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 - jy17

Transcript
Page 1: jy17

2013 1 서양근대사와 역사교육 서평과제

‘코뮤니스트’를 읽고

1242020 역사교육전공 김주연

‘코뮤니스트’는 공산주의의 전체 역사를 시대적, 인물사적, 지정학적으로 훑고 있는 책

이다.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해답을 찾기 위해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의 밝은 희망이 왜 좌절

되었는지, 다시 말해 공산주의가 실패한 원인을 찾기 위해 공산주의를 발전시킨 나라들을

관통하고 있는 공통점을 찾았다. 공산주의 체제는 자신의 체제에 반하는 세력을 탄압하거나

무기력하게 만들고 사법과 언론의 자율성을 철폐했으며 정치적 문화적으로 외부세계와의 단

절을 추구하고 인민들을 동원의 대상으로 다루었으며 국가 권력을 절대화 하였다.

공산주의라는 단어는 1840년대에 처음 사용되었지만 공산주의에 관한 논쟁은 훨씬 이전부

터 존재하였다. 공산주의는 절대주의의 사상적 기반인 계몽사상에서 시작되었으며, 마르크

스와 엥겔스는 공산주의 기초이론을 만들었다. 이후 무정부주의자인 바쿠닌과 베른슈타인에

의해 공격을 받지만 10월 혁명을 통해 레닌은 러시아에서 최초로 공산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를 구현하였다. 그 이후 스탈린에 의해 계속 실현되었으며 세계 2차 대전 이후에

는 동유럽, 중국, 동아시아, 쿠바 등의 지역으로 마르크스주의가 확대, 재생산되었다. 냉전

시대 말 소련이 미국과의 군사적 균형을 상실하게 되면서 1989년 유럽에서 공산주의체제가

사라지게 되었고 결국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공산주의도 끝을 맺게 되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그들 이전의 많은 운동가, 사상가들로 부터 영향을 받아 마르크스주

의를 창시하였다. 이들은 16세기 평등주의적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독일과 스위스 기독교

분파인 재세례파와 영국 내전 당시의 수평파와 디거파의 운동에 주목하였고 국가 제도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던 루소의 사고방식을 일부 따랐으며 또한 도덕을 거부하는 마키아벨리의

행동원리를 따랐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국가가 언젠가는 없어져야할 사멸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 없는 세상이야 말로 인류의 낙원이라 여겼다. 또한 이들은 프롤레타

리아 계급을 찬양했는데,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의 투쟁에서 후자가 우위를 차지하

게 될 것이며 프롤레타리아가 전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를 다시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프롤레타리아에 의해 위계질서는 사라지고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

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의 주장은 당대의 다른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현실에서 실현이 불가능

한 지나지게 유토피아적인 사상이라고 비판받았다. 또한 무정부주의자인 미하일 바쿠닌은

국가의 사멸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의 주장을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고 비판하였다.

한번 시작된 프롤레타리아의 독재는 결국 영원한 독재로 귀결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베른슈타인은 마르크스의 이론과 현실의 차이가 있음을 바탕으로 마르크스주의

를 비판하였다. 마르크스주의는 국가의 사멸을 주장했지만 그 당시 독일에서는 오히려 프롤

레타리아들의 노동 운동을 통해 국가가 노동자들을 위한 기초적인 연금과 사회 보장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그들의 처지가 개선됨과 동시에 국가의 역할은 오히려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주의는 레닌에 의해 최초로 실현되었다. 무장봉기와

프롤레타리아의 독재에 의해 기존 국가가 무너지고 새로운 국가가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

했던 레닌은 볼셰비키의 지도자로서 10월 혁명을 이끌어 소련을 건국하였다. 국가체제를 유

Page 2: jy17

지하기 위해서 유일 정당이 권력을 독점하게 하였고 이데올로기도 하나로 단일화 하였으며

모든 산업을 국가가 소유하게 하였다. 국가를 없어져야 할 존재로 보았던 마르크스주의를

레닌은 국가에 모든 권력을 집중시키면서.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의 레닌주의적 해석은 20세

기 초 마르크스 분파의 주류 세력 역할을 했다. 레닌의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유럽 각지에

서도 공산주의 봉기가 일어났으며 레닌도 적극적으로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유럽지역에 전파

시키려고 했다. 봉기가 일어났던 대표적인 나라로 독일과 헝가리와 이탈리아가 있는데 독일

에서는 룩셈부르크가 죽임을 당함으로써, 헝가리의 벨러 쿤은 헝가리의 레닌이 되고자 했으

나 반혁명 세력에 밀림으로써, 이탈리아에서는 그람시가 무솔리니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되

면서 세 지역 모두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다.

레닌이 죽은 뒤 그의 정권을 이어받은 스탈린은 프롤레타리아의 혁명 없이도 국가가 경제

를 장악한다면 하나의 국가만으로도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 있는 일국사회주의를 원했다. 스

탈린은 레닌주의의 일당국가, 하나의 이데올로기 문화, 중앙집권주의, 인민을 동원의 대상

으로 여기는 것과 같은 특징들은 그대로 수용하였다. 여기에다가 제 1차, 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공업을 계획화 하고, 집단농장 혹은 국영농장을 통해 농업을 집단화 하고 그리고 곡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강제 징집을 함으로써 스탈린은 스탈린주의를 완성했다. 스탈린은 소

련을 산업화하여 강대국으로 변모시켰다.

이후 파시즘에 의해서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였고 이때 유럽의 자유주의가 위기에 빠졌

다. 이때 자유주의가 마르크스주의와 손을 잡음으로써 레닌, 스탈린집권 이후 유럽지역으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전파되지 않아 위축되었던 공산주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

다. 확장된 공산주의 체제가 확장되면서 세계는 소련과 미국 이렇게 두 세력이 나눠지는 냉

전체제가 성립되었다. 공산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동·서 유럽에서는 유러코뮤니즘을, 중국

에서는 문화대혁명을, 쿠바에서는 쿠바혁명이 일어났다. 이외에도 알바니아, 북한, 에스토

니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소련을 모방하는 국가들이 나타났다.

먼저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에 의해서 중국은 인민민주주의 독재로 규정되는 새로운 통치체

제가 성립되었다. 그는 인민들을 장악하기 위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민들에게 폭력을 사용

하였으며, 소련의 힘을 빌려 산업과 농업을 국유화 하면서 국가경제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후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는 경제적 변혁 운동인 대약진 운동을 주도했다. 사회적 물

질적 손실로 인해 마오쩌둥은 비판을 받았지만 곧 문화대혁명을 강행했다. 다음으로 쿠바에

서는 카스트로는 권력과 돈을 우선시하는 바티스타를 물러나게 하고 경제적 근대화를 추진

했다. 소련과 동맹을 맺고 나라를 공산화 하였으며, 복지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

았다. 마지막으로 유럽에서는 소련이 헝가리의 봉기를 진압하는 사건 이후에 동유럽 지역의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이에 반하는 반공산주의 세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는 프라하의

봄으로 대표된다. 이후 소련은 동유럽의 소련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자 하지만 실패했다.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에스파냐, 그리스를 포함하는 서유럽 국가에서는 소련과는 다른 공

산주의인 유로코뮤니즘이 발달하였다.

이후 소련은 미국과의 군사적 평형관계가 무너지고, 소련의 초대 대통령인 고르바초프에

의한 과감한 개혁이 오히려 소련 내부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또한 소련이 시장경제체

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자 결국 소련은 1991년 해체되었다. 게다가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 역시 소련의 몰락과 더불어 와르르 무너지게 되었고 이렇게 공산주의는 종말을 맞게

되었다.

많은 아이들이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혹은 반혁명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남들과는 다

Page 3: jy17

른 책을 읽어보겠다는 욕심을 가졌던 그리고 ‘코뮤니스트는 공동생산 공동분배, 북한과 같

은 공산주의야’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에게 ‘코뮤니스트’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공산주의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의미와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단

어였다. ‘코뮤니스트’의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100년이 넘는 공산주의의 역사를 800페이

지에 딱딱하게 압축 서술되어 있어 더욱 읽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1권으로 구성하

기 보다는 공산주의의 역사를 시대적 혹은 지리적으로 2~3권으로 분권해서 좀 더 내용을 자

세하게 서술해 준다면 공산주의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코뮤니스트’를 읽고 난 후 내가 생각한 공산주의 몰락의 원인은 2가지다. 첫째는 공산

주의 이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고 둘째는 공산주의 국가가 가지고 있는 통치방법의

문제점이다. 먼저 공산주의 이론 자체의 문제점을 본다면 초기 공산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주장은 바쿠닌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현실에서 실현되기 힘든, 지나치

게 이상주의적인 주장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프롤레타리아의 우위를 주장하지만 이는

불가능 그리고 이들을 국가의 사멸을 주장하였지만,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관계에 의

해 국가의 역할이 확대되거나 축소될 뿐 국가의 존재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두 집단

간의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 국가는 반드시 존재해야하는 대상이다. 또한 공동분배는 사회

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 크기에 반응하는 동물이

다. 그런데 개인의 생산 능력과 별개로 전체 생산량을 똑같이 나누어 준다면 초기에는 약간

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성은 바닥을 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일정한 생산량을 얻기 위해서 강제 징집과 같은 방법이 동원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산주의

의 근간을 이루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주장하는 것들이 모두 다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마

르크스주의자들을 이론을 수정해서 계승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실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추구한 이상향과는 전혀 다르게 특히 국가의 권력이 절대화되는 공산주의가 레닌과 스탈린

에 의해 구현되었고 결국은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다음으로 공산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국가를 통치한 방법들의 문제를 본다면, 공산주의 국

가들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추구하고, 경쟁 상대 혹은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며 외부세력

으로부터 사회를 고립시키는 방법으로 국가를 통치하였다. 따라서 공산주의 체제 내에서 특

정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탄압을 받았다. 실례로 레닌통치시기에는

레닌주의에 반하는 지식인들을 독일로 추방되었었다. 공산주의자들은 다른 각도에서 자신들

의 평가해주는 집단을 없애버리고 오직 자신들의 기준 즉, 폐쇄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

기 때문에 공산주의가 가지고 있는 오류를 발견하기 힘들며, 설사 오류를 발견하였다 하더

라도 그들의 기준에서 수정하기 때문에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못하므로 공산주의가 몰

락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공산주의 국가의 지배층, 관리들은 일반 대중들을 강압적으로 다

스려야 할 대상으로 여겼는데 이는 프롤레타리아의 힘을 키워 부르주아와 동등하게 되고 이

로 인해 위계질서가 사라지는 것을 추구하는 공산주의의 기본 이념을 제대로 실현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공산주의 체제가 잘못된 통치방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몰락

하게 되었다.

‘코뮤니스트’ 저자인 로버트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공산주의를 부정적인 입장에서 서술

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마르크스주의의 밝은 희망이 왜 절망이 되었

나?’라고 물으며 공산주의에 대해 시작한다. 절망이 된 이유는 아마 16세기 평등주의적 목

표를 실현하고 자본주의라는 국가와 경제의 기존 질서의 기초를 파헤쳐 재건하고자 했기 때

Page 4: jy17

문에 공산주의는 밝은 희망처럼 보였으나 실제로 마르크스주의를 바탕으로 재건한 국가가

오히려 절망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 역시 ‘코뮤니스트’ 저자처럼 공산주의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공산

주의 사상 혹은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들이 민주주의, 자본주의체제를 따르고 있으면서도 몰락하지 않고 잘 유

지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나라들이 공산주의 국가처럼 다른 체제에 대해 베타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각각의 나라에는 공산당 혹은 사회당이 존재하고 있으며,

몇몇 나라에서는 이들이 실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기존의 국가 체제와 시시때때로 서로 피드

백을 주고받는다. 이처럼 다수의 국가체제가 공존하므로 세계가 혼란 없이 잘 유지되고 있

는 것이다. 보통 외동딸, 외동아들보다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자라면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겪어 본 아들, 딸이 사회생활을 유들유들하게 잘 한다. 세계도 똑같은 것이다. 공산주의

사회주의만 혹은 자본주의 민주주의만 존재하는 것 보다는 두 체제가 공존해야 세계가 유들

유들하게 잘 유지되고 굴러 갈 것이라 생각한다.


Top 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