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보 224

16
창간 1985년 11월 26일 발행인 양권석 주간 김서중 편집장 김수인 제작 디자인여백 주소 서울 구로구 항동 1-1 (152-716) 전화 02)2610-4380 e-mail [email protected] 2010년 3월 3일 (수요일) 224 작년 3월 말~4월 초, 24대 총학생회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대련(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이하 한대련)가입과 동맹휴업에 대한 총투표를 함께 진행했다. 당시 과반수 이상의 투표율이 나왔 고 총투표자의 과반수 이상이 두 사안에 동의하 였기에 본교는 한대련에 가입할 수 있었다. 가 입 후, 24대 총학생회는 한대련 간부로 활동하 였고 우리가 낸 학생회비의 일부는 한대련 분납 금으로 고스란히 넘어갔다. 지난 해 12월 10일 강준구(사회복지학과 2) 학 생의 양심선언으로 한대련 가입 총투표가 부정 이었음이 밝혀졌다. 당시 강준구 학생은“명백 히 밝혀질 경우 학교 내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 의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끔찍한 이야기 이다.”라고운을떼며“총학생회에서진행되었 던 성공회대학교의 한대련 가입 총투표는 부결 이었으며, 명백한부정투표”였다며당시총투 표가 조작이었음을 밝혔다. 양심선언을 했던 당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가‘2010년총학생회선거’의투표일을연장하기 로밝힌날이었기에학내는더욱혼란스러웠다. 한대련가입부정투표사건의 주동자는 김무곤 (사회복지학과 4) 전 부총학생회장이었다. 김무 곤 학생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의 선거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선거운동본부 장 활동을 위해 부총학생회장직을 갑작스레 사 퇴해 학내의 큰 논쟁으로 오르내리던 인물이다. 강준구 학생의 양심선언이 있은 다음 날, 김무 곤 학생 또한 글을 게재하여 심정을 밝혔다. 이 후 그는‘한대련가입부정투표사건 1차 대책토 론회(이하 1차 토론회)’때 25대 비상대책위원 회(이하 비대위)가 준비해 온 자료에서“휴학생 을 빼지 않은 명단(2100여명이 아닌 2350여명 이나 되는 명단)을 줘서 터무니없이 많은 학생 들이선거인명부에들어있었다.”고밝혔다. 하 지만 1차 토론회에 참석했던 학생교류처 홍성 선 과장은“휴학생은 넣지 않았으며, 순수 재학 생2322명을넘겨주었다.”고바로잡았다. 당시 총투표는‘성공회대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4월 2일 동맹휴업 및 성공회대 총학생회 의 한대련 가입’이라는 이름으로 동맹휴업과 동시에 진행되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한대련’이라는 조직에 대해 학생들이 무지한 상태에서 투표를 감행했다는 점도 지적을 받았 다. 게다가 투표를 진행한 총학생회 측이 개표 까지 한 점은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부정투표임이 밝혀졌으니 24대 총학생회 측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징계 수위는 1차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논의한 바를 비상대책위원회가 수렴하여 2차 토론회 때 재논의 하는 것으로 하였는데, 당시 비대위가 수렴하여 정리하였던 징계 안은 다음과 같다. 김 무곤 학생에게 △피선거권 제한을 두고 △24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자격을 박탈하며 △교 내 봉사를 주는 안을 만들었다. 부정투표에 가담 한 강준구 학생과 이기웅 학생에게는 교내 봉사 를주는것으로안을조정하였다고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확정된 사안은 없다. 1차 토론회에서부터 대체로 학생들은 사건의 주동자인 김무곤 학생과 내부고발자인 강준구, 이기웅 학생의 징계 수위가 달라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2차 토론회에서 박명희 전 총학생회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 학생들은 그에게 주어 질 징계에 대해 교내봉사부터 총학생회장직 박 탈까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재헌(사회과학부 4) 학생은 김무곤 학생에게 주어지는 징계에 대해“전혀 징계답지 않은 징계 다.”라며“학교측에심대한명예를훼손하였는 데,(징계수위에대해)납득이안간다.”고말했다. 구조적인 문제를 짚은 학생도 있었다. 한수지 (사회복지학과 4)학생은“총학생회가 투표에 관 여했다는 것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회칙 이부실해서생긴문제라고생각한다.”며“그들 이 투표를 진행하고, 그들이 개표를 했던 상황 자체가 부조리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고 전했다. 부정투표의 주동자와 가담자의 징계 수위에 만 초점을 둘 것에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 해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 야한다. 회칙개정위원회가 속히 꾸려져 허술한 회칙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다. 교양학부 한홍구 교수(이하 한 교수)는 이번 부정투표에대해“놀랐고충격을받았다.”고밝 히며“인권과 평화를 표방하는 대학에서이런 일이발생한것에자괴감이들었다.”며“우리가 교육을 잘못 시킨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 다. 학생들도 돌아보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엄 한 규칙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이 얼마만큼이나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자기반성이 잘 안 보이는것같다.”라고전했다. 남궁정(사회과학부 4) 학생은‘부패방지법’ 내‘내부고발자보호제도’를언급하며내부고 발자에게 처벌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한 교수는“원칙적으로는처벌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내부고발을 한 것도 처벌을 감수하고한 것이니까”라며“내부고발한 것을 고려하여 처벌하는 정도를 감소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덧붙였다. 1차와 2차에 걸친 토론회를 거치면서 쟁점으 로 떠오른 것은 학생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점 이다. 김윤수(사회과학부4) 학생은“학생들이 이야기를 해서 징계도 학생들이 내릴 수 있도록 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러나 학생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모아지지 않는 시점에서‘학생사회에서 일어난 일은 학생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현실성 있는지를 고민해봐야한다. 더불어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술한 회칙도 문제지 만, 한대련 가입 총투표와 개표 당시 학생들의 무관심도 투표를 부정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고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학생들의 관심 속에 서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 김수인 기자 [email protected] 지면안내 2 대학 편집장의 말 - 6104호에서 3 기획 우리더러 잠정적 빚쟁이가 되라고요? 4 기획 ‘땡칠’을아시나요? DMZ, 생명과 평화의 장으로 새롭게 주목받다. 5 기획 선입견과 실제 사이 6 사람 특별한 졸업이야기 - 신순애씨(사회과학부 06) 8,9 사진기획 ㅅ의 의미, 마음껏 즐기셨나요? ~까? - 아시아카페에‘황진이’포스터는왜있는걸까? ~까? - 지난해 성공회대인들의 애독서는 무엇일까? 10 기획 아, 우리 성공회대학교에서…… 사령 <임> 미디어센터 국장 김태영(소프트웨어공학과 4) 방송부 부장 이병훈(정보통신공학과 2) 신문부 부장 김수인(사회복지학과 2) 웹PD부 부장 김준철(소프트웨어공학과 2) 방송부 PD 김지현(멀티미디어시스템공학과 2) 방송부 PD 정다은(디지털컨텐츠학과 2) 신문부 기획부 부장 류벼리(중어중국학과 2) 신문부 기획부 기자 이경은(사회과학부 2) 신문부 사진부 부장 김예환(글로컬IT학과 2) ▲ 지난 2월 18일(목) 대학성당과 피츠버그홀에서‘2009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이 치러졌다. 위 사진은 대학성당에 모인 졸업생과 교수 및 참석자들이 교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 2월 23일(화)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내에서‘입학식 및 대학생활안내’를 진행하였다. 위 사진은 교목실장 이정구(신학과) 교수가 성공회의 역사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월 10일 강준구 학생의 양심고백 12월 11일 김무곤 학생 사죄문 12월 14일 박명희 학생 사죄문 1월 14일 1차 토론회 1월 15일 이기웅 학생 양심고백 2월 9일 2차 토론회 김예환 기자 [email protected] 김예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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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KongHoe University Newspaper 22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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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성공회대학보 224

창간 1985년 11월 26일 발행인 양권석

주간 김서중 편집장 김수인

제작 디자인여백

주소 서울 구로구 항동 1-1 (152-716)

전화 02)2610-4380 e-mail [email protected]

2010년3월3일(수요일)

224

작년3월말~4월초, 24 총학생회집행부를

중심으로한 련(21세기한국 학생연합, 이하

한 련)가입과 동맹휴업에 한 총투표를 함께

진행했다. 당시 과반수 이상의 투표율이 나왔

고총투표자의과반수이상이두사안에동의하

기에 본교는 한 련에 가입할 수 있었다. 가

입 후, 24 총학생회는 한 련 간부로 활동하

고우리가낸학생회비의일부는한 련분납

금으로고스란히넘어갔다.

지난해12월10일강준구(사회복지학과2) 학

생의 양심선언으로 한 련 가입 총투표가 부정

이었음이 밝혀졌다. 당시 강준구 학생은“명백

히 밝혀질 경우 학교 내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

의파장을일으킬가능성이있는끔찍한이야기

이다.”라고 운을 떼며“총학생회에서 진행되었

던 성공회 학교의 한 련 가입 총투표는 부결

이었으며, 명백한 부정투표” 다며 당시 총투

표가조작이었음을밝혔다.

양심선언을 했던 당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가‘2010년총학생회선거’의투표일을연장하기

로밝힌날이었기에학내는더욱혼란스러웠다.

한 련가입부정투표사건의 주동자는 김무곤

(사회복지학과4) 전부총학생회장이었다. 김무

곤 학생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의

선거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선거운동본부

장 활동을 위해 부총학생회장직을 갑작스레 사

퇴해학내의큰논쟁으로오르내리던인물이다.

강준구학생의양심선언이있은다음날, 김무

곤 학생 또한 을 게재하여 심정을 밝혔다. 이

후 그는‘한 련가입부정투표사건 1차 책토

론회(이하 1차 토론회)’때 25 비상 책위원

회(이하 비 위)가 준비해 온 자료에서“휴학생

을 빼지 않은 명단(2100여명이 아닌 2350여명

이나 되는 명단)을 줘서 터무니없이 많은 학생

들이 선거인명부에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하

지만 1차 토론회에 참석했던 학생교류처 홍성

선 과장은“휴학생은 넣지 않았으며, 순수 재학

생2322명을넘겨주었다.”고바로잡았다.

당시총투표는‘성공회 등록금문제해결을

위한 4월 2일 동맹휴업 및 성공회 총학생회

의 한 련 가입’이라는 이름으로 동맹휴업과

동시에 진행되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한 련’이라는 조직에 해 학생들이 무지한

상태에서 투표를 감행했다는 점도 지적을 받았

다. 게다가 투표를 진행한 총학생회 측이 개표

까지 한 점은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부정투표임이 밝혀졌으니 24 총학생회 측의

어깨는무거울수밖에없다.

징계수위는1차토론회에서학생들이논의한

바를 비상 책위원회가 수렴하여 2차 토론회

때재논의하는것으로하 는데, 당시비 위가

수렴하여정리하 던징계안은다음과같다. 김

무곤학생에게△피선거권제한을두고△24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자격을 박탈하며 △교

내봉사를주는안을만들었다. 부정투표에가담

한강준구학생과이기웅학생에게는교내봉사

를주는것으로안을조정하 다고밝혔다.

그러나현재까지도확정된사안은없다.

1차 토론회에서부터 체로 학생들은 사건의

주동자인 김무곤 학생과 내부고발자인 강준구,

이기웅학생의징계수위가달라야한다는점에

공감을표했다.

2차토론회에서박명희전총학생회장에게도

책임이있다는데동의한학생들은그에게주어

질 징계에 해 교내봉사부터 총학생회장직 박

탈까지다양한의견을주고받았다.

이재헌(사회과학부4) 학생은김무곤학생에게

주어지는징계에 해“전혀징계답지않은징계

다.”라며“학교 측에 심 한 명예를 훼손하 는

데, (징계수위에 해) 납득이안간다.”고말했다.

구조적인 문제를 짚은 학생도 있었다. 한수지

(사회복지학과4)학생은“총학생회가투표에관

여했다는것이문제가있었다고생각한다. 회칙

이부실해서생긴문제라고생각한다.”며“그들

이 투표를 진행하고, 그들이 개표를 했던 상황

자체가 부조리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고전했다.

부정투표의 주동자와 가담자의 징계 수위에

만 초점을 둘 것에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

해이런사건이재발되지않도록노력을기울여

야한다. 회칙개정위원회가 속히 꾸려져 허술한

회칙을바로잡는것이우선이다.

교양학부 한홍구 교수(이하 한 교수)는 이번

부정투표에 해“놀랐고충격을받았다.”고밝

히며“인권과 평화를 표방하는 학에서 이런

일이발생한것에자괴감이들었다.”며“우리가

교육을 잘못 시킨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

다. 학생들도 돌아보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엄

한 규칙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이 얼마만큼이나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자기반성이 잘 안

보이는것같다.”라고전했다.

남궁정(사회과학부 4) 학생은‘부패방지법’

내‘내부고발자 보호제도’를 언급하며 내부고

발자에게 처벌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서 한 교수는“원칙적으로는 처벌 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내부고발을 한 것도 처벌을

감수하고 한 것이니까”라며“내부 고발한 것을

고려하여 처벌하는 정도를 감소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덧붙 다.

1차와 2차에 걸친 토론회를 거치면서 쟁점으

로떠오른것은학생들의관심이절실하다는점

이다. 김윤수(사회과학부 4) 학생은“학생들이

이야기를해서징계도학생들이내릴수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러나 학생들의 의견조차 제 로 모아지지 않는

시점에서‘학생사회에서일어난일은학생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현실성 있는지를

고민해봐야한다.

더불어다시는이런사건이재발하지않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술한 회칙도 문제지

만, 한 련 가입 총투표와 개표 당시 학생들의

무관심도 투표를 부정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고볼수있다. 이번사건이학생들의관심속에

서잘마무리되었으면한다.

김수인기자[email protected]

지면안내

2면 학

편집장의말- 6104호에서

3면 기획

우리더러잠정적빚쟁이가되라고요?

4면 기획

‘땡칠’을아시나요?

DMZ, 생명과평화의장으로새롭게주목받다.

5면 기획

선입견과실제사이

7면 기획

다시보자, 안중근

6면 사람

특별한졸업이야기- 신순애씨(사회과학부06)

8,9면 사진기획

ㅅ의의미, 마음껏즐기셨나요?

~까? - 아시아카페에‘황진이’포스터는왜있는걸까?

~까? - 지난해성공회 인들의애독서는무엇일까?

10면 기획

아, 우리성공회 학교에서……

사령

<임>

미디어센터 국장 김태 (소프트웨어공학과 4)

방송부 부장 이병훈(정보통신공학과 2)

신문부 부장 김수인(사회복지학과 2)

웹PD부 부장 김준철(소프트웨어공학과 2)

방송부 PD 김지현(멀티미디어시스템공학과 2)

방송부 PD 정다은(디지털컨텐츠학과 2)

신문부 기획부 부장 류벼리(중어중국학과 2)

신문부 기획부 기자 이경은(사회과학부 2)

신문부 사진부 부장 김예환( 로컬IT학과 2)

▲지난2월18일(목) 학성당과피츠버그홀에서‘2009학년도전기학위수여식’이치러졌다.위사진은 학성당에모인졸업생과교수및참석자들이교가를부르고있는모습이다.

▲지난2월23일(화) 신입생을 상으로교내에서‘입학식및 학생활안내’를진행하 다. 위사진은교목실장이정구(신학과) 교수가성공회의역사에 한강연을하고있는모습이다.

12월10일 강준구학생의양심고백

12월11일 김무곤학생사죄문

12월14일 박명희학생사죄문

1월14일 1차토론회

1월15일 이기웅학생양심고백

2월9일 2차토론회

김예

환기

자ky

h441

5@sk

hu.k

r김

예환

기자

[email protected]

Page 2: 성공회대학보 224

성공회 학보에도새로운편집장이선출되

었다. 이에편집장의이름으로독자에게다가

갈 필요성을 느꼈고 이번 호를 기점으로

‘6104호에서’를 싣기로 하 다. 정보과학관

6104에서 보내는 이 은 학보의 인사말이

될 것이고, 사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독자와

소통할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는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그 갈

림길을 벗어나면 또 다시 다른 기로에 서게

된다. 두려움이 앞서는 길도 있고, 즐거움이

앞서는 길도 있다. 여러분 앞에 항상 선택만

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한 길이 함께했으면 하

는바람이다.

이제갓스무살이되어서설렌마음을안고

본교에 들어 선 새내기도 있다. 본교의 새내

기가되기로결심할때에도분명본인의선택

이큰힘이되었을테다.

졸업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더 큰 세상으로

떠나는사람들도있다. 본교의입장에서는아

쉽게도떠나는사람이지만, 어디선가그분들

또한반가운새내기가될것이다.

지난해부터 휴학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제 결정

을 했는지 궁금하다. 쉼 없이 달려온 분에게

재충전의 휴학이라는 시간이 나쁘지는 않을

것같다.

재학생 중에는 학자금문제로 골머리를 앓

고있는분들도있겠다. 일반학자금을선택할

것인가,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를 선택할

것인가. 혹은 어떤 스펙을 먼저 손에 쥘지 고

민하는 분들도 있을 테고……. 학보를 펼친

독자는어떤기사를읽을것인지고민하고있

을 것이다. 본지 기자들은 학보에 실리는 모

든 기사가 독자에게 읽힐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획을선택하고, 좋은 을싣도록노력하고

있다.

2010년학보는변화를꾀하려한다.

지난 해, 이끌어주는 사람 없이 새내기끼리

무작정 학보를 만들다보니 기존 학보를 베끼

기 식에 머물 다. 앞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

어나려는노력을하려고한다. 독자여러분이

학보의 발행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 날까지

열심히힘쓰겠다.

1면부터 기자들의‘선택’으로 인해 변화한

학보의모습을볼수있다. 신 복선생님의힘

있고멋들어진‘성공회 학보’의 씨를부각

하기위하여 자크기를늘려보았다. 예전학

보에서는선생님의서체가눈에띄지않아아

쉬움이남았었다. 씨크기를늘릴수있는데

에는‘성공회 학보’위에 함께 쓰여 있던

어 자(SUNGKONGHOE UNIVERSITY

NEWS PAPER)를지운덕분이다. 기자들은

이 자를보고‘ 어남발이아닐까.’하며

자를 지울 것인지에 해 많은 고민을 해왔

다. 어 표기보다는 한 표기를 살리자는

취지로 자를지우기로의논하 고,(각면에

머리띠로달려있던 어표기도지웠다.) 덕분

에서체의묘미도살릴수있으니일석이조의

효과를거둔셈이다.

‘인터뷰’면의 이름도‘사람’면이라고 바꾸

어 부르기로 했다. 앞서 설명한 한 의 표기

를살리자는취지도있었지만, 인터뷰 상자

와 기자의 인터뷰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상자인 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

을부각하고싶었다.

기존 기획 의도가 바뀐 지면도 있다. ‘문화

색도화지’라는 코너다. 본래 기획은 콘텐츠

를접한후콘텐츠속에담겨진‘문화’를이야

기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호부터는

같은소재를다른장르로구현한콘텐츠를소

개하는 코너로 기획을 바꾸었다. 이번 호에

소개한작품을예로든다면, 홍길동이라는소

재를담은드라마<쾌도홍길동>과뮤지컬<홍

길동>이그것이다.

15면에서독자들의이야기로다뤄지는확성

기 코너에는‘생활광고란’이 생길 예정이다.

‘집 팝니다.’,‘같이 살아요.’부터‘함께 공부

할친구를구합니다.’,‘검정색싸이언핸드폰

을보신분!’등다양한생활광고를싣도록할

것이다. 많이 활용해줬으면 한다. 참여는 확

성기의 참여 방법과 동일하다.(15면 확성기

면참고)

이러한 기자들만의 변화에 앞서 독자층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기획

을구성하 다. 10면기획면에서마주치게될

‘~까?’라는이름의기획은독자여러분이학

내에서 생활하면서 궁금했던 사항을 함께 풀

어보고자하여만든것이다. 1학기동안은본

지 기자들이 선정한 주제로 이루어지며, 2학

기부터는독자여러분의제보로이루어진다.

6면 공동체면에서는‘우리 심심한데… 얘

기나해볼까?’라는다소긴이름의코너가생

긴다. 본교의중심이라고불릴수있는‘느티’

에서 마주치는 학생과 교수, 직원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다. 매 호마다 기

자들이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학내사람의

이야기를 들음과 동시에 느티에서 자주 마주

치는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아갔으면 하

는소망도담겨있다.

더불어낱말퀴즈를‘훔치고싶은재치’라는

이름의 새로운 코너로 변화를 주었다. ‘훔치

고 싶은 재치’는 매 호마다 기자들이 기획한

주제로이루어진다. 독자여러분의숨은재치

를발견하는시간이되었으면한다.

그리고 학부생을 칭하던 학우라는 표현을

이번 호부터는 학생으로 표기하려 한다. ‘학

우(學友)’란‘같이 공부하는 벗’혹은‘같은

학문을 하는 벗’을 뜻한다. 혹여나 성공회

학보가 학생의 편에만 선다는 의혹의 여지가

생길까 우려하 다.‘학우’의 표현을‘학생’

으로 표기하여 학 삼 주체 어느 편에도 속

하지 않는 미디어센터만의 독자성을 추구하

고자표기를바꾸는바이다. 앞으로도기사의

방향은 물론 표기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학보

가되도록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성공회 학보는 학 삼 주체

의 알 권리를 충족하려 노력하고, 학외에서

벌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를 학내로 끌어들여

독자와함께이야기하도록하겠다.

두근거리는너의이름, 선택

6104호에서_ 김수인편집장[email protected]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학02

25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에서 기호 2번

은 후보 사퇴를 하 다. 당시 총학 선거관리위

원회는기호1번의찬반투표를진행했지만, 문

제가많았던선거양상과보이콧운동으로인해

투표율이과반수이상을넘지않아선거는무산

되었다. 총학이서지않자김성현(사회과학부3)

학생회장(현 25 비상 책위원회 위원장)이

제안하여 지난 해 12월 17일 비상 책위원회

(이하 비 위)가 꾸려졌다. 얼마 전 새내기새로

배움터를끝마친비 위는회계감사, 회칙개정,

교육투쟁등의총학업무을 행하고있다.

동아리연합회도...

후보자 등록기간이 지났는데도 등록자는 없

었다. 동아리연합회(이하동연) 선거관리위원회

가 등록기간을 1주일 연장했지만, 그래도 등록

자는없었다.

등록을 고민하고 있었던 나일지(멀티미디어

시스템공학과 3) 학생은“스스로가 준비가 덜

되어있었다. 300명을책임지는것이고, 나름

로 큰 결심이었기 때문에 충 결정할 일이 아

니라고생각했다. 마음을먹었더니등록이끝나

있더라.”며“부후보를같이할까했던친구들도

나만큼 시간이 걸리더라.”고 말했다. 현재 나일

지 학생은 25 총학 비 위 부위원장 직과 함

께20 동연비 위위원장직을겸하고있다.

동연 비 위 부위원장은 없는 상태다. 부위원

장 없이 혼자 이끌어 나가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일지 학생은“사실 혼자는 아니다. 집

행부 친구 4명이 같이 하고 있다. 당연히 힘든

데, 같이 일해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서로 의

지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며“(동연

은) 사실큰메리트가없다.”고말했다.

문제가 무엇일까

총학생회장과부총학생회장은등록금50%의

장학금 혜택을 받지만 동아리연합회는 회장만

30%의장학금혜택을받는다. 교통비에통신비

까지온갖활동비가많이들지만지원은미비하

다. 요즘휴 폰 요금이 10만원씩 나온다는 나

일지 학생은“내가 비 위원장이 되고 나서 보

니까 정말 (지원이) 미비하다는 게 보 다. 미

비가 아니고 전혀 없다. 정말로.”라며“학교에

서는 전화기 하나 놔주고 그거 쓰라고 하는데,

학교에서만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전화만 쓰

는 것도 아닌데…….”라며 활동 지원이 적은

것에 한 아쉬움을 표했다. 더불어“학교가

작아도 있을 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

다. 사실 총학생회장단의 장학금 혜택도 많은

편은아니다.

동연도 동아리들의 입장을 변하고 상충되

는 요구를 조율한다는 면에서 동아리들의 학생

회라볼수있다. 이렇듯학생사회의가장큰학

생 자치단위라 할 수 있는 총학과 동연에서 모

두비 위가섰다는것은참으로슬픈일이다.

사회과학부 김진업 교수는 학생회의 중요성

에 해서 이렇게 말했다. “학생으로서 가장 중

요한 공부는 자연하고 더불어 사회하고 더불어

어떻게 사느냐이다. 우리끼리 나라를 만들어서

사회적 질서를 스스로 만들고 유지하고 운 하

는 훈련을 해야 한다.”또한 김진업 교수는“첫

번째(학생회의중요성)에동의한다면학생회간

부를 하는 학생에게 보상이 가야 한다. 그래야

서로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 보상은 많이 해주

되, 신에 잘 못하면 언제든지 끌어내려야 한

다.”는말도덧붙 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치의식이 깨어있어야 함

은물론이거니와간부일하는학생들에 한보

상도 제 로 이루어져야 한다. 요즘 같은 경쟁

시 에 크나 큰 자기희생을 해가면서까지 후보

로 나서는 사람이 적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학교에서는 간부 장학금을 늘려야 한

다. 학생들도 학생회비를 잘 납부하고, 회비 중

일부를 학생회 간부들에게 활동비로 쓰라는 권

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고생은 고생 로 하

고욕은욕 로먹는그들에게“힘내세요.”따뜻

한한마디가얼마나큰힘인가. 물론잘못했을

때따끔한비판과조언도빼먹어서는안된다.

김진업 교수는“학생회 간부 일을 하는 것이

가장좋은스펙이다.”라고말한다. 지난25 총

학생회선거가많은논란을빚어학내구성원에

게하여금선거에 한관심을증폭시키긴했지

만, 방학이 지나며 그 열기가 식었을까 우려스

럽다. 곧 다가올 재선거가 많은 학생들의 관심

속에서좋은결과로끝맺을수있길바란다.

이경은기자[email protected]

학생자치, 넉넉한지원과관심이필요하다

Page 3: 성공회대학보 224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기획03

TV 채널을 돌리다가 상큼한 배경음악과

함께 이런 문구의 광고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호텔조리학과 최원준군에게 빌려주고, 한식

조리사최원준씨에게받습니다.

경 학과 김다 양에게 빌려주고, 해외펀드매

니저김다 씨에게받습니다.

항공기계과 정건우군에게 빌려주고, 항공정비

사정건우씨에게받습니다.

학생의 가능성에 투자합니다. 사회인의 능

력으로상환합니다.

취업후소득에따라학자금을갚는든든학자금.

이제 등록금 걱정 없이 꿈의 전원을 항상 켜두

세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이 함께 합니

다.」

학생의 가능성에 투자하고, 사회인의

능력으로상환한다는‘취업후학자금상환

제’를광고하는문구이다. 광고문구중‘든

든학자금’이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든든

학자금’이란, 본래‘취업후학자금상환제’

를 ICL(Income Contingent Loan)로 약칭

하던정부가‘학생과학부모모두에게든든

한 제도’라는 의미에서 ICL을 신하여 사

용할 용어라고 한다. 지난 해 10월 정책 이

름에 어가 범벅이라며, 정부가‘한 파

괴’에앞장을서고있다는비판을수용한것

일까, 아니면‘진정든든하니걱정하지마시

고, 많이 애용해 주십시오.’라는 의도가 담

겨있을까 잠시 고민하게 한다. 어찌되었든

든든학자금이라고 불리는‘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가 어떻기에 학가가 떠들썩한 것

일까.

본격적으로 도입한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학 학자금을 출받고 나서 취업 후 일

정 소득이 생기면 원리금을 갚는 형식인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이하 든든학자금)

의 출 신청이 지난 1월 15일부터 시작되

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교과부)와한국장학

재단은취업후상환학자금 출과일반상

환 학자금 출 신청접수를 신입생은 1월

15~28일로 하고, 재학생은 1월 25일~3월

18일(본교의 최종등록기간은 3월 15일~19

일))까지받는다고밝혔다. 최종등록기간이

후로는 신청이 불가능하니 출을 원하는

학생은 기간을 잘 숙지하기 바란다. 본교에

서 출신청을 할 학생은 신청서를 학생교

류처에 제출하면 된다(문의: 학생교류처

2610-4728) .

재학기간 중 등록금에 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이 제도는 언뜻 희소식으

로들린다.

든든학자금은앞서밝혔듯 출받은학자

금을 학졸업후일정한소득이생겼을때

갚아나가는 제도이므로 학 재학 중 이자

의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자금

출과차이를보인다. 또한일반학자금 출

이4,000만원의개인별등록금한도가정해

져 있었던 데 비해 든든학자금은 등록금 전

액과학기당100만원의생활비 출이가능

하다.

상은 소득 7분위 이하 학생으로 신입생

의 경우 수능 또는 학생부 성적이 6등급 이

상인 자, 재학생은 이전학기 성적이 평균 B

학점 이상이 되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학점

기준은 학기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든든학

자금의 상에서제외됐더라도다시B학점

이상을받으면혜택을받을수있다.

이 부분에서 문제점이 제기된다. 장학금

이 아닌 학자금 출에서도 성적순으로 상

한선을둔다는점이다. 만약지난학기에이

번 학기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학점 관리를 소홀히 했던 학생

이 있다면 그들을 좌절하게 하는 조건일 것

이다. 국가재정이 부담이 되었더라면 적어

도 첫 시행에서만큼은 조건을 완화해야 하

지않았을까싶다.

더불어상환기준이상으로소득이있는데

도 제때 출금을 갚지 않으면 최 5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리고 출을

받고해외로이주하려면출국3개월전까지

신고를 하고 전액 상환하거나 보증인을 세

운뒤일반 출로전환해야한다.

든든학자금이 금융권의 출제도가 아니

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일반 출에

도 적용하지 않는 과태료나 여권 발급 제한

등 지나친 조건을 붙이는 점이 잔인한 감이

없지않다.

출받은 금액은 졸업 후 소득이 기준 소

득(4인 가족 최저생계비) 이상 발생하면 초

과분의 20%를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갚는

다. 취업을 했다가 실직하면 원리금 상환이

다시유예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에게 제공하던 무상

장학금은 현행 로 유지되며, 이와 별도로

매년 1,000억원을 한국장학재단에 출연해

저소득층성적우수자의장학금으로사용하

도록할예정이다.

든든학자금과함께시행되는등록금상한

제는어떤내용을담고있을까. 우선각 학

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해 학

생 참여를 보장하 다. 그리고 등록금을 정

할 때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을 고려하게 했

으며, 등록금 인상률이물가인상률의1.5배

가넘지않도록제한했다. 이를초과할경우

교과부 장관이 해당 학에 행정적 제재를

할수있다.

그러나 실상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등

록금‘액’을 재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는등록금‘인상률’을재조정하는안을기

한것이아니라이명박정부가선거출마시

내걸었던 반값등록금을 기 하고 있는 것

이다. 그러나지난2월, “(등록금이) 너무싸

면 학교육의질이떨어지지않겠느냐”는

이명박 통령의 발언을 통해‘반값 등록

금’공약은이미물건너갔다는점을깨달을

수있다. 그런데여기서드는의문은등록금

의 액수와 교육의 질이 비례한다면 모든 시

민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프랑스나, 14

개 주에서 수업료를 받지 않는 독일교육의

질은어떻다는것일까.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5.8%)과 동시에 군

입 기간의이자부담및복리식이자계산

도문제가있다. 이런지적에교과부는이자

율을 5.7%로 낮추며‘눈 가리고 아웅’식으

로 넘어갔고, 군 입 기간 중 이자 면제 문

제와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의 난색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 현재 한나라당

과 민주당은 든든학자금을 통해 출을 받

은 학생이 군 복무 기간동안 이자를 면제해

주는방안을추진하기로했다.

지난 해, 학생 등록금 투쟁에 한 정부

의이런 답이실망스러울뿐이다. 앞서지

적한 등록금 인상률도 적정 등록금액이 논

의된 후에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근본적으

로 문제가 있는 등록금의 액수를 논하지 않

고, 인상률만 놓고 본다면 제자리걸음

만하다끝날뿐이다.

다음은지난1월한겨레신문에실린기사

문중일부를따온것이다.

「오는 2월 학을 졸업할 학생 10명 가

운데7명이빚을지고있고, 그규모는평균

112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

코리아는 졸업 예정자 1179명(4년제 957

명, 2년제 222명)을 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2.3%가‘부채가 있다.’고 답했다고

22일밝혔다. (중략) 부채를안게된이유(복

수응답)는‘학교 등록금’이라는 응답이

84.3%로 가장 많았다. 이어‘가계 생활비’

(29.0%), ‘해외연수자금마련’(12.4%), ‘사

교육비’(6.1%) 등이뒤를이었다. …….」

결국든든학자금은이처럼비극적인 학

생의현실에근본적인해답을주지못하고,

‘졸업 후에 빚쟁이가 되어라.’라는 엉뚱한

답만을제시하고있다.

엄청난 이자율에 복리까지. 그러나 든든

학자금을 신청한 학생이 15만명을 돌파했

다고한다. 졸업후떠안게될빚더미에도불

구하고 우리 학생이 든든학자금에 손을

뻗어야 하는 절망적인 현실이 안타까울 뿐

이다.

지난 1월 KBS 개그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장동혁씨가 든든학자금에 해 비판한 적

이 있었다. 그는“취업 안 되면 안 갚아도

돼? 못갚으면나잡으러쫓아다닐거야? 니

들이 무슨 추노(KBS 드라마)의 장혁이야?

이다해나잡지왜불쌍한 학생을잡느냐”

고풍자하며, “ 학이세계적인학자를만드

는 데지, 세계적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곳이

냐”고 했다. 그의 개그를 마냥 웃어넘길 수

없었기에더욱마음이아팠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

었고, 개천에서 살게라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 뜨고 있는 신조어인‘청년실

신’( 학졸업뒤취업에실패해‘실’업자는

물론 빌린 학자금을 갚지 못 해‘신’용불량

자가되는세태를비꼰말)을정부가부추기

고있으니말이다.

김수인기자[email protected]

우리더러잠정적빚쟁이가되라고요?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1학기부터 시행한다

<든든학자금 신청 방법>

든든 학자금의 신청 방법은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여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은 뒤 학자금 포털 사이트(www.

studentloan.go.kr) 또는 장학재단 홈

페이지(www.kosaf.go.kr)에서 신청

하면 된다.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학원생과 기존 출자는

25일부터3월31일까지다.

“아유, 다 필요없고 아무래도 잘 모

르겠다!!!”하는 학생들은 승연관 2층

학생교류처에서 든든 학자금 신청 방

법에 해상담을받을수있으니그곳

에서많은정보를얻어가길바란다.

Page 4: 성공회대학보 224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기획04

우선왜‘땡칠’인가부터설명해야하겠다. 2년

전 고3 담임선생님은 참 재밌는 분이셨다. 문제

집에서 번호를 부를 때도 개성 넘치게 07번은

“땡칠번!”, 09번은“ 구!”라고 부르셨다. 이에

연유하여 내가 마을버스‘구로07’을‘땡칠’이

라고부르기시작하 고, 지금은나의몇몇주변

인들도‘땡칠’이라고부르고있다.

오류역근처에사는나는이작고무척이나덜

컹거리는마을버스를거의매일이용한다. 오류

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이 버스의 승객들은 버스

기사와 정겹게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등의 식상한 멘트

는기본이다. 승객과기사는서로근황을묻기도

한다.

“명절엔좀쉬셨습니까?”

“우린그런거없습니다~! 계속일했어요.”

“오늘은걸어가려고했는데

너무피곤해서또탔네요.”

“아이구, 많이피곤했어?

이렇게늦게퇴근하고.”

한번은이런일도있었다. 내자취방에서조원

들과 2박 3일 합숙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미디

어센터일로주로학교에있었던나는뒤늦게합

류한 ☆조원에게 직접집 위치를 안내해주지 못

했다. 내가‘땡칠’을타고등하교한다는걸알고

있었던 ☆조원은 당시집에 있던조원들과는 연

락이되지않아일단‘땡칠’에올라탔다고한다.

☆조원은 혹시나 싶어‘땡칠’기사아저씨에게

“아저씨, 왜, 성공회 다니는키작고목소리허

스키한 여자애 있잖아요.”라며 자취방 위치를

물었다고한다. 놀랍게도아저씨는“아~, 걔? 걔

여기내려서쭉올라가서왼쪽으로돌면……. 그

건물에살아!”라고알려주었고☆조원은자취방

을 잘 찾아왔다고 한다. 나중에 이 사연을 듣고

어찌나웃었던지!

근래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등장했지만, 이 마

을버스만 10년 넘게 운전했다는 기사 아저씨를

비롯해 오랫동안 오류동에서 살며‘땡칠’을 운

전하는아저씨들이계신다. 그분들은마을구석

구석까지 잘 알고 있다. 아직 멋쩍어 묻지는 못

했지만 자취방 위치를 알려줬다는 기사 아저씨

가나에게어디사느냐고물으며예전에그건물

이 목욕탕이었다고 알려주었던 그 분이 아닐까

싶다.

온수역에서 내렸다면

마을사람들은‘땡칠’에올라서로‘어디다녀

오느냐.’며 안부를 묻는다. ‘물가가 너무 올랐

다.’며 인생살이 한탄을 늘어놓기도 한다. 때론

종교나 사회 문제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등

하교 시간 엔 오류남초등학교, 오류남중학교

학생들이 바 바 올라타 작은 마을버스를 점

령한다. 늦은 밤 12시 어귀에 타고 귀가하면 기

사 아저씨와 단 둘이 타고 가는 택시가 되기도

한다.

이 매력적인 녀석은 오류역을 기점으로 온수

역을 거쳐 학교 앞을 지나 수목원 쪽으로 빠진

다.(상단 노선도 참고) 10학번 풋풋한 새내기들

에게 권해본다. 그리고 이제 헌내기가 된 09학

번을 비롯한 성공회 학교로 등교 및 출근하는

모든분들께권해본다.

“온수역에서 내렸다면, 어차피 공짜니까 편하

게‘땡칠’을타고등교(출근)해보는것은어떠신

지요?”

덧붙이자면, 간혹 어떤 기사 아저씨는 사람이

적게탔을때성공회 다니냐고물으며학교정

문바로앞에서내려줄때도있다.

이경은기자[email protected]

금번학기에‘DMZ생명평화론’교양 수업

이신설되어주목을끌고있다.

과목명에 포함된 DMZ란‘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 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군사분계선주변지역을일컫

는다. 흔히사용되는표현으로는군사적비무

장지 이다. DMZ로 설정되는 지역은 양국

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 의 주

둔, 군사시설, 무기의배치등을철수, 철거해

야한다. DMZ설정 이전에 설치되었던 것 또

한마찬가지이다.

군사적 긴장상태에 있는 DMZ가‘생명’,

‘평화’라는 다소 상반되어 보이는 키워드와

연결되는 이유는 일단 DMZ가 오랜 시간 민

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왔다는 데에 있다.

DMZ에는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과정

에서DMZ가설정된이후군사정전위원회의

출입허가 없이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왔다. 이는 DMZ의 자연 생태계가 자연스럽

게 회복되는 계기가 됐고 50여년의 시간이

흐른 근래에 이르러서는 국∙내외적으로 주

목받는생태계의보고로떠오르게된것이다.

또한남한과북한의교류∙협력과이후통일

에 한기 감도평화적분위기조성에일조

하고있다.

이러한 DMZ의 평화적 분위기에 발맞춰

‘DMZ생명평화론’수업이개설됐다. 수업을

진행하는 신문방송학과 최 묵 교수는

“DMZ가 향후 한반도 평화와 발전의 근거가

되어야한다는사실에많은사람이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공감을 확산하는 것이 DMZ를

보전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이번 과목의 명칭을

‘DMZ생명평화론’으로 정한 것이다.”라고

새로이개설되는수업의의의를밝혔다.

본 수업은 이례적으로 가톨릭 학교(성심

교정)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본교 최 묵(신

문방송학과) 교수와 한홍구(교양학부) 교수,

가톨릭 학교조도순(생명과학과) 교수와이

시재(사회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수업을 진

행한다. 따라서 이 수업은 △미디어 속의

DMZ와현실속의DMZ를비교체험△한국

분단과 DMZ 형성의 역사적 배경 이해 △생

명과 생태 공간으로서 DMZ의 현재 이해 △

DMZ체험학습을통해분단현실과한반도미

래를검토를수업목표로하고있다. 신문방송

학과최 묵 교수는“생명과평화는역사, 생

태, 국방, 지역, 발전, 문화 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개념이다.”라고 수업목표를 종합하

여설명했다.

본 수업은 화요일 6, 7, 8교시에 진행되며

이론 2학점, 실습 1학점의 총 3학점 수업이

다. 교재는 네 명의 교수들이 공동으로 저술

한 DMZ생명평화론(특별교재)를 사용한다.

총 16주간 진행되며 주별 진도에는 △(형성

사)한국전쟁과 DMZ, △(특강)DMZ의 현재

- 사진으로 돌아보기, △DMZ의 생태, △(사

회사)DMZ의 사회사, △(생명론)DMZ 평화

와 미래, △(체험)DMZ 생명평화동산 체험프

로그램(2박3일), △(문화사)한국 문화 속의

DMZ 찾기, △발표및토론이포함되어있다.

출결 30%, 참여 20%, 역별 보고서 30% ,

체험학습평가20%를평가기준으로한다.

수업이 처음으로 진행되는 금번학기에는

가톨릭 학교 인터내셔날 허브관 IH234호

에서수업이진행된다.

2박3일간의체험수업이진행되는DMZ생

명평화동산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해있다.

이곳에서수강생들은DMZ에관련해서조사

했던 것들을 발표하고 생명평화동산과 인근

서화리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DMZ에

해 배워왔던 것들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가전리, 서암산, 향로봉 등

DMZ생태현장답사및조사와폐막사, 민통

선마을탐방등여러프로그램을통해DMZ

를더욱생생히느낄수있다. 수업은5인1조

가되어총8조의발표로수업이진행된다.

성공회 와 가톨릭 는 모두 생명과 평화

를 주요한 교육의 가치로 삼고 있다. 양교 총

장과생명평화동산이사장사이에있었던평

소교류와친분을바탕으로개설된본수업은

학생들에게도 DMZ를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기회를제공하기위해개설되었다.

김태윤객원기자[email protected]

DMZ, 생명과평화의장으로새롭게주목받다국∙내외 최초‘DMZ생명평화론’수업 신설

‘땡칠’을아시나요?이경은 기자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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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기획05

선입견과실제사이

프랑스는 잔 다르크가 이끌었고 미국은 워

싱턴이 잠재웠다. 중국인의 가슴에 마오쩌둥

이 남아있다면 한반도의 지붕 위에는 홍길동

이뛰어다녔다. 언제나사람들은 웅이강림

하길원한다. 서자로태어났지만일찍이자신

의 재능과 사명을 깨닫고 의적이 되는 인물.

백성을 돕고 썩은 벼슬아치를 벌하고 율도국

을 세워 태평성 를 이루어 내는 인물. 그런

그가 아직도 현 인의 눈앞에 나타나는 이유

는무엇일까.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봉건제도는 곧 무너

질모래성과같았다. 노비가전쟁을통해명장

이 되는가 하면 문벌집안이 하루아침에 무너

지는 등 혼란을 겪게 된 것이다. 민심은 흉

흉해지고 나라의 녹을 받는 자들은 백성들의

피를더욱더힘차게빨았다. 백성들의불만은

극에달했지만함부로말할수없었다. 그래서

신 나라를 바로잡아줄 누군가를 절실히 바

랐다. 그바람속에서홍길동은태어났다.

현 인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더 바빠졌

지만, 예나 지금이나 어제와 오늘 사이에

86400초가있다는것은한결같다. 좁은땅에

사람은 많고 모두가 바쁘니 나랏일을 전담할

사람들은 필수불가결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

겼다. 민중의 요구는 까맣게 잊은 채 어느 교

육감은비리에얼룩지고, 어느시청은궁전이

되고, 어느 통령은눈과귀를닫아버렸다.

홍길동은 이런 현실에 맞추어 드라마와 뮤

지컬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드라마 <쾌도

홍길동>은홍길동전을현 적감각으로재해

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선 시 에 맞지

않는 격구나 배꼽춤, 색안경 등을 원래 있던

것처럼 뻔뻔하게 보여주는 이색적인 퓨전 사

극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곳곳에

현 사회를 비판하는 장치가 보인다. 고리

나FTA, 어몰입교육, 이라크파병과같이

현 의 문제들을 드라마에 녹여내고 홍길동

을분노하게한다.

<쾌도홍길동>의 홍길동은 고전과는 다르게

서자이기에 겪어야하는 서러움을 견디지 못

하고 저잣거리의 골칫덩이가 되어버린 인물

이다. 하지만 해명스님과 도적단, 이녹을 만

나며 운명이 바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고

전의홍길동은자수성가한다면, <쾌도홍길동

>의 홍길동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저잣거리 사람들을 통해서‘활빈’이란 이름

과 웅이란칭호를얻게된다.

뮤지컬<홍길동>에선홍길동이직접‘활빈’

을내걸어사람들이스스로살수있도록만들

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함께 했던 사람들을

잃고끝없는좌절을겪으며각성하는진흙속

의 연꽃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활빈당 활동

을 접고 장성에 정착하여 여인과 사랑을 하

고, 온실을 발명하고, 종이를 만드는 조지방

을 세워 평화롭게 지냈다. 그러던 중 홍길동

의형이나타나백성을수탈하고홍길동의주

변인들은곁을떠나게된다. 사랑하던여인까

지 잃은 홍길동은 직접 일어나 다시 한 번 세

상을향해뛴다. <쾌도홍길동>이현 에초점

을맞추었다면, 뮤지컬<홍길동>은어느특정

한시 가아닌전시 의지도층을아울러비

판하는모습을보인다.

홍길동은 민중의 가슴 속 답답함을 풀어주

기 위해 태어났다. 시 별로 조금씩 모습의

차이는 있지만 그 존재의 이유에 충실했다.

여기에소개한작품들도홍길동의작은조각

들이다. <쾌도홍길동>은 퓨전 사극이라는 장

르를 통해 판타지를 만들어 내고, 그 속에 현

실을절묘하게투 했다. 이는빠른전개라는

점과함께시청자를강하게빨아들이고, 홍길

동이라는 해결사가 악을 응징하도록 하여 통

쾌감을선사했다. 이에반해뮤지컬<홍길동>

은역사적고증에기반을두고, 홍길동이라는

인물의삶에초점을맞추어우리가평소알지

못했던 새로운 홍길동을 만나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관객의 관심과 공감을 얻기는 힘들었

다. 또한, 완급 조절의 미흡과 부실한 뒷심은

많은아쉬움으로남는다.

우리 시 를 보자. 지도층의 허세, 무능, 그

리고 민중 위에 군림. 이런 모습이 우리 가슴

속을 답답하게 만든다면 홍길동은 결코 사라

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홍길동을 깨우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다. <쾌도홍길동>에서 저

잣거리 사람들의 입에서 홍길동이 만들어진

것처럼, 뮤지컬 <홍길동>에서 사람들의 절실

함으로 홍길동이 움직인 것처럼, 너와 내가

능동적인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 때 우

리옆에홍길동이있을것이다.

김준철웹PD [email protected]

중국어실력을키우기위해어학연수를가기로

했다. 6주 남짓 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1년 동

안 간접적으로만 경험했던 중국을 직접 느낄 수

있음에설레었다. 나는중국을공부하고있지만,

중국에 한부정적인인식이더강하다. 중화사

상으로 도배하고 있는 나라, 소수민족들을 억압

하거나 한족화 시키는 나라, 동북공정으로 우리

나라의역사를뺏으려는나라등이그러하다. 이

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중국이란 나라에 간 나는

사람들을 할 때 조심스러웠다. 조선족 분들과

중국아이들에게 이러한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그쪽의 가치관과 충돌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

다. 더군다나중국친구들이만나는한국인은내

가 처음이기 때문에 한국을 표한다는 느낌마

저들어서이러한부정적인인식은감춰야했다.

한편으로는 하얼빈에 위치한 조선족인 분 에

서 홈스테이를 하며, 중국친구들을 사귄다는 것

이신기하고, 어떤조화를이룰지궁금했다.

내가 조선족을 생각했을 때 떠올렸던 것은 연

변지방의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알

게 된 분들은‘성공한’조선족들이었다. 그들은

부자 고, 억압은커녕 접을받고있었다. 그들

은 중국에 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틈

틈이 중국 자랑을 하셨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중

국정부가13억중국인을먹여살리고, 소수민족

도다아울러서먹고살게해준다는등의이야기

를하실때는기분이언짢았다. 같은민족이라고

느꼈던 사람이 다른 민족처럼 느껴졌기 때문이

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우리를 엮을 수 있는

것을찾아보려애썼다.

이번이중국사람과처음이야기하는것은아

니었다. 학교에중국인이많기때문이다. 하지만

이정도로가깝게매일같이있었던적은없었다.

그래서더긴장되고기 되었다. 듣던 로중국

아이들은 방향감각이 뛰어난지, 마음 이가

큰지등이궁금했다. 중국친구들과사귀면서든

느낌은 자신들의 나라에 한 자부심이 엄청나

다는것이었다. 그자부심과자존심을보면서한

편으로는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무서웠다. 부러

웠던 점은 한국 사람들과는 반 되는 모습-한

국이싫다고외국으로나가고싶어했던몇몇친

구들- 때문이었고, 무서웠던 점은 저 감정이 국

수주의로변했을때상상되는결과때문이었다.

한중국친구와놀다가내가살고있는집가정

부이야기가나왔다. 친구는가정부가싫다고하

다. 그이유를물으니조국을좋아하지않아서

그런다는 것이었다. 말 속에 조국을 비하하고,

외국 문물을 선호하는 마음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절을 알려주었다. 子不嫌母

丑,狗不嫌家貧. 직역하면‘자식은부모가아무

리 추해도 싫어하지 아니하고, 개는 그 집이 아

무리 가난해도 싫어하지 아니한다.’이다. 여기

까지들었을때, 나는자신의욕심을위해서라면

기꺼이나라를팔던사람들이생각났다. 물론중

국사람들도모두이렇지는않을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친구를 보니 참 부러웠다. 만약

이러한 애국심이 국수주의로 흘러가 타국을 배

려하지 않고 신중화주의가 탄생한다면 발전에

방해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발전의 원동

력이될수있기때문이다.

이러한이야기들은 중국친구들과하지않았다.

실력이부족해서전달을못하는것도있지만예민

한사항들이기때문이다. 나라의경제, 정치, 역사

에 한 의견을 잘못 비판하면 굉장히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순수하게 사람을 받아들이

지못하는것같다. 그래서우리는이러한예민한

사항들에 한토론은가급적이면자제하 다.

이러한우리를엮어주었던것은바로‘문화’

다. 조선족 아주머니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친

구들과중국 화를보고, 노래를들으면서우리

는더욱친해져갔다. 서로의말을알려주면서문

화도배웠다. 예를들어중국어는존댓말이없어

서 그런지 나이에 따른상하구조가 한국처럼 심

하지 않다. 그래서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고, 어른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자유로워

보 다. 학생활에서 흔히 쓰는‘선배’라는 말

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 다. 그리고 지금 중

국에서인기를끌고있는원더걸스의‘nobody’

를 상점에서들을 때면뿌듯함과 동시에 중국에

친 함을느꼈다.

내가 중국에서 얻은 것은 중국에 한 것보다

한국에 한생각이더많다. 한달반의중국생

활은 중국을 알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어서

부정적 인식에 긍정적 인식까지 버무려져 혼란

이왔다. 중국이란나라의무서운면모도보았지

만, 중국 사람들이 친구, 손님에게 하는 행동

에서감동을받기도했기때문이다. 이래서중국

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듦과동시

에 한국에 한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이들이매체로만접하는한국에는한계가있

다고 생각했고, 내가 내 나라에 한 설명을 잘

못해주니답답함을느꼈기때문이다.

여러생각을하면서보낸한달반은굉장히빠

르게지나갔다. 알게된분들과송별회를하면서

중국에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혼란도 많고 생각

도 많은 단기 연수 지만, 다른 나라사람과 경

제, 사회 등을 떠나 문화를 통해 인간적인 교류

를했다는자체가신선했다. 중국으로통하는길

을 터놓은 느낌이다. 그 길로 들어가 중국이란

나라를 제 로 이해하고 우리나라와 이어지는

다리를만든다면더할나위가없겠다.

류벼리기자[email protected]

홍길동이 잠들 수 없는 이유

문화색도화지 | 드라마 <쾌도홍길동>과 뮤지컬<홍길동>

Page 6: 성공회대학보 224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공동체06

Q.장애인인권을생각하는동아리는어디일까요?

인터뷰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따끔거렸다. 김주

(사회복지학과 4, 보는소리 08년도 회장) 학생과

배하나(사회복지학과 3, 보는소리 09년도 회장)

학생의한마디, 한마디가기자가가지고있던수

화와장애인에 한잘못된인식을찔 기때문이

다. 독자들은 기자와는 달리 김주 학생과 배하

나 학생의 이야기에마음이 따끔거리지않으리라

믿고그들의이야기를소개한다.

동아리이름이독특한것같다. 무슨뜻인가?

하나: 말그 로수화가보이는언어니까. ‘보는

소리’라고지었다.

주 : 수화가보통청각장애인들이사용하는거

니까. 그들의 입장처럼 말을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많은 수화동아리를 봤는데 우리

보는소리 이름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동아리 이

름에애착을가지고있다.

‘보는소리’는 단순한 공연분과 동아리가 아니라 장애

인인권과관련된활동을한다고하던데?

하나: 우리동아리에서는장애인관련해서광범

위하게얘기를많이한다. 인권과관련한다든가,

수화 관련해서도 얘기를 하고 우리들끼리 공부

하는게되게많다. 보통정모때스터디식으로

하고있고토론하는것도있다. 많은학우분들이

공연분과로 알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겉으로 보

이는게공연하는게많기때문인것같다.

구체적으로어떤활동들을했나?

주 : 강사를 초빙해서 수화를 배우고 그 수화

로우리가봉사활동을나가서공연을하기도하

고, 고등학교CA에 나가서 수화를 가르치면서

수화를보급하기도한다. 축제때나동문제때는

일반 학우들이 장애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

도준비한다. 예전에는수화보다는장애인인권

쪽에치중해서다른학교랑연합해서장애인투

쟁기금 마련 주점, 공연 같은 것을 중점적으로

했다. 그런데 이제는 풍토도 그렇고 많이 바뀌

어서 운동하는 분위기보다는 우리 학교 내부에

서 인권에 해서 얘기를 하곤 한다. 예를 들면

승연관에 아직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그런 경우

를 이야기해서 학우들한테 장애인 이동권에

해서생각해볼수있도록한다.

‘보는소리’만의매력이있다면?

주 : 예전에는 동방에 전기장판이 있었다. 봄

이 되어도 조금 추울 때 따듯한데 들어가서 둘

러앉아 얘기도 하고, 새내기 때 그런 점이 보는

소리에들어오게된 향이컸던것같다.

하나: 우리는MT라고하지않고FT라고하는데

Friendship Training의 약자다. 새내기 때 FT

에서인상깊었던게선배들이랑얘기하는시간

이었다. 선배들이둥그렇게둘러서앉으면겉을

한 명씩 1:1로 후배들이 앉는 거다. 돌아가면서

얘기를 하는데, 한 바퀴 돌면 전원과 얘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수화는손으로얘길하는거니까

서로가손을만져주며모양을잡아주는게더친

해질수있는기능인것같다.

‘보는소리’활동을 하면서 일상적으로 퍼져있는 장애

인에 한잘못된인식을알게된것이있다면?

주 : 난우선청각장애인이지능이부족할거라

고생각을했다. IQ몇이런것처럼. 그런데전혀그

런게아니고말못하고수화만할뿐이지속된말

로멍청하다거나. 전혀그렇지않아서놀랐다. 그

런데일반적으로그렇게생각하고있는것같다.

하나: 카페 같은 데서도 계산을 수화로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다. 그런걸 보면 스스로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청각장애인

이라는 이유만으로 생활을 못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얘기를 우리가 함부

로못할것같다. 이런얘기를하는것자체가차

별이될수도있기때문에조심스럽다.

수화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수화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수화는

배우기가어려운가?

하나: 개인차가 있다. 수화는 단어를 다 외워야

하니까연습하면할수록실력이는다. 기본적인

지화는다들금방익힌다. 태윤: 지화란?

하나: 한 의자음모음같은것이다. 단어수화

가있지만표현못하는것들, 예를들면이름같

은것을쓸때쓰는수화이다. 그런데수화를예

술장르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

하면 농아인들이나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수화

가 언어이다. 우리에게 말이 없으면 안 되듯 그

분들에게도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니까 단순

히볼거리로만생각하는건좋지않다.

학우들에게하고자하는말이있다면?

하나: 한번쯤수화를접하게되거나, 수화를재

미로배우고싶은마음이있으신분들이계시다

면수화의진짜가치나의미를좀생각해주셨으

면 한다. 우리가 수화기초반을 한다. 강사 분을

초청해서 한 학기동안 해서 수료증도 받는다.

학교에서지원을받아다른곳에서하는것보다

는 조금 싸게 한다.수화는 배우고 싶은데 동아

리자체에부담을느끼시는분들은기초반같이

들으셨으면좋겠다.

김태윤객원기자[email protected]

우리심심한데… 얘기나해볼까? *기사전문은웹진에서볼수있다.

10학번 학생들의 입학식 날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방학이었지만 학교엔 웬일로 사람들이 바 바 했

다. 이때느티를파고들어11명의사람들과게릴라만남을가졌다. 짧은 화 지만이야기나누는재미

가쏠쏠했다. 여럿이같이이야기를나눈분들은성을제외한이름만표기하 다. 사진은필수로넣었다.

앞으로느티에서이들을만나면“어, 학보에나오신분아니세요?”라며인사를나눌수있기바란다.

김민승(사회과학부1)

왜 느티에 있나. 지금(피츠버그홀에서) 성희롱예방교육과심리검사를하고있

다. 줄서서기다리기그랬다. 꼭들어가야하는지모르겠다. 여태들은것들이

형식적인것같다. 점심도먹었으니쉬고싶었다.

입학 소감이? 지금형식적인것이싫어서나왔는데질문이형식적이다. 교외새

터날짜가너무길더라. ( 학에서는) 술많이먹고기합받는다고하던데무섭

다. 사회진출안내시간은격려보다는너무부담주는것같다. 꿈을가져야하

고목표가확실해야하고계획이있어야하고, 2학년때는뭘해야하고. 막연하게왔고, 배우려고왔

는데갑자기걱정할게많아진것같다.

황규완( 어학과2)

느티에 왜 있나. 오늘이 교내 OT라. 신입생 안내를 집행부 비슷하게 하고 있다.

새내기만나러왔다.(웃음)

등록금이 인상 됐다. 소감이? 나는국가유공자아들이라서4년내내등록금을안

낸다. 신 장학금 혜택은 못 받는다. 등록금 부담감은 없지만‘인상된다.’그

러니안타깝다. 다같은 학생인데돈문제에 해서관 할수는없다.

윤지환(신학과4)

한 련가입부정투표사건에 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학교도결국은정부같아지는

구나. 물론그사람이진심이아닌거아는데. 다똑같은사람인데잘잘못따지

는건어리석다고생각한다. 그런디테일한거까지따지면안걸릴사람이어디

있겠나. 다만, 특정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어야 했

는데좀아쉽다. 그런방법이아니었으면더좋은결과가있었을텐데.

새내기에게누구에게나4년이라는기회가주어지는데그기회를잘살릴수있는사람이되길.

백승미(일어일본학과1)

왜 느티에 나와 있나 좀있으면 어시험보는데, 답답해서나왔다. 바람쐬러나

왔는데우연히…….

개강목표는학교적응!!!!!(느낌표꼭5개넣어달라고했음)

입학 소감이?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계속 가까이 있는 학교를 다녀서 새로운

사람들만나는게어렵다. 친구만나는게부담도되고…….

유통정보학과문세미(4), 김두 (03학번, 졸업생),

박재완(01학번, 졸업생), 민병순(03학번, 졸업생)

느티에 왜 있나. 병순 : 공부하러 지금 왔다가 이 사람들

만났다.

재완 : 공부도 할 겸, 후배들도 볼 겸, 교수님 인사드리

고내려오는길이다.

두 : 열람실에있다가바람쐬러왔다.

세미: 저도.. 같이있다가.

한 련가입부정투표사건에 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재완 : 학생들 의사를 반 하고 의사를 변하겠다는

게 총학의 존재 이유인데, 부정행위를 통해서 이념 집단에 가입을 하려는 것은 존재 이유를 상실한

행위다. 총학으로서의자격을상실했다. 어쨌든그분들도내후밴데졸업생으로서아쉽다.

새내기에게재완: 이제갓입학했지만생각보다시간이훅지나간다. 내가입학한지가벌써10년이나

됐다니믿을수가없다. 20학번이낼모래다. 20학번금방본다. 10년별거아니다.

유통정보학과2학년김수정, 이종성, 서성희

왜느티에와있나. 모두: 담배필공간이없어서.

등록금이인상됐다. 소감이? 성희: 제발그만좀올렸으면.

수정: 뭐하는것도없는데.

성희: 건물짓잖니.

수정: 흡연실이나지으라그래.

이경은기자[email protected]

볼수록매력있는동아리| 사회분과동아리「보는소리」

김예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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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주 학생과배하나학생

Page 7: 성공회대학보 224

만56세의나이로지난2월18일에본교를졸

업한 신순애씨를 만났다. 입학 때부터 한겨레

신문, 한국일보에 보도되는 등 그녀의 이야기

는특별하다. 그녀의입학이세간의관심을받

았던 것은 단순히 늦게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

만은아니다. 그녀의삶이아름답기때문이다.

그녀는 11살 어린 나이에 고향 남원에서 상

경하여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미싱사로 30년

을일했다. 날품팔이, 김밥장사, 공장노동자를

전전했지만 자신처럼 불운한 환경 탓에 방황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계속

해왔다. 그녀는 청소년 상담일을 해오며 소년

원 아이들을 만나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

다고한다.

그녀는 또한 청계천피복노동조합원으로서

12명의 해직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에 크

게일조했다. 70년 노동운동을하다해직당

했던그녀가동료들과함께뒤늦게나마‘민주

화운동관련자’로인정받았다. 그녀가주도해

준비했던해직자명예회복신청서가민주화보

상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이다. 그녀의 명

예회복 소식은 신문 기사로 여러 곳에서 보도

되었다.

공부한보람을거둬가는그녀를만나이야기

를나누었다.

어쩌다 공부를 시작했나.

우리딸이중학교1학년입학하고나서봄

에나에게성에 해질문을했다. 그얘기를

듣고‘내가 너무 모르는 구나.’라고 생각했

다. 내아이를잘키우기위해공부해야겠다

는생각으로‘내일여성센터상담소’를갔다.

내가 우리 아이 키우려고 공부를 시작했는

데‘내아이’만잘키울것이아니라‘우리들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이 끝나고 그쪽 상근자가 자원봉사를

해줬으면좋겠다고해서그때부터자원봉사

를 시작했다. 전화상담도 하고 소년원도 찾

아다니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더 많은 아이

들을 만나려면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공부를시작하게된거다.

성공회 학교엔 어떻게 오게 되었나.

2003년도부터 2004년까지 검정고시를

끝냈다. 03년 5월에 초등학교, 04년 4월에

중학교, 같은해6월에고등학교검정고시를

통과했다. 1년만에(초.중.고등학교를) 다

패스(통과)한셈이다.(웃음)

주변에서 나를 아는 분들이‘너는 성공회

학교가 맞다.’고 했다. 그래서 2005년에

사회복지학과를 넣었는데 떨어졌다. 06년

도에 사회과학부가 맞을 것 같아서 넣었는

데합격했다. 부족한나를입학시켜준교수

님들께감사하다.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

가장 어려웠던 건 기초가 부족했던 것이

다. 평화시장에서 일만 했으니까 12년을(초

등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기초

를 닦아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이 부

족했다. 너무 기초공사가 부실해서 늘 흔들

릴 수밖에 없는 구조 다. ‘맑스’나‘스미

스’얘기도 학에 와서 처음 알았다. 아무

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더라. 하루아침에 하

는것이아닌데. 공부는가랑비에옷젖는것

처럼조금씩해야하는데. 수업내용을이해

하기가밥먹고체한듯이버거워늘상소화

불량을겪었다. 회의감도많이느꼈다. 내가

항상 후배들한테 강조하는 것이 몰아서 하

지말라는거다.

여기(성공회 )엔 만학도인 학생들이 있

다. 그분들은 보통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졸

업을했다. 그래도나보단(기초가닦인정도

가) 낫더라.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다니다 그

만뒀으니완전날라리다.(웃음)

휴학하고 싶기도 했을 것 같은데

4년을 꾸준히 다녔다.

물론 휴학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선생님

들이 휴학하면 공부가 제 로 안 된다고 하

셨다. 그래서힘들지만쉬지않고다녔다. 나

에게는 선생님들 말 이 너무 주옥같았다.

힘들어도내가졸업을마칠수있었던건선

배들의 지속적인 과외 덕분이다. 또한 조희

연 선생님께서“쉰다고 생각하지 말고 재충

전한다고 생각해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힘이되었다.

학교 다니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나.

학교 졸업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이다. 누

구 말처럼 가문의 광이다.(웃음) 합격시켜

준학교자체도고맙다.

무엇보다학교다니면서가장보람있었던

일은 청계노조(청계천피복노동조합) 일이

다. 1970년11월13일에전태일이분신자살

을 하고 이를 계기로 같은 해 11월 28일에,

그러니까 15일 만에 청계노조가 설립이 되

었다. 나는66년12살에평화시장에들어갔

다. 노조는 72년도에 알고 그때부터 활동했

는데, 당시에노조활동을한다는것때문에

빨갱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으면서 살았다.

1977년9.9사건이후로노동자들이계속해

고를당했고, 81년1월5일에전두환정부가

노조 강제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때 노

동자들이많이해직당했다.

평화시장은 조그마한 사업장에 업주

들이자주바뀌어서(사건경위서를) 육

하원칙에의해서딱맞게쓸수가없었다. 그

래서명예회복신청을못하고있다가2007

년도에 당시 자료를 찾고 함께 모여 사건경

위서를써냈다. 07년도당시그사람들이자

기 사건경위서를 못 써서 우리 집에서 3일

밤을세면서다써냈다. 그때우리학교를졸

업한 선배 3명이 내 부탁을 쾌히 들어주어

도와주었다.

평화시장은 세사업장이라 재직증명서

를 뗄 수가 없어서 인우보증서로 체해야

했다. 공부한덕에국회도서관가서자료찾

고, 인우보증서도떼고한거다. 결과는작년

8월에 8명 통과됐고 올해 2명 통과됐다. 이

제2명남았다. 그2명도3월에통과될것같

다. 잘 해결되어 가고 있다. 30년 동안 해고

했다는 걸 정부가 강제로 공권력으로 국가

에서피해를입혔다고인정한거다. 이런일

이굉장히큰의미가있는거다. 청계로보면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학 다니

면서가장보람된일이었다.

이번 졸업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

나는 항상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뭔가 항

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나는‘너도

좋고나도좋고’를좋아한다. 어로하자면

Win-Win이다. (졸업은) 또 하나의 준비과

정이라고생각한다.

공부를 하면서 ( 로 남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구나하는걸느꼈다. ‘당신에여공들

은어떻게살았을까’이런내용들을 로남

기고 싶어졌다. 공부하면서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랄까?(웃음) 형편이 남는 데까지 남

겨보려고 한다. 새로운 뭔가의 시작이니까.

후배들에게좋은앞잡이가되고싶다.

또한노동자가 접받는사회를만들고싶

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노동을 천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 당당히“나 노동한다.”고 말할 수 있었

으면한다. 건강한사회를만드는데일조하

고싶다. 어떠한형태로든.

졸업하기까지 가장 감사한 사람은?

내남편이다. 어렵지만8학기등록금을모

두마련해주었다. 출받은적도있다. 남편

배려없이내가공부를어떻게했겠나. 남편

은내가뭐한다고하면힘을실어주는사람

이다. 나에게 가장 큰 힘이다. 남편은 항상

“할수있어!”라며나를격려해준다.

졸업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NGO 학원정치경제학’에진학하게되

어내일(2월24일) 오리엔테이션이있다. (공

부를) 조금더해야지.(웃음)

공부하면서상담을하고있긴한데일하는

건 미루려고 한다. 일은 1/10 하고 공부는

9/10 하고.

이제 성공회 학교에서 공부를

막 시작하는 10학번 새내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머리로공부하는것말고몸으로공부하는

걸경험했으면한다. 그게더남는다. 예를들

면「전태일평전」을읽고현장을방문한다든

지말이다. 몸으로하는건다른것같다.

머리로만 공부하면 1% 부족하다는 느낌

이다. 굉장히다르다. 이론공부만하지마라.

사회복지학과 같은 경우는 이론과 현장이

많이 다른데, 차이나는 걸 경험하지 않으면

힘들다. 몸으로 하는 공부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않는다. (몸으로하는공부가) 자기한테

재산이라고생각해야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미쳐보는 것도 좋다.

여기저기 기웃하고 권해서 말이다. 학에

서공부하는게좋은것이다른데에서는실

수를 용납하지 않으니까. 학생이면 그래

도 배우는 입장이니 실수할 수도 있다고 이

해해준다.

어쨌든 몸으로 하는 체험을 많이 하면 좋

겠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일이정말최고가아닌가. 금상첨화.(웃음)

학생들입학식을구경하러온날에도등

가방을 메고 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책을

빌려가는그녀의모습은아름답다.

그동안 정말 공부 열심히 했다. 늦게 시작

한탓에어려움이많았을텐데휴학한번하

지않고꾸준히공부한그열정에졸업축하

하는마음가득담아박수를보낸다. 이제

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해 많은 일들

을이뤄나갈그녀를응원해본다.

이경은기자[email protected]

그들이사는세상| 특별한졸업이야기신순애씨(사회과학부06)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사람07

“남편분이 정말 멋지신데요?”

“멋있죠? 다들멋있다고해요.”(웃음)

김예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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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 성공회대학보 224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사진기획08

숙소를배정받기위해기다리고있는새내기들

로컬IT학과와소프트웨어공학과가조별활동을로비에서하고있는모습

중앙기획단공연‘후레쉬맨’중앙무 애오라지

중앙무 ELPIS 중앙무 M.R.Crew

멀티미디어시스템공학과학생들의조별활동

문선연습중인소프트웨어공학과학생들문선을배우기위해넓게자리한유통정보학과학생들의모습문선연습중인사회과학부학생들

2010년 2월 24일(수)부터 26일(금)까지 2박 3일간 강원도 둔내 '현 성우 유스호스텔'에서 새내기새로배움터

(이하새터)가진행되었다. ‘ㅅ[시옷] : Let's 세상, Do the 소통, Be a 성공회’라는주제로진행된이번새터에는재

학생과공연단을포함하여약752명이참가했다.

25 비상 책위원회에서 기획했던 이번 새터는, 객실과 시설예약 면에서 기획사와 충돌을 빚어 첫 날부터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또한 숙소 내 세미나실이 부족하여 학과활동이 차질을 빚었던 경우도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두번째중앙무 에서 여한빔프로젝터가과열되어고장이나고롤스크린이떨어지는등작은

문제들이일어나기도했다. 하지만모든활동이거의예정시간에맞게끝나큰불편을겪지는않았다.

첫째날인24일에는각과별로방배정을한뒤동기들이나선배들과얼굴을익히고조별로활동하는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중앙무 에서새내기들의입학을축하하는동아리들의공연이있었다.

둘째날인25일오전에는과별로지정된장소에서준비한활동을진행하 다. 오후에새터기획단은'ㅅ[시옷]

올림픽'을 개최하여신선한 경기종목과 재치 넘치는 사회로많은 호응을 얻었다. 두번째 중앙무 순서 중‘새

내기 인권 보장위원회’의 무 가 큰 호응을 얻으며 분위기를 이끌어 갔고, 흥겨운 분위기는 동놀이에서 절정

을이루었다. 저녁에는과별로뒤풀이시간을가졌다. 이렇게2박3일간의새터는큰사고없이끝났다.

이번사진기획에서는새내기들의열정을사진에담아보았다. 지면공간상모든동아리, 학과, 행사의사진을

싣지못한점양해바란다. 배경사진은동아리민속문화연구회'탈'의장단에맞춰 동놀이를즐기고있는참가

자들모습이다.

김예환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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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사진기획09

224호부터

학보평가단을꾸리고자합니다.

학생, 교직원, 교수모두지원가능합니다.

평가회의후작성한학보평가원고에 해서는

소정의원고료가지급됩니다.

독자여러분의많은관심과참여바랍니다.

문의: [email protected] 혹은02) 2610-4380, 02) 2611-7671

과별활동을하고있는일어일본학과학생들사회복지학과의과별활동절 음감! (성장동 상참고) 과별활동을하고있는 어학과학생들

로컬IT학과과별활동스피드퀴즈!

25 비상 책위원회가소녀시 의‘Oh’를추는모습

새터기간동안생일을맞이한새내기들을

축하해주는깜짝무흥겨웠던‘탈’의 동놀이 단체문선. “우리하나되어”

‘ㅅ’(시옷)올림픽펜싱경기모습‘ㅅ’(시옷)올림픽장애물달리기경기모습

‘ㅅ’(시옷)올림픽수 경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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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기획10

아시아카페에‘황진이’포스터는왜있는걸까?중앙도서관 1층 아시아카페에는 화‘황진이’포스터가 걸려

있다.(TV 좌측 벽면) 아시아카페를 자주 이용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법도 하다. “오잉? 저 화 포스터는 왜 생뚱맞게

여기있는거지?”자, 그궁금증을풀어보자.

일단 화‘황진이’포스터를좀더유심히보기바란다. 음.. 뭔

가 필이 오는데.. 음.. 그래, 바로 그거다! 이것은 신 복선생님의

손길!

화‘황진이’포스터는 2007년 여름 화가 개봉할 즈음에 걸

렸다. 중앙도서관 신유경 과장은“신 선생님이 가지고 계셨는데

도서관에 기증을 해주셨다.”며“사무실에 걸어두는 것보다는 신

선생님 씨니까 여럿이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거기(아시아

카페)에걸어두었다.”고 화‘황진이’포스터가아시아카페에걸

려있는연유를설명했다.

신 복석좌교수에의하면제작진이 화제작을끝내고기념으

로포스터2점을학교로가지고왔다고한다. 나머지하나는새천

년관6층교수휴게실에걸려있다.

이경은기자[email protected]

본교학생들이즐겨읽는도서는어떤것일

까? 지난 해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출한 상위 10개 도서의 통계를 살펴

보았다.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신」(베르

나르베르베르), 「뉴문」(스테파니메이어) 등

9개 도서의 장르가 문학이었고 여섯 번째로

많이 출된 마셜 로젠버그의「비폭력 화」

만이 심리학 관련 서적이었다. 이를 통해 지

난 해 성공회인들의 독서 최 의 키워드는

‘문학’이었음을알수있었다.

본 통계의 도서 목록을 보다보면 흥미로

운 점이 눈에 띈다. 바로 도서들의 출 원

인을 몇 가지 항목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쓰기 공모전 홍보 효과…

출순위 1위「엄마를 부탁해」

지난 2009년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중

앙도서관 주최로 진행된‘제 11회 성공회

학교 쓰기 공모전’의 홍보효과가 컸던 것

일까. 지난 해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출된도서는신경숙의「엄마를부탁해」 다.

당시 중앙도서관은 쓰기 공모전과 함께

신경숙 작가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활

발한 홍보활동을 벌 다. 또한 쓰기 공모

전에 참가한 모든 학생에게 참가상으로 문

화상품권 1만원권을 지급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도모했다. 이렇듯 쓰기 공모전은

학생들에게「엄마를 부탁해」에 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엄마를 부탁해」의 인

기와 작품성 역시 출의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엄마를 부탁해」는 어머니의 존

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어머니의

삶을절절하게그려내어2009년‘엄마신드

롬’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

년 11월 출판된 이후 2010년 2월 현재까지

도 교보문고, yes24, 풍문고 등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에올라있다.

베스트셀러 열풍이 성공회 에도

도서이용통계 두 번째는「개미」, 「타나타

노트」등의 작품으로 친숙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008년 작「신」이었다. 신 후보

생 144명 중 한 명인‘미카엘 팽송’의 이야

기를 그려낸「신」은 교보문고 2009년 전체

베스트셀러 10위, 인터넷 서점 yes24의

‘2009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선정 도서’로

선정된 도서이다. 일곱 번째에 있는 노희경

의「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역시

교보문고 2009년 전체 베스트셀러 14위에

올랐으며 마찬가지로 yes24 ‘2009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선정 도서’로 선정됐다. 열

번째에 있는 기욤 뮈소의「구해줘」는 2006

년 작으로 교보문고 스테디셀러(3년 연속),

yes24 국내종합스테디셀러61위에오르는

등꾸준한사랑을받고있는도서이다.

이 외에도 앞서 소개한「엄마를 부탁해」를

포함한, 도서이용통계의 많은 도서들이 각

종서점베스트셀러에포함되어있다.

화와 함께 즐기는 문학

「용의자 X의 헌신」, 「白夜行」, 「뉴 문」. 이

세 도서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설을 바

탕으로 하여 화가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세 작품의 화는 모두 작년에 개봉했다. 각

각4월, 11월, 12월에개봉했다. 원작도서의

경우「白夜行」이 2000년 11월에 출판되어

가장 오래 되었다. 출판부터 도서이용통계

마감기간인 2009년 12월 31일까지 략 9

년의 시간이 흘 지만 화화로 다시 주목

받아 많은 학생들이 출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X의 헌신」과「뉴 문」역시 원작 도

서들이 인기 도서들이었던 데에 도서를

화와 비교해서 보거나 화화에 한 기

감이 본 도서들에 더욱 손이 가게 된 원인으

로보인다.

‘공지 소설’인기

지난2009년10월31일, yes24에서실시한

‘제 6회 네티즌 추천 한국의 표작가’에 공

지 이선정됐다. 이는온라인투표로실시되

었으며, 네티즌45,984명을 상으로하 고

복수응답을 허용했다. 공지 은「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봉순이 언

니」등의작품들을저술했고최근엔「도가니」

로독자들로부터큰사랑을받고있다.

도서이용통계 다섯 번째의「(네가 어떤 삶

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공지

이 본인의 실제 딸에게 건네는 소소한 이

야기가 담겨있다. 유명한 작가가 아닌 한 사

람의 어머니로서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딸과 동년배인 우리 학생들에게 더욱 가

슴깊이와닿았을것으로생각된다. 「아주가

벼운깃털하나」에서공지 은어린시절집

착했던 거 한 것들이 사실은 사소하고 작

은 체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한

다. 이렇듯 일상의 사소함으로 다가오는 공

지 의 소설들은 독자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을것이다.

도서이용통계의10개도서중유일한非문

학도서인「비폭력 화」는 우리가 평소에 쉽

게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강압적인

화방식을경계할것을촉구한다. 한마디말

에도 의도하지 않았던 의미가 내포될 수 있

고 그 효과는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예측

하기 어렵다. 학생들은 청자에게 말의 의미

를 정확히 전달하고, 스스로도 불필요한 의

미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본 도

서를읽었을것이다.

김태윤객원기자[email protected]

연재순서

1탄: 아시아카페에 화‘황진이’

포스터는왜있는걸까?

2탄: 지난해, 성공회인들의애독서는무엇일까?

3탄: 학교뒷산너머의철길은지금도쓰는걸까?

4탄: 우리학교엔피아노가총몇개나있을까?

5탄: 우리학교에CC는몇쌍이나있을까?

도서이용통계(기간: 2009.01.01 ~ 2009.12.31)

no 주제 서명 저자 출판사 이용횟수

1 문학(한국) 엄마를부탁해 신경숙 창비 207

2 문학(프랑스) 신 Werber, Bernard 열린책들 101

3 문학(일본) 용의자X의헌신 히가시노게이고(東野圭吾) 현 문학 93

4 문학( 미) 뉴문 Mayer, Stephenie 한교과서 86

5 문학(한국)(네가어떤삶을살든)

나는너를응원할것이다공지 오픈하우스 80

6 심리학 비폭력 화 Rosenberg, Marshall B 바오 76

7 문학(한국)지금사랑하지않는자,

모두유죄노희경 헤르메스미디어 73

8 문학(한국) 아주가벼운깃털하나 공지 한겨레 71

9 문학(일본) 白夜行(백야행) 히가시노게이고(東野圭吾) 태동 66

10 문학(프랑스) 구해줘 Musso, Guillaume 밝은세상 66

제공: 본교중앙도서관

지난해성공회 인들의애독서는무엇일까?상위 10개 도서 중 문학 작품이 다수

김예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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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메아리11

축, 수상! 멘토링청년사업단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지역사회서비스 청년사업단 체험 수

기, 우수사례공모전’에본교사회적기업연구센터멘토링청년사

업단이‘우수사례’로선정되었다. 지난12월17일동국 학교중

강당에서가졌던‘2009 지역사회서비스청년사업단성과보고

회’에서본교멘토링청년사업단은‘취약계층아동의자기성장을

위한청년멘토 지원사업’이라는 사업명으로 사업단‘장려상’을

수상하 다. 위 사진은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으로부터 상

을받고수상자들과함께서있는모습이다.

본교의멘토링청년사업은그동안△마술같은아이들변화에행

복(구로타임즈) △한국판‘엘 시스테마’(서울신문) △실업청년

들, 저소득 문화예술교육에 투입(아시아경제) △청년실업해소와

방과후관리동시에(아시아일보) △미취업청년들과외교사됐어

요.(문화일보) △구로구, 성공회 학교와손잡고지역사회서비스

청년사업단지원사업추진(한강타임즈) 등의제목으로많이보도

됐었다.

체험수기‘서비스참여인력’부문에서는멘토중한명이‘가작’

을 수상하 다. 고생한 멘토들의 성과가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

다. 멘토링청년사업이올해에도좋은성과를거두어청년실업해

소에도기여하고, 취약계층아동들에게도큰도움이될수있기를

기 해본다.

민주사회교육원의 성과들, 그리고 2기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구로구에서 협력을 의뢰하여

본교 아시아시민사회 학 민주사회교육원과 함께 한‘구로구

인문학과정’과‘원어민강사 양성과정’이 지난해에‘서울시 평

생교육 지원사업’에서‘우수사업’으로 선정되었다. ‘구로구 인

문학과정’은일반구로구민을 상으로하 고, ‘원어민강사양

성과정’은이주여성을주 상으로한사업이다.

지난 12월 18일에는‘구로구 평생학습동아리리더양성과정’1

기수료식이있었다. 민주사회교육원이동수교육원은“수료식이

끝난이후에도1기분들이지속적으로활동하며좋은결과를내고

있다.”며“평가가좋아서2기도준비하고있다.”고말했다.

민주사회교육원에서는‘구로구 평생학습동아리리더양성과정’

과위의두사업(구로구인문학과정, 원어민강사양성과정)을합쳐

3가지사업모두2기를준비하고있다. 아직시작단계에가깝지만,

교육측면의지역사회공헌을차근차근 쌓아나가기를바란다.

이경은기자[email protected]

수강신청변경기간3/4(목) 오전9시- 3/5(금) 오후3시

학부제한수업수강신청기간3/4(목) - 3/5(금) 오전9시~ 오후3시

재학생2차등록기간3/15(월) - 3/19(금) 오전9시~ 오후4시

알려드립니다

사진

제공

멘토

링청

년사

업단

■ 과별 안내 - 강의실 변경 안내

2010-1학기 과목 중 일부가 학교 증축 공사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임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약

한 달 가량 변경된 강의실에서 수업이 진행됩

니다. 담당 교수 요청에 따라 변경된 강의실에

서 계속 수업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1달 후 수

강안내책자의 기존 강의실에서 수업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일부 과는 변경된 강의실만 기

재하 습니다.)

※ 5A103호와 5A205호는 나눔관 민주사회교

육원 강의실입니다.

[디지털컨텐츠학과]

1. 애니메이션 워크샵(김 우) 6403 → 6402

2. 디지털페인팅(김원태) 6402 → 6403

3. 드로잉(유인아) 6402 → 5A102

4. 과정/전공세미나(3분반/전현택) 6504 →6501

* 과정/전공 세미나 첫번째 수업인 3월 5일(금)

에는 모든 분반이 모여서 합동수업을 진행하오

니 과정/전공세미나 전체 수강자는 6501호로

오시기 바랍니다.

[사회과학부]

1. 세미나지도(정해구) 1310 → 1313

2. 사회과학입문(조희연) 7308 → 시청각실

3. 계량경제학(이혜란) 1309 → 5A103

4. 정치학세미나II(박은홍) 1314 → 5B103

[신학과]

1. 교회 건축과 신학 (이정구) 1309 → 7208

2. 세미나지도 A (권진관) 1309 → 7303

3. 세미나지도 B (김은규) 1313 → 7306

4. 세미나지도 C (김기석) 1310 → 7305

5. 세미나지도 D (이정구) 1314 → 7307

[일어일본학과]

세미나지도1 수업은 한 달간 통합수업으로 진

행될 예정이므로 전체 수업은 7207 강의실에

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1. 세미나지도1(권혁태) 6506

2. 세미나지도1(장화경) 7207

3. 세미나지도1(양기호) 7309

[중어중국학과]

1. 중국문헌강독(이남주) 5B101

2. 세미나1(장 석) 7105

[ 어학과]

1. 미문학특강I(김재화) 7301 → 7206

2. 작문II(김혜인) 1309 → 5A205

3. 작문II(김혜인) 1309 → 3301

4. 새로읽는셰익스피어(진 종) 1313 →5A205

5. 현 문명과 문학(박미정) 1314 → 5A205

[교양학부]

1. 어회화I(Calano) 1309 → 7201

2. 어회화I(Calano) 1309 → 7307

3. 고급 어회화(김혜인) 1310 → 5B101

4. 어회화I(Calano) 1309 → 7201

5. 어회화I(Calano) 1310 → 5A205

6. 고급 어회화(Marianne Lucier) 1313 →6504

7. 어회화I(Calano) 1309 → 7706

8. 어회화III(Marianne Lucier) 1313 → 7301

[유통정보학과]

유통실무세미나(양욱) 7308 → 7309

■ 과별 안내 - 그 외 강의관련 변경사항 안내

[사회과학부]

1. 세미나지도I(정해구) 강의시간변경: 화9 →수9

2. 한국의회정치론(월 6,7,8) 담당교수 변경 :

정해구 → 김혜진

3. 담당교수 미지정 과목 지정 안내

1) NGO실습I, NGO실습II, NGO인턴십세미나,

NGO인턴십I, NGO인턴십II, NGO인턴십III,

NGO인턴십IV → 신정완

2) 논문세미나, 학과 사회, 인턴십프로그램1,

인턴십프로그램2, 인턴십프로그램3, 인턴십프

로그램4 → 신정완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행정론 : 김용득 → 박숙경

사회문제론:빈곤론 : 정원오 →권혁창

담당교수 미지정 과목 지정 안내 : 사회복지정

책론 → 김보

[유통정보학과]

1. 경 어(장승권) 강의시간 변경 : 목 4,5 →

금 6,7,8

2. 폐강과목 : 두타인턴십

3. 유통실무세미나(양욱) 강의시간 변경 : 화

9,10,11 → 수 9,10,11

[ 어학과]

1. 미문학개론(월 6,7,8) 담당교수 변경 : 진

종 → 김재화

2. 미문학특강I(김재화) 강의시간 변경 : 수

6,7,8 → 화 1,2,3

[정보통신공학과]

폐강과목 : 임베디드시스템설계실습, 임베디드

시스템소프트웨어Ⅰ

[ 로컬IT학과]

1. 폐강과목 : 해외IT탐방, IT특강

2. IT개론(6206) 담당교수 변경 : 김명철 → 김

정기 / 강의시간 변경 : 금 6,7,8 → 화 4,5

[교양학부]

1. 세상읽기와 쓰기(월수 4,5) 담당교수 변경

: 조윤정 → 이승희

2. 성과문학(화6,7,8)담당교수변경: 이승희→박현수

3. 인권과 평화(여성과 인권)(금 2,3) 담당교수 변

경 : 최 애→장화경.최 실.원혜경(팀티칭)

4. 교양학부는 제한수업신청을 받지 않습니

다.(문의 : 02-2610-4332)

[일어일본학과]

1. 2010학년도에 개설된“일본어작문1”수업이

교과과정 개편에 따라 이전의“일본어작문”으

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2007, 2008년 2년간

개설되었던 일본어작문과는 학수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재수강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2. 일본어회화2 수업이 화, 목 2교시에서 화,

목 1교시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일본어회화2

의 수업 시간은 시작 시간은 화, 목요일 각각

9:30분으로 9:30~10:20 일본어 회화2 →

10:35~11:50 일본어문법2으로 두 과목을 연계

로 수강하는 것을 권장하도록 변경하게 되었습

니다. 학사 시간표에서는 1.2.3교시로 신청이

되나, 수업시간에 차이가 있으니 학사 시간표와

의 차이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위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잘 확인 후 수업에 임해 주

시기 바랍니다.

[디지털컨텐츠학과]

‘디지털스토리텔링’과목 수강신청 관련 안내

내용이 너무 많아 지면에 다 싣지 못했으니 관

련 있는 학생은 직접 문의하시기 바랍니다.(문

의 : 02-2610-4270)

■ 과별 안내 - 특이사항

[사회과학부]

2학년 전과의 경우는 신입학의 경우와 동일하

게 이수하여‘공통 38학점(기초20+ 역18) +

개별2개 전공 42학점(21+21) = 80학점’입니

다. (문의 : 02-2610-4333)

■ 학생교류처

1. 한국장학재단에 신청하는‘취업후 학자금

출’학교 최종등록기간은 3/15(월)~3/19(금)일

입니다. 최종마감입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신

청이 불가능합니다.

2. 한국장학재단에서 기초수급자를 상으로

하는‘미래드림 장학금’2차 신청기간은

5/10(월)~5/31(월)일입니다. 서류도 함께 제출

해야 합니다.

※둘 다 학생교류처로 문의 바랍니다.

(02-2610-4728)

■ 교무팀- DMZ생명평화론 수업 안내

강의실 : 가톨릭 성심교정(부천) IH 234호

수업시간 : 3시~5시 50분

*이 수업은 가톨릭 -성공회 학생이 함께 듣

는 수업입니다. 수업 시간에 늦지 않도록 유의

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02-2610-4122)

■ 총무처

1. 2010-1학기 등록기간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

니다.

2. 구로구보건소에서 신종플루 예방 출장접종

을 아래와 같이 실시할 예정이오니 재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접종 상자 : 성공회 학교 학생∙ 학원생

접종일시 : 2010. 3.9.(화) ~ 10(수) 2일간 /

13시~17시

접종장소 : 성공회 학교 예약실

지참서류 : 학생증 (백신접종시 구로구보건소에

서 확인용)

기타유의사항 : 예방접종을 하시기 전날은 금주

하셔야 합니다. 의사의 진료를 받으신 후 예방

접종 할 예정입니다.

■ 시설관리팀

학관 증축 공사로 인해 마지막 층은 사용하기

가 어렵습니다. 학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합

니다. 엘리베이터 공사는 3월 말까지 진행되니

양해 바랍니다. 이용 통제 안내를 따라 안전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 전자계산소

신종해킹메일 량 유포에 한 내용이 심각하

여 학교 구성원들께 배포하오니 유의하시기 바

랍니다. 공지를 참조해서 피해가 없도록 조심하

시기 바랍니다. 보안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공지

하겠습니다.

■ 상담실

1. 정기심리검사를 실시합니다.

날짜 : 3/16(화)-진로적성 검사, 3/18(목)-성

격∙인성 검사

시간 : 오후 2시~4시 / 장소 : 추후 공지

2. 신입생심리검사결과가 궁금한 학생은 신청

하면 3월 중으로 해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회진줄지원실 - 진로 및 취업 상담 안내

일시 :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저학년 : 자기발견, 진로설계, 경력관리방법등

고학년 : 채용동향분석, 입사서류클리닉 등

방법 : 사회진출지원실 홈페이지(http://job.

skhu.ac.kr)로그인 후 왼쪽 하단의 상담신청

클릭→담당자가 확인 후 개별연락→상담일자

협의→확정

■ 민주사회교육원

시민사회 평생교육포럼의 일환으로‘ 로컬 인

문경 아케데미과정’이 개강합니다. 첫 강의는

고병헌 선생님이 하시며, 과정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제 : 서울시 서남권 평생교육 네트워크 활성

화 사업

일시 : 3/2(화)~4/20(화) 매주 화요일 오후 7

시~9시

장소 : 새천년관 4층 회의실

상 : 구로구, 강서구, 금천구, 양천구, 등포

구의 일반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 노동 학

1강. 3/12(금) :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찾아드는“하방연 ”- 성공회 신 복 석좌

교수

■ 아시아언어문화센터

학기 중 토익 기초반을 개설합니다.

접수기간 : 2/24(수)~3/5(금)

수강료 : 본교학생 9만원, 외부인 12만원, 교재

비 별도

문의 : 02-2610-4802

Page 12: 성공회대학보 224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칼럼12

왜 지금 스마트폰이 핫 이슈가 되었나?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언론에서 주로 다루

어진 것이 작년(2009) 12월 KT가 애플의 아

이폰을판매하기시작하면서부터이니이제3

개월남짓이다. 사실애플의아이폰은3년전

인2007년1월에발표되어이미80여개국에

서 수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 발매가 정부와 거 통신회사가 쳐놓

은높은장벽때문에‘다음달폰’이라는악명

을얻어가며연기되어오다가작년12월에드

디어발매되어발매10일간10만 개통이라

는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는 아

이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회사인

RIM의블랙베리, 핸드폰제조세계1~3위인

노키아, 삼성전자, LG가다이미출시하여소

수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사용되고 있

었는데, 왜 아이폰 발매가 국내에서 그렇게

핫 이슈가 되었을까? 필자 생각에는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IT강국이라고 자부하

고 있던 한국 정부, 통신회사, 핸드폰 제조회

사가마련해놓은각종장벽이무너졌기때문

이 아닐까 한다. 그동안 국내의 이동통신 환

경은 정부가 틀을 마련하고(최근까지 국제표

준이아닌WIPI라는한국표준을핸드폰에의

무탑재하게 했다.) 거 통신회사(SK텔레콤,

KT, LG텔레콤)들이 서로 이용자 따먹기에

몰두하여 각자의 성벽(SK텔레콤의 T, KT의

쇼, LG텔레콤의오즈서비스)을높게쌓고서

로 호환이 되지 않게 막아 왔다. 또 세계 2, 3

위인 핸드폰 제조회사(삼성전자, LG)들은 국

내 시장을 세계 핸드폰 제조사 1위인 노키아

나 스마트폰 강자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앞의장벽치는것에자의반타의반으로동조

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애플의 아

이폰은 이런 장벽을 다 허물고 (국내 표준인

WIPI를 탑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

동조자인KT의쇼서비스나DMB등을다빼

버렸다.) 등장했으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

고있는상황이라고할수있다. 사실, IT의종

주국 미국에서도 아이폰의 등장이 기존의 틀

인통신회사(AT&T등) 위주룰을뒤집어제조

회사 위주 환경(미국에서 아이폰은 애플매장

에서 구매한 뒤 통신회사를 나중에 선택하게

한다. 즉, 통신회사는 아이폰 구매에 큰 향

을 못 준다.)으로 바꾸어 놓았으니, 타산지석

으로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일이었는데도 말

이다.

스마트 폰은 일반 폰과 무엇이 다른가?

그럼, 스마트폰이 일반 폰과 무엇이 다른지

한번 살펴보자. 스마트폰은 통화 기능 외에

모바일인터넷사용이쉽다는것이가장잘알

려진차이이다. 하지만, 일반폰에서도모바일

인터넷은 벌써부터 가능했다. 다만, 이용 요

금이 너무 비싸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가, 이

번에 국내 통신회사들이 저렴한 스마트폰용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를 새로 책정하여 스마

트폰의주용도인모바일데이터이용이활성

화된 것이다. 또,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모

바일웹서핑이나게임을쉽게하기위하여일

반폰의버튼방식보다는풀터치스크린방식

을 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풀터

치폰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니, 이것도

큰차이라고볼수없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아이폰이 각광받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한데, 애플 앱(애플

리케이션의줄인말이며응용프로그램을말

함) 스토아에 준비되어 있는 10만개가 넘는

수많은 애플 앱 프로그램의 존재에 있다. 즉,

아이폰을사용하는것은단지통화가가능한

핸드폰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수 만개

의 상품 진열이 완벽히 끝난 앱 상점에 들어

갈 수 있는 입장 자격을 얻는 것이기도 하니,

얼리어댑터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된다. 또

아이폰의가장강력한도전자인구 의안드

로이드폰역시앱프로그램이이미수만개에

달하고 있다. 반면 뒤늦게 새로운 시장에 눈

을뜬SK텔레콤의T스토어나삼성전자의자

체운 체제‘바다’위의앱프로그램도전은

이미 견고하게 성벽을 쌓은 애플이나 구

같은 새로운 강자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최근 스페인 바로셀로나

에서 열린 세계 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0)에서도 최 이슈는‘타도 애

플’이었는데, 새로운 스마트폰 운 체제의

등장과(MS의 윈도폰7, 삼성전자의 바다, 노

키아의 미고 등)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모

임인 GSM협회의‘슈퍼앱스토어(WAC, 앱

의 도매점 역할)’발족 등에서도 알 수 있듯

이, 향후 몇 년간의 스마트폰 시장은 춘추전

국시 로갈것이라고예측되고있다.

미래 스마트폰에 거는 우려와 기

앞에서도살펴보았듯이스마트폰은라인이

연결되거나 무선연결이 가능한 특정 지역에

서만 사용 가능했던 온라인 인터넷을 어디서

나저렴하게이용가능한진정한모바일인터

넷시 를여는촉매제역할을훌륭히할것으

로 기 된다. 다만 새로운 미개척지에 서로

먼저 땅을 차지하려는 여러 개척자들에 의해

새로운 장벽들이 높이 쳐지지 않을까 우려된

다. 실제로스마트폰최강자인애플은자기만

의 앱스토어에 상품(앱)을 독점하여, 다른 가

게(구 같은)에서는 사용 못하게 하거나, 국

제 표준은 아니더라도, 산업 표준이 되어 있

는플래시애니메이션을배척하는등, 독과점

의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를 두

고현재는하나인인터넷이분리되어여러개

의쪼개진‘스플린터넷(Splinternet)’이될것

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

이다. 이런 분리의 폐해는 어떤 상품(앱)을 사

기 위해서는 꼭 그 상점(앱 스토어)에 가야하

고, 그 상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싼 입장

료(특정 스마트폰 구매)를 지불해야 하는 것

과마찬가지이니, 상품판매자가소비자를구

속하는 이상한 관계가 될 것이다. 사실 이런

관계는 독과점이 심한 PC운 체제나 이동통

신시장에서익히봐왔던것이니그러려니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도 심히 왜곡되어 있는

것이니시정해야할것이다. 따라서인터넷의

기본 정신인‘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 공

간’이 되기를 바랐던 인터넷 선조들이 이런

상황을어떻게바라볼지심히우려가되면서,

‘열린 인터넷’의 혜택을 충분히 누린 우리들

이이를반드시지켜내야할것이다.

약탈이지만 돌려줄 수 없는...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은, 문화연

가제기한외규장각도서및약탈문화재반환

소송에 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처음 소송을

제기한 때가 2007년 2월이었으니, 소송을 제기

한 지 2년 10개월 만에 나온 기각 결정이다. 기

각. 물론 충분히 예상했고, 또 1심 기각 결정이

또 다른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만, 프랑스 법원의 이번 결정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즉, “불행한 약탈이지만

현재 프랑스의 국유재산이므로 돌려줄 수 없

다.”는 이번 결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물건을 훔쳤지만, 이미 그 사람

의 재산으로 등록되었으므로 돌려줄 수 없다.”,

“범죄임에 분명하지만, 처벌하기는 힘들다.”는

말과‘불행한 약탈이지만 국유재산이라 돌려줄

수없다.’는말이어떤차이가있는가를.

문화연 가 이번 기각 결정에 해 항소를 결

정하게 된 1차적인 배경에는, 이런 프랑스 법원

의납득할수없는결정에 한반박이필요하다

고 느꼈기 때문이다. 1978년 당시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박병선 선생에 의해그 존

재가 처음 밝혀졌을 때, 외규장각 도서는‘중국

도서’로분류되어있었다고한다. 국유재산이므

로 반환할 수 없다는 외규장각 도서에 해, 실

상프랑스정부는그존재나가치를전혀파악조

차못하고있었던것이다.

국제조약 체결 이전에 일어난 일?

외규장각 도서의 약탈 과정을 보더라도 프랑

스 정부의‘국유재산이니 어쩔 수 없다’는 논리

는인정하기힘들다. 병인양요당시강화도에침

범한Roze제독의군 는프랑스정부의사전허

가없이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취했으며, 이는 병

인양요 불과 1개월 후에 로즈 제독의 상급자인

De Bellonet 총 사가 Roze제독의 군사행동에

한 책임을 물어총 사 지위가 박탈당하고 본

국으로 소환된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외규

장각 도서의 약탈과정은 프랑스 정부의 이름으

로 이루어진 정식교전이나 전쟁이 아니라 중국

을 담당하던 지역책임자의 독단적인판단 하에

이루어진정당화될수없는군사행위에서비롯

된개인적인문화재약탈행위 던것이다.

>>> 13면에이어서

스마트폰 - 바로 알기

시민의 힘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외규장각 도서 반환운동

김명철( 로컬IT학과교수)

최준 (문화연 안문화센터팀장)

특별기고

문화시평이번호는쉽니다.

Page 13: 성공회대학보 224

한편 프랑스 정부와 행정법원은, 문화연 가 반환의 근거

로제시한<전시문화유산의보호관련헤이그협약>(1954. 5.

14), <문화유산의 불법적인 유출 금지에 한 Unesco협약

>(1970. 11. 14), <Unesco의 문화유산 거래인의 윤리관련 국

제규정>(1999) 등에 해, 병인양요가이러한국제협약이전

에 발생한 일이라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 다. 하지만

전범문제, 인권문제, 인종학살과관련한문제등과마찬가지

로문화재약탈또한시효가적용되지않는분야로봐야하지

않을까? 그 나라(공동체, 구성원)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표현하고 있는 문화유산에 한 약탈 행위를 단순

히‘국제조약 체결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정당화하는 것

은 납득할 수 없을 뿐더러, 과거 침략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긍정하는반문화적인결정이아닐수없다.

구임 라고요?

그렇기때문에, 문화연 는한국정부가추진하고있는‘

구임 ’방안이아닌완전한소유권이전이정당한주장이라

고생각하고있다. 물론국가간에진행되는협상의어려움이

나현실가능성등정부가언론을통해내보내고있는주장에

해모두부정하는것은아니다. 하지만프랑스정부의과거

‘전력’만 보더라도 구임 조차도 쉽게 진행될 수 있는 사

안이아니다.

즉, 과거 김 삼 정부 시절(1993년) 당시 프랑스의 미테랑

통령과‘상호교류와 여’의원칙에합의하고외규장각도

서를 구임 형식으로 한국에 가져올 것을 합의하 으나,

구체적인 협상 진행과정에서 프랑스 정부는 한국이 제시한

문화재에 해 외규장각 도서에 비해 가치가 낮다며 협상이

결렬된바가있기때문이다.

오히려이탈리아의사례는, 마치‘ 구임 ’이외에현실적

인반환방안이없는것처럼이야기하는한국정부에정부차

원의약탈문화재반환노력이결실을맺을수있는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이탈리아와 리비아 간에 이루어진

‘키리네비너스상의반환’(이탈리아-> 리비아)과이탈리아

정부와 미국 박물관들과의 문화재 반환 협정을 통해 이루어

진 2010년 1월의 96점의 문화재 반환 사례(미국 -> 이탈리

아)는정부차원의진지하고다각적인노력이소유권을이전

하는방식의완전한반환도충분히이끌어낼수있다는것을

보여준다.

시민의 힘으로 다시 시작하는 외규장각 반환운동

앞서언급한 로, 문화연 의항소결정의1차적인배경은

프랑스정부와법원의결정에 한반박에있다. 하지만보다

근본적인배경에는바로시민의힘이존재한다. 즉애초외규

장각 도서 반환운동이 시민의 모금과 참여로 이루어졌듯이,

약탈 문화재 환수운동에 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있기에

다시한번프랑스정부와의소송에임하게된것이다.

과거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일본에서 찾아오게 된 것

도, 외규장각 도서 및 약탈 문화재에 한 프랑스 정부와의

반환소송에 임하게 된 것도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참여가있었기에가능하 다. 어찌보면문화연 는, 이런시

민들의 의사를‘ 리’하여 소송에 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항소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 이후, 문화연 의 항

소에 작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연락해주시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바로이번항소의성격과내용을규정하고있는것

이다.

문화연 가 이번 항소에서‘1만 시민서포터즈(소송지원

단)’모집을가장중요한활동중의하나로제시한것도시민

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만 항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다. 물론 10만 유로에 달하는 항소 비용을 모금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1만 서포터즈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

양한문화행동을통해범시민적여론을형성하고, 나아가국

제사회에서도 약탈 문화재 반환의 흐름이 형성될 수 있기를

문화연 는희망하고있다.

문화연 는 이 밖에도 거리 캠페인, LIVE AID 콘서트, 강

화도 시민답사, 온라인 캠페인, 토론회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외규장각 되찾기 시민 캠페인’을 통해

시민의힘을제 로모아내는활동을만들어갈예정이다. 그

리하여이번외규장각환수운동을문화민주주의를실천하고

문화다양성을 확 하는 시민문화운동으로 확 , 발전시켜

나갈계획이다.

많은시민들의적극적인참여를바란다.

1만시민서포터즈참여하기: www.culturalation.org

외규장각되찾기캠페인이메일주소: [email protected]

외규장각반환소송후원계좌: 하나은행162-910003-10504

(예금주: 문화연 )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부럽다. 잃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

있길 바란다. 때묻지 않은 부분이 많은 사람.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무

언의압력들에 해서자유로운. 우리가서로에게다가가지못하는, 자

기자신을의식하고상 방의반응에골몰하여자신의감정은드러내

지 못하는 것들에 해서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순수한 사람. 우리는

왜어른이되고나이가먹으면외롭게살아야만하는것일까. 소중하다

고여겼던사람들에게도터울없이잘지냈던사람들에게도‘벽’을확

인했을 때 세상에 한 배신을 느낀다. 더더욱 슬픈 것은 나와 인연을

맺었던사람들과의 지위에물이스며들어갈라지고있는것을나스

스로도지켜만볼뿐아무행동도하지않는다는것이다.

점점배울수록헛똑똑이가되어가는기분이다. (난정말샤방샤방한

느낌으로 을쓰고싶었다. 희망을얘기하고미래와꿈을얘기하며

을쓸수있는상황이되길바랐지만내현실은그렇지가않은것같다.)

이곳에 사는 것은 외로운 것 같다. 내가 치고 있는 바리게이트와 네가

쌓아둔벽은생각보다단단하고큰것같다. 처음부터인간이라는존재

가옷을입고태어난생명체라면나는이 을쓰지않았을것이다. 또

한자본주의가미치는인간적이지못하게하는 향력에 한경멸이

나그로인한지독한외로움이가져다주는거지같은시간들때문에나

는고민하며서러워하지않았을것이다. 하지만인간은태어날때벗고

태어난다. 아니, 입고태어나지않는것이다.

몇 살부터 자기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할까? 몇 살부터 의자가 아닌

바닥에 덜썩 앉는 것이 창피한 일이 되고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것이

남우세스러운일이되며브라자를차지않는것이손짓받을일이되는

것일까. 더 무섭도록 퍼지는 마음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힘든 일이 되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솔직해지는 것도 어렵다. 사람이

사람에게솔직해지는것이언제부터이렇게어렵고힘든일이되었을

까. 나이가들어가면서아름다워지기는정말어려워진다. 게는추해

지니까. 외로워서 방어하고 자기만의 방에 갇혀 나오질 않는다. 우리

가, 그것이아니라면나스스로는이러한것들을경계하고그렇게되지

않으려고혹은그것을뛰어넘어그와반 되는사람이되고싶어 학

공부를하고싶었다. 그래서책을읽는것이토론을하는것이값진것

이라생각했다. 하지만공부를하면할수록우리는‘끼리’를만들고틀

을만들어질투하고미워하고실망하고욕한다.

나는요즘이런생각을한다. ‘사람들이살기힘들어하고자살을시

도하고자신이머무는곳을부정하고외로워하는것이단순히사회의

구조적인문제때문이아니라현재생을살아가고있는우리들의야욕,

명예욕, 이기심,그외의욕심때문이아닐까?’

실은 너무 어렵다. 너와 나의 관계의 시간이 다 된 것인가를 가늠해

야하는것도어렵고상처받아서꽁꽁얼어버린마음을돌망치로깨는

것도힘들다. 옛날같이이웃집끼리전도돌려먹고잔치음식같은것을

드럼통으로해서나눠먹는것도아니다. 내가사는이곳은인구가 집

해있는지역일지는몰라도같이살아가는사람들은드물다. ‘정’이너

무없다. 그래서지친다. 도시에사는사람들중에는젊었을때여기서

열심히일을해서돈을모아도시를벗어나조용한마을로귀농을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라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자기만 잘 먹고 잘

살면또다시뭐가달라질까.

푸념의 이지만, 난열렬히고민한다. 그리고‘어떻게살아가는것

이 좀 더 정직하고 바람직한 삶일까’에 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슬

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센터 신문부에서 쓰기를

제안 받고 학교와 관련 되고 혹은 되지 않은 것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

하면황당한 이기도하지만내머릿속에굴러다니는것을쓰고싶었

고마침주제를스스로정해서쓰라기에이런 을써보았다. 너무진

부한이야기인듯하다. 그래도난내가이문제들을정면으로바라보고

내삶을이러한고민들과동떨어지지않게사는것을노력해볼작정이

다. 별것아니게남는다하더라도. 생을후회없이살아야하기때문이

다. 후회없이삶을살아가는것은꽤나멋진일같다.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참여13

사는 것 혹은 살고 싶은 것

변정은(사회과학부2)

성공회 학보에서는여러분의기고를받습니다

사진, 만화, 만평, 강좌수강기, 편집자에게, 주제 등

여러분의원고를받고있습니다.

4월6일발행예정인225호에서는‘성공회 에서보낸

한달’이라는주제로새내기여러분의기고 을

받습니다.

이외의자유기고도무관하니많은참여바랍니다.

채택된분께는소정의원고료를드립니다.

3월18일까지보내주시면채택하여

다음학보에싣겠습니다.

Tel) 02-2611-7671E-Mail)[email protected]

성공회 학보는문화연 의외규장각반환운동을지지합니다.

Page 14: 성공회대학보 224

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참여14

저는지난해(2009년)의마지막, 학생교류처

와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로 마음을 불편하게

보냈던일을쓰고자합니다. 이이야기를쓰는

것은 결코 학생교류처에 악 감정이 남아있어

서도아니고, 해를끼치려고하는것도아닙니

다. 다만사소한일을해결하는과정에서불필

요한말들이약간의오해를낳고그것이눈덩

이처럼 불어나 결국에는 서로를 감정을 불쾌

하게할뿐만아니라일처리에있어서신뢰가

손상될수도있다는것을말하고자합니다.

저는 지난 2009년 동계 방중 국가근로장학

생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희망근무지를 선

택하는과정에서‘언론매체실’을선택했습니

다. ‘타학과제한없음’이라는표시가다소의

아했지만평소언론에관심이있었고좋은경

험이될것같아서기회라는생각으로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12월22일. 다음날이최종마감임에

도불구하고아무연락이없자, 저는학생교류

처에 전화를 해서 결과를 물어봤습니다. 처음

에는 언론매체실에 있는 조교와의 통화를 권

했습니다. 그런데 조교의 말이 뜻밖이었습니

다. 언론매체실은 신문방송학과만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언론매체실

뿐 아니라 또 다른 몇 군데가 모두 학과와 관

련된 근무지 습니다. 사회복지학과인 저는

신청 할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정도로 정해져

있었지만정보를전달받지못한채어쩔수없

이탈락되는사정이될수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교류처의 작은 실수로 일어난 일

이기 때문에 희망근무지를 바꿔주기를 바랐

고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후에 탈락

이된다면충분히받아들일수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학생교류처에 전화를 했고, 담

당선생님께서 오전 11시에 출근하신다는 이

야기를듣고시간에맞춰다시전화를했습니

다. 학과장님과통화를했는데, 오후1시이후

에다시전화해보라하셨습니다. 또다시전화

를했을땐담당선생님께서교육을가셔서일

처리를할수없다고내일전화를해보라는겁

니다.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최종마감이 바

로그‘다음날’이었기때문입니다. 그래서지

금의 상황을 말 드리고 교육에 참석한 담당

선생님과의 통화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학과장님은 기다려보라고 할 뿐 담당선생님

과의 연결은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

이에 학생교류처의 한 장학생이 제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 학생의 말은 희망근무지란

에‘타 학과 제한 있음’이라고 적혀있다는 것

입니다. 저희집컴퓨터에만그내용이안보일

리 없는데 그런 말을, 담당자와 연결도 되지

않은상태에서, 불쾌한억양까지합쳐져제감

정을 상하게 했습니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

서생떼를부리는사람취급을하는그학생의

말들과말투, 그리고전화기너머로들리는학

과장님의 말들이‘언론매체실’이면‘당연히’

타학과는안되는것아니냐는식의행정편의

주의와 회피를 내세우는듯한 모습들은 학생

인제가듣기에충분히기분이상하는행동이

었습니다. 결국 서로의 목소리는 커졌고, 별

것 아닌 일이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게

하고, 학생의 행정을 맡아서 하는 선생님들의

신뢰를깎아버리는일로번져진것입니다.

몇 번의 서로 감정상하는 언행들이 오고 간

후 담당선생님과 통화가 되었고 완만하게 일

은마무리됐습니다.

업무를진행하다보면,—뿐만아니라일상을

살아갈때에도마찬가지지만—불미스러운일

들, 감정상하는일들은무수히도많이일어납

니다. 그일들을하나하나마음에담고살아가

기에는그것말고도해결해야할일들참많은

세상입니다. 이런 일들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일은 상 방에 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그것은 말을 할 때의 작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사회생활에서같은회사의직원들끼리

도 업무를 하다보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

듯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

럴 때마다 갈등을 많이 겪곤 합니다. 똑같은

위치에서도 갈등이 생기게 되면 이처럼 상하

관계로 나눠지는데, 하물며 애초에 상하관계

가 정해진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서는,—민

원담당직원과 민원을 신청하는 입장의 사람

의 관계에서는—당연히 후자의 사람이‘하’

의입장이될수밖에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더욱 절박하고,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는것아닐까요?

제가 바라는 것은 민원을 하듯 깍듯한 서

비스 정신이 아닙니다. 다만, 그 당시에 담당

선생님과 바로 연결만 해주셨다면 서로에게

감정과 신뢰가 손상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

됐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과정들

속에서모든책임을저에게넘기는것같은학

생교류처측의 행동들은‘하’의 입장인 제게

는행정책임편의주의와행정책임회피라는생

각을떨쳐버릴수없게했던것입니다.

마지막에 담당선생님과 통화에서 원만하게

해결된상황을설명해드리자면, 신청할당시

에 제가 희망근무지를 적절한 곳에 신청했더

라도 조건이 맞지 않아 탈락되는 상황이었습

니다. 아주간명하고명확한정보를짧은시간

에 해결 될 수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이유입니다.

학생으로서학과장님께부탁드리고싶은것

은 조금 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상 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일을행동으로옮기는것은정말작은것에서

출발하지만 크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이와

반 로 작은 감정적인 한마디가 학생에게는

훨씬더크게해석될수있는여지가생긴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감정적으

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것을 반성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학과장님이상 하는학생은20

의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그저‘학생’

이라는것을잊지말아주셨으면합니다.

지난12월10일강준구(사회복지학과2) 학생

의 양심고백으로 밝혀진 한 련가입부정투표

사건은 학내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당시 강

준구 학생의 양심 고백 에는 댓 이 서른 개

가 넘게 달리는 등 많은 학생들이 관심과 격려

를 보냈지만, 김무곤 학생의 사과문에는 댓

이 달리지 않았다. 학생들이 김무곤 학생에게

준또하나의벌이아닐까.

양심고백한 시기가 종강을 앞두고 있었기에

관심의 불씨가 꺼지는 기미가 보여 아쉬움이

남았지만, 비상 책위원회는1차와2차에걸친

책토론회를 열며 학생들의 관심을 도모하는

데힘썼다.

부정투표사건은 발 빠른 언론에 의해 보도되

었다. 언론에노출되어성공회 학교의명예가

훼손되었다는사실보다‘사람냄새난다.’는성

공회 학교에서이런일이발생했다는점이더

큰충격으로다가온다.

이번 사건이 두되면서 회계문제와 같이 아

직도 해결되지 못한 커다란 일들이 가려진 것

같아아쉬움으로남는다. 비상 책위원회측도

회계감사위원회 위원을 모집하며 문제들을 해

결하고자노력하고있지만, 사실상비상 책위

원회 측이 모든 일을 떠안기에는 무리가 있다.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비상 책위원회

측이짐을덜었으면한다.

비상 책위원회의주최로열린1차와2차토

론회는 한 련가입부정투표사건 당사자들의

징계를 논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아쉬

웠다. 한 련가입이후한 련측에보냈던분

납금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이

후 재발 방지에 해서도 더욱 더 풍부한 이야

기를나눴어야했다.

김무곤학생이2월6일에스키장을다녀왔다

는 것이 알려졌다. 스키장은 무리 없이 전전하

면서 학생들 앞에는 한 번도 낯을 보이지 않은

김무곤학생의행태는괘씸을넘어개탄스러운

일이다.

김무곤 학생은 두려움과 괴로움에 토론회에

함께하지못한다고밝혔다. 그렇다면2차토론

회때학생들앞에자리했던강준구, 이기웅학

생은무엇이되는가. 그들은진정자신들의죄를

뉘우치고, 힘겹지만 학생들 앞에 섰다. 자신의

잘못이고, 함께동조한후배들은죄가없다고밝

힌김무곤학생은그말에책임을져야한다.

개강한 시점에서 비상 책위원회는 김무곤

학생 및 한 련가입부정투표사건 당사자들의

징계에 해 더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

는일에좀더박차를가해야한다. 새내기새로

배움터 업무량이 많아 잠시 소홀했지만, 이젠

회칙을 수정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 이번 사

건으로 모두들 회칙개정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이제 비상 책위원회를 도와 그간 많은 일들

이‘충격적인 일’로만 남지 않기 위해 각자 최

소한의노력이라도하자.

지난1월12일(현지시각), 전세계를안타깝게

했던 참사가 일어났다. 여러 나라에서 아이티

를 돕고 있고 한국에서의 아이티 돕기 열기도

뜨겁다. 아이티돕기에온갖종교, 시민단체, 교

육청, 학등안나선곳이없다. 지난2월6일

엔아이티돕기<희망의릴레이콘서트>도열렸

고, 지난 2월 10일 아이티 돕기 자선 바자회가

열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한국인은 아이티에

도움의손길을뻗고있다.

다음아고라에서진행하 던‘아이티지진피

해 돕기 모금’이 목표액인 1억을 달성한 지도

꼭한달이되었다. 모금을한누리꾼들은댓

로“너무안타까운일이에요. 빠른복구기원합

니다.”, “작지만도움이되길바랍니다.”, “아이

티어린이들의얼굴에서그늘이사라지고희망

과 사랑이 번지길 바랄게요.”, “슬픔을 이겨 나

가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아픔 없는 세상

을위해기도합니다.”등의응원메시지도빠짐

없이남겼다.

이런모습들을보며한국사람들은참정이많

고 훈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일변으

로는 가슴 한편에 아쉬움과 함께 슬픔이 려

온다. ‘용산’이생각나기때문이다.

‘재개발’이라는이름으로철거당해야했던사

람들이있었다. 지난해1월20일, 살고자올라갔

던 그들은 죽어서 내려왔다. 1년 가까이 해결되

지 못하고 질질 끌다가 한 해가 넘어가는 12월

30일, 용산참사 보상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었

다. 올해 1월 9일에야 겨우‘살고자 올라갔지만

죽어서내려왔던’자들의장례를치러냈다. 이렇

게오랜시간동안우리국민은무엇을했을까.

물론용산에많은관심을가지며크게애쓴사람

들도많다. 하지만그보다훨씬많은수의국민은

냉담했다. 성공회 또한예외가아니었다. ‘저사

람들이잘못한거아냐?’, ‘용산저게무슨일이기

에 저렇게 만날 떠들어 ?’식의 반응이었다. 혹

은전혀관심이없었다. 빠른해결을위해조그마

한행동이라도취한사람은많지않았다. 1년여시

간을, 우리사회가이토록아팠는데말이다.

‘용산’이야기를 한다고 해서‘아이티’보다

‘용산’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아이티를당연히돕듯이용산도당연히

도와야했는데 그러지 못했기에 아쉽다는 것이

다. 지금이라도부디이 을읽는독자들이‘아

직도해결되지않은’용산문제를다시한번살

필수있기바란다. 모두들아이티를보면서그

속에 있는 자신을 투 시켜보았을 것이다. 남

일같지만은않았기에돕고싶었던것이다. ‘뉴

타운’이니‘쉬프트’니 있던 집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집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다. ‘용산’이

어째서 남의 이야기가 아닌지, 왜 관심을 가져

야했는지곰곰이생각했으면한다.

아이티 돕기에 모금하면서 누리꾼들이 남긴

응원메시지를다시곱씹어본다.

사설

한 련가입부정투표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것

아이티와 용산

무심코던진돌에개구리는..?!

정두 (사회복지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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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확성기15

●사복과10학번물좋아요

●성공회 동아리들공연너무멋져요! 꼭한군데들어가고싶어요♡

●공연완전멋있었어요. 공연최고♥

●의자에앉고싶당~

●우왕건전한새터짱!!

●공연멋있어요.

●안녕하세요.

●새터란이런거 어요! 재미있어요! 동기들과친해질수있었던것같아요~

●왔으니마음껏즐기라!! -?!-

●제정신으로는이짓못해요!

●나는어디? 여긴누구? 르응?

●심심하네요. 비가와서우울해요. Put your hands up! 졸려요.

●연예인안오나봐요?...

●맛있는것좀주세요ㅠ

●여긴어디나는누구 *̂̂ ?

●2박3일동안5kg은빠진것같아용..ㅠ

●새터, 첨엔어색했지만너무재미있었어요♡♡

●새천년을선도하는미래속에신지식인불멸디컨

●새터아쉬운것도많았지만좋은추억이될거에요ㅋㅋ^^

●아직많이어색하지만동기들과선배님들과알게돼서좋았습니다.

●밴드오빠들멋져용>0<♥

●새터진짜재밌었고2010년올한해이렇게재밌고즐겁게학과생활했음좋겠어용>_<

●ㄱ- 지켜보고있다.

●살려주시오.

●OT 왔는데마법에걸렸다. 신발. 댄나즐거워ㅋ밖에서공연하는데방에서잤어. 댄나행복해.

●디컨과선배님들이제일좋아요! 짱!!!♡

●처음이라굉장히떨리고긴장됐는데잘 해주셔서감사합니다. 앞으로쭉잘지냈으면...

●처음엔어색했지만오티하는동안친해져서너무좋았습니다.

●새천년을선도하는O.T의중심불멸디컨~

●새터너무재미있었어요!

●선남선녀디컨과♡새터완전재미있었어용♡선배님들수고하셨어요~

●디컨과선배님들~ 특히3조선배님들! 잘해주셔서너무감사합니다~! 덕분에재미있게놀다가요~

학교가서도친하게잘지냈음좋겠어요!

●연예인이축제할때나새터때왔으면좋겠어요.

●재밌어요~

●생각이상으로재밌어요!!

●확성기란이요기잉네???

●김제동불러줘요. 재미있었어요~

●시끄러워지자신나요.

●좀더쌈박하게놀고싶어요.

●간만에몸과마음이즐거워졌네요.

●첫날뒤풀이ㅠ.ㅜ

●좋은시간만들어준선배님들고맙습니다!!

●다들탕수육에간장찍어드시나요?! 순 엔소금? 쌈장? 초장?

● 규모벼룩시장하고싶어요ㅋㅋ서로물건교환하는-MJE

이번확성기는새내기새로배움터에참석한새내기들 상으로이야기를받아봤습니다.

다음225호(4월6일발행예정)부터는‘생활광고’란이생깁니다.

불특정다수에게광고할거리를미디어센터웹진

‘성공회 인들의장’(성장)에마구! 마구! 올려주세요.

올리는방법>>>>

성장(www.skhugrowth.com)접속→참여→확성기→새 작성

한강에서산책을하고있던당신, 물위에뭔가둥둥떠있는것이보이는데괜히눈길이간다. 가까이다가가보니종이쪽지가든물병이다.

당신은 화에서만보던그것에흥분하여냉큼주워들었다. 물병안에든쪽지에는무엇이쓰여있을까?

훔치고싶은재치를받습니다!

교수, 교직원, 학생, 지역주민너나할것없이번득이는재치가떠올랐다면망설이지말고보내주세요!

보내주실곳: 미디어센터웹진‘성장’(www.skhugrowth.com) 참여란‘확성기’게시판

정보과학관6104호, 010-3455-4830(문자)

훔치고싶은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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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100년년 33월월33일일((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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