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해외투자 늘려 공급과잉-‘성장절벽’...
TRANSCRIPT
8 2016년 11월 2일철강 1
철강사들의 해외 현지 공장들의 수익구조 개
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
한 포스코의 경우 해외 첫 고로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가 3분기 흑자로 전환했지
만 올 상반기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
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국제강과 합작한
브라질 CSP제철소에서도 큰 손실이 발생했고
중국에 진출한 현지 법인들도 상반기 가격 급
등에도 적자를 보는 등의 실적 부진을 면치 못
했다.
◇ 포스코 동국 등 해외 현지공장 상반기 가
격 급등에도 손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사 중 글로벌 시장 확대의
선봉장에 나선 독보적인 기업이다. 이구택 전
회장 시절 원료 확보를 위해 투자한 로이힐 광
산을 비롯해 정준양 전 회장, 권오준 현 회장까
지 이어진 자동차강판 현지 생산공장 등 해외
계열사 및 공동투자 기업은 총 73개에 달한다.
이 같은 투자로 포스코는 이미 글로벌 철강사
대열에 들어섰지만 실적은 좋지 못하다. 특히
상반기 글로벌 철강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
요 현지 법인들의 적자가 이어졌다.
올 상반기 기준 포스코의 해외 법인 73개 사
중 71%인 52개 법인이 당기순손실을 봤다. 그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 1조9760억원에 달했다.
21개 기업이 흑자를 냈지만 그 규모는 2726억
원에 불과했다. 해외 첫 고로 진출로 주목받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는 3분기 흑자
로 전환했지만 상반기 4224억원의 손실을 봤
다. 20%의 지분을 투자한 브라질 CSP제철소
는 72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CSP에 30%의 지분을 투자한 동국제강의 경
우 718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포함한 6
곳에서 총 8008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대표적
인 중국 공장인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와 유니
온스틸차이나 역시 각각 754억원, 91억원의 손
실을 봤다.
◇ 멈출 수 없는 해외확장… 국내 공급과잉
성장한계 극복 세아그룹
포스코, 동국제강과 같은 핵심 기업조차 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
들의 해외 진출은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
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미국 주도의 반
덤핑(AD) 등 글로벌 각국의 무역규제 강화, 국
내 공급과잉 심화와 철강 수요 부진 등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아제강이 미국 휴스턴 소재의 OMK
TUBE 인수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
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강관 수요는 감소하
고 공급과잉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각국 무
역규제 등에 따라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현
지 기업 인수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세아제강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917
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금액으로
는 2615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국내 강관 수요
부진도 문제지만 수출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
관 수출은 218만t으로 전년 대비 42.4%나 급
감했다. 줄어든 물량만 160만t에 달했다. 올해
1~3분기 수출도 143만t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5.3%(26만t) 감소했다.
철강사, 해외투자 늘려 공급과잉-‘성장절벽’ 넘는다
포스코 등 철강사 해외사업 고전
상반기 제품가격 급등에도 손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해외 생산 공장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해외 생산 공장
법인명
POSCO-MEXICO 1CGL
POSCO-MEXICO 2CGL
광둥포항기차판유한공사
POSCO-Maharashtra
POSCO-TCS
중경포항중강기차판유한공사
소재지
멕시코 알타미라시
멕시코 알타미라시
중국 광동성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태국 라용주
중국
준공
2009.6월
2013.11월
2013.4월
2012.5월
2016.8월
미정
생산능력
40만t/년
50만t/년
45만t/년
45만t/년
45만t/년
45만t/년(예정)
포스코, 순손실 2조원 규모
수익구조 개선대책 마련 시급
포스코 해외 주요 법인 '16년 상반기 손실 현황
법인명
해외 출자법인 총 73개 기업 중 52개사 손실 1조9760억원
CSP - Compania Siderurgica do
ROY HILL HOLDINGS PTY LTD
PT.KRAKATAU POSCO
Zhangjiagang Pohang Stainless Steel Co., Ltd.
POSCO SS-VINA
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Nickel Mining Company SAS
POSCO ASSAN TST STEEL Industry
POSCO-China Holding Corp.
POSUK TITANIUM
취득일자
'11.08
'10.01
'10.08
'97.02
'10.05
'09.03
'06.06
'11.03
'03.11
'11.02
출자목적
브라질 상공정 CSP 합작투자
해외원료확보
철강 제조 및 가공
중국내 STS 생산 및 판매
철강재 제조 및 판매
인도내 냉연 및 자동차강판 생산기지
해외 원료 확보
터키 STS시장 진출
철강투자
티타늄 Ingot 확보
당기순손실-7,219
-4,927
-4,225
-1,164
-1,140
-805
-457
-293
-287
-225
포스코,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사
들이 생존을 위한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가 해외에 처음으로 지은 크라카타우
포스코(PT-KP) 제철소에 열연 등의 하공정 설
비 건설에 추가 투자를 준비하는가 하면 세아
그룹 차원에서는 세아제강의 현지 기업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고 세아특수강은 포스코와 손
을 잡고 해외 합작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이전만 해도 철강사들의 투자는 시장
확대의 의미가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존을
위한 의미가 짙어졌다. 투자의 형태도 현지 기
업 인수와 국내는 물론 다국적 기업과의 합작
으로 다양해졌다.
글로벌 입지를 굳힌 포스코의 투자는 상공정
에서 하공정 증설로 방향이 잡혔다. 해외 첫
고로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에 열연 등
의 하공정 증설을 발표했다.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냉연도금공장까지 투자도 예견되고 있
다. 주력인 자동차강판 공장 투자도 꾸준히 진
행하고 있다. 8월 태국에 POSCO-TCS(45만t,
3345억원)를 완공한 데 이어 중국 현지에는 중
경강철과 합작 형태로 중경포항중강기차판유
한공사(45만t, 493억원/지분 51%) 설립을 진행
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가장 최근인 올해 6월 브라질
CSP제철소를 완공했다. 현재는 초기 사업의
조기안정과 국내 후판공장에 고급 슬래브 소
재를 들여오기 위한 선급 인증을 연내에 완료
할 예정이다. 슬래브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
되면 열연 등의 하공정 건설도 논의될 가능성
이 높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
만 지분 투자를 함께 한 브라질 발레(50%), 포
스코(20%)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그룹은 세아제강이 미국 등 현지 강관사
인수, 세아특수강이 포스코와의 해외 합작사
설립에 힘을 쏟고 있다. 세아제강은 최근 미국
현지 러시아계 강관사인 OMK튜브 인수를 위
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아특수강은 포스코와 작년 11월 태국
에 포스-세아 태국(POS-SeAH Steel Wire
Thailand) 선재 공장 건설을 시작, 7월 완공했
고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와 포스코가 각 75%, 25%의 지분을 갖고
총 2400만 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했다. 포스
코는 선재 소재 공급을, 세아특수강은 전반적
인 운영을 각각 맡아 자동차시장을 공략한다.
앞서 세아특수강은 포스코와 중국 톈진에 포
스세아선재유한공사(POS-SeAH Steel Wire)
선재 공장을 건설, 2014년 10월부터 가동에 들
어갔다. 철강사들의 이 같은 투자는 국내 공급
과잉과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
뤄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 건설 이후 열
연, 후판, 냉연도금 등 판재류 시장 점유율을
범 현대가의 자동차, 조선, 건설을 중심으로
대폭 넓혔다. 최근까지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특수강 투자로 관련 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
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미 주력 시장이 자동
차강판을, 동국제강은 핵심이었던 후판 시장
에서 밀리게 됐다. 이제는 세아그룹 텃밭이었
던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각국의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AD) 등 무역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현지 공장 건설과 인수를 통한 현지
화 전략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을 먼저 경험했던 일
본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 철강사들이 추진했
던 합작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에 나서왔다”며
“자체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
만 기업 성장 차원에서는 해외 공장 건설, 인수
등이 다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에
열연 등 하공정 설비 추가 투자
6월 브라질 CSP제철소 완공
연내 슬래브 공급 인증 완료
미국 현지 러시아계 강관사
OMK튜브 인수 협의 진행
● 포스코
● 동국제강
● 세아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