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 클라쓰’로 보는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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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www.dgupress.com제1613호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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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번 저어 만든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 만든 수플레
이마저도 다 했다면 떠나보자.
동물 친구들이 가득한 숲으로.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런데, 창밖에서 솔솔 부는 꽃향기는
왜 이리 괴로울까?
아아.. 당연했던 일상이 이리도 소중했던가!
-사회적 거리 두기 최우수 실천자
[자가격리의 기술]
달하나 천강에
‘이태원 클라쓰’로 보는 ‘사회적 기업가정신’
(Social Entrepreneurship) 최근 ‘이태원 클라쓰’ 인기가 상당했다. 웹툰을 원
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청춘들
의 ‘힙(Hip)’한 ‘창업(創業)’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 복수, 꿈 등 많은 드라마적 요소가 어우러져 참
으로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대기업 ‘장가’의 갑질로 인해
가족도 잃고 꿈도 잃게 된다. 중졸 출신에 범죄자가 되
어 배우지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과 ‘패기’를 가지고 이태원에서 포차 ‘단
밤’을 창업, 성공시킨다. 정도(正道)를 고집하며 사람
들을 변화시키고 ‘단밤’을 성장시키는 ‘박새로이’와
거대 자본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장가’의 ‘장대희’ 이
야기를 담은 ‘이태원 클라쓰’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
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박새로이’의 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새
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가
(Entrepreneur)는 자원을 조달하고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고객, 경쟁사, 재무, 세무, 전략, 마케팅 등 신경
쓸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적인 창업은 힘들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
기 위해서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는 끊임없이 어려움이 따른다. 조력자도 반드시 필요
하다. ‘창업’은 참으로 어렵다! 한편, ‘박새로이’의 경
쟁상대인 ‘장대희’도 이 어려운 창업과정을 영리(?)하
게 해결하여 대기업 ‘장가’를 이루었다. 자수성가(自
手成家)! 성공한 기업가인 듯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게 튼튼한 대기
업 ‘장가’가 몰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창업가
(Entrepreneur)의 ‘정신(-ship)’의 결여(缺如)다. 특
히, 기업가의 사회적 가치관, 기업가적 태도를 이야기
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의 부재(不在)다. “돈이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는 일차원적 경제시스템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
다. 물론 기업은 생존, 성장을 위해 ‘돈’을 벌어야한
다. 기업은 사회적으로 ‘경제적 책임’이 기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됨에 그것만으로는 부
족하다. 자본주의4.0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스로 혁신
과 공생·발전에 힘쓰지 않는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외
면당한다. ‘경제적’, ‘법적’, ‘윤리적’, ‘박애적’ 책임
을 고민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 성장이 어려워 질 것
이다. 이러한 필연적 요구에 따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받는 직·간접적 이해관계자에 대해 법
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감당하는 경영기법)을 도입
하고 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
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창
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弱肉强
食)’을 외치는 ‘장가’는 무너지고, ‘사회적 약자(최승
권, 마현이, 김토니 등)’를 품고 정도(正道)를 추구하
는 ‘단밤’이 성공하는 이유는 바로 ‘사회적 기업가정
신’의 유무(有無)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탑재한 ‘이태원 클라쓰’가
더욱 많아지길 기원(冀願)해 본다.
70돌 맞은 동대신문
웹미디어를 위한 소견
사설
만평
김소현(한국화17)
봄과 함께 찾아온
동대신문 70주년
구웅모
청년기업가센터 기술창업학 교수
먼 후일 한 학자가 동대신문 70주년 특집호를 자료
로 쓰기 위해 펼쳐 본다면 ‘웹미디어’라는 하나의 큰
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1면 ‘총장님 축언’부터
8면 ‘포토에세이’까지 웹미디어 활용에 대한 문제 인
식과 필요성은 이번 70주년 특집호에서 가장 크게 눈
에 띄는 점이다. 사실 웹미디어 체질 개선에 대한 인
식은 50주년 특집호부터 꾸준히 나왔지만 20년이 지
난 현재 그 중요성을 살갗으로 느끼고 코로나19로 인
해 지면 발행의 한계점과 조우하면서 더욱 갈증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설에서까지 웹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점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웹미디어 체질 개선의 체계를 이
룰 수 있으며 그 첫 벽돌을 쌓아 올리는 일은 무엇이
돼야 할까. 수많은 고민의 응집에서 나온 첫 번째 해답
은 내부 규범의 고체화다. 70년이라는 전통과 무관하
게 학보사의 인력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각 부서와 부
장, 면장과 차장의 역할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따라서
불명확해진 역할과 그에 따른 내규의 소실은 체질 개
선과 같은 변화에 체계적이고 유동적이지 못하게 만
든다. 이러한 이유로 웹미디어 체질 개선을 위한 첫 번
째 시도는 바로 조직 체계의 내부 규범을 다시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
비로소 이렇게 세워진 내부 규범 속에서야말로 그
다음 과제인 웹부를 확장시킬 수 있다. 웹부의 인력 증
원은 필수다. 늘어난 인력 속에서 페이스북이나 여타
SNS 매체를 활용하고 웹미디어의 활성화가 안정화되
면 ‘웹부’의 명칭을 ‘웹대학부’로 변경 및 확장해 교내
속보나 단신 기사까지 ‘웹대학부’가 맡아야 한다. 기
존 학보사의 고유 명성을 찾아주고 가장 실용적인 부
서가 어쩌면 ‘웹대학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단기적이고 간단명료한 비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추진력이 필요하다. 너무 멀리 또 너무
크게 바라보면서 장황하게 시작하기보다는 당장 눈앞
에 보이는 문제점부터 고쳐 가고자 한다. 지금 이 ‘사
설’과 ‘문화면’ 그리고 ‘동악로에서’ 등 이번 호 기사
들이 그 목표의 첫 신호탄이다. 우리가 해내지 못할 이
유가 없는 만큼이나 우리는 더욱 웹미디어에 대해 갈
증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목표에 수렴하리라고 우
리 동대신문은 믿는다.
일상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