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수익률 10%대… 개인간 대출 시장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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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슈&포커스 2016년 4월 6일 투자자보호 장치가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P2P금융은 저금리 기조와 중금리 대출 시장 성장세를 타고 당 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전망 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7개 P2P 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약 560억원 규 모로 파악된다. 이들 7개 업체는 8퍼 센트, 렌딧, 펀다, 어니스트펀드, 빌 리, 테라펀딩, 피플펀드 등으로 한국 P2P금융플랫폼협회 발기인으로 참 여했다. 협회는 투자자보호와 대출정 보 공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표가 협회장으로 있는 8퍼센트 (대표 이효진)는 지난 2014년 11월 출 범해 P2P대출 중개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총 175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는 등 날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대출채권 1000호 달성을 기념한 고객감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8퍼센트는 우리은행과 KT, 현대증 권 등이 이끄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 시엄(K뱅크)에 P2P기업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8퍼센트는 지난해 12월 투자원금의 최대 50%까지 보호하는 안심펀드를 출시했다. 1000만원 채권에 20만원 투자 시 안심펀드 수수료 600원을 한 번만 지불하면 돈을 빌린 사람이 갚 지 않더라도 원금의 절반인 10만원을 돌려준다. 최대 3000만원 이하 채권 이 안심펀드 대상이다. 렌딧(대표 김성준)은 여러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을 판매 한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상품에 500만원을 투자하면 자동으로 88개 채권에 분산 투자된다. 투자자는 플랫폼의 마이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투자한 누적 금액과 평 균 수익률, 현재 투자한 채권의 연체 여부, 부실 등의 정보를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내놓은 렌딧 8호 포 트폴리오의 연 수익률은 10.63%에 달한다. 8호 포트폴리오의 모집금액 은 총 13억8000만원이며 투자금액은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자영업자 대상 전문 대출 중개 플랫 폼인 펀다(대표 박성준)는 최근 스타 트업 경영컨설팅사인 세븐엔젤스홀 딩스로부터 10억원을 유치했다. 올 해 1월 기준 투자 수익률은 평균 연 10.12%다. 투자금액 보호를 위해 보 수적인 대출 승인을 내는 것으로 알 려졌다. 2015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 누적 대출액은 약 40억원이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며 온라인에서 투자를 신청한다.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는 4일 모바일 앱 ‘어니스트펀드 for 투자자’ 를 출시하고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실 시한다. 기존에 웹으로 이루어지던 P2P투자 서비스를 모바일 앱 내에서 정보를 둘러볼 수 있음은 물론 클릭 몇 번만으로 투자까지 가능하다. 투 자상품 장바구니, 예치금 충전 및 출 금 신청, 나의 투자상품 보기, 투자금 상환내역 보기 등 웹 기능을 모바일 에 최적화했다. 투자상품에 대한 1대 1 채팅상담도 가능하다. 어니스트펀 드는 현재까지 300여건의 개인 대출 과 3건의 법인 대출을 진행했으며 누 적 대출금액은 약 50억원이다. 빌리(대표 주홍식)는 1일, 1억원 규 모에 이르는 펀딩을 44초 만에 마감 했다. 3월 한달간 총 28억4000만원 의 펀딩을 완료했다. 한달간 1인 누 적 최대 투자액이 4억6000만원으로 고액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 2월에 는 펀딩 시작 25분 만에 목표 금액인 10억원 모집을 완료한 바 있다. 빌리 는 지난해 7월 말 서비스 론칭을 기점 으로 총 7개월 동안 누적투자금 62억 230만원을 달성했다. 부동산 전문 테라펀딩(대표 양태영) 은 최근 부동산 P2P에서 1억원 펀딩 금액이 모이는 데 평균 6분이 소요됐 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 회사가 진행한 44~46차 투자상 품 3건을 분석한 결과로 펀딩규모는 총 19억원이었다. 테라펀딩의 누적 투자금액은 지난 2월 108억7000만원 을 달성했다. P2P업계 투자금액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8퍼센트에 이어 두 번째다. 연평균 수익률은 13.03% 수준이며 부도율은 0%대다. 피플펀드(대표 김대윤)는 올해 안으 로 100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리겠다 는 계획을 세웠다. 유은영 기자 yesorno@ 핀테크를 바탕으로 한 P2P금융이 금 리 연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시장에 서 약진하고 있다. 세계 P2P금융 시장 은 최근 5년간 연간 130%씩 빠르게 성 장했고, 국내 시장도 최근 벤처 위주 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2P금 융 전 세계시장은 약 88억 달러(한화 약 10조137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 유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P2P(Person to Person)금융은 다수 의 개인이 온라인에서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고, 투자하는 거래 형태를 말한 다. 온라인 플랫폼인 P2P금융사는 다 수의 투자자의 자금을 펀딩해 투자 및 대출해주고 채권자에게 4~10%의 이 자수익을 제공한다. 서민들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보다 싼 중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는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은 이 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P2P금융 시장은 2015년부터 주 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P2P 대출을 하고 있는 회사는 약 100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에는 8퍼센트 를 비롯해 렌딧, 펀다, 어니스트펀드, 빌리, 테라펀딩, 피플펀드 총 7개 업 체가 주축이 되어 한국P2P금융플랫 폼협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P2P시장 의 급성장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중금 리 대출 시장 확대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은 금리 인하 조치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P2P 업체와 제휴 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좀 더 저 렴한 금리로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이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전문 P2P대출 중개회사 투게더앱스와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모아둔 계좌를 대신저축은행 에 개설한 뒤 대신저축은행이 계좌관 리를 대행하기로 했다. 동부저축은행도 지난달 부동산 P2P 금융 중개회사인 테라펀딩과 양해각 서를 체결했다. 부동산 관련 신규시장 발굴과 구조화 협력, 부동산 대출 심 사평가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등에서 업무협을 진행할 계획이다. 팝펀딩과 제휴한 현대저축은행은 저 축은행 계좌연계 방식 외에도 직접 투 자자로 참여해 공동금융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웰컴저축은행, HK저축은 행 등도 P2P업체와의 제휴를 검토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저금리 장기화 시대에 새로 운 투자처를 제시하는 P2P금융에도 풀어야 할 과제는 존재한다. 기본적 으로 P2P대출은 개인 투자이기 때문 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대출종 류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 질 수 있다는 점도 한계다. 수익을 낸 다 해도 번 돈의 27.5%나 세금으로 내 야 한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세심하게 금리와 대출 조건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부상하는 시장 이라 정확한 시장규모나 수익률, 부도 율 같은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 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진 국내 P2P 대출 부도율은 0% 지만 P2P 대출상품 투자는 은행 예금 처럼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 에 대출 부도가 나게 되면 투자금을 그 대로 날릴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와 부도 율 예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P2P대출업체들은 대출자 의 성격, SNS나 블로그, 인터넷 카페 댓글 등의 소셜 데이터를 평가항목으 로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활용할 만 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 설 립한 지 1~2년밖에 안 된 업체들의 신 용분석에 의구심을 보내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연구원 주최 로 한 차례 공청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해결점을 내지 못했다. 아직 시장규모 가 미미하고 개인투자를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제도화는 시기상 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4500개가 넘을 정도로 P2P 대출업체가 난립하던 중 국에서 지난 2월 말 전체 2519개 업체 중 절반이 넘는 1425개사를 문제의 소 지가 많은 업체로 지정했다”며 “중국 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투자자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 연평균 수익률 10%대… 개인간 대출 시장 투자 인기 주요 7개업체 누적 대출 560억… 올해 1000억 돌파 무난 86개사 협회 출범… 대출정보 공유•투자자보호 위해 활동 ‘저금리•불황시대’… 8% 이자 주는 P2P금융 급성장 서민은 중금리로 돈 빌리고 투자자는 예금보다 높은 이자 100개 업체 활동… 원금손실 등 위험 꼼꼼하게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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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연평균 수익률 10%대… 개인간 대출 시장 투자 인기nimage.globaleconomic.co.kr/phpwas/pdffile.php?sp=...2016/04/06  · 대표가 협회장으로 있는 8퍼센트

5이슈&포커스2016년 4월 6일

투자자보호 장치가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P2P금융은 저금리 기조와

중금리 대출 시장 성장세를 타고 당

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전망

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7개 P2P

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약 560억원 규

모로 파악된다. 이들 7개 업체는 8퍼

센트, 렌딧, 펀다, 어니스트펀드, 빌

리, 테라펀딩, 피플펀드 등으로 한국

P2P금융플랫폼협회 발기인으로 참

여했다. 협회는 투자자보호와 대출정

보 공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표가 협회장으로 있는 8퍼센트

(대표 이효진)는 지난 2014년 11월 출

범해 P2P대출 중개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총 175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는

등 날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대출채권 1000호 달성을

기념한 고객감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8퍼센트는 우리은행과 KT, 현대증

권 등이 이끄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

시엄(K뱅크)에 P2P기업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8퍼센트는 지난해 12월 투자원금의

최대 50%까지 보호하는 안심펀드를

출시했다. 1000만원 채권에 20만원

투자 시 안심펀드 수수료 600원을 한

번만 지불하면 돈을 빌린 사람이 갚

지 않더라도 원금의 절반인 10만원을

돌려준다. 최대 3000만원 이하 채권

이 안심펀드 대상이다.

렌딧(대표 김성준)은 여러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을 판매

한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상품에

500만원을 투자하면 자동으로 88개

채권에 분산 투자된다.

투자자는 플랫폼의 마이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투자한 누적 금액과 평

균 수익률, 현재 투자한 채권의 연체

여부, 부실 등의 정보를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내놓은 렌딧 8호 포

트폴리오의 연 수익률은 10.63%에

달한다. 8호 포트폴리오의 모집금액

은 총 13억8000만원이며 투자금액은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자영업자 대상 전문 대출 중개 플랫

폼인 펀다(대표 박성준)는 최근 스타

트업 경영컨설팅사인 세븐엔젤스홀

딩스로부터 10억원을 유치했다. 올

해 1월 기준 투자 수익률은 평균 연

10.12%다. 투자금액 보호를 위해 보

수적인 대출 승인을 내는 것으로 알

려졌다. 2015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

누적 대출액은 약 40억원이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며 온라인에서

투자를 신청한다.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는 4일

모바일 앱 ‘어니스트펀드 for 투자자’

를 출시하고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실

시한다. 기존에 웹으로 이루어지던

P2P투자 서비스를 모바일 앱 내에서

정보를 둘러볼 수 있음은 물론 클릭

몇 번만으로 투자까지 가능하다. 투

자상품 장바구니, 예치금 충전 및 출

금 신청, 나의 투자상품 보기, 투자금

상환내역 보기 등 웹 기능을 모바일

에 최적화했다. 투자상품에 대한 1대

1 채팅상담도 가능하다. 어니스트펀

드는 현재까지 300여건의 개인 대출

과 3건의 법인 대출을 진행했으며 누

적 대출금액은 약 50억원이다.

빌리(대표 주홍식)는 1일, 1억원 규

모에 이르는 펀딩을 44초 만에 마감

했다. 3월 한달간 총 28억4000만원

의 펀딩을 완료했다. 한달간 1인 누

적 최대 투자액이 4억6000만원으로

고액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 2월에

는 펀딩 시작 25분 만에 목표 금액인

10억원 모집을 완료한 바 있다. 빌리

는 지난해 7월 말 서비스 론칭을 기점

으로 총 7개월 동안 누적투자금 62억

230만원을 달성했다.

부동산 전문 테라펀딩(대표 양태영)

은 최근 부동산 P2P에서 1억원 펀딩

금액이 모이는 데 평균 6분이 소요됐

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 회사가 진행한 44~46차 투자상

품 3건을 분석한 결과로 펀딩규모는

총 19억원이었다. 테라펀딩의 누적

투자금액은 지난 2월 108억7000만원

을 달성했다. P2P업계 투자금액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8퍼센트에 이어

두 번째다. 연평균 수익률은 13.03%

수준이며 부도율은 0%대다.

피플펀드(대표 김대윤)는 올해 안으

로 100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리겠다

는 계획을 세웠다.

유은영 기자 yesorno@

핀테크를 바탕으로 한 P2P금융이 금

리 연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시장에

서 약진하고 있다. 세계 P2P금융 시장

은 최근 5년간 연간 130%씩 빠르게 성

장했고, 국내 시장도 최근 벤처 위주

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2P금

융 전 세계시장은 약 88억 달러(한화

약 10조137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 유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P2P(Person to Person)금융은 다수

의 개인이 온라인에서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고, 투자하는 거래 형태를 말한

다. 온라인 플랫폼인 P2P금융사는 다

수의 투자자의 자금을 펀딩해 투자 및

대출해주고 채권자에게 4~10%의 이

자수익을 제공한다.

서민들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보다 싼 중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는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은 이

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P2P금융 시장은 2015년부터 주

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P2P

대출을 하고 있는 회사는 약 100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에는 8퍼센트

를 비롯해 렌딧, 펀다, 어니스트펀드,

빌리, 테라펀딩, 피플펀드 총 7개 업

체가 주축이 되어 한국P2P금융플랫

폼협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P2P시장

의 급성장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중금

리 대출 시장 확대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은 금리 인하 조치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P2P 업체와 제휴

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좀 더 저

렴한 금리로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이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전문 P2P대출 중개회사 투게더앱스와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모아둔 계좌를 대신저축은행

에 개설한 뒤 대신저축은행이 계좌관

리를 대행하기로 했다.

동부저축은행도 지난달 부동산 P2P

금융 중개회사인 테라펀딩과 양해각

서를 체결했다. 부동산 관련 신규시장

발굴과 구조화 협력, 부동산 대출 심

사평가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등에서

업무협을 진행할 계획이다.

팝펀딩과 제휴한 현대저축은행은 저

축은행 계좌연계 방식 외에도 직접 투

자자로 참여해 공동금융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웰컴저축은행, HK저축은

행 등도 P2P업체와의 제휴를 검토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저금리 장기화 시대에 새로

운 투자처를 제시하는 P2P금융에도

풀어야 할 과제는 존재한다. 기본적

으로 P2P대출은 개인 투자이기 때문

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대출종

류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

질 수 있다는 점도 한계다. 수익을 낸

다 해도 번 돈의 27.5%나 세금으로 내

야 한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세심하게

금리와 대출 조건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부상하는 시장

이라 정확한 시장규모나 수익률, 부도

율 같은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

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진 국내 P2P 대출 부도율은 0%

지만 P2P 대출상품 투자는 은행 예금

처럼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

에 대출 부도가 나게 되면 투자금을 그

대로 날릴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와 부도

율 예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P2P대출업체들은 대출자

의 성격, SNS나 블로그, 인터넷 카페

댓글 등의 소셜 데이터를 평가항목으

로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활용할 만

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 설

립한 지 1~2년밖에 안 된 업체들의 신

용분석에 의구심을 보내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연구원 주최

로 한 차례 공청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해결점을 내지 못했다. 아직 시장규모

가 미미하고 개인투자를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제도화는 시기상

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4500개가 넘을

정도로 P2P 대출업체가 난립하던 중

국에서 지난 2월 말 전체 2519개 업체

중 절반이 넘는 1425개사를 문제의 소

지가 많은 업체로 지정했다”며 “중국

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투자자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

연평균 수익률 10%대… 개인간 대출 시장 투자 인기주요 7개업체 누적 대출 560억… 올해 1000억 돌파 무난

86개사 협회 출범… 대출정보 공유•투자자보호 위해 활동

‘저금리•불황시대’… 8% 이자 주는 P2P금융 급성장서민은 중금리로 돈 빌리고 투자자는 예금보다 높은 이자

100개 업체 활동… 원금손실 등 위험 꼼꼼하게 따져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