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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국가고객만족도 4년 연속 1위 www.iseverance.com Special 세브란스, 융합진료의 큰 걸음 시작하다 |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위암의 완전정복을 위한 최고의 드림팀 20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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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세브란스병원storage.iseverance.com/2013_obj_sev/images/webzine_sev_151_2015_08.pdf · _ 시편 18편 16-19절 He reached down from on high and took hold of me; he drew me out

세브란스병원국가고객만족도 4년 연속 1위www.iseverance.com

Special 세브란스, 융합진료의 큰 걸음 시작하다 |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위암의 완전정복을 위한 최고의 드림팀 20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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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EVERANCE

contents

Special 세브란스, 융합진료의큰걸음시작하다

16 Special 1

환자중심으로최적화된간센터 더편하게,최고의치료받는다20 Special 2

관절과재활전문의료진의융합진료, 관절스포츠재활센터 손상된관절의기능회복이목표다

연세암병원이말하는 위암예방에서완치까지

30 위암의증상

소화불량과복통지속되면의심 체중감소와피로감도문제31 위암의이해

위암의확산은위벽,림프관,혈관,복막을타고32 위암의진단

2년에한번위내시경검사로위암조기발견가능

34 위암의수술치료

환자별맞춤치료로삶의질높인다

35 위암의치료

완치를위한다양하고특별한치료법

36 암병원플러스

완화의료병동리모델링

38 암환자를위한닥터푸드

쏙쏙빼먹으니까맛있고재밌다! 소고기마늘꼬치

스마트폰으로찍어보세요.

전화번호와홈페이지

정보를바로볼수있어요!

06 행복

병도더러참소중한것이되는구나

08 My Hero

소아비뇨기과한상원교수와조소연씨의만남

10 길위의기적

어린환자의마음까지어루만지는 소아암치료의선봉장,유철주교수

14 알면약모르면독

외국위해(危害)의약품정보

24 제중원·세브란스이야기

해방된조국을위한세브란스, 구호활동과반탁운동에앞장서다

26 Focus

Q&A로알아보는족저근막염

40 People

강은영|김성희|김형균|최우선

42 Gallery |이석주

현실을통해현실을넘어선어느지점

44 The Road|무섬가는길

션찮아도헐뜯지는말아주세요

46 치과솔루션

앞니교정시주의사항

47 A Letter from Dr. Yoon

나눔은세브란스의DNA입니다

표지이석주,<사유적공간>,

oiloncanvas,130.3x72.7cm,

2014

통권151호 월간비매품

발행일자2015년8월1일

발행처 세브란스병원서울시

서대문구연세로50-1

발행인윤도흠

편집인김세규(02-2228-5004)

편집위원배성진(보험심사팀),

정혁상(암병원기획경영팀),

박진섭(홍보팀),

황은혜(커뮤니케이션팀),

박주연(간호국),정선미(약무국),

신규환(연세의대의사학과),

주동진(이식외과),

정지예(호흡기내과),

김진아(영상의학과)

제작대행thebookcompany

(02-3446-2741)

대표이소영

편집책임 김민경 편집장이나경

에디터최종훈, 박지유

디자인DesignGO

교열안은지 오퍼레이터윤동혁

사진더스튜디오재인

(02-514-2455)

2015 August

세브란스웹진http://blog.iseverance.com/sev/

진료예약(24시간)1599-1004세브란스체크업(건강검진)1588-7757

The Love

2010년,172cm에70kg의건장한공군으로복무하던남편에게

파킨슨병진단은청천벽력같았습니다.충격받은마음은거식증으로이어져체중이55kg까지줄었습니다.

흔들림과경직을동반한병이빠르게진행되어복용하는약은점점많아졌고

세면,양치,머리감기같은일상적인활동에도도움을받아야했습니다.

그로부터2년후남편은장진우교수님(신경외과)에게뇌심부자극술이란수술을받았습니다.

2012년크리스마스이브였지요.수술후경과에대한두려움과기대로만감이교차하던그날을

잊을수가없습니다.저는병원로비의성탄트리에희망의메시지를매달았습니다.

지금남편은수술전상태를옛날이야기로할만큼좋아졌습니다.

탁구,테니스,골프연습까지할정도로만족하고있습니다.남편과비슷한시기에다른병원에서

같은수술을받았던지인은수술자국때문에외출할때항상모자를챙긴다고합니다.

그런데남편의수술부위는정말감쪽같습니다.

장진우교수님의수술실력은‘완벽’합니다!또남편의고충을귀담아듣고

즉각적인조치를하며배려해주신교수님의마음에저는항상엄지손가락을척듭니다.

간호사선생님들부터병실청소하시는여사님들까지모두가친절했던세브란스병원을기억합니다.

특히권은정선생님은수시로전화해궁금한것을물어봐도언제나친절하고자세하게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병으로전역을고려했던남편은지금도현역생활을잘하고있습니다.

존경합니다,장진우교수님!사랑합니다,세브란스!

_이수국님의보호자강미자님이보내주신감사편지입니다.

완벽한 수술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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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EVERANCE 2015 AUGUST 5

the Faith

나를 좋아하시는 분이시기에

주님께서

높은 곳에서 손을 내밀어 나를 움켜잡아주시고,

깊은 물에서 나를 건져주셨다.

주님께서 나보다 더 강한 원수들과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건져주셨다.

내가 재난을 당할 때에

원수들이 나에게 덤벼들었으나,

주님께서는 오히려 내가 의지할 분이 되어주셨다.

이렇게 나를 좋아하시는 분이시기에,

나를 넓고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나오셔서,

나를 살려주셨다.

_ 시편 18편 16-19절

He reached down from on high and took hold of me;

he drew me out of deep waters.

He rescued me from my powerful enemy, from my foes,

who were too strong for me.

They confronted me in the day of my disaster,

but the LORD was my support.

He brought me out into a spacious place;

he rescued me because he delighted in me.

_ Psalms 18:16-19 © CHOI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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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병도 더러 참 소중한 것이 되는구나

이오덕 선생의 <나는 땅이 될 것이다 : 한권으로 읽는 이오덕 일기>

_ 양철북 펴냄, 351-352쪽.

교사이자 교육사상가, 우리말운동가 이오덕 선생(1925-2003)은

군청 직원으로 일하다 학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독학으로 교사가 되어 42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특히 선생은 아이들에게 솔직하고 꾸밈없는 글쓰기

교육을 강조하며 일하는 기쁨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믿었다. 아동문학과 우리 말 살리기 운동에도 매진했던

선생은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일하는 아이들> <우리 글

바로쓰기> <우리 문장 쓰기> 등의 저서를 남겼다.

2000년 11월 30일 목요일 맑음 :

잠을 못 잤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간밤에 또 잠을 못 잤다. 10시 반쯤에 자리에 누웠으니 11

시쯤에 잠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12시 10분 전에 깨어나

서 그만 못 잤으니 한 시간쯤밖에 못 잤다. 다시 잠이 안

오고, 더구나 어제 저녁 정우가 오리고기를 갖다놓아서,

밥 다 먹고 나서 또 그걸 더 먹고는, 아직도 위 속에 그 고

기가 남아 있는 듯 시원스럽게 내려가지 않아 자꾸 마음

에 걸린다.

그대로 한참 누워 있다가 그만 일어나 숨쉬기를 한 시간

쯤 하고 나니 배가 좀 편했다. 그리고 다시 좀 누워 있다

가 4시 반에 일어나 옷을 입고 불을 켰다. 오늘은 한 시간

밖에 못 잤지만, 할 일을 하면서 잘 보낼 것 같다.

정말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다. 잠을 자지 않고 밤에도

할 일을 하고 낮에도 일하고 해서 날을 보내면 얼마나 좋

겠나. 이제부터 밤에 한두 시간 자고 눈이 뜨이면 곧 일

어나야겠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기운을 차려 몸을 움직

이니 잠을 한두 시간만 자도 된다.

아, 참 나는 요즘 행복하다.

이렇게 나날이 귀하고 기쁜 시간을 보낸 때가 지난날 그

어느 때도 없었다.

병을 통해 행복 지켜가기

그래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내 병 때문이다. 신장염

덕택으로 내가 행복해졌다. 만약 신장염이 없었더라면

지금도 온갖 세상일에 끌려다니면서 정작 내 할 일은

손도 못 대고, 손댈 엄두도 못 낼 것 아닌가. 더구나 조

용히 내 앞길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지 못할 것이다.

또 있다.

신장염 덕분으로 먹는 즐거움, 밥과 나물, 오리고기, 된

장, 감자, 고구마… 이런 온갖 먹을거리의 참맛을 정말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우가 제 길을 가게 된 것,

정우가 늘 내 곁에 있어 아들 노릇뿐 아니라 친구 노릇까

지 너무나 잘해주는 것도 모두가 신장염 덕택이구나 하

는 생각이 든다.

신장염 만세!

병이란 것도 사람에게는 더러 참 소중한 것이 되는구나

싶다. 하나님이 내게 이렇게 소중한 병을 주신 뜻을 이

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이 병으로 얻을 것을 다 얻게 되

었으니 이제 앞으로는 이 병 없이 내 일을 잘하면서 이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하나님은 꼭 그렇

게 나를 이끌어주시고 내 앞길을 틔어주실 것이다.

글 이오덕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신장염 덕분으로 먹는 즐거움, 밥과 나물, 오리고기, 된장, 감자, 고구마… 이런 온갖 먹을거리의 참맛을

정말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들이 아들 노릇뿐 아니라 친구 노릇까지 너무나 잘해주는 것도 모두가

신장염 덕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장염 만세! 하나님이 병을 주신 뜻을 이제야 깨달았다.

6 SEVERANCE 2015 AUGUS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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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GUST 9

“교수님만 믿고 평생 잘 관리하며 살겠습니다.”

아빠 미소 짓는 한상원 교수와 조소연 씨.

My Hero

명의를 만나 희망을 보다

“상황이 많이 안 좋았는데, 다른 병원엘 다니다가 저한테 늦게 왔어요. 방광 문제로 콩팥이 이미 망가지고 있었지요.

어렵지만 방광확대수술을 결정했어요. 배뇨장애는 수술도 수술이지만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

요한데, 소연이는 똑똑한 친구라 아주 잘 해내고 있어요.”

한상원 교수는 아빠 미소를 지으며 소연 씨를 바라봤고, 소연 씨는 앳된 청춘의 미소로 화답했다. 어쩌다가 소연 씨가

떡볶이 먹은 이야기를 꺼내자, 한 교수는 금세 주치의로 돌아갔다. “너 떡볶이 같은 거 먹으면 안 돼. 짠 거 먹으면 큰

일 나. 그래도 정 먹고 싶으면 물에 씻거나 잘 헹궈서 먹고. 알았지?” 한 교수의 꼼꼼한 잔소리에 소연 씨는 착한 환자

가 되어 고개를 주억거렸다.

조소연 씨는 태어날 때부터 지방척수수막류라는 척추 말단 기형으로, 배뇨에 문제가 있었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유명 병원에서 두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도, 중간에 한약을 먹어 한쪽 신장을 거의 잃

을 지경이 된 것도 소연 씨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발과 다리의 이상도 감지되었다. 수소문 끝에 세브란스 김현우 교수(소아정형외과)를

찾아 두 차례의 수술을 받고 발과 다리는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방광은 그녀에게 쉽게 자유를 주지 않았다. 결국

세브란스에서 김 교수의 추천으로 소아비뇨기 질환의 명의 한상원 교수를 만나게 되었다. 이전 병원과 달리, 긴장을

풀어주며 진료를 시작하는 한 교수를 보며 소연 씨는 희망의 빛을 만났다.

긍정적인 마음이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수술 후 통증은 끔찍했어요. 그동안 수술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에 이골이 날 만한데도 마지막 수술은 정말 힘들었

어요. 중학교 2학년이라는 사춘기도 작용했지요. 나한테만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싶어 우울했고요. 그때 제 병실을 찾

아온 환우들이 있었어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어린아이들이었는데, 그 꼬마들이 와서 괜찮을 거다, 잘할 수 있을 거

다 하면서 격려를 해주는 거예요. 그 아이들에게서 많은 위안을 얻으며 좌절감을 이겨냈어요.”

큰 병이 남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소연 씨는 더 열심히 공부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긴 수련 기간을 이

유로 만류했다. 때마침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던 그녀는 서울대 수의학과에 진학했다.

더 이상 신장약을 먹지 않아도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배뇨와 식생활 그리고 피로를 예민하게 관리해야 한다. “긍정

적인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어린 환우들에게서 위안을 받았던 것처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

에게 자신보다 힘든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병마는 오랜 시간 소연 씨를 괴롭혔지만, 한상원 교수의 탁월한 수술 덕분에 정상에 가까운 일상을 되찾았다. 그리고

수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야무지고 밝은 소연 씨의 미소가 꿈의 시작을 말해준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서울대 합격하고 한상원 교수님께 문자를 드렸어요. 자상하고 훌륭한 교수님을 만나

잘 치료 받고 관리하면서 공부한 덕분이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고 믿으며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한쪽 신장이 거의 손상된 채로 중학생 조소연은 한상원 교수의 진료실을 찾았다. 소변은 몸에서 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소녀 소연을 난감하게 만들면서 괴롭히고 있었다. 방광확대수술을 받고 일상이 편해진

환자 조소연은 이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학생이 되어 진료실을 찾는다. 한상원 교수에게는 여러모로

참 기특한 환자다.

명의의 손길로 일상이 순조로워지다소아비뇨기과 한상원 교수와 조소연 씨의 만남

8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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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EVERANCE 2015 AUGUST 11

길 위의 기적

“예전에 잃었던 환자 가운데는 의학이 발전한

지금이라면 넉넉히 살릴 수 있었겠다 싶은 친구

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요즘 고치지

못하는 병도 너끈히 고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병의 원인과 기전을 더

캐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치료 기술과 약품 개발

에도 매달려보고 싶고요.”

평생 가야 할 길을 일찌감치 결정하신 걸 보면

어려서부터 진지하고 조숙하셨나 봅니다. 소아

청소년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본과 3학년 때 소아과를 전공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전공

분야를 빨리 정한 편이었죠. 환자의 온몸을 다 살피면서

아픈 원인을 찾고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내과 계통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진즉부터 하고 있었어요. 그중에

서도 자생력이랄까 생명력이랄까, 스스로 회복하는 힘

이 어른보다 뛰어난 어린 환자 쪽으로 마음이 끌렸어요.

막상 길을 정해놓고 나니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

군요. 당시에는 결혼 전인데다가 집안에도 아이가 귀해

서 꼬맹이들을 대해 본 경험이 많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암이라는 만만치 않은 질환을 평생 상대

할 적수로 고르셨네요?

소아청소년암은 신생아에게도 나타나지만 유치원에

다닐 무렵 그리고 청소년기에 자주 발병합니다. 백혈병

이 가장 흔해서 30%가 넘고 뇌종양과 악성림프종이 뒤

를 따르는 양상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빈도가 아주

높은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20만 명 넘게 암

진단을 받는데, 소아암은 그 가운데 1% 정도를 차지하

니까요. 소아청소년들에게는 매우 드문 질환이지요. 그

러나 그 나이에 병으로 인한 사망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완치율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더 많은 도전이 필요한 분

야여서 매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영화에 홀리는 감성적인 분이 소아암을 필생의

과제로 삼으셨다는 게 뜻밖입니다.

처음에는 환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해져서 당황스러

웠던 게 사실입니다. 아이를 잃었을 때는 저 자신도 깊

은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곤 했습니다. 뛰어넘

지 못할 높은 벽을 느낄 땐 심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

고요.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이 없었더라면 계속 그랬

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츰 경험이 쌓이면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깨닫게 되었고, 미리 예상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이런 어려움을 차차 극복할 수 있었습

니다. 한동안은 초심을 잃고 습관적으로 환자를 대하는

게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지만, 도움을 줄 방법과 결과

를 가늠할 수 있게 되면서 정서적인 부담을 덜어서 그런

병보다 사람, 환자를 넘어 가족과 사회를 보는 눈을 갖고 싶습니다

어린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소아암 치료의 선봉장, 유철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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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EVERANCE 2015 AUGUST 13

거라 요즘에는 견딜 만합니다.

안쓰러운 건 사실이지만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

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치료를 하고도 보람이 없다면 힘들겠지요. 하지만 이젠

영화처럼 속수무책으로 환자를 놓치지는 않으니까요.

병을 떨쳐낸 환자가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큰 격려가 되는지 모릅니다.

잘 자라서 세브란스병원, 그것도 소아과에서 함께 일하

는 동료가 된 경우도 있고요. 의과대학에 다니며 의사가

될 준비를 하는 학생도 있어요. 오늘만 해도 어느새 애 엄

마가 돼서 남편과 함께 외래로 찾아온 친구가 있었어요.

제게는 너무나 고맙고 영광스러운 훈장들이죠. 떠나보

낸 아이들이 마음 한쪽에 여전히 남아 있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믿습니다.

어린 환자의 자생력이 더 크다는 말씀을 하셨지

만, 어리기에 더 어려운 점도 있을 듯합니다.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는 게 큰 걸림돌이죠. 어

디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으니까요. 또

의사는 얼마나 무서워하는데요. 아무리 다정하게 말을

붙여도 입을 다물고 외면하거나 앙~ 하고 울어버리기

일쑤죠.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해서 항암제 투약에도 어

려움이 있어요. 몸무게와 체표면적에 비례해서 약을 쓰

고 부작용과 후유증에도 신경을 써야 하죠. 게다가 항상

곁에 지키고 서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엄마의 눈도 피

할 수 없답니다. 부모는 아픈 자식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상황의 경중과 치료 방법을 잘 설

명해야 합니다. 소아과는 아이가 아니라 보호자를 다루

는 분야란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엄마는 아이의 곁을

24시간 지키므로 요것저것 캐물으면 아주 유익한 정보

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아빠가 의사에 버금가는 조력자가

되어주시는군요.

그렇습니다. 병을 빨리 찾아내는 데도 부모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질환마다 특징적인 변화가 있어요. 백혈

병은 낯빛이 창백하고 쉽게 피가 나며 멍이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절에 통증을 느끼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오래 가기도 하죠. 뇌종양은 아침에 두통과 어지

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로

서는 한두 가지 증상만으로 이상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

습니다. 병 탓에 창백한지 본래 피부가 하얀지 헷갈리

기 십상이고, 학교에 가기 싫어서 머리가 아프다는 꾀

병을 부린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동네 소아청소년과 병

원에 가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부모와의 소통이 치료에 상당한 영향

을 미치겠습니다.

부모로서는 궁금한 게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 암에 걸

리게 됐는지, 나을 수는 있는지, 유전이 되지는 않는지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답을 해드리자면, 우선 소아암의

원인은 아직 모르고 예방도 어렵습니다. 다만, 유전되지

않고 완치될 수 있는 병이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요새는 완치율이 거의 80%를 맴돕니다. 성인

암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어려운 병이긴 하지만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병이니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

시라는 뜻입니다. 부모와 의사가 아이의 병을 고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신뢰하는 게 중요합니다. 같

은 방향을 보고 가다가 오해가 생길 순 있지만, 기본적인

신뢰만 무너지지 않으면 힘을 합쳐 아이의 병을 치료하

고 훌륭한 성인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병원학교 교장도 맡고 계시더군요. 직함에 남다

른 욕심이 있어서는 아니실 테고요.

악성림프종을 앓던 초등학생이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통 적응을 못하는 거예요.

결국 6학년 때 자퇴를 했습니다. 집안도 넉넉지 않았는

데 똑똑한 친구라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로 방송통

신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견디기 힘들

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런 친구가 한둘이 아닙니다. 한

창 친구를 사귀고 사회성을 길러야 할 나이에 병에 발목

을 잡히다보니 따돌림을 당하거나, 유급이 되거나, 이리

저리 학교를 옮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공

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래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병원 안에 학교를

만들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려고요.

가뜩이나 바쁜데 시키지 않은 교장 노릇까지,

어려서부터 염두에 둔 의사의 모습이 있었나

봅니다.

의예과 시절에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할까 궁리가 많았습

니다. 소설 <개선문>과 <성채>를 몇 번씩 읽으면서 거기

에 나오는 의사의 면모를 본받고 싶었어요. 졸업 이후에

현장에서 일하면서는 여러 교수님들의 다양하고 훌륭한

모습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들 하시는 말씀이지만,

저 역시 병보다는 앓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환자를 넘

어 가족과 사회를 보는 안목을 갖고 싶습니다. 후배들에

게 세브란스병원 의사보다는 세브란스 씨와 같은 마음

을 가진 의사가 되라고 당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분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 낯모르는 이들을 위해 가

진 걸 떼어 나눠준 데는 사랑이 깔려 있었을 겁니다. 성

실하고 봉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사랑을 아는 의사가 많

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에디터 최종훈 | 포토그래퍼 최재인

“항상 얼마쯤 자신을 비워두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어야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마음이든 시간이든,

어느 정도의 빈 공간이 필요합니다.”

“의사는 최대한 완벽해야 합니다.

환자의 몸이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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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단연 쇼핑이다. 특히 국내에서 구할 수 없거나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물건 앞

에서는 스스럼없이 지갑을 열게 된다. 그러나 해외여행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의

약품도 예외는 아니다.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원한다면 ‘외국 위해(危害) 의약품 정보’를 미리 챙겨두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홈페이지에 외국 위해 의약품과 외국 위해 식품·화장품·의료기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

다.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정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품목별·지역별 검색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로 무허가 의약품, 가짜 약, 중금속 함유량 초과나 마약 성분 포함 같은 이유로 사용이 금

지된 외국 위해 제품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정보과 페이스북에는 위해 의약품의 사진과 함께 위해 성분 및 사용 금지 이유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지 추가를 해놓으면 매우 유용하다.

글 정선미 약사(약무국)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외국 위해(危害) 의약품 정보

해외 의약품 구입 시꼭 확인하고 검색하세요!

간염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간이식을 받아야 할 때, 간염 명의는 간이식 명의와 손을 잡아야 환자를 살릴 수 있다. 발목

이 부러져 손상을 입은 환자를 수술한 족부관절 명의는 환자를 다시 걷게 하기 위해 재활 명의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른

바 융합진료다. 우리 몸의 신체기관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 관계를 통해 온전한 하나가 되듯, 우리 몸을 보는 의료

진 역시 유기적으로 연합해야 한다.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분화된 진료 분야의 명의들이 한 자

리에 모였다. 융합진료의 큰 걸음, 세브란스의 간센터와 관절스포츠재활센터가 이제 시작한다.

세브란스, 융합진료의 큰 걸음 시작하다

알면 약 모르면 독

해외여행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외국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피해도

늘고 있다. 약물 오남용과 불량

의약품에 노출될 위험이 큰데다가,

구매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피해가 생겼을 때 보상 받기

어려우므로 주의하자.

● 외국 위해 의약품 정보 검색,

어디서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www.

mfds.go.kr)에 접속해 분야별 정보 →

소비자위해 예방 → 위해정보 공개

메뉴 이용.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정보과 페이스북(www.facebook.

com/riskinfo) 접속.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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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1

16 SEVERANCE

환자 중심으로 최적화된 간센터

더 편하게, 최고의 치료 받는다2003년 발족해 국내 간암 치료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세브란스 간암클리닉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간질환의

비암 분야에 집중할 세브란스 간센터가 문을 열었다.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를 도입하면서 최상의 진료를 제공해온

치료 성과는 환자 중심의 최적화된 진료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글 한광협 교수(소화기내과) |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세브란스병원의 간질환 치료 실력은 이미 국내외에 정평

이 나 있다. 2003년 세브란스 간암클리닉을 개소해 다학

제 진료를 시작하고, 세계 최초로 홀뮴 치료법과 국소 동

시항암방사선치료법 등을 독자적으로 시행하며 예후가

불량한 간암 치료에 최상의 성과를 내온 실력이 그것을

입증한다. 또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를 창설해 주도적으

로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간

질환 연구를 선도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며

다국가, 다기관 연구를 이끌고 있다.

2005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간섬유화를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 간스캔 검사를 도입해 수많은 임상 연구를 주도하

고, 간섬유화가 진행된 간질환 환자들의 평가와 치료 반

응 확인, 예후 예측 등에 도움을 주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

계적인 간질환 전문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새롭게 출범한 세브란스병원 간센터는 간경변,

간섬유화, 혈액은행에 대한 축적된 경험과 저력을 기반

으로 이제 암 분야뿐만 아니라 비암 분야의 간질환에 대

해서도 최적의 진단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총괄센터

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간질환 진료의 세분

화와 전문화를 통해 간질환의 예방, 진단 및 치료의 효율

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간질환 관련 연구

를 진행해 환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진료경험을 제공하면

서, 나아가 융합진료의 개념을 도입해 환자 편의를 극대

화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세분화된 간질환 클리닉의 긴밀한 조화

국내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간질환으로는 여전히

만성 B형 간염이 매우 압도적이다. 세브란스병원 간센

터에서는 만성 B형 간염을 비롯해 만성 C형 간염, 비알

코올성 지방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희귀 간질환, 간

경변, 간부전, 간암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간질환에 대

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최적의 진단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소화기내

과, 간담췌외과, 이식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

종양학과, 핵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간염클리닉, 지방간/알코올성 간염클리닉, 간

부전/간이식 클리닉, 간암클리닉, 첨단진료클리닉, 첨

단수술 클리닉(로봇/복강경)이 포진해 있다.

간염클리닉 만성 간염,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 분야에서

적극적인 환자 관리와 최신 치료를 제공하고, 간경변과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 약

물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는데, 이를 적절히 사용해 간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호전을 유도하는 최신 치료

가 이루어진다. 또한 간섬유화의 변화를 추적 관찰해 치

료 효과와 장기적인 예후를 판정하게 된다.

지방간/알코올성 간염클리닉 최근 강력한 항바이러스 약

물 사용과 국가적인 B형 간염 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바

이러스성 간염의 유병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 있

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리고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은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치료는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영양팀 등

관련 과들과 유기적인 협의 진료를 통해 운동요법, 당뇨

와 고혈압 관리, 식이요법 등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루어

진다. 아울러 정신건상의학과와 협의해 금주 치료 등을

통한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에도 집중한다.

간부전/간이식 클리닉 간질환이 악화되면 결국 간부전에

빠지고, 간암이 발생하게 되면 결국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

2015 AUGUST 17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는 줄었지만 지방간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간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로 지방간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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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이 생긴다. 간부전/간이식 클리닉은 간담췌외과, 이식외

과, 내과 등을 주축으로 한 최고의 간이식 팀으로 구성되

어 있으며, 이식 성적은 타 기관을 압도하고 있다.

간암클리닉 간암과 관련된 많은 과들의 다학제 협진과

신치료기술 개발을 통해 치료 성공률과 생존율 향상을

목표로 한다. 간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신약임상시

험을 주도하고 간암 임상의학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단진료클리닉 간질환과 관련된 다기관, 다국가 임상연

구를 주도하고 이를 통해 진료의 표준을 제시한다. 또한

환자 임상자료 및 혈액 시료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중개연구를 수행하며 기초연구를 지원한다.

첨단수술 클리닉(로봇/복강경)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을 선도해왔으며, 이미 세계 정상의 수

준에 이르렀다. 현재는 로봇을 이용한 간 수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간에 대한 로봇수술 역량이 입증되었다. 복강경

수술 역시 축적된 경험 아래 탁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간질환 환자의 최대 만족 이끌어낼 것

기본적으로 세브란스병원 간센터는 간과 관련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위한 곳이다. 하지만 환자 가족들에게도

유익하다. 간질환 발병에 가족력은 중요한 위험인자이므

로, 환자의 치료와 관리를 돕는 방법을 교육할 뿐만 아니

라 환자 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암 교육도 이루어진다. 이

것은 궁극적으로 간질환 감소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

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과음이나 비만 같은 간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가진 이들에게도 간센터는 활짝 열려

있다. 간의 이상 유무를 체크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에 대한 정확하고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생활

습관 교정과 간질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간센터는 앞으로도 다학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최고의 전문성과 폭넓은 융합진료를 통해 간

질환 환자들의 만족을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적

인 간질환 허브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다.

처음에는 간염이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간경변, 간암으로

나빠집니다. 그러므로 진행 경과에 따라 간질환 전문 의료진이

함께 보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훨씬 좋습니다. 간센터는

융합진료의 선구적인 역사를 가진 간암클리닉에서 얻은

단단한 팀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특화된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이 융합진료를 할 때 치료 성적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융합진료로 환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첨단 진료 분야를 집중 육성해 간질환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간센터의 목표입니다.

18 SEVERANCE 2015 AUGUST 19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본관 4층 02-2228-5170

더 좋은 치료 결과를 내기 위해 의사들이 뭉쳤습니다

간센터장 한광협 교수(소화기내과)

진료 분야 : 간암 및 간질환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아시아 최초로 간섬유화를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 간스캔 검사를 도입해

간섬유화가 진행된 간질환 환자들의 평가, 치료 반응 확인, 예후 예측 등에 큰 도움을 주었다.

간부전/간이식 클리닉

첨단수술 클리닉

(로봇/복강경)

첨단진료클리닉

간센터

융합진료로 최적의 의료서비스 제공

간질환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

ONE STOP ONE PLACE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희귀 간질환,

간경변, 간부전, 간암

의료진

소화기내과 | 간담췌외과 | 이식외과 | 영상의학과

병리과 | 방사선종양학과 | 핵의학과

지방간/알코올성

간염클리닉

간암클리닉

간염클리닉

Page 11: 세브란스병원storage.iseverance.com/2013_obj_sev/images/webzine_sev_151_2015_08.pdf · _ 시편 18편 16-19절 He reached down from on high and took hold of me; he drew me out

“쭉 올려주세요. 하나, 둘, 셋, 여기 좀더 펴시고, 넷, 다

섯… 뒷짐 지고 척추뼈 라인 따라 올리세요. (안 되요, 아

파요) 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드시죠? 이게 잘 안

되실 거예요. 그런데 하셔야 해요. (어이쿠, 진짜 아파요)

그래도 한 번 더 하셔야 해요. 하나, 둘, 셋…”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는 등 뒤로 두 팔을 잡고 올려보려

하지만 아파서 영 꼼짝도 못하는 눈치다. 통증으로 잔뜩

찡그린 할아버지의 얼굴을 물리치료사가 보지 못했을 리

없지만, 그래도 치료사는 할아버지의 손을 최대한 올려

보려고 애쓴다.

“회전근개파열이 방치된 채 너무 안 움직인 상태에서 오

십견이 온 환자입니다. 집에 가서 꾸준히 하실 수 있도록

운동요법을 가르쳐드리고 있습니다.” 운동치료를 통한

재활을 담당하는 최다민 물리치료사의 설명이다. 재활

치료실에서는 어깨와 발목이 불편한 환자들이 순서를 기

다리며, 앞 환자의 재활을 지켜보고 있었다.

관절과 재활 드림팀이 모였다

관절스포츠재활센터는 관절과 스포츠 관련 손상의 예방

과 검사, 치료 및 재활을 위한 다학제 의료서비스를 제공

하기 위해 발족되었다. 즉 진료와 수술, 재활까지 포괄하

는 원스톱 진료시스템 아래, 환자가 직장과 일상으로 조

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등산이나 축구를 하다가,

아니면 걷거나 달리다가 발목에 부상을 입은 사람, 오십

견이나 회전근개파열로 어깨가 손상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운동 중에 손상을 받은 사람이나 전문 스포츠 선

수들 모두 수술 전 재활-수술-수술 후 재활까지의 과정

을 한 센터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관절 및 스포츠 손상으로 수술 치료 또는 비수술적 치료

를 받을 예정이거나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관절스

포츠재활센터에서 작업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관절스포츠재활센터의 최고 장점은 상, 하지 모든 관절

과 스포츠 손상을 전문으로 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

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의료진, 스포츠 재활치료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환자에게 맞는 최상의 치료를 제공한다

는 것이다.

20 SEVERANCE

다양한 치료로 기능 극대화

주지하다시피 관절 스포츠 관련 수술 환자와 물리치료

가 필요한 환자가 대폭 늘어, 재활치료실은 다양한 재

활치료로 환자의 불편이 개선되도록 돕고 있다. 치료는

작업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로 이루어진다. 작업치

료로는 어깨/상지 관절, 무릎 관절, 족부 족관절의 스

트레칭 운동과 근력 운동, 균형 운동, 유산소 운동 등이

이루어진다. 물리치료로는 핫팩, 초음파 치료, 경피신

관절과 재활 전문 의료진의 융합진료, 관절스포츠재활센터

손상된 관절의 기능 회복이 목표다등산하다 삐끗해 발목 수술을 받은 아저씨, 어깨가 안 좋아 두 팔을 들지 못하는 어르신 같은 보통 사람들의

손상된 관절 치료부터 류현진 선수의 어깨 부상이나 기성용 선수의 무릎 부상 같은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수술과 재활을 아우르는 특별한 센터가 문을 열었다. 손상된 관절이 제 기능을 회복해 자유를 누리는 것,

관절스포츠재활센터가 존재해야 할 이유다.

글 이진우 교수(정형외과) |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2015 AUGUST 21

근력 강화에 의한 빠른 회복, 관절 운동

범위의 향상, 치료 기간의 단축, 정확한 자가

물리치료법 교육 등 다양한 재활치료를

통해 환자는 직업과 일상생활로 보다 빠르게

복귀해 개선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Special 2

Cybex II는 환자의 등속성, 근력, 근지구력

등을 측정해 수술 전후 그리고 재활 전후와

비교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탁월한 재활치료장비다.

Page 12: 세브란스병원storage.iseverance.com/2013_obj_sev/images/webzine_sev_151_2015_08.pdf · _ 시편 18편 16-19절 He reached down from on high and took hold of me; he drew me out

22 SEVERANCE

경자극치료(TENS), 간섭전류치료(ICT), 체외충격파

치료(ESWT) 등이 제공된다. 운동치료로는 관절 운동

범위(ROM) 향상 같은 단순 운동 교육부터 지속적 수

동 운동기구 등을 이용한 복잡 운동치료가 시행된다.

특히 Cybex II 장비의 도입으로 등속성(isokinetic) 운

동을 통한 근력 측정 및 근력 강화 운동이 가능해졌다.

Cybex II는 등속성, 근력, 근지구력 등을 측정해 수술

전후와 재활 전후를 비교함으로써 치료 효과의 극대화

를 꾀한다.

근력 강화에 의한 빠른 회복, 관절 운동 범위의 향상, 치

료 기간의 단축, 정확한 자가 물리치료법의 교육 등을 통

해 환자는 직업과 일상생활로 보다 빠르게 복귀해 개선

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변화된 대한민국에 맞춘 융합진료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레저 스포

츠는 전 국민적인 취미 활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노인성

관절 질환과 레저 활동 확대에 따른 스포츠 손상 환자의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사회 변화에 발맞

추어 태동한 세브란스 관절스포츠재활센터는 노인성 관

절 질환과 스포츠 손상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 연

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의 융합진료를 통해 최근

들어 증가 추세에 있는 관절 및 스포츠 관련 환자 개개인

에 맞는 최적의 진단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협진

의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환자들이 체계화된 의료서비

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Special 2

관절스포츠재활센터는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의 융합진료를 통해 관절 및

스포츠 관련 환자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진단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협진의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환자들이

체계화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 곳에서 수술 전 재활-수술-수술 후 재활까지 논스톱으로

등산이나 축구 아니면 그냥 걷다가도 발목을 삐는

경우가 있지요. 또 프로 운동선수들은 잦은 부상에

시달립니다. 그렇게 문제가 생겨 수술과 재활이

필요할 때, 관절스포츠재활센터의 역할이 돋보입니다.

관절스포츠재활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관절마다

전문 의료진이 있어 분야별 재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수술 전 재활-수술-수술 후 재활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거지요. 이제

손상 치료를 넘어 기능 회복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관절스포츠재활센터,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의

훈련 트레이너, 스포츠마케팅 회사가 연계된 전략 아래

프로 운동선수들의 부상 치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관절스포츠재활센터장 이진우 교수(정형외과)

진료 분야 : 족부외과

2015 AUGUST 23

재활치료실 물리치료사가 오십견 환자에게

집에서 꾸준히 해야 하는 운동을

훈련시키는 모습.

체육교육학과스포츠 재활교육

정형외과슬관절, 족부 족관절,

견관절, 상완관절

관절스포츠재활센터

유기적, 체계적인 다학제 융합진료

목표 : 손상 치료를 넘어 기능 회복까지

ONE STOP ONE PLACE상·하지 모든 관절, 스포츠 손상

의료진

정형외과 | 재활의학과 |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 스포츠재활치료사

재활의학과운동재활

스포츠재활치료사

세브란스병원 관절스포츠재활센터

본관 4층 02-2228-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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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세브란스 이야기 31

귀환동포 돕기에 발 벗고 나선 세브란스학도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은 서울역은 하루 속히 고향으

로 돌아가기 위해 세계 각지와 전국에서 몰려든 동포들로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먹고 자고 입는 데 필요한 것들은 턱

없이 부족했고,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역 앞

은 더욱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사람들 틈에서 부랑자와 소

매치기가 활개를 쳤다. 이런 광경을 목도한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은 귀환동포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학도대를

조직했고, 4학년생 윤복영과 나도헌 등이 대장과 부대장을

맡았다.

귀환동포들을 위한 수용 장소 물색이나 식량, 의복 등 구호

물품 확보가 가장 시급하고도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세브란스 구내 교회와 운동장 등지에 동포들을 받았지만,

수가 점점 늘어나자 장소가 더 많이 필요해졌다. 병원 주변

과 서울역 일대는 이미 포화 상태였기 때문에, 세브란스학

도대는 주변에 음식과 숙소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을 수소

문했다. 그리고 서울역 맞은편에 있던 고아원 시설인 향린

원과 일본인 청주 양조장에서 경영하던 긴치요 회관 등을

확보하고 건국준비위원회, 재외동포구제회, 서울시청 등

으로부터 필요한 식량과 물품을 지원받았다. 또 서울역장

은 학도대에게 발권 업무를 일부 대행하도록 하기도 했다.

세브란스학도대는 학생들 중심의 일시적인 조직이었기 때

문에 구호활동을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다. 학교 당국의 지

시에 따라 학생들은 구호사업을 재외동포구제회에 넘기고

학교로 복귀했다. 학도대가 재외동포구제회에 인계한 내

역을 보면 수용 및 구호한 인원이 75,840명, 현금 148,806

1945년 8월, 해외 동포와 전국 각지의 전재민들은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역 앞에 모여들었다.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은 학도대를 조직해 귀환동포를 구제하고 치안 유지에 힘썼다. 또 한반도 신탁통치안이 가결되자

반탁 범국민운동을 전개했다.

글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 사진 제공 동은의학박물관

원, 백미 14가마, 의류 3트럭분 등이었다. 2개월 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세브란스학도대의 자발적인 활동은 귀환동

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학도

대를 주도했던 4학년생들은 졸업 후 교내외에서 수련의와

임상의로 활동했다.

반탁학생운동을 주도한 세브란스 학생들

그해 12월 모스크바에 모인 미국, 영국, 소련의 외무장관

들은 한반도에 미소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미국, 영국,

소련, 중국의 책임 하에 5년 동안 신탁통치를 하기로 결정

했다. 이는 완전한 독립국가를 희망했던 한국인들에게 엄

청난 분노와 실망을 안겨주었다. 국민들은 하나가 되어

신탁통치에 반대하며 범국민 반탁운동을 전개했다. 그러

나 일주일 후, 좌익 진영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신탁통치

에 찬성했다. 우익과 중립 진영 국민들은 크게 분개했고,

1946년 1월 3일 19개교의 학생 대표들은 종로 한청빌딩에

모여 반탁전국학생총연맹(반탁학련)을 결성했다. 반탁학

련 본부가 세브란스에 설치됨에 따라 세브란스는 전국반

탁운동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4일 후 열린 신탁통치반대 궐기대회에는 전국 60여 개 대

학과 고교에서 1만여 학생이 모였고, 세브란스의전의 김

덕순은 연합국 학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해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월 18일에는 정동교회에 반탁학련

소속 학생 1천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시가행진을 하며 반

탁운동의 정당성을 알렸고, 연희전문학교 김덕신 등이 주

도했던 학생 무리들은 조선인민보사, 인민당사, 서울시인

민위원회 등을 습격해 좌익 계열의 조선학병동맹 회원들

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튿날 좌익에서는 조선인민보사 습격자들에 대한 체포

와 조사를 강력히 요구했고, 서울시 경찰국은 세브란스 학

생본부를 포위한 뒤 학생 41명(그중 8명은 여학생)을 체포

했다. 조사와 심문을 거쳐 주동자급으로 간주된 13명은 유

치장에서 2개월여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양재모, 홍석기,

김성전, 김덕순 등 세브란스의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홍

석기, 김성전 등은 정식 기소되어 징역 4월과 집행유예 2년

의 판결을 받았다.

다시, 있던 자리에서 충실한 의사로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은 정치·사회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사회활동

은 당시 시민들의 사회적 열망을 반영한 것이었고, 정치적

입신양명을 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졸업

후 의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자 했다.

윤복영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전상외과의 개척자이자 선

구자로 활동했고, 나도헌은 국립의료원장과 보사부 차관

등을 지냈다. 양재모는 예방의학자가 되어 보건소 설립운

동, 가족계획운동, 의료보험제도 정착 등에 공헌했다. 홍

석기는 세계적인 생리학자로, 김성전은 진단방사선과 의

사로 활동했다. 반탁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김

덕순은 졸업 후 서울신문사 기자로 일했지만, 한국전쟁 때

납북된 후 생사를 알 수가 없다.

해방 후 시가행진을 하는 세브란스 학생들(1945년 8월).

해방 이후 열린 전국학도대회에 참가한 세브란스의전 학생들.

세브란스구호대의 구호장부(1945년 9월).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은 해방 직후 귀환동포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도대를 조직했고, 신탁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학생들의 반탁운동을 주도했다. 시민들의 시대적 열망에 부응했던 그들은

졸업 후 의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의료 발전에 주춧돌이 되는 의사의 길을 걸어갔다.

2015 AUGUST 2524 SEVERANCE

해방된 조국을 위한 세브란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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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발을 내딛는데,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걸을 때는 뒤꿈치가 아프다. 걷는 자세가 문제인가, 신발이 문제인가?

글 최우진 교수(정형외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Q&A로 알아보는 족저근막염

발에 통증이 있다. 족저근막염인가?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뒤꿈치다. 그러나 종종 발바닥 중간이나 앞쪽이 아플 때도 있

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서 딛는 첫발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다른 질환과 구별되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후 활

동을 하고 걷기 시작하면서 아픈 정도가 조금씩 완화되지만, 약한 통증이 종일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은 왜 생기는가? 신발이 발병에 영향을 주는가?

갑자기 평소보다 과도한 운동을 했거나, 오랜 시간 동안 서 있거나 걸었을 때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쉽다. 즉 족저근막염

은 발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하이힐처럼 굽과 아치가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족저근막에

심한 자극이 가게 되어 위험하다. 반대로 굽이 전혀 없는 플랫슈즈와 플립플랍(일명 쪼리)은 발바닥이 지면에 그대로 닿

아 지나치게 긴장하게 되므로 역시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게 된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족저근막을 보호해줄 수 있는 신발

을 신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가?

신체 검사 소견상 뒤꿈치뼈 내측의 족저근막 부착부를 눌러 통증이 발생할 때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X-ray

검사에서 뒤꿈치뼈에 수평 방향으로 자라난 골극이 관찰될 때도 있다. 다만 이는 질병의 심한 정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가장 유용한 검사는 초음파 검사로, 족저근막이 두꺼워진 것이 확인되면 족저근막염 진단을 내리게 된다.

족저근막염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1차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이루어진다. 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운

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통증이 크게 완화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되며, 드물지만 보

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는 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26 SEVERANCE 2015 JULY 27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는 신발 착용을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장시간 걸을 때는 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또 틈나는 대로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족저근막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about 족저근막염

증 상 : 주로 뒤꿈치, 발바닥 중간이나 앞이 아프다.

특 징 : 아침에 딛는 첫발이 아프다가 점점 괜찮아진다.

B A D : 과도한 운동, 오래 걷거나 서 있기, 하이힐, 플랫슈즈, 쪼리.

GOOD :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뒤꿈치나 발바닥이 아플 때 의심, 편한 신발 신고 스트레칭 열심히

‘족저근막’이 뭐지?

발 뒤꿈치뼈부터 발가락까지를

감싸는 부채꼴 모양의 두터운 조직인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에 움푹 파인 아치 부분을

받쳐주는 스프링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심한 통증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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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명의 형우진 교수가 말하는 위암센터

“전문적, 전인적 접근으로 위암치료의

새 지평을 연다!”

현재 대한민국의 위암 발생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남자는 위암

이 암 발생 1위, 여자도 갑상선암에 이어 유방암, 대장암, 위암 순으

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위암

의 완치 가능성은 높습니다. 더불어 위암 치료의 꾸준한 발전에 힘

입어 생존율은 물론 완치 후 삶의 질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그리고 위암이 발견되었을 때 진

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암 치료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한 연세암병원

위암센터는 유기적인 팀 중심의 협동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최

적의 치료를 목표로, ‘환자 중심’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서비

스를 제공합니다. 또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표준화된 방법

을 선택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새로운 위암

치료법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위암 치료의 또 다른 표준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세암병원이 말하는 위암 예방에서 완치까지

위암센터, 위암의 완전정복을 위한 최고의 드림팀

위암센터장 형우진 교수(위장관외과)진료 분야 : 위암, 로봇/복강경 수술

위암센터

전화예약 1599-1004

진료문의 02-2228-4060, 4061

Yes or No

우리 아이 포경수술 해야 할까?

YES!

t i p 이런 경우, 포경수술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이 포경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선천적인 요도하열, 잠복음경, 음경이 휘는 음경만곡이 있을 때는 포경수술을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질환은 발견과 진단이 까다로우므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질환이 없더라도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을 거쳐 포경수술을 진행해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포경수술은 하는 것이 좋을까? 답은 YES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은 이점이 더 많다는 데 손을 들어준다. 먼저, 포경수술은 소아 및 성인 요로감염 발생을 약 20% 이상 감소시켜 요로감염을 예방한다. 뿐만 아니라 음경이 청결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 음경암의 발생률도 줄인다. 또 포경수술 이후 배우자의 성적 만족도가 대부분 높아졌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에이즈 감염이 무려 60%나 감소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포경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포경수술은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도움말 임영재 교수(소아비뇨기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28 SEVERANCE

도움말 형우진 교수(위장관외과) | 에디터 안은지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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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이해

조기 위암에서 진행성 위암으로

위암의 확산은 위벽, 림프관, 혈관, 복막을 타고

속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들에 주목

소화불량과 복통 지속되면 의심체중 감소와 피로감도 문제

위암의 증상

2015 AUGUST 3130 SEVERANCE

국내 암 발생 2위, 특히 남성암 1위를 차지하는 위암은 여러 단계와 과정을 거쳐 자라나는데,

이에 따라 암의 진행 정도와 병기를 구분한다.

속 불편한 증상들

소화불량, 속이 더부룩함, 자주 나오는 트림, 메스꺼움과

답답함, 복부팽만감. 이와 같은 증상들은 위염이나 위궤

양일 때도 나타나기 때문에 위암을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수개월 혹은 수년 정도 지

속된다면 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식사 후 바로 구토하는 증상은 위의 입구

에 해당하는 분문부에 암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공복 시 심한 속쓰림과 복통

통증은 위가 위치해 있는 명치 부분에 나타나며, 참기 어

려울 정도로 심할 때도 있다. 보통 밥을 먹고 나면 사라지

는데, 종종 식후에도 속쓰림과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는 중요한 척도다.

또 위에는 많은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데, 암세포가 이

혈관들을 타고 이동하면 온몸에 암을 퍼뜨리게 된다. 특

히 간이나 폐, 뼈, 뇌와 같이 중요한 장기들에 전이되는

일이 잦다. 이를 ‘혈행성 전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위암

을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있는 전신질환으로 보고 국소

적 치료인 수술보다 전신적 치료인 항암치료를 우선 실

시하게 된다. 위벽을 뚫고 나온 위암세포는 종종 복강

내 장기의 외벽이나 복막에도 침범하는데, 씨앗을 뿌린

것처럼 흩어져 전이되는 모습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

때는 암세포의 크기가 매우 작아 위암 수술을 하기 위해

개복했을 때만 진단이 가능하다.

느리거나 빠르게, 혹은 뭉치거나 퍼지거나

조기 위암은 종양이 위 점막에만 존재하거나 주변 림프

절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다. 암의 진행 속도에

는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2가지 상반된 과정을 보인다.

만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등 비교적 여러 단계를 거칠 때

는 진행성 위암으로 발전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그

러나 위장 질환이나 증상 없이 바로 조기 위암을 거쳐 진

행성 위암으로 발전할 때는 진행 기간이 몇 개월밖에 걸

리지 않는다.

위 점막에 자리잡은 암세포는 위 내부를 향해 자라거나

점막에 파고들며 성장한다. 종양이 위의 내부로 돌출된

형태를 가지면 위암 세포들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로 뭉

쳐 있기 때문에 암이 아닌 조직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며,

종양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이나 혈관을

통한 간 전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암세포가

점막 곳곳에 산발적으로 분포하면, 정상 조직과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또 암의 진행이 빨라 예후가 좋지 않고

복막 전이가 잘 생긴다.

연결 기관들을 따라 빠르게 확산

진행 단계에 접어든 암세포는 계속 성장하면서 위 점막

층을 침윤하고, 나중에는 위벽을 뚫고 주변 장기들에 직

접 침범한다. 이때 주로 간과 췌장, 대장이 공격을 받는

다. 종양이 위 점막하층까지 닿으면, 암세포는 위와 연

결된 림프관에 들어가 림프절 전이를 일으킨다.

림프절 전이 여부는 위암의 진행 정도나 병기를 판가름

속쓰림 증상 역시 제산제를 먹으면 가라앉지만 한시적이

라 지속,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주로 2-4기에 접어든

진행성 위암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뚜렷한 체중 감소

소화불량 증상과 동시에 체중이 감소한다면 위암을 의심

해봐야 한다. 식욕이 떨어지고 심한 복통을 느끼며 구토

를 하기 때문에 식사량이 크게 줄어들어 나타나는 현상이

다. 몸무게 감소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6개월 이내

에 5kg 정도가 줄었다는 환자들이 제일 많다. 특히 중장

년에서 이러한 체중 감소가 있다면 예의주시해야 한다.

극심한 피로감과 출혈

크게 무리하지 않아도 금방 피곤해지거나 나른해지고,

어지러운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또 위 점막이 종양에 의

해 손상되어 출혈이 발생하는데, 선홍색 또는 커피색 피

를 토했다면 반드시 내원하는 것이 좋다.

Tip 위암의 원인들

여러 연구들은 식생활을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흰쌀밥 위주의 식생활 : 과식과 자극적인 음식으로 이어지기 십상.

짜고 매운 음식 : 소금 과다 섭취, 위염과 위궤양 부르는 매운 음식.

태우거나 훈제한 고기 : 연기 속에 함유된 발암물질이 문제.

음주와 흡연 :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악성 요인.

잦은 외식과 회식 문화 : 위를 혹사시키는 지름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위암 위험인자.

무증상인 위암 환자들도 많지만, 반복되는 소화불량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위암 1-2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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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GUST 33

위암 베스트닥터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로 위암과 승부한다

빠르고 편리한 위암의 진단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로위암 조기 발견 가능

위암의 진단

위암은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지만, 위내시경 검사만 정기적으로 받으면

암 예방은 물론 조기 발견과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위암 수술 연간 1,000례, 조기 위암의 복강경 수술 연간 300례, 국내 최초 위암 로봇수술, 로봇수술 연간

150례, 조기 위암의 내시경절제술 연간 500례, 항암약물치료와 신약치료의 최고 성적 등 연세암병원

위암 베스트닥터들의 탁월한 성적에서 대한민국 위암 치료 1번지의 명성을 알 수 있다.

쉽고 정확한 위암 필수 검사, 위내시경

위암 진단에 가장 필수적인 검사는 위내시경 검사다. 다

른 검사들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검사 과정이 복잡하

지 않아 유용하다. 현재는 암의 위벽 침범 정도를 확인

할 수 있는 초음파 촬영까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위내시경 검사는 95%라는 높은 진단율을 자랑하며, 크

기가 매우 작은 초기 위암은 눈으로 확인이 어려워 조직

검사를 거쳐 확진한다. 드물게 내시경 상으로는 위암이

지만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발

생하는데, 조직에 심한 괴사가 진행되었거나 종양 없이

위벽이 섬유화되는 증상을 보이는 경성위암일 수 있다.

이때는 다시 조직검사를 진행하고, CT와 같은 영상검

사를 통해 최종 확진한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이면서 세포 분화도가 좋

은 조기 위암은 내시경으로도 종양 절제와 완치가 가능

하므로, 위내시경 검사는 암 진단과 예방뿐 아니라 완

치를 위해서도 필수인 검사다.

CT로 병기 결정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을 진단 받은 환자는 CT를

거쳐 암의 진행 정도를 확인한다. 이때 주변 림프절과

장기의 전이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되며, 이를 기준

으로 병기를 결정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보완

목적으로 함께 진행하는 PET-CT는 조직의 당 대사

정도를 관찰함으로써 크기가 매우 작은 암도 찾아낼

수 있다.

32 SEVERANCE

남녀 모두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 전암 병변에

속하는 위장 질환을 가진 이들은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더 자주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조기에 위암을 발견할 수 있다.

노성훈 교수(위장관외과)

진료 분야 : 위암

이용찬 교수(소화기내과)

진료 분야 : 위암, 식도암, 내시경치료

정현철 교수(종양내과)

진료 분야 : 항암약물치료, 신약치료

김형일 교수(위장관외과)

진료 분야 : 위암, 위장관질환, 로봇/복강경 수술

라선영 교수(종양내과)

진료 분야 : 항암약물치료, 신약치료

이상길 교수(소화기내과)

진료 분야 : 위암, 내시경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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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SEVERANCE

위 절제 후 재건술로 기능 보존

초기 위암은 위 절제 없이 종양 제거만을 통한 완치가 가

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암은 종양이 크고, 주변 림프

절이나 장기로의 전이가 동반된다. 이때 위암 수술은 위

벽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가는 특성을 지닌 위암세포의

전이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종양을 포함한 위의 일부 절

제가 불가피하다. 또 전이가 진행된 주변 림프절 일부도

절제하게 된다.

광범위한 위 절제는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만 위 본

연의 기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다양한 재건술

로 기능을 최대한 보존시킨다. 위 절제 범위는 수술 전

검사로 종양 위치, 전이 여부를 확인해 결정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위암 로봇수술

최근에는 종양의 위치와 주변 전이 여부뿐 아니라 환자의

다양한 상황까지 고려한 맞춤치료와 축소수술이 주로 이

루어지고 있다. 가능한 환자에 한해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부분절제술을 시행해 위 절제 범위를 축소하고 기

능을 최대한 보존시켜 삶의 질을 높여준다. 더불어 로봇

수술로 기능 보존과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앞으로도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수술법들이 끊임없이 개발될 것이다. 국내

최초로 위암 로봇수술을 시행한 연세암병원 위암센터는

매년 1,000례에 달하는 위암 수술을 통해 다져진 술기를

바탕으로, 위암 완치와 환자의 기능 보존을 돕기 위해 오

늘도 뜨거운 열정으로 달리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는 위암 수술

환자별 맞춤치료로 삶의 질 높인다

2015 AUGUST 35

위암의 수술 치료

음식을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위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후에는 남은 위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의 치료

위암의 항암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

완치를 위한 다양하고 특별한 치료법수술은 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매우 작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전이된 암세포를

뿌리뽑기 위해 항암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대로 된 치료 표적을 잡기가 어렵다는 점도 위암의 방

사선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복강 안에 항암제 직접 투입

위암의 항암치료는 주로 수술 전후에 보조적인 목적으

로 시행된다.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하지 않

지만, 주변 림프절 전이 등을 동반하는 진행성 위암은

암 절제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항암제를 투여한다. 한편 수술 전 항암치료는 종양의 크

기를 줄여 병기를 낮추고 절제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

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위암의 다양한 항암치료 방법 중 특별한 치료법도 있다.

바로 개복수술을 마무리하기 전, 복강 안에 항암제를 투

입하는 복강 내 화학요법이다. 종양이 위벽을 뚫고 나왔

을 경우, 복막 안과 복강 내 장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위

암세포는 매우 적더라도 종양으로 쉽게 발전해 재발을

일으킨다. 그러나 혈관을 통한 항암제가 여기에 큰 효과

를 보이지 않아, 항암제를 복강에 직접 투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복강 내 장기는 방사선에 취약하다

위암의 방사선 치료는 항암치료와 달리 전신적인 치료

가 아니라 국소적인 치료에 목적을 둔다. 하지만 위암

의 국소적 치료는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

인 방법이다.

무엇보다 위를 비롯해 복강 안에 위치한 대부분의 장기

들이 방사선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는

오히려 이들 장기를 크게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또 대

개 몸 속 깊숙한 곳에 있다보니 방사선을 조사할 때 제

연세암병원의 위암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개복수술 시 15cm 정도만 피부를 절개하며,

수술 시 콧줄과 배액관을 삽입하지 않아 환자의

불편을 줄여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명의 한 마디

“효과 입증 안 된 식품 먹지 마세요!”

항암 또는 면역 증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 약

용버섯(영지버섯, 상황버섯, 차가버섯 등)이 실제로 암환자에

게 효과적이라는 충분한 증거는 없다. 그라비올라, 홍삼/산

삼, 녹용, 비단풀, 뽕나무/꾸지뽕, 느릅나무, 개똥쑥/인진쑥,

민들레뿌리, 쇠비름 등 민간요법으로 제시되는 식품들 또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항암치료중인 환자들에게 이와 같

은 건강보조식품의 복용은 오히려 간이나 신장 기능 저하 또

는 항암치료의 부작용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항암치

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만드는 위험한 상태와 항암효과 저

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보다는 규칙적이며 균형잡힌 식사와

각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 면역증강에 더 효과적이

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_ 라선영 교수(종양내과)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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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SEVERANCE

완화의료병동 리모델링

자연친화적인 분위기 입고 더 온화해진 공간

2015 AUGUST 37

한 후원자의 기부금으로 완화의료병동이 새 옷을 입었다.

전체 벽을 온기가 느껴지는 색으로 바꾸고, 병실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특별한 빛을 달았다.

자연을 닮은 이미지들로 곳곳을 장식해 환자나 보호자들의 마음에 한 뼘의 여유가 생겼다.

감사 가득한 특별한 전시

리모델링 오프닝과 함께 완화의료병동 복도에서는 아

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환자들이 통증을 잊고 몰

입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

와주는 완화의료센터의 미술치료와 음악치료를 받아

온 곽재원 씨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라는 이름으로 연 전시회였다.

곽 씨는 지난 4개월 동안 음악치료와 미술치료에 참여

하면서 투병 중에 겪은 다양한 감정과 자신의 삶을 작

품으로 표현해 개인전을 가졌다. “이런 치료 프로그램

덕분에 내 삶을 새롭게 찾았으며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내가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

힌 곽 씨는 직접 가사를 쓴 음악과 여러 미술작품을 선

보였다. 곽 씨는 완화의료센터의 음악치료와 미술치료

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강추했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사진 제공 연세의료원 홍보팀

나무와 숲 느낌, 스테인드 글라스로 분위기 일신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통증의 최소화부터 신

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연세암병원

완화의료병동이 7월 6일 리모델링을 마쳤다. 익명의 기

부자 덕분에 완화의료병동 전체 분위기가 더 따듯해지고

편안해졌다.

“입구에는 국내외의 사계절 풍광이 담긴 멋진 액자들이 완

화의료병동을 이용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추억여행과

기분 전환을 선사하고, 병동 곳곳을 장식한 나무 소재의

인테리어와 장식들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가

장 눈에 띄는 변화는 휴게 공간이에요. 한쪽 벽 전체를 숲

느낌으로 채우고, 투병 생활에 지친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맘 편히 쉴 수 있도록 푹신한 벤치를 들여놓았어요.”

허윤정 완화의료팀장은 그동안 자연광이 부족했던 병실

의 한쪽 창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해 환자와 보호자들

이 보다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암병원 플러스

“음악치료와 미술치료 프로그램 덕분에 제 삶을 새롭게 찾았고,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완화의료센터의 음악치료와

미술치료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니 꼭 참여해보세요.” _ 곽재원 환자의 말

병실 벽면에 나무 소재를 덧대 한결 자연 느낌이 난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끄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참 쉬기 좋은 휴게 공간.

곽재원 씨(가운데)가 전시회 오프닝에서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오른쪽)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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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SEVERANCE 2015 AUGUST 39

1인분 193kcal

암 치료를 위해서는 고기 섭취가 필수지만, 포화지방산이 걱정된다. 그럴 땐 소고기 중에서 가장 지방이 적은 안심으로

요리를 해보자. 안심은 근육을 거의 쓰지 않는 부위라 육질이 촘촘해, 씹는 맛이 좋고 부드럽다.

마늘에 들어 있는 성분 중 알리신은 헬리코박터 균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균을 사멸하는 항균 작용을 하고, 유황화합물

은 발암물질의 독성을 제거하는 효소를 도와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그러나 마늘은 생으로 먹으면

위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마늘을 익히면 매운 맛이 날아가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참고 <암 치료에 꼭 필요한 암 식단 가이드>, 연세암병원·세브란스병원 영양팀·CJ프레시웨이 공저, 삼호미디어 펴냄

소고기마늘꼬치는 풍부한 단백질과 항암 효과를 제공해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꼬치요리라 식사할 때 색다른 기분이 들어 유쾌해진다.

How to

재료

소고기 안심 120g,

마늘 40g, 식용유 5g

불고기양념 재료

진간장 20g, 사과 간 것 10g,

다진 양파 5g, 올리고당 10g,

다진 마늘·다진 파 약간,

참기름·후춧가루 약간

암환자를 위한 닥터푸드

쏙쏙 빼먹으니까 맛있고 재밌다! 소고기마늘꼬치

Tip.

환자들은 고기에서 느껴지는 쓴맛을 싫어하므로, 조리할 때 약간의 알코올(청주, 와인)을 첨가하면

쓴맛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암환자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과 항암 효과에 탁월한 마늘의 만남이 환상적이다. 고기 씹히는 맛을 즐기고,

달달해진 마늘 맛을 음미해보자.

글 이정민(영양팀) | 포토그래퍼 최재인 |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가영

1

소고기 안심은 깨끗하게 손질한 후,

한입 크기로 썰어 불고기양념에 재워둔다.

2

마늘은 껍질을 깨끗이 벗겨내고, 두꺼운 것은

반으로 썬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고기와 마늘이 잘 익도록 구워낸다.

마늘

항균,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

익혀 먹으면 담백해서

맛도 좋다.

3

꼬치에 소고기 안심과 마늘을 번갈아 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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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세브란스병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으로 만든 사람들이 웃는다. 마음도 실력도 첫손에 꼽히는 열정의 그들이 바로 세브란스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최재인

20년지기 친구다.말이 필요 없는 사이니까, 안 그러면 왕 서운해~강은영 간호사는 응급진료센터 코디네이터다. 다른 병원에서 오거나 다

른 병원으로 가는 응급환자, 또 병동으로 옮겨지는 응급환자는 모두 그녀

의 손길을 거친다는 말이다. 그 와중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밀린 잠을 몰

아자고 나면 신기하게도 눈녹듯 사라진다고.

벌써 세브란스병원에서 20년이란 시간을 보냈어요. 그 시간

의 길이가 참 놀랍죠? 국내외적으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

다 기독교 정신을 가진 세브란스 직원들이 월등한 진료 수준

과 대응으로 놀라운 성과들을 얻어내는 것을 보곤 합니다.

그럴 때 세브란스인이라는 것이 더없이 자랑스러워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최전방에 있는 응급진료센터 직원

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돕고 격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

적이었어요. 다들 응급진료센터를 염려하고 격려해주며 도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강은영 | 특수간호팀

자식 된 도리를 하게 해준 고마운 곳! 부모님이 세브란스에서 건강이 좋아지셨어요!수레를 타는 즐거움보다는 수레를 끄는 어려움을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

고 싶다는 김형균 씨는 약자 편에서 생각하는 일에 익숙하다. 세브란스병

원 본관, 제중관, 광혜관의 하우스키핑을 담당하며 환경미화원들에게 유

별난 관심을 가진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만 해도 500명이 넘습

니다. 이분들을 가족처럼 섬겨 이분들이 세브란스에 대한 주

인의식과 충성심을 가진다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병원이

만들어지겠죠? 병원 구석구석을 누비는 이분들이야말로 우

리의 문제를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이미지를 대변하는 마케터

이자 내원객의 불편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민원 창구이기

도 합니다. 게다가 환자안전과 감염 예방을 위해 감당하는 일

은 또 얼마나 고된지 몰라요. 그분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 제

할 일을 다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김형균 | 사무팀

40 SEVERANCE 2015 AUGUST 41

나에게 세브란스란 다!

감사함을 알게 해준 곳. 매일 환자를 만나며 감사를 깨닫습니다.병원에서 쓰는 환자복, 이불, 시트, 수술복 같은 각종 직물들을 공급하고

수거하는 직물관리실에서 일하는 김성희 씨는 주변에서 ‘편안히 같이 어

울려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으로 통한다. 그의 보라색 유니폼이

유난히 빛나 보이는 이유를 알겠다.

출근하면서 생각해요. “안된다고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

자”고요. 그래서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힘든 일도 가급적 웃

으면서 하려고 합니다. 서로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긍정적으

로 보지 못할 일은 없지 않을까요? 세브란스에서 일하며 매

일 환자들을 보니까, 감사함을 깨달으면서 스스로 그런 생각

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열심히 뛰는 세브란스 축구동호

회 활동도 같은 맥락이죠.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함께 땀

흘리며 하나 된 힘을 느끼면서 끈끈한 정을 나눠요. 그러다

보면 완전히 새로운 기분, 긍정적인 마음이 생깁니다.

김성희 | 물품관리팀

동역자다!같은 비전을 품고 같은 꿈을 꾸기 때문에.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최우선 간호사는 작년 12월 대한민국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로 시에라리온에 파견되어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다. 누군가

는 해야 하는 일인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면 해야겠다고 생각해 도전

한 그녀는 세브란스인이어서 얻을 수 있었던 기회라고 겸손을 보였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는 세브란스의 선언은 언제 들어도 가슴 떨리는 비전입니다.

직장의 비전이 제 비전과 일치하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2013년 4월에 입사한 후 줄곧 격리병동에서 일하

고 있는데, 일을 하다 지칠 때면 비전을 생각하며 마음을 추

스르곤 합니다. “왜, 무엇을 위해 나는 세브란스에서 일하는

가?”를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그렇게 늘 처음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일하고 있지요. 꿈을 향해 쉬지 않고 정진할 수 있

다는 것은 언제나 제게 힘을 줍니다.

최우선 | 입원간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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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SEVERANCE 2015 AUGUST 43

Gallery

<사유

적 공

간>, o

il on c

anvas,

162x9

7cm

, 2014

<사유

적 공

간>, o

il on c

anvas,

130.3

x72.7

cm

, 2014

<사유

적 공

간>, o

il on c

anvas,

91x

50cm

, 2015

이석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

국 현대미술 유럽순회전(유럽 각국), KIAF(COEX), 상하이 국제미술전(중국), ART EXPO NEW YORK(미국), 한국 현대미술 2001-회화

의 복권(국립현대미술관), 사실과 환영-극사실회화의 세계(삼성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수십여 차례의 단체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

관, 서울시립미술관, 후쿠오카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모란미술관, 대유문화재단, 호암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미국 스미스칼리지뮤

지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은 책은 시간이 육화한 대상이요, 시간의 집적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을 거쳐 때가

묻고, 그러면서 점차 나달나달해진 책들은 마치 박물관 진열장 속 유물처럼 우리에게 시간을 환기시킨다. 정교하게 그

려진 그림 속의 책들은 그것이 사진의 프린트가 아니라 화가의 육필에 의한 것이란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림이

후광(aura)을 발산하는 진원지는 바로 이 지점이다. 거기서 우리는 하나의 역사를 본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일 수도 있

고 문명의 역사일 수도 있다. 이석주가 이 책들의 뒤로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배치한 것은 자연의 무한성에 인간 역사

의 유한성을 대비시키고자 한 의도가 아닐까? 그의 그림은 “현실을 넘어서 있다(hyper, beyond reality)”는 측면에서

‘극사실주의’의 본령에 가장 충실하다. 그의 그림은 현실을 통해 현실을 넘어선 어떤 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_ 윤진섭 교수(호남대학교)

현실을 통해 현실을 넘어선 어느 지점이석주 작가의 그림선물

<사유

적 공

간>, o

il on c

anvas,

162x1

12cm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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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GUST 45

다리 치고 이렇게 션찮은 물건은 보다 처음일 겁니다.

통나무 기둥에 좁다란 판자 한 장 달랑 얹어놓은 꼴만 봐선

이름값이나 제대로 할지 의심스럽기만 하겠죠.

폭 넓은 시내에 실금처럼 덧댄 다리에 올라서면

기우뚱기우뚱 두 팔이 절로 벌어지고 종아리에 힘이 들어갈 겁니다.

척척한 맛을 보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오셨으니 눈 질끈 감고 한 번 건너보시죠.

누가 압니까, 멀리선 안 보이던 게 보일지 말입니다.

맞은편에서 건너오는 일행에 신경이 쓰이십니까?

못 보셨나요? 손바닥만 하긴 해도 피해갈 터를 마련해뒀는데.

체증이나 충돌 따위는 염려 말고 양보할 마음이나 챙기시죠.

기둥이 부실해 보인다고요? 얼마나 깊이 박혔는지 아시면 놀랄 걸요?

눈치채셨나요? 언제부터인가 몸이 흔들거리지 않죠?

여전히 어지럽다면 시선부터 확인해보시지 그러세요.

눈길만 기준을 놓치지 않으면 발은 알아서 따라온답니다.

다 건너도 별 게 없어서 실망하셨어요?

세-라-비(C e̓st la vie)!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고개 하나 넘을 때마다 대단한 게 나오더란 얘기 들어보셨어요?

너머에 더 가파른 언덕, 깊은 강만 없어도 천만다행이죠.

그러니 멀쩡한 다리를 두고 이리저리 헐뜯을 생각은 아예 마세요.

아니면 꿉꿉한 옷에 질척한 신을 신고

먼지 풀풀 날리는 흙바닥을 걸었을지 모르잖아요.

1, 2 맞은편 일행과 마주쳐도 쉼터에서 잠시 피해가면 그만입니다.

3, 4 강둑 아래 마을에는 마당 가득 꽃을 품은 고택들이

늘어섰습니다.

5, 6 다리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르고 수초와 물고기가 또렷이

보입니다.

무섬마을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풍기 또는 영주까지 간 뒤에

폴리텍VI대학에서 자동차전용도로로 갈아탄다.

노벨리스 다리를 지나자마자 수도리마을 쪽으로

좌회전한다. 주차 공간은 넉넉한 편이며 마을 안에

식당과 상점은 물론, 한옥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숙박 시설도 있다.

5

1

3

4

44 SEVERANCE

The Road

무섬 가는 길

맞은편에서 건너오는 일행에 신경이 쓰이십니까? 기둥이 부실해 보인다고요?

다 건너도 별 게 없어서 실망하셨어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고개 하나 넘을 때마다 대단한 게 나오더란 얘기 들어보셨어요?

더 가파른 고개, 깊은 강만 없어도 천만다행이죠. 멀쩡한 다리를 두고

이리저리 헐뜯을 생각은 아예 마세요.

글, 사진 나벽수(여행가)

션찮아도 헐뜯지는 말아주세요

폭 넓은 강을 가로질러 실금 같은 나무다리가 놓였을 뿐이지만,

밟을수록 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새로운 공부를 시켜줍니다.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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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솔루션

건강한 치아와 고른 치열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최근 치열

이 미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면서 치아 교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

다. 특히 벌어져 있거나 튀어나온 앞니를 교정하고 싶은 이들에게 치과

전문의는 치아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라고 조언한다. 완벽

한 앞니교정 치료를 위해 꼭 챙겨야 할 3가지를 잘 기억해두자.

1 위턱과 아래턱의 교합이상을 확인하라

앞니교정 치료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은 교정 전문의를 찾아 위턱

과 아래턱의 교합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앞니의 벌어짐과 돌

출이 턱관절의 교합이상에 의한 것이라면 앞니뿐 아니라 치아 전체에

대한 교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2 유지 장치 착용에 신경쓰라

앞니교정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안심해선 금물! 교정된 상태를 오래 유

지하려면 치아 안쪽에 유지 장치를 착용하는 기간을 꼭 가져야 한다.

3 쉼없이 관리하라

유지 장치를 착용하는 기간은 물론, 치료 완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치

과에 다니며 치아와 구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더불어 생활 속 꼼꼼

한 관리는 필수다. 건강하지 않은 아름다움의 수명은 결코 길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후에 나타나는

앞니 배열의 문제는

노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개 잇몸과 치아가 건강하지

못해서 생긴다. 따라서 평소 잇몸과

치아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글 차정열 교수(치과대학병원 교정과) | 포토그래퍼 최재인 | 스타일링 최새롬

앞니교정 시 주의사항

매력적인 고른 앞니, 만들어볼까요?

46 SEVERANCE

세브란스병원이 올해로 130돌을 맞이했습니다. 제중원에서 시작된 세브란스병원은 구한말부터 지금까지 오로

지 국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함께 해왔습니다. 그런 세브란스병원의 130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어떤 행사를 준

비할까 고심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기부로 탄생한 병원입니다. 1900년 봄,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만국선교대회에서 조선의 의료선

교사였던 에비슨 박사는 조선에 현대식 병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이 강연을 들은 독지가 루이스 세브란스

(Louis H. Severance) 씨는 병원건축기금으로 선뜻 1만 달러를 쾌척합니다. 이렇게 기부와 나눔으로 탄생한 병

원이기에 그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로 세브란스는 ‘나눔’을 실천하는 특별한 생일잔치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세브란스병원의 모든 의료진과 직원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총 137개 부서 6,186명이 5만원씩 생일 축하

금을 기부했습니다. 총 3억 930여 만 원이 조성되었고, 이 축하금은 모두 ‘이웃을 돌보는 데’ 쓰였습니다. 이번 행

사는 그동안 의료기관에서 흔히 이루어지던 의료봉사나 일회성 현금 기부가 아니었습니다. 교직원들이 직접 참

여해 행사를 기획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나눔의 대상이 되는 지역이나 단체를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서별로 다양한 나눔 잔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서

대문구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도배와 단열 공사를 진행하고, 독거노인과 노숙자에게 식사를 대접했습니

다. 더러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돌잔치를 치러 주었으며, 일부는 바다 건너 아프리카에 사는 헐벗고

배고픈 어린아이들을 도왔습니다. 교직원들은 나눔의 기회가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브란스 교직원들은 2009년부터 본봉의 1%를 기부해 조성한 ‘1% 교직원 후원금’으로 소외계층 진료비를 지

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의료봉사, 해외 의료진 초청 연수, 각종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등을 통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규모는 연간 약 100억 원에 이릅니다. 오늘도 세브란스 교직원

들은 수상이나 퇴임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기부를 실천하는 것으로 그 일을 기념합니다.

기부와 사랑으로 태어난 세브란스이기에 ‘나눔’은 세브란스의 사명이자,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세브란스병원장

A Letter from Dr. Yoon

나눔은 세브란스의 DN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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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티슈로 가리고 하세요.

티슈가 없으세요?

그러면 소매로

가리고 하세요.

기침이 계속 나오면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닦아주세요.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