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업계 최초 ‘스마트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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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7년 2월 2일 목요일 제3270호 기 획 그렇다고 고용 인력을 줄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 은 9명을 인력이 부족한 다른 현장에 투입해 단점을 보완했다. 장동윤 티센크루프 생산기획실장은 “2012년 이후 티센크루프의 국내외 승강기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 가추세에 있고, 현재 신규설치로만 따지면 현대엘리 베이터 다음으로 많다”며 “기존 생산설비로는 승강기 제작에 한계가 있어 자동화라인을 구축해 생산규모 를 늘리고, 효율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출하정보재고관리‘효율성 업’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승강기 부품들이 마지막으 로 향하는 곳이 바로 물류창고다. 8400㎡ 면적의 물류 센터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수많은 부품이 빼곡히 쌓 여 있었다. 반자동 컨베이어시스템과 바코드시스템을 구축 해 어떤 부품이 언제, 누구에게, 얼마만큼 배송되는 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출하정보 를 작업자가 수동으로 확인하지 않고, 태블릿PC 한 대로 언제 어디서나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보는 SNS를 통해 고객에게도 전달된다. 또 ERP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부품에 대한 재 고관리가 가능해진 점도 가장 큰 변화다. 제품에 대한 판매정보가 쌓여 빅데이터를 형성, 이러한 데이터 분 석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계획하고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수 있 다.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소프트웨어와 결합 한 하드웨어(생산라인)로 ‘똑똑한 공장’을 구현한 것 이다. 장동윤 실장은 “자사는 자동화 첨단설비 구축으로 국내 승강기업계에서 한국형 인더스트리4.0 구현을 가장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티센크루프가 전세계 승강기 산업 의 주역이 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이석희 기자 xixi@ “국내 승강기시장은 성장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증가해 온 승강기 신규설치 대수는 향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 기업의 박리다매 전략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 것 이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것 입니다.” 박양춘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사장 은 “그동안 매출 규모를 키워온 티센크루프도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 움을 겪기 시작했다”며 “이를 위한 돌파구로 올 해부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집중할 전략” 이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고부가가치 상품을 내보이기 위해 티 센크루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하 드웨어(생산시설) 투자와 더불어 소프트웨어(복 지) 강화에 주력했다. 최근 천안공장에 자동화 생 산라인을 구축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2012년 취임해 어느덧 6년차를 맞은 박 사장은 올해를 경영 2기의 원년으로 삼았다. 수익성 확보 를 위해 선택한 전략은 서비스사업 강화다. 박 사장은 “승강기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면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가 딱 그 시기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고 객들도 승강기 유지관리가 가전제품의 A/S 수준 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안전과 서비스에 제 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강기 유지관리 제도를 강화하는 정부의 움직 임도 이러한 전략의 배경이 되고 있다. 티센크루 프는 올해 서비스사업부에 30명을 추가로 채용했 다. 또 최근 도입한 트레이닝 버스로 전국 80개 지 점을 돌며 기술자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는 승강기 서비스사업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홀로렌 즈 등 증강 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한 승강기 유지· 관리 사업을 구상하고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고와 고장 예방으로 업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승강기 서비스사업도 IoT 를 이용한 스마트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 상된다”며 “자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전 세계 최초로 MS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고부가 가치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양 춘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사장 “세계 최초 MS 클라우드 서버 통한 고부가가치 유지·관리 서비스 제공 계획” #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천 안방향으로 내달리다보면 입장휴게소를 지나 우뚝 솟은 거대한 타워를 보게 된 다. 경부고속 상·하행 어디에서도 한 눈 에 띄는 타워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티센 크루프가 새겨져 있다. 출장이 잦은 기 자는 이 타워가 눈에 띄면 천안쯤 왔구 나 위치를 짐작하곤 한다. 이제 티센크 루프 엘리베이터 타워는 천안의 명물이 됐다. 승강기 테스트를 위한 타워 바로 옆에는 축구장 5개를 합쳐 놓은 크기(3 만6000㎡)의 공장이 자리한다. 이 공장 이 최근 승강기업계 최초로 2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업계 최초 ‘스마트 팩토리’ 구축 자동화 판금설비로봇용접기 도입 연간 승강기 생산능력 2배 향상 티센크루프는 승강기 업계 최초로 자동화 판 금설비를 도입했다. 여러 사람이 하는 일을 기 계가 대신해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 하고, 신기후체제를 맞아 친환경 공정을 구축 한 것이다. 이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다. 더욱이 똑똑한 제조업을 표방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 다. 가장 큰 변화는 생산라인의 인력감소다. 자 동화 판금설비가 설치되면서 13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4명만 있어도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에 승강기 판넬을 잘라내고, 구부리고, 철판에 구 멍을 내고, 용접하는 각각의 공정은 작업자가 일일이 기계를 조작해야 했다. 하지만 자동화 판금설비가 구축돼 이 모든 공정이 버튼 하나로 한 번에 가능해졌다. 설비 를 조작하고 판넬을 나르는 시간이 줄어들어 더욱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승강기 제작이 가능 해졌다. 또 로봇용접기를 두 대나 설치해 공정시간을 한층 단축했다. 다른 제조 산업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로봇이지만 승강기 기업에선 최초로 도입 됐다. 1mm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로봇으로 정 교함을 구현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불꽃이 튀 는 위험한 일을 로봇이 대신하니 작업자의 안 전도 더욱 강화됐다. 판금생산라인에서 인력이 3분의 1 줄었지만 생산성은 2배 가량 향상됐다. 현재 천안공장은 연간 2만대의 승강기 생산이 가능하다. 매년 증 가하는 생산량도 이번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배경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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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7년 2월 2일 목요일 제3270호기 획

그렇다고 고용 인력을 줄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

은 9명을 인력이 부족한 다른 현장에 투입해 단점을

보완했다.

장동윤 티센크루프 생산기획실장은 “2012년 이후

티센크루프의 국내외 승강기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

가추세에 있고, 현재 신규설치로만 따지면 현대엘리

베이터 다음으로 많다”며 “기존 생산설비로는 승강기

제작에 한계가 있어 자동화라인을 구축해 생산규모

를 늘리고, 효율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출하정보・재고관리‘효율성 업’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승강기 부품들이 마지막으

로 향하는 곳이 바로 물류창고다. 8400㎡ 면적의 물류

센터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수많은 부품이 빼곡히 쌓

여 있었다.

반자동 컨베이어시스템과 바코드시스템을 구축

해 어떤 부품이 언제, 누구에게, 얼마만큼 배송되는

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출하정보

를 작업자가 수동으로 확인하지 않고, 태블릿PC 한

대로 언제 어디서나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보는 SNS를 통해 고객에게도 전달된다.

또 ERP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부품에 대한 재

고관리가 가능해진 점도 가장 큰 변화다. 제품에 대한

판매정보가 쌓여 빅데이터를 형성, 이러한 데이터 분

석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계획하고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수 있

다.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소프트웨어와 결합

한 하드웨어(생산라인)로 ‘똑똑한 공장’을 구현한 것

이다.

장동윤 실장은 “자사는 자동화 첨단설비 구축으로

국내 승강기업계에서 한국형 인더스트리4.0 구현을

가장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티센크루프가 전세계 승강기 산업

의 주역이 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이석희 기자 xixi@

“국내 승강기시장은 성장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증가해 온 승강기 신규설치

대수는 향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

기업의 박리다매 전략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 것

이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것

입니다.”

박양춘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사장

은 “그동안 매출 규모를 키워온 티센크루프도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

움을 겪기 시작했다”며 “이를 위한 돌파구로 올

해부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집중할 전략”

이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고부가가치 상품을 내보이기 위해 티

센크루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하

드웨어(생산시설) 투자와 더불어 소프트웨어(복

지) 강화에 주력했다. 최근 천안공장에 자동화 생

산라인을 구축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2012년 취임해 어느덧 6년차를 맞은 박 사장은

올해를 경영 2기의 원년으로 삼았다. 수익성 확보

를 위해 선택한 전략은 서비스사업 강화다.

박 사장은 “승강기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면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가 딱 그 시기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고

객들도 승강기 유지관리가 가전제품의 A/S 수준

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안전과 서비스에 제

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강기 유지관리 제도를 강화하는 정부의 움직

임도 이러한 전략의 배경이 되고 있다. 티센크루

프는 올해 서비스사업부에 30명을 추가로 채용했

다. 또 최근 도입한 트레이닝 버스로 전국 80개 지

점을 돌며 기술자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는 승강기 서비스사업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홀로렌

즈 등 증강 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한 승강기 유지·

관리 사업을 구상하고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고와 고장 예방으로 업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승강기 서비스사업도 IoT

를 이용한 스마트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

상된다”며 “자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전

세계 최초로 MS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고부가

가치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양 춘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사장

“세계 최초 MS 클라우드 서버 통한

고부가가치 유지·관리 서비스 제공 계획”

#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천

안방향으로 내달리다보면 입장휴게소를

지나 우뚝 솟은 거대한 타워를 보게 된

다. 경부고속 상·하행 어디에서도 한 눈

에 띄는 타워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티센

크루프가 새겨져 있다. 출장이 잦은 기

자는 이 타워가 눈에 띄면 천안쯤 왔구

나 위치를 짐작하곤 한다. 이제 티센크

루프 엘리베이터 타워는 천안의 명물이

됐다. 승강기 테스트를 위한 타워 바로

옆에는 축구장 5개를 합쳐 놓은 크기(3

만6000㎡)의 공장이 자리한다. 이 공장

이 최근 승강기업계 최초로 2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업계 최초 ‘스마트 팩토리’ 구축

자동화 판금설비・로봇용접기 도입연간 승강기 생산능력 2배 향상

티센크루프는 승강기 업계 최초로 자동화 판

금설비를 도입했다. 여러 사람이 하는 일을 기

계가 대신해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

하고, 신기후체제를 맞아 친환경 공정을 구축

한 것이다. 이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다. 더욱이 똑똑한 제조업을 표방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

다.

가장 큰 변화는 생산라인의 인력감소다. 자

동화 판금설비가 설치되면서 13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4명만 있어도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에

승강기 판넬을 잘라내고, 구부리고, 철판에 구

멍을 내고, 용접하는 각각의 공정은 작업자가

일일이 기계를 조작해야 했다.

하지만 자동화 판금설비가 구축돼 이 모든

공정이 버튼 하나로 한 번에 가능해졌다. 설비

를 조작하고 판넬을 나르는 시간이 줄어들어

더욱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승강기 제작이 가능

해졌다.

또 로봇용접기를 두 대나 설치해 공정시간을

한층 단축했다. 다른 제조 산업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로봇이지만 승강기 기업에선 최초로 도입

됐다. 1mm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로봇으로 정

교함을 구현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불꽃이 튀

는 위험한 일을 로봇이 대신하니 작업자의 안

전도 더욱 강화됐다.

판금생산라인에서 인력이 3분의 1 줄었지만

생산성은 2배 가량 향상됐다. 현재 천안공장은

연간 2만대의 승강기 생산이 가능하다. 매년 증

가하는 생산량도 이번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배경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