ‘월드비전’과 ‘긴급구호’라는 말은 그리 낯설지 않다. 한국월드비전에는 전지환 긴급구

호팀 과장님이 계신다. 이 분께서는 재난, 전쟁이 일어났던 현장들을 많이 가보셨고 병에도 걸려 죽을 뻔

하였다고 한다. 과장님은 재치 있게 말씀을 해주시며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인터뷰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Q. 안녕하세요, 과장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월드비전 국제 구호팀이 구체적으

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네, 우선 긴급 구호팀은 국내사업본부와 해외사업본부가 있고, 해외사업본부 안에는 구호팀과 개발팀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희 부서는 빈곤 아동들을 대상으로 15년씩 5년 세 번씩 개발을 합니다. 하

지만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한 나라들은 그렇게 개발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나라들에선 재건 프로그램을 하죠. 그래서 긴급구호를 한다고 하는 것은 그 나라의 복

구, 재건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돼요. 긴급구호 하면 한비야 팀장님 생각을

많이 해서 긴급구호 이미지가 119 소방대원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긴급구호 팀이라고 해서 재난이 터지면 모두 현장에 가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재

난을 언론사에 알려주는 사람, 현장에 가서 제안서를 쓰는 사람, 현장 조사하는

사람, 물자를 운반하는 사람 등 긴급 구호 팀 내에서도 하는 일이 다양하게 나누

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극히 일부입니다. 지금은 딱히 큰 재

난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호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필요한 곳엔

언제나 월드비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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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장에서 직접 일하셨다고요? 그 곳 상황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라도 있으

신가요?

수단에서 재건 사업을 진행할 때 얘기를 해보자면, 수단에서는 20년간 전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근 200

만 명이 죽었던 전쟁이 있었어요. 그 전쟁으로 인한 피난민이 모여 있는 캠프에서 월드 비전을 사업을 합니

다. 우물을 파드리고 고쳐드리는 식수 위생 사업을 진행하지요. 또한 수단은 변변한 화장실 시설이 없다보니

주민들이 아무 곳이나 배설을 합니다. 이 배설물들이 뜨거운 햇빛에 말라서 먼지가 되어 공기를 오염시킵니

다. 주민들의 호흡기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심각한 상황들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Q. 과장님의 말씀만 전해 들어도 현장의 상황이 실감이 나네요. 그런데 그들을 도와주기 위한 방법에도 나름

의 철칙이나 지켜야 할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말씀해주시겠어요?

네, 맞습니다. 앞서 수단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화장실 시설이 매우 부족하

죠. 그렇다고 해서 화장실을 아무데나 지어드리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혜택에 민감하기 때문이죠.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과 함께 회의를 하여서 화

장실을 어디다 설치할 것인지 정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있거나 장애인과

함께 사는 가정처럼 제일 취약한 가정에 살아가는 사람이 제일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우물 사업을 볼까요. 우물만 덜렁 짓고 끝내는

것은 월드비전의 사업이 아닙니다. 하나의 우물을 만들면 그 분들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각 지역 주민 10명을 식수관리위원회로 선정하

여 그들끼리 스스로 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죠. 긴급구호 사업이든, 재건 사업이든 중

요한건 ‘이거 받아라’ 이런 식이 아니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떨어뜨려 놓듯이 하는 사업은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혜택을 받을 사람들의 기준,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

다. 주민들이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지속이 가능합니다.

Q. 아이티 관련한 기부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우리가 기부한 것이 재난이 났을 때 일시적으로 돕는 것만

으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재난이 났던 지역에 지속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네, 좋은 질문입니다. 재난이 일어나고 6개월, 1년이 지나면 대부분 NGO들이 빠집니다. 그러나 월드비

전은 아이티에서도 계속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 달 정도면 완전한 긴급구호는 끝나는데요, 여기서

긴급구호는 식량지원, 비식량 물품지원 그리고 화장실사업 등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재난을 방

지하기 위해 재건단계에 들어갑니다. 지금 아이티는 재건단계에 있습니다. 식수 사업이라던가, 학교, 병원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아이티 주민들에게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사업들을 진

행하고 있습니다. 또 어떠한 재난에 취약한 나라들이 있는데 그것을 예방하는 사업이 (DRR: disaster

risk reduction)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에 홍수가 잘 나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 학교를 지을

때는 아예 일층을 비워버립니다. 그래서 홍수가 나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 다 대피할 수 있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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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죠. 또한 홍수에 대한 교육도 이 사업에 포함이 됩니다. 저희 팀의 DRR 전문가께서 말씀하시기

를 예산안의 3%만 써도 DRR을 통해 사상자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 전 세계 친구를 위해 친구와 함께하는 굶주림의 나눔 축제, 기아체험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고 있는 한국의 대학생들이 얼마나 기부문화에 동참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

도 어렸을 적,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더 이상 굶주리지 않도록 적은 액수지만 사랑의 빵 저금통에 동전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동전으로만 사랑을 전하지 않고,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눔으로 사랑

을 전할 수 있다. 바로 월드비전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기아체험이 그것이다. 기아체험을 주관하고 있

는 대외협력팀의 김수영 간사에게 굶주림의 나눔 축제인 기아체험에 대해서 들어보자.

Q. 후원이외에 대학생들이 참여할만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대학생들이 전 세계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기부나눔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

다 많이 있어요. 월드비전에서는 기아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24시간동안 하루를 굶으

면서 하루 동안 사용할 식사비를 기부하고, 하루 동안 후원한 나라의 기아가 되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기아체험은 빈곤, 질병, 전쟁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봄으로써, 이

과정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현실을 알고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나눔·봉사활동입니다. 돈을 기

부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이 기아체험은 3가지로 나뉘어 있어요.

월드비전본부에서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기아체험도 있지만 ‘열린 기아체험’이라고 해서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들과 스스로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기아체험이 있고, 월드비전지부에서 행

하고 있는 기아체험도 있어요. 숭실 대학생 여러분들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체험할 수 있어요. 특히 본부에

서 시행하고 있는 기아체험은 보통 중, 고등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조별로 이루어져서 다양한 활

동들을 하는데요. 대학생들은 각 조의 리더로서 활동을 합니다. 조의 리더는 기아체험의 의미를 잘 살리면

서 각 조의 단합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매년 기아체험을 하면서 최우수 조를 뽑는데,

이듬해에 해외사업장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올해 기아체험은 9월 23~24일 파주평화누리

공원에서 진행하니 많은 분들이 신청하셔서 우리의 즐거운 굶주림의 나눔축제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아체험 신청은 홈페이지 www.famin24.net 에서 할 수 있다.) ‘열린 기아체험’을 과에서 단체로 하고

싶다면 저희 기아체험 홈페이지에 계획서를 써서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Q. 단순히 몇 끼 굶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아체험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사실 이 기아체험은 우리나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호주, 캐나다, 미국, 독일, 네덜란드, 영국,

방글라데시, 인도, 한국, 대만, 태국, 일본 등 20여개국가에서 기아체험을 하고 있어요. 프로그램들은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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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테마를 두어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빈곤, 식수, 아동

노동, 전쟁, 소년병, 재난, 에이즈 등 각 테마별로 체험할 수 있는 미션활동들이 있어요. 기아체험기간 동

안에는 그냥 앉아서 배고픔을 참는 것이 아니고요. 각 테마별 활동들을 통해서 직접 기아가 되어봄으로써,

이웃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불평등 피구,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

램을 진행하면서 여러 의미를 깨닫고 서로의 삶을 나누면서 공유하는 시간들을 갖고 있어요.

Q. 기아체험 이외에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매년 5월에 진행하는 ‘사랑의 동전 밭’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요. 청계광장에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사랑이 담긴 동전으로 밭을 만

들지요. 월드비전에서 동전 모으기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사랑의 빵

인데요. 월드비전에서는 동전을 모아주신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하

는 의미에서, 또 나눔을 장려하는 의미에서 사랑의 동전 밭을 만

들고 있어요. 전국에서 모은 전체 동전으로 30M가량의 밭을 만

들어요. 밭을 만들면서 콘서트나 나눔상품 시장 등의 행사를 진

행하기도 하는데요. 이 행사를 진행하려면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해요. 동전을 나르거나, 나눔 상품을 홍보하는 일에는 주

로 대학생들만 뽑습니다. 이 행사가 보통 열흘정도 하는데, 원

하는 시간에 자원 봉사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학생 여러분

도 이 행사에 자원봉사를 하시면 여러 가지를 새롭게 느끼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외에

지부별로 진행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 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대학생 리더들이 중고등학교에 가서 교육을 하는 것이죠. 또, 이번에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게 있는데요.

“뻔.토”라고요. “Fun한 토요일”인데요. 현재는 일 년에 4번 분기별로 계획하고 있어요. 월드비전이나 나눔에

관심이 있거나, 기아체험이나 월드비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한 2, 3시간

정도 나눔 교육 강연도 하고, 월드비전에서 하고 있는 긴급구호팀, 국제개발팀에서 하고 있는 사업도 듣는 시

간을 가지려고 해요.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자주 들러주세요.

# “전 세계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으로 희망을 선물해주세요”

매월 3만원이면 전 세계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는 후원관리팀의 정연실 간사님. 아이들

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일을 후원자님들께서 해주고 계시다며 해외아동후원에 동참해하고 있는 학우들

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다. 월드비전에서는 특별히 매월 3만원의 후원금으로 일대일 해외결연아동뿐만

아니라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개발을 통하여 아이에게 교육시설과 보건, 식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한

아이의 기쁨을 넘어, 한 마을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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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결연아동은 최대 몇 년까지 후원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후원하던 해외아동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사업

이 끝나면 개별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일단 후원을 시작하시면, 아이 입장에서는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후원이 지속됩니다. 혹은

지역개발 사업 기간인 15년이 지나면 그 지역에서의 사업의 종결로 인해서 아이들이 하나씩 후원자님하

고 연락이 끊어지게 되지요.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데, 중간에 후원자님 사정에 의해서 후원이 해지되거나

간혹 아이가 중간에 이사를 가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시골에 살다가 엄마, 아빠가 좋은 직업을 얻게 되

어서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는 경우이지요. 이런 경우 그 아이와 후원이 끊어지게 되면, 월드비전에서 연

락을 해서 다른 아이랑 연결을 합니다. 지금 월드비전에서 제공하는 아이의 연락처는 월드비전 지역개발

사업처 연락처인데요. 그러기에 아이 이름이 만약 ‘안디스와’라면, 편지나 선물을 보내는 주소 자체가 안

디스와의 집주소는 아닙니다. 지역개발이 끝나면, 그 마을에서 월드비전 사업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

하고 개인적인 연락은 월드비전 정책상 취하지 못하게 되어있어요.

Q. 월드비전을 생각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해외아동결연을 주로 떠올리고, 후원 가능한 다른 사업들도 있다

는 걸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해외아동후원뿐만 아니라 월드비전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월드비전엔 3대사업이 있는데요, 긴급구호와 지역개발과 옹호사업이죠. 그리고 월드비전의 40만 명 후

원자 중 거의 28-29만 명 정도가 해외아동결연을 통해 후원을 하고 있어요. 국내아동결연은 두 번째로

많구요.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사업을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고, 홍보도 이런저런 방법으로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희망TV’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홍보를 할 때, ‘에이즈 사업으로 후원을 받으세요’라

고 전화를 하거든요. 그러면 많은 후원자가 ‘나는 1:1로 아동과 결연을 맺고 싶

다’라는 요청을 하세요. 이렇게 해외아동결연이 좀 많이

부각되어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다른 사업을 안 하

는 건 아니에요. 해외아동결연 사업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필요가 있으면 에이즈 아동에게 지원을 하는

식으로, 복합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요.

Q. 전반적인 후원과정을 설명해주시겠어요?

일단 후원자님이 되시면, 후원자 입장에서는 신청 후

10일정도 후에 나하고 연결된 아이 사진이 들어있는 종이 액자를 드리고 해외아동결연 안내서를 보내드

려요. 그 안에 또 엽서가 있어서 아이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것도 보내드려요. 후원을 시작하신 후 4개

월 정도 지나면, 아이가 자기를 소개하는 편지를 보내요. 만약 후원자님이 편지를 많이 쓰시면 그만큼 많

이 아이를 알아갈 수 있죠. 후원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면 1주년 감사 스티커가 나가고, 5주년이 되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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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지도를 보내드려요.

아이 입장에서 보자면, 월드비전이 어느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그 지역에 사업장이 생기면 아이를

모집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서 부모님들께 ‘월드비전이 어떤 사업을 하고, 월드비전 등록아동이 되면

이러한 유익이 있습니다’라는 걸 설명해드립니다. 등록을 시키고 난 후에는 후원을 기다리게 되고, 후원자

가 생기면 이 아이도 후원자님이 생긴 걸 알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더 잘 알아가게 하고 있고요. 후

원자님이 보내주시는 후원금 3만원은 아이뿐만 아니라 지역개발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난에

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로 지역개발사업을 통해서 후원아동과 그 지역 사회

가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거지요. 또, 후원아동을 자주 방문하거나 입학금을 대주거나 건강

검진을 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어요.

Q. 후원을 하고 나면, 보통 자신이 후원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하잖아요. 월드비전에서는 후원금을 어

떻게 관리운영하고 감독하고 있는지요?

제가 일을 시작한 지 한 3년 정도 되었는데, 월드비전에서는 정말 투명하게 후원금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데도 에어컨을 안틀어주실 정도에요.(웃음) NGO단체는 인건비에 굉장히 민

감한데요. 그래서 후원금의 약 15% 정도를 행정비로 쓸 수 있도록 법적으로 되어있고, 그걸 가장 잘 지

키고 있는 데가 월드비전이라고 들었어요. 나머지 85%의 후원금을 사업에 열심히 쓰고 있고, 함부로 남

용하지 않고 있어요. 단돈 천 원짜리를 사더라도 영수증도 챙기고, 물품 사진도 찍어서 총무팀에 보고하고

있답니다. 정말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나

누어 주세요.

어느 누구도 죽기 위해 태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그 아이들에 비하면 우리는 굶주림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학교 4년, 모두들 ‘스펙’ 쌓기에 열중하며 나를 먼저 생각할 때, 하나님이 사랑하시는이 아이들을 우리가 먼저 마음속으로 품으며 우리의 사랑과 나눔을 통해 ‘함께’ 라는 가치를 세워나가길 소망한다.

글 이동익(기독교06) 안다미(기독교09)

허유정(기독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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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6월, 현재 UN 지원기구에서 홍보

관으로 일하며, 자신의 선한 영향

력을 키워가고 있는 '김정훈'. 그의

특강이 있었다.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 등 국내외 대

학을 돌아다니며 이미 여러 번의 초청강연을 했던 그

는 국내외 대학생들의 고민들이 비슷하며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대학 시절, 나의 전공에 대한 고

민과 사회에 한 발 나아가서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

를 고민하는 것은 나라를 불문하고 모든 대학생들의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리더의 요건으로 '도전

과 열정'을 타이틀로 내건 이번 강연회에서 그는 전

반적으로 비전과 그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야기로 강

연을 풀어나갈 것을 이야기하였다. 그는 '창의적인

사고'와 '비전', 매사에 '열심을 다하는 태도' 세 가지

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다. 이제부터 그가

강연을 통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한 '글로벌 리더가 되

기 위한 요건'을 살펴보려 한다.

1. 창의적인 사고 - ‘제 3의 길’

대지진으로 국가의 가난한 현실이 여실히 보여

진 아이티의 어린이날, 한 마을에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여러 가지 행사를 했는데 행사장에 콜라와

물, 둘 중에 하나를 골라서 들어가게 되었다. 거의

모든 아이가 물과 콜라 둘 중 하나를 골라 행사장

으로 들어갔으나, 그 중 어느 한 아이가 오렌지주

스를 원했다. 행사 관계자는 오렌지주스가 없어서

콜라와 물중에서만 골라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 아

이는 “오렌지 주스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닌데,

왜 나는 여기서 물과 콜라만 골라서 마셔야 하나

요?”라고 반박했다.

전(前) 아이티 대통령 '르네 프레반'이 쓴 책의

한 부분에 있는 이야기이다. ‘김정훈 홍보관’은 이

이야기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

지만 이 소녀가 말했던 ‘오렌지주스가 제 3의 길

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우리 눈에

빤히 보이는 제 1의 길과 제 2의 길이 아니라, 보

이지 않더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제 3의 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길들을 만난다. 하지만 내 눈앞에 존재하는

길들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제 3의 길을 개척

하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매사에 임해야 한다.”

‘글로벌 리더의 요건: 도전과 열정’ 김정훈 국제개발파트너십(UN MDGs지원기구) 홍보관

프/로/필

서울특별시 홍보정책담당 /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언론담당 [역대최연소]

외교통상부 산하 국제협력단 홍보관 겸 보좌역 [최연소]

중국사막화방지사업 한국정부대표단 홍보관 [최연소]

정부 대외원조홍보단 기획단장 [최연소]

G20 개발의제포럼 기획단장 [최연소]

국제협력단(KOICA) 홍보관 / 국제개발파트너십(UN MDGs지원기구) 홍보관 (現)

2011 조선일보 '대한민국영리더 1호' 선정 / 2010 네이트 '자랑스러운 한국인'

2009 코스모폴리탄 '가장 열정적인 남자 20인' 선정

중국북경대, 일본리츠메이컨대, 서울대 등 국내외 대학 50여회 초청강연 / 삼성전자, MBC 리더십 성공사례 강사

숭실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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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전을 품어라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2-3시간 밖

에 공부 할 시간이 없다.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해

야만 학비를 벌 수 있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너무 힘들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한

신문기사에 등록금 때문에 공부할 수 없는 여대생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김정훈 홍보관’은 이 이야기

가 가슴 아픈 청년들의 시대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지금의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보면 대학생 때 생각했던 많은

고민들이 빙산의 일각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문

제라고 생각해야 그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비전에 대하여 이렇게 풀어놓았다.

“모든 사람들은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느 기업에

취업해야 할지,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할지 많은 청년들

이 고민한다. 하지만 꿈과 비전에는 차이점이 존재한

다.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비전은 평생 살 동

안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꿈은 생성·소

멸·변화의 단계를 거칠 수 있지만 비전은 그렇지 않

다. 또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

다. 그 재능을 가지고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비

전이다. 꿈을 꾸는 사람 앞에 장애물이 있을 때 그는

장애물 때문에 좌절하고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라고 생

각하지만, 비전을 품고 있는 사람은 장애물 앞에 섰을

때 그 장애물을 계단으로 여기고 밟고 올라간다.”

3. 열심을 다하는 태도

‘김정훈 홍보관’은 유별나게 특출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친구

들과 함께 즐길 줄 아는 대학생이었다. 서울 시청의 공

무원 인턴으로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인턴이었기

에 별다르게 하는 일 없이 출근하는 것이 싫었던 그는

자발적으로 궂은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시작했

던 그의 특별한 습관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려놓

았다고 이야기하였다. 서울 시청의 공무원 인턴에서 정

책 홍보실 계약직 공무원, 서울 시장 비서실, KOICA.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그는 가장 먼저 출근해

서 사무실을 청소하고, 신문을 읽으며 정리하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 다수의 청년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언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성공한다고 생

각한다. 대기업에 들어가면 꼭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그 생각은 대단히 잘못되었다. 아주 작은 차이

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성실

하고, 부지런한가의 차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것에 대

한 도전 정신의 차이. 엄청난 일이 아닐지라도 가능하

다 싶은 일에 대한, 자신의 의견에 대한 추진력의 차

이. 우리들이 가져야 하는 것은 뛰어나고 엄청난 영웅

적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에 대해서만큼은 최선

을 다하는 열정이다. 남들과 다른 것들을 남들에게 보

이지 않게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쌓이면 사람들

눈에 띌 수밖에 없는, 특별한 사람이 되어있다.”

‘리더의 세 가지 요건’을 이렇게 말하는 그는 크리스

천으로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모든 일은 생

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과 상황은 불평이 가득한 삶일 수도 있지만, 조금

만 다르게 바라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수 있는 환경일

수 있다. 이 세상에서 혹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내가 하

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지시받는 일만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제대로

입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

나도 잘 먹고, 잘 입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구분 지을 수 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이 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제일 중요하

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에는 나 자신이 초라한 옷차림이

나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할지라도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삶을 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매 순간 감사할 줄 아는 삶으로, 자신의

비전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며 이 세상에 선한 영향

력을 끼치는 숭실의 사람들로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전연주(정치외교09)

숭실의 내일

’기독청년의 올바른 직장생활,

이랜드그룹 방선기 목사

프/로/필

방선기 목사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미국 리폼드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와 교육학 석사를

받은 후 목사가 되었다. 이랜드기업에서 사목으로 사역하면서

직장예배를 인도하고 직원들의 성경공부와 상담을 담당하였다.

사목으로 사역하면서 1993년부터는 직장사역연구소를 설립하여

직장인들에게 성경적인 직업관을 갖도록 돕고,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또한 직장인들과 기업인들이 바른 직장문화와 신앙에 기초한

기업윤리를 세우고, 직장인들이 직장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돕고 있다.

흔히 목사라고 하면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를 떠올리지만 교회를 담임하지 않는 전문목회자들이 점

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 위해서 일한다는 대표적 기독교기업인 이

랜드그룹, 여기에 직장을 또 다른 사역의 장소라 말하는 목사님이 있어 호기심을 안고 찾아뵈었다. 주일

날 흔히 만나는 교회 목사님이 아닌 기업체의 목사님이 말하시는 직장 생활에 대해 들어보자.

방선기 목사님은 학교 다닐 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교에서는 학교생활보다는

기독교 동아리와 신앙생활에 더 열중했다. 공대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크리스천으로서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내며 일적으로 인정받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전도했다. 직장생활

이 행복했다는 목사님도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직장생활에서 기독교인으로 드러

내는 것이 어렵기도 했어요. 특히 술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런 점을 의

논할만한 분이 교회에 없었어요. 교회에서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어린 마음에 직장생활에서 그

리스도인으로서 사는 법에 대한 사역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 이 사역을 하고

있는 거겠죠. 젊었을 때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없었다면 저도 몰랐겠죠.”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하라

방선기 목사님은 직장선택에 있어서도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젊은이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도 아끼

지 않았다. 그의 직장생활은 행복했다. 그러나 그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았다고 한다. 적성에 맞지 않는

숭실의 내일

40

이 일을 평생 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그는 좋은 직장을 놔두고 직장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목회자가 되

었다.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어떤 직장에 들어가야 할 것인가’보

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어렸을 때 내가 잘했던 것, 내가 좋아했던 것, 남들이 칭

찬해 줬던 것’을 기억하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에는 화학공학과를 최고로 여겼

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죠. 만약에 화학공학에 흥미가 있어서 들어갔다면 인기가 떨어져도 상관이

없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인기를 보고 선택했다면 그 이후로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먼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전도유망한 것을 찾지 말라

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선순위를 바깥이 아닌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신이 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

에 그런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직장생활에서도 왕따는 금물!

교회에서는 세상과 구별되어 영적으로 살라고 말한다. 그

래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구별된 삶을

살려 하다가 직장생활에서 소위 왕따가 되어버리기 일쑤

이다. 방선기 목사님은 이에 대해 4가지 원칙인 ‘구별,

격리, 적응, 동화’를 말한다. 즉, 세상과 구별은 되어야

지만 격리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세상에서도 적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적응이 지나치면 동화가 될 위험이

있다. 그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격리된 크리스천과 동

화된 크리스천들이 꽤 많다고 진단한다. “신앙 지킨

다고 하다가 조금 왕따 된 사람도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

리자고 해서 크리스천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있어요.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구별되면서도 적응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술자리에 있어서도 한국 술문화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크리스천들은 술은 사양하는데, 그렇게 되면 왕따가 될 가능성이 있지요.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하더라도 평상시에 사람들한테 인심 잘 쓰고, 궂은 일 도맡아서 하면 얼마든지 풀 수 있어

요.” 그는 세상과 구별되기에 앞서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의 희생을 강조한다. “평소에 희생은 안하면서

기독교인이라고 술 안 마신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죠. 평소에 희생도 좀 하고, 자신이 손해를 좀 본

다하더라도 동료들을 사랑하면 문제될게 없어요.”

스펙이면 만사 OK? 학교생활에 충실해라

좋은 직장,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가기위해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목

사님은 스펙보다는 학교생활을 강조하신다. 학교에서의 생활이 직장생활에 고스란히 들어난다는 얘기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따로 준비할 것은 분명 있다. 그는 한 직원을 소개하며 먼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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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맞는 기업을 택하고, 그 기업의 특성을 잘 알고 연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잘 하지 못

했어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해보니까 운동만큼은 자신

이 있었대요. 그래서 어렵게 공부해서 체육교육학과를 들어갔는

데요. 공부를 하다보니까 교육 쪽에는 적성이 안 맞았대요. 하

지만 졸업은 했고 직장은 구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겠죠.

이랜드 회사는 그전부터 들어가고 싶었기에, 이른 새벽에 이랜

드 회사에 찾아와서 직원들에게 회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봤어요. 그러던 중에 한 분이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아두라고 했었나봐요. 자신이 볼 때, 함께 입사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학벌도 좋고, 스펙 좋은 사

람이 많았기에 자신은 이랜드 매장 40곳을 일일이 찾아갔다고

해요. 그래서 이 매장은 어떻고, 저 매장은 어떤지 장점과 단점

을 파악해서 면접 때 일일이 말했다고 하네요.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다른 사람보다 스펙은 안 좋았지만, 결국 그 친구의

성실함과 능력을 보고 채용되었죠.”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남기

그는 전도와 양육을 직장에서 동시에 했다. 직장에서 실험을 하다가도 시간이 나면 주위 사람들에게 전

도하며 함께 시간을 내어 성경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직장에서의 사역은 다른 데에 있지 않

다.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것보다도 일로 인정받으라는 것이다. “전도하려고 할 때 ‘일이나 잘해’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정말 창피한 일이죠. 물론, 모든 사람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기에 인정

받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무척 성실했죠.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주변사람들은 나를 능력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기 시작했어요.”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남는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도 그는 3I를 강조했다. 3I란 Identity(정체성), Integrity(진실함), Influence(영

향력)’을 말한다. Identity는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것을 ‘직장까지 와서 그런 티를 내야 하냐’며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이런 사람들에게 “그러

면 어디에서 티를 내야 하냐, 교회에서 낼 것이냐? 그런 티는 직장에서 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Integrity는 윤리적인 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정직하게 사는 것, Influence는 크리스천으

로서 약한 부분인 사람과의 관계를 잘 하는 것임을 말한다. 그는 성경을 통해서도 사람관계를 잘하는 것

은 크리스천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손해 볼 각오를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만들

어야 해요. 그래서 ‘예수는 뭔지 몰라도, 저 친구가 믿는다면 믿어 볼만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글 이동익(기독교06), 백정우(기독교05), 김기쁨(기독교08)

숭실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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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3살배기 어린아이부터 여든까지 모두가 꿈을 꾸며 오

늘보다는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간혹 한밤중에 꾸는 꿈속의 체험이 내일의 꿈이 되기도 한다.아침에 깨어났을 때 기억에 남는 꿈, 단순히 수면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기억들의 실타래가 아닌 인생의 기적을 만들고 열정과 희망을 품게 하기도한다. 비영리 기부모금 컨설팅 사업이라는 조금은색다른 사업을 꿈꾸며 시간 날 때마다 히브리어,헬라어 등의 고전어 공부를 즐기면서 성경을 읽으며 기부문화라는 꿈과 희망을 품었던 한 CEO가있어 찾아가 보았다.

기부모금 컨설팅 회사?!비영리 기부모금 컨설팅회사인 (주)도움과 나눔은 주

로 비영리 단체인 시민단체, 교육기관, 종교단체 등이성공적으로 모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하며 한국 내에 기부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지만 기부문화가 정착한 외국의경우는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이다. (주)도움과 나눔의 최영우대표는 2001년도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이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비하였지만 지금은 매출이40억원에 이르는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IVF, 교육기관, 국제엠네스티, 아름다운재단, 녹색연합 등의 여러 단체들을 컨설팅 해주었다.“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수리기독교 학교가 있어요. 중,고등학교 기독교 대안학교인데, 분당에 있어요. 교회에세 들어 살고 있었는데요. 학생 수가 많아지니깐 독자적건물이 필요한 거예요. 그리고 학교에 장기발전계획도필요하고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 회사에 왔고, 우리 회사가 학교에 장기발전계획을 디자인 해줬어요. 그리고건물을 지을 수 있는 펀드레이징 캠페인을 디자인을 했어요. 그리고 그 조직이 모금이 잘 이루어지도록 컨설팅

을 했고, 결국 새 건물을구입하게 되었죠.”물론 기독교와는 관련 없

는 교육기관을 컨설팅해주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교육기관인 서울대학교가 3000억원 모금을 하는 캠페인에 모금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 그 이상으로3500억원을 모금한 성공적인 사례도 있다. 기부문화가정착되어 있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기부 컨설팅을 하기에 성공적인 모금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기부문화의 근거는 인문학적 성경읽기그는 기부문화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고 있다. 역사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하나님의 능력 있는 말씀이라는 것이 그의 사업철학의 핵심이다. 그가 고전어를 공부하는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부문화의 근거 또한 성경에서찾아 볼 수 있어요. 구약성경에는 히브리어로 자선과정의가 ‘체데카’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개인적 ‘자선’을 넘어서 사회구조적인 ‘정의’라는 관점에서 기부문화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는 인문학의 위기를 묻는 질문에도 해답은 성경에 있다며 고전어로 읽고있는 성경읽기가 창의적인 인문학적 마인드가 저력이되어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그는 회사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인문학적인 마인드인 “세움”을 강조한다. 비영리 단체를 세워주고, 직원과 직원의 가족을 세우고, 회사를 지속가능한 회사로세워나가는 것이 회사의 핵심적 메시지라 말한다. “비영리 단체를 세운다는 것은 비영리 단체들은 어떤 메시지의 흐름을 담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조금어려운 이야기이지만 비영리 단체는 거의 대부분 다 언어적 현상이에요. 그 단체만의 언어를 확실히 규명하고하나님 말씀을 기본으로 한 그 단체의 일들을 확산하는일이 핵심입니다. 단지 ‘우리는 좋은 일을 하고 있어요!’라는 말로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죠. 본질은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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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담겨 있죠. 그 언어적 확산이 잘 될 수 있도록 비영리 단체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서 사회적 가치가 높아지겠죠. 그게우리 회사의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인거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우리 같은 회사를 좀 더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회사들하고 네트워킹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장 좋은 기부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것그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기부 또한 성경적 관점에

서 찾는다. 그의 관심사는 사회 속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다. 그는 기부문화를 강조하면서도 가장 좋은 기부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유대인들의 지혜가 있는데, 유대인들은 일정비율 이상을 기부하지 못하게 해요. 즉, 본인이 어려워져있을 때 기부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죠. 기부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아니에요. 유대인들은 탈무드에서 자기 유산의 50% 이상을자식에게 물려줘야한다고 가르쳐요. 왜냐하면 가족의유대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한을 심어주면서 사회 환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이렇게 성경이 원하는 기부는 절제와 적정의 원리에요. 또한 기부의 영역이 너무 커지는 것은 옳지 않아요. 제가 이일을 하고 있지만, 경제구조로 풀어야 될 문제를 기부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에요. 제일 좋은 기부란 적절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에요. 사회 양극화는 기부문화를통해서 해소되지 않아요. 정의로 해소해야 돼요.”

하나님은 절대로 굶기지 않으신다.독특하고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최영우 대표에

게 있어 꿈은 직업과는 다른 하나님을 배우는 도구라고말한다. “저는 비전이나 Calling이란 말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요. 성경에는 비전, Calling이란 말이 뚜렷하지도 않고 너무 애매하기 때문이에요. 예로 “너희를 불러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고전 1:9)에서 Calling은 예수그리스도와 사귐으로의 부름이지 구체적인 직업이나일로서의 부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산업연구원, 해비타트 사무국장을 거쳐 지금의 비영리 기부모금 컨설팅

회사의 대표가 되기까지 그의 직업은 많이 바뀌었다. 그는 이 사회를 수많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유동적 사회라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직업선택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가능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야한다고 충고한다.어떤 일이라도 시작하면 그 일을 통해 온 우주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말한다. “지금은 아주 유명하고 유력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일상 속에서 온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범상하지만 위대한 사람들이 많이 필요한 시대에요. 굉장히 평범한 일을 하면서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고 있어야되고,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은혜를 사람들에게 전할수 있어야 돼요. 성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해요.”직업은 생계유지의 수단이자 하나님과의 사귐이라는

좋은 기회라고 볼 때, 한 가지의 직업에 얽매어서 그것을 이루어내는 것에 너무 큰 가치를 두는 것은 문제가있다고 한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요즘 같은 시대를 허락하시는 것도 나름의 하나님의 선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동적인 환경에서 조건이 바뀌더라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창의중심사회가되었어요. 그 내면에 광야를 견디는 깊이 있는 힘이 없으면 앞으로 살아갈 수 없어요. 오늘 인기 있는 직업이 5년 후에도 그럴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최영우 대표는 앞으로 한국사회에서도 기부문화

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눔의 인식은 확산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누구에게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도 갈 길이멀다고 지적한다. 특별히 교회가 사회에 대한 디아코니아를 실천함에 있어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기반으로 두고 있는 숭실대학교의 숭실다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에대해 시대적 요청이 쇄도하는 요즈음, 개인적 나눔기부를 넘어선 사회적 정의라는 성경의 가르침대로나눔을 제대로 실천하는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우리로 하여금 꽃피우기를 소원해본다.

글 이동익(기독교06), 이유원(기독교08), 이재현(기독교10)

기부문화를 선도하는(주)도움과 나눔, 최영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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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섹션

이슬람 채권 스쿠크법 도입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최지원

온맘과 온몸으로 예배하기 원하는 문화예배자, HISPOP 이동익, 이재현

청년들이여, ‘진짜’ 사랑을 하라. 이재현, 김지은

지난 2월24일 여의도 순복음 교회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가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교회협의회 신임회장 취

임예배에서, 정부가 이슬람 채권법의 입법화에 동의한다면 대통령 하야운동과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

다. 이로 인해 이슬람 채권 스쿠크법 문제가 언론과 사회 그리고 기독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 뜨거운 감자

로 부상하고 있다. 도대체 이슬람 채권이 무엇이기에 찬반양론으로 촉각을 세우면서 급부상하게 된 것인가?

산유국 중 대부분인 중동국가들은 석유판매로 인한 어마어마한 부가 축적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

런데 이러한 자금이 국내에만 머물 경우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인플레이

션은 국내 경제상황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주변 석유수입국 입장에서도 불리한일이다. 더구나 해외자

본 차입이나 금융시장을 키우려고 하는 나라들은 중동의 자금이 그림의 떡처럼 아쉬운 실정이다.

그래서 이 돈을 활용하고 싶은데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국가들은 율법 때문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

를 받는 금융거래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뭔가 방법이 필요했다. 율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이자놀이

를 할 방법이 말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수쿠크다. 이슬람 율법(샤이아)에서는 이자를 금하

고 있지만(코란2:275) 정당한 투자에 대한 배당은 괜찮다고 교리를 해석해 이슬람만의 독특한 금융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신에 해당 금액에 해당하는 만큼

의 건물이나 토지를 받아 그것으로부터 나오는 임대료나 배당이익을 이자를 대신해서 받고 있다. 예

를 들어보자. 갑에겐 10억 원이 있다. 을에겐 10억짜리 건물이 있다. 을은 10억 원이 필요하게 되어

갑에게 10억 원을 빌린다. 그러나 이자가 금지되어 있는 이슬람에서 이자를 지불할 수 없기에 을은

갑에게 10억 원을 빌리는 대신 10억 원 건물을 양도하게 된다. 그럼 갑은 건물에 따르는 임대료를

이자 대신 갖게 된다. 을이 갑에게 10억 원을 돌려주면 갑은 을에게 건물을 돌려주면 된다. 임대료

는 10억 원에 대한 이자가 아니라 건물에 대한 임대료이기 때문에 코란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다. 이렇게 해서 A와 B는 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가 있게 된다.

이러한 거래가 이슬람권 안에서 발생하면 아무문제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슬람이 외국과 거래를 하

게 되면 그 나라의 부동산 거래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에 있다. 즉 다시 말해서, 한국이 이슬람 돈을 들

이슬람채권 스쿠크법 도입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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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고 건물을 이슬람에게 양도할 때, 한국은 건물을 팔았기 때문에 양도세를 내야하고 이슬람은 건물

을 샀기 때문에 취득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한국이 채권을 상환하고 건물을 찾아올 때, 이슬

람은 양도세를 내야하고 한국은 취득세를 내야 되는 것이다. 그러면 거래기간 동안 2번의 양도세와 2번

의 취득세가 발생한다. 문제는 세금이 임대소득(임대료)을 넘을 경우 이슬람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지 않

을 것 이라는 데에 있다. 여기에서 필요한 법안이 바로 스쿠크법안이다. 스쿠크는 ‘채권’이라는 뜻인 스

쿡의 복수 형태로 스쿡법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스쿠크 법안은 총4번의 세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

산 이슬람채권이 들어올 때 이루어지는 부동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감면해주자는 것이 바로 스쿠

크 법안이다. 그런데 이 스쿠크 법안에 따른 정계와 법조계 그리고 종교계의 찬반양상이 뜨겁다.

정부는 왜 오일머니를 잡으려고 하는가?

국제적으로 큰 전주들이 있는데 미국이나 유럽에 기반을 둔 유대채권과 동남아에 기반을 둔 화교

채권이 있다. 그런데 이들 채권은 항상 핫머니 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 핫머니일 경우

에 전주들이 원하는 상환날짜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국가가 부도 처리 되는 위험성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 일례가 1997년에 겪었던 IMF이다. 돈을 갚아야 하는데 달러가 부족하다보니, IMF

에서 돈을 빌려온 것인데 그 대신에 우리나라는 IMF가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던 치욕을 당

했다. 핫머니란 국제금융시장을 돌아다니는 투기성 단기자본을 말한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에서 안정된 나라로 이동하는 자금도피와 국제간 금리차나 환시세 변동을 예측하고 환차익을 목

적으로 하는 투기적이동 2가지가 있다. 핫머니의 특징은 자금이동이 단기간에 대량으로 이루어지고

유동적 형태를 위한다는 점에서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한다. 자금 유출국에 있어서 국제수지의

악화, 환율의 하락, 통화불안의 증대 등 경제적인 균형을 파괴시킨다. 뿐만 아니라 자금 유입국에도

과잉 유동성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의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핫머니는 좀처럼 산업자금으로 연결

되지 않아 해당 국가의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바로 이러한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정부는 이슬람 채권에 대해 군침을 삼키는 것이다. 이슬람

채권은 안정적이고 단기 핫머니 적 채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오일머니를 잡으려고 하는

다른 이유는 오일머니가 실물산업에 있어 장기투자가 가능하며 다른 경제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유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채권에는 핫머니 적 성격이 없

기 때문에 들여오고자 정부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슬람 금융은 경제논리와 무관하게 이슬람 율법

인 샤리아법에 저촉되면 언제 어디서라도 자금을 회수해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용기간

내내 샤리아 자문위원회에 감시는 물론 우리나라 금융 주권에 침해를 주는 위험성도 있다.

그렇다면 이슬람 채권을 왜 반대하는가?

첫 번째 이유로는 이슬람채권이 들어오면 이슬람의 종교적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일례로 영국이 이슬람 채권을 쓰는 대표적인 국가인데 지난 몇 년 동안 영국의 이슬람교인의 수가

몇 배로 증가한 것은 바로 스쿠크 법에 의한 이슬람 채권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즉 돈을 따라서 이

슬람의 포교도 확장되기 때문에 한국기독교가 반대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이슬람 채권법의 금융거래 불투명성이다. 이슬람 채권을 관리하는 샤리아 위원회가

되기 위해선 변호사 자격증과 금융전문가 자격증을 가진 이슬람종교 지도자여야 한다. 전 세계에 70여

명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나라의 법보다 율법을 우선시한다. 이들은 이슬람채권 수익의 2.5%

를 자카트라는 방식에 따라 기부해야 한다. 또한 하왈라 라는 법에 따라 모든 금융거래 내역은 거래가 끝

난 뒤 폐기되기 때문에 자금의 흐름이 불투명하다. 바로 이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 수익금이 테

러단체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이 스쿠크에 면세 혜택을 주

지 않는 것도 이런 잠재적 위험성 때문이다. 또한 서방세계에서는 자카트가 알 카에다 같은 테러단체의

자금줄이 라는 것이 거의 정설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금융거래에서 불투명성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세 번째 이유로는 스쿠크법 통과 시 다른 나라와의 실물거래 형평성이 문제가 되어 외교문제에 악영향

을 끼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사실 채권법상 실물거래는 엄연히 금지되어져 있다. 오일머니 유입을 위해 실

물거래를 하며 세금을 감면하는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다른 나라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우리나

라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에만 혜택을 주는 것이 나라 차별, 나아가서는 종교차별까지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외교문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정부에서는 영국, 싱가폴, 아일랜드도 스쿠크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조사해본 결과 위 세 나라는 이중혜택만 면세

해주는 정도라고 하고 그 외 이슬람 채권을 이용하는 다른 나라들은 면세혜택이 없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 외에도 스쿠크법의 문제점은 많다. 만약 스쿠크법이 통과 된다면 이는 자본주의 원칙에 위배되

는 동시 과잉유동성 악화내지, 자산버블,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 이슬람 테러집단 지원 등이 예상될

수 있다. 또한 이슬람 복음의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반드시 이슬람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대 전

재로 한다면 기존의 룰로는 투자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취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어떠한 것이든 무리하게 특혜까지 주면서 들여온 돈은 대가가 따르기 마련

이다. 또한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의 법안을 만들면서 까지 이슬람 자본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와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살다보면 대출을 받을 수 도 있고 달러 빚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전에 왜 돈을 빌려야 하고 어디다 쓸 건지 정도는 분명히 한 뒤에 빌려야 한다.

스쿠크 사용이 높아지면 자유로운 교회활동이 가능하게 될까?

스쿠크 사용으로 인해 점점 이슬람 포교 인프라가 구축되어 갈 텐데 이러한 실정에서 과연 우리는

지금처럼 자유로운 신앙생활이 가능할까? 이슬람 포교 인프라가 구축이 되고, 이슬람 신자들이 증가

하는데 자유로운 교회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믿는 건 기우가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

란 47장에는 이슬람 불신자와 배교자의 목을 자르라고 쓰여 있어 테러와 창수가 정당화 되어있고 율

법이 국가의 법보다 우선시 되고 있다. 스쿡 사용의 증가가 종교전쟁으로 귀결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슬람 채권이 유입되면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종교생활이 보장되지 않고, 영적 전쟁이

더욱 심해 질것이라는 거다. 이슬람 채권의 금융이 유입되어 들어오면 결과적으로 국가를 비롯한 경

제계와 전 종교계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스러움을 낳고 말게 될 것이다. 세계를 이슬람화하기 위한 수

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채권이 우리나라에 유입될시 기존 종교들의 위협은 물론 우리나라도 이슬람

테러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슬람 채권 유입은 신중하게 검토해야할 사안이다.

최지원(경제09)

대한민국 문화공연의 메카, 대학로에 다윗처럼 하나님을 온 몸으로 춤을 추며

찬양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HIS-POP! 이들은 현란한 춤으로 사람들을 압도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하나

님만을 높여드리고 예배드리는 문화예배자라고 말한다. 힙합과 춤으로 하나님을 예배드리고자하는 HISPOP, 10월초에 문화채플로도 만나게 될 이들을 만나보자!

하나님을 문화로 예배합니다.

HISPOP(이하 히스팝)은 최종환, 생명수 두 사람을 주축으로 구성된 ‘문화예배팀’으로 두 멤버는 각각 대중음

악계와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한 독특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최종환은 1999년 KBS개그콘서트 캐럴앨범으로 데

뷔 후 SBS, KBS, MBC 등 많은 드라마 OST 참여와 박효신, 신승훈 등 다수의 곡에 참여했으며, 생명수는 극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이들은 2004년부터 문화계를 향해 주신 하나님의 비전과 마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하여 HISPOP을 결성하였다. HISPOP은 His Popular Music & His Popular Culture의 약자로

그분의 음악, 그분의 대중문화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따라서 히스팝의 사역은 음악 장르에 국한 되어 있지 않고

모든 문화 장르에 향해 있다. 히스팝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같은 Popular Music을 비롯해 비보잉 퍼포먼스,

뮤지컬 등의 공연분야와 극영화를 비롯한 영상 미디어의 모든 분야까지 하나님이 우리 시대에 허락하신 모든 문

화로 예배하는 ‘문화예배자’가 되길 소망한다. “저희가 세상의 여러 문화를 사용하는 이유는 어떤 형태로든지 복

음이 전해지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을 노래로만 찬양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어떤 문화를 사용하든

하나님 안에서 하고자 하는 우리 사역의 방향과 목적은 분명해요. 우리의 중심에 있는 복음이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의 일들을 통해 흘러나갔으면 좋겠어요.” 따라서 이들은 비보잉과 랩이 중심이 된 그들의 퍼포먼스를 "공연"

이라고 하지 않고 "예배"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문화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문화 가운

데 예수 그리스도 이름 하나만으로 뭉쳤습니다. 우리의 일들을 통해 주님의 이름으로 문화가 회복되고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길 원해요.”(정재현 형제) 다양성을 표방한 예배, 그 중심에 좀 더 예배에 대한 깊이가 있을

지 의심스러웠지만,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보니 이들의 순수함과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을 높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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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의 메카, 대학로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기 원합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저녁 7시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로 화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사역은 히스팝 사

역의 모체가 된 사역으로 히스팝이 이 시대 문화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저희는

하나님이 끊임없이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문화를 선포하고, 예배하길 원합니다. 히스팝은 문

화를 예배하지 않아요. 히스팝은 공연을 예배하고 싶지 않습니다. 히스팝은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기 원합니다.

이 대학로에 예배가 심겨지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증거되고 높아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앨범이 나

오고 사역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시작된 대학로 길거리예배. 이들은 사역을 준비하며 예배를 드리는

와중에 하나님의 특별한 감동을 받아, 막연하게 장비 하나 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에

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예배를 드리면서 그 자리에 하나님을 선포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많

은 이들과 함께 예배하게 하셨다며 수많은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예배의 시간들을 내려놓

지 않았다.

우리는 다 같은 하나님의 HISPOP입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었어요. 많은 핍박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예배를 드리는 와중에 어떤 술 취한 분이 와서 욕을 하시면서 예배를 방해하는 거예요. 그것으로는 부족

했는지 쓰레기도 버리시고, 나중에는 화장실에서 물을 퍼다가 물도 뿌리기도

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매주 빠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김철승 형제) 이렇게 이들의 사역과 예배에 여러 방해요소와 어

려움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예배를 세

워주셨다. 대학로에 찾아온 수많은 믿지 않은 사람들이 이들과 함께 주님 앞

에 나와 예배드리는 일들이 매주 일어나고 있다. 문화의 주인인 하나님을 예

배하고 선포한다는 이들의 비전은 매주 함께 고정적으로 예배드리는 사람들

과 나누게 되었고, 결국 문화를 향한 이들의 비전은 다음세대를 품으며 문화

아카데미를 통해 확장되고 있다. 현재 성덕여중 10대 청소년들에게 힙합과

노래, 비보이 등의 문화를 가르치고 있지만, 이 문화를 가지고 예배할 때 참

기쁨과 자유함이 있다는 것을 가장 알려주고 싶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고 한

다. 문화를 향한 이들의 비전은 3D 뮤지컬 애니메이션 세례요한 OST를 직

접 작사한 김윤재(랩퍼) 형제에게도 느낄 수 있었다. 광야의 외치는 소리, 세

례요한이 전하는 그 진리의 말씀을 변질 없이 전하기 위해 세례요한에 대한

깊은 묵상을 하게 되었다는 그는 랩이라는 세상문화를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전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해 보였다.

문화에 집중하지 않고 하나님께 집중하고 싶다는, 다른 무엇보다도 춤을

추며 온몸으로 찬양할 때 하나님을 가장 잘 전할 수 있으니 이 일을 해야 한

다고 믿는, 순전한 하나님의 사람들과의 만남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춤과 노래로 세상에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희

망을 전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이들의 문화사역으로, 문화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널리 전해지길 소망해본다.

이동익(기독교06), 이재현(기독교11)

“온맘과 온몸으로 그분을 경배합니다..”

HIS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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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가을이다. 가을은 외로움의 계절이자 고독의 계절.

우리들의 가슴을 자동차 타이어 마냥 휑하게 뚫리게 만드는 그런 것이

다. 사랑을 하고픈 계절이다. 가을엔 사랑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가을다운 가을을 보낼 수 있다. 그렇다고 쉽게 이성을 만나고

헤어지라는 것은 아니다. ‘진짜’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이제 다가올 가을에 대비해 ‘진짜’ 사랑을 하고프게 만드는 뮤지컬 한편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지난 8월에 대학로 르메이에르 극장에서 관람하였던 뮤지컬 LOVE MAKER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랑을 만드는 자. 바로 사랑의 화살을 쏘는 큐피드에 대한, 아니화살을 쏘지 않는 100%의 사랑 적중률을 자랑하는 천사들의 이야기이다.

하늘나라 '연애 관리부' 팀장 천사 민은 신입 천사들을통솔해 인간 세상의 사람들을 연인으로 이어주는 임무를맡았다. 남녀사이,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면 그들을도와 결혼에 이르게 하고, 그들에게 꼭 맞는 영혼을 찾아아기를 내려주는 그들. 의도와는 달리 이어지는 인연들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세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세 커플을 통해 보여주는 사랑의 놀라운 힘과 진정한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뮤지컬 'LOVE MAKER'는 우리 청년들로 하여금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외모, 몸매로만 여성들을 평가하는, ‘원나잇 스탠드’를 꿈꾸는 남성들, 오직 돈, 능력만으로 남성들을 판단하며, ‘이 남자로부터 무엇을 뜯어먹을 수 있을까’ 항상 궁리하는 여성들. 'LOVEMAKER'는 이러한 요즘 세태를 꼬집고, 순수하고 진심어린 사랑을,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사랑을 희망한다.

Everything that I have is yours. 나의 영혼까지도 Everything that I have is yours. 오직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넓은 저 하늘 바라보면 난 자유롭게 날아가 당신은 알고 있나요 그대 없는 이 세상은 내겐 아무 의미도 없단 걸 -뮤지컬 'LOVE MAKER' OST, Everything 중

위의 노래 가사처럼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겠는가. ‘하룻밤 사랑’ 같이타락하고 퇴폐적인 요즘 청년들의 연애 문화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말씀하신 절대적인 사랑을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우린 이 사랑을 예수님의 사랑에서 느꼈다. 예수님은 그 분의 사랑을 통해두렵고 힘들었던 우리의 모든 것을 새롭게 변하여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사랑하기 좋은 이 가을날에 꿈꿔본다.

이재현(기독교10), 김지은(기독교11)

“청년들이여, ‘진짜’ 사랑을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