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걸으며쉬며(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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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on 17-Nov-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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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제주에 올레길이 났다는 소문이 사람들의 마음에 ‘제주 갈래?’ 길을 낸 지 한참 지나서야 내 고향 서귀포시 공천포를 방문한 김에 우리 마을을 품어가는 5번 올레를 걸어보았다. ‘밥주리빌레’(하례천이 바다를 만나는 갯바위)를 가로질러 ‘망쟁이’(망장포) 동산을 올라 ‘예춘망(오름)’을 돌아 ‘쇄소깍’ 까지.바닷바람에 깎여 낮은 하이칼라 스타일로 한라산을 향하여 굽어 자라던 그 ‘가시레기낭’(사스레피나무), ‘볼래낭’(보리수), ‘심낭’(참식나무), …. 이젠 스타일이 바뀌어 울창한 숲을 이루어 하늘을 덮고 여기저기 들어선 양옥을 가리고 있는데, ‘지꾸섬’ (지귀도)은 저 멀리 수평선을 따라 아직도 거기 그곳에 떠 있다. 가시레기낭 밑에 굽어들어 새덫을 놓기도 하고, 대나무로 만든 동백새장에 미끼로 구운 고구마 조각을 넣어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멀찌감치 숨어 지켜보던 곳이다. 아~, 저 볼래낭! 볼래가 주렁주렁 달려 막 익기 시작하던 봄날엔 대나무로 만든 볼래-공기총을 들고 올라, 또래들과 볼래-탄을 쏘며 ‘서바이벌 게임’을 했지. 예춘망 숲을 쏘다니며 난초를 캐기도 하고, …. -------------------직장에서 은퇴한 후 그 감미롭고 아름다운 추억을 혼자 즐기다, 어느 날 문뜩 고향 올레길을 걷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저의 마음에 떠오를 때마다 글로 옮겨두었던 그 옛날 추억과 현재의 삶, 그리고 마음에 관한 것들을 『걸으며 쉬며』라는 이름으로 묶어 고향 올레길로 보냅니다. 길을 걷다, 민박하거나 돌담에 걸터앉아 쉬며 읽어 마음에 평안을 더할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글에 넣은 삽화들은, 저자가 촬영한 몇 개의 사진을 제외하고, 대부분 Google 검색창을 통하여 얻어 다듬은 것입니다. 귀한 자료를 쓸 수 있게 공개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림의 인터넷 주소는 ‘삽화 주소’라는 제목으로 책의 끝에 모아두었습니다.) 2012년 7월 김삼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