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tong ] 2011년 05월 / 또 다른 이름의 가족 / 제1권제2호(0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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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AY ◦ 두번째 Tong 또 다른 이름의 . 가족 100주년기념교회_20대청년들의_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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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 계간지 002 / 2011년 05월 / 또 다른 이름의 가족 / 제1권제2호(0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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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 100TONG ] 2011년 05월 / 또 다른 이름의 가족 / 제1권제2호(002회)

2011 MAY ◦ 두번째 Tong

또 다 른 이 름 의 . 가 족

100주년기념교회_20대청년들의_통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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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과 봄맞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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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젖은 빗길을 따라 양화진 언덕을 거닐다

하얀 야생초 무리에 잠시 발길이 머문다.

워낙 소리 없이 풀밭 사이에 피었기에

꽃은 화려한 시선보다 곁눈질에 익숙하지만

그래도 유독 이 꽃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이름은 ‘봄맞이 꽃’

그런데 참 이상하다.

3월 초도 아닌 5월에서야 피는 야생화에

왜 ‘봄맞이 꽃’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까?

꽃샘추위마저 다 지나고 모두들 완연한 봄이라고 말할 때,

비로소 피어나는 ‘봄맞이 꽃’이 모두가 함께 필 때까지

인내한 그 기다림 때문이 아닐까?

겨우살이를 갓 통과한 사람의 바람이야

봄은 3월부터 시작되지만,

실제 봄은 우리의 기다림이 무르익을 때에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겸손히 땅 바닥에 엎드려 하늘 별 닮은 꽃 피우는

여린 야생화에게서 배운다.

그리고 5월 완연한 봄을 알리는 겸손한 전령사들에게서

나를 나되게 하려 눈물 꽃을 피우신 어머니의 기다림을 본다.

집을 가정되게 하고, 식구를 가족되게 하려

기나긴 시간을 땀으로 ‘봄맞이 꽃’ 피우신 아버지를 만난다.

5월, 땅바닥에서 하늘 별을 만드는 ‘봄맞이 꽃’ 속에서……. 모델 PLAY100 성극팀 사진 이지아

통권 제2권 02호 발행처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club.cyworld.com/fresh100) 121-885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142-1 발행일 2011년 05월 29일 기획 20대청년 홍보팀 [email protected]

글 유경호 목사.

사진 김도윤 기자.

Intro. 함께 100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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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정신선 기자. 사진 이지아 기자 .

화창한 봄날, 꽃향기 가득한 선교기념관 앞에서

김소용 구역장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전화 통화로만 만났던 분들을 실제로 마주하니

떨리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구역장님과 사모님의 따스한 미소와

귀엽고 예의바른 아드님의 인사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취재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흰 철쭉과 함께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신 구역장님의 모습이 너무나 감사하여서

따뜻한 기억으로 남겨졌다.

‘가족’을 주제로 글을 쓰게 되면서 18년 동안의 우리 가정의 생성과 성장에 관한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은혜를 되돌아보고 우리 가정을 선하게 인도하실 하나님께 감사함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족이란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가족은 대체로 혈연이나 입양, 결혼 등으로 관계되어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집단(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하는데 집단을 말할 때는 가정이라고 한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창조의 시초는 1993년 4월 3일 이리 성결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본당 2층 토요일에 결혼식의 거행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아내의 나이 26살. 제 나이 29살. 교회의 선후배로 처음 교제의 물꼬를 틀 때 그 어색함과 남의 눈이 두려워 남의 교회 지하실에서 프러포즈한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게 남아 있습니다.

2년 동안의 관사 생활을 시작으로 신혼 생활이 시작되었고 개업으로 정든 고향을 떠나 부천으로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수도권으로 삶의 영역이 바뀌면서 저희 가정은 하나님께 세 가지의 기도의 씨앗을 드렸습니다. 첫 번째는 좋은 믿음의 리더를 만나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다양한 방면의 사상의 도전과 만남을 문화적으로 접하고 싶은 것 이었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경제적 능력의 자립이었습니다. 첫 번째의 기도의 응답은 100주년기념교회의 많은 목사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좋은 리더의 상을 보게 하심이었습니다.

두 번째는‘양화진 목요 모임’을 통한 다각적인 문화계에 눈을 뜬 것입니다. 개인적 시간의 부족함과 거리적인 제약으로 문화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지만‘양화진 목요 모임’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의 제공과 다른 시각의 문화 전문가를 통한 의식의 변화는 우리 가정이 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넓히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30배 60배 100배 이상으로 물질의 축복을 채워 주셨습니다. 물질 채워 주심에 대한 간구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통해 또한 물질이 흐르게 하는 은혜를 알게 하시는 청지기 사명도 허락하셨습니다. 결혼하면 당연히 아기가 생기는 줄 알았는데 3년 동안 기다림과 인내 후에 그리고 여러 지인들의 기도 후에 첫째 아들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중간에 한 번 유산하고 기도는 하고 있었지만 잃어버린 가운데 하나님께서 11년 터울이나 나는 두 번째 아들을 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에서 믿음이 제일 좋은 것은 나이가 제일 어린 둘째입니다. 저녁마다 넷이 모여서 기도하고 성경책을 읽어 주는데 하루라도 빠지면 둘째에게 혼이 나곤 합니다.

아이의 순전한 기도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주님 앞에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됩니다. 믿음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지식의 깊고 미천함에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남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날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렸던 것이 우리 가정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다가올 미래를 위해 우리의 가정은 새로운 기도의 씨앗을 뿌립니다. 1. 두 자녀를 그리스도 안에서 잘 양육하길 기도합니다. 이 땅에 살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하루하루를 살길 소망합니다. 2. 다른 가정과 함께하는 연합하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까지는 주관적인 기준으로 만남을 가졌던 것이라면 우리의 편견으로가 아닌 주님의 포용력으로 마음을 열어 연합을 이루길 원합니다.3. 돌아갈 날을 기약하며 이 땅에 쌓는 것이 아닌 하늘에 쌓는 겸손한 믿음 생활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예쁜 꽃을 보이기 위해 엄동설한 속에서도 씨앗을 품으며 견디었던 꽃나무처럼, 우리에게 열매를 주기 위해 장하의 시절을 겪은 나무처럼 우리의 가정도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꽃과 열매 맺기를 위해, 사사기 때처럼 3,000년 전에 자기의 소견에 옳았다고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가정이 아닌, 풍요를 위해 바알을 섬기며 하나님을 저버린 가정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귀한 가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라일락 꽃향기 그윽한 5월에,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에게 1314구역장 김소용 씀.

우리 가족의 이력서

구역장님 심층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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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혁명의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단어‘아버지’로 시작됩니다. 예수는 먼저 사람들이 추상적으로 경배

하던 대상인 하나님을‘아버지’라고 부르시며 하나님과 인간의 정체성을 확정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는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며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우리 아버지’(마6:9)

여. 예수는 자신의 혈족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막3:35)라

고 말씀하십니다. 불완전한 관계 안에 살고 있는 우리를 완전이신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로 초대하

신 것입니다. 불완전에 아파하는 우리에게 완전을 선물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셨

던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태생적으로 알고 있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우리를 초대하셨고, 불완전

한 인생이 완전에 접붙임하게, 불완전한 인생이 완전의 양자가 되게 하십니다. 그것을 우리는 구원

이라 말합니다.

교회를 꿈꾸며

바로 이 특별한 관계 안에서 교회가 시작됩니다. 불완전한 세상을 살아가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완

전하신 예수님의 구원을 맛보고 그 사랑‘안에’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현실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한 아버지

를 믿는 자녀들이었기에 서로가 서로를 형제요 자매라고 부르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부

를 때마다 그들의 특별한 관계가 드러났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옆집 청년이 자정이 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정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 내 형제요 내 가족이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걱정이 됩

니다. 나쁜 상상도 해보고, 자꾸 전화를 하며 마음을 쓰게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나와 그는 가족이

기 때문입니다. 세상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우리는 가족된 서로에게 본

능적으로 공감과 감정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처음 생겼을 때 그들은 서로에게 형제요 자매 곧 가족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자신의 시

간을 기꺼이 나누어 함께 지냈으며, 자신의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각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

었고, 함께 먹고 마시며 예배드렸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개인에게 한정되지 않았고 형제요 자매

된 우리 안에 나누어졌습니다. 불완전한 관계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완전한 사랑을 배우

고, 완전한 사랑에 동참하는 공동체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불완전한 세상과 관계 안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완전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교

회입니다. 오늘도 서로를 형제요 자매라고 부르는 교회는 세상에 없는, 세상이 이해 못할 신비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완전한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맛본 사람만이 동참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동체! 깨어지는 관계들이 만연한 현실과 아픔 속에서, 세상에 없는 살아갈 힘을 주시고자 하나님이

주신 완전한 안식처! 그것이 교회의 참 모습이며, 우리가 함께 회복해가야 할 모습입니다.

완전하지 않은

지난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태어났기 때문이고, 우리가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의 어머니

와 아버지가 존재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살아 뛰는 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

나‘어버이’가 있습니다. 어버이날이 우리 모두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주는 것은 저마다의 이야기

에 담긴 존재의 여정이 서로 닮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버이날이 모두에게 한결같이 감동적인 날 만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모든 어버이와 모든 자

녀들이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

한 이유로 어버이와 자녀 관계에서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아픔의 근원이 무엇인지 살펴

보려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한 가지 상황이나 이유로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모르겠고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도 이런 현실 속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두 아기를

키우는 엄마는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해 합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한 그때에

안타깝게 그 엄마마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갑니다.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에게 어버이날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 수 있겠습니까. 그들에게 한동안 어버이날은 깊은 고통이었을 것이며, 풀리지 않는 실타

래 같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적막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한 세 가정 중 한 가정 꼴로 이혼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두 발 딛고 살아가는 우리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저 태어

난 것밖에 없지만 세상은 모질고, 가정은 그저 아픔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아니 부모님이 함께 사

신다고 하여도, 답답하고 공포스러운 날들을 살아가는 때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완전함의 침투

이 땅에 만연한 불완전함은 세상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부모도 자녀도 어느 하나 완전한 것

이 없습니다. 사랑도 희생도 완전하기보다 이 곳 저 곳 허물어진 곳이 더 많습니다. 그것이 우리 삶에

아픔이 되고, 때로 삶을 방관하고 싶게 합니다. 드라마 속 극적인 회복이나 사랑도, 완전한 가족관

계나 연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세상의 현실입니다.

그런 세상에, 예수가 찾아오셨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예수가(요1:1), 하나님의 독생

자요(요3:16)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가 불완전으로 대변되는 세상에 찾아오셨습니다. 불완전한 세상

에 완전으로 존재하는 풍경이 있었으니 바로 예수였습니다. 예수는 불완전한 세상, 불완전한 사람

들을 가슴 아파하시며, 태초에 모습대로 그들을 회복시켜 가십니다.

박노해 씨는 혁명을 정의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혁명이란 본성대로 돌려놓는 것이고, 참 모습을

되찾는 것이니 그곳에서는 그들처럼, 나 거기에 그들처럼, 내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다. 박

노해 씨는 지금 혁명을 본성과 참 모습대로 회복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는 불완

전한 세상을 회복하는‘완전의 혁명’을 시작하십니다.

예수의 회복 프로젝트글 장재령 전도사.

교역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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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눈을 뜨는 순간 만나는 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태어나 처음 걷기 시

작하고 학교를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하는 시간 동안, 그리고 지금도 당연하다는 듯 제 곁에서 함께하는 가족. 하지만

조그마한 아이였을 때 하루 수십 번도 더 부르고 찾았던 가족들을 지금에 와서는 과연 하루 몇 번이나 부르고, 몇 분이

나 그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커갈 수록 가족은 별 것 아닌 일에도 짜증을 내는 화풀이 대상이 되어

가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족들과 있는 시간보다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가족 [家族, family] - 부부를 중핵으로 그 근친인 혈연자가 주거를 같이하는 생활공동체. 누구든 살아가다 보면 가

족 때문에 짜증도 나고 화도 나지만 그렇다고 가족을 바꾸거나,‘저 사람이 더 좋아 보여. 우리 아빠 삼을 거야.’라고 할

수는 없지요. 하나님의 축복 속에 부모를 통해 자식이 태어나고, 그 자식이 커서 다시 가정을 이루어 가족이 이어지

는 것이니까요.

쑥스러워 표현하진 못했지만 알고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저를 보살펴준 분, 언제나 곁에서 지켜봐 주는 분,

늘 내 편이 되어주는 분, 하나님께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처음으로 주신 선물이 바로 가족이라는 동역자인 것을요.

오늘은 집에 가서 평소 인색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야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매주 구역 모임을 기다립니다. 한 주간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구역 식구들을 만나 서로의 안

부를 묻고, 진리로 하나되어 말씀을 나누며 삶에 적용하길 다짐하는 시간이 참 좋아요. 늘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고 어

떤 기도 제목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은, 구역장님과 구역 식구들은 제게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한 주 동안 구역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풍요롭게 하십니다. 구역 식구

들이 구역 모임에서 나누었던 말씀을 기억하며 묵상하는 일주일이 되기를,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한 주를

넉넉히 승리하며 살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를 마치고 이렇게 기도하며 그리워하던 구역 식구들과 함

께 모여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의 희열이란!

저는 우리 구역 식구들이 한 가족처럼 모이기를 힘쓰며, 서로 깊이 사랑하길 기도합니다. 더불어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

을 넘어 사랑함으로 서로 기억하고 기도해주는 동역자가 되길, 서로를 기도로 붙들며 함께 믿음의 경주를 하길 기도합

니다. 그리고 우리 구역뿐 아니라 모든 구역이 서로 세워주고 아껴주고 사랑함으로,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임을 세상에

알릴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이 차고 넘쳐서 세상을 품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합니다.

어려서부터 항상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꿔왔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하나님을 조금씩 배워갈수록,

이 땅에 진정한 가정이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한국의 이혼율이 50%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놀랍지 않고, 그

속에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제 주위만 둘러봐도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힘들어 하는 사

람들이 많고, 저 또한 그런 상처를 지녔으니까요.

진정한 가정은 무엇이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원하시는 가정은 무엇일까요.‘만약 한 사람이 예수님처럼 오른뺨을

때릴 때 왼뺨을 맞아준다면 싸우지 않을 텐데’,‘모든 사람들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다면 세상은 아름다울 텐데’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저조차도 그럴 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인간은 악하기 때문에, 나밖에 모르기 때문에, 나

를 위해 사랑하고 나를 위해 이혼하며 나를 위해 먹고 나를 위해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악하고 사랑할 수도 없기에 예수님께서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연약한

우리를 위해서요. 우리는 그 풍성한 사랑과 은혜를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험하고 악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

로서 주 안에서만 진정한 가정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고백하며, 그리고 장차 모든 것을 회복하실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굳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리스도의 날에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신부 된 교회로서 신랑 되

신 예수님을 맞이해 이룰 온전하고 풍성하고 영원한 가정을 고대합니다.

봄이 벌써 떠날 준비를 합니다. 해가 바뀌면서 몇몇 구역 식구들은 바다 건너로 떠났고, 저는 저를 외롭던 주말에서 건

져주던 15교구를 떠나 14교구로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8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교생실습을 함께했

던 사람들도 머릿속을 맴돌다 어딘가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또한 천마리에 가까운 크고 작은 종이학으로 기어코 저를

울컥하게 했던 아이들 역시, 저의 머리와 마음 사이를 방황하다 결국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내가 떠나도 나를 떠나 보내지 않고, 마찬가지로 나를 떠난다 해도 내가 떠나 보내지 않을 사람들이 여전히 제

곁에 남아 있습니다. 이들의 첫 번째 이름은‘가족’이며, 또 다른 이름은‘십자가’입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이 십자가는 때로 저를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십자가는 신기하게 삶의 겨울날에 봄날

을 느끼게 하고 시기와 질투, 욕망으로 가득 찬 제 마음에 사랑의 씨앗을 뿌립니다. 뿐만 아니라 저를 향한 십자가의 사

랑을 깨닫게 하고, 끝없이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상처 입은 저의 기억들을 온전히 회복시켜 줍니다. 가족이란 이름의 십

자가. 가족은 그 자체에서 피어나는 사랑으로 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 속에 지워지거나 떠나가지 않고 영원히 자

리잡아, 저를 온전히 숨쉬게 하는 주님의 은혜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

세상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존재합니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 평소엔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관계, 가족.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주님 안에서 가족의 의미를 곰곰이 묵상해봅니다.

하나님께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처음으로 주신 선물, 가족이라는 동역자.

오늘은 집에 가서 평소 인색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날에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신부 된 교회로서

신랑 되신 예수님을 맞이해 이룰 온전하고 풍성하고 영원한 가정을 고대합니다.

구역 식구들은 제게 가족과 같은 존재예요.

구역 식구들이 한 가족처럼 서로 깊이 사랑하길,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이

차고 넘쳐서 세상을 품고 사랑하길 기도합니다.

내가 떠나도 나를 떠나 보내지 않고,

나를 떠난다 해도 내가 떠나 보내지 않을 사람들.

이들의 첫 번째 이름은 ‘가족’이며, 또 다른 이름은 ‘십자가’입니다.

김솔규. 1510구역

정진호. 1409구역

박민경. 1413구역

이병은. 1417구역

청년들의 통(通)쾌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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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게 있으면 항상 어떻게든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시고, 화 한번 혼 한번 내신 적 없는 아빠. 어떤 실수도 용서해주시고,

꾸중보다는 엄마의 잘못이 더 크다며 함께 기도해주시는 엄마. 되돌아보니 이런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할 줄 모르고 불평, 불

만했던 모습들이 떠올라 너무나 죄송해집니다.

어느 날 새벽, 심하게 열이 났던 적이 있습니다. 모두 잠든 깜깜한 새벽이었는데, 어느 순간 머리 위에 차가운 물수건이 올라

와 있었어요. 무섭고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건 잠자는 순간까지 제게 쏟아주신 엄마의 관심과 사

랑이었습니다. 그날 비록 새벽 내 열이 났지만 행복한 느낌에 아픈 줄도 모르고 잠에 빠져, 다음 날은 언제 아팠냐는 듯 다

시 건강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쁠 때보단 슬플 때, 힘들 때나 아플 때, 유독 부모님이 더 생각납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한결같아야 하는데 저는 그

사랑을 당연한 듯 잊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매일 계속되지만, 부모님을 향한 저의 사랑은 드문드문합

니다. 앞으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매일매일 보여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공경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

요. 소중한 우리 아빠 엄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정길은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은 건설업 회장으로 부도가 나도 하루 술값으로 180만 원을 쓰는 세 자녀의 가장입니다. 그

리고 그런 그를 아버지 때부터 30년 넘게 보필해온 운전기사 강만복(72)이 있습니다. 회사가 부도난 뒤 정길의 가족은 만복

의 대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비록 만복의 아들과 며느리의 반대, 정길의 철없는 행동들 때문에 소란스

러운 날이 계속되지만, 이내 두 가족은 서로를 보듬는 한 가족으로 지내게 됩니다.

이는 지난 해 따뜻한 가족애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SBS드라마‘그대 웃어요’의 줄거리입니다. 가족드라마에서 다루던 기존

의 가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드라마에서 정길의 가족과 만복의 가족은 혈연으로 얽히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혈통중심적인 가족에서 벗어나 끈끈한 연대로 한 가족을 이루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핏줄을 가진 형제, 자매입니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죠. 하지만 때로 세상을 향해서는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동체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님 안에서 가족

이라 할 수 있는 우리도 드라마 속 두 가족처럼 세상을 포용하며 한 가족으로 보듬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의 끈끈한 정

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단순히 품고 있는 그리스도라는 공동체 안에서만의‘가족’의 개념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한‘가족’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 시대에 우리가 이루어야 할 커다란 제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매일매일 보여주시는 부모님.

그 사랑에 항상 감사하며, 두 분을 공경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아빠 엄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드라마 속의 정길의 가족과 만복의 가족은

끈끈한 연대로 한 가족을 이루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합니다.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이루어야 할 커다란 제목입니다.

이경은. 1514구역

고구려유민. 1403구역

청년부 소식통.

13교구

15교구

14교구

13교구 권찰, 부권찰 1박 2일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일시 : 5월 27일(금) 오후8시 - 28일(토) 12시

장소 : 1별관 2층

주제 : 그대는 충분한가?

영혼지기 15교구의 모든 것, 클럽에서 함께해요~!

club.cyworld.com/soulmate15

15교구 소모임이 여러분들에게 열려있습니다.^0^

☆ <n-1의 인문학>네번째 모임이 ‘교보문고는 보물섬’이라는 주제로, 6월 3일(금) 저녁7시에 교보문고

에서 있습니다. 이날은 팀을 짜서 교보문고의 지리, 지형을 이용한 보물찾기를 합니다. 보물은 과연 어디

에, 무엇이 있을까요? 보물을 찾으며 교보문고의 구석구석을 익히는 시간에 영혼지기 청년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문의_허윤진 구역장님016-9581-9060)

☆ <우주고추 프로젝트>는 고추가 우주를 담은 본래의 정체성이 아닌 외모와 무게로 가치평가되는 왜

곡된 현실을 딛고, 진리 안에서 바른 정체성과 시선을 회복하자는 회복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위해 우프

(우주고추 프로젝트)는 1)텃밭을 만들고 참여하여 땀흘리며 생명을 가꾸고 2)매월 선정한 2권의 책을 동

시에 읽으며 3)BC8세기에 쓰여진 예언서-아모스,호세야,미가,이사야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6월11일(

토) 12시에는 5월에 함께 읽은 책인 월든과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를 나누며 별관 옥탑방에서 모

임을 가집니다.(문의_김종현 우주고추장010-7997-2591)

14교구 권찰 워크샵이 5월20일부터 21일까지 1박2일간 있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필그림하우스에서 ‘권찰,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강의와 서로 간에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13교구 홈페이지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club.cyworld.com/100church13

구역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합니다~!

구역 모임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주시면, 심사를 통해 특별한 선물을 드립니다.

(심사기준은 ‘코믹’ 입니다)

심사 발표는 6월 16일(목) 홈페이지에 공지됩니다.

Page 7: [ 100TONG ] 2011년 05월 / 또 다른 이름의 가족 / 제1권제2호(002회)

100주년기념교회_20대청년들의_통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