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s in tech |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성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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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비즈니스 상상 뱀파이어 애플은 귀족적 지위를 가지 고 그들만의 세계를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뱀파이어 최대의 적인 라이칸 삼성은 조금은 거친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파워풀한 사양과 야생 에서 단련된 에너지로 뱀파이어들을 위협해가며 점점 세련된 모습으로 변 모하며 세력을 확장해 왔다. 그리고 어느새 뱀파이어를 위협하는 위치까 지 올랐다. 뱀파이어 애플은 라이칸 삼성의 세 력 확장을 그대로 볼 수가 없었으며 그들을 막기 위해 즉각 적인 전쟁을 선포하였다. 그것의 시작은 2011년 4월 15일 미 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서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가 아이폰, 아이패드의 특허와 디자인 권리를 침해했다고 고 소한 것부터였다. 그 뒤로 삼성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쌍방 간의 고소가 계속되었으며 전 세계 9개국 21건의 소송이 진 행 중에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의 논점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애플이 삼성에게 특허를 침해 당했 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애플이 주장하는 핵심은 삼성이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 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 기술 특허를 침 해했다는 것이다. 특히 iPhone UI의 멀티터치 제스쳐(Multi- Touch Gesture)에 대한 포괄적인 특허가 문제가 된다. 이는 삼성이 아이폰, 아이패드의 검은 평면의 사각형 스크린과 박 스 디자인을 모방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련된 디자 인과 기술, 즉 손가락으로 화면을 끌어 당겨서 축소, 확대하 고, 손가락으로 스크롤 하거나 넘기는 기술 등에 관한 특허 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미 애플은 2009년 1월 20일 스마트폰에서의 멀티터치에 대 한 특허(No. 7,479,949)를 인정받았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 트폰 터치스크린에서 지원 가능한 Pinch, Rotation, Swipe 등 의 기능이 당시 애플만의 특허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특허는 이를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의 특허이기 때문에 현재 출시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 뿐 아니 라 ‘Portable Multifunction Devices‘라는 명칭으로 포괄적인 범위에서 멀티터치 스크린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은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멀티미디어 기기 등 대부분의 모바일 기 기용 터치스크린에 적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적합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한 개 이상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에 서의 복수개의 손가락(N-finger)을 이용한 멀티터치 기능은 애플의 특허가 된 것이다. 다만 특허 적용범위가 넓게 인정되었기 때문에 애플은 관련 기능을 적용하는 인기 제품에 대한 선별적인 특허권 행사를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로열티 지급이나 반독점에 대한 판 결을 받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양사의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 아래 제품 출시시기를 늦추게 만들거나 국가별 마케팅 계획 을 흐트러놓음으로 인해 자사 제품 출시에 대한 전략을 검토 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상 삼성과 애 플에게 있어서 언더월드에서의 특허 전쟁이 자사 계획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장기간에 걸친 특허 분쟁 62 63 VOL.02 2012 TECH & FUTURE Underworld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성의 대결 상상+기술_ Ideas in tech 요즘의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을 보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을 다룬 ‘언더월드’라는 영화를 생각나게 만든다. 스 마트폰이 만들어 놓은 ‘Smartworld’에서 우리는 애플과 삼성이 발표하는 제품들에 환호하며 그들이 조성해 놓은 앱 생태계 안에서 재미와 편리를 누리고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지하세계에서는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 성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글┃강준환^융/복합형 비즈니스 디자이너 [email protected] 이미지 출처 : http://www.android-dev.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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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을 보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을 다룬 ‘언더월드’라는 영화를 생각나게 만든다. 스 마트폰이 만들어 놓은 ‘Smartworld’에서 우리는 애플과 삼성이 발표하는 제품들에 환호하며 그들이 조성해 놓은 앱 생태계 안에서 재미와 편리를 누리고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지하세계에서는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 성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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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Ideas in tech |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성의 대결

엉뚱한 비즈니스 상상

뱀파이어 애플은 귀족적 지위를 가지

고 그들만의 세계를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뱀파이어 최대의 적인 라이칸

삼성은 조금은 거친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파워풀한 사양과 야생

에서 단련된 에너지로 뱀파이어들을

위협해가며 점점 세련된 모습으로 변

모하며 세력을 확장해 왔다. 그리고

어느새 뱀파이어를 위협하는 위치까

지 올랐다.

뱀파이어 애플은 라이칸 삼성의 세

력 확장을 그대로 볼 수가 없었으며 그들을 막기 위해 즉각

적인 전쟁을 선포하였다. 그것의 시작은 2011년 4월 15일 미

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서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가 아이폰, 아이패드의 특허와 디자인 권리를 침해했다고 고

소한 것부터였다. 그 뒤로 삼성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쌍방

간의 고소가 계속되었으며 전 세계 9개국 21건의 소송이 진

행 중에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의 논점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애플이 삼성에게 특허를 침해 당했

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애플이 주장하는 핵심은 삼성이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

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 기술 특허를 침

해했다는 것이다. 특히 iPhone UI의 멀티터치 제스쳐(Multi-

Touch Gesture)에 대한 포괄적인 특허가 문제가 된다. 이는

삼성이 아이폰, 아이패드의 검은 평면의 사각형 스크린과 박

스 디자인을 모방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련된 디자

인과 기술, 즉 손가락으로 화면을 끌어 당겨서 축소, 확대하

고, 손가락으로 스크롤 하거나 넘기는 기술 등에 관한 특허

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미 애플은 2009년 1월 20일 스마트폰에서의 멀티터치에 대

한 특허(No. 7,479,949)를 인정받았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

트폰 터치스크린에서 지원 가능한 Pinch, Rotation, Swipe 등

의 기능이 당시 애플만의 특허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특허는 이를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의 특허이기

때문에 현재 출시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 뿐 아니

라 ‘Portable Multifunction Devices‘라는 명칭으로 포괄적인

범위에서 멀티터치 스크린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은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멀티미디어 기기 등 대부분의 모바일 기

기용 터치스크린에 적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적합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한 개

이상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에

서의 복수개의 손가락(N-finger)을 이용한 멀티터치 기능은

애플의 특허가 된 것이다.

다만 특허 적용범위가 넓게 인정되었기 때문에 애플은 관련

기능을 적용하는 인기 제품에 대한 선별적인 특허권 행사를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로열티 지급이나 반독점에 대한 판

결을 받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양사의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

아래 제품 출시시기를 늦추게 만들거나 국가별 마케팅 계획

을 흐트러놓음으로 인해 자사 제품 출시에 대한 전략을 검토

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상 삼성과 애

플에게 있어서 언더월드에서의 특허 전쟁이 자사 계획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장기간에 걸친 특허 분쟁

62 63 V O L . 0 2 2 0 1 2 T E C H & F U T U R E

Underworld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성의 대결

상상+기술_ Ideas in tech

요즘의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을 보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을 다룬 ‘언더월드’라는 영화를 생각나게 만든다. 스

마트폰이 만들어 놓은 ‘Smartworld’에서 우리는 애플과 삼성이 발표하는 제품들에 환호하며 그들이 조성해 놓은 앱

생태계 안에서 재미와 편리를 누리고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지하세계에서는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

성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글┃강준환^융/복합형 비즈니스 디자이너 [email protected]

이미지 출처 : http://www.android-dev.ro/

Page 2: Ideas in tech | 뱀파이어 애플과 라이칸 삼성의 대결

주목할만한 상상 2

주목할만한 상상 1

64 65 V O L . 0 2 2 0 1 2 T E C H & F U T U R E

는 기술을 구사해보자. 특히 뒷쪽에서 축소·확대하는 모션

에 있어서 첫 번째 손가락을 기준점이라고 생각해 보자. 아

마도 두 손을 활용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엄지손가락을 더 움직일 수 있는 지

점으로 확대·축소의 기준점을 이동시킬 수 있다면 더 복잡

한 이미지 줌인, 줌아웃이 가능할 것이다.

센서가 뒷면에 하나 더 달려 있거나 스마트폰의 뒷쪽에 컨트

롤에 있어서 장치를 추가한다고 했을 때, 예상되는 사용자 경

험의 변화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Lock 기

능의 해제를 다른 기능으로 풀 수 있거나 Home 버튼을 없애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특허가 이미 출원 되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미 몇 가지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여기서 이

야기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니즈에 따른 디스플레이의 변화

에 따라 새로운 사용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

벌 변화를 주도해 가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First mover의 길

로 하루 빨리 접어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술의 변화를 기존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면 전략

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 이룩해 놓은 기술 위에 근

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적용이 필

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러한 상상은 한번쯤 검토해볼 만

한 것이 될 것이다.

NFC와 럭셔리 브랜드의 만남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언제나 도전

을 받는 영역이 있다. 자사 제품을 카피하거나 위조 제품들

을 시장에 유통시키는 집단들이다. 희소가치를 소비자들에

게 제공해줘야 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짝

퉁의 출연이 골칫거리다.

만약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에 삼성의 갤럭시S3를 갖

다 대었을 때, 그 제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단번에 알 수 있

다면 NFC를 활용한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절묘하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Yes or No’ 의 기

능을 떠나 VVIP 고객들의 구매 이력 관리까지 알 수 있다면

기술을 토대로 한 다양한 고객군의 확보뿐 아니라, 고객들에

게 최고를 만난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럭셔리 브

랜드 입장에서는 하이테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만남은 결국 럭셔리 브랜드뿐 아니라 매스 브랜드까

지 빠른 시간 내에 확대해 가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영화에서 메릴 스트

립이 견습사원에게 블루라는 컬러를 예를 들어 트렌드라고

하는 것이 어떤 방향으로 확대되어 가는가에 대한 명대사

를 날린다.

“넌 그냥 네 옷장으로 가서 그 미련스러운 파란색 스웨터를 골라

들었겠지. 옷 따위에 신경쓸 틈 없는 진지한 인간이라는 걸 세상

에 증명하고 싶어서 말이야. 하지만 네가 모르는 사실은, 그 파란

색이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는 거야. 그건 파란색 중에서도 터쿼즈

(Turquoise)색이 아니라 정확히는 세룰리언(Cerulean)색이지. 2002

<Two hands with Smart device>

이미지 출처 : http://www.androidauthority.com/author/randy/

스마트폰의 뒷면은 사용자 경험의 블루 오션이다

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이런 것에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의 상황을 보면 주로 애플은 소송을 걸고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맞소송을 거는 삼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

실 애플이 특허 관련 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

런 장기간의 재판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는 삼

성의 세력 확장에 대한 애플의 선전포고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를 더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비즈니스 전략

을 살펴보아야 한다.

애플의 비즈니스 전략은 ‘First mover’로, 미래는 예측하는 것

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며 자신이 만든 자기만의 생태

계에 소비자를 유도함으로써 불확실한 미래를 통제하겠다

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은 ‘Fast Follower’ 전략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서의 위협, 위기, 가능성, 기회 등을 경쟁자보다 먼저 파악해

‘Risk Management’를 해 오고 있다. 삼성은 검증된 First mover

의 기술과 상품을 선택해 왔으며 공급체인 관리나 제조에 있

어서 기술 개선과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을 형성해 왔다.

하지만 삼성이 계속해서 Fast Follower 의 전략을 가져간다

면 조만간 성장에 있어서 큰 위험에 봉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5년 후, 10년 후를 위해 ‘소프트웨어’, ‘S급 인재’, ‘특

허’를 당장 확보하라고 삼성그룹 경영진에 주문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최근 스마트폰의 판매 추이와 갤럭시 노트의 호평, 게다가 이

번에 출시된 갤럭시 S3의 면면을 살펴 보았을 때, 이제는 과

감하게 First Mover의 전략을 준비할 때라고 볼 수 있다. 특

히 애플이 스티브 잡스 사후에 First mover 로서의 모습을 보

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어쩔 수 없이 First mover의

위치로 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First mover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그 방법에 대한 엉뚱한 상상을 해보자.

스마트폰 크기 변화에 따른사용자 경험에 주목하라어느 사이엔가 스마트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있

다. ‘Full Touch phone’이 나오면서부터 한손으로 모든 행위

를 하기에는 불편함이 많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다양한 앱

과 콘텐츠 뷰어로써의 기능을 하면서부터는 양손을 활용하

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태블릿은 한손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디바이스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은 멀티터치센서를 통한 여

러 가지 모션 제스추어에 있어서 두 손가락의 움직임에 대

한 관찰이다.

두 손가락은 동시에 움직이기 힘들다. 그리고 Picture의 Zoom

in, out에 있어 손가락이 움직이는 속도는 서로 다를 뿐만 아

니라 엄지와 검지손가락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서 검지손

가락 쪽의 움직임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스마트 기기를 잡을 때는 항상 네 개의 손가락이 기기의 뒷

면을 감싸 쥐게 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스마트폰 뒷면에 센서가 하나 더 달려 있다지금부터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뒷면에 센서가 달려

있다고 가정하고 손가락들을 움직여 손가락으로 화면을 끌

어 당겨서 축소·확대하고, 손가락으로 스크롤 하거나 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