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및 운영 동향주간기술동향 2011. 11. 4. 6 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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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해외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및 운영 동향 이순화* 최근 ‘재난대응 복잡성이 가중되는 환경(재난규모의 대형화, 복합재난 증가, 새로운 재난유형 의 발생 등)’ 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3월 행정안전부에서는 생존성, 재난대응성, 상호운용성 등 재난 대응을 위한 통신의 기본특성과 37개 요구기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iDEN-TRS, TETRA-TRS, WiBro를 대상으로 통신방식 선정을 위한 기술검증을 2011년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간 진 행한 후, 2011년 내 통신방식을 선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기술검증 후보방식인 iDEN-TRS, TETRA-TRS, WiBro 기술들을 중심으로 재난관리 선진 각국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및 운영 동향에 대해 소개한 후, 국내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시사점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I. 서 론 최근 재난의 특성은 피해규모가 확대되 고 복합재난이 증가되고 있으며 새로운 재 난 유형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등 불확 실성(uncertainty), 상호작용성(interaction), 복잡성(complexity) 등의 특징으로 예측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와 같이 재난관리의 어려움이 증폭되 고 있는 환경 속에서 전 세계 각국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도입ㆍ활용하여 각종 재난 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13]. 특히 미국, 영국 등 재난안전관 리 주요 선진국들은 재난현장의 통신소통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단위 포커스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구축기획단/주무관 Ⅰ. 서 Ⅱ. iDEN-TRS Ⅲ. TETRA-TRS Ⅳ. WiBro(mobile-WiMAX) V. 시사점 및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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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해외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및 운영 동향

이순화*

최근 ‘재난대응 복잡성이 가중되는 환경(재난규모의 대형화, 복합재난 증가, 새로운 재난유형

의 발생 등)’ 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3월 행정안전부에서는 생존성, 재난대응성, 상호운용성 등 재난

대응을 위한 통신의 기본특성과 37개 요구기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iDEN-TRS, TETRA-TRS,

WiBro를 대상으로 통신방식 선정을 위한 기술검증을 2011년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간 진

행한 후, 2011년 내 통신방식을 선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기술검증 후보방식인

iDEN-TRS, TETRA-TRS, WiBro 기술들을 중심으로 재난관리 선진 각국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및 운영 동향에 대해 소개한 후, 국내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시사점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I. 서 론

최근 재난의 특성은 피해규모가 확대되

고 복합재난이 증가되고 있으며 새로운 재

난 유형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등 ‘불확

실성(uncertainty), 상호작용성(interaction),

복잡성(complexity)’ 등의 특징으로 예측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와 같이 재난관리의 어려움이 증폭되

고 있는 환경 속에서 전 세계 각국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도입ㆍ활용하여 각종 재난

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13]. 특히 미국, 영국 등 재난안전관

리 주요 선진국들은 재난현장의 통신소통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단위

포커스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구축기획단/주무관

Ⅰ. 서 론

Ⅱ. iDEN-TRS

Ⅲ. TETRA-TRS

Ⅳ. WiBro(mobile-WiMAX)

V. 시사점 및 결론

주간기술동향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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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광범위한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 년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 이후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의 필요

성을 깊이 인식하고 2005~2007 년까지 ‘국가 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을 소방방재

청에서 추진하였으나 경제적 타당성이 미흡(기술독점, 경쟁유도 실패 등)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으로 사업이 보류된 바 있다[1],[2]. 이후 사업보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

전부는 기술검증을 통해 2011 년 통신방식을 선정하고 2013~2015 년까지 재난안전무선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2010 년 4 월에 마련하였다[4]. 따라서 본 고에서는 국내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의 후보 기술인 iDEN(integrated Digital Enhanced Network)-TRS

(Trunked Radio System), TETRA(Terrestrial European Trunked Radio Access)-TRS,

WiBro(Wireless Broadband) 기술을 중심으로 재난관리 선진 각국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및 운영 동향에 대해 소개한 후, 국내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

을 위한 시사점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II. iDEN-TRS

1. 기술 개요

‘모토로라’가 자체 개발한 비개방형 표준기술로서 공공안전을 위한 기관과 물류ㆍ유통

분야 시장을 위주로 발전한 공중 무선망용 디지털 TRS 기술이며 아날로그 지령 시스템에

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셀룰러의 상호접속 시스템과 결합하여 데이터, 단문문자메시지, 전

화통화까지 서비스를 확장시킨 무선통신 시스템이다[3].

iDEN 은 비개방형 표준이므로 독점폐혜가 우려된다는 의견들도 있으나 통신사업자들

이 운영ㆍ유지보수에 관한 경험이 많다는 장점도 병존하고 있다.

2011 년 현재 전 세계 22 개국, 약 1,700 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일

부 기관), 이스라엘, 캐나다 등 사업자망 TRS 가 활성화 되어 있는 국가를 위주로 재난안

전무선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3],[5]. 하지만 전 세계 iDEN 최대 사업자인 미국

의 ‘스프린트 넥스텔(Sprint Nextel)’사는 CDMA 사업자의 PTT 서비스 도입과 광대역

이동통신 응용 서비스로 인해 시장에서 점점 밀리고 있는 iDEN 사업을 매각하려는 움직

임이 있는 등 지속적인 기술발전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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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iDEN 은 2001 년 9 월 카트리나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과 9.11 테러 사태와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의 역할을 수행한 사례가 있다. 당시 재해재난 복구현

장에서 재난대응기관별(경찰ㆍ소방 등) 자체무선통신망 간 상호통신에 한계가 있자 iDEN

단말기를 긴급 투입하여 재난대응기관간 상호통신을 위한 수단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했다.

<표 1>과 같이 19 개 주정부 공공기관 및 산하기관에서 2009 년 말 현재 약 100 만 명

이상 iDEN 을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총무국(GSA)과 통신사업자 간 서비스 제공에

관한 사용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가차원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표 1> 미국 iDEN 주요 이용 현황(2009 년 말 기준)

운영주체 주요 사용기관 사용대수(대) 용도

Sprint Nextel

FBI 10,000 지휘/업무용

국무성 4,000 지휘/업무용

앤드류 공군기지 2,000 지휘/방호용

재무성(백악관) 800 경호/업무용

마약국 1,500 작전/업무용

테네시 주정부 1,500 업무용

뉴욕시 2,000 업무용

네스빌시 2,800 업무용

3.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모든 군과 경찰 등에 iDEN 사업자망 시스템으로 일원화하여 운영하고 있

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적 배경에는 많은 국가 예산을 들여 자가망(private

network)을 구축할 경우, 많은 구축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투자비용 대비 편익 등에

대한 사항을 고려하여 의사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스라엘은 총 40 만 명 정도의 사업자망 가입자가 있으며, <표 2>와 같이 이중 1.5 만

명 정도가 국가 재난안전무선통신망 서비스와 유사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표 2> 이스라엘 iDEN 주요 이용 현황(2009 년 말 기준)

운영주체 주요 사용기관 사용대수(대) 용도

Mirs 군방위대(IDF) 및 경찰 등 15,000 통합방위작전지휘/업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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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캐나다

캐나다 역시 이스라엘과 비슷한 정책적 취지에서 iDEN 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표

3>과 같이 캐나다 내 iDEN 사업자인 ‘텔어스(Telus)’를 통해 경찰 및 일부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3,000 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캐나다 정부의 정책적인 배경은 넓은

국토에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을 자가망으로 구축할 경우 통신권역 확보ㆍ유지에 소요되는

예산부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판단된다.

<표 3> 캐나다 iDEN 주요 이용 현황(2009 년 말 기준)

운영주체 주요 사용기관 사용대수(대) 용도

Telus 경찰 및 일부 정부기관 3,000 업무용

Ⅲ. TETRA-TRS

1. 기술 개요

재난안전무선통신을 위한 공통된 주파수와 기술표준을 완성하기 위한 범 유럽적 노력

의 일환으로 ‘유럽전기통신표준기구(European Telecommunication Standard Institute:

ETSI)’에 RES-6(Radio Equipment and System group number 6) 위원회를 1990 년에

설치하였다. 이를 통해 공식적으로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진행하였으며 이것이 TETRA

표준규격이 완성될 수 있었던 첫 계기가 되었다.

TETRA 표준규격이 처음 개발된 유럽(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독일, 루마니아 등) 지

역을 중심으로 현재 전 세계 120 개 국가에서 전국 규모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을 TETRA

방식으로 채택하여 구축ㆍ운영하고 있다[3],[7],[8].

TETRA 는 유럽의 지지를 받고 있는 표준규격이긴 하나 특정 제조사의 독점문제를 근

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3]. 그 이유는 표준화의 성숙도가 높지 않아 이기

종 제조사간 시스템 인터페이스(Inter System Interface: ISI)의 완전한 연동이 현실상 어

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지 및 동영상 이미지를 최고 ‘28.8kbps/25kHz(TETRA R1)~

384kbps/150kHz(TETRA R2)’ 속도까지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협대역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준광대역 수준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병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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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국

영국에서는 재난대응기관이 개별적으로 무선통신망을 구축ㆍ운영함에 따른 예산낭비

(중복투자) 및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안전 무선통신망 프로젝트를 추진하

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서 영국 경찰 및 사법기구를 지원하는 준 정부기

관인 PITO(Police Information Technology Organization)에 의해 TETRA 기술을 적용한

재난안전무선통신망(Airwave 서비스)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3],[8].

영국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은 1993 년부터 광범위한 가능성 조사가 시작되어 1996 년

입찰절차가 추진되고 2000 년 2 월에 계약이 체결되었다. 2000 년 8 월부터 TETRA 시스

템을 설치하여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2001 년 9 월 본 사업을 통해 전국 규모의 재

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을 추진하여 2005 년 말에 망 구축사업이 완료되었다. 사업비용은

19 년 간 망 임대비용(구축ㆍ운영ㆍ유지보수 포함) 25 억 파운드, 단말기 구입비 15 억 파

운드로 총 40 억 파운드 규모이다. 영국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mmO2’는 사업 시행자

가 시설을 소유하며, 운영기간 만료 시 국가 등에 그 시설을 기부하는 민간투자 방식인

‘BOT(Build Own Transfer)’로 망을 구축하여 이용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요금은 각 이용기관별 기본 및 부가 서비스의 선택사항에 따라 차등 요금을 징

수하고 있다.

영국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Sharers List’에 포함되어야 한

다. ‘Sharers List’는 재난 무선통신망 이용기관별 우선순위를 차등한 가입 절차이다. 영국

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은 비상 서비스용으로 별도로 할당된 스펙트럼을 사용하기 때문에

‘Sharers List’에 속한 특정한 사용자 그룹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을 중심으

로 소방, 구급ㆍ응급, 군 등의 기관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영국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의 초기 기본계획은 영국 전체를 다섯 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서 두 개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형태로 ‘모토로라’와 ‘캐시디안(구 노키아/EADS)’ 시스템

을 권역별로 설치해서 각각의 권역을 ISI 를 통해 서로 연동시킬 계획이었다. 즉, 초기 기

본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ISI 를 통해 두 개의 이기종 제조사 간 시스템을 완벽하게 연동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환설비와 기지국 간 인터페

이스 부분이 TETRA 표준규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조사들이 자사의 지

적재산권 침해 등을 들어 ISI 실현에 필요한 인터페이스 공개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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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 구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조건과 숙제를 풀어내지 못하였다. 결국 영국 정부는 이기종

제조사의 시스템 간 연동이 현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ISI 를 통해 권역별로 두 개의 시스템

을 도입한다는 것은 구축 비용에도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없다는 것을 인지

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 정부는 이기종 시스템 도입을 포기하고 단일 제조사 시

스템의 통신망으로 계획을 수정하여 최종적으로 ‘모토로라’의 TETRA시스템을 선택하였다.

<표 4>는 2005 말 현재 영국의 TETRA 주요 이용 현황에 관한 자료이다. 대부분 경

찰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최근 소방, 구급ㆍ응급, 군 등 사용기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 4> 영국 TETRA-TRS 주요 이용 현황(2005 년 말 기준)

운영주체 주요 사용기관 사용대수(대) 용도

mmO2 경찰, 소방, 구급ㆍ응급, 군 등 250,000 통합 재난업무용

3. 독일

독일은 전국 규모 수준인 16 개 연방주에 약 100 만 명의 사용자가 이용할 세계 최대

규모의 ‘BOS_Net’을 2007 년 4 월부터 구축하였다. 독일의 ‘BOS_Net’은 평시 업무 및

비상상황에서 경찰, 소방, 구조대 간 전국에 걸친 상호통신을 보장한다. 독일 정부는 여러

재난대응기관 사이에 효율적으로 망을 운영ㆍ관리할 수 있고, 통화를 방해하거나 도청할

수 없다는 보안의 탁월성 등을 들어 ‘캐시디안’의 TETRA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특이한

점은 ‘BOS_Net’이 재난대응기관별 최종 사용자 관점에서 가상사설망(VPN)으로 분할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각 재난대응기관이 공통된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을 사용하고는 있으

나 기능 프로파일과 가상사설망 관리에 대해서는 재난대응기관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표 5>는 독일의 TETRA-TRS 주요 이용 현황에 대한 자료이다.

독일은 지난 2010 년 11 월 23 일 스웨덴과의 국경수비대의 업무공조를 위해 독일의 단

말기를 스웨덴 ‘Ystad’와 ‘Trelleborg’ 주변 지역에 있는 교환기에 이중으로 등록하고 (그

<표 5> 독일 TETRA-TRS 주요 이용 현황(2005 년 말 기준)

운영주체 주요 사용기관 사용대수(대) 용도

연방내무부(주무기관)경찰, 소방, 구급ㆍ응급, 연방국경수비대,

정부기관 등 1,000,000 통합 재난업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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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1)과 같이 일시적인 연동 테스트를 스웨덴과 함께 시도하였다[15]. 독일과 스웨덴에

구축된 TETRA 는 모두 ‘캐시디안’ 제품으로서 이기종 제조사 간의 ISI 연동형태는 아니

지만 국가 간 경찰, 소방, 긴급 구조 서비스 사이에도 원활한 상호통신이 가능할 수 있다

는 통찰력을 제공한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9 개 국가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독일은 앞으로도 국가 간 국경업무 협력을 위해 지

속적인 TETRA ISI 연동에 관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4. 핀란드

핀란드의 경우 경찰 및 긴급구조기관별로 많은 수의 응급센터가 운영되어 재난안전무

선통신망 운영상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고, 재래식 아날로그 무선통신망이 대다수를 차지

하고 있어 데이터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도청 문제도 큰 골치거

리였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VIRVE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1991 년부터 재

난안전무선통신망으로서의 구현 가능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추진하였다[3],[7].

(그림 1) 독일ㆍ스웨덴의 망 연동 시스템 구성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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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95 년부터 입찰절차를 수립하였으며 1997 년 12 월 계약 체결 후 1998 년부터

TETRA 시스템 설치하였다. 1998 년 11 월에 1 단계 구축사업이 완료되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3 년에는 핀란드 전국을 통화권으로 하는 구축사업이 최종 완료되었다.

‘캐시디안’ 시스템인 VIRVE 망은 (그림 2)와 같이 재난안전 분야에 관련성이 높은 5 대

필수기관을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3],[7],[10].

<표 6> 핀란드 TETRA-TRS 주요 이용 현황(2005년 말 기준)

운영주체 주요 사용기관 사용대수(대) 용도

VIRVE 경찰, 소방, 구급ㆍ응급, 군, 보건복지, 내무부 등 100,000 통합 재난업무용

5. 루마니아

대표적인 이기종 연동망 구축 사례가 루마니아의 경우인데 기존 17 개의 카운티는 ‘캐

시디안’ 시스템, 나머지 3 개의 카운티는 ‘모토로라’ 시스템을 이용하여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이러한 구축 계획에 따라 루마니아 정부는 두 제조사에게 필수적으로 ISI 를

요구하였으며, 2010 년 말 두 제조사의 시스템간 연동 테스트를 실시하여 ‘개별통화

(individual call), 단문문자메시지, 단말기반 자동 로밍’ 등의 일부 기능들이 구현됨을 확인

하였다[16]. 그러나 당초 루마니아 정부의 계약상 ISI 조건은 개별통화, 단문문자메시지,

사설교환망(PABX) 통화, 이동성 관리 서비스 등 일부 기능으로 한정하였다. 즉, ISI 핵심

기능으로 평가되는 ‘PTT 그룹 통화, 비상 우선순위, 암호화, 인증, 패킷데이터’까지는 요

구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루마니아 연동 테스트는 이기종 제조사 간의 완전한 시스템

연동 수준까지 테스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2) VIRVE 망 필수 5 대 이용기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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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WiBro(mobile-WiMAX)

1. 기술 개요

재난안전무선통신기술은 그 동안 음성통화 위주의 협대역 서비스로 발전되어 왔으나,

최근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볼 때 광대역 무선통신기술로 점차 진

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대역 재난안전무선통신의 기술적 대안 중 하나인 WiBro 는

2010 년부터 재난안전관련 통신기능에 대한 표준화를 IEEE 802.16n(GRID MAN)을 통해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다[14]. 이와 같은 움직임은 상용이동통신망에 비해 기술적 진화가

더딘 재난안전무선통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

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가4G 표준으로 LTE 를 선호함에 따라 만약 규모 경제의 문제로

WiBro 가 위축될 경우, 재난안전 관점에서의 표준화 활동도 지금처럼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13].

2010 년 미국의 ‘국가 광대역화 계획(The National Broadband Plan)’에서도 재난안

전무선통신망의 광대역화를 적극 장려하는 한편, 700MHz 공공안전 스펙트럼 대역에서

LTE(Long Term Evolution)를 사용하는 계획을 승인하였다[11],[17]. 이와 같은 미국의

정책적 움직임을 미루어볼 때 WiBro 도 재난안전무선통신의 광대역화라는 흐름에 맞는

기술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전국 규모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을 구축한 사례가

전무한 상황이고 재난안전 특화기능의 구현 수준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단점

도 병존한다.

2. 네덜란드

네덜란드 정부는 경찰의 작전수행 시 요구되는 영상 서비스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2009 년 세계 최초로 WiBro 를 검토하였다. 또한 영상 서비스 목적 외에도 테러 등의 국

가비상사태 발생시 기존의 TETRA 망 운영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하여 경찰의 작전 및

치안유지를 위한 보조적 무선통신수단을 제공하는 것까지도 포함시켰다[6].

(그림 3)과 같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요 관공서 및 스키폴 공항에서 시범 프로젝트

를 진행하였으며 이동기지국에 WiBro 망을 지원하는 모든 장비를 일체화시켜 진행하였다.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관공서에 설치된 CCTV 의 무선 영상전송, 무선 감청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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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헬멧 카메라를 이용한 대 테러 부대원들의 실시간 현장 영상전송 및 작전본부의 화

상 명령, 영상ㆍ음성 그룹 통화, 관련문서 공유 서비스 등을 이용하여 시청 건물 인질테러

범 체포, 암스테르담 중앙역 폭탄테러범 색출, 스키폴 공항 내 폭발물 탐색 및 제거 등을

시연하였다. 본 프로젝트는 WiBro 를 재난안전무선통신망에 적용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최초의 검증 사례이다.

3. 스페인

스페인 바스크 주정부(대한민국 면적의 약 1.7 배)는 음성 서비스용 TETRA 시스템뿐

만 아니라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WiBro 시스템을 이원화하여 2008~2012 년

까지 3 단계 연차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계획하였다[9]. 재난대응기관인 경찰, 소방, 구급,

의료, 기상, 수자원, 댐 등의 운영기관과 주정부 행정기관을 하나의 단일망으로 통합 운영

할 예정에 있으나 유럽의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2011 년 현재 2 단계 사업이 완료(주정부

면적대비 약 70% 완료)된 이후 마지막 3 단계 사업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 사업은 전통적인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영상도 재난대응기관이 상호 실시간 공유를

할 수 있도록 협대역망과 광대역망을 동시에 구축하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바스

크주의 사업면적이 대한민국의 1.7 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국 규모에 준하는 재난안전

무선통신망 구축사업 모델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또한 정책적으로도 WiBro 망을 활용하

여 모바일 오피스 등의 평시 서비스 개발에도 노력함으로써 이용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바스크 주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WiBro 기반의 대표적 광대역 응용 서비스로

(그림 3) 네덜란드 경찰청 WiBro 서비스 구성도[6]

PC+Dongle, Headset & Mic

PC+(Dongle or CPE), Camcorder, Headset & Mic)

그룹 통화

무선 감청

영상 송수신

회상 통화

PC+Dongle or CPE, Webcam. Headset & Mic

포커스

11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는 (그림 4)와 같이 교통 CCTV 영상 전송, 경찰 치안업무조회, GIS 위치정보, 재난현장지

휘차량 CCTV 영상 전송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바스크 주정부와 비슷하게 TETRA 와 LTE 망을 이원화하여 구축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스페인 바스크 주정부가 TETRA 와 WiBro 를 모두 자

가망으로 구축하는 것과 달리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는 TETRA 는 자가망, LTE 는 사업자

망으로 추진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Ⅴ. 시사점 및 결론

이스라엘과 캐나다는 초기 구축 비용이 들지 않고 운영ㆍ유지를 민간이 맡게 되므로

관리가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사업자망인 iDEN-TRS 를 채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모토로라’의 비개방형 표준규격이기 때문에 독점논란이 있을 수 있으며, 민간이 운영을

맡게 되므로 보안에 대한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림 4) 스페인 바스크 주정부 TETRA/WiBro 서비스 구성도[9]

주간기술동향 2011. 11. 4.

www.nipa.kr 12

TETRA-TRS 의 경우 유럽 표준규격으로 재난안전에 특화된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장

점 때문에 전 세계 120 개 국가가 전국 규모의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의 통신방식으로 채택

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이미

TETRA-TRS 시장에 기득권을 누리고 있을 경우 이기종 제조사의 시스템간 표준 인터페

이스가 없어 후발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 TETRA-TRS 시스템을 도입한 국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독일, 루마니아의 연동 테스트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TETRA-TRS 는 준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한적이나마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처리 능력이 있으나 IP

기반의 광대역 멀티미어 서비스 수용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궁극적인 재난안전무선

통신망 진화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스페인 바스크 주정부의 ‘TETRA-TRS/WiBro’,

말레이시아 정부의 ‘TETRA-TRS/LTE’ 이원화 구축전략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WiBro 의 경우 네덜란드 경찰청, 스페인 바스크 주정부, 중국 북경올림픽 사례에서 확

인할 수 있듯이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궁극적인 망 진

화 구조로 보이며 국내 산업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재난안전관점

의 표준화가 시작단계이고 많은 재난관련 특화기능들이 일부 제조사를 중심으로 비표준으

로 제공되고 있으며 음성 서비스의 안정성에 대한 수요자의 의구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스페인 바스크 주정부도 WiBro 뿐만 아니라 TETRA-TRS 도 이원화하

여 구축하는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WiBro 의 자가망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서는 1GHz 이하의 대역에서 약 20MHz 의 신규 주파수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12].

지진, 해일,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및 테러 등으로 인한 인위적인 재난 상황에서 국민

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 사례의 시사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향후 추진할 국내 재난안

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명확한 논리 개발과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 필요

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본 고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기술 및 사업 방식으로 재난안전무선통신망을 구축ㆍ운영

중인 해외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국내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이 나아가

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해보고자 하였다.

포커스

13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참 고 문 헌>

[1] “통합지휘무선통신망구축실태 감사결과 보고서”, 감사원, 2008. 3.

[2] “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사업 타당성 재조사 보고서”, 한국개발연구원(KDI), 2009. 6.

[3] “재난안전무선통신망 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 보고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2009. 12.

[4]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 추진계획”, 행정안전부, 2010. 3.

[5]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기술검증 참여 제안서” KT 파워텔, 2011. 5.

[6]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기술검증 참여 제안서” KT, 2011. 5.

[7]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기술검증 참여 제안서” KT 네트웍스, 2011. 5.

[8]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기술검증 참여 제안서” 리노스, 2011. 5.

[9]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기술검증 참여 제안서” SK 텔레콤, 2011. 5.

[10] “TRS 주파수 대역 정비 방안 연구 보고서”, 한국전파진흥협회, 2006. 12.

[11] “FCC, 경제성을 가진 광대역 공공안전 전국망의 구축 방안 제시”, 한국전파진흥협회, 전파방송 주간

동향 제256호, 2010. 5,

[12] 이순화외 3인, “국내 공공안전재난구조 무선통신을 위한 주파수 소요량 산출”,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

회 논문지, 제11권 제4호, 2011. 8.

[13] 이순화외 3 인, “재난안전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과 미래”, 한국전자통신학회 하계학술대회 논문집,

2010. 6.

[14] 김성경외 5 인, “WiBro 기반의 광대역 공공안전재난통신기술 및 표준화 동향”, 한국통신학회 학회지

(정보와통신), 제27권 제6호, 2010. 5.

[15] BDBOS, http://bdbos.bund.de

[16] RadioResource, http://www. rrmediagroup.com

[17] FCC, http://www.fcc.gov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NIPA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