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 magazine _ v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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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 a g a z i n e ; f a l l v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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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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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Break Magazine _ Vol.7

Breakm a g a z i n e ; f a l l vol.7

Page 2: Break Magazine _ Vol.7

making people

Editor in chief

장용헌 Jang, yonghun / [email protected]

Visual director

박성림 Park, sunglim / [email protected]

Fashion editor

최성우 Choi, sungwoo / [email protected]

문현민 Mun, hyeonmin / [email protected]

이연주 Lee, yeonjoo / [email protected]

유화정 Yoo, hwajeong / [email protected]

Feature director

이봄 Lee, bom / [email protected]

Feature editor

우아한 Woo, ahhan / [email protected]

Designer

권승은 Kwon, seungeun / [email protected]

김다혜 Kim, dahye / [email protected]

강종엽 Kang, jongyoup / [email protected]

Marketing

진영호 Jin, youngho / [email protected]

유혜진 Yoo, hyejin / [email protected]

이번 호의 커버를 보고 있으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사실 신애씨(photographer)에 대한 고마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사이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의논을 하며 나누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커버촬영에 도움을 준

모델 이재준과 모델 박지애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

Editor 박성림 Photographer 김신애

model 이재준

cover story

Breakm a g a z i n e ; f a l l vol.7

Page 3: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3

contents난 달라요 6

Fashion parody history 9

REALWAY STYLING 10

Camouflage 18

BREAK! STEP INTO FASHION 24

Map the parody 30

Parody(popart and fashion) 32

즐겨찾기 36

Once at a time 38

패러디의 신 44

In fact, they were... 48

Copy=Parody? 54

이리오너라 55

아무리 닮아 보여도 56

소년을 부탁해 58

너의 진짜 웃음을 보여줘 60

홍대의 비틀즈 리버풀의 타틀즈 64

70's 68

B.A.S fashion project 74

패러디, 그 안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81

Style Change 82

Epilogue 76

Page 4: Break Magazine _ Vol.7

4

EDITOR's LETTER

어느 무더운 여름날 홍대 앞 회의실 안. 머리를 맞대고 브레이

VOL.7의 콘텐츠 회의 중이던 팀원들 사이에서 그동안 브레이

크가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우연히 나오게

됐습니다. 문득 기존에 튼튼한 콘텐츠를 만들어 놓은 브레이

크 창간멤버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브레이크를 창간하고

지금의 팀원들이 맡기까지 지켜와 주신 선배들의 노력에 감사

한 마음이 깊숙이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브레이크는 김경희

전 편집장이 나가고 두 번째 호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현 편집

장을 맡고 있는 저는 여전히 다양한 개성을 지닌 팀원들을 이

끌어 나가는 데에서 부담을 느끼지만, 멤버들의 잠재된 능력이

발휘되어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

면, 기분이 정말 좋고 그만큼 마음의 안정도 찾아옵니다. 지금

은 사회로 나간 창간멤버 선배님들 그리고 김경희 전 편집장에

게 브레이크 현 팀원들 모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브레이크 매거진은 독립출판물이자 패션콘텐츠를 다루는 잡지매체입니다. 잡지매체란 꾸준히 어떠한 메시지를 담아 전

하는 독자와 매체의 접점과도 같습니다. 이번에 브레이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담아 전하는 프로젝트를 진

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새로운 진행 방법은 국내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 패션문화 중 하나인 프리마켓입니다. 브

레이크는 문화를 공유하자는 메시지를 내걸고 기존의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범주에서 벗어나 동시대에 활

동 중인 독립 출판사들과 함께하는 마켓을 만들었습니다. 패션과 독립출판물이라는 테마로 진행하게 될 마켓의 타이

틀은 브레이크 시즌 프리마켓입니다. 브레이크 매거진은 독립출판물을 조금 더 열린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벼룩시장에 찾아오는 이들은 계절에 맞는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또 시

중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독립 출판물을 보며 신선한 영감을 얻어가는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시즌 프리마켓

은 계간지인 브레이크의 성격에 맞추어 계절마다 한 번씩 열리는 프리마켓입니다. 비록 지금은 작은 움직임이더라도

긴 호흡으로 지속해서 이어나갈 브레이크 시즌 프리마켓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합니다.

이번 브레이크 VOL. 7의 키워드는 패러디입니다. 세상은 풍자에 풍자를 거듭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시대정신에 맞닿

아 있는 패러디라는 주제를 브레이크는 조금 더 그 본질에 주목하고, 그것의 연장선에 있는 키워드를 찾아내어 다양한

조합과 접근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패러디는 현시대에 개그 콩트에 나올법한 가볍게 인식하기 쉬운 단어이지만, 사실

사회적 풍자를 뜻하는 조금은 깊고 진지한 베이스가 깔린 키워드입니다. 밝지만 어두운, 가볍지만 무거운 이 부분은 브

레이크가 추구하는 바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풍

자를 통해서든 모방을 통해서든 그것이 무엇이 됐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습니다. 브레

이크가 독자들께 꾸준히 전해야 할 메시지이자 앞으로 브레이크가 나아갈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럼 여러분 언제나처럼

BREAK! 해주세요!

편집장 장용헌

editor’s letter

Page 5: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5

contributors

CONTRIBUTORS

Marketer 진영호

영호는 Break magazine의 마케터다. 패션과 마케팅을 함께 배우고 있는 대단한 친구다. 열정이 넘치는 만큼 우리 브레이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앞으로 우리 잡지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의 조건을 다 갖췄다. 족쇄를 채우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나와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가자. 영호야..) 그리고 그는 이번 리얼웨이 화보촬영에 큰 도움을 주었다. 아이템 픽업 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의 센스와 헌신이 없었다면 리얼웨이는 나의 심심한 취향 때문에 재미가 덜 했을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배울 부분이 많은 친구인 만큼 나에겐 소중한 버팀목이다. 아, 영호가 당구실력만 조금 더 키웠으면 완벽 했을 텐데..

ONCE AT A TIME 촬영팀

우리는 남들이 평일의 여독을 풀고 있을 주말의 어느 날, 아침 일찍부터 함께했다. 좋은 날씨를 핑계 삼아 놀러 갔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아니다. 모델 파비앙은 다른 촬영 일정으로 전날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임에도 특유의 센스로 다양한 포즈를 연출해주었고, 포토그래퍼 신희만은 그에 반응하거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주도하면서 사진 한 컷 한 컷을 위해 몸을 바삐 움직여주었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장해인은 모델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는 세련된 손놀림을 발휘해주었다. 무엇보다 계속 바뀌는 촬영 일정에도 의리 있게 참여해준 모두에게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Photographer 김태우

유난히도 뜨거웠던 7월의 여름, 타틀즈의 연락을 급하게 받은 에디터는 당장 이틀 안에 포토그래퍼를 구해야 했다. 그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스무 살의 패기 넘치는 포토그래퍼 태우군! 아직 스무 살인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잠시, 자신 있다는 그의 믿음직한 모습에 에디터는 시름을 덜었다. 사진은 그때의 우리의 열정을 대변이라도 해주듯, 현장감이 가득한 멋진 사진이 나왔다. 그날 클럽공연을 처음 본 그는 사진보다 음악이 더 멋진 것 같다며 다음엔 기타를 치는 자신을 인터뷰하라며 배시시 웃었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게 많을 뜨거운 청춘 태우군에게 앞으로도 더 멋진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Makeup 이지혜

우리는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다만 촬영 전 자세히 컨셉을 확인하는 성실함과 촬영 당일 인천에서 안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준 열정에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지혜씨 덕분에 빳빳한 곱슬머리의 수더분했던 모델이 도자기 피부를 가진 반듯한 모습의 남자로 변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지혜씨!

Page 6: Break Magazine _ Vol.7

6

누구나 똑같이 신는, 그저 그런 신발이 아니다.장인이 한손 한손 길들여 만든

수제화를 신는 이유.

Editor 이연주 Photographer 홍이

L Socks 에디터소장품L Shoes loake 21만8천원R Socks 에디터소장품R ShoeS loake 21만8천원

"난 달라요"

Page 7: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7

L Pants 에디터소장품L Socks edwaRd max 4천9백원

L Shoes loake 21만8천원R Pants h&m 6만9천원R Socks 에디터소장품

R Shoes loake 21만8천원

Page 8: Break Magazine _ Vol.7
Page 9: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9

FASHION PARODY HISTORY패러디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패러디가 우리 생활에 밀집해진 만큼 우린 그 과정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에디터는 패러디 중에서도 패션 패러디를 중점으로 그 역사를 써내려 가려 한다.

에디터 개인적으로 써 본 '패션 영역에서의 패러디.' 지금 시작하겠다.

배경은 우리나라다. 난 대한민국 남자사람이니까.

Editor 최성우 Illustrator 최수연

FASH

ION

PAR

OD

Y HISTO

RY

FASHION PARODY HISTORY

과거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 '나이스'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에디터는 영화에서만 봤던 전설의 브랜드다)그 로고가 어떻게 생겼냐면, 내 기억엔

나이키의 스우시(Swoosh)에 뿔이 달려 있었다. 마치 뭔가에 생채기가 난 것처럼. 아무튼 그 시절, 많은 젊은이들이 명품신발을 갈망하며 신었

던 추억의 신발이다. 근데 냉정하게 보자면 '나이스'는 패러디라고 불릴 수 없는 물건이었다. 흔히 말해 짝퉁이지. 근데 왜 언급했냐고? '나이스'

라는 브랜드 존재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다. 나중에 등장하는 브랜드 패러디의 어머니뻘이니까 말이다. 억지 같은데 내 생각은 그렇다. 아무튼

여기서 질문이 나오겠지. 뭐가 짝퉁이고 뭐가 패러디냐고? 남들에게 부끄러우면 전자요, 아니라면 후자다. 우스개 소리였고 이 둘의 정확한 경

계는 제작자의 의도와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판단이다. 네이버가 그렇단다. 무조건 믿어라. 반론은 Naver.

세월이 흐르고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 브랜드 패러디는 절정으로 꽃 피우게 된다. 퓨마를 패러디 한 '파마'를 기억하는가? 혹시 빈폴 패

러디 빈곤 은 알고 있는가? 에디터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이렇게 브랜드의 로고를 이용한 패러디 티셔츠가 엄청난 유행이었다. '야, 퓨마

(Puma)가 뭐냐, 임마(Imam)나 다마(Dama)정도는 입어 줘야지!'하며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방울방울 떠오른다. 장난으로 입기 시작했던 티셔츠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체육대회 시즌이면 반끼리 단체티로 주문제작까지 해서 입었으니 말이다. 과장일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인기 있던 브랜

드들은 적어도 한 번씩은 패러디화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비단 우리 학교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패러디 문화에 열광했었다. 당시엔

사회 풍자나 엽기 사이트가 흥행하면서 패러디는 장르를 불문하고 확장되었다. 마치 바이러스에 전염되듯이 말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패션에서의 패러디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과

거에는 위에 쓴 것처럼 웃음을 주로 줬다면 지금은 '새로운 멋'을 주

고 있다. 웹툰 '패션왕'이 현재의 패러디를 압축시켜 잘 표현한 예제이

다. 명품의 로고를 살짝 비트는 것은 약과고 기존의 것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창조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멋스럽게 명품을 패러디한 제

품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몰이 중이다. 명품의 가치

를 떠안고 신선한 디자인으로 재탄생 시킨 패러디 제품들은 '패피'들

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쩌면 패러디가 명품 이미지에 무임승차 하

는 것 같지만 사람들은 명품 이미지에 끌리기 보단 패러디를 통한 새

로움에 이끌리는 것이다. 오해하지는 말자.

글을 이제 마쳐야겠다.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기존의 것을 비

틀고 바꾸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에 맞물리는 '패러디'는 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fashion parody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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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면 가을이 온다고 했던가.

급변한 일교차에 옷장을 뒤지는 남자들이 한 두명이 아닐 것이다.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고민해도 시상처럼 번뜩 떠오르지 않는 것이 스타일링이다.

허정과 주우재의 스타일링을 살펴보자.

이번 가을에 어떻게 입을지, 감이 오지 않나?

REALWAYSTYLING

Editor 최성우 진영호 Photographer 노경영 Make up 하영경

Model 허정 주우재 Spot J+STUDIO

Page 11: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11

t-shirts top10 2만9천원shirts, pants, belt 에디터소장품

shoes, glasses 모델소장품

styling

Page 12: Break Magazine _ Vol.7

12

knit eleven paRiS by Siecle 26만8천원pants eleven paRiS by Siecle 17만8천원bag Scotch & Soda by Siecle 30만9천원shoes 모델소장품

styling

Page 13: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13

jacket eight SecondS 7만9천원shirts uniqlo 2만9천원pants Spao 3만9천원

belt h&m 1만9천원shoes 에디터소장품glasses 모델소장품

styling

Page 14: Break Magazine _ Vol.7

14

jacket who.a.u 8만9천원pants Spao 3만9천원belt h&m 1만9천원glasses SieSta 1만1천원t-shirts, cap, shoes 모델소장품

styling

Page 15: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15

coat eleven paRiS by Siecle 46만8천원shirts uniqlo 2만9천원

cardigan Spao 1만9천원glasses SieSta 1만1천원

pants, belt 에디터소장품shoes 모델소장품

styling

Page 16: Break Magazine _ Vol.7

16

jacket Spao 12만9천원shrits uniqlo 2만9천원pants h&m 3만9천원bag jojo by Siecle 84만8천원belt gioRdano 1만5천원glasses SieSta 1만1천원shoes 모델소장품

styling

Page 17: Break Magazine _ Vol.7
Page 18: Break Magazine _ Vol.7

18

Cam

oufla

ge

'국방무늬'로 멸시 당했던 camouflage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남들의 시선과 안 좋은 추

억으로 아직까지 카모패턴을 시도 못 한 당신.

그대는 군필자임에 틀림없다. 2년동안 우리의

분신이었지만 전역 후엔 어색해진 카모패턴. 군

대를 잊고 새로운 시각으로 봐달라. '혹'하지 않

은가? 당신의 룩에 포인트가 될 아이템들을 자

연에 '위장'시켜 보았다.

Editor 최성우 Assistant 최수연 Photographer 김동규

Page 19: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19

L zaRa 6만9천원 R bookmaRk 6만3천원

L Saintpain 12만8천원R age 에디터소장품

Page 20: Break Magazine _ Vol.7

20

L zaRa 11만9천원R nike 8만9천원

item:camouflage

Page 21: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21

L bookmaRk 2만9천원R attic 4만2천원

item: camouflage

Page 22: Break Magazine _ Vol.7

22

SeeSaw 6만5천원

item: camouflage

Page 23: Break Magazine _ Vol.7

“HOPELESS”

BURIED ALIVE 2012 F/W SEASON COLLECTION

Page 24: Break Magazine _ Vol.7

STEP INTO FASHIONBREEAK!

Inrerniew 장용헌

Photographer 김양원

Spot ITAEWON NEVER GREEN STORE

디자인 요소 중 심미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가 있다. 블랭코브의 디자인 디렉터 원덕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블랭코브는 패션잡화 브랜드로써 국내시장에 처음 발을 내

디뎠지만, 해외 패션 웹매거진 하입비스트(hypebeast)에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랭코브의 대표 아이템은 밀리터리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가방 라인이다. 유틸리티

백, 헬멧 백, 마켓 백, 슬링 백으로 이어지는 네 종류의 백은 소재에서부터 나오는 단단한 내구성과 실용성을 자랑한다. 원단에 쓰이는 발리스틱 코듀라(ballistic codura)라

는 소재는 세계 제2차 대전에 쓰이던 방탄조끼의 소재로 발수기능이 우수하고 내구성까지 겸비했다. 발리스틱 코듀라는 블랭코브가 가진 현대적 재해석의 기본 요소가 된

다. 가방에는 미니멀한 외관과 달리 가방의 안쪽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디테일이 숨어있다. 이는 디자인적 아이러니함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원덕현만의 성향이 담겨있다.

가방에 쓰이는 무채색 톤의 컬러는 자신이 존경하는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두 번의 정규 컬렉션을 마치고 심미성을 바탕으로 내구

성과 실용성까지 겸비한 이 가방은 고객들에게서부터 입소문을 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힘겨웠던 과거의 유년시절이 지금에 자신에게 있어 가

장 중요하고 행복했던 기억이라 말하는 그는 디자인의 독학을 통해 자신을 누구보다 강하게 단련해왔다. 무엇이든 혼자 해내며 디자이너로서의 고집과 내면의 단단함을

가진 디자이너 원덕현이 브랜딩하는 블랭코브. 다음 시즌 또 그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Page 25: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25

BREAK(이하B):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원덕현(이하W): 반갑다. 남자고 이름은 원덕현이다. 블랭코브의 전반적인 것을 진

행하는 사람이다.

B: 먼저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시점이 궁금하다.

W: 시점은 사실 청소년 그러니까 중학교 때부터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는 지금처

럼 패션 잡화 브랜드를 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어떤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

다. 패션 쪽이 굳이 아니더라도 가구가 됐든 음식점이 됐든 막연하게 브랜드에 대

한 관심이 많았다. 단순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데에는 어느 순간에 한계점에 도달

할 것 같았다.

B: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없었나?

W: 학창시절에 충격을 두 번을 받았는데, 그 첫 번째는 충격은 중학교 때이다. 미

국의 힙합 음악을 들었는데, 당시 스스로 생각해 오던 영역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당시 노래 가사에 욕이 나오면 안 되는 시절이었다. 미국의 빌보드 차

트에 들어간 대중가요에서는 서슴없이 욕이 나오던 게 굉장히 신기했다. 내가 생각

하고 보고 듣는 게 전부는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때 처음 생각이 트인 시점이었다.

B: 당시 음악만 좋아했나? 그 두 번째 충격도 궁금하다.

W: 처음에는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과 패션과 밀접함을 느끼고 음악, 패션 모두 다

관심을 두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돈을 모아 방학에 일본을 다녀왔다. 그때가

2차 충격을 받았을 때이다. 당시 국내에서는 일본 브랜드를 소량으로 바잉해서 파

는 개념의 숍들이 생겨났었는데, 일명 멀티숍이라고 많이 불렀다. 국내 멀티숍에서

나 간간이 볼 수 있었던 브랜드들을 일본에 가서 다양하고 쉽게 접하게 되어 좋았

다. 무엇보다 길거리가 정말 깨끗해서 놀랐다. 마치 세트장에 온 거 같았다. 사람들

이 사는 곳이 맞나 했다.

B: 당신에게 어떤 자극제가 되었나?

W: 왜 한국에는 이런 것들이 없고 또 못 할까 하는 의구심을 품었다. 당시 일본은

패션 쪽에도 충격을 받았지만, 음식점 인테리어 등등 어떠한 한 분야에 완성된 것 자

체가 나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도 잘 짜인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

때 브랜드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었고, 지금 하는 작업에 녹아있다.

B: 당신의 학창시절이 궁금하다. 당신은 어떤 꿈을 가진 학생이었나.

W: 청소년 시절 이중적인 삶을 살아왔다. 친구들에게 절대 말하지 않았던 부분이지

만 부모님이 사춘기 때 이혼을 하셨다. 당시 개인적으로 나 자신이 매우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이혼사유 자체가 친구에게 말을 해도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짓이라 생각

해, 주변친구들에게 행복한 가정 아래 사는 아들처럼 행동했지만, 집에 와서는 줄곧

우울함이 찾아왔다. 반복되는 현실에 스트레스성 불면증으로까지 이어져 정신과 치

료까지 받았던 시기였다. 그렇다고 절대 기죽어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우울함은 시

간이 지나면서 스무 살 때 상실감으로 돌아왔다. 누구에게나 오춘기가 있었다면 나

에게는 그때가 오춘기였을 거다. 스무 살 무렵 친구들과 대학진학 때문에 모두 흩어

졌고 곧 나 자신이 드러났다. 쓰고 있던 가면이 없어졌고 현실 그 자체가 우울했다.

우울함의 끝이 온 시기였다.

B: 마음가짐을 다잡기까지 어려운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

W: 6개월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때 책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그 시기가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시간 같다. 22살 때 극한에 상황에 와 있었는

데 기도를 항상 했다. 종교는 없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기도를 계

속했다. 무엇을 포기하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나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느냐

고 하늘에 묻고 따졌다. 나에게 중요하게 무언가를 계속 찾았다. 그러던 차에 혼자

결론을 내렸는데, 그건 담배였다. 당시 담배를 하루에 2갑 정도 피웠다. 밥보다 담배

를 사는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보잘것없었지만, 담배를 끊으면 잘 될 거라고 자기최

면을 걸었다. 그 뒤로 한 번의 유혹도 없이 거짓말처럼 끊었다. 그리고 일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3까지가 남아있는 담뱃갑이 진열장에 그대로 보관 중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 죽을 것 같이 힘들었던 시기가 지금의 나

에게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B: 이야기만 들어도 말도 못 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을 거 같다. 배우고 깨달은

것도 그만큼 많았을 것 같다.

W: 그때 조금 이상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사람이 받아야 할 고통이 100이면 나

는 지금 다 받았다. 고통이란 고통은 미리 다 받았으니 난 앞으로 행복할 거라는 생

각으로 나 자신에게 힘을 북돋았다. 조금 추상적인 표현이 될지 모르겠으나 나는 고

된 삶은 단백질, 행복은 비타민C라고 생각한다. 단백질은 근육과 살이 되지만, 비타

민C는 하루 복용량만 채워주면 배출이 되고 필요가 없다. 한 마디로 행복지수는 적

당량만 있으면 된다. 사람은 고된 삶이 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마음이 강해지고 커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Page 26: Break Magazine _ Vol.7

26

B: 마음가짐을 다잡기까지 어려운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

W: 6개월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때 책을 정말 많이 읽

었는데, 그 시기가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시간 같

다. 22살 때 극한에 상황에 와 있었는데 기도를 항상 했다. 종교는

없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기도를 계속했다. 무엇

을 포기하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나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주

겠느냐고 하늘에 묻고 따졌다. 나에게 중요하게 무언가를 계속 찾

았다. 그러던 차에 혼자 결론을 내렸는데, 그건 담배였다. 당시 담

배를 하루에 2갑 정도 피웠다. 밥보다 담배를 사는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보잘것없었지만, 담배를 끊으면 잘 될 거라고 자기최면을

걸었다. 그 뒤로 한 번의 유혹도 없이 거짓말처럼 끊었다. 그리고

일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3까지가 남아있는 담뱃갑이

진열장에 그대로 보관 중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행복한 경험

이었다. 죽을 것 같이 힘들었던 시기가 지금의 나에게 가장 행복

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B: 이야기만 들어도 말도 못 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을 거 같

다. 배우고 깨달은 것도 그만큼 많았을 것 같다.

W: 그때 조금 이상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사람이 받아야 할 고

통이 100이면 나는 지금 다 받았다. 고통이란 고통은 미리 다 받

았으니 난 앞으로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 자신에게 힘을 북

돋았다. 조금 추상적인 표현이 될지 모르겠으나 나는 고된 삶은 단

백질, 행복은 비타민C라고 생각한다. 단백질은 근육과 살이 되지

만, 비타민C는 하루 복용량만 채워주면 배출이 되고 필요가 없다.

한 마디로 행복지수는 적당량만 있으면 된다. 사람은 고된 삶이 주

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마음이 강해지고 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B: 당신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대학에 진

학할 시기가 왔을 때 굳이 진학하지 않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W: 대학을 가지 않게 된 이유는 삶이 조금 꼬였던 문제도 있다.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은 학생으로서의 본분 공

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뭔가 모르게 조금씩 성적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발악해서 열심히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어느 날 잠에서 깨어 일어나려 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

다. 수능시험이 2달 남은 상태에서 허리디스크가 터졌다.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수능을 포기해야겠

다고 생각했다. 양호실에 침대에 누워 수능을 봤지만 모의고사보

다 더 편하게 시험을 볼 만큼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였다. 시험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났고 여러 가지 일로 재수도 포기하고 대학

진학을 하지 않게 됐다. 시기가 그때 와서 문제였지만 그때의 일

들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거 같아 그것도 오히려 감사

한 일이라 생각한다.

B: 패션분야 안에서도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이 범주 안에서 패션잡화 브랜드를 해야겠다

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는가.

W: 패션 디자인도 그렇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하고 싶었다. 가장 큰 계기가 됐던 건, 당시 자본이 여유

가 있지 않았다. 패션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준야 와타나베(Watanabe Junya)

를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 패션을 시작해서 과연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냉

정하게 판단했다. 선의의 경쟁을 좋아하는데, 패션 디자이너와 경쟁을 통해 적대적인 관계가 되기는

싫었다. 그러나 잡화 브랜드를 할 때에는 패션 디자이너와 화합의 관계가 될 것 같았다. 사실 가방이

라는 것은 패션 쪽에 있을 수 있지만, 프로덕트 쪽에도 있는 중간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

로 이후에는 가구 디자인이나 가전제품 디자인까지도 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만큼 너무 패션

쪽에 치우치고 싶지 않다. 중간선에 선을 두고 이어 가고 싶다.

B: 블랭코브의 모든 디자인을 혼자 디렉팅을 해 나간다. 디자인을 따로 배운 건지 궁금하다.

W: 디자인이나 디렉팅 모두 혼자서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인문계를 나왔다. 패션분야 쪽에 선후배도

없었고, 집안 사정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다. 과연 내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주제가 될까 생각을 하

고 나 자신이 모든 걸 맡아서 해나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일러스트도 보고 초

기자본이 들지 않는 것들로 독학했다. 열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돈이 많은 집이었다면 절대 혼자 하

지 않았을 것이다. 돈이 없어서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다. 물론 돈이 많으면 좋다. 그러나 이를테면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블리자드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

임)라는 게임을 했을 때 show me the money라는 치트키(cheat key: 게임상 속임수 키)를 입력하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정말 허무하고 감흥이 없다. 게임상의 일꾼처럼 성실하게 미네랄을 모아내 승

리해야 게임의 쾌감이 높은점과 내가 하는 말은 곧 같은 이치이다. 돈이 정말 많으면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자본만 쫓다 보면 불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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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27

▲블랭코브 2012 젠틀몬스터 콜라보레이션 ▲블랭코브 2012 스펙테이터 콜라보레이션

B: 얼마 전 신사동에 위치한 남성 편집매장 msk숍에서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을 방문했었다. 에디터도 마켓백을 하나 구매했는데, 디자인이나 소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는 스펙테이터와 작업한 백을 보았다. 블랭코브는 이처럼 콜라보레이션에 적극적인 브랜드 같다. 협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W: 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격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어서 좋다. 스펙테이터와의

협업에서 그랬던 거 같다.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의 협업에서는 안경에 대

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젠틀몬스터 대표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나에게 아무리 안

경에 대한 디자인적 아이디어가 있어도 안경에 대한 정밀한 캐드(CAD)와 노하우가 없

기 때문에 젠틀몬스터에 먼저 연락을 했고 협업이 성사 되었다. 디자인과 기술력이 만

나 시너지 효과를 낸 좋은 협업이었다. 이런 게 협업이 주는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B: 당신이 나온 어떤 인터뷰에서 보았는데, 산업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를 존경한다는 글이었다.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는가.

W: 사실 독학으로 해야겠다는 마음 보다는 어쩔 수 없이 상항이 그렇게 됐다. 디터 람스

도 그중에 한 명이다. 그의 책을 읽고 원했던 방향이나 비슷한 점이 많았고, 그가 나보다

선구자이기 때문에 그를 존경한다. 디터 람스가 말하는 디자인의 10가지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점과 정말 똑같았다. 그의 책과 모든 디자인을 찾아서 봤다. 옛날 50

년대 제품들인데 지금 봐도 세련된, 그런 게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제품이 트렌드에 입

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장롱 속에서 나올 수가 없는 것들이 된다. 그런 게 좋은 디자

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후년에 샀을 때 차라리 저게 더 나을 수 있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독학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힘을 받았다. 그 사람들에게부터

용기를 얻고 그런 사람들을 더 찾아봤다.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도 그렇고, 일본의 건

축 디자이너 안도 타다오(Ando Tadao 복싱선수 출신으로일본의 국보급 건축디자이너)

가 그렇다. 그도 독학으로 디자인을 시작한 걸로 유명하다. 복싱선수의 이력도 매우 흥미

롭다. 그 사람의 작품을 보면서 틀에 박혀있지 않은데,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하고 자기암시를 해왔다.

B: 블랭코브의 가방은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미니멀함과 단단한 내구성을 뽐

낸다. 소재와 디자인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지 궁금하다.

W: 디자인을 3가지 요소에 입각해서 진행하는데, 실용성, 내구성, 심미성이다. 이 3가

지가 충족이 안 되면 진행을 하지 않는다. 꼭 3가지에 부합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이 중 순서를 두자면 심미성 실용성 내구성 차례로 간다. 심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고 나머지는 비숫하다.

B: 가방소재인 발리스틱 코듀라(ballistic codura)라는 원단에 궁금해진다.

이 원단을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블랭코브의 주 재료로 선택한 이유가 있

는지 궁금하다.

W: 세계 2차대전 때 미군에서 방탄조끼를 개발해달라 인비스타(invista)회사에 오더를 넣

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로 보급화 되었는데, 이 소재가 바로 발리스틱 코듀라이다.

방탄조끼의 소재로 쓰인 만큼 내구성이 높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블랭코브는 발리스

틱 코듀라 이외에 미군에서 실제로 쓰이는 YKK사의 비슬론 지퍼를 사용하고 핸드스틱

같은 요소도 실제 군용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을 가져와 조금 더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INTERVIEW

Page 28: Break Magazine _ Vol.7

28

B: 고객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는 걸로 안다.

W: 원래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대화와 농담에는 조

금 서툴다. 예를 들면 친구들을 만나도 단답형으로 답하는 성향이다.

주제가 있을 때는 할 말이 많다. 고객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해드릴 수

있는 답변이 많아서 지속해서 하려는 편이다.

B: 브랜드를 진행하면서 오는 가장 큰 시행착오를 언제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W: 샘플링 작업을 했을 때 원하는 디자인이 제대로 구현이 안 됐을 때

가장 속상하다. 비용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항상 샘플이 나오는 날

에는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 그 점이 제일 힘들었다. 지금도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살아간

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그게 편한 거 같다. 나도 언젠간 망한다

는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는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 살얼음판이

조금 더 두꺼워 졌으면 좋겠다. 평지는 아닐지언정 조금 더 두꺼워진

길을 걷고 싶다. 그런데 답변이 자꾸 질문의 논지에서 벗어나는 거 같

다..하하 (웃음)

B: 브랜드 타깃층이 궁금하다.

W: 타인의 말에 휘둘려서 구매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자급자족으로 블랭코브

의 가방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나의 타깃층이라 말할 수 있다.

B: 타깃층이 조금 특이하다. 만들게 된 계기가 있는가?

W: 대구 청소년 자살 사건을 인터넷 뉴스에서 접한 적이 있다. 그때 유서를 보고 마

음이 안 좋아져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사고 싶은 옷을 사기 위해 한 학생을 매

일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이다. 그런 행위가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 그런 현실

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그런 것들이 너무 싫어서 자급자족하며 구매를 하

는 사람들이 나의 브랜드의 타깃층이 되었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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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29

B: 아니다. 좋은 답변이다.(웃음) 요즘 여가 생활은 어떻게 즐기고 있나.

W: 남들 다 하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지만, 퍼블릭 사운즈라는 웹 아카

이브를 하고 있다. 일종의 개인적인 노트 같은 개념이다. 사실은 좋아하는 게

너무 많다. 창작은 결국 한 분야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웃풋이

다른 거지 음악이든 그래픽이든 제품이든 패션이든 뭐든지 결국에는 자신 안

에 나오는 것이다. 그런 나의 취향을 하나의 아카이브로 담은 것이 퍼블릭 사

운즈다. 좋아하는 걸 많이 올리고 있다.

B: 웹 아카이브 안에서도 활발한 소통이 오갈 것 같다.

W: 방문자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퍼블릭 사운즈는 조금 더 나를 위해 꾸준

히 하게 된다. 정보전달을 하게 되는 입장이니 조금 더 깊게 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영어공부도 하게 된다. 그런 게 지금의 나에게 취미 생활인 거 같다.

커피 한 잔 마시고 퍼블릭 사운즈를 꾸미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

B: 블랭코브라는 네이밍에 대해 궁금하다.

W: 블랭크라는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 비워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어

떻게든 채울 수 있는 그 느낌이 좋았다. 블랭크라는 단어에 전치사 of가 붙은

합성어다. 블랭크가 블랭크라는 말로 쓰이면서 아이러니함을 띄운다. 개인적

으로 시각적으로 여백의 미, 다시 말해 시각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블

랭코브의 가방은 외관으로 봤을 때 미니멀즘함을 풍기지만, 알고 보면 맥시

멈한 유틸리티의 튼튼한 내구성에 굉장한 복잡한 가방이다. 이런 아이러니

함을 좋아한다.

B: 쇼룸오픈을 축하한다. 특별히 이곳 이태원에 쇼룸을 차린 이유가 있는가.

W: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아무래도 옷을 많이 살만한 동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홍대는 제외였고, 신사동 쪽은 므스크샵이 있었다. 스펙테이터 안

태옥 실장님도 나와 상황이 비슷했다. 북적거리는 이태원역을 조금 지나서

이곳 녹사평역 근처 네버그린스토에 둥지를 트게 되었다. 사무실은 직접 발

로 뛰어서 알아봤다.

B: 최근까지 입점해 있었던 이태원에 모 편집매장에서 나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W: 트러블이 있었던 건 아니고, 운영 책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시너지

효과를 별로 못 본다 생각해서 나오게 되었다.

B: 요즘 가장 흥미로운 관심사는 무엇인가.

W: 요즘보다 10년 전에도 그렇고 항상 10년 후가 궁금하다.

B: 당신이 상상하는 당신의 10년 후에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W: 뭘 하든지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B: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다면?

죽을 것 같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때를 잊는 순간 난 망할 것이다.

또 하나는 달리기를 한다. 죽을 때까지 달리면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

각만 든다. 달리는 걸 멈추면 행복할 거 같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참 간사

한 거 같다.

B: 다음 컬렉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힌트를 달라.

W: 정규컬렉션은 아니다. 여타 의류 브랜드처럼 s/s, f/w로 진행하지 않는 게

패션잡화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한다. 가수의 앨범 1집 2집

싱글앨범처럼 이번에 선보이는 블랭코브의 컬렉션도 싱글앨범의 개념이다.

정규시즌은 지금까지 미니멀리즘을 베이스로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어떤 스

토리를 가지고 진행하는 컬렉션이다. shape은 같지만 시각적으로 전혀 미니

멀리즘하지 않고 이 안에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컬렉션이 될

거 같다. 일명 블랭코브 뮤턴트(MUTANT) 컬렉션이다. 뮤턴트란 돌연변이를

뜻한다. 정규 컬렉션이 나오고 돌연변이 컬렉션이 나오고 앞으로 계속 강약조

절을 할 생각이다. 기존 블랭코브의 틀을 깨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 지금까지 에디터의 부족한 질문에 답변해 줘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블랭코브의 디자인 디렉터 원덕현의 향후 목표나 계획을 듣고 싶다.

W: 항상 우리나라 해외 상관없이 한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

금은 가방브랜드 중에 최고가 되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브랜드가 건강

하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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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

PARODY

창작

발명

고안

오마주

김연아

스포츠

유아인

워너비

뮤즈

페스티벌

영감

아이디어

크리스티아누호날두

스캔들

우상

정체성

1

2

5

3

4

예술과 패션의 경계에서

그는 연간 2회 컬렉션을 열고 동시에 일렉트로닉뮤지션 트렌트몰러

(Trentemller)의 드럼연주자로 전 세계 순회공연을 펼치고 다양한 나라의 미

술관과 갤러리에 전시를 연다. 또 틈틈이 단편영화를 제작하며 최근엔 팝

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는 모두 덴마크 출신의 브랜드 Henrik vibskov

의 디자이너 헨릭빕스코프의 이야기다. 헨릭빕스코프는 2001년에 세인트마

틴 졸업 후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꾸준히 남성복 중심의 컬렉션을 열어왔다.

그의 컬렉션은 하나의 행위예술이자 설치미술이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파

리 13s/s컬렉션에서는 '투명한 혀(The transparent tongue)'라는 주제로 쇼

가 펼쳐졌다. 놀랍게도 런웨이에는 움직이는 거대한 투명 혀가 나타났다. 검

정 돌기로 둘러싸인 거대한 모양의 분홍색 혀가 쇼 한가운데에 넘실댔다. 그

옆으로 모델들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투명 혀

속에 있는 현대무용수가 끊임없이 관객에게 손을 뻗치는 기괴한 장면이 이

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펜하겐 12a/w 컬렉션에서는 런웨이 중앙을 따

라 크고 작은 북들을 설치했다. 모델들이 걸을 때마다 페달을 밟아 런웨이

에 북소리가 울려 펴졌다. 이외에도 원형감옥을 모티프로 움직이는 런웨이

를 선보인 코펜하겐 s/s컬렉션 등 기괴하고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헨

릭빕스코프는 늘 상상 이상의 무대를 선보여왔다.

헨릭빕스코프는 파리13s/s컬렉션에서 전 컬렉션보다 훨씬 다듬어진 디자인

으로 디올, 지방시, 에르메스 등과 함께 성공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는

Henrik vibkov가 단순히 쇼맨십만으로 승부를 보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

을 보여준다. 헨릭빕스코브는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정립해 가고 있는

성장 중인 브랜드이다.

헨릭빕스코브에게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그는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정립하고 끊임없이 확장시켜 나간

다. 경계에 서 있는 남자. 그는 이제 또 어느 방향으로 뛰어나갈까.

갈로슈의 진화

갈로슈 혹은 갈로시. 기원이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가는 오래된 구두는 비

오는 날 방수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동안 투박한 모양과 난해한 디

자인으로 외면받던 이 구두가 2012년 새롭게 진화했다.

이 구두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은 건 프라다와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F/W 쇼

다. 먼저 프라다는 게리 올드만, 아드리엔 브로디, 윌리엄 데포 등 셀레브리

티 들에 갈로슈를 신기고 레드카펫을 걷게 했다. 잘 재단된 프라다수트에 앞

코가 날렵한 갈로슈는 매력적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의 쇼는 온통 블랙이었다. 매끄러운 실루엣의 의상들은 편안한 니트에서부

터 잘 갖추어진 수트, 절제된 섹시함을 지닌 롱 코트까지 다양하게 변주되

었고 그 사이에는 어김없이 잘빠진 블랙 갈로슈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갈로슈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

시 나타났다.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갈로슈의 재등장이 반갑고 흥미롭다.

갈로슈의진화

문제적 남자

백팩말고 웨이스트백 1예술과 패션의 경계에서

마크제이콥스 그리고 쿠사마 야요이

MAP THE PARODY

mind-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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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제이콥스 그리고 쿠사마 야요이

루이뷔통이 두 번째 팝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첫 번째 무라카미 다카시와

의 협업에 이어 이번엔 일본 팝아트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와의 컬렉션을 진

행했다. 루이뷔통의 수석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영원함, 끝없음'이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과 쿠사마 야요이의 땡땡이(polka dot)가 가진 공통점이라고

보고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

루이뷔통은 많은 예술가와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이번 컬렉션은 전작

에 비해 더욱 새롭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매장 전체를 아티

스트의 색깔로 물들인다. 팝업스토어는 컬렉션을 담은 하나의 작품이 된다.

그녀의 작품 '물방울무늬로 도배된 병원'을 재해석한 팝업스토어는 7월 10일

뉴욕을 시작으로 4주에서 8주간 전 세계에서 펼쳐진다. 특히 파리에서는 8

월 23일부터 10월 21일까지 쁘렝땅 백화점 내 80 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

에 물방울로 뒤덮인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이번 컬렉션은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전 세계 루이뷔통 매장에서 판매되며 쿠

사마 야요이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기쁜 소식은 시대의 두 거장이 만드는 이 감각적인 예술작품의 향연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루이뷔통은 여름 동안 첫 번째 제품군

을 선보인 후 10월에 두 번째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제적 남자

다들 유아인에 대해서 한마디씩 한다. 더러는 그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래

도 옷 잘입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유아인의 패션과 최근의 행보에 대해서 에

디터도 한번 참견해 보았다.

충무로에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다가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역으로 본

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화제성 짙었던 가장 최근 작품 패션왕에서는

성공에 대한 욕망에 솔직한 패션 디자이너 영걸을 연기했다. 본인의 의상연

출에 직접 관여하여 일부러 레이어드가 많이 되거나 디테일이 과장된 화려

한 주로 옷을 입었다. 그렇게 '스스로 패션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영걸의 캐

릭터를 세심하게 완성했다.

유아인은 옷으로 캐릭터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의상으로 배우 유아인과 인간

엄홍식을 구분한다. 공식석상에서는 액세서리를 거의 하지 않고 블랙아우터

를 기본으로 자리의 성격에 따라 비슷한 색의 베스트나 셔츠를 함께 받쳐 입

어 깔끔하고 남성스러운 모습을 완성한다. 사석에서는 페도라, 스카프, 팔찌,

선글라스와 같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편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유아인의 편하고 자유로운 모습은 옷뿐만이 아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론

치 마이 라이프'를 유아인 닭발, 엠넷 꺼져 같은 연관 검색어와 함께 성공적

으로 마무리하면서 솔직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트위터에서 그가 던

진 말은 개념발언 혹은 허세 같은 단순하고 과격한 단어로 포장되어 연일 화

제가 된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필모그래피를 청춘의 다양한 군상으로 채

우고 싶다는 그의 뚝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자배우는 항상 정형화된 프레임 안에 존재했다. 유아인은 스스

로 그 프레임을 깨고 나온 배우다. 대중들은 지금껏 이렇게 날이선듯 솔직하

고 순수한 배우를 본 적이 없다.

백 팩 말고 웨이스트 백

작년 여름 이맘때쯤 음악페스티벌에서 만났던 귀여운 파마머리 남자가 생각

난다. 에디터 잔상 속에 남은 건 그의 생글생글한 눈웃음과 함께 등 뒤에 달

려있던 웨이스트 백이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웨이스트 백을 맨 남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겠다. 작

년에도 웨이스트 백이 심심찮게 보이기는 했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페스티

벌 붐과 맞물려 웨이스트 백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놀기에 백팩보다는 가볍고 필요한 소지품만 쏙 넣을 수 있는 웨이스트 백은

참으로 기특한 녀석이다.

웨이스트 백을 출시하는 브랜드 간에 경쟁은 더 높아졌지만, 소비자는 다양

한 웨이스트 백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많고 많은 브랜드 중에서 에디터가

질 좋은 웨이스트 백을 몇 개 뽑아보았다.

1. 피스메이커: 마냥 귀여울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튜브형의 체형은 허리

에 착착 감기고 수납공간은 7L로 넓고 깊다. 귀여우면서 우직한 매력까지

지닌 제품.

2. Snake waist back by 로맨틱크라운: 이름만큼 디자인도 미끈하다. 뱀 피

로 엠보싱된 인조모피 위에 스터드 장식을 박았다. 크기는 작지만 커버부분

을 비롯한 가방 이곳저곳에 수납공간을 숨겨두었다.

3. PBS 02 2.3L Sling Bag by 블랭코브: 일반적인 웨이스트 백에서 플라스

틱 버클 부분을 없애 캐쥬얼한 형태를 지향했다. 방탄원단을 사용하여 튼튼

함까지 겸비했다. 3가지 색상에 각각 40개 한정수량.

mind-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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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ODYPOPARTAND FASHION/

BREAK(이하B): 처음 본인 소개.

찰스장(이하C):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찰스장이다.

B: 과거에서 현재까지 작품 스타일이 많이 바뀐 것 같다.

C: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나는 이것을 연애에 비유하곤 한다.(웃음)

취향이 변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당시엔 큰 변화 같지만 돌이켜보면

거기서 거기다.

B: 작품들을 보면 흘러내리는 듯한 표현이 많다.

C: 과거에 자화상을 그렸었다. 그때 슬픈 감정을 표현한 것이 흘러내

리는 듯한 표현이다. 근데 신기하게도 나도 모르게 한 작품 안에 희로

애락을 모두 표현하고 있었다. 결국 감정이 뒤섞인 듯한 그림이 됐다.

패션과 팝아트, 두 분야에는 패러디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패션 매거진인 'Break'가

아티스트 찰스장과 패러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Editor 최성우 Photographer 김동규 Spot gallery t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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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33

B: 최근 작품을 보면 로보트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C: 최근 아이돌 그룹과 작업을 하면서 심볼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태권브이가 나랑 동갑이다. 76년생. (웃음)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로보트는 감정이 없는 무표정이다. 그 안에 감정표현을 담는 것이 수

월했다. 인물에도 표현을 해봤지만 로보트 만큼 담백하진 않더라.

B: 작품활동 외에 많은 분야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연예인 같다.

C: 이유는 여러가지다. 첫째는 먹고 살려고. 농담이다. 아무래도 역시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이돌과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도 생기고, 내 작

품이 그려진 옷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광고에는 내 이미지가 보여진

다. 다양한 형태로 나의 작품들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이 너무 재미

있다. 가능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해보고 싶다.

B: 팝아트에 있어서 패러디는 어떤 존재인가?

C: 기본중의 기본, 감초중의 감초다. 아티스트가 새로운 이미지를 창

조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다르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 방법

이 패러디라고 생각한다.

B: 작품 중에서 명품로고를 이용한 것이 몇 점 있다. 숨은 의미

가 있는가.

C: 난 사실 명품에 대해 잘 모른다. 명품을 살 형편도 안되고 관심도

없다. 다만 이미지에 관심 있기 때문에 작품 속에 명품 로고를 그렸

다. 로고의 문양을 '그냥'써 본 것이다. 어린아이가 별다른 뜻 없이 별

이나 달을 그리는 것처럼. 그리고 그림의 소재와 로고가 잘 어울렸다.

B: 명품로고를 쓴 이유가 자본주의 비판으로 예상했는데 빗나갔

다. 당황스럽다.

C: 팝아트가 자본주의를 갖고 노는 성향이 있긴 있다. 나는 자본주의

를 비꼬는 것은 아니지만 '고급'과 '저급'을 섞는 작업을 했다. 고급과

저급을 넘나드는 것이 '팝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B: 패러디 문화가 우리나라에 깊숙하게 뿌리내린 것 같다.

C: 최근엔 패러디가 참 많다. 과거엔 '이상하다. 따라한다 라고 했겠

지만, 지금은 패러디가 나옴으로써 원작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B: 기억에 남는 패러디가 있다면?

C: 송벽 작가의 작품이 떠오른다. 마릴린 먼로 치마를 입은 김정일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B: 팝아트는 패션에서도 신선한 소재가 되었다.

C: 좋은 현상이다. 대중이 알고 구입하던 모르고 구입하던 그들이 좋

아한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차후에 패션디자이너와 콜라

보레이션을 진행하려 한다. 이 협업을 계기로 언젠가 나도 의상 디자

인을 해보고 싶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LouisVuittonGundam

ChanelTaekwo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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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B: 평소 패션센스가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소개하자면?

C: 개인적으로 원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려한 칼라의 의상을 즐겨

입는다. 하지만 간혹 사람들이 당황스러워 할 때도 있다. 어저께 조영

남 선생님과 작품 전시회를 오픈 했었다. 핑크색 바지랑 꽃무늬 셔츠

를 입고 선생님께 축하인사와 꽃다발을 전해드렸었다. 선생님이 놀라

시더라….(폭소)

B: 작가님의 패션은 자신만의 개성이 돋보인다.

C: 요즘 사람들의 패션들이 평범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금은 남

들과 다른 패션을 시도했으면 좋겠다. 안 해보면 결과를 알 수 없다.

입어봐야 안다.

B: 특별한 에피소드가 얽힌 작품이 있는가?

C: 정말 큰 사이즈의 작업을 의뢰 받은 적이 있다. 보통은 작업해 놓

은 작품을 주문 받지만 이번엔 주문제작이었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엄두가 안 나더라. 2주동안 시작도 못 했었다. 그런데 번뜩 든 생각이

'에라이, 망쳐버리자. 캔버스를 다시 주문하더라도 일단 해보자' 였다.

그랬더니 4일만에 작품을 끝마쳤다. 마음을 비우니 한층 편해지더라.

B: 페이스북을 보면 인기가 많다. 특히 여성분들한테.

C: 그런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B: 지금 작가님은 솔로다.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진 않은가?

C: 물론 사귀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작업도 하고 기획도 하기 때문

에 바쁘다. 이것을 전적으로 이해해 주거나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친구

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40세 까진 바쁘게 살고 싶지만 여자친구가 절

실하긴 절실하다.

B: 이상형이 있다면?

C: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하나의 서재 안에서 서로 각각의 책을 보

는 느낌?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있지만 서로 의식하는…. 너무

엉키는 사이보단 수평적으로 같이 나아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B: 좋은 남편이 될 것 같다.

C: 그러고 싶다. 아이도 잘 키울 것 같다. 학원에 보내기 보단 차라리

그 돈으로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가

족끼리 문화활동도 많이 하고 싶다.

B: 우리나라 1등 아버지가 될 것 같다.

C: (웃음)

B: 앞으로의 계획.

C: 작품은 11월달에 개인전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류

쪽에 콜라보레이션을 할 것이다. 아트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느 분야

든지 도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페인팅 위주로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DonaldDuck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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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TUEsday WEDnesday

FRIday SATurday

SUNday

THURsday

이찬영 / 24 / 패션잡지 어시스턴트 (rollingggg.tumblr.com)

MON 월요일만의 단정한 마음가짐으로 갈색 상의에 회색 슬랙스를 입었다. 그리고 심심하지

않게 아크네 스카프로 포인트.

TUE 요즘 너드룩에 빠진 나. 재킷 안의 늘어진 티셔츠와 함께 자연스레 접은 회색 슬랙스로

편안한 분위기를 냈다.

WED 시장조사 가는 날, 깔끔한 룩에 허리띠를 한 번 더 꼬아 연출하는 감각을 발휘.

THU 촬영 날은 편안한 게 제일이다. 아페쎄의 줄무늬 티셔츠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지닌 최고의 선택.

FRI 행사에서만은 평소보다 특별해 보이고 싶다. 한눈에 들어오는 빨간색 재킷과 멋스러운

리바이스 빈티지 청바지로 힘 좀 줬다.

SAT 회색 맨투맨 위로 살짝 보이는 아크네 셔츠 옷깃은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의도적 연출.

SUN 출퇴근 시만 밖에 있는 마감기간. 편안한 줄무늬 티셔츠에 H&M For Marni 코트를 걸쳐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무리 없다.

Editor 이연주 GUEST 이찬영 & 강병우

weekly coordi : bookmark

WEEKLY STYLE [ː 즐겨찾기]처음 놀러 가게 된 친구네 집 옷장과 서랍 속 내용물이 궁금하고, 내 연인의 지난 과거가 궁금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궁금하다. 나와는 조금 다른 그들의 스타일을 엿볼 기회. 그들을 즐겨찾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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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37

weekly style : bookmark

강병우 / 23 / 학생&패션 블로거 (blog.naver.com/kang90ka)

MON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줄무늬 셔츠를 포인트로 말끔하게 차려

입었다.

TUE 비 오는 날, 재미있는 디트로이드가 들어간 줄무늬 니트에 반바지로

유쾌한 분위기 한껏 살리기.

WED 남자라면 한 번쯤 입어봐야 할 청청패션. 하의보다 밝은 색의 데님

셔츠로 신경 쓴 세련된 배색에 반다나로 귀엽게 마무리했다.

THU 왠지 톡톡 튀고 싶은 오늘. 상큼한 주황색 바지만으로 과하지 않게

나만의 특별함이 표현된다.

FRI 쌀쌀한 가을을 맞아 포근한 갈색을 입었다. 진한 갈색 신발에 더 옅은

색의 니트로 톤온톤의 감각적인 연출.

SAT 정장으로 멋을 낸 나만의 승부수는 매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출한

보타이.

SUN 여유로운 주말, 편안한 차림에 몽땅한 맨투맨과 투명한 뿔테

안경으로 위트를 더했다.

BOOKMARK 코너는 매 호 연재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www.facebook.com/breakmagazine 으로 신청 바랍니다.

MONday TUEsday

WEDnesday

SATurday

SUNday

THURsday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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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AT A TIME모양과 모양이 서로 자 잰 듯 베끼어 이루어진 무늬 옷은 그 자체로 미학적이라 한 번에 하나면 충분하다.

Editor 이연주 Photographer 신희만 Hair&Makeup 장해인 Model 파비앙

shirt 8ight Second 5만9천9백원pants topman 8만1천원socks 에디터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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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et topman 21만9천원t-shirt 에디터소장품pants topman 11만원

socks oxfoRd ciRcuS 4천5백원ShoeS topman 20만6천원hat jamie&bell 가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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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hirt zaRa 2만5천원pants topman 13만6천원shoes loake 39만8천원suspenders jamie&bell 가격미정scarf jamie&bell 가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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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신동엽

섹드립의 황태자에서 이제는 패러디의 황태자 까지 넘보는 이 남자. 흔

히 사람들은 그를 콩트의 신, 변태 연기의 대가라고도 하며, 장진 감독은

그를 상황 극 코미디의 천재라 칭했다. 그를 둘러싼 많은 수식어에도 불

구하고 정작 자기 자신은 착해빠진 순둥이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변태 오빠(혹은 형) 동엽신 되시겠다. 시트콤 '

남자 셋 여자 셋', 김원희와 함께했던 'Hey Hey Hey' 등을 통해 이미 그의

출중한 연기실력은 충분히 입증 되었지만 그의 진정한 콩트 연기를 도통

볼 수 없었던 팬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그의 출연으로 방영 전

부터 화제를 모았던 'SNL KOREA 시즌2'다. 그는 최근 종영된 SNL에 다

섯 번째 호스트를 맡으며 그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 하였다. '짝'을 패러

디한 재소자 특집에서 불법 도박으로 구속된 승려를 패러디 하며 부조리

한 사회를 꼬집는 한편, 신동엽 특유의 게슴츠레한 눈빛과 능글맞은 변

태연기를 선보이며 패러디의 황태자다운 진수를 보여주었다. 과하지 않

는 아슬아슬한 수위로 치고 빠지는 것에 도가 튼 우리의 동엽신. 그야말

로 진정한 패러디의 신이 아닐까? 연기천재! 박수를 드려요!!

박진영

패러디계의 다크호스로 새롭게 떠오르는 자가 있었으니 음악이면 음악,

프로듀서면 프로듀서, 최근에는 영화와 각 종 예능 프로 까지 섭렵 하고

나선 J. Y. P 박진영 이다. '섹시한 고릴라' 라는 별명과 딱 맞아 떨어지는

비주얼, 가만히 있어도 미친 존재감, 불혹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

에 대단한 자기관리와 프로 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 역시 'SNL KOREA 시

즌2'에 호스트를 맡으며 특유의 농염함으로 큰 열연을 펼쳤다. '우리 결

혼 했어요' 를 패러디한 '우리 재혼 했어요' 에서는 신은경과의 수위 높은

19금 대화를 펼쳤고, 자신의 유행어인 '공기 반, 소리 반' 등 을 패러디 하

는 일명 자폭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민효린과 함께 영화 '타이타

닉' 을 패러디 하며 얼핏 디카프리오와 흡사한 외모와 허리에 있어야 할

손이 가슴으로 가는 '나쁜 손' 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신의 사적

인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 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친근한 모습

으로 다가온 박진영. 또한 그는 한때 표절의혹으로 곤혹을 치루기도 했

는데 어찌 보면 그는 패러디와 관련이 깊은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꾸

준한 변신으로 자신의 틀을 깨며 패러디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그가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올지 궁금할 뿐이다.

패러디의요즘 방송계는 장르를 불문하고 '패러디' 의 시대다.

진보한 패러디는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패러디는 외면 받는다.

패러디의 신들을 만나보는 시간. 웃기거나, 우기거나.

Editor 이봄 Illustrator 성민경

god of the par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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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45

싸이

요즘 전 세계가 이 남자 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누구냐고? 전 세계에 말

춤을 전파하며 새로운 한류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들의 강남 오빠

'싸이'되시겠다. 세계를 정평하겠다고 나선 것도 아닌데 그의 새 타이틀

곡 '강남 스타일'은 유투브 조회 수 이천만을 가뿐히 넘어서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대구 스타일, 홍대 스타일, 건담 스

타일 등 각종 패러디 까지 쏟아내고 있으니 가히 요즘은 '싸이의 시대'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는 단독공연에서 당대 최고의 섹시 여가수

들을 패러디 하며 일찌감치 패러디계의 발을 들여 놓았다. 박지윤, 아이

비, 이효리, 보아, 최근에는 씨스타 까지 원하는 무대를 입 맛 대로 골라

볼 수 있을 정도니 가히 패러디의 챔피언답다. 육중한 몸매로 백퍼센트

안무를 소화하며 과감한 표정 연기로 관객들에게 파격적인 웃음을 선사

하고 있는 이 남자. 패러디를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패러디를

만들어 내기 까지 하는 그가 진정 패러디계의 챔피언이다.

김가은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 하리라. 음악의 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기에는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도, 아이돌도 없다. 한물 간 스타와 하나

같이 찌질 하고 이상한 캐릭터들. 이 미적지근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데

려다 놓고 대체 뭘 하려는 걸까 지나치는 것도 잠시, 이 미적지근한 방송

이 뜨겁게 떠오를 줄 그 누가 알았을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캐릭

터는 극 중 이상민의 비서를 맡으며 우리 곁으로 불쑥 찾아온 그녀, 김가

은 이다. 그녀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그 유명한 유노윤호의 '인생의 진

리' 랩을 패러디 하였고 그 모습 하나로 우리들 머릿속에 김 비서를 각인

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녀의 패러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진운의 '니 앞에서 웃는 광대' 를 따라하는가 싶더니 드라마 태

양의 여자에 한 장면이었던 '아니라니까! 아니라능뇨! 오라가짜!!', 박미경

의 국어책 리액션 등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플래시 짤방 들

을 각종 패러디 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엉뚱하고 뻔뻔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그녀의 다음 행적을 주목해보자.

god of the par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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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피리부는 소년,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반 고흐의 자화상…

그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사실일까?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정말로 순수하고 깨끗했을까?

photography

In Fact, They were…They

They were…

Editor Yoo Hwa JeongEditor Assistant Shin Ji WunPhotographer Kim Shin Ae

Make Up Jang Han SolModel Park Ji Ae / lee Jae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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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49

photography

dress h&m

Monarisa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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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photography

hat zaRa

shirts h&m

jacket 에디터소장품instrument yamaha

Le fifre피리 부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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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51

photography

hair accessories 에디터소장품earring diioR

Girl with a Pearl Earrings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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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photography

hat uniqlo

shirts h&m

jacket Salad bowl

cigarette malboRo

Self Portrait Van Gogh with Bandaged Ear

반 고흐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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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 = PARODY

' "베끼려거든 최고를 베껴라."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고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패러디와 표절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있을 수 없다.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패러디요, 나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표절이다. 비난 받아 마땅한 패러디가 있는가 하면 칭찬받아야 하

는 표절도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모방하는 사람이여, 세간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라.'

우디앨런의 영화 <Anything Else>

?창조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 그렇다면 패러디는? 기존에 있던 대상에게 영감을 받

거나 혹은, 감정을 담아 크게 긍정과 부정의 의미로 나눠서 어떠한 목적의식에 따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패러디는 작품의 원작자를

분명히 밝히며, 원작과는 어떤 식으로든 차이를 주어 다르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원작을 보고 '재창조'했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표절은 뭘까? 말 그대로 '베끼기', 즉 Copy다. 여기서 패러디와 다른 점은 원작자를 밝히지 않는 다는 점이며, '재창조' 라기보다

는 '재탕'에 가까운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정부분을 다시 만들지 않고 그대로 갖다 쓴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2차 창작물이라는 맥락에 있

어서 같은 종류인 것 같은 패러디와 표절의 진짜 차이는 존재하는걸까.

사실, 같은 형태의 정보가 범람하고, 같은 모양의 이미지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서로의 것을 카피와 패러디

로써 명확히 판단키도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카피와 패러디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하

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라는데. 그렇다면 패러디는? 그것은 창조의 아버지인가? 아니면, 삼촌?"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면, 사실 딱히

할 말도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않은가? 결과론적으로 패러디와 표절, 이 두 가지를 놓고 본다면, 이 둘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물

론, 악랄하고 교묘한 카피로 남의 창작물의 목숨을 앗고 창작자의 노력에 흠집을 내는 경우는 있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준은 '원작자의 출처를 밝혔는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부분에 있으며,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은 재창조에

대한 '창의성'에 대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에 대한 부분은 사람들의 가치와 판단이 반영되는 순간부터 패러디 쪽의 저

울로 기울어졌다가, 표절 쪽의 저울로 기울어졌다가 하기를 반복한다. 자기 기준에 따라 표절이었다가, 아니면 패러디였다가. 실질적으

로 재창조한 패러디나 일부를 똑같이 사용한 표절이나 사실에 있어서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느 쪽에서 생각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작품을 대하는 'Attitude'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어디까지

가 표절이고, 어디까지가 패러디인지 사람들은 그것 또한 정확히 알고 있을까? 원본꼬리를 쫓아 나온 것은 패러디이고, 몇 년, 아니면 몇

세기가 지난 후에 나오는 것은 표절이라고 생각할까? 그런데 아마 이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왜

냐면 모든 이들은 각자 다른 시각과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데다가, 판단하기 너무 복잡하지 않은가? 그렇기에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나와버린 세상에서 판단을 세우는 것 보다는 각자의 시각으로 보되,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살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그렇겠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가치판단의 일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자신과 다르다고, 혹은, '저건 예술이 아니야!'라며 쓸데없는 화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을 불쌍한 영혼들이 이 글을 꼭 읽길

바라며.

copy=parody?

Editor 유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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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55

1. F.T.S vol.1 bRaSton by. found StoRe

2. P.A.S.C bRaSton by. found StoRe 3. THE SOUL glamville by. found StoRe 4. SNAKE uRR by. found StoRe

5. SEOUL CITY buRied alive by. human tRee

6. STILL ALIVE buRied alive by. human tRee

7. 교과서패러 buRied alive by. human tRee

8. Military dog beyond cloSet

9. C.S CHAPLIN PATCH HOOD beyond cloSet

알고 입으면 더 재미있는 숨어있던 패러디 티셔츠 9개

Editor 문현민 Photographer 노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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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9

4 5 6

ITEM:T-SHIRTS

이리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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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둑판 무늬 옷을 입은

불특정 다수와 닮아 보일지라도,

가을에 체크셔츠만큼은

포기하지 못하겠다.

Editor 이연주 Photographer 홍이

아무리 닮아 보여도

1. mvio 15만9천원2. eaSthabouR SuRpluS by SanfRanciSco maRket 가격미정3. eaSthabouR SuRpluS by SanfRanciSco maRket 가격미정

4. gap 6만9천원5. SeRieS 13만9천원

6. SpectatoR by mSk Shop 17만2천원

ITEM:CHECK SHIRTS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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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부탁해

시규어 로스의 음악을 듣고

김동률의 노래를 흥얼거리던

사랑해마지않던 한 소년의 대한 기억

Editor 이봄

몇 달째 베스트셀러 목록엔 밀레의 만종이 그려진 책 한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신경숙 작가에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이었다. 나는 엄마를 부

탁해- 라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읽다 너에 대한 글을 쓰겠다는 다소 엉뚱한 다짐을 했다.

작가 신경숙은 엄마에 대한 글을 쓰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나 역시 너

에 대한 글을 쓰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을 소비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그 때의 우리를 기

억해 내 기록 하려는 건 힘든 일이었다. 막상 너에 대한 글을 쓰려 자판에 손을 올렸다가

도 어느 순간 아무런 글도 쓸 수 없게 돼 버리곤 했다. 아마 그때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지

못할까 두려웠으리라. 그럼에도 몇 번이나 두 손을 자판에 갖다 댄 건, 너에 대한 기억을

글로 나마 간직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다. 흔히 ‘첫사랑’ 이라 불리던 한 사람을, 나의

스물을 찬란하고 처연하게 만들었던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나는 그저 끼적거리길 좋아하는 스물의 풋풋한 소녀였고, 너는 축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우리는 좋아하는 영화도, 듣는 음악도 달랐지만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

았다. 우리는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대신 서로의 시간을 공유했다. 나는 영화를 보는

대신 너를 보았고 너는 음악을 듣는 대신 나의 목소리를 듣곤 했다. 우리는 그 어떤 연인

들 보다 서로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처음’ 이라는 건 정말 짜증날 정도로 특별한 것이어서 처음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

든 상황과 문제들이 용서 되거나 혹은 이해되는 것이었다.

불행인지 행운인지 나는 대부분 너와 처음인 것들이 많았고, 그런 시간들을 보낼수록 나

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 들곤 했다. 전혀 모르고 있던 내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들은 묘한 희열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처음’ 이라는 건 정말 짜증날 정도로 특별한 것이어서 처음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

든 상황과 문제들이 용서 되거나 혹은 이해되는 것이었다. 불행인지 행운인지 나는 대부

분 너와 처음인 것들이 많았고, 그런 시간들을 보낼수록 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

분이 들곤 했다. 전혀 모르고 있던 내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들은 묘한 희열감을 불러일

으키는 동시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행복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행복에 비례하는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데 평생 올

것 같지 않았던 날들은 불현 듯 나를 찾아왔고, 너의 무심함보다 나를 슬프게 했던 건 너

를 향하던 나의 마음들이 조금씩 무뎌지고 담담해지는 것을 발견 할 때였다. 우리는 아

무 말 없이 서로에게 지쳐가고 있었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우리들의 기차는 어느덧 종

착역에 다다르고 있었다.

요란할 것도 없었던 우리의 헤어짐. 기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너와의 연애의 종지부를

찍던 날, 너는 나를 찾아왔다. 지독히도 추웠던 2월의 어느 날이었다. 너는 말이 없었고,

그저 수십 번 쓰고 지웠을 편지 한 통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그 순간, 참아왔던 내 안의

모든 것들이 흐느낌으로 변해 주위를 채웠다.

사람을 정리 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안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사람

을 정리한다는 것, 그 사람의 생활에 나라는 존재가 정리 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큰 상

실감을 불러일으켰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너란 존재는 빠짐없이 나를 따라다녔다.

네 이름 세 글자에도 흠칫 놀라 가슴이 요동치는 나를 발견 할 때면 괴로웠다. 왜 나만 이

리 놓지 못하나 비참하기도 했다. 너를 생각하며 썼던 수많은 감정들은 고스란히 다이

어리 한쪽에 구겨져 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시간은 잔인했다. 그 헤아릴 수 없던 수많은 감정들도 결국은 퇴색되

기 마련이었다. 너는 그저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에 함축되었고, 너와 함께했던 수많은

시간들은 ‘추억’ 이라는 단어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너의 존재가 그런 사소한 단

어들로 치부 된다는 건 슬픈 일이었다. 시간은 잔인했지만 사람이란 영악했다. 문득 정

신을 차리니 어느새 나는 다른 이가 비집고 들어올 공간을 조금씩 만들고 있었다. 너와

헤어진 지 일 년, 그리고 삼 일째 되던 날이었다.

어느새 싸한 바람이 창을 타고 들어왔다. 계절이 바뀌는 특유의 냄새가 났다. 큰 달이

뜨던 새벽 밤, 나는 눈을 감고 이제는 과거형이 된 너를 그렸다. 나를 바라보던 너의 눈

과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손길, 내 이름을 부르는 너의 낮은 음성, 눈을 뜨면 너는 사라

진다. 유난히도 밝은 그 달을 보며 차마 하지 못한 한 마디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소년을, 소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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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웃는다 하더라도

진심으로 웃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진짜 웃음을 찾고 싶다면

이 기사에 집중할 것.

무서운 영화(Scary Movie, 2000~)1

Editor 우아한

너의진짜 웃음을 보여줘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볼만한 영화가 여기 있다. <무

서운 영화>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패러디 영화중의

하나이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패러디가 섞여있지만 전

혀 복잡하지 않고 신선하기만 하다. 탄탄한 구성과 배

우들의 연기는 우리를 점점 영화로 빠져들게 만드는 요

소 중의 하나이다. 이미 많은 영화로 실력을 인정받은

데이비드 주커 감독과 망가짐에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안나 페리스의 조합은 삼겹살에 소주의 궁합이라면 적

절하겠다. 2000년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무서

운 영화는 2013년 <무서운 영화5>로 돌아올 예정이다.

매 시즌 다양하고 즐거움을 주는 영화. '무서운 영화'의

팬이라면 무한기대를 하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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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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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parody

음악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추천하는 패러디 음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패러디 음악의 황제 얀 코빅. 얀 코빅은 단지 웃긴 패러디음악

만 하는 사람이 아닌 굉장한 실력자다. 1985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폴

카 레코딩상을 시작으로 1988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콘셉트 뮤직비디

오상, 2003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코미디 앨범상등을 받았다. 이미 검

증된 실력으로 원작자들은 그의 패러디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일 정도. 마

이클 잭슨의 Beat it, Bad을 패러디한 Eat it, Fat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레

이디가가의 Born This Way를 Perform This Way로 패러디했다. 단순히 웃

기기만 했다면 얀 코빅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음악에는 원

곡을 웃음으로 바꾸는 특별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원곡의 뮤직비디

오와 가사를 비교해 본다면 음악의 재미는 한층 더해질 것이다. 우울한 밤,

그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마음대로 막춤을 추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

레스를 푸는 건 어떨까?

SNL KOREA(Saturday Night Live, 2012)

얀 코빅(Weird Al Yankovic)

2

3

진부한 패러디가 싫다면 SNL KOREA를 추천한다.

Saturday Night Live의 줄임말인 SNL은 1975년 미

국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뜨거운 사랑을 받

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 드디어 SNL이 한국에

도 진출했다. 한국에서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

는 SNL. SNL KOREA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

이 있을까. 매주 다른 호스트,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하고 신선한 소재, 연예인들이 망가지

는 모습?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정치 풍자'가 아닌 듯싶다. 장진감독의 '여

의도 텔레토비'는 한국 정치의 현실을 텔레토비에

비유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정치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면서 웃음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속 시원한 뚫림과 웃음을 원한다면 망설

이지 말고 SNL KOREA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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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parody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웃음으로 빠져들게 하는 다섯

명의 노란 가족. 우리는 언제쯤 그들의 매력에서 헤어 나

올 수 있을까. 심슨은 만화가 맷 그레이닝이 처음으로 제

작한 미국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심슨가족은 방송

된 이후 25번의 에미상을 수상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상

을 받았다. 심슨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슨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풍자 속에서 나오

는 재미 때문이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 속에서 나오는

재미는 전 세계를 웃음으로 몰아넣기도 하지만 세상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어떤 만화가 이리도 세상을 콕콕

찝어 줄 수 있을까. 너무 강한 풍자와 문화적 차이로 우

리나라에서는 받아지기 어려웠지만 시즌 3부터다시 더

빙 방영하면서 지금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심슨. 강력한

풍자+웃음 콤보패러디를 보고 싶다면 심슨을 보라.

개그콘서트의 패러디는 풍자의 패러디가 있다. 요즘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

석들을 풍자개그의 1인자로 꼽을 수 있다. 용감한 녀석들은 외모, 물질주의, 사

회적 이슈까지 다양한 주제를 풍자로 다룬다. 또한, 용감한 녀석들이 인기 있

는 이유는 방송해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방송에서 함으로서 얻는 통쾌함 때

문인 것 같다. 그들의 패러디 속에는 통쾌함과 웃음이 적절히 섞여있다. 서수민

PD가 개그콘서트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기존 코너의 폐지와 새로운 코너의 범

람으로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탄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발판일 것이다.

현실을 이해하고 국민들 편에 서서 당당하고 기죽지 않는 개그콘서트.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풍자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건 나뿐이 아닌 듯하다. 개그 안에는

패러디가 녹아있다. 개그에서 패러디를 뺀다면 팥없는 붕어빵처럼 허전할 것

같다.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 1989~)

개그콘서트(GAG Concert,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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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클럽 打[ta:] 에 울려 퍼지는 흥겨운 비트 소리

전 세계에서 가장 히트곡이 많은 밴드

21세기, 전설을 넘어선 그들의 음악과 마주하다.

Editor 이봄 Photographer 김태우

홍대의 비틀즈리버풀의 타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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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65

홍대 클럽 打[ta:] 에 울려 퍼지는 흥겨운 비트 소리

전 세계에서 가장 히트곡이 많은 밴드

21세기, 전설을 넘어선 그들의 음악과 마주하다.

때는 2010년.

홍대 앞에서 음악을 하고 있던 한 뮤지션은 불현듯, 비틀즈 커버밴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잦은

술자리와 만남을 통해 함께할 멤버들을 구성해 나갔다. 그리하여 와이낫의 전상규는 '전 레논' 이 하찌와 TJ, 우

쿨렐레 피크닉의 조태준은 '조 카트니'가 되었고, 장기하와 얼굴들, 오지은과 늑대들의 정중엽은 '조지 중엽'이,

무중력 소년의 김영수는 '링고 영수' 가 되었다. 하지만 비틀즈의 대곡들을 연주 하려면 건반을 치던 '빌리 프레

스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 당시 마포구에서 건반 좀 친다는 미모의 싱어 송 라이터 임주연

이 마지막으로 합류 하면서 완벽한 비틀즈로 새롭게 재탄생 하게 되었다.

BREAK(이하B): Tatles?

타틀즈: 저희는 비틀즈 커버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구요. 비틀즈

의 족족을 그대로 밟아가고 싶어요. 비틀즈에 비트를 때릴 타 자로 바

꿔 타틀즈 라고 지은 건 나중에 의미를 부여한 거고 사실은 클럽 타에

서 주로 해서 타틀즈 에요. 그리고 또 타틀즈 사장님이잖아. (웃음)

B: 정기 모임

타틀즈:다들 이 동네에 있어서 왔다갔다 만날 수는 있는데요. 다섯 명

이 다 모이기는 쉽지 않아요. '빌리 주연' 에 제안으로 매주 한 번씩은

꼭 모이자 하게 돼서 매주 한 번씩은 모이고 있어요. 초창기에는 연습

세 시간 하고, 아침 열 시까지 술 마시는 일정 이었는데 에너지들이

다 소진 되서요. 요즘은 술 마시거나, 연습 하거나 둘 중 하나에요.

B: 비틀즈의 음악

타틀즈: 비틀즈는 뮤지션들에게나 리스너 들에게나 좋아 한다 좋아

하지 않는 다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 사람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존경하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B: 타틀즈의 음악

타틀즈: 처음에는 비틀즈 멤버들이 수염 기르기 전, 초기 곡들을 위

주로 연주했어요. 지금은 하고 싶은 곡들을 각자 이야기해서 하는 편

이구요. 그런데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처음엔 그저 비틀즈

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꿈을 이뤘다! 했는데 하다 보

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 주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니 우리도 더 큰

꿈을 꿔야 한다 싶었죠. 영국 리버풀에서 해마다 비틀즈 페스티벌 열

리거든요? 우리도 그 곳에 출전 하자 이렇게 된 거죠. 목표를 한 삼년

잡았는데 이왕 하는거, 시기별로 정확하게 밟고 올라가자 해서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눠서 하게 되었고요. 지금은 중기정도 하고 있는 상황

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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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나고, 예정 돼있던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클럽 타로 향했다.

막이 열리고, 슈트를 멋있게 차려입은 그들의 음악이 시작 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흥겨운 리듬에 어깨가 절로 들썩였고, 관객들은 리듬에 취해 몸을 흔들어 젖혔다.

그들은 중간 중간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센스 있고 재치 있는 입담들을 펼쳤다.

앙코르 곡은 Hey Jude 이었고, 관객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열창 했다.

그들은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고 있었고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뮤지션과 관객 모두 하나가 되던 순간 이었다.

B: 기억에 남는 무대

타틀즈: 아무래도 첫 공연이죠. 지산 록페스티벌 에서 했던 첫 번째, 두

번째 공연. 첫 번째 지산 록페스티벌에 떨리는 마음으로 딱 섰어요. 우리

가 정말 괜찮을 것인가. 욕은 안 먹을까 했죠.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외국

인들이 포진 하고 있었어요. 그때 헤드 라이너였던 펫샵 보이즈 무대가 끝

나고 우리가 올라가는 상황이었는데, 곳곳에는 어느 정도 술에 취한 외국

인들도 많았죠. 딱 연주를 시작 하는데 무대 위로 두 명의 커플이 올라오

더니, 나중에는 한 삼십 명이 무대 위로 올라오면서 광란의 도가니가 됐

죠. 폭죽 터지고 난리 났었어요. 그때 비틀즈 곡의 힘을 몸소 느꼈던 것 같

아요. 비틀즈의 곡들을 라이브로 들었을 때 이런 힘을 갖는구나. 그랬을

때 비틀즈는 어땠을까 싶었죠.

B: 단독공연

타틀즈: 나중에 우리가 쭉 할 거란 말이에요. 할 수 있을 때까지 쭉. 비틀

즈의 마지막 공연이 영국 런던에 있는 애플 스튜디오 옥상에서 한 공연이

거든요. 우리 다들 50대 되서 타틀즈 단독공연을 옥상에서 한번 하고 싶

어요. 생각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 (웃음)

B: 타틀즈 만의 매력

타틀즈: 일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히트곡이 많다는 거죠. 그리고 전곡이 다 좋아요. 다들

하고 있는 밴드들도 있고 바쁘니까 스케줄이 끝나면 열두시, 한시에요. 그럼 다들 녹초가

돼서 합주를 시작해요. 그러다 한 세 곡 하다보면 얼굴이 하얗게 되는 거 있잖아요. 좋아

가지고, 좋아서. 또 저희가 들으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곡들을 실제로 연주 할 수 있다

는 거, 축복이에요. 그리고 그런 것 같아요. 우리부터가 사이가 너무 좋고 재미있게 하다보

니까 보시는 분들도 그게 느껴지나 봐요. 그래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B: 음원 정액제에 대한 생각

타틀즈: 각자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희는 음악 하는 사람 으로써, 일단 말이 안 돼

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공공재 적인 성격이 있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말이 안 돼는 소리

이기 때문에 어떻게 뭐라 이야기 할 수가 없어요. 오늘 트위터 에서 본 것 중에 이런 이야

기가 있었어요. 일반 시민이고 음악을 듣는 입장으로서, 음원 정액제를 찬성한다면, 너에

게 월급을 정액제로 주겠다고 하면 누가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겠어요? 그게 악순환이 되

면 좋은 음원을 만드는 것 자체에 동기부여가 떨어지게 되요. 그럼 좋은 노래는 점점 안 나

오게 될 거구요. 무덤을 스스로 파고 있는 거예요. 잘 생각해보면, 음원의 가격이 높고 그게

안정적으로 징수가 되고, 저작권법에 보호되는 나라일수록 좋은 음악이 나와요. 일본, 영

국, 미국을 보세요. 우리나라는 저작권료가 그 나라들에 비해 1/20도 안되거든요. 그러니

까 음원이 그만큼 안 나오는 거예요.

B: 꿈꾸는 무대

타틀즈: 리버풀에 캐번 클럽이겠죠. 비틀즈가 데뷔한 곳. 정말 별로고 습하고 음향도 안 좋

은 바로 그 곳. 그 곳에 한번 서보고 싶어요.

B: 마지막으로

타틀즈: 사실 우리나라에 비틀즈 음악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비틀즈? 다 알아요. 다 아

는데 비틀즈 음악 아는 것 한번 대보실래요? 다섯 곡 이상 안 나와요. 그게 정말 안타까워

요. 저희가 공식 트위터에 공연 관련 공지도 올리고, 비틀즈 초기 흑백 영상들도 올려요. 그

것들을 보는 사람들은 1960년대 말 영국의 소녀 팬이 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있

다는 거죠. 비틀즈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아이돌 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앞에 있던 소녀 팬

들은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졌던 사람들 이었고요. 그 사람들의 나이가 이제 60대

70대 인데, 정말 축복받은 세대거든요. 유투브만 봐도 그 사람들에 어린 시대를 들어가 볼

수 있는 건데, 우리 대학 때는 유투브 그런거 없었거든. 그게 참 안타깝죠. 비틀즈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자 행운이에요. 그리고 이미 우리가 했기 때문에 적어도 다

른 사람들은 못 한다는 것, 다른 커버 밴드들 몽땅 데리고 와도 우리 곡이 제일 많다는 것.

이걸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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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s"청춘들은 억압과 통제에 대한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 세상에 대해 저항을 외치던 그들의 자유와 개성이 담긴 70년대를 재해석한다."

Editor 박성림 Photographer 신희만 Makeup & Hair 장해인 Model 장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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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ts vintage t-shirts hackney 7만2천원

pants Siecle 15만천원suspender, hat 에디터소장품

shoes zaRa 6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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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ts eight SecondS 4만7천원pants vantvaaRt 6만3천원hat 에디터소장품shoes zaRa 6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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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ts vantvaaRt

pants 자체제작(SAC 박은혜作)shoes zaRa 1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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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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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 fashion projectParodie

프로젝트 그룹 Black Artists Society(B.A.S)는 상업과 예술의

가치공존을 그리며 진정성과 젊은 열정으로 가득 찬 예술인

집단이다. 'Parodie'라는 주제로 포토그래퍼 3인방 김신애,

남신오, 황혜인이 뭉쳐 Fashion project를 벌였다. 신진 브랜드

및 패션 디자인학부 학생들과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는 MEN'S

FASHION을 여성의 몸으로 표현한 다양한 화보와 함께 진실된

그들의 이야기를 싣고자 하였다.

Editor 박성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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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김신애Make up & Hair 한경현Model 최미란

shirts 자체제작(SAC 박은혜作) pants 8SecondS 6만9천원hat 에디터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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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남신오(Alexander S Nam)Make up & Hair 탁진희Model 이샛별, 오혜민, 서유미

leather jacket hyadeS paRiS

ersey-t(왼/오) hyadeS paRiS

pants(오) hyadeS paRiS

skirt pants(왼) 자체제작(Sac 김기덕作)turtle neck-t(중) 자체제작(SAC 김기덕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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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황혜인(이코)Make up & Hair 장해인Model 정다운

coat hyadeS paRiS

t-shirt hyadeS paRiS

pants hyadeS paRiS

shoes 에디터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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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애 / 남신오(Alexander S Nam) & 5V5 / 황혜인(이코)

BREAK(이하B): Black Artists Society(B.A.S)의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김신애(이하 신애): B.A.S는 fine art와 commercial의 경계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고자 하는 그룹입니다. 미술, 사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모여 대중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려 노력 중입니다.

남신오(이하 Alex):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가치의 공존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

5V5: 말 그대로 'Black Artists Society' 검은 예술가들의 사회이다. 어둡지만 아름답고 그 속에 무언가 담겨 있지만 단번에 알 수

없는 그런 신비하고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그룹이다.

이코: 어찌 보면, 이상을 좇는 사람들이 모여 현실과 타협해 나가는 그런 그룹이다.

B: 이번 B.A.S Project의 기획의도가 궁굼하다.

신애: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이너(브랜드)와 모델 그리고 B.A.S가 금전적인 이익관계를 떠나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입니다. 즉, '이익관계'보다는 '상호작용', '교류'가 이번 기획 의도입니다.

Alex: 그들의 아직 드러내지 못한 가치를, 그리고 우리들의 가치 또한 알리고 싶었다.

B: 이번 B.A.S Project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신애: 이익관계를 떠나서 자발적인 참여로 좋은 시너지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B.A.S 그룹 내의 팀원들이 가진 색을 낼 수 있도록

Alex: 각 분야의 균형을 맞추어 최대한의 표현력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5V5: 뭐… 나는 느낌을 중요시했다.

이코: 콘셉트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가장 중점을 두었다. 평소 내 사진 스타일과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모델과 함께

로케이션을 돌며 테스트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B: 패션과 사진에 대한 본인의 철학이 있는가.

신애: 그것에 맞는 컨셉이라 생각합니다.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어색하지 않은 그것들의 어울림이요.

Alex: 아름답지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혹은 그로테스크 적이지만 결코 그로테스크 적이지만은 않은 것이다.

5V5: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가치의 공존이다.

이코: 분위기를 중요시한다. 사람들이 내 사진을 접했을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 욕심을 조금 더

내보자면 그 미묘한 감정들이 물밀 듯이 다가와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줬으면 더 좋겠다.

B: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이 남는 혹은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애: 항상 패션 촬영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팀 안에서의 어떤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대화하고 그것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를 보았을 때 내가 조금 더 잘한다고 나오는 결과물이 아니라 '나' 이외의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라

항상 감사하다 느낍니다.

Alex: 메모리카드가 손상되는 바람에 힘들었다.

5V5: 내가 메모리카드 때문에 이 여름 용산역까지 다녀왔다.

이코: 아직도 기억난다. 마냥 귀여웠던 다운이(모델)가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눈빛이 돌변하였다. 그 아우라는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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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81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를 보며 낄낄거리고 있던 중이었다.

배가 찢어질 만큼 한참을 웃고나니 어딘가 허전했다.

패러디는 언제부터인가 웃고 넘기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패러디 그 안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Editor 우아한> >

remind:parody

그날도 어김없이 연예뉴스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수많은 기사들 중 내손을 멈추게 한건 유명 '걸 그룹의 왕따 사건'이었다. 학교폭력문

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요즘, 사람들의 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 게다가 다 큰 성인이 왕따라니. 인터넷속도만큼 '걸 그룹 왕

따 사건'의 전말들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급기야 왕따 사건에 대한 패러디까지 쏟아져 나왔다. 어느 순간부터 모든 잘못의 원인은 '의

지의 차이'때문이었고, 네이트 베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도 '의지'였다. '의지'패러디는 한번쯤 웃고 넘길 수 있는 패러디였지

만 웃고 넘길 수 없는 패러디도 생겨났다. 왕따 사건을 일으킨 걸 그룹의 이름을 딴 놀이가 나타났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한 아이를

아무런 이유 없이 왕따 시키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게 되었다. 아이들은 경각심보다는 무조건 따라하는 놀이의 존재로 왕따를 받아들

였다.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걸까.

이 글은 단순히 그 걸 그룹을 까는 것이 아니다. '걸 그룹 왕따 사건'의 진실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 갇혀버렸고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

는 이슈에 사람들은 반응하고 꿈틀거렸다. 이처럼 하나의 이슈가 터지면 사람들은 그에 반응하고 이슈는 번식하는 아메바처럼 퍼져나

간다. 빠르게 퍼지는 이슈는 그들의 입맛에 맞게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패러디는 또 다른 패러디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패러디 속에서 우리는 패러디의 의미를 잊었다.

언제부터 패러디를 심심풀이 땅콩처럼 여기게 되었을까. 같은듯하지만 서로 다른 사건들이 터지는 요즘, 사람들은 비슷한 사건들에

무뎌져버렸고 지쳤는지도 모른다. 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찾은 돌파구는 아마 패러디인 듯하다. 현실을 피하기 위한 무조건적인 수

용이 패러디의 의미를 잊게 만든 것은 아닐까. 패러디의 의미, 그 속에는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담

겨있다. '걸 그룹 왕따 사건'의 패러디를 통해 그동안 무뎌졌던 학교폭력의 문제라든지, 아이돌이 청소년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하나의 이슈를 통한 파급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패러디를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패러디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 패러디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찾아보자. 패러디속의

메시지를 찾고 한 조각씩 맞춰가다 보면 문제의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 발짝 멀리서 패러디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그리하면 우리

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일 테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무뎌져버렸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패러디를 통해서 다시 찾아보고 마음속에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Page 82: Break Magazine _ V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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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23

스타일체인지 후 소감

처음에는 친구의 권유로 별 생각 없이 하겠다고 했다.

대학생들이 만드는 잡지라서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생각과 달리 구색이 잘 갖추어진 것 같았다.

평소에 화장하고 남들 앞에서 포즈를 잡는 일은 일반 남자들에게는 아주 드문 일이다.

이번 스타일체인지를 통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촬영 전 가장 우려했던 점은?

포즈를 잡는 것, 의상이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체인지 된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다.

변신을 두려워하는 남대생 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자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나 또한 평소 옷을 살 때 항상 입던 스타일이 아니면 어색해서 튀는 옷은 잘 안 사게 된다.

이번 스타일 체인지를 통해서 나도 원래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옷도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많은 남대생이 용기를 갖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을 기회를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

style change

STYLE CHANGE 제대 후 새로운 시작의 첫 번째는 마음가짐.두 번째는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당신은 이제 예비군 몇 개월 차?

Editor 문현민 Photographer 김신애 Make up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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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jacket uniqlo vintage

t-shirts caRhaRtt

pants, fedora, bracelet h&m

ring 에디터소장품

watch 모델소장품

shoes gRi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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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시작은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넘쳤다. 그냥 그런 도전정신으로 덤비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은 복잡했고 말만 길어질 뿐이었다.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그 또한 녹록하지 않은 일. 각기 다른 사고와 시각으로 바라보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당연한데 왜 그런

부담을 한껏 짊어지려 했는지 모르겠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어떠한 가치관을 담고 나의 관점에서 관찰하여 나누면 되는 것이다. 부딪히면 그 뒤에는

항상 배움이 있다.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로 끝났건.

박성림

가을을 대비하기 위해 야상을 장만하고 싶었습니다. '역시 야상은 오리지널이지!'라는 오리지널부심이 솟구쳐서 빈티지샵을 마구 쑤셔댔습니다.밀덕의

길은 멀고도 힘들다 했던가요. 제가 사고 싶었던 이탈리아 필드자켓은흔하지 않을뿐더러 운 좋게 발견해도 상태가 나쁘거나 저질 체격인 저에겐 한

없이 큰 사이즈들만 있었습니다. 결국 야상 구입은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었습니다.그래도 야상을 향한 불타는뽐뿌가 사라지질 않더군요. 군대에서 입

던 전투복을 보며 입맛 다실 정도로 전 미쳤었습니다. '저거 입고 다니면 안되겠지?' 네, 절대 안 될 것 같아서 안 입었습니다. 바로 그때! 번뜩 든 생각

이 '아버지 세대의 군복은 어떨까?'였습니다.알고 보니,아버지의 군복은 안방 침대 밑에서 30년동안 봉인 되어 있었습니다. 먼지가 뽀얗게 낀 비닐봉투

에서 꺼낸 아버지의 야상은 지금의 현역들이 입는 디지털이나 카모패턴이 아닌 '민무늬 카키색'이었습니다.어머니께선 혀를 차며 '군복 지겹지도 않냐.'

하셨지만 전 아버지의 야상을 꺼내 입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야상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젊은 시절, 당신의 추억을 느끼고 싶었고 지니

고 싶었습니다.무엇 보다 아버지께서 입으셨던 야상을 아들이 입는다는 것. 가슴에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느낌이들지 않나요?

독자 여러분도 부모님의 옷장을 열어보세요. 그들의 사연의 깃든 빈티지샵이 눈앞에 펼쳐질테니까요.

최성우

타인의 일상

나는 지금 경상도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소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바람에 바다 냄새가 난다. 이 도시는 타인에게 친절하지도 배타적이지도 않다. 나

는 그저 조용히 흘러가는 큰 강물에 살짝 발을 담근 것 같다. 이동하기 위해 오른 낯선 버스에서 사람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들은 함께 섞

여 일상을 보내고 웃고 떠든다. 문득, 잡지를 만드는 것도 타인의 일상을 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사를 만들면서 에디터는 타인이 지닌 일상의

찰나를 다듬는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기사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점차 커진다. 고민은 길고 결정적인 순간은 짧은

게 항상 아쉽다. 나의 긴 고민이 독자들에게 좋은 기사로 다가가길.

문현민

1 You

늘 그랬다. 사랑은 아팠다. 사랑은 힘들게했다. 힘들지않고 싶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해야만했다. 브레이크를 봤다. 하고싶었다. 그렇게, 꽤, 오래 숨어

있던 잡지에대한 나의 열망은 곧 바램이되었다. 난 브레이크를 찾았고, 문을 열었다. 브레이크에서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브레이크일을

하면서 닥터마틴을 신고 레드립스틱을 바를 수 있었다. 나는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되었다. 브레이크는 나의 모든 것을 '나'라고 말해준다.

그렇게 나는 브레이크에게 빠졌다.

2

감사해요. 나에게 있는 가족들과, 눈 내리는 겨울 축복같았던 그들에게. 믿어줘서, 함께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제는 또 하나의 가족이 된 브레이크 팀원들도 포함해서.

MCNDFOA/SJFD

유화정

EPILOGUE : 편집후기

epilogue

Page 85: Break Magazine _ Vol.7

BREAK MAGAZINE 85

순간을 믿어요!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유독 나는 내가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몹시 갈망한다. 이번 브레이크 vol.7을 준비하며 그러한 갈망은 부쩍 피부로 와 닿았다.

그런 기분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매우 불쾌한데, 이러한 기분을 견뎌내는 것은 역시 글쓰기뿐이라고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었

다. 앞으로 내가 글쓰기로 밥 벌어 먹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분명한건 나는 이 일을 좋아하고, 이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 아직 이

거 아님 안 돼. 이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뭐라도 계속 쓰다보면 뭐라도 되어 있진 않을까라는 막연한 자신감은 있다. 이번 호에는 처음으로 용

기를 내 에세이라는 것을 쓰게 됐는데, 으, 아직 모르겠다. 나중에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이불을 뻥뻥 찰지 모를 일이지만 순간의 감정은 중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순간을 담으려는 일들을 계속 하려고 한다. 이 순간순간을 진심으로 살다보면, 그게 영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될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들의 '순간'을 믿는다.

이봄

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 면접을 보러 강남역으로 향했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두근거렸던 면접. 통과했을 때의 떨림과 기쁨. 글 쓰는 것이 미숙

했고 어려웠던 나는 밤새 머리를 싸맸고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완성된 글을 보면서 뿌듯함보다는 부끄럼이 컸다. 나의 꿈에 한발 다가선 기분. 내

생에 첫 잡지가 나온다는 기쁨에 잠을 설쳤던 날도 셀 수 없다. 하지만 막상 잡지가 나오면 너무나 창피해서 볼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지나갈 가을과 다가올 겨울 그리고 break vol.8지금도 너무나 떨리고 걱정스럽다. 그래도 나를 믿고 나아가 보려한다.

우아한

보았다. 놓치기 싫었다. 솔직함과 진심으로 다가갔고, 알아주었다. 그대,들은 나를 받아주었고,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날 7살 브레이크

를 위한 담백한 우유가 되어보려 한다.

진영호

처음 내 손으로 잡지를 만든다는 생각에 설레고 흥분되던 마음이 지금도 생생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수많은 밤을 하

얗게 지새웠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또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잡지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더욱 멋지게 만들고 싶었지만 부족한 부

분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다혜

솔직히 시작은 그랬다. 보고싶었다. 잡지를 만드는 나를. 지금은 그렇다. 내가 만드는 잡지가 보고싶다. 목적이 바뀌거나 틀어진것이 아니라 목적이 넓

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한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열정을 더하여 더 넓히고 싶다. 그속에 무엇이 포괄되어도 크게 개의치 않을것이다. 어떠

한것이 포함되어도 긍정의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그것의 틀은 지금의 나에게 break라고 답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날의 이 시간들이 나에겐 더욱 뜻

깊다.

권승은

이과생인 나는 공대생 타이틀을 포기하고, 그저 취미로하던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위해 예대로 진학을 하였다. 편집디자인에 흥미를느껴, 조

금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다 break를 만나게 되었다. break magazine의 디자인을 하면서 많은걸 느끼고 배웠다. break에디터들의 기사를 독자들에

게 한층 더 매력있게 다가갈수있는 디자인을 하고싶고 무언가 나를 방해만 하지않는다면, 꾸준히 Break와 함께 하고싶다. 그리고 지친 나를 즐겁게 해

준 친구들에게 이자리를 빌려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강종엽

epilogue

Page 86: Break Magazine _ Vol.7

B

reak magazine ; 2012 fall vol. 7 <

parody >

life style &

fashion magazine for gentlem

en

Breakm a g a z i n e ; f a l l vol.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