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무대에 책이 있다 - n, l · ‘우리나라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이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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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 김소현 그녀의 무대에 책이 있다 가장 아름다웠던 왕실의 여인, 엘리자벳이 책을 펼친다. 추락하는 베르사유의 장미, 마리 앙투아네트가 노래한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가 책을 덮는다. 거기에 김소현이 서있다. 역사 속 인물들은 그녀가 불어넣은 숨결로 무대 위에서 찬란하게 부활한다. 울창하고 화려한 나무로 화하기까지 그녀의 몸짓에, 노랫소리에, 눈빛에 녹아 있는 것은 책이다.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08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4-35 글. 장유연 사진 제공. EA&C ISSN 2233-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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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人뮤지컬 배우 김소현

그녀의 무대에

책이 있다

가장 아름다웠던 왕실의 여인

엘리자벳이 책을 펼친다

추락하는 베르사유의 장미

마리 앙투아네트가 노래한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가 책을 덮는다

거기에 김소현이 서있다

역사 속 인물들은 그녀가 불어넣은 숨결로

무대 위에서 찬란하게 부활한다

울창하고 화려한 나무로 화化하기까지

그녀의 몸짓에 노랫소리에 눈빛에

녹아 있는 것은 책이다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 2008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4-35

글 장유연 사진 제공 EAampC

ISSN 2233-8632

김상옥의 첫 시조집 《초적草笛》은 1947년 수향서헌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

은 시인 자신이 편집에서부터 인쇄 제본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모두 해낸 것

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표지의 제자도 시인이 직접 쓴 것이다 전체 72면으로

구성된 이 책의 서문은 김상옥의 시조를 일제 말기 잡지 《문장》에 처음 추천

했던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李秉岐가 직접 썼다 이병기는 김상옥 시조의 뛰

어난 언어 감각에 주목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 lsquo잃은 풀피리rsquo에는

「사향思鄕」 「춘소」 「봉선화」 「초적」 등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제2부 lsquo집오

리 노래rsquo에는 「어무님」 「가정」 「집오리」 등 17편 제3부 lsquo노을빛 구름rsquo에는

「청자부」 「백자부」 「촉석루」 등 13편이 실렸다 이 책에 수록된 김상옥의 초기

시조는 대체로 「사향」 「봉선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

든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그리고 「백자

부」 「청자부」 「촉석루」 「옥적玉笛」처럼 한국의 전통 예술품의 아름다움이나

역사적 유적의 깊은 뜻을 다룬 작품들도 많다

김상옥은 이 시집의 lsquo후기rsquo에서 일제 강점의 고통을 견디면서 살았던 젊은

시절에 겨레와 강토와 역사에 대한 열정과 피맺힌 사랑으로 시조를 창작했다

고 밝히고 있다 해방 공간의 혼란 속에서 한국의 전통 시 형식인 시조를 자신

의 목소리로 들고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이 해방 이후의 현대 시조 문

학사에서 그 첫 장을 장식하게 되어 그가 추구하고 있는 민족 고유의 예술미

와 전통적 정서가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이 책의 출간을 두고 김동리는 1947년 《민중일보》에 발표한 「초적의 악

보樂譜」라는 서평 형식의 글을 통해 ldquo형식은 비록 시조에서 빌렸으되 시조의

낡은 틀에 구애됨이 없고 이름은 비록 lsquo풀피리rsquo라고 붙였으되 풀피리처럼 가

냘프지는 않으면서 순박하고 청아하고 신비한 운율로 율격미에 초점을 두고

있다rdquo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입술을 축이시며

뚫린 구멍마다 임의 손이 움직일 때

그 소리 은하 흐르듯 서라벌에 퍼지다

끝없이 맑은 소리 천년을 머금은 채

따스히 서린 입김 상기도 남았거니

차라리 외로울망정 뜻을 달리 하리요

김상옥은 가람 이병기의 시조에서 기품과 감각을 이어받으면서 그 폭과 깊이

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의 표제작 「초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시조의 전아한 기품을 바탕으로 더 섬세한 미의식을 그 시적 형식을 통해

추구하고자 한다 그의 시조는 단순히 전통적인 풍물을 회고적 취향으로 노래

한 것처럼 보이지만 섬세한 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대상을 조형적으로 형상화

함으로써 관념적 주제와 사실적 감각을 잘 융합시켜 놓고 있다

김상옥은 이 시집을 발간한 후 한때 부산 통영 등지에서 교편을 잡으며 시조

창작에 집중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조집 《고원故園의 곡》을 1949년

에 출간한 후 한국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그는 전쟁 직후 시조집 《의상》1953과

《목석의 노래》1956를 잇달아 펴내면서 현대 시조 문단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시기의 시조는 전통적인 시조의 형식을 통해 일상의 현실과 경험의

세계를 압축하여 표현하였다

김상옥은 1960년대 초부터 lsquo삼행시rsquo라는 이름으로 시조의 형식에 대한 현대

적인 실험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실험적 성과는 시조집 《삼행시》1973로 정리되

었다 시조의 3장 형식을 현대식으로 풀어쓴 lsquo삼행시rsquo는 사설시조의 리듬을 살

리면서 자유로운 시형을 추구한 것이 특징인데 시조의 형식적 파격을 통해 그

변화의 미를 추구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글 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대학장을 역임하였고 하버드대학과

버클리대학 동경대학 등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하였다 한국 현대 문학의 역사적 체계화에 주

력하여 《한국현대문학사 12》 《문학사와 문학비평》 등을 간행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 교

수 단국대학교 석좌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옥 시조집

초적草笛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16-28

시인 그리고 시

3206

시인 그리고 시 | 김상옥 시조집 《초적》

02 도서관 + 북방 |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고

도서관에 가지 않는가

즐기는 冊 세상

06 이 시대의 책 | 소설가 윤후명

10 소장 희귀본 | 곡운공기행록

14 조선문 해제집 |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

18 사서 추천 도서 |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23 책의 발견 | 분야별 이용 도서와 전문가 서평

26 사물의 문장들 | 전화

도서관과 도서관인

28 국외 도서관 여행 | 미국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32 국내 도서관 여행 |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36 도서관의 기술 | 21세기 원유 빅데이터

40 사서 배우다 |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독서 토론

44 그래픽으로 보는 | 지역에 따라 독서량도 다를까

46 도서관 소식

책판문양 이야기 | 만자문

책 읽는 대한민국人 | 뮤지컬 배우 김소현

201611 VOL247

표지는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의 책판문양

만자문卍字紋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

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

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

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

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6권 제9호 통권247호

발행일 2016년 10월 21일 |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어수웅 이충호 전은경 | 편집 조수연 pdwriter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 전화 02-590-6323 |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 제호 강병인 |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46

lsquo우리나라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이 매우 적다rsquo는 이야기를 들으면

슬그머니 죄책감이 고개를 내민다 lsquo바빠서rsquo 혹은 lsquo습관이 안 돼서rsquo

라는 말로 변명을 하다 보면 지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또

자존감이 낮아진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런 불편함에 그러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이는 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

을 사랑하고 책을 읽을 용의가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실제

로 책을 읽어내고 있지 않냐며 자책의 시간을 독서의 시간으로 채

우라고 말해주는 이 KBS의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의 조정훈 PD다 그

가 독서에 거리감을 느끼던 독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던 이야기는

오늘의 도서관에도 필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책을 들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시금 책을 읽게 한 원

천은 무엇일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고 도서관에 가지 않는가 KBS lsquoTV 책rsquo 프로듀서 조정훈

도서관

+

북방

0302

lsquo저 책을 사야겠다rsquo보다는 lsquo한번 읽어 봐야겠다rsquo

조정훈 PD가 맡은 KBS의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은 최초

의 책 전문 프로그램 lsquoTV 책을 말하다rsquo의 시즌2쯤 된다

지난 2000년대 초 침체에 빠진 출판계를 도와 독서 문

화를 진작한다는 의도로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MBC와

EBS에서 내놓은 비슷한 방송들과 함께 줄줄이 반향을

일으키며 당시 출판 시장의 활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몇

년간 호황을 누리던 책 프로그램들은 대다수 어느새 슬쩍

자취를 감추었고 KBS lsquoTV 책rsquo만이 책 프로그램의 명맥

을 이어왔다 그런 노고를 알았던 걸까 지난 9월 제작진은

독서문화상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

도 리우올림픽 이후 잠정적으로 시즌을 종료한 상태다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

은 너무 쉬운 방법으로만 접근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

움이 들어요rdquo

평범한 일반인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필요한 때라는 거

다 그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고민하는 것처럼 도서관의

운영자나 사서들도 시민들이 기꺼이 찾을 수 있는 무언가

를 던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의 사서들은 과거보다 훨

씬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으로 도서관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미술이나 역사 건축 금융 경제

등의 분야까지 포괄적인 전문성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

에 전문가들의 추천이나 독서 모임의 운영 시민 참여 형

태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보

다 발전된 형태의 화제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도서

관이 위에서 흐르는 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

다고 했다 또 한편으론 나의 서재나 내가 책을 읽는 어떤

공간보다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dquo이건 비단 도서관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시청이나

공공기관의 민원 부서를 가 보면 그 공간을 일부러 평범하

고 소박하게 만들어서 자신들의 청렴함을 과시하는 것 같

아요 그런데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라면 훨씬 더 넘치고

호사스러워도 되지 않을까요 가령 취재를 하기 위해 백

화점이나 호텔에 가보면 손님을 맞는 공간은 넘치게 사치

스럽죠 하지만 직원들이 머무는 공간은 너무 소박하죠

그런데 우리네 공공기관들은 자신들의 검소함을 접객 장

소로 표현하려는 거 같아요rdquo

녹록하지 않은 예산과 구조적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

겠지만 적어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공공기관이 단순히

일반인을 맞이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을

읽고자 지식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 이외의 목적도 중요

할 수 있다 외국을 여행하다 도서관을 들르는 것은 그곳

의 장서를 읽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한

이유가 더 크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그런 취향의

폭을 지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해볼 만하다 책을

보지 않더라도 기둥들 사이에 서서 뿌듯함을 전달할 수 있

는 존재 그것이 도서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고 싶

은 명소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영원히 책을 지지하는 사람

KBS라는 공영 방송에서 책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조정훈 PD 역시 도서관의 운영자

들이 고민하는 것을 그대로 느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

가 계속해서 책 곁에 머물고 그 속에서 일하고 싶음도

책이 주는 애정 때문이리라 조정훈 PD는 대체 책의 어

떤 마력에 빠져들어 ldquo읽어보자 함께 읽자rdquo라고 외치

는 걸까

ldquo이유는 여러 가지인 거 같아요 가령 꼬맹이였을 때

는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를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에 읽었죠웃음 성장하고 나

서는 《일리아스》에 나오는 3000년 전의 인간도 지금과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구나

감동받는 것처럼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삶을 이해할 수 있

게 되는 과정이 유쾌해요 최근에는 책 프로그램을 하면

서 이런 재미가 살짝 반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스스로가

타인보다 조금 더 좋은 정보를 알 수 있고 그걸 다른 사

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때 기쁩니다 가장 최근에는

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의 《플루토》와 마틴 포드Martin

Ford의 《로봇의 부상》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진

화론 강의》를 접하면서 다른 매체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3권의 책 속 연관성을 눈치챈 내가 너무 대견하기도 하

고웃음 조금은 허세 같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책의 매

력이 지적으로 뒤처지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부분에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책이 저장하고 있는 생각의 다양

성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rdquo

그의 말처럼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은 부인할 수 없다

그걸 소유함으로써 오는 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어찌

됐든 책은 다른 매체가 주지 못하는 lsquo책의 향rsquo을 선물하

지 않던가 책은 만질 수 있고 향기 맡을 수 있으며 눈으

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인 체험을 선물한다 만

약 도서관이 현대인에게 이런 공감각적인 체험을 가능

케 하는 공간으로 열린다면 그리고 발전한다면 지금보

다 더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 않을까 그리고 조정훈 PD

와 같이 아이디어를 찾고 하자는 이들의 오아시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서희정 사진 정민영

ldquo책 프로그램 초기에는 KBS의 황금 시간대인 10시

에 방송했어요 드라마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지만 다

큐멘터리나 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있는 시청자

라면 lsquo우리 쪽으로 올 것이다rsquo라는 확신이 있었죠 우리

는 공영 방송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정착시

켜야 할 명분도 있었고요 허나 화제성과 상업적인 해결

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어

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했는데 최근에는 밤 12시경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

어요 그러나 책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과 방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해요rdquo

조정훈 PD는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았다 가수

김창완 씨를 MC로 세우고 일반인들의 독서 경험을 다

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려 간 제작 방식은 기존의 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방식이었다 프로그램을 본 시

청자들이 저 책을 lsquo사고 싶다rsquo가 아니라 lsquo한 번 읽어 봐야

겠다rsquo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착안했다 임

팩트가 적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대체로 많은 일반

인 독자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

성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ldquo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책 읽는 과정을 환기시키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책을 일

상 속에서 바라보고 읽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

자는 것이 목적이었거든요 그런 슬로 TVSlow-TV적인 접

근 방법은 방송이라는 매체가 갖는 특성에 반反하는 거

였죠 하지만 특정 책을 소개하기보다는 책 읽기 과정

자체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싶었어요rdquo

그의 프로그램에서 일반인들이 직장 학교 집 등 일상

의 공간에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일할 때 입던 옷

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책 속 구절들을 나눠 읽는 모습

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

게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자 30~40대 여성 시청자층

이 들어왔다 기존에 책 프로그램 시청자층의 주류를 이

루던 50~60대 남성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가

장 큰 수확이었다

ldquo프로그램 후기에 lsquo3년 만에 다시 책을 봤습니다rsquo lsquo저

지금 《사피엔스》를 소장하게 됐어요rsquo라는 글을 볼 때면

뿌듯함을 느껴요 책을 왜 읽지 않느냐고 물으면 정말

많은 사람이 습관이 안 돼서 못 읽는다고 말해요 그리

고 자신의 지성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분위기를 만들

죠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책에 대한 소비의 형태가

비록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rdquo

조정훈 PD의 이런 다독임은 책 프로그램의 애청자

를 만들었고 매회 방송될 때마다 서점가에 심상치 않은

바람을 불러왔다 그 여파에 힘을 얻은 종합 편성 채널

의 lsquo비밀 독서단rsquo은 미디어셀러라는 단어를 만들 만큼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누군가의 책 선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ldquo그래서 어떤 책을 소개할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는 책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습

니다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책과 함께했던 기

억들을 되살려주고 싶었던 것이죠 습관이 안 되어서 못

읽는다고 모두 자책하지만 실은 우리의 삶 자체가 책을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는 팍팍한 삶이

니까요 lsquo책을 읽자rsquo는 캠페인은 실은 책을 읽고 살 수 있

도록 우리 삶 자체를 재편하자는 주장에 더 가까워야 한

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dquo

대형 기획사의 파급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책들

은 지양했다 덕분에 때로는 어느 책방의 주인장이 추천

하는 책을 그대로 선정하기도 했고 소문난 독서가들의

자문을 얻기도 했다 전국 어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

더라도 영향력 있는 소위 lsquo베스트셀러rsquo 혹은 lsquo스테디셀러rsquo

의 책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다양한 책

들이 전면에 배치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범한 일반인들의 호응이 필요한 때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책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고민하는 조정훈 PD지만 그의 인생에 lsquo도서관rsquo에 대한 기

억은 많지 않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로소 도서관을 찾게 되었지만 자리 잡기가 어려

워 대부분 다른 공간을 이용했다고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많은 도서관이 전국에 존재하지만 불행하게도 88학번인

그의 기억에 학교도서관은 읽고 싶은 책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즐겨

찾기 어려운 장소가 되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싶을 때면

서점을 찾는 편이 더 쉬웠다 책을 공유해야 한다는 느낌

보다는 완전하게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일 수도 있지

만 말이다

ldquo하지만 지금은 제가 성장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더 도

서관의 규모나 내용이 좋아진 걸 느껴요 어린 친구들을

인터뷰할 때도 도서관에 자주 다니면서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은 생각이 논리정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인상

적이었습니다 은퇴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남산도서관

같은 곳도 만약에 내가 은퇴자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공

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도서관이 은퇴자나 어린이

05

방송 프로듀서 조정훈

KBS 한국방송공사 프로듀서로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외에

도 lsquo문화 책갈피rsquo lsquoKBS스페셜rsquo lsquo다큐 3일rsquo 등을 연출했다 특히 lsquoKBS 스

페셜-길택씨의 아이들rsquo은 명품 다큐로 불리며 PD 지망생들 사이에서

두고 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풍경에서 다큐멘터리의 소재

를 찾고 예측 가능한 지점보다 한두 발 더 들어가서 새로운 것들을 담

아낸다 그리곤 그 의미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04

도서관

+

북방

시를 쓰던 소설가는 이제 그림도 그린다고 했다 벌써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었다

같은 창작이지만 글과 그림은 결과물의 형태가 다르다 소설은 꽃에 관해 쓰면 머릿속에 피지만

그림은 눈앞에 핀다 한 가지도 어려운데 세 가지나 하는 걸 보니 그에게 예술은 한통속인가 보다

박경숙 사서가 그를 만나기 위해 창성동 작업실을 찾았다 주택과 카페 사이에 오두막처럼

숨겨진 그곳 창문에는 lsquo문학비단길rsquo이라는 글자가 작게 쓰여 있었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결국 하나의 소설 박경숙 사서가 만난 소설가 윤후명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둔황의 사랑 문학과지성사ㅣ2005ㅣ8136-5-155

2) 별까지 우리가 둥지ㅣ1990ㅣ8136-1-753

3) 협궤열차 窓ㅣ1992ㅣ8136-윤921ㅎ

강릉 더 어두워 지기 전에

시인 두보杜甫712 ~ 770는 「곡강曲江」이라는 시에서 lsquo인

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rsquo라고 했다 사람이 칠십까지

살기는 드문 일이니 술이나 마시자는 건데 윤후명 작가는

술 대신 고향을 택한 것 같았다

ldquo요즘 강릉에 자주 가시죠 다시 고향 땅을 찾은 기분

이 어떠신가요rdquo

박경숙 사서가 근황부터 물었다 윤후명 작가는 고향

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

했다

ldquo강릉을 떠올리면 다른 사람들은 바다와 경치를 떠올

리겠지만 저에게 그곳은 사람이 죽어가던 전쟁터였습니

다 여덟 살까지 강릉에 살았는데요 그때를 회상하면 화

장실 문에 머리를 박고 죽어 있던 사람의 뒷모습이 가장 먼

저 떠올랐어요 경포대도 마찬가지예요 세 개의 달이 뜨

는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라 아군이 적군을 일렬로 세운 뒤

총을 쏘던 장면이 생생한 곳이었으니까요 살기 위해 그곳

에서 도망친 뒤 잘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흔 가까이

되어서 일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죠 제겐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rdquo

강릉은 윤후명 작가의 12권짜리 소설 전집의 첫 번째

책 제목이기도 하다 책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

에 그 이유를 적어 놓았다

ldquolsquo강릉rsquo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이는 어떤 것

이다 lsquo어떤 것rsquo이란 그것이 동해안의 지명에서 비롯하

였으나 단순한 지명에 머물기보다는 나라는 인간 존

재와 철학까지를 일컫는다는 믿음을 포함한 말이다rdquo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인 그곳에서 작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홍제동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직을 맡은 것이다

박경숙 사서가 ldquo규모가 작은 도서관일수록 작가님 같은 분

이 계시면 큰 도움이 돼요 명예관장을 맡은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rdquo라고 물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힘써온

박경숙 사서는 윤후명 작가의 행보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ldquo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도서관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작고 아담한 도서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

는데 전부 마실 나온 것처럼 편안한 차림새로 왔더라고요

참석한 현지 작가들도 마찬가지였죠 도서관 명예관장으

로 초빙되었을 때 그 모습을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도 도서

관이 심리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예관장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지역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죠rdquo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

이 점은 국내 문학 번역에서는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ldquo예전에 한국문학번역원과 작업하다가 한계에 부딪

힌 적이 있어요 고유어를 사용한 표현을 영어로 번역해

야 하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적당한 단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어감이 다른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죠 안

타깝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더욱더 똑바로 쓰고 알리는 작

업을 해야 합니다rdquo

외국어와 줄임말이 시대 흐름에

따라 파생되었다가 소멸하고 있다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자꾸

만 태어나고 또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럼에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될 우리

고유의 말은 제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론이 아닌 미래의 소설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깥에는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문 앞으로 우

산 몇 개가 서성였다 간혹 문을 열

었다가 낯선 얼굴을 발견하곤 서둘

러 닫았다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소

설창작반 사람들이라고 그가 일러주었다 윤후명 작가는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30년째 학교와 자신의 공간

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경숙 사서가 커리큘럼에 대해 묻자 그는 ldquo미래의

소설을 쓰라고 가르칩니다rdquo라고 답했다 박경숙 사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게 배운 사람 중에는 이름만 대

면 알 만큼 유명한 작가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의 왕도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ldquo수강생들은 나에게 올 때 이미 소설에 대한 정의를

품고 옵니다 내가 가르치는 건 참고에 불과해요 왜냐하

면 현재의 소설과 미래의 소설을 써야 하니까요 소설

이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을 실험

실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소설이 탄생하는 공간이 되

길 바라죠 고정관념을 깨는 소설 말과 글의 체계를 뒤

흔드는 거예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변기를 전시

장으로 가져오면서 현대 미술에 새로운 관념을 불러일으

킨 것처럼 말입니다rdquo

윤후명 작가는 새로운 형식과 미문美文을 쓰는 작가

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름다운 문장을 원치 않

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지 일상에서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뿐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일상이 아름다움만으로 채워

질 수 있겠냐고

ldquo잘 팔리는 책을 지향하며 쓴 적은 없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쓰지만 결국 작가를 보여주는 책은 한 권이라는 말

이 있듯이 저는 한 권의 책을 즉 문화 원류를 쓰고자 했

습니다 책은 잘 팔리는 책과 반대의 경우가 있죠 제 책

은 전자는 아니에요 저는 다만 일상을 저의 언어로 쓸

뿐입니다rdquo

십 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칠순이 된 노작가는 심

지어 한국 문단에서 미문을 쓰기로 잘 알려진 그는 여전

히 부족함을 토로했다 박경숙 사서는 그 이유에 대해 물

었다

ldquo아직도 할 이야기도 탐구해야 할 것도 많아요 문학

은 인류학이나 다름없는데 인류는 변화를 거듭하잖아요

그렇다면 작가도 계속해서 인간과 시대를 가늠하며 살

아야겠죠rdquo

바람을 전하는 윤후명 작가의 등 뒤로 그가 직접 그렸

다는 시인 이상李箱의 얼굴이 보였다 어둡기도 하고 복

잡한 표정의 그림이었다 아마 문학에 대한 그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도서관에서 30년을 보낸 사서와 평생 문학과 함께한

작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듯 보였다 방향은

달라도 책이라는 공통분모는 같을 것이다

가을의 끝자락 단풍이 깊어지는 만큼 둘의 염원도 색

이 짙어지고 있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박경숙 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도서관의 취지

가 바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다 이어 박경숙 사서는 작은도서관에서 반상회가 열릴 정

도로 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후명 작가의 유년 시절은 빛보다 어둠이 많았다 전

쟁과 가난 담배 가게를 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바다

를 본 적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살던 곳이 바다와 멀었고

멀리 걷기엔 어렸다 노을이 끝나기 전 더 어두워지기 전

에 강릉을 찾은 노작가는 이제 바다도 보고 사람들도 본다

그 속에는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난 소년 윤후명도 있다

100권의 독서가 정당화되는 사회

lsquo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일부분에 대해 이

야기해보시오rsquo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학교 세인트존스대학

교St Johns University의 입학 지원 에세이 질문이다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

스로를 탐구해보라는 질문도 주어진다 책을 쓰고 돌보

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은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염려했다

ldquo사서이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독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문

화가 정착되고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추

천할 때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rdquo

윤후명 작가는 권장 도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ldquo이제 우리나라 대학도 글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

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해왔던 일이죠 전공과 관계없이 100권의 도서를 읽고

에세이를 써야 졸업할 수 있는 교

육 시스템인데요 《주홍글씨》부터

《모비딕》까지 쉬운 작품부터 어려

운 작품을 두루 읽습니다 우리나

라는 교육 방식과 많이 다르죠 권

장만 하지 말고 책을 반드시 읽어

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rdquo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독서에 대한 다른 식의 접근이 필

요하다고 했다 문학이 호황을 누

리던 80 90년대와 지금은 다르다

는 것 당시에는 다른 즐길 거리가

없어 문학이 많이 소비되었지만 지

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작가 자신

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했다

ldquo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종로

거리에서 두 주인공이 손을 잡는 장면이었어요 누구나

그 장면을 두고 짜릿하다고 말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손잡는 장면에 놀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작품도 많이

바뀌었고요 작가와 독자가 변했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rdquo

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길 바라는 점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이다 박경

숙 사서가 ldquo우리말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작가로서 어떻게 보시나요rdquo라고 물었다

ldquo세계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저는 우리 민족만의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잃으면 설 곳이 없어

지는 거죠 우리말은 그 우수성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분

위기가 걱정입니다 한자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표현을

한국어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우리 고유의 어문체계

를 유지해야 해요rdquo

그는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작가로서 행운이

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어는 다른 나라 언어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박경숙

국립중앙도서관에 입사해 30여 년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한국도

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파

견되어 국제회의 개최에 참여하는 값진 경험을 했

다 다음 해 작은도서관진흥팀에서 lsquo고맙습니다 작

은도서관rsquo 사업을 했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으

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2009년에 다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돌아와 자료기획과에서 장서

개발정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사서교육문화과에

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설가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

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에 시 「빙하의 새」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

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

을 병행하였다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

시집」을 발표하였으며 《여우 사냥》1997 《가장 멀

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lsquo한국의 책 100rsquo 선정 도서 등의 소설집과 장편

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을

출간하였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은 곡운谷耘 권복權馥1769~이 관직 생활 중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시험관의 신분으로 직접 목도한 과거科擧의 운용과 관련된 생생한 실상 노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 물품 목록 유배지로 다녀오는 과정 어사御史가 되어 살펴본 백성들의 생활 중앙 관원에 대한 지방

고을의 접대 문화 등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면에서 제도사 경제사 사회사적 의의가 큰 자료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지방 관아의 아전이 지은 1편의 한글 가사歌辭가 실려 있어서 가사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한글 변화의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

조선 시대 관료의 생활상이 담긴 일기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권복의 기행문집

이 책은 일종의 기행일기 모음집이다 일반적인 일기

처럼 일상의 연속적인 기록이 아니라 일정한 의도를 가지

고 기록한 단편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분량은 총

88장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다섯 부분은

각각 「남유록南遊錄」28장 「교남일록嶠南日錄」13장 「수의기

행繡衣紀行」27장 「서정일록西征日錄」17장 「금릉별곡金陵別

曲」3장이다 다른 이의 작품인 「금릉별곡」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기행일기는 각각 저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던 시기

의 기록들이다

전라좌도 경시관이 되어 겪은 42일간의 이야기

「남유록」은 저자가 50세를 맞은 1818년순조 18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42일 동안 전라좌도全羅左

道의 과거를 주관하는 경시관京試官의 일원이었을 당시

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전라좌도는 전라도의 동쪽 산

악지대에 속하는 고을들로서 남원 담양 무주 광주 등

의 24개 고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시관은 지방의 시험

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 관료를 말한다

체제는 소서小序 노정路程 시역試役 어하御下 심

방기문尋訪記問 유상遊賞 풍정風情 위의威儀 기거起

居 음식飮食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괄 부분인 소서를 제

외하고는 저자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하나의 단편 저작

처럼 분류한 것을 보면 바로 전해인 1817년에 장원 급

제하여 막 벼슬을 시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지방 출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서에서는 8월 9일에 경시관으로 선발된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간략하게 추려 적었고 노정에서는 8월

11일에 대궐에서 하직한 뒤로 9월 23일에 복명할 때까지

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9일 동안에 710리里를

가서 구례求禮에 도착했다는 것과 9일 동안 700리를 가

서 동복同福에 이르렀다는 것을 통해 당시의 지역 간 이

동 소요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역에서는 저자가 경시관으로 참여하였던 구례의

향시鄕試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사흘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2000장에 이르는 시권試券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대목에서 저자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얼

마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시제試

題 등 과거 시험 전반의 절차와 관련한 세세한 기록은 법

에 규정된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과거 시험 실상

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어하는 아랫사람을 부린다는 뜻으로 수행하던 사헌부의

관원들이 도중에 폐를 끼치거나 과거에서 부정행위 등 수

작을 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술하였다

한편 심방기문은 여정 중에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

나거나 성묘를 한 일 등을 적은 것이고 유상은 저자가 본

것들과 노닌 곳들에 관련된 기록이며 풍정은 거쳐 간 고

을에서 만났던 기녀妓女들과 관련된 것이다 위의는 자

신을 맞이하는 여러 고을의 의식儀式과 의장儀仗에 대해

기술한 것이고 기거와 음식은 각각 여러 고을에서 묵었

던 건물과 대접받았던 음식에 대해 적은 것인데 다른 주

제에 비해 짧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좌도 경시관이 되다

「교남일록」은 저자가 56세이던 1824년순조 24년 윤 7월

21일 경상좌도慶尙左道 경시관으로 임명된 과정부터 다

음 달 20일에 복명하기까지 총 40일간 이동한 1925리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교남은 영남의 다른 이름이고 경

상좌도는 지도상에서 경상도를 둘로 나누었을 때 왼쪽에

해당하는 울산 경주 안동 일대의 37개 군郡 지역을 가

리킨다 과거를 주관하러 내려갔을 때의 기록이라는 면

에서 「교남일록」의 수록 내용은 「남유록」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유록」이 일정한 체제 하에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에 비해 「교남일록」은 따로 제목을 붙

여 분류하지도 않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교남일록」을 통해 진보현眞寶縣에서 열린 과거의

초장初場에 응시자가 무려 1만 900명에 이르렀고 제

출된 답안 시권이 7042장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저자의 관향貫鄕본관이라고도 한다인 안동에서

안동 권씨安東權氏 종인宗人들이 기존 관행에 따라 별

도로 문중 단위의 환영 행사를 개최해 주었다는 것도 특

이하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회록宗會錄과 제

수祭需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1110

《곡운공기행록》 한古朝63-46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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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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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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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김상옥의 첫 시조집 《초적草笛》은 1947년 수향서헌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

은 시인 자신이 편집에서부터 인쇄 제본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모두 해낸 것

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표지의 제자도 시인이 직접 쓴 것이다 전체 72면으로

구성된 이 책의 서문은 김상옥의 시조를 일제 말기 잡지 《문장》에 처음 추천

했던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李秉岐가 직접 썼다 이병기는 김상옥 시조의 뛰

어난 언어 감각에 주목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 lsquo잃은 풀피리rsquo에는

「사향思鄕」 「춘소」 「봉선화」 「초적」 등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제2부 lsquo집오

리 노래rsquo에는 「어무님」 「가정」 「집오리」 등 17편 제3부 lsquo노을빛 구름rsquo에는

「청자부」 「백자부」 「촉석루」 등 13편이 실렸다 이 책에 수록된 김상옥의 초기

시조는 대체로 「사향」 「봉선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

든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그리고 「백자

부」 「청자부」 「촉석루」 「옥적玉笛」처럼 한국의 전통 예술품의 아름다움이나

역사적 유적의 깊은 뜻을 다룬 작품들도 많다

김상옥은 이 시집의 lsquo후기rsquo에서 일제 강점의 고통을 견디면서 살았던 젊은

시절에 겨레와 강토와 역사에 대한 열정과 피맺힌 사랑으로 시조를 창작했다

고 밝히고 있다 해방 공간의 혼란 속에서 한국의 전통 시 형식인 시조를 자신

의 목소리로 들고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이 해방 이후의 현대 시조 문

학사에서 그 첫 장을 장식하게 되어 그가 추구하고 있는 민족 고유의 예술미

와 전통적 정서가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이 책의 출간을 두고 김동리는 1947년 《민중일보》에 발표한 「초적의 악

보樂譜」라는 서평 형식의 글을 통해 ldquo형식은 비록 시조에서 빌렸으되 시조의

낡은 틀에 구애됨이 없고 이름은 비록 lsquo풀피리rsquo라고 붙였으되 풀피리처럼 가

냘프지는 않으면서 순박하고 청아하고 신비한 운율로 율격미에 초점을 두고

있다rdquo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입술을 축이시며

뚫린 구멍마다 임의 손이 움직일 때

그 소리 은하 흐르듯 서라벌에 퍼지다

끝없이 맑은 소리 천년을 머금은 채

따스히 서린 입김 상기도 남았거니

차라리 외로울망정 뜻을 달리 하리요

김상옥은 가람 이병기의 시조에서 기품과 감각을 이어받으면서 그 폭과 깊이

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의 표제작 「초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시조의 전아한 기품을 바탕으로 더 섬세한 미의식을 그 시적 형식을 통해

추구하고자 한다 그의 시조는 단순히 전통적인 풍물을 회고적 취향으로 노래

한 것처럼 보이지만 섬세한 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대상을 조형적으로 형상화

함으로써 관념적 주제와 사실적 감각을 잘 융합시켜 놓고 있다

김상옥은 이 시집을 발간한 후 한때 부산 통영 등지에서 교편을 잡으며 시조

창작에 집중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조집 《고원故園의 곡》을 1949년

에 출간한 후 한국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그는 전쟁 직후 시조집 《의상》1953과

《목석의 노래》1956를 잇달아 펴내면서 현대 시조 문단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시기의 시조는 전통적인 시조의 형식을 통해 일상의 현실과 경험의

세계를 압축하여 표현하였다

김상옥은 1960년대 초부터 lsquo삼행시rsquo라는 이름으로 시조의 형식에 대한 현대

적인 실험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실험적 성과는 시조집 《삼행시》1973로 정리되

었다 시조의 3장 형식을 현대식으로 풀어쓴 lsquo삼행시rsquo는 사설시조의 리듬을 살

리면서 자유로운 시형을 추구한 것이 특징인데 시조의 형식적 파격을 통해 그

변화의 미를 추구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글 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대학장을 역임하였고 하버드대학과

버클리대학 동경대학 등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하였다 한국 현대 문학의 역사적 체계화에 주

력하여 《한국현대문학사 12》 《문학사와 문학비평》 등을 간행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 교

수 단국대학교 석좌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옥 시조집

초적草笛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16-28

시인 그리고 시

3206

시인 그리고 시 | 김상옥 시조집 《초적》

02 도서관 + 북방 |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고

도서관에 가지 않는가

즐기는 冊 세상

06 이 시대의 책 | 소설가 윤후명

10 소장 희귀본 | 곡운공기행록

14 조선문 해제집 |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

18 사서 추천 도서 |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23 책의 발견 | 분야별 이용 도서와 전문가 서평

26 사물의 문장들 | 전화

도서관과 도서관인

28 국외 도서관 여행 | 미국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32 국내 도서관 여행 |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36 도서관의 기술 | 21세기 원유 빅데이터

40 사서 배우다 |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독서 토론

44 그래픽으로 보는 | 지역에 따라 독서량도 다를까

46 도서관 소식

책판문양 이야기 | 만자문

책 읽는 대한민국人 | 뮤지컬 배우 김소현

201611 VOL247

표지는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의 책판문양

만자문卍字紋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

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

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

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

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6권 제9호 통권247호

발행일 2016년 10월 21일 |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어수웅 이충호 전은경 | 편집 조수연 pdwriter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 전화 02-590-6323 |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 제호 강병인 |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46

lsquo우리나라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이 매우 적다rsquo는 이야기를 들으면

슬그머니 죄책감이 고개를 내민다 lsquo바빠서rsquo 혹은 lsquo습관이 안 돼서rsquo

라는 말로 변명을 하다 보면 지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또

자존감이 낮아진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런 불편함에 그러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이는 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

을 사랑하고 책을 읽을 용의가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실제

로 책을 읽어내고 있지 않냐며 자책의 시간을 독서의 시간으로 채

우라고 말해주는 이 KBS의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의 조정훈 PD다 그

가 독서에 거리감을 느끼던 독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던 이야기는

오늘의 도서관에도 필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책을 들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시금 책을 읽게 한 원

천은 무엇일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고 도서관에 가지 않는가 KBS lsquoTV 책rsquo 프로듀서 조정훈

도서관

+

북방

0302

lsquo저 책을 사야겠다rsquo보다는 lsquo한번 읽어 봐야겠다rsquo

조정훈 PD가 맡은 KBS의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은 최초

의 책 전문 프로그램 lsquoTV 책을 말하다rsquo의 시즌2쯤 된다

지난 2000년대 초 침체에 빠진 출판계를 도와 독서 문

화를 진작한다는 의도로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MBC와

EBS에서 내놓은 비슷한 방송들과 함께 줄줄이 반향을

일으키며 당시 출판 시장의 활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몇

년간 호황을 누리던 책 프로그램들은 대다수 어느새 슬쩍

자취를 감추었고 KBS lsquoTV 책rsquo만이 책 프로그램의 명맥

을 이어왔다 그런 노고를 알았던 걸까 지난 9월 제작진은

독서문화상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

도 리우올림픽 이후 잠정적으로 시즌을 종료한 상태다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

은 너무 쉬운 방법으로만 접근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

움이 들어요rdquo

평범한 일반인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필요한 때라는 거

다 그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고민하는 것처럼 도서관의

운영자나 사서들도 시민들이 기꺼이 찾을 수 있는 무언가

를 던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의 사서들은 과거보다 훨

씬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으로 도서관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미술이나 역사 건축 금융 경제

등의 분야까지 포괄적인 전문성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

에 전문가들의 추천이나 독서 모임의 운영 시민 참여 형

태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보

다 발전된 형태의 화제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도서

관이 위에서 흐르는 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

다고 했다 또 한편으론 나의 서재나 내가 책을 읽는 어떤

공간보다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dquo이건 비단 도서관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시청이나

공공기관의 민원 부서를 가 보면 그 공간을 일부러 평범하

고 소박하게 만들어서 자신들의 청렴함을 과시하는 것 같

아요 그런데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라면 훨씬 더 넘치고

호사스러워도 되지 않을까요 가령 취재를 하기 위해 백

화점이나 호텔에 가보면 손님을 맞는 공간은 넘치게 사치

스럽죠 하지만 직원들이 머무는 공간은 너무 소박하죠

그런데 우리네 공공기관들은 자신들의 검소함을 접객 장

소로 표현하려는 거 같아요rdquo

녹록하지 않은 예산과 구조적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

겠지만 적어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공공기관이 단순히

일반인을 맞이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을

읽고자 지식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 이외의 목적도 중요

할 수 있다 외국을 여행하다 도서관을 들르는 것은 그곳

의 장서를 읽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한

이유가 더 크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그런 취향의

폭을 지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해볼 만하다 책을

보지 않더라도 기둥들 사이에 서서 뿌듯함을 전달할 수 있

는 존재 그것이 도서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고 싶

은 명소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영원히 책을 지지하는 사람

KBS라는 공영 방송에서 책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조정훈 PD 역시 도서관의 운영자

들이 고민하는 것을 그대로 느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

가 계속해서 책 곁에 머물고 그 속에서 일하고 싶음도

책이 주는 애정 때문이리라 조정훈 PD는 대체 책의 어

떤 마력에 빠져들어 ldquo읽어보자 함께 읽자rdquo라고 외치

는 걸까

ldquo이유는 여러 가지인 거 같아요 가령 꼬맹이였을 때

는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를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에 읽었죠웃음 성장하고 나

서는 《일리아스》에 나오는 3000년 전의 인간도 지금과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구나

감동받는 것처럼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삶을 이해할 수 있

게 되는 과정이 유쾌해요 최근에는 책 프로그램을 하면

서 이런 재미가 살짝 반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스스로가

타인보다 조금 더 좋은 정보를 알 수 있고 그걸 다른 사

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때 기쁩니다 가장 최근에는

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의 《플루토》와 마틴 포드Martin

Ford의 《로봇의 부상》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진

화론 강의》를 접하면서 다른 매체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3권의 책 속 연관성을 눈치챈 내가 너무 대견하기도 하

고웃음 조금은 허세 같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책의 매

력이 지적으로 뒤처지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부분에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책이 저장하고 있는 생각의 다양

성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rdquo

그의 말처럼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은 부인할 수 없다

그걸 소유함으로써 오는 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어찌

됐든 책은 다른 매체가 주지 못하는 lsquo책의 향rsquo을 선물하

지 않던가 책은 만질 수 있고 향기 맡을 수 있으며 눈으

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인 체험을 선물한다 만

약 도서관이 현대인에게 이런 공감각적인 체험을 가능

케 하는 공간으로 열린다면 그리고 발전한다면 지금보

다 더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 않을까 그리고 조정훈 PD

와 같이 아이디어를 찾고 하자는 이들의 오아시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서희정 사진 정민영

ldquo책 프로그램 초기에는 KBS의 황금 시간대인 10시

에 방송했어요 드라마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지만 다

큐멘터리나 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있는 시청자

라면 lsquo우리 쪽으로 올 것이다rsquo라는 확신이 있었죠 우리

는 공영 방송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정착시

켜야 할 명분도 있었고요 허나 화제성과 상업적인 해결

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어

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했는데 최근에는 밤 12시경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

어요 그러나 책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과 방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해요rdquo

조정훈 PD는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았다 가수

김창완 씨를 MC로 세우고 일반인들의 독서 경험을 다

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려 간 제작 방식은 기존의 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방식이었다 프로그램을 본 시

청자들이 저 책을 lsquo사고 싶다rsquo가 아니라 lsquo한 번 읽어 봐야

겠다rsquo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착안했다 임

팩트가 적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대체로 많은 일반

인 독자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

성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ldquo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책 읽는 과정을 환기시키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책을 일

상 속에서 바라보고 읽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

자는 것이 목적이었거든요 그런 슬로 TVSlow-TV적인 접

근 방법은 방송이라는 매체가 갖는 특성에 반反하는 거

였죠 하지만 특정 책을 소개하기보다는 책 읽기 과정

자체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싶었어요rdquo

그의 프로그램에서 일반인들이 직장 학교 집 등 일상

의 공간에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일할 때 입던 옷

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책 속 구절들을 나눠 읽는 모습

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

게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자 30~40대 여성 시청자층

이 들어왔다 기존에 책 프로그램 시청자층의 주류를 이

루던 50~60대 남성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가

장 큰 수확이었다

ldquo프로그램 후기에 lsquo3년 만에 다시 책을 봤습니다rsquo lsquo저

지금 《사피엔스》를 소장하게 됐어요rsquo라는 글을 볼 때면

뿌듯함을 느껴요 책을 왜 읽지 않느냐고 물으면 정말

많은 사람이 습관이 안 돼서 못 읽는다고 말해요 그리

고 자신의 지성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분위기를 만들

죠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책에 대한 소비의 형태가

비록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rdquo

조정훈 PD의 이런 다독임은 책 프로그램의 애청자

를 만들었고 매회 방송될 때마다 서점가에 심상치 않은

바람을 불러왔다 그 여파에 힘을 얻은 종합 편성 채널

의 lsquo비밀 독서단rsquo은 미디어셀러라는 단어를 만들 만큼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누군가의 책 선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ldquo그래서 어떤 책을 소개할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는 책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습

니다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책과 함께했던 기

억들을 되살려주고 싶었던 것이죠 습관이 안 되어서 못

읽는다고 모두 자책하지만 실은 우리의 삶 자체가 책을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는 팍팍한 삶이

니까요 lsquo책을 읽자rsquo는 캠페인은 실은 책을 읽고 살 수 있

도록 우리 삶 자체를 재편하자는 주장에 더 가까워야 한

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dquo

대형 기획사의 파급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책들

은 지양했다 덕분에 때로는 어느 책방의 주인장이 추천

하는 책을 그대로 선정하기도 했고 소문난 독서가들의

자문을 얻기도 했다 전국 어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

더라도 영향력 있는 소위 lsquo베스트셀러rsquo 혹은 lsquo스테디셀러rsquo

의 책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다양한 책

들이 전면에 배치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범한 일반인들의 호응이 필요한 때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책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고민하는 조정훈 PD지만 그의 인생에 lsquo도서관rsquo에 대한 기

억은 많지 않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로소 도서관을 찾게 되었지만 자리 잡기가 어려

워 대부분 다른 공간을 이용했다고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많은 도서관이 전국에 존재하지만 불행하게도 88학번인

그의 기억에 학교도서관은 읽고 싶은 책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즐겨

찾기 어려운 장소가 되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싶을 때면

서점을 찾는 편이 더 쉬웠다 책을 공유해야 한다는 느낌

보다는 완전하게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일 수도 있지

만 말이다

ldquo하지만 지금은 제가 성장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더 도

서관의 규모나 내용이 좋아진 걸 느껴요 어린 친구들을

인터뷰할 때도 도서관에 자주 다니면서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은 생각이 논리정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인상

적이었습니다 은퇴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남산도서관

같은 곳도 만약에 내가 은퇴자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공

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도서관이 은퇴자나 어린이

05

방송 프로듀서 조정훈

KBS 한국방송공사 프로듀서로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외에

도 lsquo문화 책갈피rsquo lsquoKBS스페셜rsquo lsquo다큐 3일rsquo 등을 연출했다 특히 lsquoKBS 스

페셜-길택씨의 아이들rsquo은 명품 다큐로 불리며 PD 지망생들 사이에서

두고 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풍경에서 다큐멘터리의 소재

를 찾고 예측 가능한 지점보다 한두 발 더 들어가서 새로운 것들을 담

아낸다 그리곤 그 의미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04

도서관

+

북방

시를 쓰던 소설가는 이제 그림도 그린다고 했다 벌써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었다

같은 창작이지만 글과 그림은 결과물의 형태가 다르다 소설은 꽃에 관해 쓰면 머릿속에 피지만

그림은 눈앞에 핀다 한 가지도 어려운데 세 가지나 하는 걸 보니 그에게 예술은 한통속인가 보다

박경숙 사서가 그를 만나기 위해 창성동 작업실을 찾았다 주택과 카페 사이에 오두막처럼

숨겨진 그곳 창문에는 lsquo문학비단길rsquo이라는 글자가 작게 쓰여 있었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결국 하나의 소설 박경숙 사서가 만난 소설가 윤후명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둔황의 사랑 문학과지성사ㅣ2005ㅣ8136-5-155

2) 별까지 우리가 둥지ㅣ1990ㅣ8136-1-753

3) 협궤열차 窓ㅣ1992ㅣ8136-윤921ㅎ

강릉 더 어두워 지기 전에

시인 두보杜甫712 ~ 770는 「곡강曲江」이라는 시에서 lsquo인

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rsquo라고 했다 사람이 칠십까지

살기는 드문 일이니 술이나 마시자는 건데 윤후명 작가는

술 대신 고향을 택한 것 같았다

ldquo요즘 강릉에 자주 가시죠 다시 고향 땅을 찾은 기분

이 어떠신가요rdquo

박경숙 사서가 근황부터 물었다 윤후명 작가는 고향

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

했다

ldquo강릉을 떠올리면 다른 사람들은 바다와 경치를 떠올

리겠지만 저에게 그곳은 사람이 죽어가던 전쟁터였습니

다 여덟 살까지 강릉에 살았는데요 그때를 회상하면 화

장실 문에 머리를 박고 죽어 있던 사람의 뒷모습이 가장 먼

저 떠올랐어요 경포대도 마찬가지예요 세 개의 달이 뜨

는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라 아군이 적군을 일렬로 세운 뒤

총을 쏘던 장면이 생생한 곳이었으니까요 살기 위해 그곳

에서 도망친 뒤 잘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흔 가까이

되어서 일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죠 제겐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rdquo

강릉은 윤후명 작가의 12권짜리 소설 전집의 첫 번째

책 제목이기도 하다 책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

에 그 이유를 적어 놓았다

ldquolsquo강릉rsquo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이는 어떤 것

이다 lsquo어떤 것rsquo이란 그것이 동해안의 지명에서 비롯하

였으나 단순한 지명에 머물기보다는 나라는 인간 존

재와 철학까지를 일컫는다는 믿음을 포함한 말이다rdquo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인 그곳에서 작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홍제동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직을 맡은 것이다

박경숙 사서가 ldquo규모가 작은 도서관일수록 작가님 같은 분

이 계시면 큰 도움이 돼요 명예관장을 맡은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rdquo라고 물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힘써온

박경숙 사서는 윤후명 작가의 행보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ldquo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도서관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작고 아담한 도서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

는데 전부 마실 나온 것처럼 편안한 차림새로 왔더라고요

참석한 현지 작가들도 마찬가지였죠 도서관 명예관장으

로 초빙되었을 때 그 모습을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도 도서

관이 심리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예관장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지역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죠rdquo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

이 점은 국내 문학 번역에서는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ldquo예전에 한국문학번역원과 작업하다가 한계에 부딪

힌 적이 있어요 고유어를 사용한 표현을 영어로 번역해

야 하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적당한 단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어감이 다른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죠 안

타깝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더욱더 똑바로 쓰고 알리는 작

업을 해야 합니다rdquo

외국어와 줄임말이 시대 흐름에

따라 파생되었다가 소멸하고 있다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자꾸

만 태어나고 또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럼에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될 우리

고유의 말은 제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론이 아닌 미래의 소설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깥에는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문 앞으로 우

산 몇 개가 서성였다 간혹 문을 열

었다가 낯선 얼굴을 발견하곤 서둘

러 닫았다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소

설창작반 사람들이라고 그가 일러주었다 윤후명 작가는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30년째 학교와 자신의 공간

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경숙 사서가 커리큘럼에 대해 묻자 그는 ldquo미래의

소설을 쓰라고 가르칩니다rdquo라고 답했다 박경숙 사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게 배운 사람 중에는 이름만 대

면 알 만큼 유명한 작가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의 왕도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ldquo수강생들은 나에게 올 때 이미 소설에 대한 정의를

품고 옵니다 내가 가르치는 건 참고에 불과해요 왜냐하

면 현재의 소설과 미래의 소설을 써야 하니까요 소설

이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을 실험

실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소설이 탄생하는 공간이 되

길 바라죠 고정관념을 깨는 소설 말과 글의 체계를 뒤

흔드는 거예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변기를 전시

장으로 가져오면서 현대 미술에 새로운 관념을 불러일으

킨 것처럼 말입니다rdquo

윤후명 작가는 새로운 형식과 미문美文을 쓰는 작가

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름다운 문장을 원치 않

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지 일상에서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뿐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일상이 아름다움만으로 채워

질 수 있겠냐고

ldquo잘 팔리는 책을 지향하며 쓴 적은 없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쓰지만 결국 작가를 보여주는 책은 한 권이라는 말

이 있듯이 저는 한 권의 책을 즉 문화 원류를 쓰고자 했

습니다 책은 잘 팔리는 책과 반대의 경우가 있죠 제 책

은 전자는 아니에요 저는 다만 일상을 저의 언어로 쓸

뿐입니다rdquo

십 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칠순이 된 노작가는 심

지어 한국 문단에서 미문을 쓰기로 잘 알려진 그는 여전

히 부족함을 토로했다 박경숙 사서는 그 이유에 대해 물

었다

ldquo아직도 할 이야기도 탐구해야 할 것도 많아요 문학

은 인류학이나 다름없는데 인류는 변화를 거듭하잖아요

그렇다면 작가도 계속해서 인간과 시대를 가늠하며 살

아야겠죠rdquo

바람을 전하는 윤후명 작가의 등 뒤로 그가 직접 그렸

다는 시인 이상李箱의 얼굴이 보였다 어둡기도 하고 복

잡한 표정의 그림이었다 아마 문학에 대한 그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도서관에서 30년을 보낸 사서와 평생 문학과 함께한

작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듯 보였다 방향은

달라도 책이라는 공통분모는 같을 것이다

가을의 끝자락 단풍이 깊어지는 만큼 둘의 염원도 색

이 짙어지고 있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박경숙 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도서관의 취지

가 바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다 이어 박경숙 사서는 작은도서관에서 반상회가 열릴 정

도로 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후명 작가의 유년 시절은 빛보다 어둠이 많았다 전

쟁과 가난 담배 가게를 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바다

를 본 적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살던 곳이 바다와 멀었고

멀리 걷기엔 어렸다 노을이 끝나기 전 더 어두워지기 전

에 강릉을 찾은 노작가는 이제 바다도 보고 사람들도 본다

그 속에는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난 소년 윤후명도 있다

100권의 독서가 정당화되는 사회

lsquo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일부분에 대해 이

야기해보시오rsquo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학교 세인트존스대학

교St Johns University의 입학 지원 에세이 질문이다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

스로를 탐구해보라는 질문도 주어진다 책을 쓰고 돌보

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은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염려했다

ldquo사서이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독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문

화가 정착되고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추

천할 때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rdquo

윤후명 작가는 권장 도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ldquo이제 우리나라 대학도 글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

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해왔던 일이죠 전공과 관계없이 100권의 도서를 읽고

에세이를 써야 졸업할 수 있는 교

육 시스템인데요 《주홍글씨》부터

《모비딕》까지 쉬운 작품부터 어려

운 작품을 두루 읽습니다 우리나

라는 교육 방식과 많이 다르죠 권

장만 하지 말고 책을 반드시 읽어

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rdquo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독서에 대한 다른 식의 접근이 필

요하다고 했다 문학이 호황을 누

리던 80 90년대와 지금은 다르다

는 것 당시에는 다른 즐길 거리가

없어 문학이 많이 소비되었지만 지

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작가 자신

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했다

ldquo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종로

거리에서 두 주인공이 손을 잡는 장면이었어요 누구나

그 장면을 두고 짜릿하다고 말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손잡는 장면에 놀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작품도 많이

바뀌었고요 작가와 독자가 변했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rdquo

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길 바라는 점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이다 박경

숙 사서가 ldquo우리말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작가로서 어떻게 보시나요rdquo라고 물었다

ldquo세계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저는 우리 민족만의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잃으면 설 곳이 없어

지는 거죠 우리말은 그 우수성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분

위기가 걱정입니다 한자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표현을

한국어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우리 고유의 어문체계

를 유지해야 해요rdquo

그는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작가로서 행운이

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어는 다른 나라 언어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박경숙

국립중앙도서관에 입사해 30여 년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한국도

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파

견되어 국제회의 개최에 참여하는 값진 경험을 했

다 다음 해 작은도서관진흥팀에서 lsquo고맙습니다 작

은도서관rsquo 사업을 했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으

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2009년에 다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돌아와 자료기획과에서 장서

개발정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사서교육문화과에

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설가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

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에 시 「빙하의 새」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

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

을 병행하였다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

시집」을 발표하였으며 《여우 사냥》1997 《가장 멀

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lsquo한국의 책 100rsquo 선정 도서 등의 소설집과 장편

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을

출간하였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은 곡운谷耘 권복權馥1769~이 관직 생활 중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시험관의 신분으로 직접 목도한 과거科擧의 운용과 관련된 생생한 실상 노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 물품 목록 유배지로 다녀오는 과정 어사御史가 되어 살펴본 백성들의 생활 중앙 관원에 대한 지방

고을의 접대 문화 등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면에서 제도사 경제사 사회사적 의의가 큰 자료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지방 관아의 아전이 지은 1편의 한글 가사歌辭가 실려 있어서 가사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한글 변화의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

조선 시대 관료의 생활상이 담긴 일기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권복의 기행문집

이 책은 일종의 기행일기 모음집이다 일반적인 일기

처럼 일상의 연속적인 기록이 아니라 일정한 의도를 가지

고 기록한 단편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분량은 총

88장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다섯 부분은

각각 「남유록南遊錄」28장 「교남일록嶠南日錄」13장 「수의기

행繡衣紀行」27장 「서정일록西征日錄」17장 「금릉별곡金陵別

曲」3장이다 다른 이의 작품인 「금릉별곡」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기행일기는 각각 저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던 시기

의 기록들이다

전라좌도 경시관이 되어 겪은 42일간의 이야기

「남유록」은 저자가 50세를 맞은 1818년순조 18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42일 동안 전라좌도全羅左

道의 과거를 주관하는 경시관京試官의 일원이었을 당시

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전라좌도는 전라도의 동쪽 산

악지대에 속하는 고을들로서 남원 담양 무주 광주 등

의 24개 고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시관은 지방의 시험

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 관료를 말한다

체제는 소서小序 노정路程 시역試役 어하御下 심

방기문尋訪記問 유상遊賞 풍정風情 위의威儀 기거起

居 음식飮食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괄 부분인 소서를 제

외하고는 저자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하나의 단편 저작

처럼 분류한 것을 보면 바로 전해인 1817년에 장원 급

제하여 막 벼슬을 시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지방 출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서에서는 8월 9일에 경시관으로 선발된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간략하게 추려 적었고 노정에서는 8월

11일에 대궐에서 하직한 뒤로 9월 23일에 복명할 때까지

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9일 동안에 710리里를

가서 구례求禮에 도착했다는 것과 9일 동안 700리를 가

서 동복同福에 이르렀다는 것을 통해 당시의 지역 간 이

동 소요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역에서는 저자가 경시관으로 참여하였던 구례의

향시鄕試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사흘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2000장에 이르는 시권試券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대목에서 저자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얼

마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시제試

題 등 과거 시험 전반의 절차와 관련한 세세한 기록은 법

에 규정된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과거 시험 실상

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어하는 아랫사람을 부린다는 뜻으로 수행하던 사헌부의

관원들이 도중에 폐를 끼치거나 과거에서 부정행위 등 수

작을 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술하였다

한편 심방기문은 여정 중에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

나거나 성묘를 한 일 등을 적은 것이고 유상은 저자가 본

것들과 노닌 곳들에 관련된 기록이며 풍정은 거쳐 간 고

을에서 만났던 기녀妓女들과 관련된 것이다 위의는 자

신을 맞이하는 여러 고을의 의식儀式과 의장儀仗에 대해

기술한 것이고 기거와 음식은 각각 여러 고을에서 묵었

던 건물과 대접받았던 음식에 대해 적은 것인데 다른 주

제에 비해 짧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좌도 경시관이 되다

「교남일록」은 저자가 56세이던 1824년순조 24년 윤 7월

21일 경상좌도慶尙左道 경시관으로 임명된 과정부터 다

음 달 20일에 복명하기까지 총 40일간 이동한 1925리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교남은 영남의 다른 이름이고 경

상좌도는 지도상에서 경상도를 둘로 나누었을 때 왼쪽에

해당하는 울산 경주 안동 일대의 37개 군郡 지역을 가

리킨다 과거를 주관하러 내려갔을 때의 기록이라는 면

에서 「교남일록」의 수록 내용은 「남유록」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유록」이 일정한 체제 하에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에 비해 「교남일록」은 따로 제목을 붙

여 분류하지도 않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교남일록」을 통해 진보현眞寶縣에서 열린 과거의

초장初場에 응시자가 무려 1만 900명에 이르렀고 제

출된 답안 시권이 7042장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저자의 관향貫鄕본관이라고도 한다인 안동에서

안동 권씨安東權氏 종인宗人들이 기존 관행에 따라 별

도로 문중 단위의 환영 행사를 개최해 주었다는 것도 특

이하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회록宗會錄과 제

수祭需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1110

《곡운공기행록》 한古朝63-46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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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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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lsquo우리나라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이 매우 적다rsquo는 이야기를 들으면

슬그머니 죄책감이 고개를 내민다 lsquo바빠서rsquo 혹은 lsquo습관이 안 돼서rsquo

라는 말로 변명을 하다 보면 지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또

자존감이 낮아진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런 불편함에 그러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이는 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

을 사랑하고 책을 읽을 용의가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실제

로 책을 읽어내고 있지 않냐며 자책의 시간을 독서의 시간으로 채

우라고 말해주는 이 KBS의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의 조정훈 PD다 그

가 독서에 거리감을 느끼던 독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던 이야기는

오늘의 도서관에도 필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책을 들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시금 책을 읽게 한 원

천은 무엇일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고 도서관에 가지 않는가 KBS lsquoTV 책rsquo 프로듀서 조정훈

도서관

+

북방

0302

lsquo저 책을 사야겠다rsquo보다는 lsquo한번 읽어 봐야겠다rsquo

조정훈 PD가 맡은 KBS의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은 최초

의 책 전문 프로그램 lsquoTV 책을 말하다rsquo의 시즌2쯤 된다

지난 2000년대 초 침체에 빠진 출판계를 도와 독서 문

화를 진작한다는 의도로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MBC와

EBS에서 내놓은 비슷한 방송들과 함께 줄줄이 반향을

일으키며 당시 출판 시장의 활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몇

년간 호황을 누리던 책 프로그램들은 대다수 어느새 슬쩍

자취를 감추었고 KBS lsquoTV 책rsquo만이 책 프로그램의 명맥

을 이어왔다 그런 노고를 알았던 걸까 지난 9월 제작진은

독서문화상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

도 리우올림픽 이후 잠정적으로 시즌을 종료한 상태다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

은 너무 쉬운 방법으로만 접근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

움이 들어요rdquo

평범한 일반인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필요한 때라는 거

다 그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고민하는 것처럼 도서관의

운영자나 사서들도 시민들이 기꺼이 찾을 수 있는 무언가

를 던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의 사서들은 과거보다 훨

씬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으로 도서관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미술이나 역사 건축 금융 경제

등의 분야까지 포괄적인 전문성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

에 전문가들의 추천이나 독서 모임의 운영 시민 참여 형

태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보

다 발전된 형태의 화제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도서

관이 위에서 흐르는 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

다고 했다 또 한편으론 나의 서재나 내가 책을 읽는 어떤

공간보다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dquo이건 비단 도서관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시청이나

공공기관의 민원 부서를 가 보면 그 공간을 일부러 평범하

고 소박하게 만들어서 자신들의 청렴함을 과시하는 것 같

아요 그런데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라면 훨씬 더 넘치고

호사스러워도 되지 않을까요 가령 취재를 하기 위해 백

화점이나 호텔에 가보면 손님을 맞는 공간은 넘치게 사치

스럽죠 하지만 직원들이 머무는 공간은 너무 소박하죠

그런데 우리네 공공기관들은 자신들의 검소함을 접객 장

소로 표현하려는 거 같아요rdquo

녹록하지 않은 예산과 구조적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

겠지만 적어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공공기관이 단순히

일반인을 맞이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을

읽고자 지식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 이외의 목적도 중요

할 수 있다 외국을 여행하다 도서관을 들르는 것은 그곳

의 장서를 읽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한

이유가 더 크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그런 취향의

폭을 지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해볼 만하다 책을

보지 않더라도 기둥들 사이에 서서 뿌듯함을 전달할 수 있

는 존재 그것이 도서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고 싶

은 명소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영원히 책을 지지하는 사람

KBS라는 공영 방송에서 책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조정훈 PD 역시 도서관의 운영자

들이 고민하는 것을 그대로 느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

가 계속해서 책 곁에 머물고 그 속에서 일하고 싶음도

책이 주는 애정 때문이리라 조정훈 PD는 대체 책의 어

떤 마력에 빠져들어 ldquo읽어보자 함께 읽자rdquo라고 외치

는 걸까

ldquo이유는 여러 가지인 거 같아요 가령 꼬맹이였을 때

는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를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에 읽었죠웃음 성장하고 나

서는 《일리아스》에 나오는 3000년 전의 인간도 지금과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구나

감동받는 것처럼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삶을 이해할 수 있

게 되는 과정이 유쾌해요 최근에는 책 프로그램을 하면

서 이런 재미가 살짝 반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스스로가

타인보다 조금 더 좋은 정보를 알 수 있고 그걸 다른 사

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때 기쁩니다 가장 최근에는

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의 《플루토》와 마틴 포드Martin

Ford의 《로봇의 부상》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진

화론 강의》를 접하면서 다른 매체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3권의 책 속 연관성을 눈치챈 내가 너무 대견하기도 하

고웃음 조금은 허세 같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책의 매

력이 지적으로 뒤처지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부분에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책이 저장하고 있는 생각의 다양

성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rdquo

그의 말처럼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은 부인할 수 없다

그걸 소유함으로써 오는 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어찌

됐든 책은 다른 매체가 주지 못하는 lsquo책의 향rsquo을 선물하

지 않던가 책은 만질 수 있고 향기 맡을 수 있으며 눈으

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인 체험을 선물한다 만

약 도서관이 현대인에게 이런 공감각적인 체험을 가능

케 하는 공간으로 열린다면 그리고 발전한다면 지금보

다 더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 않을까 그리고 조정훈 PD

와 같이 아이디어를 찾고 하자는 이들의 오아시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서희정 사진 정민영

ldquo책 프로그램 초기에는 KBS의 황금 시간대인 10시

에 방송했어요 드라마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지만 다

큐멘터리나 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있는 시청자

라면 lsquo우리 쪽으로 올 것이다rsquo라는 확신이 있었죠 우리

는 공영 방송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정착시

켜야 할 명분도 있었고요 허나 화제성과 상업적인 해결

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어

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했는데 최근에는 밤 12시경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

어요 그러나 책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과 방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해요rdquo

조정훈 PD는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았다 가수

김창완 씨를 MC로 세우고 일반인들의 독서 경험을 다

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려 간 제작 방식은 기존의 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방식이었다 프로그램을 본 시

청자들이 저 책을 lsquo사고 싶다rsquo가 아니라 lsquo한 번 읽어 봐야

겠다rsquo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착안했다 임

팩트가 적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대체로 많은 일반

인 독자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

성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ldquo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책 읽는 과정을 환기시키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책을 일

상 속에서 바라보고 읽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

자는 것이 목적이었거든요 그런 슬로 TVSlow-TV적인 접

근 방법은 방송이라는 매체가 갖는 특성에 반反하는 거

였죠 하지만 특정 책을 소개하기보다는 책 읽기 과정

자체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싶었어요rdquo

그의 프로그램에서 일반인들이 직장 학교 집 등 일상

의 공간에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일할 때 입던 옷

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책 속 구절들을 나눠 읽는 모습

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

게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자 30~40대 여성 시청자층

이 들어왔다 기존에 책 프로그램 시청자층의 주류를 이

루던 50~60대 남성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가

장 큰 수확이었다

ldquo프로그램 후기에 lsquo3년 만에 다시 책을 봤습니다rsquo lsquo저

지금 《사피엔스》를 소장하게 됐어요rsquo라는 글을 볼 때면

뿌듯함을 느껴요 책을 왜 읽지 않느냐고 물으면 정말

많은 사람이 습관이 안 돼서 못 읽는다고 말해요 그리

고 자신의 지성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분위기를 만들

죠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책에 대한 소비의 형태가

비록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rdquo

조정훈 PD의 이런 다독임은 책 프로그램의 애청자

를 만들었고 매회 방송될 때마다 서점가에 심상치 않은

바람을 불러왔다 그 여파에 힘을 얻은 종합 편성 채널

의 lsquo비밀 독서단rsquo은 미디어셀러라는 단어를 만들 만큼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누군가의 책 선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ldquo그래서 어떤 책을 소개할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는 책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습

니다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책과 함께했던 기

억들을 되살려주고 싶었던 것이죠 습관이 안 되어서 못

읽는다고 모두 자책하지만 실은 우리의 삶 자체가 책을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는 팍팍한 삶이

니까요 lsquo책을 읽자rsquo는 캠페인은 실은 책을 읽고 살 수 있

도록 우리 삶 자체를 재편하자는 주장에 더 가까워야 한

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dquo

대형 기획사의 파급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책들

은 지양했다 덕분에 때로는 어느 책방의 주인장이 추천

하는 책을 그대로 선정하기도 했고 소문난 독서가들의

자문을 얻기도 했다 전국 어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

더라도 영향력 있는 소위 lsquo베스트셀러rsquo 혹은 lsquo스테디셀러rsquo

의 책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다양한 책

들이 전면에 배치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범한 일반인들의 호응이 필요한 때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책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고민하는 조정훈 PD지만 그의 인생에 lsquo도서관rsquo에 대한 기

억은 많지 않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로소 도서관을 찾게 되었지만 자리 잡기가 어려

워 대부분 다른 공간을 이용했다고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많은 도서관이 전국에 존재하지만 불행하게도 88학번인

그의 기억에 학교도서관은 읽고 싶은 책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즐겨

찾기 어려운 장소가 되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싶을 때면

서점을 찾는 편이 더 쉬웠다 책을 공유해야 한다는 느낌

보다는 완전하게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일 수도 있지

만 말이다

ldquo하지만 지금은 제가 성장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더 도

서관의 규모나 내용이 좋아진 걸 느껴요 어린 친구들을

인터뷰할 때도 도서관에 자주 다니면서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은 생각이 논리정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인상

적이었습니다 은퇴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남산도서관

같은 곳도 만약에 내가 은퇴자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공

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도서관이 은퇴자나 어린이

05

방송 프로듀서 조정훈

KBS 한국방송공사 프로듀서로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외에

도 lsquo문화 책갈피rsquo lsquoKBS스페셜rsquo lsquo다큐 3일rsquo 등을 연출했다 특히 lsquoKBS 스

페셜-길택씨의 아이들rsquo은 명품 다큐로 불리며 PD 지망생들 사이에서

두고 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풍경에서 다큐멘터리의 소재

를 찾고 예측 가능한 지점보다 한두 발 더 들어가서 새로운 것들을 담

아낸다 그리곤 그 의미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04

도서관

+

북방

시를 쓰던 소설가는 이제 그림도 그린다고 했다 벌써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었다

같은 창작이지만 글과 그림은 결과물의 형태가 다르다 소설은 꽃에 관해 쓰면 머릿속에 피지만

그림은 눈앞에 핀다 한 가지도 어려운데 세 가지나 하는 걸 보니 그에게 예술은 한통속인가 보다

박경숙 사서가 그를 만나기 위해 창성동 작업실을 찾았다 주택과 카페 사이에 오두막처럼

숨겨진 그곳 창문에는 lsquo문학비단길rsquo이라는 글자가 작게 쓰여 있었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결국 하나의 소설 박경숙 사서가 만난 소설가 윤후명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둔황의 사랑 문학과지성사ㅣ2005ㅣ8136-5-155

2) 별까지 우리가 둥지ㅣ1990ㅣ8136-1-753

3) 협궤열차 窓ㅣ1992ㅣ8136-윤921ㅎ

강릉 더 어두워 지기 전에

시인 두보杜甫712 ~ 770는 「곡강曲江」이라는 시에서 lsquo인

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rsquo라고 했다 사람이 칠십까지

살기는 드문 일이니 술이나 마시자는 건데 윤후명 작가는

술 대신 고향을 택한 것 같았다

ldquo요즘 강릉에 자주 가시죠 다시 고향 땅을 찾은 기분

이 어떠신가요rdquo

박경숙 사서가 근황부터 물었다 윤후명 작가는 고향

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

했다

ldquo강릉을 떠올리면 다른 사람들은 바다와 경치를 떠올

리겠지만 저에게 그곳은 사람이 죽어가던 전쟁터였습니

다 여덟 살까지 강릉에 살았는데요 그때를 회상하면 화

장실 문에 머리를 박고 죽어 있던 사람의 뒷모습이 가장 먼

저 떠올랐어요 경포대도 마찬가지예요 세 개의 달이 뜨

는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라 아군이 적군을 일렬로 세운 뒤

총을 쏘던 장면이 생생한 곳이었으니까요 살기 위해 그곳

에서 도망친 뒤 잘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흔 가까이

되어서 일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죠 제겐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rdquo

강릉은 윤후명 작가의 12권짜리 소설 전집의 첫 번째

책 제목이기도 하다 책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

에 그 이유를 적어 놓았다

ldquolsquo강릉rsquo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이는 어떤 것

이다 lsquo어떤 것rsquo이란 그것이 동해안의 지명에서 비롯하

였으나 단순한 지명에 머물기보다는 나라는 인간 존

재와 철학까지를 일컫는다는 믿음을 포함한 말이다rdquo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인 그곳에서 작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홍제동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직을 맡은 것이다

박경숙 사서가 ldquo규모가 작은 도서관일수록 작가님 같은 분

이 계시면 큰 도움이 돼요 명예관장을 맡은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rdquo라고 물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힘써온

박경숙 사서는 윤후명 작가의 행보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ldquo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도서관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작고 아담한 도서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

는데 전부 마실 나온 것처럼 편안한 차림새로 왔더라고요

참석한 현지 작가들도 마찬가지였죠 도서관 명예관장으

로 초빙되었을 때 그 모습을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도 도서

관이 심리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예관장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지역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죠rdquo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

이 점은 국내 문학 번역에서는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ldquo예전에 한국문학번역원과 작업하다가 한계에 부딪

힌 적이 있어요 고유어를 사용한 표현을 영어로 번역해

야 하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적당한 단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어감이 다른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죠 안

타깝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더욱더 똑바로 쓰고 알리는 작

업을 해야 합니다rdquo

외국어와 줄임말이 시대 흐름에

따라 파생되었다가 소멸하고 있다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자꾸

만 태어나고 또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럼에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될 우리

고유의 말은 제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론이 아닌 미래의 소설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깥에는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문 앞으로 우

산 몇 개가 서성였다 간혹 문을 열

었다가 낯선 얼굴을 발견하곤 서둘

러 닫았다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소

설창작반 사람들이라고 그가 일러주었다 윤후명 작가는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30년째 학교와 자신의 공간

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경숙 사서가 커리큘럼에 대해 묻자 그는 ldquo미래의

소설을 쓰라고 가르칩니다rdquo라고 답했다 박경숙 사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게 배운 사람 중에는 이름만 대

면 알 만큼 유명한 작가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의 왕도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ldquo수강생들은 나에게 올 때 이미 소설에 대한 정의를

품고 옵니다 내가 가르치는 건 참고에 불과해요 왜냐하

면 현재의 소설과 미래의 소설을 써야 하니까요 소설

이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을 실험

실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소설이 탄생하는 공간이 되

길 바라죠 고정관념을 깨는 소설 말과 글의 체계를 뒤

흔드는 거예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변기를 전시

장으로 가져오면서 현대 미술에 새로운 관념을 불러일으

킨 것처럼 말입니다rdquo

윤후명 작가는 새로운 형식과 미문美文을 쓰는 작가

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름다운 문장을 원치 않

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지 일상에서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뿐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일상이 아름다움만으로 채워

질 수 있겠냐고

ldquo잘 팔리는 책을 지향하며 쓴 적은 없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쓰지만 결국 작가를 보여주는 책은 한 권이라는 말

이 있듯이 저는 한 권의 책을 즉 문화 원류를 쓰고자 했

습니다 책은 잘 팔리는 책과 반대의 경우가 있죠 제 책

은 전자는 아니에요 저는 다만 일상을 저의 언어로 쓸

뿐입니다rdquo

십 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칠순이 된 노작가는 심

지어 한국 문단에서 미문을 쓰기로 잘 알려진 그는 여전

히 부족함을 토로했다 박경숙 사서는 그 이유에 대해 물

었다

ldquo아직도 할 이야기도 탐구해야 할 것도 많아요 문학

은 인류학이나 다름없는데 인류는 변화를 거듭하잖아요

그렇다면 작가도 계속해서 인간과 시대를 가늠하며 살

아야겠죠rdquo

바람을 전하는 윤후명 작가의 등 뒤로 그가 직접 그렸

다는 시인 이상李箱의 얼굴이 보였다 어둡기도 하고 복

잡한 표정의 그림이었다 아마 문학에 대한 그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도서관에서 30년을 보낸 사서와 평생 문학과 함께한

작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듯 보였다 방향은

달라도 책이라는 공통분모는 같을 것이다

가을의 끝자락 단풍이 깊어지는 만큼 둘의 염원도 색

이 짙어지고 있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박경숙 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도서관의 취지

가 바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다 이어 박경숙 사서는 작은도서관에서 반상회가 열릴 정

도로 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후명 작가의 유년 시절은 빛보다 어둠이 많았다 전

쟁과 가난 담배 가게를 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바다

를 본 적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살던 곳이 바다와 멀었고

멀리 걷기엔 어렸다 노을이 끝나기 전 더 어두워지기 전

에 강릉을 찾은 노작가는 이제 바다도 보고 사람들도 본다

그 속에는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난 소년 윤후명도 있다

100권의 독서가 정당화되는 사회

lsquo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일부분에 대해 이

야기해보시오rsquo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학교 세인트존스대학

교St Johns University의 입학 지원 에세이 질문이다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

스로를 탐구해보라는 질문도 주어진다 책을 쓰고 돌보

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은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염려했다

ldquo사서이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독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문

화가 정착되고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추

천할 때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rdquo

윤후명 작가는 권장 도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ldquo이제 우리나라 대학도 글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

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해왔던 일이죠 전공과 관계없이 100권의 도서를 읽고

에세이를 써야 졸업할 수 있는 교

육 시스템인데요 《주홍글씨》부터

《모비딕》까지 쉬운 작품부터 어려

운 작품을 두루 읽습니다 우리나

라는 교육 방식과 많이 다르죠 권

장만 하지 말고 책을 반드시 읽어

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rdquo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독서에 대한 다른 식의 접근이 필

요하다고 했다 문학이 호황을 누

리던 80 90년대와 지금은 다르다

는 것 당시에는 다른 즐길 거리가

없어 문학이 많이 소비되었지만 지

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작가 자신

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했다

ldquo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종로

거리에서 두 주인공이 손을 잡는 장면이었어요 누구나

그 장면을 두고 짜릿하다고 말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손잡는 장면에 놀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작품도 많이

바뀌었고요 작가와 독자가 변했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rdquo

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길 바라는 점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이다 박경

숙 사서가 ldquo우리말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작가로서 어떻게 보시나요rdquo라고 물었다

ldquo세계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저는 우리 민족만의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잃으면 설 곳이 없어

지는 거죠 우리말은 그 우수성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분

위기가 걱정입니다 한자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표현을

한국어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우리 고유의 어문체계

를 유지해야 해요rdquo

그는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작가로서 행운이

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어는 다른 나라 언어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박경숙

국립중앙도서관에 입사해 30여 년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한국도

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파

견되어 국제회의 개최에 참여하는 값진 경험을 했

다 다음 해 작은도서관진흥팀에서 lsquo고맙습니다 작

은도서관rsquo 사업을 했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으

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2009년에 다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돌아와 자료기획과에서 장서

개발정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사서교육문화과에

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설가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

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에 시 「빙하의 새」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

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

을 병행하였다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

시집」을 발표하였으며 《여우 사냥》1997 《가장 멀

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lsquo한국의 책 100rsquo 선정 도서 등의 소설집과 장편

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을

출간하였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은 곡운谷耘 권복權馥1769~이 관직 생활 중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시험관의 신분으로 직접 목도한 과거科擧의 운용과 관련된 생생한 실상 노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 물품 목록 유배지로 다녀오는 과정 어사御史가 되어 살펴본 백성들의 생활 중앙 관원에 대한 지방

고을의 접대 문화 등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면에서 제도사 경제사 사회사적 의의가 큰 자료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지방 관아의 아전이 지은 1편의 한글 가사歌辭가 실려 있어서 가사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한글 변화의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

조선 시대 관료의 생활상이 담긴 일기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권복의 기행문집

이 책은 일종의 기행일기 모음집이다 일반적인 일기

처럼 일상의 연속적인 기록이 아니라 일정한 의도를 가지

고 기록한 단편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분량은 총

88장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다섯 부분은

각각 「남유록南遊錄」28장 「교남일록嶠南日錄」13장 「수의기

행繡衣紀行」27장 「서정일록西征日錄」17장 「금릉별곡金陵別

曲」3장이다 다른 이의 작품인 「금릉별곡」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기행일기는 각각 저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던 시기

의 기록들이다

전라좌도 경시관이 되어 겪은 42일간의 이야기

「남유록」은 저자가 50세를 맞은 1818년순조 18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42일 동안 전라좌도全羅左

道의 과거를 주관하는 경시관京試官의 일원이었을 당시

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전라좌도는 전라도의 동쪽 산

악지대에 속하는 고을들로서 남원 담양 무주 광주 등

의 24개 고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시관은 지방의 시험

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 관료를 말한다

체제는 소서小序 노정路程 시역試役 어하御下 심

방기문尋訪記問 유상遊賞 풍정風情 위의威儀 기거起

居 음식飮食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괄 부분인 소서를 제

외하고는 저자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하나의 단편 저작

처럼 분류한 것을 보면 바로 전해인 1817년에 장원 급

제하여 막 벼슬을 시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지방 출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서에서는 8월 9일에 경시관으로 선발된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간략하게 추려 적었고 노정에서는 8월

11일에 대궐에서 하직한 뒤로 9월 23일에 복명할 때까지

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9일 동안에 710리里를

가서 구례求禮에 도착했다는 것과 9일 동안 700리를 가

서 동복同福에 이르렀다는 것을 통해 당시의 지역 간 이

동 소요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역에서는 저자가 경시관으로 참여하였던 구례의

향시鄕試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사흘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2000장에 이르는 시권試券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대목에서 저자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얼

마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시제試

題 등 과거 시험 전반의 절차와 관련한 세세한 기록은 법

에 규정된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과거 시험 실상

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어하는 아랫사람을 부린다는 뜻으로 수행하던 사헌부의

관원들이 도중에 폐를 끼치거나 과거에서 부정행위 등 수

작을 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술하였다

한편 심방기문은 여정 중에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

나거나 성묘를 한 일 등을 적은 것이고 유상은 저자가 본

것들과 노닌 곳들에 관련된 기록이며 풍정은 거쳐 간 고

을에서 만났던 기녀妓女들과 관련된 것이다 위의는 자

신을 맞이하는 여러 고을의 의식儀式과 의장儀仗에 대해

기술한 것이고 기거와 음식은 각각 여러 고을에서 묵었

던 건물과 대접받았던 음식에 대해 적은 것인데 다른 주

제에 비해 짧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좌도 경시관이 되다

「교남일록」은 저자가 56세이던 1824년순조 24년 윤 7월

21일 경상좌도慶尙左道 경시관으로 임명된 과정부터 다

음 달 20일에 복명하기까지 총 40일간 이동한 1925리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교남은 영남의 다른 이름이고 경

상좌도는 지도상에서 경상도를 둘로 나누었을 때 왼쪽에

해당하는 울산 경주 안동 일대의 37개 군郡 지역을 가

리킨다 과거를 주관하러 내려갔을 때의 기록이라는 면

에서 「교남일록」의 수록 내용은 「남유록」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유록」이 일정한 체제 하에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에 비해 「교남일록」은 따로 제목을 붙

여 분류하지도 않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교남일록」을 통해 진보현眞寶縣에서 열린 과거의

초장初場에 응시자가 무려 1만 900명에 이르렀고 제

출된 답안 시권이 7042장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저자의 관향貫鄕본관이라고도 한다인 안동에서

안동 권씨安東權氏 종인宗人들이 기존 관행에 따라 별

도로 문중 단위의 환영 행사를 개최해 주었다는 것도 특

이하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회록宗會錄과 제

수祭需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1110

《곡운공기행록》 한古朝63-46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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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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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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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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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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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

은 너무 쉬운 방법으로만 접근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

움이 들어요rdquo

평범한 일반인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필요한 때라는 거

다 그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고민하는 것처럼 도서관의

운영자나 사서들도 시민들이 기꺼이 찾을 수 있는 무언가

를 던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의 사서들은 과거보다 훨

씬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으로 도서관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미술이나 역사 건축 금융 경제

등의 분야까지 포괄적인 전문성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

에 전문가들의 추천이나 독서 모임의 운영 시민 참여 형

태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보

다 발전된 형태의 화제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도서

관이 위에서 흐르는 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

다고 했다 또 한편으론 나의 서재나 내가 책을 읽는 어떤

공간보다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dquo이건 비단 도서관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시청이나

공공기관의 민원 부서를 가 보면 그 공간을 일부러 평범하

고 소박하게 만들어서 자신들의 청렴함을 과시하는 것 같

아요 그런데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라면 훨씬 더 넘치고

호사스러워도 되지 않을까요 가령 취재를 하기 위해 백

화점이나 호텔에 가보면 손님을 맞는 공간은 넘치게 사치

스럽죠 하지만 직원들이 머무는 공간은 너무 소박하죠

그런데 우리네 공공기관들은 자신들의 검소함을 접객 장

소로 표현하려는 거 같아요rdquo

녹록하지 않은 예산과 구조적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

겠지만 적어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공공기관이 단순히

일반인을 맞이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을

읽고자 지식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 이외의 목적도 중요

할 수 있다 외국을 여행하다 도서관을 들르는 것은 그곳

의 장서를 읽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한

이유가 더 크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그런 취향의

폭을 지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해볼 만하다 책을

보지 않더라도 기둥들 사이에 서서 뿌듯함을 전달할 수 있

는 존재 그것이 도서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고 싶

은 명소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영원히 책을 지지하는 사람

KBS라는 공영 방송에서 책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조정훈 PD 역시 도서관의 운영자

들이 고민하는 것을 그대로 느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

가 계속해서 책 곁에 머물고 그 속에서 일하고 싶음도

책이 주는 애정 때문이리라 조정훈 PD는 대체 책의 어

떤 마력에 빠져들어 ldquo읽어보자 함께 읽자rdquo라고 외치

는 걸까

ldquo이유는 여러 가지인 거 같아요 가령 꼬맹이였을 때

는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를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에 읽었죠웃음 성장하고 나

서는 《일리아스》에 나오는 3000년 전의 인간도 지금과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구나

감동받는 것처럼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삶을 이해할 수 있

게 되는 과정이 유쾌해요 최근에는 책 프로그램을 하면

서 이런 재미가 살짝 반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스스로가

타인보다 조금 더 좋은 정보를 알 수 있고 그걸 다른 사

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때 기쁩니다 가장 최근에는

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의 《플루토》와 마틴 포드Martin

Ford의 《로봇의 부상》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진

화론 강의》를 접하면서 다른 매체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3권의 책 속 연관성을 눈치챈 내가 너무 대견하기도 하

고웃음 조금은 허세 같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책의 매

력이 지적으로 뒤처지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부분에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책이 저장하고 있는 생각의 다양

성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rdquo

그의 말처럼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은 부인할 수 없다

그걸 소유함으로써 오는 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어찌

됐든 책은 다른 매체가 주지 못하는 lsquo책의 향rsquo을 선물하

지 않던가 책은 만질 수 있고 향기 맡을 수 있으며 눈으

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인 체험을 선물한다 만

약 도서관이 현대인에게 이런 공감각적인 체험을 가능

케 하는 공간으로 열린다면 그리고 발전한다면 지금보

다 더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 않을까 그리고 조정훈 PD

와 같이 아이디어를 찾고 하자는 이들의 오아시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서희정 사진 정민영

ldquo책 프로그램 초기에는 KBS의 황금 시간대인 10시

에 방송했어요 드라마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지만 다

큐멘터리나 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있는 시청자

라면 lsquo우리 쪽으로 올 것이다rsquo라는 확신이 있었죠 우리

는 공영 방송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정착시

켜야 할 명분도 있었고요 허나 화제성과 상업적인 해결

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어

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했는데 최근에는 밤 12시경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

어요 그러나 책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과 방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해요rdquo

조정훈 PD는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았다 가수

김창완 씨를 MC로 세우고 일반인들의 독서 경험을 다

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려 간 제작 방식은 기존의 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방식이었다 프로그램을 본 시

청자들이 저 책을 lsquo사고 싶다rsquo가 아니라 lsquo한 번 읽어 봐야

겠다rsquo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착안했다 임

팩트가 적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대체로 많은 일반

인 독자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

성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ldquo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책 읽는 과정을 환기시키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책을 일

상 속에서 바라보고 읽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

자는 것이 목적이었거든요 그런 슬로 TVSlow-TV적인 접

근 방법은 방송이라는 매체가 갖는 특성에 반反하는 거

였죠 하지만 특정 책을 소개하기보다는 책 읽기 과정

자체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싶었어요rdquo

그의 프로그램에서 일반인들이 직장 학교 집 등 일상

의 공간에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일할 때 입던 옷

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책 속 구절들을 나눠 읽는 모습

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

게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자 30~40대 여성 시청자층

이 들어왔다 기존에 책 프로그램 시청자층의 주류를 이

루던 50~60대 남성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가

장 큰 수확이었다

ldquo프로그램 후기에 lsquo3년 만에 다시 책을 봤습니다rsquo lsquo저

지금 《사피엔스》를 소장하게 됐어요rsquo라는 글을 볼 때면

뿌듯함을 느껴요 책을 왜 읽지 않느냐고 물으면 정말

많은 사람이 습관이 안 돼서 못 읽는다고 말해요 그리

고 자신의 지성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분위기를 만들

죠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책에 대한 소비의 형태가

비록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rdquo

조정훈 PD의 이런 다독임은 책 프로그램의 애청자

를 만들었고 매회 방송될 때마다 서점가에 심상치 않은

바람을 불러왔다 그 여파에 힘을 얻은 종합 편성 채널

의 lsquo비밀 독서단rsquo은 미디어셀러라는 단어를 만들 만큼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누군가의 책 선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ldquo그래서 어떤 책을 소개할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는 책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습

니다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책과 함께했던 기

억들을 되살려주고 싶었던 것이죠 습관이 안 되어서 못

읽는다고 모두 자책하지만 실은 우리의 삶 자체가 책을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는 팍팍한 삶이

니까요 lsquo책을 읽자rsquo는 캠페인은 실은 책을 읽고 살 수 있

도록 우리 삶 자체를 재편하자는 주장에 더 가까워야 한

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dquo

대형 기획사의 파급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책들

은 지양했다 덕분에 때로는 어느 책방의 주인장이 추천

하는 책을 그대로 선정하기도 했고 소문난 독서가들의

자문을 얻기도 했다 전국 어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

더라도 영향력 있는 소위 lsquo베스트셀러rsquo 혹은 lsquo스테디셀러rsquo

의 책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다양한 책

들이 전면에 배치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범한 일반인들의 호응이 필요한 때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책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고민하는 조정훈 PD지만 그의 인생에 lsquo도서관rsquo에 대한 기

억은 많지 않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로소 도서관을 찾게 되었지만 자리 잡기가 어려

워 대부분 다른 공간을 이용했다고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많은 도서관이 전국에 존재하지만 불행하게도 88학번인

그의 기억에 학교도서관은 읽고 싶은 책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즐겨

찾기 어려운 장소가 되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싶을 때면

서점을 찾는 편이 더 쉬웠다 책을 공유해야 한다는 느낌

보다는 완전하게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일 수도 있지

만 말이다

ldquo하지만 지금은 제가 성장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더 도

서관의 규모나 내용이 좋아진 걸 느껴요 어린 친구들을

인터뷰할 때도 도서관에 자주 다니면서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은 생각이 논리정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인상

적이었습니다 은퇴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남산도서관

같은 곳도 만약에 내가 은퇴자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공

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도서관이 은퇴자나 어린이

05

방송 프로듀서 조정훈

KBS 한국방송공사 프로듀서로 lsquoTV 책rsquo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외에

도 lsquo문화 책갈피rsquo lsquoKBS스페셜rsquo lsquo다큐 3일rsquo 등을 연출했다 특히 lsquoKBS 스

페셜-길택씨의 아이들rsquo은 명품 다큐로 불리며 PD 지망생들 사이에서

두고 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풍경에서 다큐멘터리의 소재

를 찾고 예측 가능한 지점보다 한두 발 더 들어가서 새로운 것들을 담

아낸다 그리곤 그 의미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04

도서관

+

북방

시를 쓰던 소설가는 이제 그림도 그린다고 했다 벌써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었다

같은 창작이지만 글과 그림은 결과물의 형태가 다르다 소설은 꽃에 관해 쓰면 머릿속에 피지만

그림은 눈앞에 핀다 한 가지도 어려운데 세 가지나 하는 걸 보니 그에게 예술은 한통속인가 보다

박경숙 사서가 그를 만나기 위해 창성동 작업실을 찾았다 주택과 카페 사이에 오두막처럼

숨겨진 그곳 창문에는 lsquo문학비단길rsquo이라는 글자가 작게 쓰여 있었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결국 하나의 소설 박경숙 사서가 만난 소설가 윤후명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둔황의 사랑 문학과지성사ㅣ2005ㅣ8136-5-155

2) 별까지 우리가 둥지ㅣ1990ㅣ8136-1-753

3) 협궤열차 窓ㅣ1992ㅣ8136-윤921ㅎ

강릉 더 어두워 지기 전에

시인 두보杜甫712 ~ 770는 「곡강曲江」이라는 시에서 lsquo인

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rsquo라고 했다 사람이 칠십까지

살기는 드문 일이니 술이나 마시자는 건데 윤후명 작가는

술 대신 고향을 택한 것 같았다

ldquo요즘 강릉에 자주 가시죠 다시 고향 땅을 찾은 기분

이 어떠신가요rdquo

박경숙 사서가 근황부터 물었다 윤후명 작가는 고향

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

했다

ldquo강릉을 떠올리면 다른 사람들은 바다와 경치를 떠올

리겠지만 저에게 그곳은 사람이 죽어가던 전쟁터였습니

다 여덟 살까지 강릉에 살았는데요 그때를 회상하면 화

장실 문에 머리를 박고 죽어 있던 사람의 뒷모습이 가장 먼

저 떠올랐어요 경포대도 마찬가지예요 세 개의 달이 뜨

는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라 아군이 적군을 일렬로 세운 뒤

총을 쏘던 장면이 생생한 곳이었으니까요 살기 위해 그곳

에서 도망친 뒤 잘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흔 가까이

되어서 일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죠 제겐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rdquo

강릉은 윤후명 작가의 12권짜리 소설 전집의 첫 번째

책 제목이기도 하다 책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

에 그 이유를 적어 놓았다

ldquolsquo강릉rsquo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이는 어떤 것

이다 lsquo어떤 것rsquo이란 그것이 동해안의 지명에서 비롯하

였으나 단순한 지명에 머물기보다는 나라는 인간 존

재와 철학까지를 일컫는다는 믿음을 포함한 말이다rdquo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인 그곳에서 작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홍제동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직을 맡은 것이다

박경숙 사서가 ldquo규모가 작은 도서관일수록 작가님 같은 분

이 계시면 큰 도움이 돼요 명예관장을 맡은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rdquo라고 물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힘써온

박경숙 사서는 윤후명 작가의 행보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ldquo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도서관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작고 아담한 도서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

는데 전부 마실 나온 것처럼 편안한 차림새로 왔더라고요

참석한 현지 작가들도 마찬가지였죠 도서관 명예관장으

로 초빙되었을 때 그 모습을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도 도서

관이 심리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예관장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지역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죠rdquo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

이 점은 국내 문학 번역에서는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ldquo예전에 한국문학번역원과 작업하다가 한계에 부딪

힌 적이 있어요 고유어를 사용한 표현을 영어로 번역해

야 하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적당한 단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어감이 다른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죠 안

타깝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더욱더 똑바로 쓰고 알리는 작

업을 해야 합니다rdquo

외국어와 줄임말이 시대 흐름에

따라 파생되었다가 소멸하고 있다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자꾸

만 태어나고 또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럼에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될 우리

고유의 말은 제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론이 아닌 미래의 소설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깥에는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문 앞으로 우

산 몇 개가 서성였다 간혹 문을 열

었다가 낯선 얼굴을 발견하곤 서둘

러 닫았다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소

설창작반 사람들이라고 그가 일러주었다 윤후명 작가는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30년째 학교와 자신의 공간

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경숙 사서가 커리큘럼에 대해 묻자 그는 ldquo미래의

소설을 쓰라고 가르칩니다rdquo라고 답했다 박경숙 사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게 배운 사람 중에는 이름만 대

면 알 만큼 유명한 작가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의 왕도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ldquo수강생들은 나에게 올 때 이미 소설에 대한 정의를

품고 옵니다 내가 가르치는 건 참고에 불과해요 왜냐하

면 현재의 소설과 미래의 소설을 써야 하니까요 소설

이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을 실험

실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소설이 탄생하는 공간이 되

길 바라죠 고정관념을 깨는 소설 말과 글의 체계를 뒤

흔드는 거예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변기를 전시

장으로 가져오면서 현대 미술에 새로운 관념을 불러일으

킨 것처럼 말입니다rdquo

윤후명 작가는 새로운 형식과 미문美文을 쓰는 작가

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름다운 문장을 원치 않

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지 일상에서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뿐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일상이 아름다움만으로 채워

질 수 있겠냐고

ldquo잘 팔리는 책을 지향하며 쓴 적은 없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쓰지만 결국 작가를 보여주는 책은 한 권이라는 말

이 있듯이 저는 한 권의 책을 즉 문화 원류를 쓰고자 했

습니다 책은 잘 팔리는 책과 반대의 경우가 있죠 제 책

은 전자는 아니에요 저는 다만 일상을 저의 언어로 쓸

뿐입니다rdquo

십 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칠순이 된 노작가는 심

지어 한국 문단에서 미문을 쓰기로 잘 알려진 그는 여전

히 부족함을 토로했다 박경숙 사서는 그 이유에 대해 물

었다

ldquo아직도 할 이야기도 탐구해야 할 것도 많아요 문학

은 인류학이나 다름없는데 인류는 변화를 거듭하잖아요

그렇다면 작가도 계속해서 인간과 시대를 가늠하며 살

아야겠죠rdquo

바람을 전하는 윤후명 작가의 등 뒤로 그가 직접 그렸

다는 시인 이상李箱의 얼굴이 보였다 어둡기도 하고 복

잡한 표정의 그림이었다 아마 문학에 대한 그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도서관에서 30년을 보낸 사서와 평생 문학과 함께한

작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듯 보였다 방향은

달라도 책이라는 공통분모는 같을 것이다

가을의 끝자락 단풍이 깊어지는 만큼 둘의 염원도 색

이 짙어지고 있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박경숙 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도서관의 취지

가 바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다 이어 박경숙 사서는 작은도서관에서 반상회가 열릴 정

도로 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후명 작가의 유년 시절은 빛보다 어둠이 많았다 전

쟁과 가난 담배 가게를 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바다

를 본 적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살던 곳이 바다와 멀었고

멀리 걷기엔 어렸다 노을이 끝나기 전 더 어두워지기 전

에 강릉을 찾은 노작가는 이제 바다도 보고 사람들도 본다

그 속에는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난 소년 윤후명도 있다

100권의 독서가 정당화되는 사회

lsquo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일부분에 대해 이

야기해보시오rsquo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학교 세인트존스대학

교St Johns University의 입학 지원 에세이 질문이다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

스로를 탐구해보라는 질문도 주어진다 책을 쓰고 돌보

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은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염려했다

ldquo사서이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독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문

화가 정착되고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추

천할 때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rdquo

윤후명 작가는 권장 도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ldquo이제 우리나라 대학도 글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

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해왔던 일이죠 전공과 관계없이 100권의 도서를 읽고

에세이를 써야 졸업할 수 있는 교

육 시스템인데요 《주홍글씨》부터

《모비딕》까지 쉬운 작품부터 어려

운 작품을 두루 읽습니다 우리나

라는 교육 방식과 많이 다르죠 권

장만 하지 말고 책을 반드시 읽어

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rdquo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독서에 대한 다른 식의 접근이 필

요하다고 했다 문학이 호황을 누

리던 80 90년대와 지금은 다르다

는 것 당시에는 다른 즐길 거리가

없어 문학이 많이 소비되었지만 지

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작가 자신

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했다

ldquo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종로

거리에서 두 주인공이 손을 잡는 장면이었어요 누구나

그 장면을 두고 짜릿하다고 말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손잡는 장면에 놀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작품도 많이

바뀌었고요 작가와 독자가 변했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rdquo

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길 바라는 점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이다 박경

숙 사서가 ldquo우리말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작가로서 어떻게 보시나요rdquo라고 물었다

ldquo세계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저는 우리 민족만의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잃으면 설 곳이 없어

지는 거죠 우리말은 그 우수성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분

위기가 걱정입니다 한자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표현을

한국어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우리 고유의 어문체계

를 유지해야 해요rdquo

그는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작가로서 행운이

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어는 다른 나라 언어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박경숙

국립중앙도서관에 입사해 30여 년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한국도

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파

견되어 국제회의 개최에 참여하는 값진 경험을 했

다 다음 해 작은도서관진흥팀에서 lsquo고맙습니다 작

은도서관rsquo 사업을 했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으

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2009년에 다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돌아와 자료기획과에서 장서

개발정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사서교육문화과에

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설가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

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에 시 「빙하의 새」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

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

을 병행하였다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

시집」을 발표하였으며 《여우 사냥》1997 《가장 멀

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lsquo한국의 책 100rsquo 선정 도서 등의 소설집과 장편

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을

출간하였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은 곡운谷耘 권복權馥1769~이 관직 생활 중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시험관의 신분으로 직접 목도한 과거科擧의 운용과 관련된 생생한 실상 노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 물품 목록 유배지로 다녀오는 과정 어사御史가 되어 살펴본 백성들의 생활 중앙 관원에 대한 지방

고을의 접대 문화 등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면에서 제도사 경제사 사회사적 의의가 큰 자료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지방 관아의 아전이 지은 1편의 한글 가사歌辭가 실려 있어서 가사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한글 변화의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

조선 시대 관료의 생활상이 담긴 일기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권복의 기행문집

이 책은 일종의 기행일기 모음집이다 일반적인 일기

처럼 일상의 연속적인 기록이 아니라 일정한 의도를 가지

고 기록한 단편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분량은 총

88장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다섯 부분은

각각 「남유록南遊錄」28장 「교남일록嶠南日錄」13장 「수의기

행繡衣紀行」27장 「서정일록西征日錄」17장 「금릉별곡金陵別

曲」3장이다 다른 이의 작품인 「금릉별곡」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기행일기는 각각 저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던 시기

의 기록들이다

전라좌도 경시관이 되어 겪은 42일간의 이야기

「남유록」은 저자가 50세를 맞은 1818년순조 18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42일 동안 전라좌도全羅左

道의 과거를 주관하는 경시관京試官의 일원이었을 당시

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전라좌도는 전라도의 동쪽 산

악지대에 속하는 고을들로서 남원 담양 무주 광주 등

의 24개 고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시관은 지방의 시험

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 관료를 말한다

체제는 소서小序 노정路程 시역試役 어하御下 심

방기문尋訪記問 유상遊賞 풍정風情 위의威儀 기거起

居 음식飮食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괄 부분인 소서를 제

외하고는 저자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하나의 단편 저작

처럼 분류한 것을 보면 바로 전해인 1817년에 장원 급

제하여 막 벼슬을 시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지방 출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서에서는 8월 9일에 경시관으로 선발된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간략하게 추려 적었고 노정에서는 8월

11일에 대궐에서 하직한 뒤로 9월 23일에 복명할 때까지

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9일 동안에 710리里를

가서 구례求禮에 도착했다는 것과 9일 동안 700리를 가

서 동복同福에 이르렀다는 것을 통해 당시의 지역 간 이

동 소요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역에서는 저자가 경시관으로 참여하였던 구례의

향시鄕試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사흘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2000장에 이르는 시권試券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대목에서 저자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얼

마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시제試

題 등 과거 시험 전반의 절차와 관련한 세세한 기록은 법

에 규정된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과거 시험 실상

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어하는 아랫사람을 부린다는 뜻으로 수행하던 사헌부의

관원들이 도중에 폐를 끼치거나 과거에서 부정행위 등 수

작을 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술하였다

한편 심방기문은 여정 중에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

나거나 성묘를 한 일 등을 적은 것이고 유상은 저자가 본

것들과 노닌 곳들에 관련된 기록이며 풍정은 거쳐 간 고

을에서 만났던 기녀妓女들과 관련된 것이다 위의는 자

신을 맞이하는 여러 고을의 의식儀式과 의장儀仗에 대해

기술한 것이고 기거와 음식은 각각 여러 고을에서 묵었

던 건물과 대접받았던 음식에 대해 적은 것인데 다른 주

제에 비해 짧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좌도 경시관이 되다

「교남일록」은 저자가 56세이던 1824년순조 24년 윤 7월

21일 경상좌도慶尙左道 경시관으로 임명된 과정부터 다

음 달 20일에 복명하기까지 총 40일간 이동한 1925리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교남은 영남의 다른 이름이고 경

상좌도는 지도상에서 경상도를 둘로 나누었을 때 왼쪽에

해당하는 울산 경주 안동 일대의 37개 군郡 지역을 가

리킨다 과거를 주관하러 내려갔을 때의 기록이라는 면

에서 「교남일록」의 수록 내용은 「남유록」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유록」이 일정한 체제 하에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에 비해 「교남일록」은 따로 제목을 붙

여 분류하지도 않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교남일록」을 통해 진보현眞寶縣에서 열린 과거의

초장初場에 응시자가 무려 1만 900명에 이르렀고 제

출된 답안 시권이 7042장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저자의 관향貫鄕본관이라고도 한다인 안동에서

안동 권씨安東權氏 종인宗人들이 기존 관행에 따라 별

도로 문중 단위의 환영 행사를 개최해 주었다는 것도 특

이하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회록宗會錄과 제

수祭需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1110

《곡운공기행록》 한古朝63-46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시를 쓰던 소설가는 이제 그림도 그린다고 했다 벌써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었다

같은 창작이지만 글과 그림은 결과물의 형태가 다르다 소설은 꽃에 관해 쓰면 머릿속에 피지만

그림은 눈앞에 핀다 한 가지도 어려운데 세 가지나 하는 걸 보니 그에게 예술은 한통속인가 보다

박경숙 사서가 그를 만나기 위해 창성동 작업실을 찾았다 주택과 카페 사이에 오두막처럼

숨겨진 그곳 창문에는 lsquo문학비단길rsquo이라는 글자가 작게 쓰여 있었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결국 하나의 소설 박경숙 사서가 만난 소설가 윤후명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둔황의 사랑 문학과지성사ㅣ2005ㅣ8136-5-155

2) 별까지 우리가 둥지ㅣ1990ㅣ8136-1-753

3) 협궤열차 窓ㅣ1992ㅣ8136-윤921ㅎ

강릉 더 어두워 지기 전에

시인 두보杜甫712 ~ 770는 「곡강曲江」이라는 시에서 lsquo인

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rsquo라고 했다 사람이 칠십까지

살기는 드문 일이니 술이나 마시자는 건데 윤후명 작가는

술 대신 고향을 택한 것 같았다

ldquo요즘 강릉에 자주 가시죠 다시 고향 땅을 찾은 기분

이 어떠신가요rdquo

박경숙 사서가 근황부터 물었다 윤후명 작가는 고향

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

했다

ldquo강릉을 떠올리면 다른 사람들은 바다와 경치를 떠올

리겠지만 저에게 그곳은 사람이 죽어가던 전쟁터였습니

다 여덟 살까지 강릉에 살았는데요 그때를 회상하면 화

장실 문에 머리를 박고 죽어 있던 사람의 뒷모습이 가장 먼

저 떠올랐어요 경포대도 마찬가지예요 세 개의 달이 뜨

는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라 아군이 적군을 일렬로 세운 뒤

총을 쏘던 장면이 생생한 곳이었으니까요 살기 위해 그곳

에서 도망친 뒤 잘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흔 가까이

되어서 일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죠 제겐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rdquo

강릉은 윤후명 작가의 12권짜리 소설 전집의 첫 번째

책 제목이기도 하다 책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

에 그 이유를 적어 놓았다

ldquolsquo강릉rsquo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이는 어떤 것

이다 lsquo어떤 것rsquo이란 그것이 동해안의 지명에서 비롯하

였으나 단순한 지명에 머물기보다는 나라는 인간 존

재와 철학까지를 일컫는다는 믿음을 포함한 말이다rdquo

처음이자 마지막에 놓인 그곳에서 작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홍제동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직을 맡은 것이다

박경숙 사서가 ldquo규모가 작은 도서관일수록 작가님 같은 분

이 계시면 큰 도움이 돼요 명예관장을 맡은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rdquo라고 물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힘써온

박경숙 사서는 윤후명 작가의 행보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ldquo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도서관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작고 아담한 도서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

는데 전부 마실 나온 것처럼 편안한 차림새로 왔더라고요

참석한 현지 작가들도 마찬가지였죠 도서관 명예관장으

로 초빙되었을 때 그 모습을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도 도서

관이 심리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예관장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지역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죠rdquo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

이 점은 국내 문학 번역에서는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ldquo예전에 한국문학번역원과 작업하다가 한계에 부딪

힌 적이 있어요 고유어를 사용한 표현을 영어로 번역해

야 하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적당한 단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어감이 다른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죠 안

타깝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더욱더 똑바로 쓰고 알리는 작

업을 해야 합니다rdquo

외국어와 줄임말이 시대 흐름에

따라 파생되었다가 소멸하고 있다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자꾸

만 태어나고 또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럼에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될 우리

고유의 말은 제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론이 아닌 미래의 소설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깥에는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문 앞으로 우

산 몇 개가 서성였다 간혹 문을 열

었다가 낯선 얼굴을 발견하곤 서둘

러 닫았다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소

설창작반 사람들이라고 그가 일러주었다 윤후명 작가는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30년째 학교와 자신의 공간

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경숙 사서가 커리큘럼에 대해 묻자 그는 ldquo미래의

소설을 쓰라고 가르칩니다rdquo라고 답했다 박경숙 사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게 배운 사람 중에는 이름만 대

면 알 만큼 유명한 작가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의 왕도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ldquo수강생들은 나에게 올 때 이미 소설에 대한 정의를

품고 옵니다 내가 가르치는 건 참고에 불과해요 왜냐하

면 현재의 소설과 미래의 소설을 써야 하니까요 소설

이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을 실험

실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소설이 탄생하는 공간이 되

길 바라죠 고정관념을 깨는 소설 말과 글의 체계를 뒤

흔드는 거예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변기를 전시

장으로 가져오면서 현대 미술에 새로운 관념을 불러일으

킨 것처럼 말입니다rdquo

윤후명 작가는 새로운 형식과 미문美文을 쓰는 작가

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름다운 문장을 원치 않

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지 일상에서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뿐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일상이 아름다움만으로 채워

질 수 있겠냐고

ldquo잘 팔리는 책을 지향하며 쓴 적은 없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쓰지만 결국 작가를 보여주는 책은 한 권이라는 말

이 있듯이 저는 한 권의 책을 즉 문화 원류를 쓰고자 했

습니다 책은 잘 팔리는 책과 반대의 경우가 있죠 제 책

은 전자는 아니에요 저는 다만 일상을 저의 언어로 쓸

뿐입니다rdquo

십 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칠순이 된 노작가는 심

지어 한국 문단에서 미문을 쓰기로 잘 알려진 그는 여전

히 부족함을 토로했다 박경숙 사서는 그 이유에 대해 물

었다

ldquo아직도 할 이야기도 탐구해야 할 것도 많아요 문학

은 인류학이나 다름없는데 인류는 변화를 거듭하잖아요

그렇다면 작가도 계속해서 인간과 시대를 가늠하며 살

아야겠죠rdquo

바람을 전하는 윤후명 작가의 등 뒤로 그가 직접 그렸

다는 시인 이상李箱의 얼굴이 보였다 어둡기도 하고 복

잡한 표정의 그림이었다 아마 문학에 대한 그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도서관에서 30년을 보낸 사서와 평생 문학과 함께한

작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듯 보였다 방향은

달라도 책이라는 공통분모는 같을 것이다

가을의 끝자락 단풍이 깊어지는 만큼 둘의 염원도 색

이 짙어지고 있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박경숙 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도서관의 취지

가 바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다 이어 박경숙 사서는 작은도서관에서 반상회가 열릴 정

도로 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후명 작가의 유년 시절은 빛보다 어둠이 많았다 전

쟁과 가난 담배 가게를 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바다

를 본 적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살던 곳이 바다와 멀었고

멀리 걷기엔 어렸다 노을이 끝나기 전 더 어두워지기 전

에 강릉을 찾은 노작가는 이제 바다도 보고 사람들도 본다

그 속에는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난 소년 윤후명도 있다

100권의 독서가 정당화되는 사회

lsquo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일부분에 대해 이

야기해보시오rsquo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학교 세인트존스대학

교St Johns University의 입학 지원 에세이 질문이다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

스로를 탐구해보라는 질문도 주어진다 책을 쓰고 돌보

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은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염려했다

ldquo사서이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독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문

화가 정착되고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추

천할 때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rdquo

윤후명 작가는 권장 도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ldquo이제 우리나라 대학도 글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

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해왔던 일이죠 전공과 관계없이 100권의 도서를 읽고

에세이를 써야 졸업할 수 있는 교

육 시스템인데요 《주홍글씨》부터

《모비딕》까지 쉬운 작품부터 어려

운 작품을 두루 읽습니다 우리나

라는 교육 방식과 많이 다르죠 권

장만 하지 말고 책을 반드시 읽어

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rdquo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독서에 대한 다른 식의 접근이 필

요하다고 했다 문학이 호황을 누

리던 80 90년대와 지금은 다르다

는 것 당시에는 다른 즐길 거리가

없어 문학이 많이 소비되었지만 지

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작가 자신

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했다

ldquo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종로

거리에서 두 주인공이 손을 잡는 장면이었어요 누구나

그 장면을 두고 짜릿하다고 말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손잡는 장면에 놀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작품도 많이

바뀌었고요 작가와 독자가 변했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rdquo

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길 바라는 점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이다 박경

숙 사서가 ldquo우리말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작가로서 어떻게 보시나요rdquo라고 물었다

ldquo세계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저는 우리 민족만의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잃으면 설 곳이 없어

지는 거죠 우리말은 그 우수성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분

위기가 걱정입니다 한자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표현을

한국어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우리 고유의 어문체계

를 유지해야 해요rdquo

그는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작가로서 행운이

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어는 다른 나라 언어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박경숙

국립중앙도서관에 입사해 30여 년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한국도

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파

견되어 국제회의 개최에 참여하는 값진 경험을 했

다 다음 해 작은도서관진흥팀에서 lsquo고맙습니다 작

은도서관rsquo 사업을 했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으

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2009년에 다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돌아와 자료기획과에서 장서

개발정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사서교육문화과에

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설가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

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에 시 「빙하의 새」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

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

을 병행하였다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

시집」을 발표하였으며 《여우 사냥》1997 《가장 멀

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lsquo한국의 책 100rsquo 선정 도서 등의 소설집과 장편

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을

출간하였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은 곡운谷耘 권복權馥1769~이 관직 생활 중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시험관의 신분으로 직접 목도한 과거科擧의 운용과 관련된 생생한 실상 노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 물품 목록 유배지로 다녀오는 과정 어사御史가 되어 살펴본 백성들의 생활 중앙 관원에 대한 지방

고을의 접대 문화 등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면에서 제도사 경제사 사회사적 의의가 큰 자료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지방 관아의 아전이 지은 1편의 한글 가사歌辭가 실려 있어서 가사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한글 변화의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

조선 시대 관료의 생활상이 담긴 일기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권복의 기행문집

이 책은 일종의 기행일기 모음집이다 일반적인 일기

처럼 일상의 연속적인 기록이 아니라 일정한 의도를 가지

고 기록한 단편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분량은 총

88장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다섯 부분은

각각 「남유록南遊錄」28장 「교남일록嶠南日錄」13장 「수의기

행繡衣紀行」27장 「서정일록西征日錄」17장 「금릉별곡金陵別

曲」3장이다 다른 이의 작품인 「금릉별곡」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기행일기는 각각 저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던 시기

의 기록들이다

전라좌도 경시관이 되어 겪은 42일간의 이야기

「남유록」은 저자가 50세를 맞은 1818년순조 18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42일 동안 전라좌도全羅左

道의 과거를 주관하는 경시관京試官의 일원이었을 당시

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전라좌도는 전라도의 동쪽 산

악지대에 속하는 고을들로서 남원 담양 무주 광주 등

의 24개 고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시관은 지방의 시험

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 관료를 말한다

체제는 소서小序 노정路程 시역試役 어하御下 심

방기문尋訪記問 유상遊賞 풍정風情 위의威儀 기거起

居 음식飮食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괄 부분인 소서를 제

외하고는 저자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하나의 단편 저작

처럼 분류한 것을 보면 바로 전해인 1817년에 장원 급

제하여 막 벼슬을 시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지방 출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서에서는 8월 9일에 경시관으로 선발된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간략하게 추려 적었고 노정에서는 8월

11일에 대궐에서 하직한 뒤로 9월 23일에 복명할 때까지

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9일 동안에 710리里를

가서 구례求禮에 도착했다는 것과 9일 동안 700리를 가

서 동복同福에 이르렀다는 것을 통해 당시의 지역 간 이

동 소요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역에서는 저자가 경시관으로 참여하였던 구례의

향시鄕試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사흘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2000장에 이르는 시권試券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대목에서 저자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얼

마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시제試

題 등 과거 시험 전반의 절차와 관련한 세세한 기록은 법

에 규정된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과거 시험 실상

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어하는 아랫사람을 부린다는 뜻으로 수행하던 사헌부의

관원들이 도중에 폐를 끼치거나 과거에서 부정행위 등 수

작을 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술하였다

한편 심방기문은 여정 중에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

나거나 성묘를 한 일 등을 적은 것이고 유상은 저자가 본

것들과 노닌 곳들에 관련된 기록이며 풍정은 거쳐 간 고

을에서 만났던 기녀妓女들과 관련된 것이다 위의는 자

신을 맞이하는 여러 고을의 의식儀式과 의장儀仗에 대해

기술한 것이고 기거와 음식은 각각 여러 고을에서 묵었

던 건물과 대접받았던 음식에 대해 적은 것인데 다른 주

제에 비해 짧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좌도 경시관이 되다

「교남일록」은 저자가 56세이던 1824년순조 24년 윤 7월

21일 경상좌도慶尙左道 경시관으로 임명된 과정부터 다

음 달 20일에 복명하기까지 총 40일간 이동한 1925리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교남은 영남의 다른 이름이고 경

상좌도는 지도상에서 경상도를 둘로 나누었을 때 왼쪽에

해당하는 울산 경주 안동 일대의 37개 군郡 지역을 가

리킨다 과거를 주관하러 내려갔을 때의 기록이라는 면

에서 「교남일록」의 수록 내용은 「남유록」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유록」이 일정한 체제 하에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에 비해 「교남일록」은 따로 제목을 붙

여 분류하지도 않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교남일록」을 통해 진보현眞寶縣에서 열린 과거의

초장初場에 응시자가 무려 1만 900명에 이르렀고 제

출된 답안 시권이 7042장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저자의 관향貫鄕본관이라고도 한다인 안동에서

안동 권씨安東權氏 종인宗人들이 기존 관행에 따라 별

도로 문중 단위의 환영 행사를 개최해 주었다는 것도 특

이하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회록宗會錄과 제

수祭需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1110

《곡운공기행록》 한古朝63-46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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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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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

이 점은 국내 문학 번역에서는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ldquo예전에 한국문학번역원과 작업하다가 한계에 부딪

힌 적이 있어요 고유어를 사용한 표현을 영어로 번역해

야 하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적당한 단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어감이 다른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죠 안

타깝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더욱더 똑바로 쓰고 알리는 작

업을 해야 합니다rdquo

외국어와 줄임말이 시대 흐름에

따라 파생되었다가 소멸하고 있다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자꾸

만 태어나고 또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럼에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될 우리

고유의 말은 제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론이 아닌 미래의 소설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깥에는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문 앞으로 우

산 몇 개가 서성였다 간혹 문을 열

었다가 낯선 얼굴을 발견하곤 서둘

러 닫았다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소

설창작반 사람들이라고 그가 일러주었다 윤후명 작가는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30년째 학교와 자신의 공간

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경숙 사서가 커리큘럼에 대해 묻자 그는 ldquo미래의

소설을 쓰라고 가르칩니다rdquo라고 답했다 박경숙 사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게 배운 사람 중에는 이름만 대

면 알 만큼 유명한 작가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의 왕도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ldquo수강생들은 나에게 올 때 이미 소설에 대한 정의를

품고 옵니다 내가 가르치는 건 참고에 불과해요 왜냐하

면 현재의 소설과 미래의 소설을 써야 하니까요 소설

이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을 실험

실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소설이 탄생하는 공간이 되

길 바라죠 고정관념을 깨는 소설 말과 글의 체계를 뒤

흔드는 거예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변기를 전시

장으로 가져오면서 현대 미술에 새로운 관념을 불러일으

킨 것처럼 말입니다rdquo

윤후명 작가는 새로운 형식과 미문美文을 쓰는 작가

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름다운 문장을 원치 않

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지 일상에서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뿐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일상이 아름다움만으로 채워

질 수 있겠냐고

ldquo잘 팔리는 책을 지향하며 쓴 적은 없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쓰지만 결국 작가를 보여주는 책은 한 권이라는 말

이 있듯이 저는 한 권의 책을 즉 문화 원류를 쓰고자 했

습니다 책은 잘 팔리는 책과 반대의 경우가 있죠 제 책

은 전자는 아니에요 저는 다만 일상을 저의 언어로 쓸

뿐입니다rdquo

십 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칠순이 된 노작가는 심

지어 한국 문단에서 미문을 쓰기로 잘 알려진 그는 여전

히 부족함을 토로했다 박경숙 사서는 그 이유에 대해 물

었다

ldquo아직도 할 이야기도 탐구해야 할 것도 많아요 문학

은 인류학이나 다름없는데 인류는 변화를 거듭하잖아요

그렇다면 작가도 계속해서 인간과 시대를 가늠하며 살

아야겠죠rdquo

바람을 전하는 윤후명 작가의 등 뒤로 그가 직접 그렸

다는 시인 이상李箱의 얼굴이 보였다 어둡기도 하고 복

잡한 표정의 그림이었다 아마 문학에 대한 그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도서관에서 30년을 보낸 사서와 평생 문학과 함께한

작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듯 보였다 방향은

달라도 책이라는 공통분모는 같을 것이다

가을의 끝자락 단풍이 깊어지는 만큼 둘의 염원도 색

이 짙어지고 있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박경숙 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도서관의 취지

가 바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다 이어 박경숙 사서는 작은도서관에서 반상회가 열릴 정

도로 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후명 작가의 유년 시절은 빛보다 어둠이 많았다 전

쟁과 가난 담배 가게를 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바다

를 본 적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살던 곳이 바다와 멀었고

멀리 걷기엔 어렸다 노을이 끝나기 전 더 어두워지기 전

에 강릉을 찾은 노작가는 이제 바다도 보고 사람들도 본다

그 속에는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난 소년 윤후명도 있다

100권의 독서가 정당화되는 사회

lsquo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일부분에 대해 이

야기해보시오rsquo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학교 세인트존스대학

교St Johns University의 입학 지원 에세이 질문이다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

스로를 탐구해보라는 질문도 주어진다 책을 쓰고 돌보

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은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염려했다

ldquo사서이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독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문

화가 정착되고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추

천할 때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rdquo

윤후명 작가는 권장 도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ldquo이제 우리나라 대학도 글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

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해왔던 일이죠 전공과 관계없이 100권의 도서를 읽고

에세이를 써야 졸업할 수 있는 교

육 시스템인데요 《주홍글씨》부터

《모비딕》까지 쉬운 작품부터 어려

운 작품을 두루 읽습니다 우리나

라는 교육 방식과 많이 다르죠 권

장만 하지 말고 책을 반드시 읽어

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rdquo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독서에 대한 다른 식의 접근이 필

요하다고 했다 문학이 호황을 누

리던 80 90년대와 지금은 다르다

는 것 당시에는 다른 즐길 거리가

없어 문학이 많이 소비되었지만 지

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작가 자신

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했다

ldquo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종로

거리에서 두 주인공이 손을 잡는 장면이었어요 누구나

그 장면을 두고 짜릿하다고 말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손잡는 장면에 놀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작품도 많이

바뀌었고요 작가와 독자가 변했다면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rdquo

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길 바라는 점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이다 박경

숙 사서가 ldquo우리말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작가로서 어떻게 보시나요rdquo라고 물었다

ldquo세계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저는 우리 민족만의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잃으면 설 곳이 없어

지는 거죠 우리말은 그 우수성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분

위기가 걱정입니다 한자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표현을

한국어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우리 고유의 어문체계

를 유지해야 해요rdquo

그는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작가로서 행운이

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어는 다른 나라 언어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박경숙

국립중앙도서관에 입사해 30여 년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한국도

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파

견되어 국제회의 개최에 참여하는 값진 경험을 했

다 다음 해 작은도서관진흥팀에서 lsquo고맙습니다 작

은도서관rsquo 사업을 했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으

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2009년에 다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돌아와 자료기획과에서 장서

개발정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사서교육문화과에

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설가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

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에 시 「빙하의 새」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

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

을 병행하였다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

시집」을 발표하였으며 《여우 사냥》1997 《가장 멀

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lsquo한국의 책 100rsquo 선정 도서 등의 소설집과 장편

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을

출간하였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은 곡운谷耘 권복權馥1769~이 관직 생활 중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시험관의 신분으로 직접 목도한 과거科擧의 운용과 관련된 생생한 실상 노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 물품 목록 유배지로 다녀오는 과정 어사御史가 되어 살펴본 백성들의 생활 중앙 관원에 대한 지방

고을의 접대 문화 등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면에서 제도사 경제사 사회사적 의의가 큰 자료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지방 관아의 아전이 지은 1편의 한글 가사歌辭가 실려 있어서 가사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한글 변화의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

조선 시대 관료의 생활상이 담긴 일기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권복의 기행문집

이 책은 일종의 기행일기 모음집이다 일반적인 일기

처럼 일상의 연속적인 기록이 아니라 일정한 의도를 가지

고 기록한 단편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분량은 총

88장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다섯 부분은

각각 「남유록南遊錄」28장 「교남일록嶠南日錄」13장 「수의기

행繡衣紀行」27장 「서정일록西征日錄」17장 「금릉별곡金陵別

曲」3장이다 다른 이의 작품인 「금릉별곡」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기행일기는 각각 저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던 시기

의 기록들이다

전라좌도 경시관이 되어 겪은 42일간의 이야기

「남유록」은 저자가 50세를 맞은 1818년순조 18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42일 동안 전라좌도全羅左

道의 과거를 주관하는 경시관京試官의 일원이었을 당시

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전라좌도는 전라도의 동쪽 산

악지대에 속하는 고을들로서 남원 담양 무주 광주 등

의 24개 고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시관은 지방의 시험

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 관료를 말한다

체제는 소서小序 노정路程 시역試役 어하御下 심

방기문尋訪記問 유상遊賞 풍정風情 위의威儀 기거起

居 음식飮食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괄 부분인 소서를 제

외하고는 저자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하나의 단편 저작

처럼 분류한 것을 보면 바로 전해인 1817년에 장원 급

제하여 막 벼슬을 시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지방 출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서에서는 8월 9일에 경시관으로 선발된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간략하게 추려 적었고 노정에서는 8월

11일에 대궐에서 하직한 뒤로 9월 23일에 복명할 때까지

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9일 동안에 710리里를

가서 구례求禮에 도착했다는 것과 9일 동안 700리를 가

서 동복同福에 이르렀다는 것을 통해 당시의 지역 간 이

동 소요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역에서는 저자가 경시관으로 참여하였던 구례의

향시鄕試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사흘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2000장에 이르는 시권試券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대목에서 저자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얼

마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시제試

題 등 과거 시험 전반의 절차와 관련한 세세한 기록은 법

에 규정된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과거 시험 실상

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어하는 아랫사람을 부린다는 뜻으로 수행하던 사헌부의

관원들이 도중에 폐를 끼치거나 과거에서 부정행위 등 수

작을 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술하였다

한편 심방기문은 여정 중에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

나거나 성묘를 한 일 등을 적은 것이고 유상은 저자가 본

것들과 노닌 곳들에 관련된 기록이며 풍정은 거쳐 간 고

을에서 만났던 기녀妓女들과 관련된 것이다 위의는 자

신을 맞이하는 여러 고을의 의식儀式과 의장儀仗에 대해

기술한 것이고 기거와 음식은 각각 여러 고을에서 묵었

던 건물과 대접받았던 음식에 대해 적은 것인데 다른 주

제에 비해 짧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좌도 경시관이 되다

「교남일록」은 저자가 56세이던 1824년순조 24년 윤 7월

21일 경상좌도慶尙左道 경시관으로 임명된 과정부터 다

음 달 20일에 복명하기까지 총 40일간 이동한 1925리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교남은 영남의 다른 이름이고 경

상좌도는 지도상에서 경상도를 둘로 나누었을 때 왼쪽에

해당하는 울산 경주 안동 일대의 37개 군郡 지역을 가

리킨다 과거를 주관하러 내려갔을 때의 기록이라는 면

에서 「교남일록」의 수록 내용은 「남유록」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유록」이 일정한 체제 하에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에 비해 「교남일록」은 따로 제목을 붙

여 분류하지도 않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교남일록」을 통해 진보현眞寶縣에서 열린 과거의

초장初場에 응시자가 무려 1만 900명에 이르렀고 제

출된 답안 시권이 7042장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저자의 관향貫鄕본관이라고도 한다인 안동에서

안동 권씨安東權氏 종인宗人들이 기존 관행에 따라 별

도로 문중 단위의 환영 행사를 개최해 주었다는 것도 특

이하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회록宗會錄과 제

수祭需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1110

《곡운공기행록》 한古朝63-46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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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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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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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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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은 곡운谷耘 권복權馥1769~이 관직 생활 중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시험관의 신분으로 직접 목도한 과거科擧의 운용과 관련된 생생한 실상 노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 물품 목록 유배지로 다녀오는 과정 어사御史가 되어 살펴본 백성들의 생활 중앙 관원에 대한 지방

고을의 접대 문화 등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면에서 제도사 경제사 사회사적 의의가 큰 자료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지방 관아의 아전이 지은 1편의 한글 가사歌辭가 실려 있어서 가사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한글 변화의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

조선 시대 관료의 생활상이 담긴 일기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권복의 기행문집

이 책은 일종의 기행일기 모음집이다 일반적인 일기

처럼 일상의 연속적인 기록이 아니라 일정한 의도를 가지

고 기록한 단편 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분량은 총

88장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다섯 부분은

각각 「남유록南遊錄」28장 「교남일록嶠南日錄」13장 「수의기

행繡衣紀行」27장 「서정일록西征日錄」17장 「금릉별곡金陵別

曲」3장이다 다른 이의 작품인 「금릉별곡」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기행일기는 각각 저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던 시기

의 기록들이다

전라좌도 경시관이 되어 겪은 42일간의 이야기

「남유록」은 저자가 50세를 맞은 1818년순조 18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42일 동안 전라좌도全羅左

道의 과거를 주관하는 경시관京試官의 일원이었을 당시

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전라좌도는 전라도의 동쪽 산

악지대에 속하는 고을들로서 남원 담양 무주 광주 등

의 24개 고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시관은 지방의 시험

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 관료를 말한다

체제는 소서小序 노정路程 시역試役 어하御下 심

방기문尋訪記問 유상遊賞 풍정風情 위의威儀 기거起

居 음식飮食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괄 부분인 소서를 제

외하고는 저자가 직접 제목을 달아서 하나의 단편 저작

처럼 분류한 것을 보면 바로 전해인 1817년에 장원 급

제하여 막 벼슬을 시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지방 출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서에서는 8월 9일에 경시관으로 선발된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간략하게 추려 적었고 노정에서는 8월

11일에 대궐에서 하직한 뒤로 9월 23일에 복명할 때까지

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9일 동안에 710리里를

가서 구례求禮에 도착했다는 것과 9일 동안 700리를 가

서 동복同福에 이르렀다는 것을 통해 당시의 지역 간 이

동 소요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시역에서는 저자가 경시관으로 참여하였던 구례의

향시鄕試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사흘 동안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2000장에 이르는 시권試券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대목에서 저자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얼

마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시제試

題 등 과거 시험 전반의 절차와 관련한 세세한 기록은 법

에 규정된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과거 시험 실상

을 생생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어하는 아랫사람을 부린다는 뜻으로 수행하던 사헌부의

관원들이 도중에 폐를 끼치거나 과거에서 부정행위 등 수

작을 부리는 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술하였다

한편 심방기문은 여정 중에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

나거나 성묘를 한 일 등을 적은 것이고 유상은 저자가 본

것들과 노닌 곳들에 관련된 기록이며 풍정은 거쳐 간 고

을에서 만났던 기녀妓女들과 관련된 것이다 위의는 자

신을 맞이하는 여러 고을의 의식儀式과 의장儀仗에 대해

기술한 것이고 기거와 음식은 각각 여러 고을에서 묵었

던 건물과 대접받았던 음식에 대해 적은 것인데 다른 주

제에 비해 짧게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좌도 경시관이 되다

「교남일록」은 저자가 56세이던 1824년순조 24년 윤 7월

21일 경상좌도慶尙左道 경시관으로 임명된 과정부터 다

음 달 20일에 복명하기까지 총 40일간 이동한 1925리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교남은 영남의 다른 이름이고 경

상좌도는 지도상에서 경상도를 둘로 나누었을 때 왼쪽에

해당하는 울산 경주 안동 일대의 37개 군郡 지역을 가

리킨다 과거를 주관하러 내려갔을 때의 기록이라는 면

에서 「교남일록」의 수록 내용은 「남유록」 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유록」이 일정한 체제 하에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에 비해 「교남일록」은 따로 제목을 붙

여 분류하지도 않았고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교남일록」을 통해 진보현眞寶縣에서 열린 과거의

초장初場에 응시자가 무려 1만 900명에 이르렀고 제

출된 답안 시권이 7042장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다 저자의 관향貫鄕본관이라고도 한다인 안동에서

안동 권씨安東權氏 종인宗人들이 기존 관행에 따라 별

도로 문중 단위의 환영 행사를 개최해 주었다는 것도 특

이하다고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종회록宗會錄과 제

수祭需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1110

《곡운공기행록》 한古朝63-46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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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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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73일간 2010리의 암행 기록

「수의기행」은 저자가 58세가 되던 1826년순조 26년 3월

27일에 경기도 암행어사로 임명된 이후로 6월 11일까지

총 73일간 2010리 길을 암행한 기록이다 일기와 함께

별도의 제목을 단 서계書啓 별단別單으로 구성하였다

일기 부분은 기후와 이동하는 동안의 동정을 대략적

으로 기록하였다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유숙하는 날이

많았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궂은 날씨

로 암행어사 임무 수행과정이 수월치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서계는 암행 후에 보고하는 것으로 경기도 관찰사

서장보徐長輔 이하 각 고을 수령 및 중군中軍 경력經

歷들의 치적 평판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

단은 순영巡營에서 이자놀이를 하는 채전債錢 성을 지

키는 군사의 군량 및 기타 비용인 성향城餉 등 경기도

와 관내의 대표적인 9개 폐단을 별도로 선정하여 상세

하게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각 항목의 뒤쪽에 의정부

의 회계回啓가 부록으로 덧붙어있어 해당 건의 처리 과

정을 살필 수 있다

유람에 가까운 유배 기록

「서정일록」은 저자가 60세이던 1828년순조 2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일기로서 10월 28일 평안

도 순안順安으로 유배를 떠나 11월 25일에 집에 돌아오

기까지의 짧은 유배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겨울에 우레

가 치는 변고가 있었는데도 대간의 신분으로 조강朝講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배의 명목이지만 봉조하奉朝

賀 이조원李肇源의 국문을 강하게 청하다가 대리청정代

理聽政 중이던 순조의 세자 즉 익종翼宗의 심기를 거스

른 것이 실제적인 유배의 이유였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저자가 유배를 당하는 사람의

절박함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여유 있는 심사를 보인다는

점과 유배지까지 가는 연도의 고을 수령들이 그를 죄인

이 아니라 중앙 관료처럼 대우하여 융숭하게 접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11월 5일 유배지인 순안에 이르러서

도 청결한 숙소와 다양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11일에

죄를 용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작 유배지에 있었

던 시간은 고작 6일 정도에 불과했다

부록 격의 국한문 혼용 가사

이 작품은 일찍이 이상보李相寶와 박노춘朴魯春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졌다 앞서 밝

혔듯이 「금릉별곡」은 권복이 지은 것이 아닌 김해金海의

아전 문도갑文道甲이 1832년순조 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

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금릉金陵은 김해의 다

른 이름이며 권복은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 갔다 돌아온

이후 1829년순조 29년 9월 28일에 김해부사로 임명되어

1831년까지 3년 동안 수령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순조

실록에서 확인되는 권복의 관력과 일치한다 권복의 선

정을 칭송하는 내용이므로 「서정일록」 뒤에 부록으로 전

재한 것으로 보인다 국한문 혼용으로 쓰였고 당시 우리

말의 용례 어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전속 아전이 지은 희소 가사 작품이 실

려 있다는 점에서 가사 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다

권복의 일기를 모아 펴낸 유일본

《곡운공기행록》은 12항 21자20자인 경우도 산견됨의 필사본

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이

다 내용 첫머리 제목에 lsquo곡운공谷耘公rsquo이라는 표현이 적

혀 있고 글씨의 획이 바른 것으로 보아 본인이 아닌 자

손 중에서 누군가가 편차編次 정서淨書한 것으로 판단

된다 목판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곽匡郭이나 계선界

線이 없으며 주석은 두 줄의 작은 글씨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권복은 자字가 치란穉蘭이고 호號는 곡운이

며 본관은 안동이다 1795년정조 19년 식년시式年試에서

진사로 합격하였고 49세이던 1817년순조 17년 정시庭試에

서 장원을 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이후 사헌부 지평 집

의 사간원 정언을 거쳐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세자의 조강에 불참한 죄로 순안으로 유배된 적도 있으

며 경기 지역 암행어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글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한시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존경각 고서담당 사서로 재직했고 고전번역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

였다 현재 고전번역원 성과평가실장 겸 TFT팀장을 맡고 있으며 고전번역교육

원 강사를 겸하고 있다 《오음유고》 《가례향의》 등 30여 책의 번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펴낸 바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곡운공기행록》의 내지 첫 장

lsquo곡운공기행록谷耘公紀行錄rsquo이라는 책 이름이 있으며

그 바로 다음 줄에 lsquo남유록南遊錄rsquo이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서 「남유록」의 본문이 실려 있다

저자 권복이 평안도 순안으로 유배를 다녀올 때의

노자 내역이다

저자가 경시관으로 안동 지역을 방문하여

시조의 태사묘太師廟에 참배할 때의 제수 목록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국한문혼용 가사

「금릉별곡」 시작 부분

김해의 아전 문도갑이 1832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한글 가사이다

① ③② ④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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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오늘날 일본에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재일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표적 재일 한인 집주지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大阪의 이쿠노 구生野區 일대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서 대중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타운도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살게 되었을까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며 일본의 재일 한인 집주지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 이주는 일제강점기 특히 192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시기 한반도에서는 농촌 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농민들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각지로 흘러넘쳤다

이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 사회가 피폐해질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한반도 북부 지역 출신자들이

대부분 철도를 타고 만주 대륙으로 향했다면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대개 배를 타고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의 농촌사회 해체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던 조선인들

이 시기 조선인의 일본 이주를 이해함에 있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당시 한반도가 제국 일본의 영토였다

는 점이다 조선인은 lsquo외지인rsquo으로서 lsquo내지인rsquo과 구분되었

고 때로는 이주 인구 조절을 위해 도항 허가의 제한이나

검문검색과 같은 당국의 관리middot통체 체제가 작동하기는 했

으나 식민지 제국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국

경의 장벽이 없었으므로 일본으로의 도항渡航을 위한 법

적middot사회적 절차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들의 이주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식

민지적 수탈과 농촌의 빈곤이라는 구조적 폭력 내지 사회

적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손손 뿌

리내리고 살던 향촌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떠돌이 생활

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제하 조선의 농촌은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1930년대 장거리 교통이 발전하

고 일본의 공업화와 대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약적으

로 증가했으며 전시 체제하에 강제연행정책이 실시된

1939년 이후 더욱 늘어나게 된다강제연행으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재일 한인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는 1945년 광복 직전으로 대략 200만 명의

한인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

복 직후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한반도로 귀환했지만 여

러 가지 사정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일본

에 잔류한 것이 오늘날 lsquo자이니치在日rsquo의 원류를 형성하

게 된다

오늘날 재일 한인 인구 집단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인 방식은 lsquo올드커머Oldcomerrsquo와 lsquo뉴커머Newcomerrsquo로 구분하

는 것이다 1945년 이전 식민지기에 건너가 정착한 lsquo조

선인rsquo들이 전자에 속한다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너간 lsquo한국인rsquo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 글에서 소개

하려는 자료는 1920~30년대 일본의 통치 당국에서 발

행한 책자들로 당시 일본에 이주하여 살고 있던 조선인

들의 생활상태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들 자료는

일차적으로는 올드커머 즉 재일 한인 1세대 이주민 집단

이 이주 초기 단계에 어떤 특징을 띠고 있었는지 알려주

는 생생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자료

를 통해서 당시 일본인 통치자들이 왜 이런 조사를 실행

하였으며 피식민 조선인들을 어떤 시각에서 파악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5만여 명의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朝17-102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는

1934년 오사카 학무부 사회과大阪府 學務部 社會課에서

펴낸 책으로 오사카 시내 33개 경찰서 관할구역 중 26개

구역에서 조선인 거주자 총 1만 1835개 세대 5만 896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

사 항목으로는 세대주의 원적지와 출생지 연령과 배우

자의 유무 이주 경위와 이주 당시의 지참금 일본 이입

이후의 이전 횟수 오사카에 오게 된 이유 현재의 직업

과 취업 경로 직업의 확실성 임금과 근로시간 일본어

능력과 습득 방법 교육 수준과 자주 읽는 신문middot잡지 일

본 이름의 유무 종교와 가맹단체 가족 관련 사항 주거

형태와 가옥의 상태 월수입과 월지출 식비와 술middot담배 비

용 저금middot잉여금middot송금middot대출금 액수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

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 항목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조사에 사용된 lsquo조

선인생활상태조사표rsquo 양식이 실려 있다

당시 오사카 일대에 조선인 이주자가 급증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1930년대 제국 일본의 해외영토 팽창과

그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세력

을 확장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은 청일전쟁 시기부터 드러

났지만 군사적 팽창의 본격화는 1931년 만주사변에서 비

롯된다 lsquo만주rsquo 즉 지금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일제의 괴

뢰국인 만주국이 수립된 1930년대 한반도는 열도와 대

륙을 잇는 매개 공간으로서 제국 팽창의 연결 고리에 해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열도와 한반도 만주를 잇

는 철도와 항로 교통이 대중화되었고 조선인들의 해외

이주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 60여만 명의 도시 경

성京城이 lsquo제국 일본 7대 도시rsquo의 반열에 올랐던 1930년

대 후반 오사카는 30만 명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

해탄 건너편의 작은 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인 이

주 노동자들은 산업화되어가는 일본 사회에서 점증하는

하층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일자리를 찾

아 일본열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갔는데 가장 많은

1514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의 도입부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형성된 도일渡日 한인들의 집주지가 되었다 1930년대

이카이노가 속한 히가시나리 구東成區에는 오사카 전체

고무제품 공장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었는데 다수의

조선인들은 고무공업의 하청 노동에 종사했으며 그밖에

토목 노동자 노점상 등도 있었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집주지가 형성되면서 초기

에는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을 위한 lsquo조선시

장rsquo이 출현했는데 1930년대 접어들어 시장의 상권이 점

차 확장되면서 식료품부터 혼수용품까지 한인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점포가 약 200여 개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

과 이카이노 일대에는 갈비집이나 천엽집과 같은 조선식

당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인들이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

이 없는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이쿠

노 구 코리아타운의 모태가 된다

관련하여 같이 살펴볼 만한 자료로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한신middot경빈지방의 조선인노동자阪神middot京濱地方の

朝鮮人勞働者》朝91-6-6를 들 수 있다 간토關東의 게이

힌京浜공업지대와 간사이關西의 한신阪神공업지대는 근

대 일본 산업혁명의 양대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초거대도시권역에 해

당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초 간사이의 오사카 부大阪

府와 효고 현兵庫縣 간토의 도쿄 부東京府와 가나가와

현神奈川縣 네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조선인 노동

자들의 취업 현황과 거주 실태에 대하여 각 지방단체와

경무국이 주도하여 조사한 자료를 1924년 조선총독부 서

무부 조사과에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재판조선인의 생활상태》가 24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조사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

은 24쪽에 불과한 소략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

교적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진 훨씬 더 개략적인 성격의

조사 보고서임을 알 수 있다 주된 내용으로 각 지역별 조

선인 노동자 인구와 그 증가 경향 조선인의 직업과 임금

勞銀 수준 생활 상태와 교육시설 그리고 내선협화회內

鮮協和會middot직업 소개middot숙사 공급과 같은 노동자에 대한 보호

구제 현황 등에 대한 조사 자료가 실려 있다

일본 노동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朝17-108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在京朝鮮人勞働者の現狀》

은 1920년대 후반 급격히 늘어나고 있던 도쿄 거주 조선

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정리 발간한 책이다 당시 도쿄를 포함

한 간토 지역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 비하면

조선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오사카의 이

카이노 일대와 같이 조선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

지하는 지역이 드물지 않았던 간사이 지역과 달리 간토

지역의 경우 조선인 인구 비율이 3 이상인 지역도 찾

아보기 어려웠지만 제도帝都 도쿄의 발전과 더불어 도

쿄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조선인 집주지의 숫자와 규모

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책은 도쿄부 학무국 사회과가 주체가 되어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의 분포 상태 생활 및 생계 주거 고용관

계 실업문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다

양한 항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의 분량

은 170여 쪽에 달한다 실제 조사는 직접 면접을 통해 조

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에 도움을

준 단체로 상애회相愛會 재일본조선노동일심회一心會

역행사力行社 일선노동회一善勞働會 공화원共和園 등

이 열거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재일한인사회 내부에 다

양한 조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의 주된 목적은 일본 내 노동시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정

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조사 범

위는 도쿄 거주 조선인 노동자들로 1913년 3635명이던

이주민 규모는 1925년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

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 형태는 자유노동과 토목

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연

령대는 20대가 약 54 30대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 실태조사에서는 독신 여부 또는 가족의

구성원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고 경제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금액 및 그 사용처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선인 노

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세대주와 독신자를 불문하고 50엔

이하가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저임

금 노동자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지출은 식비가 절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인 노동자의

교육 정도와 종교 관계 취미 생활 범죄 사항 등 개개인

의 문화적 속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를 범죄사항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조

선인 노동자들을 사회통제의 관점에서 잠재적 범죄자 집

단으로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글 김백영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사

학회 운영위원장과 도시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표 저서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외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인구가 모여든 곳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노동력 수

요가 풍부한 대도시나 항만 탄광 공단 등지였다 특히

한반도로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일자리가 풍부한 오

사카 일대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는 lsquo조선인은 비위생적이고 나

태하고 교양이 없다rsquo는 민족적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

으므로 조선인 집주지역을 lsquo더러운 곳rsquo lsquo사회악을 낳는

온상溫床rsquo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착 초

기 조선인들은 경제적middot문화적middot민족적인 삼중적 차원에서

차별과 배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차원에서는

빈민촌에 거주한다는 점 문화적 차원에서는 비위생middot비

문명적인 하층민이라는 점 민족적 차원에서는 lsquo외지인rsquo lsquo

이민족rsquo이라는 점이 주된 차별과 배제의 요인으로 작용

한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빈층에 속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나 주거 환경

보다는 우선 lsquo하루 벌어 하루 먹는rsquo 일용직 일자리 얻기

에 급급한 상황이었으며 초기 정착 단계에서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임시변통으로 기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

았으므로 대부분 lsquo무지 빈곤 불결rsquo 속에서 삶을 영위했

다 이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

다 헛간을 빌리거나 lsquo바라크rsquo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주

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

우도 흔한 일이었다

메이지기 이후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

로 탈바꿈한 오사카의 근대 산업도시화는 19세기 후반

면방적업의 성장에서 출발한다 1903년 개최된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를 신호탄으로 청일middot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 군수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따른 전시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대량의 도시 노동자가

유입하며 도시인구의 급증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산업도시로 lsquo동양의 맨체스터rsquo라는

별칭을 가졌던 오사카에는 조선인 집주 지역이 곳곳에 형

성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지역을 들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이쿠노 구 코리아타운 일

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카이노 일대에 조선인 마을

이 형성된 것은 1920년대 츠루하시鶴橋 부근 히라노平

野운하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이 모여 살면서부터

의 일이다 이후 1923년 제주-오사카 사이를 오가는 기

미가요마루君が代丸가 취항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오사

카 간에도 직항로가 개통되는 등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의 대동협회 회원의 모습

《재경 조선인 노동자의 현상》에 실린 상애회 회원의 하수공사 모습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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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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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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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늦깎이 작가의 단순한 삶 꾸준한 글쓰기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쉰 살의 나이에 작가의 삶을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그녀에게 글 쓰는 삶이란 꾸준한 습관이다

책에는 365일 12달 글쓰기 강의가 담겨있다 1강부터

12강까지 일기와 수필 단편소설 장편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예시와 연습문제들을 담고 있는 점이다

한 번쯤 작가의 삶을 동경해왔던 독자라면 오늘부터

일 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lsquo글 쓰는 삶rsquo으로

풀어 나가길 권해본다

ldquo그전에는 글쓰기가 지겹고 두렵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일기 쓰기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rdquo 26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2-16-10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802-15-35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저 | 8023-10-6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 802-2-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인간 인터넷마이클 린치 지음 | 이충호 옮김 | 사회평론 | 2016

이 책은 인식론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디지털 삶의 형식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간다 우리는 인터넷과 그에 따른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양의 정보 추적과

지식 습득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 문화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로 인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초연결된

지식 습득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ldquo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증언 기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rdquo 26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13-16-46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불편한 인터넷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저 | 3315412-12-36

디지털 사회의 인터넷 윤리

윤미선 저 | 194-16-2

정치의 미래와 인터넷 소셜 의지

예병일 저 | 34022-14-11

응급실에서 만나는 삶의 의미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

저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으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를 기록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ldquo그보다도 더 복잡한 세계가 응급실에는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선 180만 분의 1이라는 우연이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들은 즐거워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아니면 예기치 않았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 소우주 안의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시 분주할 것입니다rdquo 20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8-16-512

글 신은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한치호 외 41명 저 | 8147-15-391

종합병원 청년의사들

이왕준 박재영 저 | 5104-15-3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는 인생

우리는 때론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타인의 삶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의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어 보자

응급의학과 의사가 경험한 삶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만약은 없다》를 우리나라 종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를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를 펼쳐 보자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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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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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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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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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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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맛있는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 윤병언 옮김 | 책세상 | 2016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자체는 물론 요리에 얽힌

이탈리아의 문화 예술 역사를 다양하게 곁들여

이야기한다 다빈치가 스파게티 제면기를 만들었던

사연 작곡가 푸치니와 지휘자 토스카니니 사이의

언쟁에 불을 지핀 빵 파네토네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각종 참고 문헌을 통해

이탈리아 요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는 기자로서

저자의 직업 의식도 발휘돼 있다 이탈리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한

사전 맛보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dquo하지만 중국을 오가며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엄청난

거리의 길도 베네치아의 발라레소 거리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횡단한 카르파초와 벨라니의 행보에는 결코

근접할 수 없을 것이다rdquo 44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0928-16-1

글 구슬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저 | 59409-16-1

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강순행 이소영 외 2명 저 | 309128-16-1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928-14-1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뭐든지 호르몬이토 히로시 지음 | 윤혜원 옮김 | 계단 | 2016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불같은 사랑과 결혼 출산과 육아도 호르몬의 폭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체의 복잡한 생리 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73-16-41

글 김희장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 | 51752-16-14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이토 히로시 저 | 517-16-20

장내세균 혁명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1135-16-2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서양 미술사를 보는 서로 다른 눈

동양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크리스틴 카욜 우훙먀오 지음 | 전혜영 옮김 | 에쎄 | 2016

이 책은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 크리스틴 카욜Christine Cayol과

우한대武漢大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우훙먀오吳泓緲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두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서양 미술을 감상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나

숨겨진 배경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ldquo우리는 각 문화권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을 감상하며

휴머니티를 상징하는 기호를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rdquo 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01-16-9

글 김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쑤잉 저 | 6504-15-12

서양미술사의 재발견

다니엘 아라스 저 | 6092-8-6

세계 명화 100선이 담긴 그림박물관

이러 저 | 6504-7-5

종가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

종가에는 그 종가에만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과

술이 있다 그 음식과 술에는 종가를 탄생시키고 또

부흥시킨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전국 43곳의 종가에 전해 내려온 음식과

술의 유래와 역사 일화 등을 중심으로 요리법과

주조법 현재의 전승 현황을 소개한다 오랜 전통의

음식과 술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게 된다

ldquo도토리 죽을 비롯해 할머니가 남긴 《음식디미방》 음식은

그 음식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사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실천할 소중한 덕목이라

고 생각한다rdquo 14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8175-16-1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선 백성의 밥상

한식재단 저 | 59451-14-46

맛있는 역사 인류의 식생활을 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저 | 38175-16-8

조선 셰프 서유구

곽미경 저 | 59451-16-15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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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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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신비로운 뇌 과학을 풀어본다

뇌과학자들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6

뇌와 같이 섬세하고 복잡한 고등 기관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있을 리 없던 시대 이래로 인류는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코끼리를 더듬듯이 뇌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금 우리는 뇌가 얼마나 정교하고도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기능하는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기묘한 증상의 환자들과 이들의 치료와 연구에

힘썼던 의사 뇌과학자들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된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 차

있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독을 권한다

ldquo호르몬은 뇌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와준다 그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르몬과

보완middot대체의학의 관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dquo 46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11813-16-14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저 | 5138523099-15-1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저 | 5111813-15-1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 | 5138-16-4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물려주기

2030년 학령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텐게 시로 지음 |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뇌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단련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 영역이 관여하는 능력을 lsquo살아갈 힘rsquo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42년 동안 소니Sony에 근무하며 많은 사원을 접한 저자는

학력學力과 학력學歷이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일 책상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이보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가 훨씬 강한

lsquo살아갈 힘rsquo을 얻게 된다 놀이를 통해 몰입을 일상적으로

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해보자 이 책에 제시된 lsquo살아갈 힘rsquo을

기르는 방법을 교육에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04-16-2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저 | 3789-16-9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을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저 | 3704-15-76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려면 사랑으로 코칭하라

손성수 저 | 5981-8-33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랑야방

하이옌 저 | 마시멜로 | 8237-16-85-1

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8137-16-736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 | 수오서재 | 818-16-146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 | 다산책방 | 8597-15-7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싸드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705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북라이프 | 8167-16-83

글자전쟁

김진명 저 | 새움 | 8137-15-1403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다구치 도모타카 저 | 청림출판 | 3252113-16-10

구글처럼 생각하라 이승윤 저 | 넥서스Biz | 3255-16-71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미치가미 히사시 저 | 중앙books | 3491-16-14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 박선목 저 | 부키 | 327856-16-40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저 | 스몰빅인사이트 | 331544-16-19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저 | 헤리티지 | 3358-16-21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최형국 저 | 인물과사상사 | 3924-16-4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 김호 저 | 위즈덤하우스 | 32526-16-2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저 | 트러스트북스 | 32787-16-56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325211-16-71

인문과학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 | 비즈니스북스 | 1991-16-223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이탈리아 데이 윤도영 박기남 곽정란 저 | Terra테라 | 982802-16-3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저 | 나무의마음 | 1991-16-5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자연과학실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열린책들 | 410-16-26

걷기의 재발견

케빈 클린켄버그 저 | 아날로그 | 51732-16-22

나를 위한 건강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저 | RHK알에이치코리아

| 5173-16-32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 열린책들 | 539913-16-5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저 | 김영사 | 5104-15-6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이광식 저 | 들메나무 | 4431-16 -15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저 | 행성B이오스 | 481-16-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서양건축사

윤정근 외 7명 저 | 기문당 | 54009-16-3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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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피엔스》

지난 3월 한 달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구글의 인공

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 쏠렸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알파고의 4-1 승리

라는 결과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상당했다

lsquo인공지능rsquo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이며 ldquo

인간이란 무엇인가rdquo ldquo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rdquo 하

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 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질문

을 던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때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담론은 계속 이어졌다

단편적인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은 많지만 《사피엔스》만

큼 상식을 흔들며 시야를 넓혀주는 책은 드물다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오늘날 지적 설계

를 토대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흥미로

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 폭넓은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137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문명 대탐사를 규모가 큰 질문과 디테일한 대답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한마디로 품이 넓고 통이 큰 책이

다 출간되자마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여기저

기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피엔스》는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와 여러모로 닮았다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

몬드Jared Diamond와 유발 하라리는 서로 학문적 영감을 주

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하라리는 한 인터뷰에서 지

리적 조건이 1만 3000년간의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는 《총 균 쇠》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인간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두고 ldquo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rdquo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그 평가들이 입에 발린 lsquo주례사 추천rsquo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본문만 600쪽과 700쪽에 가까운 벽돌

책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두 책 모두 읽어보겠다고 맘을

크게 먹었다면 《사피엔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힌다는 무엇보다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

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ldquo우

리는 무엇을 원하는가rdquo라는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박일호 서평가

경제단체에서 20년 넘게 교육 연수를 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심사위원과 네이버 lsquo오늘의 책rsquo 선정단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lsquo회사원 서평

가rsquo로 살았다 지금은 이야기경영연구소 연수사업단장으로 있으며 틈틈이 낭독

과 서평 글쓰기 등 생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저서로 《경제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다》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 등이 있다

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

《암흑 물질과 공룡》

ldquo공룡은 왜 갑자기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까rdquo 이 질문

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

에 충돌했기 때문에 공룡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답을 내

놓고 있다 한때 지구 생태계를 주름잡았던 공룡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운석의 엄청난 충격 에너

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난 지구 환

경의 변화가 공룡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럼 그 운석은 왜 어떻게 지구로 와서 떨어졌을까

지난 2014년 4월 이 책의 저자인 리사 랜들Lisa Randall은

은하면 주위의 암흑 물질 원반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

구에 운석 충돌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에 관한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서라

고 할 수 있다 연구 논문에 대한 해설서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lsquo맥락rsquo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과학 개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만 정작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주와 관련된 것

도 예외는 아닌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절하

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우주 상수 등에 대한 개

념에서부터 시작해 진입 문턱을 낮춰 준다 이어서 태양

계의 구성과 운동을 지나 다시 암흑 물질과 혜성의 충돌

이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며 결국 공룡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우주의 암흑 물질에서부

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공룡의 멸종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을 따라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lsquo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것rsquo을 읽고 있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우주 현상을 자세히 묘

사해 놓은 부분은 그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실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지도 소개하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 논문에서는 최대한 공룡에 대한 언급을 피하

려 했다고 밝힌 저자는 공룡을 책의 제목에 넣었다 그리

고 그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적어두었다

ldquo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우주적 맥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는 것은 늘 고무적인 일이다 세상의 시시한

다툼들과 근시안적인 걱정들에 파묻힌 나머지 과학이 우

리에게 얼마나 넓디넓은 세상을 가르쳐 주는지를 잊어서

는 안 된다rdquo 556쪽 책을 마치며 중

과연 그녀가 말한 우주적 맥락에 딱 맞는 제목이라

할 만하다

글 고선아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

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수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현재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

물에 둘러싸인 하루》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 《녹색전사 에코》 등

이 있다

252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15-41

암흑 물질과 공룡

리사 랜들 저 | 사이언스북스 | 4431-16-22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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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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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2726

사물의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마음을 울리는 lsquo사물rsquo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도리와 관련된 책 속의 문장을 《오늘의 도서관》 편집팀으로 보내 주세요

추천해 주신 문장이 책에 실린 분께는 음료 교환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 주실 곳 editorlibrarygmailcom

여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전화를 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그 목소리로 인해

선 끝에서 선 끝으로

이어진 사랑

숲 속 오솔길 중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용혜원 저 양피지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769

수화기를 들고 수신인 없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를 가늠하면

내 떨리는 손 끝에 저리는

혼란의 시간

비가 오면

젖을대로 젖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중 「비가 오면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2」 정민기 저 고요아침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4-498

그래 끊임없이 나를 호출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

그 구덩이에 내가 함몰된다 하더라도

나는 만져 보고 싶었다

운명이여

즐거운 日記 중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 벨이 울리고」 최승자 文學과 知性社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1-972

알렉산더 벨은 전화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전화가 관계에 미치는 기이한 효과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생의 사랑인 메이벌은 귀가 들리지 않아 결코 전화를 하지

않았으므로 벨은 그녀의 목소리가 생기를 잃어버린 채 따분하고 무심해지는 것을 결코

듣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 목소리만 들으면서 그의 실망감을

하나의 질문으로 잡아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Arte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435-14-160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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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한 기업가의 선물

1857년 뉴욕에서 태어난 헨리 폴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셰익스피어 전집을 탐독하며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

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된 것은 1889년 존 데이비슨 록펠

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경영하는 스탠더드 오일의 임원이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부인 에밀리 조던 폴

저Emily Jordan Folger의 안목을 바탕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

미를 지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소장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을 담은 최초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컬렉션

이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째인 1623년 총 750권이 인쇄된 폴

리오2절판는 현재 전 세계에 234권만 남아있는데 폴저 셰익스

피어 도서관은 이 중 82권을 소장하고 있다 단일 도서관으로

는 세계 최다의 수량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폴저의 열

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1619년

파비어 콰트로Pavier Quatro 4절판도 이곳에 있다 이 책은 셰익스

피어의 희곡을 한 권의 책으로 묶고자 했던 첫 번째 시도로 알

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판권이 명확하지 않은 작품이 섞여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lsquo폴스 폴리오rsquoFalse Folio False는 거짓이라는 뜻라

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다 헨리 폴저가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

1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접한 록펠러가 ldquo정말 책 한 권에

그 돈을 썼느냐rdquo라고 질문하자 폴저는 ldquo신문이 과장한 겁니다rdquo

라고만 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폴스 폴리오는 현재 도서관

의 가장 소중한 장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저 역시도 이 책을

들고 초상화의 자세를 취했을 정도로 무척 아꼈던 컬렉션이다

시대상에 관한 자료 없이는 희곡 작품을 연구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폴저 부부는 셰익스피어의 희귀본뿐 아니

라 당대의 삶과 문화가 담긴 컬렉션을 폭넓게 다루었다 오늘

날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유럽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문

학 역사 등 15~17세기 사상과 시대상을 총망라하는 자료의

보고로서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방문하는 중요한 연구 기관으

로 자리매김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1475년에서 1640년 사이 인쇄

된 영문 고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13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연극의 역사와 문학 개인 서신

과 유언 연애 편지 일상에 관한 자료가 담긴 필사본Manuscript

6만 부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이 소설

《미들마치》Middlemarch를 집필할 당시의 기록과 18세기의 전설

적인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이 주고받은 수

천 통의 서신이 주목할만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9만여 점의 공연 관련 자료-대본 극장 프로그

램 연극 코스튬 레코딩과 그림-가 교대로 전시된다 이 외에

도 훼손된 책과 자료 희귀본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도 활

발하게 진행 중인데 햄넷Hamnet이라 불리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미국의 심장에서 만난 셰익스피어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ldquo책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는 그는 내가 공작 작위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는 책으로 내 서재를 채웠다rdquo 「템페스트」 제1막 2장

미국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지역 웅장한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대법원 의회도서관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바로 이곳에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이 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기리는 세계 최대 도서관이 다름 아닌 미국의 수도에

있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도서관을 건립한 이가 개인이라는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 도서관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기업가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 같은 장소이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전경

프랭크 O 솔즈베리가 그린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설립자

헨리 폴저 초상화에서 폴저는 폴스 폴리오를 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2928

Folger Shakespeare Library ②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오직 셰익스피어만을 위해 지어진 흰 대리석의 건물

수십 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고자 했던 폴

저 부부는 도서관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국회의사당 뒤편

의 부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28년 의회

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폴저가 대지를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도서관의 모습과 곳곳의 장식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담은 건축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완공을 2년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1932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성대

하게 열린 개관식에는 허버트 후버Herbert Clark Hoover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들이 참석했으며 영

국 국왕 조지 5세George Ⅴ가 축전을 보내오는 등 생전 폴저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건축가 폴 크레Paul Cret의 디자

인으로 캐피톨 힐의 다른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흰 대리석 벽에는 조각가 존 그레고리

John Gregory가 셰익스피어의 9가지 희곡 「헨리 IV」 「햄릿」 「맥

베스」 「리어왕」 「줄리우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

의 꿈」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각 장면을 조각했

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 퍽Puck의

작은 조각상이 폴저 라이브러리 극장Folger Library Theater 앞을 지

키고 있다 런던 템스 강변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인 글로브

와 포춘을 모델로 하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극장의 특징을 골

고루 재현한 약 260석의 소극장이다 천장에는 「뜻대로 하세

요」 제2막 7장에 등장하는 ldquo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녀는 배

우라네rdqu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첫 공연 lsquo줄리우스

시저rsquo를 필두로 연극과 문화 공연이 다양하게 열리는 생명력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에 의한 셰익스피어를 위

한 전당인 셈이다

매일 차를 마시며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는 곳

튜더 양식의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홀 안으로 걸어 들어

가 두껍게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리면 아름다운 파스터 리딩

룸Paster Reading Room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 본래의 메인 서재

와 1982년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두 번째 서재는 학자들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는 햇살이 은은하게

비쳐 들어오고 중세풍의 샹들리에 커다란 대리석 벽난로로 장

식된 리딩룸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서관이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하기를 바랐던 폴저의 뜻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오후에 영국식으로 차를

마시는 lsquo애프터눈 티rsquo타임을 갖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에

서 본 자료에 관한 논의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실제

로 티타임을 통해 많은 저서와 연구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학자 중 25가량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가 나

머지는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에 관한 연구가 목적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점은

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도서관 직원들이 폴저

부부가 지금의 도서관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인문학을 향한 지속적인 탐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한껏 취해 되돌아 나오는 길 눈앞에는 하얀

돔 모양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겹쳐 보인다 시대와 국경을 초

월하는 문학의 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한결같

이 유효하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

료이지만 일반 관람객은 상설 전시관과 폴저 극장 건물 뒤편

엘리자베스풍의 정원만 방문할 수 있다 서재 견학은 온라인 예

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토요일 정오의 소규모 투어가 상시 이

뤄진다 개관일이자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인 4월 23일에는 일

반 관람객에게도 모든 열람실을 전면 개방한다

글 사진 제이민

여행 작가이자 뉴욕 주 변호사이며 네이버 파워블로거 포스트 스타에디터이

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로스쿨을 졸업했다 유럽과 미국 생

활을 통해 축적한 문화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이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셰익스피어의 퍼스트 폴리오와 메인 서재

떡갈나무 패널로 장식된 전시관

이곳에 퍼스트 폴리오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3130

Folger Shakespeare Library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3332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서울특별시

한국영상자료원영상도서관

마포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도서관 내부

나란히 배치된 1인 열람석에는 넓은 스크린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란 영화는 모두 여기 모여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영화 애호가들의 성지라고

도 불리는 영화 자료 전문 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이라고 이

름 붙여진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곧 영화다 50~60년대의 한국

고전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CD나 DVD로 보관되

어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자료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도서 논문

잡지 포스터 영화 음악OST 영화제 카탈로그 시나리오 콘티 등

을 수집 보존하여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즉 영상도서관은 영

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인 셈이다

영상도서관이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곳

이다 1974년 lsquo한국필름보관소rsquo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어 서

울 중구 남산동 서초동예술의 전당을 거쳐 현재 상암동에 이르렀

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적인 아카이브를 갖췄

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요란한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소

리 소문 없이 알려지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고 있다 최근 상암동이 첨단 미디어 단지로 조성되면서 이곳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업계 종사자 영화 연구자 영화 애호

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책이 곧 lsquo영화rsquo인 도서관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서비

스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영상자료원

이 운영하는 영상도서관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1만 2500여 점 VHS 4200여 점 도서 7000여 권 논문 2600

여 점 시나리오 1만 4000여 점 극장 개봉 및 미개봉 한국 영화

1만 2000여 편 외국 영화 1만 5000여 편 독립 영화 2800여

편 OST 1만 8000여 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문헌

자료와 영상 자료로 나누기도 한다

영상 자료가 풍부한 만큼 ldquo여기 무료로 영화 볼 수 있는 곳

맞나요rdquo하며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인 것도 맞지만 영화 말고도 주옥같은 영화 관련 자료들이

이곳에 모여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영상도서관이 수집하는 도서는 모두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자료집 기술서 현재 유통되는 국내 영화 잡지

는 물론 《스크린》 《키노》와 같이 폐간된 잡지나 《카이에 뒤 시네

마》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 영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영상도서관 조경화 사서는 문헌 자료로서 가장 특색 있고 또

자랑하고 싶은 자료로 시나리오와 콘티를 꼽았다 일반 도서관

에서 다루지 않는 자료이기도 하고 또 시나리오와 콘티를 체계

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은 거의 영상도서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dquo50~60년대 고전 영화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도 이곳에 와서 자신의 영화에 관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경우 복사해가기도 해요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요웃음 지금 들으면 자기가 제작한 영화의 자료를 왜 여기서 찾아

가나 싶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어서 본인이 만든 작품인데도 자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저희를 찾아오죠 이런 자료

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까요 요즘에는 영화 산업도 다 디

지털화되어서 영화나 시나리오를 파일로 제출하는 분들이 많아

요 그럼 저희는 워드나 한글 파일로 된 시나리오 즉 소프트카피

와 이를 인쇄 제본한 하드카피 둘 다 보관하죠 도서관에 오시

면 시나리오를 하드카피로 열람하실 수 있어요rdquo

하지만 자료에도 위계가 있다 필름이 단연 맨 앞자리를 차지

하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잡지를 포함한 참고 자료들

이 뒤를 잇는다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서 역시도 자

연스럽게 영화와 관련이 적으면 소장하지 않는다

ldquo이용자 입장에서는 영화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이곳에서 같

이 제공했으면 하시죠 더러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나 웹툰 등

을 보길 원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다

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영화 관련 도서나 전문 자료를 중심으

로 수집하려고 합니다rdquo

영화 애호가의 아지트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서늘한 가을바람이 어느새 쌀쌀한 겨울바람으로 탈바꿈하는 시기 밖으로 나가기보다

따뜻한 실내에 콕 박혀서 온종일 책과 영화를 즐기고 싶은 요즘 같은 때에 딱 알맞은 도서관이 있다

영화 전문 도서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이다 영화관 상영표를 아무리 뒤져봐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또는 영화관에서 아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놓쳤다면 이 도서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고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포스터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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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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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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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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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영상도서관은 어떻게 이용할까

도서관에서 책을 열람하듯이 영상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영화

를 무료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자료가 전면 개방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적과 잡지 학위 논문은 개가식 서가에

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블루레이 DVD VHS 등의 영화

자료 시나리오 콘티 OST는 폐가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및 비디

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의무 납본으로 모든 영상 자료를 수

집하고 있지만 매년 생산되는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똑같은 자료는 보존용과 열람용 딱 2편만 수집 및 구입한다 분

실이나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부 폐가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

료실에는 음식물이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은 영

상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고객 휴게실에

있는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일반 도서관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 걸려있다면

영상도서관에는 추천 영화 목록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비롯 미국 영화협회 미국 작가협회

영국 영화협회 씨네21 등에서 엄격하게 뽑아 둔 영화 목록이 있

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인기 열람 영화 목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영화를 정하고 난 뒤에는 인원에 맞게 공간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칸막이가 설치된 1인용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영화

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인 감상석도 있다 3인에서 최

대 8인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인 감상실도 있다 혼자 와도

친구나 연인끼리 와도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63인치

HD급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만의 영화관이 따로 없

다 1 2인 감상석은 당일에 좌석 배정이 가능하지만 다인 감상

실의 경우 전화나 사전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문헌열람 서가에 있는 국내외 영화 서적

을 찾아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고 영화음악 감상석에 앉아

영화에 삽입된 OST를 들으며 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을 오

래도록 느낄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석에서는 포스터 스틸 사진

영화와 관련된 기사나 평론 등의 디지털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만 발급받으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들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몇몇 영화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VOD 서비스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조명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파주보존센터를 건립 이전하고 한

국영화박물관을 전면 재단장한 데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시네마

테크 KOFA 상영관 일부와 영상도서관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주 분원 개관으로 상암 본원의 일부 기능과 자료가 옮겨가 여

유 공간이 생긴 상암 본원을 재단장한 것이다 덕분에 상암에 있

는 영상도서관은 20개의 다인실을 갖추었고 공부할 수 있는 열

람석도 확충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하게 되었다

파주보존센터 안에도 영상도서관이 생겼다 상암 본원의 영

상도서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영화 제작기 영화 기술 영화사

등의 섹션으로 나눠진 영화 관련 도서 1500여 점 국내외 영화

잡지 20여 종 그 외 문학 및 인문학 서적 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상암의 영상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파주의 영상

도서관은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출입 및 이용할 수 있다 덕

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영화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역사의 재현이나 문화 산업의 가치가 높아

지면서 필름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그 가치가 부

상하고 있다 세계 영화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한국도 그 역사

가 벌써 100년이 되어간다 영화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의 제작

이 늘어나고 수용의 폭 자체도 넓어지다 보니 당대의 사료로서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전 영화들이 지닌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

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영상 자료들이 책과 다르게 취

급되고 있지만 더 먼 미래에는 책과 영상 자료의 구분이 무의미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영상도서관이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지를 묻자 조경화 사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되고자 한다고 이

야기했다

ldquo요즘은 이곳이 전문 자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

료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은 단순히 영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영상도서관이 단순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보다 영화 전문 자료가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고 보관 가치가 있는

영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잘 모으고 보존하는 전문적인 기관

이 되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도 마찬

가지고요rdquo

아버지가 젊은 시절 영화에 출연하셨는데 너무 오래되어 정

보를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영상도

서관에 온 사람 리포트나 논문을 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영화학

도 지나버린 청춘을 그리며 그 시절의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

는 어르신 등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지식을

그리고 그 시절을 찾으러 영상도서관으로 온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있는지 또 영화와 관련된 자료

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상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스산해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이 망설여

진다면 올 겨울은 이곳에서 영화를 섭렵하고 영화광이 되어보

는 것도 좋겠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도서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② ④

③ ⑤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외관

영상도서관은 이 건물 2층에 있다

지난 5월에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외관

보존센터 1층에도 영상도서관이 있다

영상도서관 내 문헌 자료들이 꽂혀있는 서가

영화와 관련된 7000여 권의 도서와 도서와 26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영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들

국내외 DVD 블루레이 VHS가 있으며 자료보존고 내에 있다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사서에게 요청하면 된다 단 이용자의 나이가

상영 등급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

장유연

장유연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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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ldquo우리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rdquo

ldquo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유전자 혁명 이후

자연 진화가 아닌 지적 진화가 가능해진 것을 생각하면 사피엔스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rdquo

ldquo그럼 3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탈사피엔스 흐름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해rdquo

ldquo하이브리드 신체와 전자 두뇌의 경향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넓게 확산되었어

요 최근 우리 사회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lsquo지적 불균형rsquo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

련한 자료는 약 500종 이상입니다rdquo

ldquo지금 우리가 이야기했던 lsquo사피엔스종의 소멸과 지적 불균형의 연관성rsquo에 관해 종합 리포

트를 부탁할게rdquo

ldquo시간과 예측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시겠습니까rdquo

ldquo근대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봐 주고 40년 이내의 예측을 전제로 해 줘rdquo

ldquo네 알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rdquo

ldquo좋아 잘 부탁해 난 이동할 테니까 완성되면 알려줘rdquo

나는 필요한 자료가 생기면 글로벌라이브러리네트워크Global Library Network GLN에 접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

없다 인공지능은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예외 없이 내 입

맛에 꼭 맞는 답을 내놓는다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적을

뿐더러 주고받은 내용이 곧바로 글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참고 자료도 동시다발적으로 생성

된다 GLN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근거나 사실을 토대로 사

고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해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LN은 유사 이래 수집된 모든 디지털 콘텐츠 DB와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의 행동 특이성을 기록한 휴먼 DB를 갖추고 있어 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궁극의 빅데이터가 GLN의 힘인 것이다

백 년 전 누군가가 말했던 ldquo데이터는 항상 옳다rdquo라는 말의 뜻은 사실 그 데이터를 분석하

고 이해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즉 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GLN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그 정수精髓를 누리게 되었다

이 시대의 도서관 GLN은 종교나 철학 문제와 같은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구하

는 일부터 오늘 저녁 식당 예약처럼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참조 대상이 된다

무한의 정보 데이터를 무한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는 휴대 전화보다 빠르

게 우리를 사로잡았다

21세기의 원유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보의 보고로 불리던 도서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정보의 보고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서관은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3736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빅Big 크다는 뜻 데이터일까 사전적 정

의에 따르면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로 된 데

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

터를 말한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생활화되면

서 사람들이 온middot오프라인에 남긴 흔적이 데이터로 남았고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규모

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시시각각 생산

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리

고 어떻게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문

석현 박사를 만나 보았다 그는 예상외로 빅데이터의 붐이 이번

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ldquolsquo빅데이터rsqu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

은 대략 2012년부터입니다 현재는 오히려 시들해지고 있는 느

낌인데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은 이미 성숙 단계

에 와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인 하둡

Hadoop을 하나 운영하는 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요즘은 안정화가 잘 되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여차하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발전해있어 데이터 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

닙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질적인 문제를

푸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 역시 많이 있

다고 할 수 있습니다rdquo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그 서점 컴퓨터에만 데이

터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서점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하여 돌아다닌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데이터가 된다 고객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이트에 머물렀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쇼핑뿐만 아

니라 금융거래 교육 여가 이메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서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dquo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고객의 행동 하

나하나를 기록해서 데이터로 남깁니다 고객이 인터넷 사이트

에서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어디를 클릭했는지 같은 세세한 정

보를 다 가지고 있죠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입니다rdquo

예전에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정

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

전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민간 부문에서의 활용이 더 두각을 드러

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식middot정보 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검색어 분석을 통한 독감 예보 서비스 과거 데이

터에 기반을 둔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 유전자 데이터 공유를

통한 질병 치료체계 구축 지능형 교통 안내 시스템 유권자 데

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이 있다 국제

행사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운영센터IOC를 통해

도시 관리와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렇듯 기업체를 비

롯한 여러 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가치를 창

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기 시

작했다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서 빅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문석현 박사는 lsquo검증

의 도구rsquo라고 설명했다

ldquo과거에 사람의 직관이나 감에 의존해서 풀어왔던 여러 가

지 문제에 대해 이제는 데이터를 이용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

리적인 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내 감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더 발전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해 더 신뢰받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바둑도 제 살아생전에 컴퓨터가 일류 프로를 이기는 일

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달 전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지요 인공지능 알파고의 학습 방식도 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해 발전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비교적 논

리적 체계가 갖춰져있어 알고리즘을 만들기 쉬운 법률이나 의

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분야에도 더 확산될 것입니다rdquo

빅데이터와 도서관의 만남

미국의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는 빅데이터를 관

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

다 모두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니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서비스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빅데이터

를 활용할 수 있을까

ldquo빅데이터 처리 분야 중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가 자연언어 처리 분야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는 컴퓨터가 사람의 말과 글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

인데요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출판물과 그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서 훈련하면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과 유사한 인공지

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큰

프로젝트가 될 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창구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입

니다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키워드와 관계가 있는

인터넷상의 문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죠 이것이 바로 초보적

인 형태의 자연언어처리 기술입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이 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깊이가 얕지요 그래서 현재의 검색 엔진으로는 책의 전체 내용

은커녕 중심 내용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책에는 방대한 내용

과 복잡한 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

이 필요한 지식middot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하길 원하죠 이런 점

이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rdquo

예를 들어 검색 엔진으로 책을 찾을 때 제목에 lsquo가족rsquo이 들어

가 있는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어도 lsquo가족애를 그린 소설rsquo이나

lsquo현대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lsquo은 찾

기 어렵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기술이 발달하면 이 영

역을 컴퓨터가 포괄할 수 있게 될 거란 이야기이다

ldquo앞서 말했듯이 의료나 법률처럼 논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우

리가 상상하는 그 미래적 편의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죠 인공지

능이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망라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걸리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

이나 사회과학까지도 컴퓨터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쯤 되면 도서관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류

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현자와 대화하

는 것과 같을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도서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모

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류 지식이 총망라 되어있는

책이라는 막강한 자료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

해 나갈 거라면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서관이 앞장서서 새롭

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dquo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무조건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만이 능

사는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붐에 대해 어느 정도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의 경쟁력이 결정되므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ldquo문제는 데이터를 모은 후부터입니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데이터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서 정말로 비즈니스에 도

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합니다 이는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보다도 어렵죠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있는 수준을 뛰

어넘는 분량이기에 통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비즈니스적

으로 의미가 있을 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

문입니다rdquo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일에 있어서 진정한 장벽

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

를 보는 사람이 데이터에만 묻혀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

어 낼 수 없다

ldquolsquo데이터를 이용해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rsquo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이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

는지를 자세히 검토하여 거기서 돌파구를 찾는 센스가 필요하

죠 데이터는 현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중에서도 lsquo과거rsquo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죠 과거의 데이터를 자

세히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지나왔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를 응용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

간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rdquo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통계학 컴퓨터 과

학 기계 학습 등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

라 프로그래밍 실력과 특정 도메인에 대한 비즈니스 지식도 필

요하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middot준비하고 적절하게 분

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검증을 거쳐 현

실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공공 부문도 민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객 관계 관리를

시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객 관리가 추구하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민간 부문보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 활용이 두드러

지고 있지는 않지만 도서관은 이미 자료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나 기관보다 앞선 시작선에 있다고 할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핵심은 그 방대한 자료를 lsquo어떻게 의미있

는 데이터로서 정리해나갈 것인가rsquo를 고민하고 조직 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석현 박사는 ldquo데이터를 통해 조직을 똑똑하게 개선하고

성공적인 경영 기반을 갖춤으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사

회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rdquo라

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렇듯 빅데이터

의 막강한 가능성은 기술 분야의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까지 영

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글 사진 편집팀

39

데이터스페셜리스트 문석현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주제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인터넷middot게임 산업에 뛰어들

었다 네오위즈와 넥슨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티켓몬스터 쿠팡에서

데이터 중심의 경영 문화를 안착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데이터 경영 연구소 소장이며 연구소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

로 《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이 달라

졌다》공저가 있다

38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랑스의 토론 문화를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 두 나라는 토론이 일상 속에 깊숙이 배어있다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논술형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cuteat에는 철학

과목이 있는데 이 철학 시험은 프랑스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

로 인식되며 철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그 자체로 이슈가 된다

시험이 끝난 후에 유명인사와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

를 열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미국의 경우는 토론이 초등

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다양

한 목적을 가진 토론 대회가 많이 열린다 토론이 일상인 나라에

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토론의 의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

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

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해치

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된 토론 문화 교육을 통해 정착해야

최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고 직장에서는 토론

식 회의를 한다 방송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고 방

송사마다 시의성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프로그

램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론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

한 시도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바

람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에만 얽매여 있거나 열린

토론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출현해 갑론을박하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10여 년간 사회를 맡았던 방송

인 손석희 씨는 한 대학 강연에서 ldquo오랫동안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지지 계층 등 특정 집단에만 통하는 이른바

lsquo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rsquo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점을 느꼈

다rdquo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논리적이고 합리

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고 듣고 싶은 얘

기에만 반응하며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해 발

언하는 등의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작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알맞은 근거는 어떻게 찾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

이 바로 독서 토론 교육이며 독서 토론 코칭이다

독서 토론 코칭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교육에서 토론 수업이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토

론 경험의 훈련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집

단 속의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익히도록

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

게 독서 토론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토

론 코칭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독서 토론 코칭은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의 형태와 방법뿐만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를 안내한다

독서 토론 코칭은 독자의 독서 능력과 발달 상태 및 욕구 수

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독서 지도

의 기본원리를 적시適時 적서適書 적자適者로 제시했다 이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읽힌다는 뜻이다

독서 토론과 토론의 차이점

ldquo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

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rdquo 조선 후기 정치middot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왕 정조正祖1752~1800의 말이다 이렇듯

정조는 일찍이 독서와 토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토론이 주로 정책 논제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는 활동이라면 독서 토론은 책 속의 이슈를 논

제로 발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책을 더 깊이 있고 입체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독후 활동이다 여럿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 등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절차

를 지키며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비판적 문제 해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토론의 진행 과정과 크

게 다를 바 없지만 책을 선정하고 읽는 과정이 추가된다 독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에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고 반대 주장에 대

해서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따져서 논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토론에 독서의 장점이 결합된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이 왜 우리 학교나 사회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살면서 접해온 토론의 대다수가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은

궤변식 논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쟁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

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역사middot문화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

은 우리나라에서는 강요된 예의범절의 전통과 사상에 수직적인

의사 전달 과정으로 토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한 집단주의

적인 문화 탓에 서로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성향이 있어 토론

이 논쟁으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미국 프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1월호의 주제는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 습득과 더불어 실습을 통해 독서 토론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서 토론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과정이다 독서 토론은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독서 토론 독서 토론 코칭

4140

1강

2강

독서 토론

코칭의 이해

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비문학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토론 프로그램의

이해와 실제

3강

4강

영화를 활용한

토론 프로그램

구성 실습

독서 토론을 위한

도서 선정 및 논제 도출5강

6강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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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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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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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또한 토론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대립 관계에서 주장

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적이고 공격적이 되기 쉽죠 그러다 보

니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 자신의 면

이 깎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토론을 부담스러워 합

니다 하지만 토론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에요 그리고 어

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rarr 그 이유는 이러해근거 rarr 구체

적인 근거는 이거야증명 rarr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는 이렇게

생각해주장

이 순서로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도 4단 논법이 됩니다 여

기에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을 덧

붙이면 벌써 6단 논법이 완성되었죠 이렇듯 처음에는 형식에

서부터 자유로운 채로 시작해서 조금씩 형식을 갖춰나가면 됩

니다 lsquo아 이렇게 하니까 재밌네rsquo lsquo어렵지 않네rsquo lsquo나도 할 수 있

겠네rsquo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독서 토론은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논제를 선정해야 합니

다 논제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식 토론이냐 찬성이

나 반대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찬반 토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토론 논제는 시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선정돼

야 하죠 동료 사서들과 미리 토론을 해보는 것도 원활한 독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 토론 코칭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rdquo독서 지도나 수사학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욱 좋겠죠 몇 개

의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2011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나온 《협동

학습으로 토의middot토론 달인 되기》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가 저술

한 《질문의 힘》 신현숙의 《내 아이를 위한 독서 토론 논술》 등이 있어

요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이나 독서

모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독서와 독서 토론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ldquo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

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2013년에 실시한 한국

인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

장 많이 줄어든 활동이 독서415와 신문 읽기402였다고 해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독서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인

데 특히 요즘은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가 병행되고 있죠 학

교 현장에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었고요 앞으로는 더욱 확

대될 텐데 그 lsquo자료들rsquo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는 단순히 PDF 형식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애니메이션

이나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죠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3D 4D

자료까지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자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학생

들의 학습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한

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것을 권해요 새로운 문물

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런 점이 보완되지 않

으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느껴요 사서들을 비롯한 교육자들

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독서 토론 코칭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김현애 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독서 토론 코칭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사서가 독서 토론 코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17세기 도서관 사상가인 존 듀리John Durie는 사서가 lsquo교육

자이며 학문 발달의 대리인rsquo임을 강조하고 학문의 진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서비스 수행을 제안했어요 도서관에서 양질의 독

서 자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도

서관 이용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촉진하여 정보격차를 좁히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지식middot정보 사회를 살아가

는 현대인에게 창의력과 이해력 증진은 필수죠 이를 위해 독서

로 정보 수집능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아동기의

낮은 독서 수준은 낮은 학업 성취도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현대 사회에서 학력 격차는 소득 격차로도 이어지기 때문

에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은 책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훈련을 가장 효

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독서

와 토론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정독 습관도 형성할 수 있습

니다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

지요 사서들이 학문 발달의 대리인으로서 독서 토론의 중요성

을 먼저 인식하고 코칭 능력 함양하여 대한민국에 독서 토론 프

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dquo

독서 토론을 교육할 때 사서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과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dquo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서들이 독서 토론에 대한 부

담감에 압도되어 위축되는 것 같아요 ls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rsquo

lsquo괜히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닐까rsquo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지요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과 독서 교육을 공부하고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독서지도연구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lsquo도서관rsquo과 lsquo독서rsquo에 있다고 믿으며 전

생애 독자를 위한 독서 지도 독서 치료 독서 토론 강의와 정보 소외계

층을 위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심신이 발달하는 영유아기에는 이야기 들려주기를 통해 독

서를 처음 접하는 시기로 이때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계발과

정서 발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움이 중요한 아동기에는 배경

지식을 확장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학습 독

서가 주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에는 지식 습득 자아상 확립 진로 탐색을 위한 자립형 독서

가 가장 적합하다 이후 성인기와 노년기에는 지식 습득 정신

건강 여가선용의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자기 계발 및 자

아실현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독서 형태가 달라

지는 만큼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알차고 의미 있는 독서 토

론이 운영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할지와 선정한 책에서 어떤 논제를 뽑아낼지

가 독서 토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책과 사람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사서

의 전문성 필요하다 따라서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서야말로

독서 토론을 코칭하기에 적격이다

성공적으로 토론을 운영하려면

독서 토론의 진행은 토론 준비 토론 과정 정리의 세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주제별 책 선정 책 읽기 책에서 논

제 뽑기 토론자들과 함께 책 내용 이해하기 특정 주제로 토론

하기 글쓰기 토론 소감 말하기 등의 세부 절차를 포함한다 독

서 토론은 자유 토론 논제 토론 찬반 토론 교차형 찬반 토론

팀 토론 대회형 토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제각기 다

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lsquo책에서 뽑은 논

제를 둘러싼 여러 관점에 대한 이해rsquo라는 목적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 독서 토론을 할 때 토론자가 신경 써야 할 핵심은 lsquo잘 듣

기rsquo와 lsquo잘 말하기rsquo다 반면 독서 토론 코치나 사회자가 가장 중점

을 둬야 하는 부분은 참여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와 비중이 고

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자

세는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심각하고 무거

운 것만이 토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친교와 자기 성찰의 장

으로서 토론을 운영해보자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다른 사람들

과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47

도서관

소식

46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지난 《오늘의 도서관》 4월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독서율과 독서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 호에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기준으로

성인의 지역별 독서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15 12

지역별 독서율 TOP3

이처럼 지역별 주요 독서 지표 분석 결과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의 지역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독서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한 권의 책

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도서관 한 곳이 바꾸는 인생

은 얼마나 많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식을 찾고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역별 독서량 TOP3

지역별 독서 시간 TOP3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 TOP3

독서율은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았다 제주가 744로 4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로운데

서울과 경기의 사례 수가 1000명이 넘고 대구가 242명

울산이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제주의 사례 수는 56명으

로 다른 지역보다 적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서율에서 파악된 독서자의 독서량을 보면 서울 인천

울산 등이 평균 15권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0권이 채 안 되는 독서량을 나타냈다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독서 시간을 비교해보면 주말보다 평

일에 긴 독서 시간을 보이는 지역이 많았다 가장 많은 차

이를 보인 곳은 제주도로 평일과 주말이 12분 정도 차

이 났다

이러한 독서실태에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역별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제주가

52 인천이 454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충북 전

북 전남 경남 지역의 이용률이 20 미만으로 특히 낮

게 나타났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⑦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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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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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lsquo3포 시대rsquo희망을 주는 사서들의 한마당도서관을 바꾸는 15분의 기적

29세에 수능을 치른 뒤 대학 문예창작과에 갔고 36세에 어려운 결혼을 했으며 43세에 수필가로 등단한 동시에

중학교도서관에 첫 취업을 했다 3포 시대에 희망을 주는 50대 늦깎이 사서의 이야기다

평균 나이 50세 lsquo인생 이모작 시대rsquo 열혈 분투하고 있는 사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lsquo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rsquo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

는 행사는 사서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좀 더 진솔하게 사서로서 자

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국의 사서들은 사서한마당에 모여 자신만의 생존기를 들려준

다 러닝타임은 단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 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사회를 살아

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이 의사소통 능력 및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도서관 90여 명의 사서가 참가한 이번 사서한마당에서는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를 비롯한 6명의 사서들의 자신만의 도서관 이야기를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박세용 사서는 lsquo신임 사서의 적응기rsquo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매력과 함께 변

해가는 대학도서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희 화원중학교 사서의

lsquo50대 신임 사서의 필살기rsquo가 이어졌다 쉰 살에 신임 사서로 인생을 새 출발한 김 사서는 그동안 맡았던 학교도서관 행

사와 활동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정년까지 즐기면서 일하고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종환 국방과학연구소 실장은 lsquo용기가 필요하다rsquo를 주제로 가정과 직장에서 용기를 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송영이 방배중학교 사서는 lsquo내 인생의 로또 정사서ndash고품격의 자격증rsquo을 주제로 논술 강사에서 사서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김하야나 노원어린이도서관 사서는 lsquo같이에서 가

치를 창조하는 사서rsquo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서는 어디에서 lsquo가치rsquo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동료와 다른 도서관 나

아가 유관 기관들과도 lsquo같이rsquo 성장해야 한다는 답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양효숙 송내중

앙중학교 사서의 lsquo29-36-43의 이야기rsquo가 이어졌다 양 사서는 아름다운 글귀와 시 구절을 도서관 이야기로 풀어냈

고 더불어 양 사서가 진행했던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사서들의 15분 발표와 함께 정구영 청람MampC 대표의 lsquo일Work과 행복Happinessrsquo 석기석 쿠나 컨설팅 대표의 lsquo인문학에

서 배우는 소통의 지혜rsquo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어 내리는 11월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것을 보니 어느덧 사계의 마지막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 채비로 사람들의 외투는 날로 두툼해져 가고 나무는 잎을 떨구고 날로 앙상해져 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은 어떤 소식들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살펴 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lsquo고문헌과 신설rsquo조직 개편급변하는 도서관의 환경에 맞게 조직 정비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29일 lsquo고문헌과rsquo를 신설하고 lsquo도서관연구소rsquo를 lsquo자료보존연구센터rsquo로 개편하는 등 급변하

는 도서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정비하였다 특히 신설되는 고문헌과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28만여 책에

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 고문헌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자료 440만여 점에 대한 관리와 보존 이용을 지

원하고 조정하는 총괄 부서가 된다

이와 함께 개편되는 자료보존연구센터는 산성화로 매년 급증하는 훼손 자료 및 디지털 자료의 보존 문제 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0월에 도입된 lsquo대량자동화 탈산처리장비rsquo를 활용하여 국립중앙도

서관의 장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 및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의 보존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자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간행물과를 폐지하여 단행본middot연속간행물middot전자책

등 lsquo매체rsquo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자료 수집middot정리middot보존 등 lsquo기능rsquo 중심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서관 자료의 수집이나 관리에

서 중복이나 누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74 자료보존연구센터 02-59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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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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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바뀌는lsquo책 저금통rsquo캠페인숨은 동전 찾고 책도 읽고 이웃도 돕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9월 9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lsquo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rsquo에서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은행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책 저금통에 주변 곳곳에 잠들어 있는 동전을 모아 책을 구입하여 읽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자 기획되었다 동전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lsquo숨은 동전 찾기rsquo 캠페인을 벌여 온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교보문

고는 저금통을 제작했고 전국 1000여 군데 지역 서점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도 여기에 뜻을 보탰다

책 저금통은 가로middot세로middot높이 6cm 정육면체 크기의 5가지 캐릭터로 총 30만 개가 제작되어 지난 10월부터 전국

990여 개의 공공도서관 교보문고 23개 영업점 및 바로드림센터에 배포되었다 책 저금통은 종이로 제작되어 어린

이들이 쉽게 접을 수 있고 100원짜리 동전을 가득 채우면 어린이 책 한 권 값이 모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동전을 모으고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동전을 채워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소속 동네 서

점에 가져가면 10 할인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 저금통 1개당 100원씩 적립해 어려운 곳에 책

을 기증할 계획이다 단 책 저금통은 제출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은 ldquo책 저금통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저금통을 만드는 재미 동전을 모으는

재미 책을 고르는 재미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rdquo이라며 ldquo책 읽는 어린이 책 읽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초를 다지

는 일rdquo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김형면 점포사업본부장은 ldquolsquo책 저금통rsquo 캠페인은 잠자고 있던 동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책 읽

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dquo라며 ldquo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저금통을 만들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주면 좋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측도 ldquo이번 캠페인은 도서관과 협력하는 지역 서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rdquo이라며 ldquo독서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rdquo라고 밝혔다

책 저금통 접이 영상 wwwyoutubecomwatchv=9SfAoz5VNCI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도서관

소식

구한말 역사 확인할 고신문 한눈에 본다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고신문 정보자원 공동 활용

MOU 체결

이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우

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1896년 창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1898년 창간 등 당시의 역

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은 지난 9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고신문

디지털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까지 국내 고신문 디지털서비스는 이원화 체

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은 625전쟁1898~1949 전까

지 발행된 《황성신문》 《만세보》 《제국신문》 등 고

신문 50종을 디지털화하여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제공해 왔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구한말 《한성순

보》를 비롯 해방1883~1945 전까지 발행된 《독립신

문》 《협셩회회보》 《매일신보》 등 고신문 15종을

빅카인즈wwwbigkindsorkr에서 서비스해 왔다

이번 상호협력 협정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 고신

문을 현재 구축 중인 고신문 서비스 플랫폼에 탑

재하여 구한말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행된 고신

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6387

책 읽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세요저자와의 만남 책 장터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

관은 지난 10월 지역 대표 축제인 lsquo서리풀 페스티

벌rsquo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행

사로 저자 만남middot책 장터middot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 내 18개 도서관이 함께하는

책 장터가 열렸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책과 관련

된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을 초청하여 저자

와의 만남을 갖고 서양 음악사 강연을 들어보았

다 강연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

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6323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 방문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 비결 배워

지난 9월 13일 에릭 친Eric Chin 싱가포르 국립

기록원장 외 2명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

터를 방문하였다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은

국립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디지털 아카이빙 및

문서 보존 분야에 대한 전반적 비결을 배우는 시

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에

방문한 에릭 친 싱가포르 국립기록원장 일행이

리프 캐스팅Leaf-Casting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

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1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책을 통한 울림 전하다제9회 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 시상식

매년 lsquo장애 아동middot청소년 독후감대회rsquo에서는 전국

의 7만여 명의 시각middot청각middot지체middot발달 등 장애 아동middot청

소년들이 자신의 장애를 lsquo책rsquo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

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국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꿈과 희

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에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3개

교에서 총 208편이 접수되었다 초등middot중고등부를

각각 4가지 장애유형별로 나눈 8개 부문으로 심

사하였고 심사 결과 도평초등학교 4학년 남승진

군과 부산솔빛학교 고등학교 3학년 안나경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다 우수학교상은 광주세

광학교시각장애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 전북푸른학교지체장애 안동진명학교발달장애 등 4개 학교가 수상

한다 이 밖에도 최우수상 8명 우수상 7명 장려

상 41명 등 총 58명의 장애 아동middot청소년들이 수상

의 영광을 안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5

미얀마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개실 미얀마 양곤외대도서관 3층 한국 자료 2000여 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8일 미얀마 양

곤외국어대학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Yan-

gon 도서관에 26번째 한국 자료실 lsquoWindow on

Korearsquo를 설치하였다 양곤외대 한국 자료실은

도서관 3층15평에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

사와 문학 관련 도서 한류 드라마middot영화 자료 등

2310점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한국

자료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과 더불어 현지

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미얀마 양곤 시니어 봉

사단원들의 적극적인 봉사로 문을 열게 되었다

양곤외대는 한국어를 비롯한 10개 언어에 대

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학과 졸업

생들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

업에 취업하여 양국의 교류 협력에 교두보 역할

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2

국제 대체 자료 공유컨소시엄 가입 추진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자료 접근 가능해질 전망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 30일 마라케시 조

약Marrakesh Treaty 발효 예정일에 맞춰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에서 운영하는 국제 대체 자료 공

유 컨소시엄Accessible Book Consortium ABC 가입을

추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ABC 가입 및 lsquoABC 북 서

비스rsquo를 위하여 WIPO와 대체자료 목록 및 디지

털 파일원문 제공 방식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대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덕분에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16개국 19개 기

관의 55개 언어로 된 31만 5000건의 대체 자

료 원문전자 점자 도서 디지털 음성 도서 등을 안방에서 이

용할 수 있게 되며 ABC 가입국에 거주하는 시

각장애인 교포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작

한 대체자료 2만 2000여 건을 제공받을 수 있

게 된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02-590-0547

4948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5150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결과541개 관 1만 4195명 참여

1인당 평균 4책씩 총 5만 5503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원으로 지난 여름 방

학 동안 전국 541개 도서관에서 운영한 「2016년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에 초middot중학생 1만 4195

명이 참가하여 5만 5503권의 독서량을 기록하

였다

2016년 여름 독서교실은 lsquo지구가 앗 뜨거워rsquo

lsquo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rsquo lsquo동화로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rsquo lsquo요리와 함께하는 독서체험rsquo 등 다양

한 주제와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노잣돈 갚기 프

로젝트》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도서들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책 속 인물에게 보

내는 한글 손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을 실시하여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

거움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다양하게 배워요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하반기 강좌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은 10월 4일부터 8주간 하반

기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대상별로 총 22강좌 운

영한다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lsquo창의력 통통

매직 스토리rsquo는 유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동화 수업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

로 한 lsquo창의수학 스토리텔링rsquo은 이야기를 통해 생

활 속의 수학 원리를 찾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다 이외에도 성인 대상의 lsquo행복

한 소통 스피치rsquo lsquo그림책 깊이 읽기rsquo 가족 대상의

lsquo엄마랑 오물조물 동화요리rsquo lsquo엄마랑 책이랑 놀아

요rsquo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강좌들이 진행된다

각 강좌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신

청받았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

집sejongn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8

해외도서관 소식

미국의회도서관 새 장을 열다 미국의회도서관의 첫 번째 흑인 여성 관장 취임

지난 9월 14일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

gress에 칼라 헤이든Carla Hayden이 제14대 관장으

로 취임했다 미국의회도서관 역사상 첫 번째 흑

인이자 여성 관장이다 헤이든 관장은 볼티모어의

에노크 프랫 공공도서관Enoch Pratt Free Library에서

오랫동안 관장을 맡았고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녀

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의

해 관장으로 지명되었으며 7월에 상원의 승인을

받았다

헤이든 관장은 ldquo도서관이 기존의 학자들이 연

구를 위해 찾아오는 곳만이 아닌 새로운 학자들

을 길러내고 어린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워싱턴 밖의 사람들과 연결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

다rdquo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lsquo기회의 도서관Institution

of Opportunityrsquo 구축을 우리 모두의 책무로 여기고

미국의회도서관에서의 새 역사 창조를 함께할 것

을 역설했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미국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률 증가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은 오디오북

2016년 초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은

395개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

탕으로 오디오북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보고서 lsquo오

디오북과 공공도서관Audio books and Public Librariesrsquo

을 작성했다 이 조사에는 오디오북의 대출 빈도

장서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오디오북 이용자들

의 포맷 선호도 변화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오디오북 대출률은 13로 대출 자료

10권 중 1권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대출된 오

디오북의 66는 디지털 다운로드보다는 CD나 lsquo플

레이어웨이 플레이어Playaway playersrsquo의 형태였다

그러나 도서관의 86가 디지털 오디오북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소장 오디오북은 성인 대

상 소설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저

널》은 2016년 현재 평균적인 공공도서관 장서의

38 정도를 차지하는 오디오북 비율이 2019년

까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ljlibraryjournalcom

NASA 연구 자료집에서도 열람한다쇼핑하듯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료에 접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자관의 연구 자료에 대

한 새로운 공공 액세스 포털의 구축을 지난 8월

16일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ASA가 기금을 지원한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

이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해졌다

NASA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학술 저널의 논

문과 컨퍼런스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을 포털 lsquo펍

스페이스PubSpacersquo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보안 관련 자료들은 비공개로 남겨둘 예정이

다 펍스페이스는 NASA가 지원한 연구로 생성된

순수과학저널 논문의 온라인 기록보관소이며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발행 후 1년 이내

에 다운로드 읽기 분석 연구가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펍스페이스는 850개 이상의 논문을 포함하

고 있다 NASA는 앞으로 펍스페이스의 데이터베

이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 wwwnasagov

호주 디지털통합지수 보고서 발표과거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하지만

디지털 능력은 낮은 편

호주의 디지털 통합 수준을 측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lsquo호주 디지털통합지수Australian Digital Inclusion Indexrsquo가 지난 8월 24일에 멜

버른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연구팀은 숙련된 연

구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위원회에는 호

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

sociation ALIA의 CEO인 수 맥커래처Sue McKerracher

회장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과거보다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인터넷을

접속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디지털 능

력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 내에서는 나이 소

득 지역이 개인의 인터넷 연결성과 문해성 수준

을 결정하며 장애인과 빈곤층은 점점 더 디지털

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전 세계 디지털 독서 증진을 위해 lsquo킨들 독서기금rsquo출범아마존 월드리더와 손잡고 전자책 기기 기증

월드리더Worldreader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단체

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독서진흥활동을 지원

하는 아마존Amazon은 지난 8월 24일 전 세계적

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위해 lsquo킨들독서기금Kindle

Reading Fundrsquo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전 세계의 여러 지역

사회에 전자책e-book과 함께 킨들 e-리더Kindle

e-reader와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을 기증한다 아

마존은 또한 월드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

의 킨들 e-리더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들 독서기금은 아마존이 기존에 해왔던

기부 활동들보다 공식적인 지원 활동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관들은 킨들 독서기금 웹 사

이트에 있는 양식을 이용해서 아마존에 지원을 요

청할 수 있으며 아마존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답

변을 받을 수 있다

킨들 독서기금

wwwamazoncompfeature9yw55vpetvok3q3

아시아 연구와 혁신 활동의 허브 전 세계 연구 논문에서 아세안 그룹의 비중 2배 증가

2006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연구 논

문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비중

이 2006년 137에서 2015년 243로 약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3년 동안에는 산업 부문의

보편적인 혁신 척도인 특허 활동이 40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사의 지적재산 및 과학팀이 작성한 「아세

안ndash연구와 혁신의 새로운 허브ASEANndashThe Emerging

Research and Innovation Hub」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

과로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연구와 혁신 활

동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톰슨 로이터 thomsonreuterscom

핀란드 도서관에서 노래를 불러봐요3000곡 이상 선곡 가능한 노래방 시설

올해 초 핀란드 헬싱키 동북쪽 반타Vantaa 시

에 있는 티쿠릴라도서관Tikkurila library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계획으로 노래방 부스를 설치했

다 이 서비스는 주로 펍이나 바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서구의 노래방 문화를 고려한 것

으로 비교적 개인적인 공간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혼자 노래 부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최대 2시

간까지 노래방 부스를 예약할 수 있고 3000곡

이상의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노래 목록은 도서

관 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목록에는 핀란드

어 노래뿐만 아니라 외국 노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서비스는 노인 보호 주택 부근의 거주자

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

한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은 노래방 부스를 이용해 lsquo노래방에서

용감하게 노래하자Be Brave Sing Karaokersquo라는 성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교육 과정은 노

래방에서 마이크 사용하는 법 불안함 다스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타쿠릴라도서관

wwwhelmet f ien-USLibraries_and_services

Tikkurila_Library

국내도서관 소식

동서양 고전 함께 읽어요토론형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

국 33개 도서관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주제로 한

집단독서프로그램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을 (사)한국도서

관협회와 함께 시범 운영한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지만 혼

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동서양 고전을 분

량을 정해 미리 읽어 온 후에 강사에게 해설을 듣

고 서로 토론하며 현대적 의미를 찾아가는 집단

독서프로그램이다 한 권의 고전을 8주간에 걸쳐

완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자연스럽게 독서 동아리 활

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 단

체 및 독서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성공적인 운

영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참여 도서관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전은 《논어》

였으며 그 외에는 《사기》 《도덕경》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었다 문학 작품으로는 톨스토이 도

스토예프스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선택됐다 lsquo고전인문학당rsquo에 대한 더욱 상세

한 정보는 lsquo길 위의 인문학rsquo 누리집wwwlibraryon-

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도서관세상을 리드하다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한국도서관협회는 lsquo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

드하다rsquo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10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대구광역시 엑스코

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식 정보 교육 문화의 중

심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으로의 도서관 문화 및 사서의 직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53회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번 대회는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제정 및 시행의 원년

을 맞아 2016년도 이병목 참사서상 수상자 세미

나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

정된 《지식구조론》의 저자 특강 미국도서관협회

의 전국도서관협회에서의 첫 프로그램 미국도서

관협회장 특별 초청 강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고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

어 대학middot전문도서관 관련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도 마련되어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큰 잔치라는 의

미를 더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책 읽는 서울 책 축제와 독서 행사로 들썩 서울 내 22개 자치구가 책 축제 개최

서울의 180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을 비롯해 학교middot대학 등 다양한 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 행사를 개최했다

독서 관련 학술 행사와 토론 전시 공연 행사 프

로그램 등 190여 건의 독서 행사가 진행됐다 노

원정보도서관의 책 읽는 어머니학교 마포구립서

강도서관의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독서

방법 자유 학기제 경제 역사 철학 등 분야별 독

서 강좌와 프로그램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

행됐다 또한 9~10월엔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마

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책

축제로 가득했다 9월 초 서울 북 페스티벌을 시작

으로 9월 9일 노원구 24일 서대문 도봉 용산 북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월 말까지 주말에 지역

책 축제가 펼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

서울 북 페스티벌 블로그 및 페이스북seoulbook-

festv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초청 강사로 탈북 인문학 강사부터

시인 작곡가까지

전남도립도서관이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한

차례 lsquo지혜의 샘 인문학 강좌rsquo를 운영한다 10명의

분야별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무안 남악신도

시에 자리한 도립도서관만이 아니라 장성군 신안

군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운영해 도민들의 참여율

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lsquo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rsquo 최금희 강사의 강의를 시작으

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용혜원 시인 이

미도 외화번역가 김용택 섬진강 시인 등을 강사

로 모셨다 오는 10월 27일에는 풍류 피아니스트middot

작곡가 임동창 11월 10일에는 한국 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 11월 17일에는 김봉곤 훈장

마지막 12월 8일 강의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

정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건축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선정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아내

서울시는 올해 lsquo서울시 건축상rsquo 대상에 lsquo구산동

도서관마을rsquo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은

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그중 3동의 건물을

남기고 기존의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했다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에 위치하고 있

으며 전체 면적은 255025이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

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

은 사례로 공공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책과 놀이가 어우러진 새 도서관춘천시 내년 장난감도서관middot어린이도서관 개관

강원 춘천시는 내년 9월 장난감도서관과 어린

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지난 9월 30일 밝혔다 춘

천시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

월 석사동 국민체육센터 옆에 착공한 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현재 80가 진행됐다 내년 3월 준

공 후 현 삼천동 도서관 이전 작업을 마치고 9월

에 정식 개관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규모는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700로 지금보다 16배 넓다 1층 전체는 어린

이 전용 공간으로 조성되며 장난감도서관380과

어린이 전용도서관700으로 꾸며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 선호도 교육 효

과 등을 전문가 그룹과 면밀히 검토해 장난감도

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국내외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주시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lsquo박차rsquo어린이청소년도서관middot서충주신도시도서관 건립

충북 충주시는 어린이middot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충

주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도서관 건립

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

충주신도시도서관을 내년 말과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5일 밝혔다

시가 용산동 488-5 일대 1281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짓

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39억 5000만 원국비

10억 도비 5억 시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충주시는 이

달 중 터를 매입하고 12월까지 설계를 한 뒤 착공

해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탑면 용전리 689 충주기업도시 내에

는 주민밀착형 고품격 도서관으로 서충주신도시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7억 8000만 원국비

27억 도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들여 37325의 터

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2395 규모

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

력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전망

경상북도는 문화적 성장기반 확충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을 위해 도청 신도시 내 문화

시설 3지구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

난 9월 15일 밝혔다 경상북도는 도립도서관의

건립으로 신도시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을 조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

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명품 문화도시 형성

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만

들 예정이다

특히 도립도서관은 총 공사비 208억 원을 들

여 전체 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로 오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서관 내

주요시설로는 보존서고 독도 사료관 일반 열람

실 및 자료실 정기 간행물실 어린이 열람실 문

화교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계

획하고 있다

52

만자문卍字紋

11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춘추좌전직해》의

책판문양으로 만卍자 모양을 서로 연결해 만든 만자문입니다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에서 생산되던 비단에 이와 같은 무늬가

있어 소주단문蘇州緞紋으로도 불렸습니다

동서남북을 회전하는 태양의 모습을 형상화한 만자는

동서양의 고대 사회에서부터 시대와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일산貴1235-79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