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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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6 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 www.iseverance.com 세브란스 병원 Special Report 뼈가 건강해야 인생이 즐겁다 | S Story 뇌동맥류의 최고 명의 허승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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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6

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www.iseverance.com

세브란스병원Special Report 뼈가 건강해야 인생이 즐겁다 | S Story 뇌동맥류의 최고 명의 허승곤 교수

2012 JUNE

04 Words 주의뜰에살게하신사람은

06 수현일기

걱정을내려놓고오늘을감사하며

08 Issue| 요로 결석

엄청난옆구리통증과혈뇨, 소변막는돌때문!

10 S Story

갈림길에선뇌혈관질환환자들의마지막동아줄, 허승곤교수

14 Quiz| 나는 누구일까요?

언제나신중하고싶은나,결단력을가지려고노력중

28 Gallery| 김미경

당신에게는무엇인가요?

30 세브란스 인물열전

선도적연구로기초의학체계를확립하다 한국최초의병리학자,윤일선

32 우문명답| 김태일 교수(소화기내과)

대장내시경에관한9가지오해와진실

35 Body Age| 손 손,운동과감각기능이단연최고!

36 선교지에서 온 편지| 케냐

하나님의부름을따라이미한배를탄우리

38 People 4인4색

최원영|간호지원팀 최정숙|재활병원경영지원팀 임영우|자원봉사자 송민영|외과계중환자실

40 Hot| JCI 모의평가

환자안전과질향상을위한우리의약속,Excellent!

42 치료에 좋은 밥상| 골다공증

건강한뼈원한다면매일챙기자,칼슘과비타민!

44 Photo Essay| 오만 무스카트

풍경이요?뭐니뭐니해도사람구경이죠!

46 세브란스 탐구생활| 미디어아트 월

미디어아트월에서만난세브란스이야기

47 A letter from Dr. Park 당신이세브란스의주인입니다

<세브란스병원> 통권113호 | 월간비매품

발행일자2012년6월1일 | 발행처 세브란스병원

서울시서대문구연세로50 | 발행인박용원

편집인이은직(02-2228-5021)

편집위원김진아(영상의학과),고홍(소아청소년과),

김수현(약무국),박훈희(재활병원),배성진(보험심사팀),

노나리(간호국),조하철(적정진료관리실),

박호진(기획예산팀),최상기(기획예산팀)

제작대행thebookcompany(02-3438-2013)

대표이소영 | 편집책임 김민경 | 편집장이나경

에디터최종훈, 노서현 | 디자인원유경 | 교열서유경

사진JINGONGANDROMEDA(02-517-2333)

2012 June표지김미경,<SYMPHONYOFTHESPIRIT>,162×130cm,mixedmediaoncanvas,2011

Special report 01 척추 건강 16 참을수없는허리디스크통증,확실하게잡는다!

Special report 02 퇴행성 관절염 20 관절과뼈의노화를막는비결,몸을가볍게하고운동을즐기자!

Special report 03 골다공증 24 골다공증예방,뼈가가장건강할때부터시작해야

Contents

스마트폰으로찍어보세요.

전화번호와홈페이지

정보를바로볼수있어요!

Special Report

뼈가건강해야인생이즐겁다

통증으로오른쪽다리까지절룩거리게되자,

걱정과불안으로점점마음은어두워졌습니다.

집근처병원에서는경추에상당한손상이있어서위험하다고했습니다.

결국지인들의입소문과다니던병원주치의의추천을믿고

신경외과윤도흠교수님에게진료를예약하고도여전히불안했지요.

윤교수님은속히수술을받아야한다고말씀하셨습니다.

수술을기다리며애써불안한마음을없애기위해

치유의하나님을의지하며간절하게기도했습니다.

번스예배실에서열리는교직원기도회,

그리고77병동간호사실옆에붙어있던,

“나는곧너희를치료하는여호와하나님”이라는출애굽기말씀은

불안에떠는저에게큰힘과평강으로다가왔습니다.

수술후마취에서깨어나윤교수님으로부터“잘되었다”라는

한마디를들었을때의그안도감이란.

세브란스에입원했던7일은은혜의시간이었습니다.

윤교수님은아침,저녁회진때마다“불편한데없느냐?”라고관심을주셨고,

간호사들과직원들은언제나친절하고신속하게움직여주었습니다.

잔잔히흐르는찬양과기도실에서의기도가있는세브란스병원은

분명실력만이아니라사랑으로도1위였습니다.

오래갇혀있던어두운터널을빠져나온기분입니다.

앞만보며살아왔지만앞으로는건강관리를잘하며

하나님이기뻐하시는일을해야겠다고생각합니다.

_이정표환자가보내주신사연입니다.

은혜의 시간

Smile

SEVERANCE 2012 JUNE

05

ⓒ J

. H. C

hoi

Praise awaits you, O God, in Zion

; to you our vows will be fulfilled.

O you who hear prayer,

to you all men will come.

When we were overwhelmed by sins,

you forgave our transgressions.

Blessed are those you choose

and bring near to live in your courts!

We are filled with the good things of your house,

of your holy temple.

_ Psalm 65:1-4

04 Words 말씀과 기도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_ 시편 65편 1-4절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며 치료를시작하신분들,치료를유지하시는분들,

때론병이나빠져서절망하시는분들,

아니,환자분들모두에게말씀드리고싶습니다.

그러한걱정과불안한마음모두우리가끌어안고가야하는운명의짐입니다.

불안하지만지금을잘살아야하는게우리의운명이니까요.

그러니까너무걱정하지마세요.

최선을다하는것,열심히현실을사는것,후회없는삶을사는것은

걱정을많이한다고,또미리대비를많이한다고성취할수있는과제들이아닙니다.

오히려때로는그런걱정을놓아버리는것,

그래도긍정적인마음을가지려고노력하는것으로성취할수있습니다.

그러므로지나치게지금의현실적인문제에만몰두하지마시고

오늘나에게주어진시간을감사히생각하고

사소한웃음과즐거움을즐길줄알았으면좋겠습니다.

어제는종양내과한선생님이세례를받았습니다.

첫영성체를모시는모습을멀리서지켜보면서마음이뭉클했습니다.

이유를알수없는눈물한방울이뚝.

‘나의외로움을,걱정을,메마른영혼을하나님이채워주셨으면좋겠다’라는

마음이들었습니다.

병이나빠졌다는소식을전할때,그런환자를만날때마다

제마음도,영혼도숨죽여눈물흘립니다.

우리는서로너무많이부족합니다.

그렇지만그런부족함을극복하기위해너무몰두하지않으려고합니다.

부족함에눈물흘리고힘들어하는것이나약한인간의본질이니까요.

그런부족한우리자신을인정하고부족함을극복하기위해

너무애쓰지도말고너무걱정하지도마세요.

그리고지금나에게주어진것들을사랑하고즐기세요.

유방암클리닉에서처음저를만나는분들은

대부분항암치료를시작하는분들입니다.

처음에는병원이너무두렵고항암제도너무무섭고

의사도간호사도너무낯설어마음문을꼭걸어잠근채

긴장된마음으로외래에오십니다.

동병상련에서 나온 치료 동맹 관계시간이흐르고별탈없이치료가진행되면서

외래진료를같은날보는환자들은진료를기다리며서로말문을틉니다.

병기,치료상황,형편을알게되면서서로많은부분을공감하고공유합니다.

누군가갑자기입원하면찾아가위로도해주고기도도해줍니다.

그렇게치료동맹관계를맺으면서

때로는의사보다치료동기가더힘이되어주기도합니다.

문제는그렇게이야기나누다보면걱정도많아진다는데있습니다.

진료를볼때몇분이우르르비슷한질문을하는경우가종종있습니다.

그럴때는진료기다리다가밖에서어떤이야기들이오갔는지짐작이갑니다.

때로는자세히자상하게설명하기도하고

때로는쓸데없는고민그만하시라고윽박지르기도합니다.

우리가하는걱정중실제로일어나지않을일에대한걱정이95%가넘는다고합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저를포함해많은사람이

이성의힘을빌어감성의압도적인힘에굴복한채매일걱정을하고삽니다.

그런걱정이현실로나타나기도하지만,평소에걱정을너무많이하면,

해결책이있는데도과도한공포에사로잡혀쉽게절망하기쉽습니다.

0706 수현일기

| 이수현 |

유방암환자를돌보고있는암전문의.

진료실에서못다한이야기를

나누기위해유방암환자를위한

블로그(blog.iseverance.com/socmed)를

운영하고있다.

걱정을 내려놓고 오늘을 감사하며 글이수현|포토그래퍼지한비|스타일링최혜민

SEVERANCE 2012 JUNE

08 Issue 요로 결석

작은요로결석은수분섭취를통해자연배출되기도하지만,결석이커지면신장기능손실이나

요로감염등을일으켜시술또는수술을필요로하는경우가생긴다.그래서반복성요로결석환자는

반드시전문의에게진료를받아야한다.글함원식교수(비뇨기과)|포토그래퍼지한비| 스타일링최혜민

엄청난옆구리통증과혈뇨,소변막는돌때문!

요로결석은소변이생성되어배출되는장기인신장,요관,방광,

요도에걸쳐소변내의노폐물이축적되는일련의과정을통해결

석이발생하는것을말한다.신장이나요관내에발생하는경우가

흔하고,환자들은결석으로인해소변배출에장애가생겨서급성

옆구리통증및혈뇨로내원한다.소변검사에서혈뇨소견을보이

고,경정맥요로조영술이나조영제를사용하지않고시행하는컴퓨

터단층촬영에서도쉽게결석을관찰할수있기때문에진단하는

데큰어려움은없다.

우리나라에서요로결석의유병률은2%정도로보고된다.발생요

인에는유전적인요인이있어서아시아인이나백인에게자주발생

하고,성인중에서는남성에게서2배가량더자주발생한다.요로

결석의형성기전에대해서는그동안많은학설이대두되었으나아

직완전하게규명되지는않은상태로,보통소변내의노폐물이과

포화되면서결정들이축적되어발생한다고본다.이에는식습관,

날씨,계절도영향을미치는것으로알려져있다.

결석 커지면 신장 기능 손실이나 패혈증 일으키기도

5mm내외의작은요로결석은,자연히배출되는경우가많기때문

에급성통증이조절되면수분섭취를권장하면서자연배출을기

대한다.그러나결석이점차커져서신결석이된경우에는,신장내

를완전히채워서결국한쪽신장기능을손실시키고요로감염으

로인한패혈증을동반하게된다.요관결석의경우도결석아래로

소변의자연배출이어려워져신장에수신증이생기고궁극적으로

한쪽신장기능의손실을가져오게된다.자연배출이어려운방광

결석도반복적인혈뇨및요로감염을유발하고,요도결석의경우

배뇨시급성통증을일으킨다.

자연배출을기대하기에는크기가크고,일반엑스레이사진에서

보이는석회화된방사선비투과성결석은,신장또는상부요관에

있을경우흔히체외충격파쇄석술을시행해서결석을제거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결석을깨서배출을기대하기에는결석이지

나치게크거나신장내를완전히채우고있을때는수술적인방법

으로결석을제거해야한다.신장내의결석은전신마취하에굵은

내시경을이용해서피부를통해신장까지뚫고들어가결석을제거

하는경피적신결석제거술을1차수술법으로주로시행한다.이러

한수술이용이하지않은경우,개복해신장을쪼개서결석을제거

한뒤신장을다시봉합하는수술을하기도한다.

요관결석의경우,요즘에는복강경수술법을통해요관을절개한

뒤결석을제거하고,요관을다시봉합하는수술을한다.또한요

관내시경을이용해서요도나방광으로요관에거꾸로진입해대개

1cm이내의요관결석은레이저등으로깨서제거할수도있다.최

근에는연성요관내시경의발전으로신장내1-2cm크기의결석까

지도내시경적수술법으로제거한다.요관내시경수술법은신장정

상조직에손상을가하지않고수술한다음날퇴원이가능하기때문

에,과거에는경피적신결석제거술로치료하던신장결석도결석의

크기가크지않은경우흔히시행하고있다.

하루 2L 소변 나오도록 수분 섭취하기

요로결석은1년에7%씩재발해서10년이내에약50%의환자에

게서다시발생한다.그래서짧은기간내에자주재발하는반복성

요로결석환자들의경우는식이를제한하고시행하는3회의정밀

대사검사를시행한다.

결석의발생률을낮추기위한기본식습관으로는충분한수분섭취

가가장중요하다.그래서과거에요로결석이있던환자나반복성

요로결석환자에게는하루에2L정도의소변이나오도록충분한수

분섭취를권장한다.그리고지나친염분섭취를제한하고,옥살산

칼슘결석이의심되는환자들에게는비타민C와과도한단백질섭

취를제한하는것이좋으나,오렌지주스처럼소변의알칼리화를돕

는구연산을포함한음식의섭취는권한다.또일반적으로칼슘의

섭취를제한하지는않고오히려음식을통한섭취는권장한다.특히

반복성요로결석환자는정밀대사검사결과를바탕으로고칼슘뇨

증을치료하기위한이뇨제등을복용해야하는경우도있어서,경

험있는의사에게진료를받는것이무엇보다중요하다.S

5mm 내외의 작은 요로 결석은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배출을 유도한다. 그러나 결석이 커지면

그 위치에 따라 한쪽 신장 기능 손실, 요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수신증, 반복적인 혈뇨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09

SEVERANCE 2012 JUNE

1110 S story Dr. Seung Kon Huh

“세브란스는 태생적으로

선교병원입니다. 하나님의 팔이

되어 환자를 치료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최상의 의료 서비스와

함께 설립 목적에 맞는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정직과 성실의 벽돌로 ‘완벽’의 탑을 세워가다

갈림길에선뇌혈관질환환자들의마지막동아줄,허승곤교수

뇌혈관을다루는외과의사로서허교수의목표는‘완벽’이다.워낙난이도가높은수술인지라

아직도환자의5%정도는안타까운결과와마주할수밖에없는게현실이지만,최대한그폭을줄여

제로에가깝게만들기위해안간힘을쓴다.환자와그가족에게미치는영향을생각하면느슨해질

틈이없다.에디터최종훈|포토그래퍼지한비,이관형

전국민의2%는뇌속에시한폭탄을가지고산다.숨막히도록무서운소식이지만긴급뉴

스는아니다.진즉에정체가밝혀져서알만한사람들은이미다아는사실이다.폭탄의이

름은‘뇌동맥류’.혈관안쪽의탄력이떨어지고얇아지면서풍선처럼부풀어오르는질환이

다.폭발할경우,셋중하나는채손써볼틈도없이절명할만큼치명적이다.작동시점마

저가늠할수없으니사납기가시한폭탄보다윗길이다.

이렇게오싹한얘길들으면서도그나마안심할수있는건,악질적인폭발물마저너끈히처

리해내는스페셜리스트들이곳곳에존재하는덕분이다.그중에서도세브란스병원허승곤

교수는뇌동맥류권위자로첫손에꼽힌다.

머릿속의시한폭탄,뇌동맥류

잔뜩겁을집어먹고만났으니재난을피할방법부터묻는다.제아무리포악한폭탄이라도

사전에가벼운경고쯤은보내주지않겠는가?허교수도뚜렷하진않지만그런게있긴있

다고인정한다.

“본격적인파열이일어나심각한지경에이르기전에경미한전조증상들이나타나기도합

니다.평상시와다른,그야말로상상을초월하는두통을느끼거나시야가좁아지고한쪽

눈이감기고시력이흐려지는게대표적입니다.혈관이꽈리처럼부풀어서주위의뇌신경

을눌러서일어나는현상이죠.하지만돌연히폭발하는경우도적지않습니다.화장실에서

볼일을보거나,성관계를하거나,무거운물건을들거나,헬스클럽에서운동을하거나,강

의를할때처럼육체적또는정신적스트레스로순간혈압이치솟는상황에서파열되어급

격한뇌압상승으로의식을잃어버리는겁니다.”

안심은커녕더불안하다.시도때도없이행패를부리는이망나니를일찌감치잠재워버릴

방법은없을까?완벽하지는않지만안심할만한대비책이아주없지는않다.허교수는폭발

빈도가잦은나이가되면머릿속사진을찍어서위험인자가존재하는지살피기를권한다.

| 허승곤 교수 |

연세의대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1987년부터

연세의대신경외과학교실에재직중이다.

전문진료분야는뇌동맥류,뇌혈관기형등이며,

대한뇌혈관외과학회상임이사로활동중이다.

SEVERANCE 2012 JUNE

1312

“뇌동맥류라는폭탄의시계는남성의경우는45-55세,여성의경우는50-60세에작동하

도록설정되어있는경우가많습니다.남성들의폭발을앞당기는인자는혈압과흡연입니

다.여성의경우는흡연대신폐경이주요한요인으로작용합니다.그러므로그나이가되

면일단영상검사를해보는게좋습니다.별다른소견이없으면5년에한번정도다시검

사하면됩니다.물론,가족력이있거나,고혈압을앓고있거나,오랫동안흡연을해왔다면

좀더신경을써야겠지요.”

한두해사이에뇌동맥류가쑥쑥부풀어올라파열에이르는게아니므로(정확한조사결

과가나와있는건아니지만보통일년에0.5-1mm정도자란다고본다)폭탄의존재여부

만미리확인하면위험부담을썩줄일수있다는뜻이다.

일단시한폭탄의위치와모양,크기가확인되면다양한방식으로제거작업에들어간다.

시시각각위태로운상황을향해달려가는동맥류를언제,어떻게처리하는게가장합리적

인지판단하는건전적으로전문가의몫이다.환자의몸상태와의사의능력까지온갖요

소들을감안해서처리법을결정한다.의료기술이과거와는비교할수없을만큼발달해서

크기가작고입구가작아재발가능성이낮다고판단되면클립결찰수술보다부담이적은

백금코일시술로도처리가가능하다.

요즘은뇌동맥류의위험성이많이알려진덕에큰일을당하기전에문제를파악하고조처

하는환자의비중이열에일곱쯤으로늘어났다.파열이일어난뒤에병원으로실려오는

환자가대다수를차지하던시절에대면현격한변화가일어난셈이다.하지만안타깝게도

나머지30%에속하게된환자들에겐허승곤교수야말로마지막희망이나다름없다.

하루에두번,일요일까지회진을도는까닭은

신경이집중된예민한조직을두루더듬어가며문제가되는자리를찾아환부를깨끗이정

리하는건고도의기술과집중력이필요한일이

다.그럼에도불구하고수술에임하는허교수의

손길에서는머뭇거림도망설임도보이지않는

다.단한순간도한눈을팔지않지만극심한긴

장감에압도되지도않는모습이다.뇌동맥류의

경우6시간,뇌동맥기형은10시간까지수술이

이어지는데도변함이없다.그만큼수술에익어

있다는반증이다.

“환자의생명이왔다갔다하는게사실이지만두

렵지는않아요.제가아니더라도한해에50례

씩5년정도수술을하고나면난이도가높지않

은동맥류수술은감당해낼수있어요.즉기술적

인부분은훈련으로해결할수있습니다.하지만

정말중요한건환자를제대로이해하고가장효

과적으로도울방법을결정하는능력입니다.그

래서영상의학과를비롯한관련분야의의료진

과일주일에한번씩만나하나하나치료법을검

토하고,환자와가족들에게충분한정보를전달하려고노력하는까닭이거기에

있습니다.”

뇌혈관을다루는외과의사로서허교수의목표는‘완벽’이다.워낙난이도가

높은수술인지라아직도환자의5%정도는안타까운결과와마주할수밖에없

는게현실이지만,최대한그폭을줄여제로에가깝게만들기위해안간힘을

쓴다.환자와그가족에게미치는영향을생각하면느슨해질틈이없다.특히

파열되기전에발견된뇌동맥류라면더더군다나후유증을남기지말아야한

다고믿는다.

그래서일가를이뤘다는평가를받는지금도하루두차례씩,아침저녁으로

회진을돈다.심지어일요일아침에도병원에나와서환자들을두루살펴본

다.신경외과환자들은돌발적으로상태가나빠질가능성이적지않은데,그

런상황을예견하고미리대처하려면어떻게해서든지환자와가까이있어야

한다고믿기때문이다.의사가좀더고달프면환자는훨씬편안하고안전해지

는데어떻게그걸마다하냐는식이다.

이런마음가짐은한편으론은사들이남긴유산이기도하다.앞서세브란스병

원신경외과를이끌었던이규창교수의‘환자우선사고’는허교수에게깊은

자국을남겼다.70년대중반부터90년대까지세브란스병원신경외과를이끌

면서처음으로현미경을들여오는등‘국내최초’라는기록을수없이만들어냈

던은사는하나에서열까지환자를꼼꼼히챙겼던완벽주의자이기도했다.리

더의자리와함께전통까지이어받은허승곤교수는그자산을후배들에게고

스란히물려주고싶어한다.

“수술을잘할수있는숙련된솜씨와거기에상응하는성품을갖춘다음세대

를길러내는게숙제입니다.그러려면정직과성실이뒷받침되어야합니다.

자료에만의존하지말고반드시상태를두눈으로확인하고판단하라고끈질

기게요구하는것역시같은맥락입니다.환자에게가장바람직한치료를하려

면정확한정보가필요한데성실한노력없이는정직한정보가나올수없기때문입니다.”

병과싸우는의사이자먼데를바라보는구도자로

세브란스의사들가운데는병과싸우는의사와더먼데를바라보는구도자의풍모를아울

러갖춘이들을흔히볼수있다.허승곤교수도마찬가지다.초년병시절,의료선교사를꿈

꿨던영향일까?사고방식과삶의태도속에자신이아닌다른사람을생각하고그어려움

을안타깝게여기는기색이뚜렷하다.

“제3세계의가난하고헐벗은환자들을돕고싶어서내과의사가되려했습니다.하지만하

나님이원하시는길은달랐나봅니다.제몫의자리가나지않아서결국신경외과를전공하

게됐습니다.어쩔수없이의료선교사의길을포기했지만,그뜻까지버린건아닙니다.세

계보건기구(WHO)를통해앙골라의사들을훈련시키고현지에서사상최초로뇌동맥류

수술을시행해서성공시켰던경험도되짚어보면그런마음의표현일지모릅니다.언젠가

더어려운나라에가서제가가진기술을전수해주고싶다는꿈만큼은아직도소중하게간

직하고있습니다.”S

“파열 직전의 환부를 다룰 때면

혈압이 치솟고 심장이 빨라지는

걸 느낍니다. 그만큼 예민하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작업입니다.

그 현장에 선 의사로서는 언제고

수술에 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항상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SEVERANCE 2012 JUNE

14 Quiz 나는 누구일까요?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자 우리의 형태를 보여주는 뼈.

뼈는 그 형질의 느낌만큼이나 우리 몸에서 해내는 일도 굵직굵직합니다.

구조적으로는 몸의 생김새를 유지하고, 몸 안의 장기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근육 작용의 지렛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칼슘과 인 같은 무기물의 창고가 되며, 생리적으로는 조혈기관이기도 하고요.

하는 일이 많은 만큼 뼈가 망가지면 우리가 입는 타격 또한 상당합니다.

풍성한 햇빛 받으며 자연의 나무들도 쑥쑥 자라는 6월,

세브란스병원은 뼈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허리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을 중심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뼈가 좋아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D는 햇빛 섭취가 필수랍니다.

무상으로 주어지는 햇빛 비타민을 마음껏 빨아들이기 좋은 여름 앞에서,

건강한 뼈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브란스가 들려주는 건강 지식에 집중해주세요.

뼈가건강해야인생이즐겁다

Special Report

>>5월호주인공은

김재삼 님(핵의학과)입니다.

5월호정답을맞춰주신고영화,이명진,

이유미,이현심,차상준님에게는

선물을전달해드렸습니다.

>>6월호주인공이름을

[email protected]으로

10일까지보내주세요.

정답자5명을추첨해

1만원문화상품권을보내드립니다.

제목엔[퀴즈정답]이라고꼭적어주세요.

언제나신중하고싶은나,결단력을가지려고노력중하루에가장많은시간을함께보내는세브란스동료들.

그중에서“이사람보면참기분좋다”는한사람을공개합니다^^*

7가지힌트가나갑니다.누군지맞춰보세요!맞추신분중

5명에게는상품을보내드립니다!에디터이나경|포토그래퍼지한비

1 여기가 내 자리 통근버스로응급실앞에내리면에스컬레이터를타고

본관으로올라옵니다.제중관연결통로를거쳐암센터로건너오면

1층에사무실이있어요.저희방은전망이꽤괜찮은편이고사무실제일

구석자리에제책상이있죠.

2 하루 8시간 이상 하는 일주업무는주사항암제의조제.암환자를위한

주사약을조제하는곳이어서무균조제를해야할뿐아니라잘못취급할

경우조제하는사람들도위험할수있는곳이기때문에철저하게원칙을

지키며일하고있습니다.

3 최근에 했던 일 중 “참 잘했다!”라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일

JCIMockSurvey에서저희파트가특별한지적을받지않고평가를잘

마치게되어나름뿌듯합니다.

4 약한 부분 vs 강한 부분약하다싶은건후배들에게따끔하게충고해야

하는상황인데나도모르게짜증내고있을때.강하다싶은건남의

얘기를잘하지않다보니비밀을잘지켜준다는거.

5 나를 위해 시간, 에너지, 돈을 투자하고 있는 일예전에는인터넷강의가

어색하고집중도잘안되었거든요.그런데요즘엔잘적응해여러강의를

수강하고있습니다.시간이허락되고의지만있다면여러번반복학습할

수있다는큰장점이있는것같아요.

6 카카오톡에 써놓은 오늘의 상태 메시지‘신나는운동회’.며칠전

큰딸아이초등학교운동회에다녀왔습니다.들떠있는아이들을보니

어릴적생각도나고초딩들의계주가이렇게박진감넘치는경기인줄

처음알았어요.

7 1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졌다면? 어디로든혼자여행을가고싶습니다.

시부모님과같이생활한지6년쯤되다보니나만의시간,나만의공간이

많이부족한것같아서요.

같이 나누고 싶은 내 마음의 명언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마라.”

2012 JUNE

17

SEVERANCE

사무직근로자김모씨(35세)는야근이잦아진며칠전부터허리에

통증을느꼈다.회사에서중요한프로젝트를진행중이던김씨는

곧좋아질것이라생각하며꾹참고일을계속했지만,통증은점차

심해져서엉덩이와다리까지내려오기시작했다.급기야앉아서

일하기가힘들어졌고세수를하거나양말을신을때는통증을더욱

심하게느꼈다.결국근처병원을찾은김씨는검사결과‘디스크’

라는진단을받았다.

디스크(추간판)란,원래척추뼈사이에서충격을완화하고움직임

을원활하게해주는둥근물렁뼈를가리킨다.그러므로흔히말하

는‘디스크’라는병의정확한명칭은디스크가제위치에서밀려나

오거나터져서다리로가는신경근을압박해생기는질환인‘추간

판탈출증’이다.

디스크환자는요통과함께압박되는신경근의피부분포에따라

주로엉덩이와허벅지와종아리에이르는저림,통증,이상감각을

느낀다.특히앉아있거나운전하거나세수하거나양말을신는동

작처럼허리를숙이는동작을할때,또는기침이나재채기를할

때,배변시에추간판과신경근에가해지는압력이증가해서통증

이더심해진다.추간판이탈출하는증상은기억할만한외상후에

발생하는갑작스런통증으로나타날수도있고,별다른사건없이

천천히발생하는통증으로나타날수도있다.20-40대에잘발생

하지만,간혹청소년기나60세이상의노인에게서도나타난다.

수술은 10% 미만, 80%는 통증 완화가 목표

김씨는근처병원의의사에게진통소염제와물리치료를처방받았

지만,그는진통소염제가병의원인을치료하는약이아니라몸에

‘해로운’진통제일뿐이라고생각하고약을잘복용하지않았다.그

리고물리치료만으로는쉽게통증이가라앉지않자,걱정이된김

씨는친구의소개로디스크로유명하다는다른병원을방문했다.

그곳에서수술이필요할수있다는말을듣고놀란김씨는인터넷

을검색해서그후로도유명하다는몇곳의병원을더방문했고결

국대학병원까지온것이다.

외래진료를보다보면김씨와같은환자를많이만난다.허리디스

크에는식이요법부터물리치료,한방치료,수술에이르기까지너

무나도많은방법이저마다효과가있다고매스컴을통해보고되고

있어서척추를전공하는의사들도혼란을느낄때가있다.그래서

김씨와같은환자들에게우리는이와같이조언한다.허리디스크

의경우,특별한치료를하지않아도한두달안에80%가저절로통

증이좋아지고,수술하는경우는10%미만이라는것이다.디스크

가크게돌출되었거나디스크가터졌을때도마찬가지이며,오히

려터진경우에는더빨리흡수된다는보고도있다.문제는저절로

증상이좋아지는80%의환자들에대해증상이심한한두달동안

사회생활을지속할수있도록통증을조절해주는것이다.

허리디스크로인한통증은단순히디스크에의한신경압박때문

17Special Report 01 척추 건강 16

참을수없는허리디스크통증,확실하게잡는다!

몸의중심,허리가무너지면생활이휘청거린다.컴퓨터작업을

주로하는직장인들뿐만아니라집안일을하는주부들에게도

디스크는크게늘고있다.허리디스크의예방법과치료법을알아둔다면,

허리아파고생할일은없을것이다.

글문성환교수(정형외과)|포토그래퍼지한비|스타일링최혜민

허리 디스크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한두 달 안에

80%가 저절로 통증이 좋아지고,

수술하는 경우는 10% 미만이다.

병원에서는 저절로 좋아지는

80%의 환자들에 대해 증상이

심한 기간에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통증을 조절해준다.

SEVERANCE

18

2012 JUNE

19

Zoom in | 허리를 지키는 운동과 습관

허리와 둔부 근육을 강하고 튼튼하게

나이가들수록디스크는얇아지고척추뼈또한마모되어간다.

척추뼈와그사이에있는디스크의변화를보여주는모형.

이라기보다는디스크에의해유발된신경근의화학적염증반응이

더중요한원인으로알려져있다.따라서의사들은대부분진통소

염제(비스테로이드성)를처방하며,효과가없을시에는마약성진

통제를같이처방하기도한다.우리병원에김씨가내원했을때는

증상이발생한지한달이넘은상태로이미통증이크게줄어있었

고,우리는이전병원에서처방받은약을잘복용하라고조언했다.

보통이러한약물치료와함께시행하는물리치료는침상안정을

통해초기의통증이가라앉고신경근주위의염증반응이어느정도

감소한후에시작하는것이바람직하지만,장기간의침상안정은

근위축등을초래하기때문에되도록2-3일로제한하는것이좋

다.보조기역시같은목적으로초기에사용할수있으나장기간사

용시근위축이초래되므로제한적으로사용해야한다.

통증이감소하면복부및배부강화를위한근육운동및올바른자

세에대한교육을시행한다.골반견인도보존적치료의일환으로

시행하며,이는견인으로인해추간판의높이가높아지면서탈출

된디스크를감싸고있는섬유륜을긴장시켜신경근의감압효과를

기대하는것이다.

보존적 치료 오래하면 적절한 수술 시기 놓칠 수도

약물치료와물리치료에잘반응하지않는환자들에게는주사치

료가많이사용된다.디스크가신경을압박하는부위에강력한소

염제인스테로이드를직접주사하는방식이다.급성기방사통을

치료하는데효과가뛰어나서사용되지만탈출된추간판의크기를

작아지게하는효과는없다.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를포함한항

혈소판제나항혈액응고제를이미사용하고있는경우는주사치료

를하기약1주일전에복용을중단해야하며,심각한심혈관질환

으로항혈액응고제를사용하는경우는주사요법이금기가될수있

다.비교적흔한합병증으로일시적인두통이4분의1의환자에게

서발생하지만심각한합병증은드물다.국제척추중재시술학회지

침에따르면6개월에4회이내,최소한2-3주간격으로투여를제

한해야한다.

수술적치료는하지의감각이상과근력소실등의신경증상이점

점더진행하거나,마미증후군이나타난경우에시행한다.특히마

미증후군은드물게발생하지만항문주위감각이상과배변,배뇨

기능의장애가동반되는경우로6-12시간이내에가능한한빨리

수술하는것이좋다.그외6-8주간의보존적치료에도불구하고

호전되지않으면서심각한신경증상으로인해활동에큰장애를초

래하면수술을고려해볼수있다.

2개월이상증상이지속되는경우는증상이자연적으로소실될가

능성이점차로낮아지고,수술을해도결과가나쁘다는보고가있

다.그러므로지나치게오랜기간보존적치료를시행하다가는적

절한수술시기를놓칠수있으므로주의해야한다.S

수술적 치료는 하지의 감각 이상과 근력 소실 등의 신경증상이 점점 더 진행하거나, 마미증후군이

나타난 경우에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으면서 심각한 신경증상으로 인해

활동에 큰 장애를 초래하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를예방하려면일상생활에서다음과같은자세를피하는것이좋다.특히잔일을많이하는

주부들은더욱유의해야한다.아래있는물건을들어올릴때에는허리만구부리지말고엉덩이관절과

무릎관절을같이구부리며,물건이있는방향으로허리를꺾거나돌리면서들지말고그쪽을향해

완전히몸을돌린다음들어올린다.허리이상으로물건을들어올리는것을피하고,무거운물건을

드는것은가능한한피하되,들어야한다면물건을몸통에서가까운위치에서들어올리는것이좋다.

푹신한의자는피하고,장시간앉아있을경우에는반드시다리자세를한번씩바꿔주어야한다.

또운전할때는운전석을앞으로당겨서앉고,여성들은굽이높은신발을피한다.

다음에나오는허리운동은허리와둔부의근육을강하게해서허리건강에도움이된다.단,운동을

해서통증이생기거나악화되는동작은피하는것이좋다.일러스트박현주

1. 팔을위로뻗은상태에서드러누웠다,앉았다하며허리를굽혀

상체를앞으로가져오는운동으로서복부근육의힘을강하게한다.

엉덩이관절을구부리는근육과무릎관절을구부리는근육의긴장을

풀어서약간굽힌상태에서시행한다.한번에10회반복한다.

2. 누운채로무릎을굽혀다리를세우고엉덩이를위로들었다내렸다

하는방법으로약10회반복한다.

3. 누운자세에서둔부와배부근육의긴장을완화시킨다.

4. 손을뻗은채로일어섰다쪼그리고앉았다하는것을반복하는

운동으로이때발의위치는10cm가량벌리고선다.약5번반복한다.

5. 다리를쭉펴고앉은자세에서몸을앞으로굽혀서뻗은손끝을발끝에

닿도록하는운동으로서,배부와둔부의근육긴장이완화될뿐만

아니라슬괵건도긴장이완화된다.약10회반복한다.그러나신경근이

당기는증상이있을때는시행하지않는다.

6. 팔을쭉펴고몸통을유지하며엎드린상태에서한쪽다리는무릎과

엉덩이관절을굽혀서무릎이가슴에오게하고한쪽다리는쭉펴서

바닥에대고굽힌쪽의무릎을폈다굽혔다한다.

SEVERANCE 2012 JUNE

2120

퇴행성관절염은‘퇴행성관절질환’‘골관절염’‘골관절증’이라고도

불리며,관절을구성하는여러가지성분중에서관절연골과그주

위의뼈에퇴행성변화가나타나는질환이다.이질환은체중을많

이받는관절인무릎관절,엉덩이관절등과관계가깊다.

또한관절염은특별한기질적원인없이나이,성별,유전적요소,

비만,특정관절부위등의요인에따라발생하는일차성또는특발

성관절염과관절연골에손상을줄수있는외상,질병및기형등이

원인이되어발생하는이차성또는속발성관절염으로분류된다.

우리나라65세이상의고령인구에서퇴행성관절염의유병률은

40%정도이고,남성에게서약20%,여성에게서약50%로여성이

남성에비해더높은유병률을보인다.

체중 조절과 적당한 운동은 필수!

관절염치료란,통증과강직을줄이고기능을향상시키는것을의

미한다.일상생활에서통증을악화시키지않고기능을유지하도

록하기위해생활습관을조절하는것은삶의질을유지하는데에

있어서꼭필요하다.퇴행성관절염의관리방법으로는물리치료,

관절보호를위한보조기사용,바른자세유지,운동,체중조절등

이있다.

관절염환자들에게적당한운동은,체중조절과더불어현재까지

나와있는모든관절염예방과증상완화를위한방법중의학적으

로가장효과가입증된방법이다.관절연골은함부로사용해도손

상되지만너무사용하지않아도쉽게손상될수있는구조로바뀌

기때문에,적절한운동으로관절주변의근력이강화되면관절에

가해지는스트레스를분산시키고관절의안정성을높여관절연골

을보호해줄수있다.퇴행성관절염환자에게는관절에가해지는

하중이비교적적은운동인걷기,수영,아쿠아로빅,실내자전거

타기등이추천된다.그러나개개인의해부학적특성,근력,움직

이는역학등에서모두차이가있기때문에,본인에게잘맞는운동

을선택하는것이중요하다.

체중조절및운동요법이외에관절염을관리하고치료하는방법

은크게약물치료와수술적치료로나뉜다.약물치료는통증과부

종을감소시키고,질병진행을늦추는역할을한다.가장널리쓰

이는약제로는일반적으로진통소염제라고칭하는비스테로이드

성소염제(NSAID)가있다.이것은진통및부종감소에좋은효과

를보이지만,장기사용시위장관질환이나혈액응고등합병증을

유발할수있기때문에적절하게사용해야한다.

위장관질병이나다른이유로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를사용하기

어려운경우에는통증을감소시키기위해서아세트아미노펜을사

용하기도하며,그외에증상에따라스테로이드제제나마약성진

통제등을쓰기도한다.

한편환자들이복용하는글루코사민이나콘드로이친제제는현재

까지이견이있기는하지만여러연구에서관절연골을생성하는

▲퇴행성관절염환자에게는관절에가해지는하중이비교적적은운동인걷기,수영,아쿠아로빅,

실내자전거타기등이좋다.

Special Report 02 퇴행성 관절염

관절과뼈의노화를막는비결,

몸을가볍게하고운동을즐기자!

관절염으로부터자유로우려면관절을‘적당히’

단련해줘야한다.너무아껴도약해지고너무

무리해도손상되는관절은,나이가들수록적당한

운동과체중조절을필요로한다.

글박관규교수(정형외과)|포토그래퍼지한비|스타일링최혜민

적당한 운동과 체중 조절은 현재까지 나와 있는

모든 관절염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 중

의학적으로 가장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관절염 환자에게는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추천된다.

SEVERANCE 2012 JUNE

2322

치는아니기때문에통증및부종등의증상조절이되지않을때는

수술적치료를고려하게된다.

관절내시경수술은간단하고,수술시간이짧으며,회복이빠르고,

본래의관절을그대로사용할수있다는장점이있다.하지만퇴행

성관절염에서그효과가제한적일수있다는여러보고로인해,미

국정형외과학회및대한슬관절학회에서는전문의의판단에따라

서특별한경우에만관절내시경수술을고려하며,특히고령의환

자에게는제한적으로사용하는것을권유하고있다.

교정절골술은무릎관절의절반만닳아있고나머지절반은비교적

건강한경우에시행한다.하지의체중이실리는축을건강한쪽으

로이동시켜,걸을때통증이줄어들게해서보다편안하게생활할

수있도록하는수술법이다.이수술은50세전후의비교적젊은나

이나활동이많은환자에게적합하다.

인공관절수술은심하게닳고망가져통증의원인이되는낡은관

절에대하여관절을중심으로위아래부분을각각10mm정도씩

절제한후인공관절을삽입하는수술이다.이수술은원래의움직

이는무릎부위를제거하고기계로된인공관절을넣어주는것이

므로가장마지막단계의수술이라할수있다.

퇴행성관절염은사람에따라서치료경과가다르게나타난다.현

재까지는어떠한치료법으로도퇴행성변화가이미일어난관절

을정상으로복구할수없다고알려져있지만,심하지않은경우라

면전문의의처방아래약물요법등을통해서증상을완화시켜통

증없이생활하는것도가능하다.인공관절수술을한경우는효과

적인통증의경감을얻을수있고변형된관절을교정할수도있다.

그러나인공관절의수명이제한적이기때문에향후재수술을필요

로할수있고,수술과정에있어출혈이나감염등의합병증이발

생할수있으므로전문의와상의해신중히선택해야한다.S

관절염의 약물 치료는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질병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관절내시경 수술, 교정절골술, 인공관절 수술 등을 고려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

퇴행성관절염이주로발생하는부위는

우리몸의체중부하를많이받는

무릎관절,엉덩이관절등이있으며,

이에따른증상은다음과같다.

■관절이뻣뻣하고무릎에서소리가나면서

아프다.

■앉았다일어나기가힘들다.

■무릎을완전히굽혔다가펴는것이

잘안된다.

■저녁때,특히잠자기전에통증이

심해진다.

■걸을때아프고절뚝거린다.

■활동을하면관절통증이악화되고,

쉬면호전된다.

효과를입증하지못해서미국정형외과학회나대한슬관절학회등

에서사용을추천하지않고있다.또한스테로이드나하이알유로

닌산주사등은관절감염등의부작용등을고려해꼭필요한경우

에한해서제한적으로시행해야한다.혈소판이풍부한혈장의성

장인자를이용해치유를돕고자하는자가혈소판풍부혈장치료

(PRP)는좋은효과를기대하고있으나,아직까지는효과가완전히

입증되지않은상태로,심도있는연구결과의축적과엄격한임상

적용이필요한상태다.

수술적 치료는 장단점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

약물치료는질병의진행을늦추긴하지만치료목표가질병의완

Zoom in | 인공관절 수술

인공관절 수술, 안전한가?

인공관절수술을받는환자들은주로고령이기때문에기본적으로내과질환이있는경우가많다.

최근국내의한연구는무릎인공관절수술환자들의평균연령은약70세이고,이환자들에게서고혈압이

동반된경우가약4분의3,당뇨가동반된경우가약4분의1이라고보고했다.

인공관절수술은마취약제,기술및수술방법의발전에따라현재비교적안전한수술로여겨지고있다.

하지만고령환자이고동반질환이있는경우에는내과나마취과또는해당과의료진과의긴밀한협조속에

수술을진행한다.

인공관절 수술의 대상

인공관절수술은3가지기본요소,즉나이,관절염의심한정도,증상의정도를반드시동시에고려해서

결정해야한다.이중에서가장중요한것은증상의정도이며,적절한보존적치료에도불구하고

일상생활에지장을줄정도로증상이동반된다면수술적치료를고려하게된다.

나이에관해서는인공관절수술에서사용하는치환물의수명을고려해서가능한한늦은시기에

시행하는것을권유하지만,이는통증및무릎의상태에따라결정하게된다.그러나외상성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등으로젊은나이에도관절이심하게파괴된경우에는예외적으로조기시행을고려하기도한다.

수술 전 고려해야 할 사항

다음과같은경우에는인공관절수술을신중하게고려한다.

1. 무릎관절에염증이생긴경우

(예:골수염,화농성관절염)

2. 무릎이외의신체에세균성염증이있는경우

(예:요로감염,폐렴등)

3. 근력이약화된경우,인공관절수술후통증이없어져도

근력약화로보행이어려울것으로예상되는경우

4. 심한심장병,뇌경색,신장질환,간경화등

전신건강상태가안좋은경우

5. 50세미만의젊은연령

(인공관절보다는다른수술법을일차적으로고려한다.)

인공관절수술은낡은관절의위아래끝부분을각각10mm정도씩절제한후인공관절을삽입하는수술이다.

제대로 알고 지혜롭게 선택하자!

무릎에인공관절을넣은환자의수술전후사진

건강한 허리와 관절로 행복한 삶을 위한

정형의과 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걷기대회

시간:2012년6월10일(일)오전10시

장소:국립서울현충원

SEVERANCE 2012 JUNE

252524 Special Report 03 골다공증

생기는 것보다 없어지는 것이 많을 때 뼈는 위험하다

Q.골다공증은어떤병인가요?

A.뼈에구멍이많이생기는병입니다.예전에는골량이적어진

상태만을지칭했지만,이제는적은골량과아울러뼈자체의질적

저하로전체뼈의강도가떨어지면서골절의위험이높은상태까지

골다공증으로정의하고있습니다.이러한골다공증은골밀도기기

를이용해측정하면쉽게진단할수있습니다.

Q.골다공증은왜생기는건가요?

A.뼈는평생낡고오래된부분은갉아없애고,없어진만큼새로

운뼈를만드는작업을통해6-7년마다뼈가전체적으로교체되어

새뼈가되는과정을겪는데요.그러다가폐경이나노화,뼈를약하

게만드는약제복용등으로인해없어지는분량에비해만들어지

는것이적어지면골다공증이생기는것입니다.또골다공증은유

전적인요소가많은편입니다.그래서부모가골다공증진단을받

았거나골절을경험했거나등이많이구부러졌다면자녀들에게도

골다공증이생길가능성이높다고봅니다.

Q.골다공증을방치하면어떤문제가발생하나요?

A.골다공증에의한골절은엉덩이,척추,손목에서흔히발생하

지만,그밖에도다양한위치에서생길수있습니다.뼈가부러지면

통증이매우심하고잘가라앉지않고요.척추뼈가부러지거나무

너져내리는경우키가작아지거나등이굽을수도있습니다.골다

공증이있으면자유롭게돌아다니거나여가생활을즐기는데도차

질이생겨서소외감을느끼거나우울증에빠지기도합니다.또한

노인에게고관절골절이발생하면약20%는1년내에골절과연관

된문제로사망하거나골절수술을견디지못하고사망하게됩니

다.사망하지않는다고해도대부분장기간간병을요하게되니아

주주의해야합니다.

칼슘만큼이나 운동도 중요하다

Q.뼈를생각하면일단‘칼슘’이떠오르는데요.치료법도그와관

련된것들인가요?

A.골다공증치료를위해서는우선칼슘과비타민D를충분히섭

취해야합니다.우리나라국민영양조사결과를보면성인의일일

칼슘섭취량은권장량의반정도밖에안됩니다.따라서골다공증

환자는음식으로섭취하는것외에도칼슘을약으로보충해주어야

합니다.비타민D도칼슘의장흡수를돕는중요한물질이지만많

이부족한상황이기때문에,하루에400-800IU를보충하도록권

하고있습니다.둘째,걷기,계단오르기,태극권,조깅등체중부하

운동을적절하게하는것이좋습니다.운동은근력을보강해주고,

이에따라골강도를효과적으로증진시켜주기때문입니다.셋째,

향후골절에대한절대위험도가높거나,이미골절을겪은경우에

는반드시전문가의도움아래약물치료를받아야합니다.현재대

부분의약제들은골흡수억제제로서더이상나빠지지않게남아

있는뼈를유지보수하고강화하는겁니다.또뼈자체가많이남지

않은경우에는골형성촉진제를투약하기도합니다.

Q.뼈의문제라미리미리예방할수있으면좋을것같은데요.골

다공증은예방이가능한가요?

A.20-30대,즉뼈가최고로많이만들어지는시기에최대골량

이많았던사람은이후골소실이비슷한속도로일어난다고볼때

훨씬더유리합니다.따라서예방은아주젊을때부터최대골량을

만드는것이시작이며,골소실이일어나는시기에는더이상소실

골다공증예방,

뼈가가장건강할때부터시작해야골다공증을나이가들면으레생기는병으로치부해서는안된다.

20-30대때부터최대골량을많이확보해놓고,칼슘과비타민D를섭취하고,

뼈와근육을자극해주는운동을하면노년이되었을때뼈의품질은

확실히달라진다.골다공증에대해궁금한이야기들을전문의에게들어보자.

글이유미교수(내분비내과)|포토그래퍼지한비|스타일링최혜민

▲뼈에구멍이많이생기는골다공증은골밀도검사를통해쉽게진단할수있다.

골다공증은 유전적인 요소가 많은

편이다. 부모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거나 골절을 경험했거나 등이 많이

구부러졌다면 자녀들에게도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SEVERANCE 2012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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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않도록하는것이중요합니다.한번없어진뼈를아주새것처

럼만들수있는방법은아직까지없기때문이죠.

20-30대에최대골량을갖기위해할수있는방법은적절한칼슘

과비타민D섭취입니다.비타민D는특히햇빛을받아서생성되는

부분이많기때문에,실내생활을주로하는젊은층들은적절히자

외선에노출되어야합니다.

노년의 남성, 골다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Q.골다공증성골절은여성에게많이생긴다고들었는데,남성에

게는문제가되지않나요?

A.취약성골절은여성들에게만국한된질병이아닙니다.흔히골

다공증은폐경기에골소실을방지해주는에스트로겐생성이멈춘

여성에게서나타나지만,남성들도나이가듦에따라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양이줄어들면서점차뼈밀도가줄어듭니다.즉남성

은중년시기에골소실이갑자기오는현상없이여성에비해더많

은뼈를가지고시작하고,70-80대에이르렀을때같은연령대의

여성에비해좀더골밀도가높다는이점이있지만골다공증의위

험에서자유로운건아닙니다.엑스레이를찍었을때뼈가얇게보

이거나키가4cm이상작아졌다면남성도골다공증을의심해볼수

있습니다.

여성과달리남성골다공증은2차성골다공증의빈도가더높아서

정확한원인규명이필요합니다.미국국립골다공증재단에서는

70세이상남성은골밀도(BMD)검사를받도록권유합니다.골밀

도검사는우리나라에서도70세이상이거나,비외상성골절이있

었거나,골소실을일으킬수있는질환이있거나관련약제를투약

하는경우보험급여적용을받고촬영할수있습니다.

Q.골다공증환자가일상생활에서주의할점은무엇인가요?

A.특히고령의환자일수록낙상을방지해야합니다.골밀도가낮

더라도넘어지지않으면골절의위험률을상당히낮출수있기때

문입니다.낙상을자주경험하는것은대개근력약화,시력약화,

약제나기립성저혈압에의한자세의불안정에서기인합니다.따

라서미끄러지기쉬운신발을피하고,집안에서도전선이나문지

방,욕실바닥등걸리거나미끄러질수있는요소들을미리제거하

는요령이필요합니다.S

골다공증 환자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체중부하운동을 적절히 해야 한다.

향후 골절에 대한 절대위험도가 높거나 이미 골절을 겪은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 아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Zoom in | 여성호르몬 치료와 비타민 D

여성호르몬 치료, 시기 선택이 중요하다!

여성호르몬은오래전부터골다공증치료제로중요한약제였다.그러나2001년미국에서발표된“Women’s

HealthInitiative(WHI)”라는임상연구에서폐경후여성에서의호르몬치료가골다공증성골절을개선하고

대장암을예방한다는우호적인결과에도불구하고,기존에알려진유방암에대한위험성외에도심혈관

질환의위험도를증진시킨다는충격적인결과로인해여성호르몬치료를받던거의모든여성이이를

중단하게되었다.

그러나이후이에대한세분화된분석과다른연구를통해여성호르몬치료를흑백논리로풀어서는안된다는

것이현재의학계의조심스런입장이다.그당시WHI연구에참가했던많은폐경후여성은평균연령63세에

여성호르몬요법을시작했고,동맥경화증이어느정도진행된상태에서여성호르몬이가지고있는혈액의

점도를높여주는작용이나쁘게작용했을것이라는사후분석이있다.

2006년하버드의대에서는폐경직후인50-59세의여성들에게여성호르몬치료를했더니,심혈관계질환이

오히려34%감소했다는결과를발표했다.이제는여성호르몬치료에있어서심혈관질환에대한것은

‘시기선택’의문제라는의견이지배적이다.그렇다하더라도여전히유방암에대한위험부담이있는것은

사실이다.따라서현재여성호르몬은골다공증의공식적인치료제로서권장되지는않으나,심한갱년기나

조기폐경을겪는여성들에게는현명하게검사하는가운데사용하고있다.

비타민 D 보조제가 필요한 이유

비타민D가부족하면칼슘흡수가저하되어골밀도가낮아지고,근육신경계의기능저하로낙상위험이

높아져골절위험이증가한다.

최근시행된국제비타민D부족현황조사에따르면비타민D부족현상은

우리나라를포함해서전세계적으로확연하게나타나고있다.비만한

경우에는비타민D부족이2.1배높았고,그외에도적도에서멀리떨어진

나라에사는경우2.3배,비타민D를일일400IU이하복용시2.0배,

전혀보충하지않는경우는2.8배부족한것으로나왔다.

미국에서제시한기존1일권장량은젊은성인과청소년은600IU,

51-70세는600IU,70세이상은800IU로되어있었으나,이정도로는

만족스럽지못하다.최소한하루에800IU의비타민D가음식물을통한

섭취내지는자외선노출에의해서보충되어야한다는주장이제기되고있다.

또한비타민D함량이충분한식품이매우적기때문에

실제보충에있어서는비타민D보조제의도움이필요한상황이다.

골다공증 치료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골다공증의 예방은 20-30대 때부터

최대 골량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폐경기 등 골소실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더 이상 소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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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JUNE

Gallery 김미경

| 김미경 작가 |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서 공부했으며, 뉴욕 Pratt Institute 대학원 회화과(M.F.A.)를 졸업했다. 1988년 뉴욕 Higgins Hall을 시작으로 2012년 KCAF(서

울 예술의 전당), 신화갤러리(홍콩) 등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지에서 150여 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현대미술정예작가 대상, 2006년에는 한국 청년작가상(KCAF)을 수상했다.

SYMPHONY OF THE SPIRIT, 73×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1 SYMPHONY OF THE SPIRIT, 91×73cm, mixed media on canvas, 2011

김미경은 꽃 같기도 하고 생명체의 운동이나 세포의 분열 같은 상을 떠올려준다. 물감이 순간적으로 번지고 퍼져나가다 순간 응고된

상태로 동결되어 있을 뿐이다. 질료들이 어떤 형태를 지향하다가 돌연 멈춰서 있다. 그로 인해 긴장감이 서린 화면은

시간이 숨을 멈춘 상태로 탱탱하다. 결국 모든 것은 보는 이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져가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 그림은 보는 이의 관점과

마음/욕망에 의해 가변적인 상으로 상상되어지기를 허용하는 그림이다. _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

당신에게는 무엇인가요?

김미경의 화면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자연이 생명을 잉태하고 시간과 조건에 순응하며 변화하는 과정과도 유사하다. 캔버스 역시 물감을 품고 일정한 시간을 견디고

자연 조건에 순응하면서 무언가를 남긴다. 그렇게 남겨진 것이 꽃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무방하다.

3130 세브란스 인물열전 윤일선

2012 MAYSEVERANCE

1

윤일선은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병리학교실 주임교수로서 병리학의 기초를 확립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의사협회를 조직하고 《조선의보》를 발간하는 등 한국 기초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글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선도적 연구로 기초 의학 체계를 확립하다

한국 최초의 병리학자, 윤일선

2

1930년 2월 21일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강당에 조선을 대표

하는 의학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조선 의학계의 발달, 조

선 민중의 위생사상 향상과 보급, 지식교환 및 상호 친목도모 등을

목표로 조선의사협회를 조직했다. 조선의사협회가 한국인들의 첫

의사 조직은 아니었다. 그보다 앞서 1908년 조직된 의사연구회는

특정학교 출신들로만 구성되어 유명무실했다. 이에 반해 조선의사

협회는 세브란스의전 출신뿐만 아니라 경성제국대학과 경성의학

전문학교 출신 등이 고루 참여했고, 400여 명의 한국인들이 전국

적 규모로 만든 최초의 의사조직이었다. 조선의사협회 발기모임은

세브란스의전 강당에서 추진되었고, 협회 사무실도 세브란스의전

병리학교실로 정해졌다.

이 조직을 처음부터 주도한 인물이 한국 최초의 병리학자 윤일선.

그는 조선의사협회의 기관지로 순우리말 의학잡지인 《조선의보》

를 편찬했다. 조선의사협회는 서태평양지역 외과학술대회에 한국

대표를 파견하는 등 국제적 학술활동을 지향했으나 안타깝게도 총

독부의 탄압으로 1941년 해산되었다.

민족 후학 양성 위해 책임을 다하다

윤일선은 1896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고향은 충

남 아산으로, 조부 윤영렬은 6남 2녀를 두었다. 장남 윤치오가 윤일

선의 부친이고, 차남 윤치소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부친이다. 또 한

말의 계몽사상가 윤치호가 부친 윤치오의 사촌 형이다. 윤일선의

부친은 일찍이 개화운동에 투신하다가 윤치호의 권유로 일본에 유

학해 게이오의숙을 졸업했다. 윤일선은 윤치오가 일본 유학 중에

낳은 장남으로, 그는 1919년 교토제국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1923년 교토제대 의학부를 졸업한 윤일선은 독일 피르호(Rudolf

Virchow)의 제자이자 일본의 대표 병리학자인 후지나미 아키라

(藤浪鑑) 교수 밑에서 병리학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윤일선은 건

강 문제로 대학원을 중퇴하고 휴양차 귀국했다가 건강이 회복되자

세브란스의전 오긍선 교장과 경성제대 의학부장 시가 기요시로부

터 동시에 교수직 제의를 받았다. 윤일선은 한국인 학생이 소수에

불과한 경성제대 의학부의 제의를 뿌리치고, 한국인 제자를 양성

| 윤일선 |

1896년 일본 도쿄 출생

1923년 교토제국대학 의학부 졸업

1927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조교수

1929년 교토제국대학 의학 박사

1932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학감

1946-62년 경성대학 의학부장,

서울대학교 대학원장 및 총장 역임

1987년 사망

4

3

1 1932년 병리학 실험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윤일선(뒤쪽 오른편에 서

있는 이). 2 교토제국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병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윤일선 교수.

3 1936년 교수연구실에서. 4 이영춘의 박사학위 소식을 다룬 당시 신문기사

(동아일보, 1935년 6월 19일자).

하고 토착화시킬 수 있는 세브란스의전을 선택했다.

윤일선은 한국인 최초로 병리학 교수가 되었다. 그가 부임한 후 세

브란스의전 분위기는 크게 새로워졌다. 연구 풍토를 조성하기 위

해 그는 도서관을 정비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책임자가 되었다. 또

학교 당국을 설득해 동물실험동을 신축했다. 윤일선의 열성에 감

동한 러들로 교수는 매년 병리학교실에 3천 달러를 기부했고, 윤일

선은 이를 기반으로 연구활동에 매달렸다. 1929년 3월 그는 교토제

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아 한국 최초의 병리학 박사가 되었다.

윤일선이 지도하는 병리학교실은 인적자원, 연구시설, 연구실적

등에서 1930-4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학교, 연구, 제자를 키운 열정

1932년 2월 세브란스의전 학감에 취임한 윤일선에게는 일본 문부

성의 지정을 받는 일이 당면한 최대 과제였다. 경성제대와 경의전

은 일본 문부성의 지정을 받아 졸업생들이 한국과 일본과 만주 등

에서 자유롭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세브란스의전이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학교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 뻔했

다. 윤일선은 문부성 규정에 맞게 학교시설, 교수진, 학제 등을 마

련하는데 힘을 쏟아 1934년 지정을 받아냈다.

1935년 6월, 윤일선의 첫 제자인 이영춘이 교토제국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다. “17일 교토의 전보는

순전히 조선 안의 사학에서 학업을 닦고, 또 조선인 교수의 지도 밑

에서 연구해 필경 박사의 논문이 통과되었다는 뉴스를 전해왔다.

이것은 철두철미 우리의 힘으로 길러낸 최초의 박사로서...” 이영

춘은 일본병리학회에서 세 차례나 강연 요청을 받을 정도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윤일선의 지도가 있었

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일선은 1937년 오긍선 교장의 권유를 받아

유럽과 미국 등지로 의학시찰을 나갔다. 그는 당시 세계 병리학계

를 주도하던 오스트리아 빈대학을 방문했을 때 알레르기에 관한 책

을 한 권 선물받았는데, 그 책에 자신이 지도한 이영춘의 논문이 인

용된 것을 보고 감격했다고 한다. 그것은 세브란스의 의학 연구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인정받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해방 후 미 군정청은 경성대학 의학부장으로 윤일선을 임명했고,

이후 그는 서울대 대학원장 및 총장 등을 역임했다. 세브란스의전

과 서울대학교 양교에서 중책을 맡았던 윤일선은 한국인 최초의 병

리학자로 세계적 수준의 의학 연구를 수행, 기초 의학 체계의 확립

과 토착화를 위해 평생 공헌했다. S

1932년 세브란스의전 학감에 취임한 후, 윤일선은 일본 문부성의 지정을 받아내

세브란스 졸업생들도 한국, 일본, 만주 등지에서 자유롭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철두철미,

우리 힘으로 길러낸

최초의 박사!

윤일선 박사의 지도하에 연구,

“문화조선에 새 광명”

SEVERANCE 2012 JUNE

32 우문명답 김태일 교수에게 듣는 대장내시경 이야기

Q 평소 배탈이 자주 납니다. 어떤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Q

대장내시경을 통해 어떤 질환들이

진단되나요?

Q

대장내시경 검사는 증상이 없는

사람도 반드시 받아야 하나요?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Q 대장내시경 검사는 준비 과정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검사를 앞두고 있는 환자들에게

조언해주실 것이 있나요?

| 대장 질환의 베스트 닥터

김태일 교수(소화기내과) |

대장내시경 검사실에서 김태일 교수의 온 신경

은 내시경을 하는 손끝과 모니터를 응시하는 눈

에 집중되어 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시경 기

구를 조작하면서도 대장 끝까지 들어가 내부를

제대로 보려면 그야말로 매의 눈이 필요하기 때

문. 김 교수는 대장 질환 중에서 대장암, 대장 폴

립, 염증성 장질환 등을 진료하면서, 기초 연구

로는 대장암 예방, 줄기세포, 염증성 장질환의 치

료제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바쁘

게 사는 이유는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조금

이라도 도움이 될 새로운 기여를 하기 위해 시간

을 쪼개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A 주의해서 봐야 하는 건, 없던 증상이 생기면서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설사, 변비, 혈변, 복통,

배에 무엇인가 만져지는 일이 생긴 뒤 반복된다면 꼭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A 50세 이후에는 대장 용종과 대장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받아야

합니다. 물론 대장암 가족력과 같이 대장암 위험률이 높은 경우는 그 전에 받을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 대장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이지만, 대

장암은 유전적인 부분도 꽤 있어서 그런 경우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50세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깨끗하다고 결과가 나왔다면, 보통 5-10년 후에 받으면 되고, 그 시

기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시술자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A 대장 질환은 크게 종양성 질환과 염증성 질환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대장 질환을 대장내시

경으로 진단합니다. 종양성 질환에서 대표적인 것은 대장암, 대장암의 전 단계인 대장 폴립(용

종) 등이고요. 염증성 장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습니다.

대장 폴립을 발견하면 육안 소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판단합니다. 폴립 절제 후에는 여러 소견상 고위험 폴립

이면 3년 후에, 저위험 폴립이면 5년 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염

증성 장질환은 염증의 심한 정도와 범위를 판단해서 치료에 적용하게 됩니다.

A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제로 받은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위내시경보다 편하다고들 말합니

다. 물론 장에 가스가 들어가니까 불편감이 있을 수 있고, 내시경이 꼬불꼬불한 장 속으로 들

어가다 보면 간혹 통증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시경 기구도 좋아지고 기술도 발전해서 고통스

럽지 않게 들어가는 방법이 많이 연구되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분

이 장정결이 더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많은 양의 장정결제를 먹는 것이 힘들긴 해도 그것이 가

장 안전하고 깨끗하게 장을 청소하는 방법이죠. 좋아하는 향이 있는 음료를 조금 타서 차갑게

해서 마시면 좀더 수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 힘들게 준비해놓고 장 내에 찌꺼기가 많이 남

아서 내시경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억울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검사하기 2-3일

전에는 섬유질이나(시래기국 같은) 씨가 많은 채소나 과일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3

5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대장 용종과 대장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대장내시경’.

장정결이 곤욕스럽고 내시경이 들어갈 때

아플 것 같아서 망설이는 분들의 궁금증을

김태일 교수(소화기내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에디터 노서현 | 포토그래퍼 최재인, 지한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에 관한 9가지 오해와 진실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50세가 되면

SEVERANCE

34

A 다음날 아침에 검사한다면, 그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을 금식해야 합니다. 장정결제는 전날 밤부터

먹고요. 설사를 깨끗이 한 다음 병원에 오면, 필요한

주사를 맞고 검사를 시작합니다. 왼쪽으로 누운 상

태에서 검사를 시작하면 보통 15분 정도 걸립니다. 용종이 있어서 제거하는 경우는 좀더 시간

이 걸리게 됩니다. 오후에 검사할 경우에는 아침부터 장정결제를 마시기 시작하면 됩니다.

A 일반대장내시경 또는 대장 폴립을 절제하는 치료내시경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천공

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환자들이 이러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내시경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대부분 해결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

부 장정결제 종류 중에는 탈수, 신장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있으므로 심장

이나 신장이 안 좋은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소 양이 많더라도 안정한 장정결

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A 심장 질환으로 항혈전제나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분은 폴립 절제 후 출혈

가능성이 있으므로 담당 선생님과 미리 상의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의 경우 금식하는 동안 당

뇨약 복용은 잠시 중단해야겠지요. 고령인 경우나 장유착이 심한 경우는 검사 자체가 힘들 수

있고, 장폐색이 의심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는 장정결 중 장천공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검사 방법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A 비진정내시경 검사의 준비사항은 앞서 말씀드렸고, 보통 수면내시경이라고 말하는 진정내

시경의 경우는 진정 효과가 지나쳐서 호흡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내시경 검사를 하면

서 의료진이 조치를 취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검사 후 진정 효과가 뒤늦게 나타

나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보호자와 같이 오셔야 하고, 검사 당일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A 정확히 말하면 조기 암의 일부를 치료한다는 겁니다. 암 전 단계인 폴립과 점막에만 있는 조

기 암은 내시경으로 완전 치료가 가능합니다.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것 중에서도 침범 깊이가

얕은 것은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 침범한 경우는 수술적 절제를 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많이 받다 보니 조기 암 상태로 치료받는 경우가 점차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S

35Body Age 손

Q 다른 질환이 있어도 검사를 받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Q 진정내시경 검사를 받을 경우

주의사항이 있나요?

Q 대장내시경으로 암도

치료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나요?

Q 대장내시경 검사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Q 부작용이나 위험성은 없나요?

대장내시경으로 조기 암의 일부를 치료합니다. 암 전 단계인 폴립과

점막에만 있는 조기 암은 내시경으로 완전 치료가 가능합니다.

2012 JUNE

10-30대

손목교차증후군? 드꾀르벵병?

손목교차증후군은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을

때 사용하는 힘줄이 지나가는 길에 생기는

염증이고, 드꾀르벵병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힘줄이 지나가는 길에 생기는 염증.

둘 다 손이나 손목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인데, 손목교차증후군보다는 드꾀르벵병이

흔함. 드꾀르벵병의 경우 손목에서 엄지손가락

쪽에 제일 가까이 위치한 부위가 많이 붓고,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다. 초기에는 가급적

손이나 손목관절의 사용을 줄이고 부목 고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약물 치료나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시행하기도 함.

이러한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간단한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40-60대

열심히 일한 손목, 쉬어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의 압박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군.

주로 엄지 쪽 일부의 감각 이상이나 저림,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오랫동안 압박이

지속된 경우에는 엄지손가락 아랫부분

근육의 위축이 나타나고, 40-60세의

여성에게 주로 발생함. 초기에는 손과

손목의 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약물 복용과

부목 고정 등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이미

엄지손가락 아래쪽 근육이 마른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

신생아

선천성 기형,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

임신(태생) 5.5주 정도 되면 이미 손이 될

부분이 벙어리장갑 모양을 띤다. 태생

6주에 손가락선이 생성된 후 손가락 사이에

홈이 생기며 갈라져 귀여운 고사리 모양의

손가락이 완성되는 것. 이 과정 중에

문제가 생기면 손의 기형이 발생하는데,

손가락이 6개 이상인 다지증과 손가락이

서로 붙어 있는 합지증이 가장 흔함.

최근 수술적 치료는 생후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에 시행하는 경향.

60대 이후

에구에구, 손가락관절이야…

온몸 구석구석 안 아픈 데가 없는데

손가락관절까지 아프다고 들고 일어난다.

이 시기에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

(골관절염)은 관절연골의 연화와 변성,

궤양성 변화가 특징인데, 손가락에 발생하면

관절이 아프고, 덜 움직여지며,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고 튀어나옴. 주로는 손가락 끝마디에

발생하는데, 관절이 꺾이거나 휘는 변형이

생기기도.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고, 약물 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아무리 치료해도 심한 통증이 가시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도움말 최윤락 교수(정형외과) | 에디터 노서현

손은 미세하고 복잡한 구조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혈관과 신경이 그물같이 얽혀 있다.

손은 감각 기능이 고도로 발달된 기관으로서,

특히 손바닥은 3mm 정도 떨어져 있는 두 점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예민함을 가지고 있어서

‘제2의 눈’이라고 칭한다. 또한 손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상지의

여러 부분이 지렛대와 도르래의 역할을 한다.

손, 운동과 감각 기능이 단연 최고!

방아쇠 손가락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의 인대에 방추형

결절이 생겨서 손가락을 펴려고 하면

‘딱’ 소리가 나고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갑자기 굴곡되는

현상을 보여서 붙여진 이름. 출생 당시 또는

직후에 엄지손가락에서 발견되는 경우에는

2세 경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45세 이상의 성인에서도 호발하는데 주로

셋째나 넷째 손가락에서 흔하다. 다발성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류마토이드 관절염 등이

원인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SEVERANCE

37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신 것처럼 케냐팀과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약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하나님나라의 동역자라는 것을, 또 케냐의 동역자들이 지고

있는 짐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글 안신기 교수(의료선교센터 소장) | 포토그래퍼 지한비 | 스타일링 최혜민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이미 한 배를 탄 우리

36 선교지에서 온 편지 케냐

사랑하는 동역자에게.

케냐에서 돌아온 지 벌써 몇 달이 지났습니다. 눈에 안 보이면 잊혀진다 했던가요?

한국에서의 생활이 뭐가 그리 바쁜지, 그동안 무심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편지를

보내면서 동역자들을 항상 기억하고 기도할 때마다 잊지 않는다고 했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제가 바울과 같이 신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약이 도착하지 않으니 애가 탈 수밖에요! 지난 1월 케냐 의료봉사에서 진료할 때 마음이 많이 어려우셨지요?

의료봉사에 필요한 약을 한국에서 가져가는 것이 어렵고, 케냐 현지에서

약을 구매하면 싼 가격에 좋은 약을 구할 수 있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말이에요. 언제나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일을 준비하고 진행하시는 분임을 잘 알기에 저희들은 별로 염려하지

않았지만, 대금 지불까지 마친 약품은 한국 의료봉사팀이 케냐에서 첫

번째 진료를 시작할 때까지 도착하지 않았지요.

급히 연락한 결과 내일이면 도착한다고 하기에 첫날은 한국에서 가져온

약으로 우선 진료를 했는데 그 다음날까지도 약이 도착하지 않으니 애가

탈 수밖에요!

그날 초조한 모습으로 여러 번 약품회사에 전화하시는 모습, 고민에 잠겨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필요한 약품이 진료봉사 셋째 날 아침까지

오지 않아 매우 난처해하셨지요. “괜찮아요,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모두 이렇게 위로했지만, 한국 의료봉사팀에게 면목 없어 하시던 모습, 혹여나

약품 구매와 관련해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애태우시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저희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그날 오후 늦게야 약이 도착했고,

두 번째 봉사 지역에서는 제대로 약품을 사용할 수 있었지요.

각자의 몫을 지며 함께하는 그대들과 우리그날 이후 경건회 때 우리가 성령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지어져가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에베소서 2장 21-22절 말씀을 읽으면서 한국팀이 케냐팀을

도우러 온 것이 아니라, 한국팀과 케냐팀이 이미 하나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자기가 어느 나라에 태어날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보내어진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함께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고 있는 그대들은, 약품 배달 약속을 철썩 같이

해놓고도 3일이나 뒤로 미뤄지는 사회에서, 먹을 물이 없어 수킬로미터를

물을 길러 다녀야 하는 곳에서 큰 책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대들은

우리보다 훨씬 열악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보다 훨씬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믿음의 형제요 자매 된

그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그 수고를 마치는 날이 있겠지요. 그날을 소망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존경하며, 사랑 가운데 끝까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내 몫까지 짊어지고 수고하는 그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지어져가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에베소서 말씀을

읽으면서 한국팀이 케냐팀을

도우러 온 것이 아니라, 한국팀과

케냐팀이 이미 하나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자기가 어느 나라에

태어날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보내어진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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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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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향해 꾸준히 씩씩하게 송민영 | 외과계중환자실

내 안에 감동적인 친절 바이러스 임영우 | 자원봉사자

환자에게 다가가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 최정숙 | 재활병원 경영지원팀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는 미더운 사람 최원영 | 간호지원팀

고마운 일터에서, 섬기는 마음으로

“세브란스는 저에게 ‘빈티지’ 같은 존재예요. 오랫동안 함께

해왔고, 언제나 나에게 가치 있는 일터니까요.” 아버지가

세브란스병원에 오래 다니셔서 최정숙 씨는 입사 전부터

세브란스가 친숙했다. 그래서 세브란스 식구가 되고 나서 환자

가족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었다. 재활병원에서 접수

및 수납 업무를 맡고 있는 그녀는 환자를 만날 때 오시느라

힘드셨겠다, 날씨가 화창해서 좋다는 등의 인사를 먼저 건네며

편안함을 주려고 애쓴다. 남다른 기억력 덕분에 환자를

잘 기억하는 것도 환자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

“가끔 그분들이 대신 아프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잘 섬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가장 위급한 때 가장 필요한 손길이 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곳. 그러면서 삶에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곳.” 송민영 간호사는 88년 입사

이래 줄곧 일해온 ‘중환자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단기간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보면서 그녀는 지식, 판단력, 겸손이

잘 어우러진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그녀에겐 ‘세브란스인’이라는 남다른 자부심이 있다.

선배들이 흘린 무수한 땀방울을 생각하며 그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고.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도 개선과 향상을

위해 달렸던 선배들처럼 저도 그렇게 살아야죠.” 한 일에 비해

받은 축복이 훨씬 많아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그녀는 자신을

성장시켜준 세브란스를 ‘내 인생의 성장판’이라고 정의했다.

People 4인4색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베스트 세브란스인!

당신이 있어 환자들이 행복하고 우리는 즐겁습니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이관형

현장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검사받는 환자들을 이송하거나 수술이나 검사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돕는 최원영 씨. 환자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병원을 누비는 숨은 조력자다.

“일의 성격상 다른 사람이 지시한 업무를 수동적으로 따르기만

하기 쉬워요. 그러나 누가 시키기 전에 내가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항상 먼저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래서 환자나 동료들이 저를 신뢰하고 편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몸에 밴 그의 이 솔선수범 마인드가 얼마 전

한 생명을 살렸다. 환자를 이송하려고 다가갔는데,

환자가 심정지 상태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고 즉시 연락해

환자를 살려냈던 것. 그의 능동적인 성실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죠, 내 기쁨이 더 크다는 걸

“우연히 다른 봉사자의 시간을 대신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자원봉사가 3년 되었네요. 어느 날 소아암 병동에서

오랜 투병과 간병으로 지친 환우와 보호자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건강을 허락하신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이었죠.” 중견건설업체의

상임고문이면서 세브란스에 나와 주 1회 풀타임 봉사를 하는

임영우 씨. 누군가 길을 물으면 “저쪽으로 가세요”라는 말 대신

그는 그 사람이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준다. “기왕 하는 일

똑부러지게 잘하자”는 소신으로 일하기 때문에 무엇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얼굴 가득한 웃음을 가진 이 사랑 바이러스

보유자 덕분에 오늘도 세브란스병원은 환하다.

41

환자안전과 질 향상을 위한 우리의 약속,

Excellent! 새로 개정된 JCI 4판을 기준에 맞게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문 및 중간평가 성격을 띄는 JCI Mock Survey가 4월 16일부터

9일 동안 진행되었다. 현장 방문에서는 14개 영역 1,200여 가지 항목을

평가했으며, 국제환자안전목표, 진료와 진단과정, 약물사용 등

의료의 질 향상 및 환자안전과 관련된 모든 절차와 시스템을 점검했다.

글 장선영(적정진료관리실) | 사진 적정진료관리실 제공

Hot JCI 모의 평가 40

2012 JUNE

2007년 국내 최초 JCI 인증, 2010년 국내 최초 재인증을 받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JCI Mock

Survey(모의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인증 유지를 위한

2013년 JCI 본 평가를 위한 사전평가로, 새로 개정된 JCI

4판(2011년 1월부터 적용)을 본원이 기준에 맞게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문 및 중간평가의 성격을 띄고 있다.

JCI 기준은 3년마다 개정되며, 마지막으로 2011년에 개정되었다.

4판은 환자안전 기준의 강화 및 병원 전체의 데이터가

통합 관리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JCI 기준에 대한 이해와

중간점검을 위해 평가 기관들은 본 평가 전에 Mock Survey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Mock Survey 진행과 결과 4월 16일에 시작된 이번 평가는 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린다 페이버(Linda Faber)

컨설턴트를 리더로 하여 도현옥 컨설턴트, 전진학 컨설턴트

총 3명이 담당했으며, JCI 4판 기준 교육, 현장 방문, 2013년 JCI

Survey 대비를 위한 Action Planning Session이 진행되었다.

현장 방문에서는 14개 영역 약 1,200가지 항목을 평가했으며,

국제환자안전목표, 진료와 진단과정, 약물사용, 환자권리와 교육,

시설 및 의료장비 등 의료의 질 향상 및 환자안전과 관련된 모든

절차와 시스템을 점검했다.

JCI 인증 유지를 위한 Action Planning Session에서는 구체적인

개선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총평에서

JCI 컨설턴트들은 질 향상과 환자안전 강화를 위한 운영진과

직원들의 헌신과 열정, 우수한 시설 인프라, 체계적인 직원교육 및

자격관리 시스템을 세브란스병원의 강점으로 손꼽았다.

JCI 인증이란?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는 미국에서 자국의 의료기관을 평가

하는 The Joint Commission의 산하기관으로 1994년 국제적인 의료기관 평

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결성되었다. 국제 사회에서 JCI 인증은, 환자들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고 위험요소를 개선해 환자의 안전은 물론 의료 서비스의 질적인 보장

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다. 세브란스병원

은 2007년 국내 최초로 JCI 인증을 받아 세계적인 의료 수준을 갖춘 국제표준

병원임을 인정받았고, 첫 인증 후 3년 만인 2010년 4월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인증에 성공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세브란스병원이 국제적인 수준의 환자안

전 의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1 JCI 컨설턴트들은 질 향상과 환자안전

강화를 위한 운영진과 직원들의 헌신과 열정,

우수한 인프라, 체계적인 직원교육 및

자격관리 시스템을 세브란스병원의 강점으로

손꼽았다. 2 수술실 장비와 시스템 평가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는 전진학 컨설턴트.

3 현장 방문에서는 14개 영역 1,200여 가지

항목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 4 JCI 4판은

환자안전 기준의 강화 및 병원 전체의 데이터가

통합 관리되는 특징을 보인다. 사진은

도현옥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한 현장평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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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I 인증 효과 2007년 JCI 최초 인증 이후 세브란스병원은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

1. 환자안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

2. 환자 만족도 향상

3. 진료의 표준화

4. 효율적인 의사소통

5. 체계화된 진료지침 정착

6. 지역사회에서의 사회 공적 기능 강화

JCI 인증 유지를 위한 본격 활동 개시 6가지 국제환자안전목표

(정확한 환자확인, 효과적인 의사소통, 고위험 약물, 정확한 환자

시술 부위 확인, 손위생, 낙상저감활동)를 중심으로 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교직원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국제환자안전목표의 날’을 제정하고,

6월 7일 JCI Kick Off Meeting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2013년

4월 JCI 인증 유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동물성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더 효과적

골다공증은 폐경기의 중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에는 약으로 칼슘을 보충해야 하지만, 평소에 식습관

관리를 통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뼈는 살아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를 생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

량의 칼슘 섭취가 필요한 것이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 적절한 칼슘

을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다량 함유된 식품으로는 우유, 치즈, 요구

르트 등의 유제품과 뼈째 먹는 생선, 무청, 고춧잎, 갓 등이 있다. 그

런데 야채류의 칼슘은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우유 및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등의 동물성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더 효과적이

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한국인에게 권장하는 칼슘양은 성인

남자의 경우 1일 700-750mg, 여자는 650-700mg이며, 골다공증

이 있는 경우에는 1,000-1,500mg이다.

우유를 섭취할 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요구르트

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활용하고, 어렸을 때부터 우유를 많이 먹지

않던 노인의 경우에는 소화가 잘 되는 유당분해우유를 이용한다.

그밖에 우유를 섭취할 때 한 번에 반 컵 정도 먹다가 소량씩 양을 늘

려가는 방법도 있고, 빈속에 먹는 것보다는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방법도 권장된다.

비타민 D 섭취량은 올리고

염분, 카페인, 알코올은 내리고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흡수율을

높여준다. 대부분은 자외선을 쬐면 피부를

통해 비타민 D가 흡수되지만, 실내 생활을 주

로 하고 외출할 때도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거나

고령이 된 경우에는 비타민 D가 부족해지므로 생선의

간유, 등푸른 생선, 생선기름, 달걀노른자, 우유(비타민 D

강화) 등 비타민 D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또한 칼슘이 체내에 잘 흡수되려면 염분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

다한 염분 섭취 때문에 칼슘이 소변을 통해 배설되어 체내 칼슘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또 그러다 보면 결국 부족한 칼슘 농도를 유

지하려고 뼈에서는 칼슘이 빠져나오게 된다. 즉 오랜 기간 과하게

염분을 섭취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골감소증 또는 골

다공증이 이미 있는 사람에게서는 골소실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

다. 그러므로 염분의 조절을 위해서 젓갈류, 장아찌, 소금에 절인 식

품, 인스턴트식품 등의 섭취에 주의한다.

카페인은 요중 칼슘 배설을 촉진하므로 커피, 홍차, 콜라, 코코아,

초콜릿 등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또한 알코올은 골재생을 억제

하고,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며, 요중 칼슘 배설을 촉진하

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또 지나친 체중 부족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체중인 사

람은 칼슘이 많은 식품을 먹는 것과 함께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적

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규칙적으로 운

동하고, 금연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키는 비결

이다. S

SEVERANCE 2012 JUNE

4342 치료에 좋은 밥상 골다공증

건강한 뼈 원한다면매일 챙기자, 칼슘과 비타민!

꼬부라진 허리, 넘어지기만 해도 뚝뚝 부러지는 품질 제로의 뼈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젊고 건강할 때부터 칼슘과 비타민 D를

지속적으로 챙겨 먹는다면, 뼈는 튼튼한 고품질 강도로 보답할 것이다.

글 이정민(영양팀) | 포토그래퍼 지한비 | 스타일링 최혜민

야채류의 칼슘은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우유 및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등의

동물성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더 효과적이다.

SEVERANCE 2012 JUNE

4544 Photo Essay 오만 무스카트

몸이 착 까부라졌습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일정이 너무 빡빡했던 모양입니다.

신분이 바뀌면서 하루아침에 달라진 생활 수준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공식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파트너가 제공한 호텔에 살다가

계약 만료와 동시에 허름한 숙소에서 저렴한 식사를 해야 했으니

‘호의호식’에 길들여진 몸이 반란을 일으킬 법도 하겠지요.

무스카트에 짐을 풀었을 즈음에는 그저 쉬고만 싶었습니다.

이튿날, 니즈와 포트(Nizwa Port)에 도착한 뒤에도 컨디션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망쳤냐고요?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걸음이 무거워진 덕에 평소에 놓쳤던 것들을 건졌거든요.

풍경에, 유물에 가렸던 사람들이 보이더란 말씀이죠.

땡볕에 조금 걸었더니 호흡이 가빠지고 침이 마릅니다.

그늘진 방, 매끈하게 마감한 흙벽에 기대 앉아 숨을 고릅니다.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를 앞세우고 한 가족이 눈앞을 지나갑니다.

수염 기른 남자와 눈길이 마주칩니다.

빙긋 웃으며 큼직한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히잡을 쓴 여인은 반쯤 돌아선 채 곁눈질로 상황을 살핍니다.

눈길을 피하지 않는 건 꼬맹이뿐입니다.

호기심과 경계심이 가득한 눈망울은

이편의 시선을 피하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한 가족과 말없는 말로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비슷한 상황이 그 뒤로도 수차례 반복됩니다.

무채색일 줄 알았는데, 그들의 일상도 들춰보니

무지갯빛이었습니다.

색다른 일행이 나타났습니다.

얼굴만 빼고 온통 검은 천으로 둘러싼 여인을 따라,

참새처럼 재잘거리는 어린아이들이 줄지어 등장합니다.

사내애들은 자루처럼 생긴 전통의상으로, 여자애들은 붉은 옷에

흰색 스카프로 드레스코드를 맞췄습니다.

언뜻 보면 똑같지만 하나하나 나름대로 개성을 드러냅니다.

야구 캡을 삐뚜름하게 쓰거나 컬러풀한 운동화를 신는 식입니다.

아시아인이 흔치 않은지, 고개가 꺾이도록 살피고 또 살핍니다.

크고 깊은 눈이 아름다웠습니다.

성벽에 맞닿은 정류장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길 건너편, 리어카를 개조한 좌판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열댓쯤 됐음직한 소년이 오만상을 찌푸리고 서서 죽 비슷한

음식을 팝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두세 살 더 먹은 듯한

아이가 하나 더 나타납니다.

가게를 지키던 아이가 불같이 화를 내며 발길질을 해댑니다.

나중에 온 친구가 요리조리 피하며 능글맞게 웃습니다.

그림에 기대어 시나리오를 한 편 써봅니다.

동생이랑 교대로 좌판을 지키기로 한 형이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타난 겁니다.

친구들과 놀러가려던 계획이 틀어진 아우는

잔뜩 심통이 났겠지요.

꼬마의 어설픈 몸놀림은

큰아이의 장난기에 불을 붙일 따름입니다.

오만에 간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습니다.

뭐 볼 게 있느냐며 미국과 유럽을 ‘강추’했습니다.

하지만 볼거리가 어디 유적과 유물과 풍광뿐이겠습니까?

아직 덜 여물어 보이는 나라일수록

사람 사이의 사연들이 넘쳐납니다.

게다가 열에 아홉, 따듯하기까지 하니 뭘 더 바라겠습니까? S

풍경이요? 뭐니 뭐니 해도 사람 구경이죠!

다들 말렸습니다. 뭐 볼 게 있느냐며 미국과 유럽을 ‘강추’했습니다. 하지만 볼거리가

어디 유적과 유물과 풍광뿐이겠습니까? 아직 덜 여물어 보이는 나라일수록 사람 사이의

사연들이 넘쳐납니다. 글, 사진 최종훈

1 니즈와 중심에 자리 잡은 요새에 서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2 성채 안은 수많은 방들이 회랑과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놓인 화려한 도자기와 쿠션들이 이 일대를 주름잡았을

옛 귀족들의 생활을 엿보게 합니다. 3, 4 풍경은 단조로워도 이야기는 다채롭습니다. 요새뿐만 아니라 그물 손질이 한창인 선창가에도, 향신료를 파는 장터에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넘칩니다.

5, 6, 7 어른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곧 이 아이들의 사연이 시작될 겁니다. 꼬맹이들이 삶으로 써내려갈 새로운 작품을 읽고 싶습니다. 8 흙벽돌로 지은 커다란 성채와 성벽이 오랜 세월 이토록 멀쩡하게 버틸

수 있는 건 건조하고 맑은 기후 탓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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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세브란스 탐구생활 미디어아트 월

“벽 보고 있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만지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에게 벽만 보고 있으라는 건 큰 벌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 침묵하는 벽이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

수십 수백 컷의 그림과 사진으로 얼굴을 바꿔가며

말을 걸어오거나,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운 장면이

수초 간격으로 펼쳐진다면 어떨까? 그건 판타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21세기 문화의 흐름에서 벽은 침묵하는 1차원의 면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 입장하는 입구가 된다. 그래서 벽 앞에서의

시간은 이야기와 감성이 분출하는 역동의 시간으로

변신한다. 그 벽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로비의

한 벽이 ‘미디어아트 월’로 깜짝 변신한 것.

지난 5월 초부터 대기하는 동안 ‘벽만 보고 있던’ 고객들에게

미디어아트 월을 통해 세브란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미디어아트 월은 세브란스의 역사와 장소성을 주제로

작업한 김형수 교수(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

전공주임교수)의 미디어아트 작품들로, 이 문화의

벽 앞에서는 누구나 어느새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 김 교수가

핵의학과 박해정 교수와 함께 뇌 MRI 영상을 콘텐츠로 삼아

만든 작품 또한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검사 결과를

창조적으로 재조명해 인상적이다.

존재감 없는 침묵의 벽에서 창조적인 소통의 벽으로 거듭난

세브란스 미디어아트 월. 환자의 문화적 갈망까지 배려하는

세브란스의 최선이 어여쁘다. S

미디어아트 월에서 만난세브란스 이야기에디터 노서현 | 포토그래퍼 최재인

세브란스병원장

신록이 푸른 5월, 매년 연세대학교 교정에서는 창립기념식과 함께 동창 재상봉 행사가 열립니다.

금년에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50주년, 25주년 동창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상

봉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세브란스 동창생들은 학창 시절 세브란스병원에서 배우고 수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특유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창생들이 생각하는 세브란스

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병원을 다시 찾은 동창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표현은

다양하지만, 세브란스만의 정신은 자발적인 ‘주인 의식’이라고 요약되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아

울러 많은 동창생들은 자발적인 주인의식의 결과가 ‘우수하고 합리적인 진료 시스템’을 이끌어냈

다고 지적합니다.

세브란스에서는 주야로, 그리고 주말도 마다 않고 회진을 돌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의료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수련의와 학생들은 환자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진료가 시작된다는 것을 스승들로부터 온 몸으로 배우고 익혔습니다.

환자의 상태와 환경을 고려하기에 앞서 내가 맡은 환자는 끝까지 성실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세브란스의 스승들에게 보고 배운 진리였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브란스가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던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세브란스인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진료 시스템 개선, 병원 운영 시스템 혁신, 환자 만족을 위한

서비스 향상 등 이 모든 도전들은 운영진의 계획과 추진력보다는 언제나 교직원들의 자발적 헌신

으로 실행되었습니다. 나의 직장이 하나님께서 주신 일터라는 특별한 사명감과 책임감 없이는 매

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국가나 기업이 경영하는 병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세브란스만

의 ‘주인의식’입니다.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주인’의 자세입니다. ‘종’의 자세와

는 분명히 구별되는 차이입니다. 세브란스는 앞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변화를 주도할

것입니다.

항상 모교에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는 세브란스 동창생들, 그리고 세브란스라는 일터를

내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헌신하고 있는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세브

란스병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세브란스의 주인입니다.

당신이 세브란스의 주인입니다

A Letter from Dr.Park

세브란스 웹진

http://blog.iseverance.com/sev/

The Scene

한국 부인들,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다 금년에 산과가 크게 발전했다. 한국 부인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진통이 이상해서 이웃들이 데리고 온 환자가 2명 있었다.

이전 같으면 병원으로 데려오는 것은 한마디로 거절당했다.

병원 시설이 없이 조그만 방바닥에 누워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힘껏 할 도리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 기록은 훌륭하고

모든 환자는 입원실에서 치료받고 회복했다.

어떤 남편은 부인의 병원 비용을 지불하고

1년에 병상 하나를 책임지겠다고 50달러를 놓고 갔다.

에비슨 박사가 쓴 <세브란스병원 1907-1908년 연차보고서> 중에서.

사진은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정초식 광경(19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