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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교량 홈페이지’ 프로젝트 소개 및 제언 이 자 영 | 전남발전연구원 ([email protected]) 이것은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해상교량 홈페이지’의 소개글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을 맞이하여, 필자는 최 근 마무리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2013년 한해동안 때론 미워했고 힘들어했지만, 속으로는 열렬히 사랑했던 나 의 연구과제, ‘해상교량 관광자원화 및 홍보체계 구축’이다. 소개하는 목적은 물론 우리 하천협회의 발전을 위한 담론 형 성의 차원이다. ‘해상교량 홈페이지’ 프로젝트 소개 및 제언 본 과업은 국토교통부 산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건설기 술연구원에 의뢰한 프로젝트였으며, 필자는 홍보 및 관광파 트로 참여하였다. 프로젝트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국내 의 많은 해상교량들을 어떻게 국민에게 알리고, 나아가 유익 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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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해상교량 홈페이지’ 프로젝트 소개 및 제언 › manager › board › upload › Vol10_No1_인간과 하천 1[1].pdf생략하고 ‘해상교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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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교량 홈페이지’ 프로젝트 소개 및 제언

이 자 영 | 전남발전연구원

([email protected])

이것은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해상교량 홈페이지’의

소개글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을 맞이하여, 필자는 최

근 마무리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2013년 한해동안

때론 미워했고 힘들어했지만, 속으로는 열렬히 사랑했던 나

의 연구과제, ‘해상교량 관광자원화 및 홍보체계 구축’이다.

소개하는 목적은 물론 우리 하천협회의 발전을 위한 담론 형

성의 차원이다.

‘해상교량 홈페이지’ 프로젝트 소개 및 제언

본 과업은 국토교통부 산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건설기

술연구원에 의뢰한 프로젝트였으며, 필자는 홍보 및 관광파

트로 참여하였다. 프로젝트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국내

의 많은 해상교량들을 어떻게 국민에게 알리고, 나아가 유익

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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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과 문화 Vol.10 No.1 ● 겨울52 53

그런데 필자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상당히 다행스럽게

도 그동안 특수교량 건설 턴키에 무수히 많이 참여한 경험이

있었으며, 고향이기도 한 전라도 지역의 관광·경관관련 정책

프로젝트들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기도 하였

다. 그래서 여행회사를 다녔거나 광고회사에 종사하지는 않

았지만, 그간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추천을 받아 보기드문

‘홍보’ 용역에 합류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다른 연구내용은

생략하고 ‘해상교량 홈페이지’ 기획내용에 집중해서 소개토

록 하겠다.

필자도 이번에야 알았지만, 우리나라에는 꽤 많은 해상교량

들이 있었다. 서남해안 지형이 리아스식 해안이자 우주의 별

빛처럼 뿌려진 다도해 지역이면서, 중요한 건 그 많은 섬들에

사람들이 이 오랫동안 터전으로서 살아왔다는 특수성이 만

든 결과이다. 굳이 수치적으로 따져봤을 때에도 해상교량의

수는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한다.

사실 해상교량 건설 전에는, 육지사람들이 다도해에 한번

놀러가려고 마음먹으면, 적어도 1박2일을 잡아야 제대로 땅

을 밟을 수 있다. 배를 타야하고, 그나마도 기상에 의한 변수가

많았다. 섬사람들은 육지에 볼일이 있어도 날씨가 좋은 날, 뱃

시간에만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해상교량 건설로 인해 많은

섬주민들의 교통이 편해졌으며, 많은 육지사람들이 섬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간의 잦은 왕래는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은 두말할 것도 없음이다. 물론 섬다운

섬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량반대를 외치는 의견에도 상당한

일리가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다만, 독도가 저렇게 외

롭게 있지 않았다면, 매일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섬이었다

면, 이렇게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었을까 하는 점에서, 국토수

호 차원에서라도 해상교량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해상교량 홈페이지는 전라도에 있는 해상교량에 대한 사

진과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해상교량으로 연결되는 Bridge

Link, 즉 서남해안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주변의 명소와 축제,

특산물 등의 지역정보를 함께 소개한다. 이번 단계 홈페이지

에선 아쉽게도 발주처인 익산청 관할지역(전라남북도)을 중

심으로 진행됐지만, 종래에는 한반도를 감싸는 U자형 벨트

를 상상해본다. 동해에서 남해로, 서해까지 이어지는 해안길

말이다. 그리고 좀더 상상력을 키워본다면, 이 길은 유라시아

극동에 위치한, 멋진 ‘벼랑길’이 될 것이고 또 하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해

상교량으로 완성될 대한민국의 해안도로에 대한 큰 테마를

부여하였다. 바로 ‘K-Ocean Belt’이다.

이제 누구나 조금의 시간을 내어 마음만 먹으면, 어느 때고

이 도로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길이 즐거운 건,

아름다운 해안풍경은 물론, ‘개성 강한 전라도의 19개 도시’를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길 없는 복분자술의 고창, 상다

리 부러질세라 차려대는 굴비정식의 영광 법성포, 발이 세 개

라서가 아니라 가늘단 뜻의 세발낙지를 나뭇가지에 돌돌 말

아 한입에 꿀꺽해보자, 무안에서! 시간도 쉬어가는 증도슬로

시티와 천일염, 염생식물 들의 찬란한 향연이 펼쳐지는 신안!

또 지구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박람회가 열렸던 순천 갈대밭,

돌산 갓김치와 오동도,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서린 여

수, 우주과학센터가 있는 고흥 나로도 등 이밖에도 이 전라지

역 이야기를 할라치면 책 한권으로도 모자라다. 그래서 누구

는 대한민국 답사의 일번지로 이곳 전라도 강진을 뽑기도 했

다. 그만큼 알면 알수록, 먹어보면 먹어볼수록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고장이다. 홈페이지는 지역의 명소와 축제, 특산물을 소

개하면서, 클릭하면 각 지자체의 문화관광 페이지로 링크되

도록 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이 홈페이지

에서 가장 그 본질을 드러낸 부분이 아닐까 한다. 단순하게 해

상교량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지역의 상생을 도모하

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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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해상교량으로 이어지는 서남해안 해안도로의 길이

는 약 950km이다. 물론 이 숫자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얼마

든지 변할 수 있다. 방파제 둑방길, 염전에 난 길, 논두렁 길...

어떤 길과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은 완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완공된 해상교량은 현재 19개이

며 공사 중인 것은 23개이다. 그리고 예정된 사업이 14개이다.(

익산청 관할 기준)

이제 해상교량은 섬들로 좀더 편리하게, 쉽게 갈 수 있는 교

오늘날 알록달록 제각각의 마을풍경, 옹기종기 조화로운 오래된 마을풍경

전라지역의 해상교량 현황이다. 클릭하면, 교량의 사진과 규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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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단 차원을 넘어선다. 바다라는 악조건에서 건설되는 해

상교량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장르로서, 한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알려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대부분 공적자금으로 만

들어지는 교량들은 우리의 공공자산이기도 하며, 그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배울 바가 적지 않다. 구상하고, 예측하고,

디자인하고, 만들어보는 과정은 우뇌와 좌뇌를 동시에 사용

하는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으로서 손색이 없다.

자, 이제 소개를 마치고, 우리의 관심사인 ‘하천’에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한다.

전국에 무수히 많은 그리고 아름다운 하천과 호소가 있다.

경북 경산의 저수지, 담양의 창평천, 곡성의 보성강 등 필자는

여러 도시의 경관계획과 다수의 교량 건설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점을 잘은 아니지만, 조금 안다. 그런데 이 주옥같은

장소들을 온 국민들이 함께 알았으면 좋겠다. 이유는 하나이

다. 여행에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이, 국토환경에 있어

서는 ‘아는 만큼 보전한다.’라고 주장하고 싶다.(물론 그로 인

해 찾아오는 개발압력은 슬기롭게 대처해야겠지만...) 현재 4

대강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갖추고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청

계천도 별도의 홈페이지가 있다. 내가 제안하는 것은 대도시

보다는 중소도시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하천과 호소, 습지 등

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이다. 그리고 해상교량 홈페이지처럼 하

천에 걸린 교량들의 사진과 기본적인 정보도 접할 수 있었으

면 좋겠다. 나아가 버려진 대안들까지 디자인 비교를 해보면

참 재미있겠다. 아니, 재미를 떠나서 건전한 디자인 담론의 장

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무리인가.

어쨌든 생각해보면 그동안 설계하면서 만들어진 교량의 스

케치들과 CG들, 작업 참여자들끼리만 보기에는 너무나 아깝

지 않은가. 회사 입장에서도 회사 홍보가 될 테니, 공간만 만

들어주면 회사들 스스로 자료를 올리도록 하면 될 것이다. 1

등작이든, 아니든.

조사해 본바, 한국하천정보시스템, 하천관리지리정보시스

템 등 하천에 관한 전문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는 이미 있

었다. 내가 주장하는 건, 기술정보의 백화점식 나열이 아닌,

말이나 설명이 필요 없는 풍경사진 위주로 하천을 소개하고,

더불어 지역의 명물과 명소를 소개하여 지역과 상생발전을 도

모하는 그런 하천소개 홈페이지이다. 우리 하천협회 홈페이지

만 해도 공모전을 통해 아직은 많진 않지만 훌륭한 사진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을 보며 드는 이런 생각이 든다. 저긴 어

디에 있을까? 저기 근처에 맛집은 어디? 같이 둘러보고 잘만

한 곳은 어디일까?

전에 근무했던 ㈜이디아이환경디자인에서 디자인팀이 작업했던 결과물이다. 안타깝게도 당선되지 못했지만, 그냥 버려지기엔 참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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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중한 자산, 하천과 하천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들

과 지역의 문화들을 널리 알리는 그런 홈페이지를 꿈꾸며, 끝

으로 최근 이러한 취지에 부합하는 홈페이지 및 화면보호기

가 나와서 여기에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우리 하천협회 홈페이지에 수록된 사진 공모전 당선작들이다.

선명하고 감동적인 사진으로 백마디 설명을 대신한다.전세계 유명도시의 풍경을 도로를 중심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위치정보는 기본이다. 게다가 화면보호기에서는 동영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계절에 따른 풍경을 보여주는 점도 흥미롭다. 주소는 http://landofquattro.audikoreaevent.co.kr 이니 흥미있는 사람은 바로 접속해보시길 바란다.

“K-Ocean Belt”라는 명칭은 아직 미정이며, 대안으로는 “K-Bridge Way” 또는 “K-Ocean Bridge Link”가 거론 중이다. 홈페이지는 2월중 오픈

예정이며, 검색창에서 ‘해상교량’을 입력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 프로젝트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한 것이며, 정식 명칭은 ‘해상교량건설 타당성분석 및 홍보체계 구축’이다.

연구원과 함께 연구에 참여한 회사는 비아이티솔루션, 유엔알텍, 우성디엔씨였음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