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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하나님이 주인이신 바른 교회, 깨끗하고 투명하고 건강한 교회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성서적이고 역사적인 바른교회상을 연구하고 정립하여, 교회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도구로 쓰임 받도록 힘써 돕고자 합니다. 2010 | 9 REPORT GOOD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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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바른 교회,

깨끗하고 투명하고 건강한 교회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성서적이고 역사적인 바른교회상을 연구하고 정립하여,

교회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도구로 쓰임 받도록

힘써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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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 W SG O O D N E W SG O O D N E W SG O O D�2�0�1�0년� 가을� 테마가� 있는� 성서� 강좌� 안내a 이번 9월부터 6주 과정의 가을 성서 강좌를 개설합니다. ‘사랑과 정의’라는 주제로 김판임 교수(세종대, 신

약학)가 목회자들을 포함한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회보 광고와 바른교회아

카데미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a강사 | 김판임 교수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신약학 Th. D)

a기간 | 2010년 9월 2일~10월 14일,

매주 목요일 저녁 7:30~9:30

(9월 23일은 휴강)

a장소 | 명동 청어람

a강의 내용 9월2일 제1강 | 사랑과 정의를 ‘함께’ 말해야 하는 이유9월9일 제2강 | 사랑과 정의를 행하기 위하여9월16일 제3강 | 사랑은 생명 살림, 정의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눅10:30~35)

9월30일 제4강 | 사랑은 ‘생명살림에 필요한’ 좋은 것을 주는 것, 정의는?

- 포도원 주인의 비유(마20:1~15)10월7일 제5강 | 사랑은 받은 대로 주는 것, 정의는?- 용서하지 않는 종의 비유(마18:23~34)10월14일 제6강 | 사랑은 ‘지금’, ‘기쁘게’ 하는 것, 정의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눅10:38~42)

a대상 | 성서의 하나님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

a등록비

·사전 등록 시(8월 27일까지) : 25,000원(신한은행 100-021-095184 바른교회아카데미)

※ 사전 등록은 등록비를 입금하신 후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현장 등록 시 : 30,000원

※ 기존의 바른교회아카데미 후원회원은 추가로 5,000원씩 할인해 드립니다.

a문의 | [email protected] / 02) 777-1333 / 010-7383-5479(조정호 전도사)

2010가을, 테마가 있는 성서 강좌

“사랑과정의”

�2�0�1�0년� 바른교회아카데미� 목회자� 포럼� 안내� a 바른교회아카데미 목회자 포럼이 이번 9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명동 청어람에서 진행됩니다. 2010년 하반

기 포럼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바른교회 이사장)와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예배설교학)가

주제 강의와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첫 번째 시간은 9월 14일 저녁 7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회보

광고와 바른교회아카데미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a 9월14일(화) 복음주의 목회의 재발견 |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이사장)

a 10월12일(화) 아름다운 연합, 세대통합예배 |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예배설교학)

a 11월16일(화) 예언적 설교로 교회의 회복을 꿈꾼다! |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예배설교학)

※ 목회자 포럼은 강의와 자유로운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a 대상 |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교회를 향한 거룩한 소망을 가지고 계신 모든 목회자들

a 등록비 | 무료(반드시 사전에 전화나 이메일로 이름, 직분, 연락처, 섬기는 교회를 알려주십시오.)

a 문의 | 02)777-1333 / 010-3927-3573(김상욱 목사) / [email protected]

2010 바른교회아카데미 목회자 포럼

일정 9·14 / 10·12 / 11·16(화)

저녁 7:00~9:00 장소 명동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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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 스케치� 및� 자료집� 구입� 안내a 지난달에 있었던 연구위원회 세미나에 관한 전반적인 스케치와 바른교회아카데미에 바라는 글을 이번

호에 실었습니다. 또한, 세미나 자료집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사무국으로 연락해주십시오(☏ 02-777-1333,

E-mail:[email protected]).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 신간� 소개 a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과 이사교회 및 회원

교회의 신간 서적을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책들을 통하여 유익을 얻을 뿐 아니라 좋은

생각들도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이형기 교수의『성경의 내러티브 신학과 교

회의 공적책임』과 박정수 교수의『성서로 본 통일신학』이 소개됩니다.

�G�o�o�d� �C�h�u�r�c�h�!� �G�o�o�d� �C�h�r�i�s�t�i�a�n�!코너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a‘Good Church! Good Christian!’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좋은 교회’와

‘좋은 성도’들을 찾아서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들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일에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Good Church! Good Christian!에 소개되는 교회와 성도에게는 바른교회아카데미

의 로고가 담긴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니카라과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전구

선교사와 사역에 대해 소개합니다. 한편, 독자 여러분들이 교회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알려

주시면, 저희도 함께 고민하고 답하는 ‘Q&A 코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앙적 고민, 목회적 고민

등 다양한 질문들을 전화(☏02-777-1333)나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사무

국으로 보내주시면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서 정성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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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L U M NC O L U M N

C O L U M N

김판임목사 | 신약학자로서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와,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에 도달했다. 하루 평균 34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다

고 한다. 2008년 최진실 씨가 자살했을 때에는 자살이 급증하여 그 달에만 1720명 정도가 자살을 했다고 한

다. 2009년 5월에는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3월에는 최진실 씨의 동생 최진

영 씨도 자살했고, 지난 7월에는 연예인 박용하 씨도 자살을 했다. 항간에서는 연예인들의 자살이 남달리 심

약한 그들의 정신력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 같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자살은 죄라고, 자살한 모

든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교리만 반복해서 소리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유명한 연예인뿐만 아니라 어린 초중고생, 고생 없이 자란 부자나 사회 고위직에 있는 사람, 고생을 많이 겪고

살아온 가난한 노인 등 빈부귀천이나 연령층에 상관없이 자살을 꿈꾸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한 사회에 많다면, 자살은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는 사회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자살과 완전히 다른 양태이지만 죽임과 관련되어 있는 타살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자살이 자신의 생명

을 죽이는 것이라면 타살은 타인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는 점에서 자살과 타살을 함께 보려는

것이다. 필자는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묻지마 총기난사 사건과 한국 군대에서 상관의 언어 폭력이나

폭행 등에 반발하여 일어났던 사병의 총기난사 사건 등을 기억한다. 그리고 올해 해군 군사 작전 훈련 중에 일어난 천

안함 사건을 비롯해서 전쟁이나 전쟁 연습까지, 생명을 죽이는 일들이 이 시대에 너무나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나고 있

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의 생명도 남의 생명도 모두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은 창조주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교회에서는 가르치지 않는가? 하나님 외에 어느 누구도 생명을 만들 수 없고 앗

아갈 수도 없으며, 생명은 오직 하나님에게서 오고 하나님이 취하여 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

오기 전에도 자살이 이토록 많지는 않았다. 물론 타살은 있었지만. 기독교가 도입된 지 120년이 넘고, 전 국민의 25%가

기독교인인데도 불구하고, 생명을 죽이는 자살과 타살이 흔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은 생

명을 가진 존재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시는데, 도대체 무엇이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인가?

필자가 고등학교 재학시절 사회과목 담당 선생님은 자살에 관해 이야기할 때, 사회 복지가 잘되어 있는 스웨덴과 핀란

드에는 자살률이 높고, 먹고 살기 어려운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자살률이 낮다고 설명했던

것을 기억한다. 솔직히 사회 복지와 자살률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된다. 자살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해서 쉽게 말하

기가 어렵다. 최근 보도들은 자살을 선동하고 자살의 방법을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많다고

하면서 마치 자살의 원인이 인터넷의 오용과 남용이라고 인식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살은 타

인이 선동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살고 싶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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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초중고생 자살자가 200명이 넘어 전년대비 46% 증가했다고

한다. 원인은 대개 가정불화와 가난, 성적인 문제, 이성 관계 등이었다고 밝

혀졌다. 20-30대의 자살도 만만치 않다. 이 세대 자살의 원인으로도 가정

불화와 재산문제와 같은 가정문제, 삶의 목표와 불확실성, 육체 및 정신의

장애와 질병, 이성문제, 군대에서의 구타와 언어 폭력 등을 들고 있다. 노년

층의 자살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들의 자살원인으로도 자녀들의 무관심과

가족 간의 무관심과 방치 등의 가정불화와 사회적 활동 상실로 인한 절망

감 등을 들고 있다. 자살 뿐만 아니라 묻지마 타살과 같은 사회적 현상도

비슷한 이유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살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인 마음이 나

도 죽이고 남도 죽이고 싶은 것이고, 이러한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이 자살과 타살인 것이다.

필자는 자살과 타살은 무한 경쟁 사회에서 생에 대한 절대 긍정의 힘을

잃고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

칠 때 오는 강한 부정의 힘의 작용이라고 본다. 쉽게 말하면 무한 경쟁에서

오는 자존감 상실이다. 학급에서 1등한 학생도 행복하지 않다. 전교 일등이

아니면 말이다. 전교 일등을 해도 만족하지 못한다. 전국 1등이 아니기 때문

이다. 전 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도 행복하지 않다. 언제 인기가 떨

어질지 몰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남보다 나은 사람이 되라고 경쟁을 조장하

는 부모와 사회의 메시지는 개개인을 초라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에서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면서 생명을 주신 하나

님의 소명을 깨닫고 건강하게 살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무엇보

다도 이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필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생명 존중(자기존중, 타인존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야 함을 깨닫는 순간부터 인

생은 참으로 살기 힘든 것이라고 느낀다. 청년이든 노인이든 남자든 여자

든 예외가 없다. 특별히 학교가 인격의 도야를 위한 곳이 아니라 입시 경

쟁의 장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현실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경쟁 사

회에서는 경쟁에서 이긴 자는 살고, 경쟁에서 진 자는 무시당하고 도태된

다. 남에게 무시당하고 도태되는 것이 무섭고 싫기 때문에 나도 죽이고 남

도 죽이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자살과 타살을 방지하려면 무엇보다도 경쟁 구조를 상생의 구

조로 바꾸어야 한다. 나만 남보다 잘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내 자식만 남의 자식보다 잘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사회 구성

원 개개인은 너 없이 나 혼자만 살려고 한다.

너는 내가 싸워서 이겨야할 적인 것이다. 어

느덧 우리는 경쟁이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교육을 받았지만, 그것은 인간을 동물

로 보는 생물학적 교육관에서 나온 것이다. 그

러나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타

인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학적 존

재이고, 신을 생각하며 신과 교제하는 종교적

존재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경쟁을 조장하

고 경쟁에서 낙오된 자는 인간이 아닌 것처럼

무시하고 일등만 자랑하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신에 의해 허락된

동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가

치관을 종교기관과 교육기관을 통해 회복시

킬 필요가 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학교 폭

력과 자살 방지를 위한 생명 존중 교육 전문

가로 활동할 학부모 1천명을 모집하여 교육하

는 일은 이런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기독교의 인간이해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

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등을 하든 꼴찌를 하든, 사회에서 수십억 연

봉을 받는 사람이든 실직자이든, 모두 하나님

의 계획이 있어서 지음을 받은 귀한 존재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아무도 무가치하

지 않으며,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교육을 많

이 받은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자기 자신

도 남도 모두 귀한 하나님의 자녀이다. 생명이

하나님에게서 오고 그가 취하여 갈 때까지 나

의 생명도 타인의 생명도 지키며 사는 것이 사

람이 할 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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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e m i n a r S k e t c h | 1

‘교회의 본질과 사명’이라는 주제 하에 열린 제9회 연구위원회 세미나는 비와 구름이 오가는 차

분한 날씨 속에 집중력 있게 진행되었다. 세미나가 열렸던 필그림하우스는 녹음 짙은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

여 있어서 정취마저 더해주었다. 드디어 이사장 정주채 목사의 기도와 인사말로 거의 5개월 동안 준비한 세미나는 시

작되었고, 연구위원장 이형기 교수의 초대의 말씀이 이어졌다. 이형기 교수는 초대의 말씀에서 바른교회아카데미의

연구위원회의 구성 자체가 국내의 다양한 교파와 교단을 아우르고 있으므로 각 교파 차원의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논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에큐메니컬 차원의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논할 것을 주문하였다.

첫날인 7월 19일에는 박경수 교수와 송인설 교수의 발제, 그리고 참석자들 간의 교제의 시간이 준비되어 있

었다. 박경수 교수의 논문 “교회의 본질에 비추어 본 한국교회의 모습”으로 이

번 세미나의 발제와 토론이 드디어 그 막을 올렸다. 박경수 교수는 교회의 본질

과 사명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주는 어려움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교

회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정의와 개념을 다섯 가지-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공동체, 하나님 나라를 위

한 도구-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이 기준에 비추어 한국교회의 현재의 모습에 대

한 견해를 조심스럽게 피력하였다.

제9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 스케치

송인설 교수

박경수 교수

바른교회아카데미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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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송인설 교수는 20세기 후반에 세계 도처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후로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셀 교회의 교회론에 대하여 발제하였

다. 송인설 교수는 논문 “셀 교회의 교회론”에서 셀 교회를 논하기에 앞서

교회의 본질과 형식에 대하여 논의한 후 ‘에클레시아(그리스도인들의 공

동체),’ ‘오이코스(집),’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용어로 집약할 수 있는 바울

의 교회론을 논하였다. 그 후 셀 교회의 역사와 신학에 대한 논의가 뒤따

랐고, 결론 부분에서는 셀 교회에 대한 신학적 평가를 덧붙였다. 송인설

교수는 셀 교회가 예배, 양육, 교제 등 교회의 내적 사명과 복음 전도와

봉사 등 외적 사명의 균형 있는 실천을 가능하게 하고 만인제사장설을 현

실적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셀 교회를 높게 평가하였다.

저녁 식사 후 가졌던 교제의 시간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근황을 소개하

고 나누었다.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각자를 소개하고 또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에서 연구위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목회자들이 어느덧 친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

히 김근주 교수(웨스트민스터신대, 구약학)와 김인옥 교수(실천신대, 기독

교교육)와 이순임 교수(한국선교훈련원, 구약학)가 처음으로 참석해주어서

기쁨이 더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에 걸맞게, 모든 참석자들에게서 한국

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고뇌를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날(20일),

늦게 합류하기로 하

셨던 분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셨다.

준비한 좌석이 차가는

것을 보는 것은 또 다

른 즐거움이었다. 이 날

에는 권연경 교수, 강성열 교수, 이주연 목사의 발제와 바른교회아카데미

이정표 토론, 아침고요수목원 관광이 예정되어 있었다.

두 번째 날 첫 발제자인 권연경 교수의 논문 “바울 박사와 야고보 씨-한

국교회의 도덕적 무기력과 구원론적 혼란”은 제목부터 시사하는 바가 컸

다. 권연경 교수는 “행위가 아니라 믿음,”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한국교회의 복음 이해가 한국교회의 도덕적 무기력에 일

조한다고 보고, 마태복음, 히브리서, 갈라디아서, 로마서의 관련 본문들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마태복음과 히브리서의 논의에서는 종말론적 구원이

순종을 요구한다는 점을, 갈라디아서와 로마

서의 논의에서는 생명을 줄 수 없는 율법의

행위의 무익함과 믿음과 생명의 성령에 근거

한 의의 소망을 각각 논증하였다.

다음으로 강성열 교수는, “구약성서의 이

주민 신학과 한국사회의 다문화 가정”이라

는 논문에서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점점 커

지고 있는 한국사회의 상황을 구약학적 관

점에서 이해하고, 합당한 대처방안을 제안하

였다. ‘게르’를 구약성서의 이주민신학이 가

능하게 하는 개념으로 보고, 이를 한국 상황

에 적용시켰다. 이어서 하갈의 가정, 다말의

가정, 룻과 보아스의 가정, 다문화 가정을 거

부하는 에스라-느헤미야의 개혁을 차례로 살

펴보면서 약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우

심과 긍휼하심에 대한 바른 이해, 다문화가

정에 속한 약자들을 한국사회의 구성원으

로 받아들이려는 한국 사회의 노력과 의지,

외국인 약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전환

과 그들을 향한 적극적인 섬김, 다문화 가정

에 속한 약자들의 주체적인 노력 등이 다문

화가정을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게 할 것이

라고 제안한다.

이주연 목사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해오

름학교(일명 노숙인 대학)를 진행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 영성이 교회의 사회

적 책임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

었다. 이주연 목사는 노숙인 사역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그들에 대한 편견이며 인격적인 대

우가 그들을 회복시키는데 중요하다고 하였

다. 이미 가진 것이 없는 그들이 버릴 것이

많은 이들보다 예수님의 마음에 보다 근접해

있음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이에 더하여 영

성목회의 원리는 “예수와 일체가 되십시오.

권연경 교수강성열 교수

이주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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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P O R TG O O D C H U R C H

이번 세미나의 마지막 발제는 이창호

목사의 논문 “한국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응답-전쟁과 평화 전통을 중

심으로”였다. 이창호 목사는 전쟁과 평화에

관한 기독교의 신학적, 윤리적 가르침의 빛

에서 역대 한국정부들의 통일정책을 분석하

고 기독교윤리적인 제안을 하려는 목적으로

이 논문을 썼다.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의 관점에서 역대 정부들

의 통일정책을 분석하고, 전쟁과 평화에 관한 기독교의 세 가지

전통(정당전쟁, 거룩한 전쟁, 평화주의)을 기술한 후 이에 근거

하여 역대 정부의 통일정책을 평가하였다. 결론에서는 남북 간

의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논문을 마무리하였다.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인 종합토론에서는 끝까지 자리를 지

켰던 참석자들이 3일간의 세미나에서 느꼈던 점과 다음 세

미나의 주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순서를 가졌다. 많은

분들이 세미나 기간에 있었던 자유로운 토론과 그로 인해 인식과

학문의 지평이 확장된 것에 대해서 만족감을 표시해주었고, 다음

세미나의 주제로 교회의 직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이

거의 일치하였다. 그리고 세미나에서 발제되고 토론된 내용을 한

국교회에 알리고 저변확대를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하였다.

바른교회아카데미는 본질에 충실하고 한국교회의 중심을 잡고 안

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어서 바른교회아카데

미의 사역에 아주 고무적이었다. 건강하려고 애쓰는 교인들의 관

점이 충분히 반영된 논의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바른교회아카

데미가 들어야 할 또 하나의 소

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제안이라 여겨진다. 2011년

초에 있을 다음 세미나는 10회

를 맞이하게 된다. 이 세미나에

도 또한 하나님의 온전한 인도와

풍성한 은혜가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하십시오!”라고 하면서, 동시대의

지성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신학과 지성이 있고, 동

시대의 청년들에게 공감을 주고 희망을 주는 대안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벌어진 이정표 토론은 교회의 직제에 관해

언급한 조항인 8항에 집중되었다. “일반교역직은 특

수교역직을 도와 교회를 세울 뿐만 아니라 세상 속

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사역이다”라는 문구

에서 ‘도와’라는 용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다. 일반교역직과 특수교역직이 서로 동역자 관계라

는데 토론의 초점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토

론에서 교회의 직제가 핫이슈로 부상하여, 이 주제

가 다음 세미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필요

성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틀간의 열띤 발제와 토론 후에 찾았던 아침고요

수목원은 그 아름다움과 고즈넉함으로 인해 쉼과 사

색과 좋은 교제로 우리를 인도해주었다. 아름답게 무

리지어 피어있는 꽃들, 오래된 나무들, 잘 다듬어진

잔디밭, 수목원 구석구석으로 인도하는 산책길, 수목

원 둘레로 흐르는 계곡. 저녁 식사 후에 수목원을 돌

아보며 그 경치를 만끽하였기에 혹자는 ‘저녁고요수

목원’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나 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다시 필그림하우스로 돌아온 우리는 이제 마지

막 날을 위하여 휴식의 시간으로 들어갔다.

이창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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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하는 방법 중에 힘 안들이고서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믿어주고

기대해 주는 것이라 한다. 기대 속에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다른 모든 조건이 유사하다 해도

전혀 다른 인물로 자란다는 조사연구가 있다. 이 땅의 교회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의 대상이기

보다는 뭔가 부담스럽고 나아가서 빈축을 사는 대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한편 “내 책임은 아닌데...” 하고 애

써 자위해 보지만, 다른 한편 일말의 자괴감과 더불어 비통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연구위원회 세미나에 두 차례 참석하면서, 인지도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우리 교회의 현실을 바르게 회복하

는 데에 바른교회아카데미에 뭔가 기대어볼만한 공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 7월

에 개최된 제9회 세미나는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재고를 논의의 근간으로 삼음으로써 이 땅의 교회들이

처한 현실과 과제들을 조망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사를 보면, 여느 인간사와 다를 바 없이, 역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세미나의 기

조 발제 역시 ‘교회의 본질’ 문제를 다룬 것은 교회의 본질이 먼저 정립되어야 그 본질을 살릴 수 있는 구조와

프로그램 등을 일관성 있고 적실성 있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의 발로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교회란 무엇이며, 또 무엇을 하려는 조직인가? 삼위 하나님과 관계에 연관하여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리스

도의 몸이요, 성령의 전’으로 교회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며, 교회 공동체가 지니는 특성을 중

심으로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이라고 하는 표지를 가지고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말씀, 기

도, 성례와 같은 은혜의 방편을 가지고 바른 교회의 표지를 삼을 수도 있을 것이며, 또한 교회의 기능을 중심

으로 교회를 이해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를 어떻게 정의하든지, 교회는 이 세상에 속한 또 하나의 클럽이나 또 하나의 제도가 아니라는 것은 분

명하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지라도 교회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도리어 이 세

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정체성이다. 이 세상에서 당장 ‘데려감’을 기대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이 세

상에 결코 동화되어서도 안 되는 특별한 은혜를 입은 존재라는 것이다. 비유컨대 교회는 이 땅이라는 질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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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하는 방법 중에 힘 안들이고서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믿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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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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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목사 |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로 섬기고 있다.

에 하늘의 보화를 담고 있는 천상의 존재로서, 그렇기에

도리어 이 세상 속에서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로

세상 안으로 다시 파송을 받아 주님을 대신하여 하늘나

라를 보여 주도록 ‘부름 받은’ 존재이다.

이처럼 천상에 속한 주님의 몸으로서, ‘거룩한 하나의

보편적’ 교회가 각 세대와 지역의 시공간 안에 가시적으

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지역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우주적인 교회와 보이는 지역 교회,

이 둘 사이의 공통분모와 연결고리가 있다면, 역시 ‘주는

그리스도’라고 하는 동일한 신앙고백이며, 이 신앙고백이

계속 전승되도록 하는 연결 고리의 역할은 주님께서 친

히 세우시고 은사를 주시고 또 사용하시는 교회 리더십

의 몫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만큼 통제불능이요 주인 부재

의 집단도 없다고 할 만큼 주님의 교회(가톨릭교회를 포

함하여)가 이 땅의 부적합한 리더십과 부적절한 인도에

의해 양껏 유린되고 왜곡되어 온 것 또한 부정할 수 없

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과도한 신뢰를 두신 게 아닐까

싶은 생각에 황송하기도 하지만, 교회의 리더십을 맡은

우리들이 너무나 빤한 실수와 죄악들을, 그것도 주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방자히 행한 것이 아닌가 싶어 더더욱

송구한 마음이다.

게다가 산업혁명 이후로 온 인류는 너나 할 것 없이 무

엇이든지(심지어 종교와 신앙까지도) 상품화하여 소유하

고 소비하는 것을 행복의 바로미터로 여기고 축소주의의

우물 안에 빠져서 자고해 있는데다가, 거대도시의 형성

으로 인해 공동체성을 급속도로 상실하게 되어 어디서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모를 정도로 이제는 비인격적이고

탈 인간적인 삶/관계의 형태를 아예 당연시하게 되고 말

았다. 이런 현상은 교회에도 그대로

나타나서, 하나님 나라의 동일한 백

성이요, 주님의 한 몸이라 하면서도

같은 지역교회의 성도들끼리도 견딜

수 없는 피상적인 관계에 이골이 나있는, 그래서 별달리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면서 그저 이 교회 저 교회를 방랑하거나,

‘안 나가’ 교회에 안주하고 마는 성도들로 붐비고 있다. 게다가

공연문화에 익숙해 있는 소비주의 세대에 코드를 맞추는 교

회들은 갈수록 승자독식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니, 이쯤 되

면 소위 메가처치라고 하는 대도시의 대형교회들은, 마치 그

자체가 자율성(autonomy)을 지닌 메트로폴리스처럼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하

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과연 이런 비인격적이고 탈 인격적인 교회 공동체를 주님께

서 그토록 막대한 희생을 지불하시면서 세우고자 하셨던 교

회의 참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이런 문

제의식에서 출발했을진대(그렇지 않다면 마치 모든 교회들이

바르지 못하다고 하는 비판과 정죄의 뉘앙스만 전달하고 말

리라), 향후에 좀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

다. 우선 교회의 현실과 신학의 발전은 언제나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실은 이런 거리가 방향을 바로 유지하게 하

고, 기초를 다지도록 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다. 꿩 잡는 게 매가 되는 실용주의는 언제나 이차적인 위치

에서 우리의 나태함을 채근하는 정도의 가치를 지니도록 해

야지, 그렇지 않으면 매는 없어지고 꿩만 남는 불상사가 벌어

지고 만다. 다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학자들과 목회자

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는 중간자 그룹이 없이는 이

둘 사이의 좁힐 수 없는 간극만 확인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이

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바로 이 매개의 역할을 잘 감당해 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 유념하고 경계해야 할 함정이 있다면, 매개의

역할을 하되 소위 매개의 변증법에 걸려 넘어져서는 안 된다

는 사실이다. 아카데미는 어디까지나 매개자의 위치에 머물

러야지 아카데미 자체가 이름을 내고 권위자(재단자 내지 재

판자)의 위치를 넘보아서는 안 된다. 아카데미는 결코 지역교

회를 대체할 수도 없으며, 대체하려 해서도 안 된다. 또 바른

교회아카데미에 참여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그 자체로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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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교회를 보장해 주는 통로가 되는 것으로 오인될 여지는

애초부터 경계하고 차단해야 한다.

이 땅의 지역교회들이 만일 이런 매개자가 없어서 스스로 유

아독존이 되고 스스로 기준이 된 나머지 눈이 멀고 귀가 어두

워졌다면, 이런 매개자들의 담론이 당장은 광야의 외로운 외

침처럼 들리더라도, 적어도 당분간은 목소리를 양껏 높이도록

격려하고 그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이 땅의 교회를 개혁하

고 참 부흥을 다시 회복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바른 소리를 계속 내려면, 신학자들은

학자로서, 목회자들은 목회자로서, 그리고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의 목소리를 빌려서라도, 할 수 있는 대로 참여하고 또 고

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도와 재정적인 후원이 또한 뒷

연구위원새책소개

이형기 교수 / 한들출판사 성경의 내러티브 신학과 교회의 공적책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교회 자체의 공공성과 공적 자산들을 명심하면서 인류사회와 창조세계 속에서 끊임없

이 도전해오는 공적인 이슈들에 대해 여러 교파들과 신학들이 함께 해결해나가고, 나아가서 타 종교들 및 타 학

문들과의 대화와 연대성을 가지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공적신학’을 통해 이러한 글로벌 이슈들에 응전

해 나갈 수 있는 신학적인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여러 내러티브 신학자들의 신학을 소개할 뿐 아

니라 상호 비교와 평가를 통해 내러티브 신학들의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찾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며,

특별히 성경의 내러티브 신학에 근거한 공적 신학을 가장 힘 있게 주장한 아더톤의 기독교 사회윤리를 지향하

고자 하는 바람을 피력하고 있다. 독자들은 성경의 내러티브를 통해 교회의 공적 책임에 대한 신학적인 근거를

찾아가는데 많은 유익을 얻게 될 것이다.

박정수 교수 / 한국성서학연구소 성서로 본 통일신학

저자는 분단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성서적 관점에서 풀어 나가고자 이 책을 서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교

회 안에서도 다양한 통일 관련 논의가 있지만 큰 호소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일차적으로 성서를 통일로 해

석해 낼 틀이 없었고, 그래서 통일에 대한 설교와 성경적 안목의 부재로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신약성서학자로

서 이론적 첫 삽을 뜸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서적인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신약성서의 틀에서 한반

도의 통일을 논의하려는 시도이다. “통일을 성서로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며, 게다가 21세기 한반도의 분

단극복을 과제로 삼는 통일신학의 관점에서 성서를 해석한다는 것은 자칫 ‘과도한 비약’이라고까지 말할지도 모

른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성서신학으로 통일신학을 말할 수 있을 때, 통일신학은 비로소 신학 일 수 있음

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필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통일선교사역에 더욱 힘을 쏟는 계

기를 마련하게 되기를 바란다.

바 른 교 회 아 카 데 미 에 거 는 기 대

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 땅의 의식 있는 성도라면 누

구든지 이 일에 기꺼이 그리고 간절한 기대와 소망으로

참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므로 바른교회아

카데미는 이런 기대와 소망을 망각하지 말고 끝까지 기

대에 부응해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개독교로 인식되고

있는 이 땅의 교회들 가운데 거룩한 불쏘시개가 되어

한국교회에 정화와 부흥의 불길이 다시 지펴질 수 있기

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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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P O R TG O O D C H U R C H

이번 호의 Good Church! Good Christian!에서는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해 있는 나라, 인구 대부분

이 로마 가톨릭 신자인 나라 니카라과에서 미국장로교회(PCUSA) 선교사로서 건강하게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전구 선교사와의 이메일 인터뷰 기사를 싣습니다.

�1�.� 먼저� 선교사님의� 전반적인� 사역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현재의 사역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동역 사역으로 수도 마나구아에 위치한 장

로교 기독교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초중고등학교로서 약

240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고,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믿음과 실력을 갖춘 니카라과의 지도자로 양육하

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둘째는 마나구아 시의 호수 근처

에 위치한 메르카도 오리엔탈 지역의 무숙자 사역입니다.

이 사역은 2005년에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노숙자들의 기본적 필요를 채워서 하나님의 형상을 유지함

을 목표로 합니다. 매일 한 끼의 식사, 화장실, 샤워실, 예

배, 빨래터를 통

해서 그들의 기

본적인 필요를

돌보고 있습니

다. 매일 200여

명의 무숙자를

섬기고 있습니

다. 셋째로 갖은

지역에 위치한

의료 선교관으

로서 클리니카 프로비덴시아 입니다. 여성과, 소아과, 일반내

과, 치과, 검안과, 검진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 암 퇴치

를 위한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위의 선교기

관들과 협력하며 주님의 사랑과 치유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와 함께, 엘 파라이소 빈민 지역에 위치한 교회 사역을 통해서

지역 개발과 여성 교육 프로그램 및 자립 프로그램을 운영하

고 있습니다. 식수가 없는 이 지역에 네 개의 우물을 세우면서

시작된 사역이 이제는 지역 아동 100여명을 매일 먹이는 급식

프로그램과 함께 복음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2�.� 니카라과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할� 때� 가지셨던� 구체적인�

비전과� 사명은� 무엇이었나요�?

니카라과에서 선교를 시작할 때에 가졌던 구체적인 비전은 세

가지였습니다. 선교지를 니카라과로 정한 후 1년의 준비 기간

동안 기도하면서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의 기도가 선교 사역의 비전을 정하게 했을 뿐 아니

라, 선교지에 도착했을 때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심을

확신과 감사 가운데 체험하게 했습니다. 기도하는 동안 가지

게 된 비전은 교육 사역, 나눔 사역, 교회 협력 사역입니다. 교

육 사역은 제 아내 한미경 선교사에 의해 구체화되었습니다.

한미경 선교사는 선교에 필요하다고 여겨 국민학교 교사 자

격증을 취득해 있었는데, 이는 선교지를 정하기 전부터 선교

G o o d C h u r c h G o o d C h r i s t i a n

전 구목사

Nicaragua니카라과 선교사

Good Christian! Nicaragua

Good Christian! Nicarag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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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서 할 수 있는 사역, 하고 싶은 사역을 생각하면서 오래전

부터 준비해왔던 것이었습니다. 둘째로 나눔 사역은 부유한

나라의 형제들의 것을 어려운 나라의 형제들과 나누는 것입니

다. 일반적으로 구제사역이라고도 하지만 ‘구제’라는 단어가 암

시하는 의미가 마음에 걸려서, 하나님 자녀들 가운데 주어진

이웃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나눔 사역이라고 불렀지

요. 셋째는 교회 협력 사역입니다. 니카라과의 개신교의 교세

가 거의 2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선교적인 차원에서 보았

을 때, 이는 현지 교회의 복음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

각되어 개척보다는 현지 자생 교회들과 협력하여 복음을 전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3�.� 선교현장에� 계시는� 분으로서�,� 오늘날� 한국� 교회를� 어떻

게� 보시나요�?� 한국교회가� 새로워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복음을 신학적 특정 사상의 경향인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만

이해함으로써 복음의 총체적인 내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신학적인 오류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봅니

다. 교회가 개인의 복에 대해서는 조금 덜 강조하고 자

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복, 나라의 복, 남북한의

복, 세계 모든 민족과 백성들의 복에 대해서 더

많은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마태복음 6장의 말씀

과 같이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

하’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사역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

인가요�?

하나님의 힘만을 의지하고 사역을 해나가는 올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세상의

힘(특히 재정의 힘)을 사용하면 목표를 쉽게 이

룰 수 있다는 유혹이 항상 있는 것이 선교의 현

장입니다. 물론 목회의 현장도 마찬가지죠. 재정

으로 사역의 목표를 이루면 하나님의 능력이 드

러나지 않고, 자본주의의 힘, 물질 만능주의의 힘

이 드러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온 민족과

백성이 알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는 선교가 자본주의를

선전하는 도구로 전락하게 됩니다. 재정은 하나님이 사

용하시는 도구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이 하나님을 섬

기는 선교가 되도록 영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늘 실패를 반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

됩니다. 마태복음 4장의 기록과 같이 예수님께서도 하

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방법으로 돌로 떡이 되게 하

는 방법, 성전에서 뛰어 내려서 모든 사람에게 쉽게 인

정받는 방법, 사탄에게 엎드려 세상의 권력을 얻는 방

법을 거부하시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구원 사역을 이루

셨다는 것을 늘 기억해 봅니다.

�5�.� 사역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경험은� 어

떤� 것이었나요�?

사역을 할 때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사역 현장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확인되고 그의 사랑을 확인할 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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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P O R TG O O D C H U R C H

G o o d C h u r c h G o o d C h r i s t i a n

니라,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나 자신을 보는 기쁨이라고 생

각합니다. 선교의 결실이 다른 누구에게보다도 내 자신 안에

서 맺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가정을 선교사로

보내신 것은 나를 위해서였구나’라는 감사의 고백이 늘 있습니

다. 사도 바울의 서신을 읽어보면 바울 사도께서도 같은 은혜

를 고백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권고하시다가 자신이

받은 은혜를 고백하십니다. 교회에게 신학적 가르침에 대해서

진술해 나가다가 자신에게 허락하신 주님의 손길에 감격합니

다. 저도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 다른

차원으로 깨닫는 자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목회하던 시절의 하

나님의 사랑은 유아의 사랑과 같다고나 할까요. 이제 하나님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이

기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저에게 있어서 선교의 가장 큰 보

람과 결실은 저에게 주어진 이 사랑의 깨달음입니다.

�6�.� �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부분

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선교사님의� 사역에� 이를� 반

영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애쓰고� 계시나요�?

교회가 속해 있는 사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시는 사

명은 일률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 사회가 교회를 향해

가지고 있는 바람 역시 같지 않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자면, ‘뜻

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주기도

를 하는 우리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이므로 각 교회는 아버지

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지지 않은 부분을 제대로 알고

그 부분을 이루는 것이 곧 교회가 삼아야 하는 사명일

것입니다. 그 사명이 화평케 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평등케 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치유케 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자를 돌보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감당

해야 할 부분으로서 오랜 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

게 얼른 보이는 것은 소외당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돌보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니카라과는 하루 세끼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명 중의 하나는 그들을 돌

보는 일이죠. 그래서 무숙자 사역을 통한 급식 사역과 빈

민촌의 아동들에게 점심을 먹이는 사역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와 같은 사명으로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외

국인 노동자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7�.� 사역하시면서� 가장� 마음에� 남아� 바른교회아카데미�

회원들과� 나누고� 싶은� 점과� 선교사님의� 사역철학을� 말

씀해주세요�.

저는 선교를 하면서 하나님 사랑의 크기를 새롭게 체험했

습니다. 바른교회아카데미 회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

들과 나누고 싶은 점은 로마서 11장 33절 이하의 고백입

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

다.” 하나님의 사랑의 크기가 너무 깊다는 것이죠. 그 사랑

을 더욱 깊이 체험하는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저의 사역 철학은 받은 사랑, 깨달은 사랑, 체험된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남과 나누려는 사람은 먼저 가지고 있

어야 합니다. 갖고 있지 않은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는 방

법은 눈속임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세

상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모든 기쁨이 눈속임이죠. 가지

고 있지 않은 것을 나누는 것이니까요. 저는 세상과 같은

방법으로 하는 눈속임의 선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나누는 선교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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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o k Re v ie w B o o k Re v ie w

B o o k Re v ie w

그동안 두 번에 걸쳐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세계화에 대한 책을 소개했습니다. 오늘

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세계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주제, 바로 ‘기업’에 대해서 소개하

려고 합니다.

오늘날 기업은 자본주의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기업이 없는 자본주의를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자본

주의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해도 우리는 기업이 무엇

인지는 다 압니다. 상품을 생산하고, 생산된 상품을 유통하고,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업체가 바로 기

업이라고 간략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은 상품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것을 최

고의 목적으로 여깁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말은 거짓말이

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듯이, 기업이 상품을 파는 가장 큰 이유는 이윤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기업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삼성, 현대, LG처럼 기업은 자신의 이름 자체를 고유한 로

고와 함께 광고를 통해 끊임없이 알립니다. 또한 애니콜, 쏘나타, 휘센처럼 기업은 자신의 상품 브랜드를

우리들 마음속에 계속해서 심어놓습니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현대 모터스, LG 트윈스처럼 기업은

각종 프로 스포츠 팀을 통해 우리들을 열광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중에는 기업에 대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말하는 책이 있을 만큼

기업은 인류 역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업은 인간에게 필요한 ‘의식주’의 문제를 대부분 감

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은 오늘날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기업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긍

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 추구를 위해서 오히려 인간의 삶을 궁핍하게 만들고, 인간을 비(非)인간화시키는 부

정적인 면도 아주 강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부정적인 면은 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의 모든 제도에도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논리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규정하는 시대에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기

업의 논리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가치’보다는 ‘가격’으로 환원시키고 있습니다. 가격과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기업의 논리 앞에 점점 더 도덕적 가치, 삶의 가치가 설 자리는 없어지고 있습니다. 사람

소통하는 책읽기 /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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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o k Re v ie w | 세상과 소통하는 책읽기B o o k Re v ie w B o o k Re v ie w 세상과 소통하는B o o k Re v ie w

들도 도덕적 가치나 삶의 가치보다는 기업의 가치, 소위 ‘돈 되는 것’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기업의 논리가 뿌리를 내린 사회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제도입니다. 지금 교육제도는 기업의 논리에 깊이 잠

식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CEO 총장이라는 말도 생겨났고,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직업

학교로 변질되고 있습니다.1)

기독교 역시 기업의 논리를 피해갈 수 있는 무풍지대가 아닙니다. CEO 예수라는 말로 상징되듯이 기독교 역시 기

업의 논리에 점점 더 잠식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도 외모에서부터 내면까지 기업의 CEO를 닮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설교 역시 성공을 강조하는 기업의 논리를 쏙 빼닮은 경우가 많습니다. 불행히도 교회가 기업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기업의 논리는 매우 위험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책은『기업의 역사』(존 미클스웨이트·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을유문화

사)입니다. 이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출판한 ‘크로노스 총서’ 중의 한 권인데요,

“5000년 기업의 변천사를 통해 살펴본 자본주의의 영광과 상처”를 보여줍

니다. 서론과 결론, 그리고 총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목차를 보는 것만으

로도 기업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줍니다. 총8장은 상인과 독점자본가

(BC 3000~ AD 1500), 제국주의자와 투기꾼(1500~1750), 산고 끝의 난산

(1750~1862), 미국 거대 기업의 출현(1862~1913), 영국·독일·일본에서의 거

대 기업 출현(1850~1950), 경영기법을 도입한 자본주의의 개가(1913~1975),

기업의 모순(1975~2002), 영향력 극대와의 첨병 : 다국적 기업(1850~2002)으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기업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해 성장해왔는지를 한

번 조감해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기업권력의 시대』(마이클 페렐먼 지음, 난장이)를 소개합니다. 흔히들 기업

하기 가장 좋은 나라가 미국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기업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 실

제로 기업이 어떤 권력까지 가지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총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1장 기업경제에 종속된 개인, 제2장 소비자로서의 대중, 제3장 기업사회의 노동자, 제4장 기업의 책임,

제5장 책임과 책무, 제6장 리스크의 역할, 제7장 식품, 공포, 테러리즘, 그리고 마지막 제8장은 시민으로서의 개

인들입니다. 우리 사회도 역시 막강한 기업권력의 횡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 사회를 ‘기업사회’로

1> 2010년 3월 10일 고려대학교 교정에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대자보를 붙인 학

생의 이름을 따서 ‘김예슬 선언’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한동안 각종 언론 매체에 회자되었습니다. ‘김예슬 선언’에 대한 또 다른

비판도 있지만, 기업의 논리가 대학에 얼마나 뿌리내렸는지를 알게 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김예슬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느린걸음’이라는 출판사가 책을 냈습니다. 125쪽의 작은 책이지만, 한번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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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하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 역시 ‘기업사회’2)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화상인 미국의 기업을 통해 기

업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보길 바랍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책은『나쁜 기업』

(한스 바이스·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프로메

테우스출판사)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세

계의 유명 기업들이 얼마나 부도덕한지를

고발한 책입니다. 이 책은 “노동 착취와 아

동노동, 군사 독재 정권과 긴밀한 협력, 자기편에게 전쟁 자금 지원, ‘환경 의식’이 약한 곳에서 자연 파괴 또는

동물학대 행위 등”으로 점철된 나쁜 기업의 면모를 상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책 후반부에 나오는, 약 100쪽 가

량의 기업들의 실상에 대한 사실적인 기록은 우리의 머리를 띵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완벽한 가격』(엘렌 러펠 셸 지음, 랜덤하우스)입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기업이 소비자를 유혹하는 ‘싼 가격’의 이면을 분석한 책입니다. 우리 사회도 1993년 서울 창동에 이마트가 1호

점을 오픈하면서부터 ‘싼 가격’에 열광하는 사회로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은 남보다 싸게 상품을 살

때 행복을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할인을 찾고, 포인트를 적립하고, 가격비교 사이트를 수시로

검색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인 것처럼 여깁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다 기업의 마케팅 조작이며, 결국 우리의 주

머니를 탈탈 털어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싼 가격이 우리를 전혀 풍요롭게 만들지 못하는 이 현상을 알고 싶

은 분들은 이 책을 정독하시길 권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쁜 기업도 있지만, 좋은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좋은 기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글을 맺습니다.

강은수목사 | 한양대에서 사회학을 합동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백주년기념교회 목회자로 섬겼으며, 현재 산울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다.

2>경제학자 칼 폴라니는 기업사회를 “시장(기업)이 사회를 식민화한 상

태”라고 표현했다. 사회의 한 부분인 기업이 그 사회의 전부인 것처럼 여

겨지고, 기업이 정치, 사회의 모든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는

기업사회로 볼 수 있다. 영화를 예로 들면, 아주 오래된 영화이기는 하지

만 1987년에 나온 영화 ‘로보캅’을 들 수 있다. 영화 로보캅은 기업사회

가 어떤 사회인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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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r i b u t i o nC o n t r i b u t i o n

C o n t r i b u t i o n

아이들도� 인권이 있어요!

며칠 전, 교무실에 어느 선생님이 이른바 문제 학생을 끌고 와서는 격정을 쏟아내셨

습니다. 이 선생님이 무심코 던진 폭언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넌 인간쓰레기야! 학교 그만두고 가라.” 순간

저는 맘이 상했습니다. 아무리 말썽 피는 아이라도 존중받을 인권이 있는데, 그 말은 좀 지나친 듯 하였기 때문입

니다. 그것도 여러 선생님들이 다 보는 자리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시던 어느 선생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

을 내뱉으셨습니다. “저런 놈들은 상담실로 끌고 가서 문 잠가놓고 한 100대 죽도록 패면 사람 됩니다. 지난 20년

넘는 교직을 그렇게 해서 사람 만들었어요. 요즘 학교가 아이들을 너무 풀어놓으니까 이 모양 이 꼴입니다.” 이 말

씀을 들으면서 순간, 우두망찰하였습니다. 5공화국시절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듣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

각하는 교육은 그냥 군대식으로 죽도록 패면 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선생님에게 요즘 들어 상담이 절실하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우리학교는 학력신장하려고 해봐야 이미 우수한 아이들은 시내에 다니고 있으니 그들을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우

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가정환경도 어렵고, 상한 마음의 아이들이 많으니 더욱 상담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능하다면 선생님들이 상담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 자신들이 자기 문제를 직시하고 치유

받아서 상담하는 마인드가 수업시간과 생활지도에서 녹아나야 합니다.” 이런 제 말에 대한 그 선생님의 말씀은

막막한 벽 그 자체였습니다. “아닙니다. 상담해봐야 그건 이상론일 뿐입니다. 상담으로는 아이들의 근본적인 환경

이 해결 안 됩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아이들을 사랑으로 인정하고 긍정하면 죄의식만 없어집니다. 그러면 상담 선

생님은 천사가 되고, 학교에서 규율 잡는 학생부 선생님은 악마가 될 뿐입니다.” 동료 간의 교육철학이 이토록 다

른가 싶었습니다. 저보다 교육적 경륜이 고매하신 분들이고, 서로의 교육철학이 다르다는 것이 틀림이 아닌 이상

제가 뭐라고 이의를 제기하긴 어렵습니다. 더욱이 요즘 아이들의 문제가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기에 답답

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가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좀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

에 가슴이 답답해져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문득 아이들의 인권을 되새겨보았습니다. 아무리 문제를 일으켜도 아이들은 아이들

일 뿐이지 성인의 축소판이 아닌데,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기본생활습관과 사회화의 기능을 잘 수행하도록 가르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질서와 규정이란 것도 기

본적인 인권의 토대 위에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기성세대의 명령과 복종 규정 준수가 중시되는 수

직적인 사회구조 속에서는 개별주체로서의 인간의 존엄성은 시나브로 무시되고, 개인은 그저 조직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부속물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런 사고의 틀에 젖어든 기성세대에게 있어서 문제아로 낙인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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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진목사 | 황등중학교 교목으로 공주대 윤리교육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다.

버린 아이의 인권은 낡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구태의연한 참고사항일 뿐

인가 봅니다. 일단 한 개인의 존엄성이 상실되고 조직의 부속물로 여겨지

면 그 개인은 결국 하나의 숫자로 귀결되고 말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

정다감한 온정은 온데간데없고 냉정한 행정본위의 관료주의만 남게 되

어 인간적인 온정이란 그저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고 정해진 의무를 다하

는 것에 그치고 맙니다. 개별주체로서 인간은 더 이상 사랑과 공감의 연

대적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어느 고등학생이 아침 등교시간 5분을 지각했다는 이유

로 교사로부터 200대의 매를 맞고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모 고등학교의 어느 선생님이 지휘봉

을 가지고 5분 가량 지각한 옆 반 학생의 엉덩이를 200대, 함께 지각한

같은 반 아이는 100대를 때렸다고 합니다. 먼저 학생이 100대나 더 맞은

것은 학교 두발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를 맞은 학생들의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이 든 것도 모자라 속옷이 피로 젖는 등 상처가 심

했다고 합니다. 특히 한 학생은 매를 맞은 뒤에도 1시간 동안 서서 수업

을 받다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아신 담임선생님에 의해 병원으로 보

내져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체벌한 교사가 학생을 미워해서 때리지는 않았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학생이 미웠다면, 그래도 배운 사람이고 사도

의 길을 가는 사람의 양심상 맞아서 쓰러질 때까지 계속해서 수백 대를

때릴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그 선생님은 고3 수험생

들의 기강을 잡으려고 체벌했으며, 체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서 학교 규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이

로서 사건의 본말을 다 알지 못한 채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함이 조심스

럽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인권의 측면에서 생각해볼 때, 아이가 학교 규

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에 집중하여 그러한 규칙 위반이 학교라는 만고불

변의 조직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한 사람의 개인보다 조직과 규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이 참되고 바르게 자라도록 가르치는 선생에게 아이를 인권을 가진 존엄

한 인간으로 보지 못하고 존귀한 조직의 파괴자로 규정하여 만인이 보는

앞에서 잔인한 행동을 하도록 명분을 준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인

격을 존중하며 살면 서로를 존귀히 여기는 건

강한 사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

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학교현장과 사회에는,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수직적인 유교적 습성

과 천박한 군사문화의 잔재로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복종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벌이면서

도 다른 사람 특히 낮고 연약한 사람에 대해

서는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아주 냉혹하고

잔인할 정도로 그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인격

을 짓밟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욱이 윗사

람으로부터 받은 모멸감을 해소하는 수단으

로 자기보다 낮은 이들을 멸시하는 태도는

우리사회의 미성숙한 모습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더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폭언을 일삼

고, 잔인할 정도로 체벌을 가하는 선생님들

을 비롯하여 개별 주체인 사람을 하나의 대

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부류들도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의

단면은 아닐까요? 그러기에 어쩌면 문제아이

들 이전에 문제 부모와 문제 학교 그리고 문

제 사회가 우리의 아이들을 문제아로 배태

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아

에게 향한 폭언과 체벌의 방향을 재고해 봐

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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