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왕정의 대표 인물, 루이 14 세

고등학교 시절 내내, 나는 세계사를 배워본 적이 없다. 배운 것도 중학교 2 학년 사회수업 시간에 아주 잠시였고, 그것도 내신 시험 대비를 위한 반짝 공부에 그쳤었지, 더 깊이 탐구한다거나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수업을 선택하면서 내가 아는 서양사는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바로 생각 난 인물이 루이 14 세였다. 그만큼 루이 14 세는 5~6 년 전에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기에 아직까지 그의 이름이 생각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루이 14 세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의 삶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영향력을 가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주제로 정하게 되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서양사, 특히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생각하면 루이 14 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버지 루이 13 세가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처음부터 직접 정치를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성인이 되어서 재상 중심의 정치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직접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난 굉장히 인상 깊었다. 보통 어린 나이에 왕이 되서 수렴청정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정치를 하게 되면, 그 왕은 결국 커서도 허수아비 왕밖에 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었다. 그러나 루이 14 세는 어릴 때부터 국정 운영기술뿐만 아니라 예술, 사냥, 무용 등을 꾸준히 배우면서 자기 나름의 힘을 쌓아온 것 같다. 어릴 때부터의 그런 노력의 결과, 프랑스 왕국을 최고의 절대왕정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왕권은 신이 부여한 신성한 것이므로 국민은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왕권신수설,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제하는 중상주의 정책, 왕의 상비군 등 여러 경제, 군사, 정치적 제도 완비로 루이 14 세가 절대왕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루이 14세는 예술, 과학 분야의 진흥을 위해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이를 배움과 토론의 장으로 활용하여 후원 활동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루이 14 세의 이러한 지원 덕분에 이 시기 프랑스에서는 많은 건축물이 세워졌는데, 대표적으로는 베르사이유 궁전이 있다. 루이 14세의 실제 이름은 ‘신이 보내준 왕’이라는 뜻의 디유도네이다. 이름에 걸맞는 궁전을 짓기 위해 루이는 화가, 조각가 등 여러 분야의 많은 인재들을 동원하였고, 완공될 즈음 베르사이유로 수도를 이전하는 등 많은 정치적 혁신을 실행하였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는 단기간의 생각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다. 루이 14 세는 분명 재상을 몰아내기 전에 절대왕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들을 많이 생각해왔던 것 같다.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전 미리 많은 방안들을 생각하는 점, 우리가 루이 14 세에게서 배워야 할 점 중 한가지이다. 만약 그가 왕 자리에 이름만 올리고 재상과 그의 어머니가 정치하는 형태가 계속 되었다면, 프롱드의 난(모후섭정에 반항하는 귀족들의 저항)처럼 많은 반란과 혁명이 일어났을 것이고, 프랑스가 유럽의 절대적 주도권을 장악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루이 14 세에게서 꼭 배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절대왕정의 대표 건물이었던 베르사이유 궁전이 결국엔 왕실의 사치를 상징했고, 호화로운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이 14 세 말 경에는 낭트칙령(프로테스탄트 교인들에게 종교적인 자유를 주는 칙령)을 폐지하며 개신교를 압박했고, 상공업자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나라 살림마저 흔들리고 있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던 절대왕정과 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베르사이유 궁전이었지만, 루이 14세의 욕심(?)때문에 결국엔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루이 14 세의 “짐은 이제 죽는다. 그러나 국가는 영원하리라.”라는 말을 볼 때마다 루이 14 세는 참 대단한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많은 시련을 겪고 힘들었을 법도 한데 봉건제를 폐지하고 절대왕정의 대표 인물로 손꼽힐 만큼 큰 인물이 됐다는 것에서 먼저 너무나 놀라웠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국가는 영원하리라는 말을 남기며 죽었다는 사실에, 결국 마지막에는 사치와 향락에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나라에 대한 헌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날의 정치에서, 특히 우리나라는 ‘절대왕정’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루이 14 세의 정치 형태를 아예 따라하면 안된다는 말이 아니다. 각자 나라마다의 정치 형태가 있기 때문에, 그 형태에 맞게 정치를 잘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루이 14 세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나라에 대한 헌신, 잘못된 제도를 고치려는 책임감 등은 우리나라의 정치인들, 또는 곧 나라를 이끌어가게 될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루이 14 세, 찬란한 시기 |작성자 루브르박물관전[출처] 네이버 백과사전[출처] 네이버 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