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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나 익숙한 것에 먼저 손이
가는 법이다. 평소 다니던 길, 자주 들
리던 가게, 매일 보는 사람. 하지만 가
끔은 낯설고 생소한 것을 찾고 싶을 때
가 있다. 우리가 여행이나, 소설, 영화를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 독
특한 소재와 전개 방식으로 무장한 중
독노래방 , 엘르 두 영화를 소개한다.
▶중독노래방=손님이라곤 파리 한
마리 날리지 않는 한적한 지하 노래방
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
터리 판타지 영화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방 이라는 공간을 판타지하게 묘
사해 마치 현실에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 내에서
노래방 자체는 중요한 공간이자 캐릭터
로도 작용한다. 손님이 없어 망해가는
노래방에 도우미를 고용하면서부터 손
님이 늘기 시작한다. 하지만 보이는 사
람들 모두 다들 무언가에 중독되었고
비밀을 간직한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다. 이들이 모여 풀어가는 독창적인 이
야기 구성과 예측할 수 없는 기상천외
한 스타일의 전개 방식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넘나
드는 장르 파괴로까지 불리며, 전 세계
영화제에서 극찬을 얻을 만큼 호평을
받았다. 106분. 청소년 관람불가.
▶엘르=굵직한 작품의 폴 버호벤 감
독과 이 시대의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
인 이자벨 위페르가 만난 드라마 스릴
러 영화. 어느 날 들이닥친 복면강도에
게 당한 폭행으로 인해 벌어진 복수극,
여기에 그녀가 어릴 적 경험했던 또 다
른 비극에 관한 진실로 인해 인생이 송
두리째 변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여성을 통해 비치는
성에 대한 비틀린 시선을, 어느 한 방
향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 각각 바라보
는 시각차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다. 특히 주인공 미셸의 모
습과 행동은 분명 피해자이지만, 한편
으론 가해자인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
자벨 위페르가 아니었다면 연기하기
어려웠을 캐릭터라는 평을 받는다. 130
분. 청소년 관람불가.
조흥준기자 [email protected]노래방이란 일상적 공간에서의 미스터리를 담은 중독노래방 .
2017년 6월 16일 금요일8
당찬 맛집을 찾아서
<124> 제주시 아라동 매운디
입맛확사로잡는건강한매운맛
돼지고기와 닭고기, 매운맛과 순한 맛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점이 있
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매운디
(제주시 신설로11길 15) 가 바로 그곳.
이곳에 주력 메뉴는 매운 갈비찜(1
인 1만2000원) 과 닭볶음탕(대 3만20
00원 중 2만2000원) 이다. 매운 갈비찜
은 매운맛 보통 맛 안 매운맛으로 구
분한다. 닭볶음탕은 매운맛과 보통 맛
이 있다.
이 음식점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지상우(37) 매운디
대표는 우리 집 음식은 모두 어머니가
직접 하신다 며 처음 가게를 열 때부
터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과 똑같이
만들자 는 다짐대로 몸에 좋지 않은 화
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고 말
했다. 이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더라
도 조금만 노력하면 신선한 과일, 채소
등으로 더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 며
먹는 것을 팔고 있으므로 건강하고 좋
은 재료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
고 있다 고 덧붙였다.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임에도 두 메뉴 모두 국물 맛
이 인상적이다. 고기보다 국물에 밥을
볶아 먹기 위해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
니 말이다. 실제로 매운디에서는 고기
를 다 먹고 나면 공깃밥 가격만 받고
취향에 따라 치즈 김가루 등을 함께
넣어 밥을 볶아준다.
아무래도 국물은 소스가 맛을 좌우
할 터. 이 집 소스에 특별함은 아낌없
이 들어가는 신선한 채소 배 사과 등
의 재료다. 지 대표는 소스에 한 가지
더 넣는 게 있지만 말씀드릴 수 없다
며 웃어 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스
에다 베트남 고추 등 여러 종류의 수입
고추들을 갈아 매운맛을 조절한다.
기본 반찬들도 먹음직스럽다. 겨울
엔 파김치와 무채를 여름엔 열무김치
와 톳무침 등을 역시 지 대표의 어머니
가 직접 담고, 무친다. 요즘엔 오이 철
이라 오이무침이 나온다.
최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만 즐길 수 있는 점심 특선이 인기다.
매운 갈비찜과 닭볶음탕을 뚝배기에 담
아 1인분씩 내놓는다. 정식 메뉴에 딸려
나오는 반찬에다 계란후라이가 추가로
얹어진다. 가격은 7000원. 직장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가 많아졌다. 자
리가 없어 헛걸음하는 경우도 종종 생
긴다. 점심 특선은 4년 전 가게를 열 때
부터 내놨지만, 뒤늦게 소문이 났다. 구
석진 골목에 가게가 위치했는데도 테이
블이 꽉 찰 정도다. 이 때문에 지 대표
는 점심에 찾으시는 분들은 예약하고
오면 좋다 며 메뉴까지 정해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둔다 고 말했다.
이 외에 치즈닭꼬치 도 인기 메뉴
다. 역시 양념이 특별해야 하는데, 데
리야키 소스, 매운 소스 모두 시행착오
를 겪으며 지 대표와 어머니가 직접 개
발했다. 젊은 손님들은 치즈계란말
이 를 많이 찾는다. 치즈를 듬뿍 넣고
양념한 계란말이는 그 크기도 놀랍다.
매운디의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은 쉰다.
예약 문의 725-1531.
양영전기자 [email protected]
▶방법:
제주에는 아름다운 녹차밭도 많다. 그중
서귀포시에서 516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한라산 중산간에 있는 서귀다원은 잘 알
려지지 않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이
곳은 녹차밭을 양쪽에 두고 키 큰 나무
들이 길게 뻗어 있어 구도에 소실점을
두고 찍으면 아주 멋진 풍경사진이 된
다. 사진은 빛이 풍부한 이른 아침에 찍
으면 좋다. 이곳은 나무 뒤편으로 해가
떠서 특히 나무의 그림자가 잘 나온다.
예쁜 길 위의 나무 그림자와 사람을 함
께 찍으면 크기의 비례로 인해 더욱 이
야기가 있는 사진이 된다.
▶찰나의 순간:
길게 뻗은 나무를 찍기 위해서는 세로
사진도 좋다. SNS에 올릴 경우에는 오
히려 세로 사진이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도 많다. 구름이 많아서 빛이 구름
에 가려질 때가 있다. 이때는 잠시 기다
렸다가 나무 그림자가 생길 때 찍는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을 넣어 맑은 하늘 표현을 첨가하면 사진이 더욱 풍부해
진다.
▶휴식:
다원에서 제공하는 녹차도 음미하고, 주인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옛 이야기
도 들으면서 조용하고 상쾌한 아침 힐링을 하고 오기에 아주 좋다.
☞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방법(3)
사진은 스토리가 있으면 더욱 좋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주
제를 잘 선택해야 한다.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주제를 주변에서 찾아 함
께 담아보자. 이 사진에서는 걸어가는 인물이 부주제다. 풍경화에 인물이 들어가
면 어색하지만, 풍경사진에 인물이 들어가면 스토리가 생긴다. 여기서 가장 중요
한 것은 인물의 크기와 숫자다. 인물은 한두 사람이 적절하고, 되도록 화면에 작
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인물을 크게 찍으면 인물사진이 되고 만다.
<김민수 스마트폰 사진가>
쉽게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법 저자/특강,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제주에서스마트폰 예술사진 찍기
(3) 서귀다원 (서귀포시 영천동 1155-17)
영화세상
지상우(왼쪽) 대표와 매운디의 주력 메뉴인 매운 갈비찜과 닭볶음탕 (오른쪽). 강경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