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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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_기후변화와 여성 내 신발은 지금 행진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월경 공감과 여성들의 연대 게으른 농사꾼 여든 여덟 번 울리는 벼 베기 2015 겨울 No.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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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기획특집_기후변화와 여성

내 신발은 지금 행진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월경 공감과 여성들의 연대

게으른 농사꾼 여든 여덟 번 울리는 벼 베기

2015 겨울 No.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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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명의 에코페미니스트가 만드는 한국사회

유난히 가뭄이 심한 해였는데 초겨울 비로 인해 곶감이 상한다니,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노동개혁과 국정

교과서도 통과하고 한중 FTA도 조용히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우리는 참 많이도 시청과 광화문에 촛불이

나 현수막을 들고 모였지만, 사회는 점점 더 신자유주의에 충실해지고 점점 더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환경

은 여전히 성장과 개발논리 앞에 무너지고 성평등은 이미 114위의 성격차지수가 보여주는 것처럼 여

성들의 목소리는 사회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습니다.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위해

시민사회의 성찰과 변화가 절실한 것 같습니다. 성평등한 녹색 정치와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운동이 어떻게

동시에 가능한지, 시청이나 광화문은 왜 더 이상 공론장이 되지 못하는지, 공공의 문제를 논의하고 실천하

는 새로운 공론장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 함께 머리를 맞대었으면 합니다.

이번 겨울호의 기획특집은 ‘기후변화와 여성’입니다. 금세기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회의인 파리 총회가 향

후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 조용한 한국에서 환경운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지면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규모만 자랑하지 말고 국제 수준의 환경의식과 실질적인 정책을 위한 시민들의 행동이 절실

합니다.

올 가을은 활동가들이 정말 바빴습니다. 생생청춘을 위한 에코페미니즘 학교가 자주기획단의 발랄한 기획

과 청춘들의 뜨거운 참여로 성황리에 끝났고 ‘내 건강을 살피는 이기적 식탁, 공동체를 돌보는 이타적 식탁’

에코 컨퍼러스와 젠더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후변화와 젠더’ 토론회, 서울시의 지속가능발전계획을 성별영

향분석 평가하는 연구모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학교 유해화학물질 모니터링보고회도 마쳤고

더초록과 초록상상의 지역 활동도 땀방울이 가득한 만큼 보람도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원들께서 만들

어주신 면월경대가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네팔의 여성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월경대 하나로도 우

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이 천명을 넘어 1086명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 기대어 삶의 어려움을 나눌 시간과 공

간이 필요합니다.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지역의 대안이 되고 정치적 힘이 되길 바랍니다. 1086명의

에코페미니스트가 만들 미래만이 우리가 기대하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장이정수(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에코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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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기후변화: 젠더 정의와 문명 전환의 관심이 필요하다

08 기후변화 위기 극복, 탈핵 에너지 전환으로!

12 내 신발은 지금 행진하고 있다

16 다시 연결하기: 형평과 정의, 안전은 기후변화의 첫 출발!

20 당신의 사무실은 안녕하신가요?

22 에코페미니즘_ 움직이며 살아있는 관계망, 에코페미니즘

24 환경건강_ 아이들은 유해물질의 보고?

: 학교는 ‘중금속 천지’, 어린이 소변 내 프탈레이트는 미국의 4배 검출

26 대안생활1_ 네팔로 날아간 달거리대! (Flying Pads to NEPAL) 나는달 캠페인

28 대안생활2_ 국경을 넘는 월경 공감과 여성들의 연대: 네팔 NGO, 공정무역단체

30 전기장판

31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32 바느질하는 여자_ 게으른 농사꾼 여든 여덟 번 울리는 벼 베기

34 기후변화를 위한 <101개의 목소리> 하자작업장학교 친구들을 만나다

36 알립니다

38 이렇게 보냈어요

39 교육 활동가 이야기

40 힘을 더하는 참여

42 휴대폰 바꾸실 일 있나요? 당신의 휴대폰으로 바다를 건강하게!

2015년 겨울 58호

발행일 2015년 12월 16일 (수)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경진주, 이지영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07229)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표지 Ukeri blog.naver.com/ukeri

디자인 오달군 [email protected]

기획특집_기후변화와 여성

일상카툰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물건탐구

밑줄 긋는 여자

느리게 살기

만나고 싶습니다

달팽이뉴스

우리 함께 해요

차 례

2015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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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젠더 정의와 문명 전환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 원고를 쓰고 있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고 있

다. 1992년 교토회의에서 시작하여 20여 년 동안 회의를 계속해왔지만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회의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특히 전 세계 나라 중 온

실가스 배출이 높은 중국(25.36%)과 미국(14.4%)이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면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가 뜨거운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대다수 시민들에게 기후변화는

잘 체감하기 어려운 뜨악한 이슈이다. 그간 국내에서 이 문제는 주로 에너지기술과 산업 전략의 측면에서

논의되었고, 대책 또한 그에 비중이 주어졌다. 이들 분야는 여성의 진출이 낮은 남성중심의 분야이다. 기후

변화를 다루는 전문가와 기술관료들의 언어는 어렵고 복잡하다. 그러하다 보니 기후변화가 여성과 시민 개

개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더욱 부족하다.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여성들이 서로 서로 육성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관심있다. 여성환경연대가 그런 공동체가 되도록 힘을 합하고 싶다

기획특집 _ 기후변화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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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분야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에서는 농업노동의

70%를 여성이 담당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비

율은 53%나 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토양침식과 유

실, 가뭄과 물 부족 등이 따르고 농작물 재배선이 변

화하는 등 농사가 크게 영향 받는다. 여성이 주도하

는 농업은 소규모/저기술로 그 피해가 더 크게 마련

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사가 어려워질 경우,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여성은 남성보다 더 어렵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식량가격이 폭동하면 가족의

식량을 조달하는 여성에게 고통이 클 것이다.

보건 분야도 다르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대기오염이 심하고 해충이나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

다. 후쿠시마 사태와 같이 재난으로 유해화학물질이

노출하면 사망피해가 막심하고 난민이 발생한다. 자

연재해로 인한 여성과 어린이의 사망률은 남성의 14

배나 높다고 한다. 여성의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

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여성이 수영을 배우지 못하고

이동권이 제한되며, 그로 인해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여성이 더 피해를 보게 된다. 유산, 조산, 사산 가능성

을 높이는 말라리아 같은 전염성 질병은 임신 중인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가족의

위생과 건강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 이는 주로 여

성이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여

성이 남성보다 더 크게 경험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

향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직접적・간접적으로 더 노출

되어 있다. 그럼에도 기후변화의 적응을 위한 노력에

서 이런 측면이 간과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국내

어떻게 기후변화가 산업과 에너지 기술만의 문제이며

소수의 전문가와 관료들만의 문제인가.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농작물의 재배라인이 이동하고

물고기 어획 시기와 종류가 달라지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기상이변을 가져

오고 우리 모두는 그로인한 재난과 건강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을 통째로 뒤흔

들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여성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남성보다 더 취약하

다. 우선 에너지와 관련해서 생각해보자. 에티오피아

등 저개발국가에서 사용하는 총 에너지의 93~95%가

바이오매스라고 한다. 바이오매스로 인한 실내 오염

으로 죽는 이의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다. 아프리카

에서는 식수와 연료 조달의 90%를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 여성은 물을 긷거나 땔감을 구하느라 하루에 몇

시간씩 걸어야 하고, 이런 일을 하느라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 그뿐인가. 여자 어린이는 엄마가 없는 사이에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갈 수가 없다. 기후변화로 식수

와 땔감이 더 부족해지면 이미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

의 고통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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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다. 향후 기후변화가 여성에 미칠 영향에 관한 정부당국

과 전문가, 시민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와 여성(젠더)’에 대한 관심은 ‘여성이 취약하다(Vulnerability)’는 관점과

‘여성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덕목을 가졌다(Virtue)’는 관점으로 양분화 되어 있었다. 앞서 살펴보

았듯이 기후변화에 여성이 더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권력이 없는

낮은 지위에 있고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여성에게 시혜를 베푸는

식의 접근만으로는 부족하다. 한편, 여성은 지역공동체를 지탱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연자원을 관리해온

노하우로 기후변화 적응에 기여할 수 있다. 더 중요하게 여성은 생명 감수성으로 기후변화가 요구하는 우리 삶

의 근본적인 전환에 앞장설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여성들은 토종종자를 지키기 위한 운동에서부터 에너지

자립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대안생활운동 등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희망을 준다. 대안적인 관점과 경

험을 가진 여성들이 기후변화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의 기획, 실행, 평가 등 과정 전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이제 기후변화의 ‘젠더정의’ 측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요즘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논쟁에서

‘기후 재정’이 핵심이다. 적응기금, 기후투자기금, 녹색기후기금 등 기후변화기금 운영에 관해 로비가 치열하다.

이미 기후변화 기금과 관련하여 50개 이상의 국제 공적기금이 있고, 45개 카본시장이 있으며, 총 6천 여 개의

기금이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 재정 구조는 매우 복잡하며, 수많은 사적・공적 행위자가 존재한다. 권력은 돈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권력에서 배제된 여성은 기후변화 기금과 관련한 논의에서 철저히 배제된다.

성불평등은 기후재정에 대한 여성의 개입을 제한할 수 있다. 일례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토지, 신용, 기술 등의

자원을 소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후기금에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렵다. 여성이 기업주인 기업은 종종 영

세하고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산업전환을 위한 기술 이전과 재정투자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이에, 앞으로

엄청나게 확대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가 과연 여성에게 형평하게 돌아가는지 점검과 분석이 필요하다.

이는 정의와 형평성의 문제이다. 향후 기후재정을 투자하는 분야별 프로젝트에 성 인지적 관점의 목표를 설정

하고 수혜 분석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 도입하고 있는 성별영향분석평가나 성인지예산 제도를 기후 재정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0월 20일 기후행동2015,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화문화아카데미 바람과물연구소,

우리단체(사단법인 여성환경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WCA가 공동 주최한 ‘젠더(성평등) 관점에서 바

라보는 기후변화 이슈’ 포럼에서 제안한 바 있듯이, 향후 기후변화와 여성(젠더) 이슈를 여성의 ‘취약성’, 여성의

‘덕목과 기여가능성’, 그리고 ‘젠더 정의’ 측면에서 다루도록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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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후재앙을 초래한 것이 자연을 인간의 목적에 따라 착취하고 남용할 수 있다고 본 인간중심의 자연

관, 남성적 가치에 기반 한 경쟁과 성장 제일주의 발전이었다는데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분야

의 전문가들이 주로 남성이기 때문에 ‘해결자=남성’으로 인식되기 쉽다. 사실 탄소발자국 측면에서만 보더라

도 가난한 나라나 잘사는 나라 할 것 없이 운전을 많이 하고 이동거리가 먼 남성들이 주 오염자라는 분석이 있

다(Johnson-Latham, 2007). 기후재앙의 책임을 묻자면 우리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우리사회에 기

후변화를 산업 및 기술전략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한듯하여 매우 안타깝다. 인류가 기후

변화의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여부는 인간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공생하는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하는 선택에 달려있다. 에코페미니즘 철학에 공감하는 여성들이 이에 더 관심을 갖고 논의를 확산할 것

을 제안한다.

기후변화의 젠더 이슈의 재구성

취약성(신체적/사회

문화적/경제적지위)

형평성(기금/기술이전)

민주성(참여)

기후변화의젠더 이슈

•여성의 즉각적 현실 고려•실질적 젠더 요구

•기후변화 투자/기금/ 기술 이전의 형평성•교육 훈련 기회 등 •여성의 경험,

생태적 감수성, 행동 변화 유연성•전략적 젠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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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_ 기후변화와 여성

기후변화 위기 극복, 탈핵 에너지 전환으로!

엄연하고 엄혹한 기후변화 현실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이라 일컬어지는 파리 기후변화총회(COP21) 기간. 뉴스 화면은 연일 파리기후

변화총회에 참석하여 획기적인(?) 연설을 한 박근혜 대통령을 모습으로 가득차 있다. 언론들은 하나 같이 대통령

께서 신기후체제의 출발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역설하고 BAU 대비 37%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출했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OECD 국가이면서도 몇 개 개발도상국가를 제외하곤

차마 내세우지도 못하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한 온실가스를 배출목표

를 내세워놓고 그것을 신기후체제 출발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연설한 대통령도 대통령이거니와, 그 낯

부끄러운 배출목표를 ‘야심차다’라고 표현하는 언론 앞에 참으로 할 말이 없어진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만약 전세계가 공동의 노력으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그 폐해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보다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하는 가운데, 전세계 각국들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온도 2도를 낮추는 협상을 위해 나름의 전향적인 INDC(자발적으로 설정한 감축목표)를

내건 마당에 행해진 연설이라 더욱더 난감해진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199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최

소 40% 감축목표 제출하였고,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미국도 이전의 태도와 다르게 2025년까지 2005년 대

이윤숙(한국YWCA연합회 운동국 부장)

후쿠시마 핵사고가 다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을 예감하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한국YWCA연합회에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결국 예감대로 탈핵운동을 담당하여 애쓰고 있다.

자본주의 탐욕과 핵발전으로부터 벗어나 유유자적한 삶을 한없이 꿈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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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사과라 해야 할 정도이며, 동해에서는 명태가

사라진지 오래이다. 올해 제주도는 11월에 예정되었던

방어축제를 내년 초로 미뤄야할 상황이라고 한다. 제주

도 바다가 차가워지지 않으니 방어가 추운 동해 북쪽에

서 남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국은 최근 100년 사이 평균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였다.

우리 일상에 느닷없이 대재앙이 닥쳐오기 전에는 둔

감하기 이를 데 없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전에 없던

자연재해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대도시를 강타

하는 열대성 폭우나 느닷없는 건물 붕괴를 가져오는

예상 외 폭설, 그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 이제 기후변화

로 인한 현상들이 저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

라 바로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 점점 심각한 양상으

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어떤 나라,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한반도도 결코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뚜렷해지고 있

다. 기후변화는 이미 엄연하고도 엄혹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한국이 앞으로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지구 온도를 2도 내리는 데 어떻게 기여

할 것인가, 그것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어떻게 모색하

여 실천할 것인가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

에 닥친 절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세계 기후변화 극복 대안, 에너지 전환과 탈핵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는 지난 1980년 이후 10

년마다 11%씩 계속 줄어들고 있고 만약 이런 추세라

면 2030년에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고 학자들은 경

고하고 있다. UN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

의체(IPCC)’가 2007년 이래로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각종 문제들을 심도 깊게 분석한 보고서에 따

르면, 기후변화에 대해 인류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21세기말 지구평균기온은 현재보다 최대

비 26~28% 감축목표를 제출하였다. 이 목표치도 사

실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

을 지기 위한 노력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로서 OECD국가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이 ‘후퇴금지의 원칙’을 깨고 멕시코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 수준의 전망치를 제출하고도 그것을

획기적이고 야심찬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국제적

조롱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 기후변화 현실은 이미 위기적

징후로 나타나고 있다. 올 가을 지속된 가뭄으로 농부

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버렸고, 뒤늦은 가을장마로 곰팡

이가 슬어버린 곶감을 다 내다버린 농가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이제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의 농수산물

생산지도도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농작물의 재배선이 북상하면서 이젠 대구 사과를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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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전세

계의 국가의 핵심전략은 한마디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핵발전에도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지역공동체 에너지를 통한 깨

끗하고 신뢰할 만하며 안전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우리나라의 감축목표와 전

략들은 이 엄연하고 엄혹한 기후변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온

실가스 배출이 적었던 과거 시점을 기준으로 하지 않

는 ‘후퇴’ 목표인 것이 그렇고, 또 하나 37% 감축분

중의 11.3%를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다른 나라에

서 구입하는 것도 ‘공정’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런데 더 우려스러운 상황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

이는 방법이 다름 아닌 ‘핵발전소 확대’라는 점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25기의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세계

최대의 핵발전소밀집국가이다. 그런데도 앞으로

2029년까지 11기의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 모두

36기의 핵발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 소비

량의 증가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그 명분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력소비량은 이

미 현저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고 지난 여름의 폭염

에도 소비가 늘지 않았다. 더군다나 불경기, 조선과

철강 등 에너지다소비 산업의 쇠퇴 현상은 전력소비

6.4도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생물종의 반 이상

이 멸종할 가능성이 있으며, 해수면은 59센티미터

나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기후변화로 강

수량이 변하고 생물들이 멸종함으로써 2030년부터

식량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어 곡물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고도 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가뭄이

지속되어 물 부족과 식량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이며,

또 빈번한 태풍과 홍수로 인해 사회 기반 시설이 파괴

되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

고 있다. 따라서 이번 파리기후총회는 그 어느 때

보다 합의와 실천의 성공여부가 중요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1997년 교토의정서 이후 지속되어오던 온실가스 감축

체제가 2020년으로 종료되고 Post -2020으로 새로

출발하는 신기후체제를 위해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감축목표와 원칙을 제안하고 있다. 이전에는 선진국

에게만 부과하던 온실가스 감축 책임이 모든 나라들

에게로 확대되고, 그 핵심내용 또한 감축만이 아니라

‘완화, 적응, 기술, 능력형성, 투명성, 재원확보’ 등으로

확장되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의 완화 전략이란 온실

가스 감축 및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고 사용함

으로써 기후변화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요인들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기후변

화 적응전략은 심각한 가뭄이나 홍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각종 사회・경제・건강과 관련된 위

험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써, 주로 개발도상국가들이 중점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접

근방법을 말한다. 말하자면 완화 전략은 비행기 1등

석에 앉아있는 선진국들의 감축노력을 말하고, 적응전

략은 좌초하는 배에 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전략이

라 할 수 있다.

이 신기후체제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가게 될 것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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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지속적 증가라는 예측을 빗나가게 하고 있다. 그런

데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핵발전

을 기후변화를 해결할 만능열쇠로 생각하고 유례없

는 핵발전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핵밀

집도 세계 1위, 신재생 에너지 비중 82위, 이것이 기

후변화라는 위기적 현실을 앞둔 대한민국의 부끄러

운 현실이다.

영덕 주민투표에 나타난 민주주의와 탈핵 열망

탈핵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전세계 흐름에 정반대

방향으로 역행하는 대한민국의 핵발전 확대정책은

지금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삼척과 영덕의

주민들에게 밀양에 이은 또 하나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영덕대게로 잘 알려진 아름답고 깨끗

한 고장 영덕은 지난 1989년 이후 2003년과 2005

년 세 차례나 정부의 핵폐기장 건설 후보지로 지정

되면서 유치를 둘러싼 찬반 싸움으로 깊은 갈등을 겪

었고, 그 때문에 아직까지 상흔이 깊게 남아 있다. 그

런데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는 2024년 이후 추진

될 신규 핵발전소의 예정 부지로 삼척과 영덕을 기

습적으로 지정 발표했다. 정부와 한수원이 핵발전소

신규 부지 발표와 같이 중대한 문제를 주민의 의사를

묻고 수렴하는 제대로 된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

한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영덕 군수와 영덕 군의회는

영덕의 경제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영덕 신

규핵발전소 건설부지 결정을 수용해 버림으로써 영

덕은 또 한번 싸움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11일과 12일, 영덕 주민들은 이런 일방적

결정에 저항하며 주민투표로써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

하기로 하였다. 궂은 날씨와 한수원의 온갖 방해에

도 불구하고 영덕주민의 거의 3분의 1이 참여하였고, 놀

랍게도 무려 91.7%로 유치에 반대하는 개표결과가

나왔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집은 이번 결과는 정

말 놀랍고 감동스런 일이며, 주민동의 없이 결정된 핵발

전소 유치에 반대한다는 영덕주민의 민주주의 열망이

확인된 역사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한수

원, 그리고 핵발전소찬성단체들은 주민들의 민주적

인 민의수렴을 위한 이번 주민투표를 ‘불법’, ‘탈법’ 이라

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주민투표를 공공연하게 방해

하였고, 온갖 불법 현수막을 도배하듯이 게시하면서,

주민투표에 불참하라고 강요하였다. 심지어 한수원은

온천관광을 보내면서까지 주민들을 회유하기에 바빴

고 주민투표 당일에는 투표소 바로 앞에 집회신고를 내

고 투표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감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영덕주민들은 이러한 방해를 뚫고 핵발전소 유치 반

대 91.7% 라는 놀라운 민심을 보여주었다.

투표장에 온 할매들은 “내 이 날이 오기만을 올매나

기다린줄 아나? 우리 자슥들이 살지도 못할 땅을 왜

남겨줘야 하노?”라고 말하면서 투표인명부에 지장을

찍으셨고, 도회지에 나간 자식들은 “우리 고향을 후쿠

시마처럼 맹글 수 없다며 어무이 꼭 투표해야 합니다”

라고 부모님들에게 전화를 했다. 이것은, 핵발전소 유치

로 얻을 위험한 이익보다 푸르고 깨끗한 영덕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 훨씬 값지고 소중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것

이라는 깨달음의 표현이다. 또한 핵발전소는 결코 기후

변화의 대안이 될 수 없고 국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는 확장된 시민의식의 영향이다.

민주주의와 정의에 역행하고 기후변화 대응책도 되지

못하는 핵발전 정책은 거부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미 영덕에서 확인되었다. 핵발전을 포기하고 재생

에너지 중심사회로 전환하느냐, 소수의 이익을 위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핵발전확대라는 후퇴

의 길로 가느냐, 이것이 기후변화라는 엄혹한 현실을 마

주하고 선 우리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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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부터 12월 11일까지 2주간 제21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가 열리는 파리.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2주일이라

명명되던 이 회의는 일주일째를 지나 이주일째를 맞고 있다1). 11월 13일 일어난 파리 시내 테러로 인해 첫 번째 주

에는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할지 혹은 해서는 안 되는지를 파악하는 모색의 단계였다.

파리 총회 기간 NGO의 활동 공간은 네 곳이다. UN회의가 열리는 UN회의장. 이곳은 정상, 장관들이 연설하기도

하고 동시에 각종 정부 간 협상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해 입장하려면 UN배지가 필요하다. UN기후구역(Climate

Generation Area)은 UN총회장 옆 건물로 배지 없이도 시민들이, NGO활동가들이 입장할 수 있는 구역이다.

12월 5일과 6일, 양일간 파리외곽 몬트리욀시에서 개최된 기후시민정상회의, 12월 7월부터 11일까지 두 번째 주

에 열리는 기후행동구역(Climate Action Zone)은 NGO 활동가, 시민들이 활동하는 구역으로 다양한 주제의

워크샵, 예술행사 등이 개최되었다.

12월 5일과 6일은 ‘대안’의 움직임과 시민의 목소리를 보여주기 위한 지구시민기후정상회의(citizens summit for

climate)가 몬트리엘 시청을 기점으로 개최되었다. ‘전세계기후행동 2015(coalition 21)’, ‘대안(alternative)’이 공동

주관, 몬트리욀시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 행사에서 패트리스 베삭(Patrice Bessac) 시장은 몬트티욀 시민도

전 세계 시민이 원하는 ‘대안사회’ 만들기에 기꺼이 동참하며 시 당국 또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다

할 거라고 말해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1 필자가 원고를 작성하던 당시(12월 8일), 기후변화당사국 총회가 이주일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의 생생한 소식

내 신발은 지금 행진하고 있다

김춘이 (기후행동 2015 사무국장, 환경연합 활동처장)

1995년 환경연합에서 시작하여 대만핵폐기물북한반입반대 국제캠페인, 새만금살리기 국제캠페인, DMZ 보존활동, 두루미 보전활동, 지속가능발전정상회담(2002), 유엔생물다양성협약(2014), 유엔기후변화협약(2015) 등 각종 UN 내 환경협약 관련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획특집 _ 기후변화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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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준비된 파리 소재 지구시민들의 행진이 취소된 가운데 그 날 기획된 행사는 오전 11시 공화국 광장에

서 10,000켤레의 신발전시와 오전11시 30분 시작된 인간 사슬행동이었다. 테러이후 NGO의 행동에 제약을 주

는 프랑스 경찰의 행동이 강화된 가운데 어떤 이들은 비EU 여권 소지자들은 참가치 않았으면 하는 의견을 전하기

도 했다. 신발 전시의 내용은 “내 신발은 지금 행진하고 있습니다(My shows are marching for me)”로 이는 비록 프

랑스 정부가 행진과 행동을 불허했지만 10,000명의 시민은 기후정의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이 만 켤레의 신발을 어디서 주고받았을까 싶었는데 11월 29일 신발 전시를 위한 시민들의 신발 기부를 요청하

는 지하철 내 큰 포스터가 이 질문에 답이 되어 주었다. 곧이어 진행된 인간사슬은 “누가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지

우린 알아(we know who are responsible for climate change), 직업 및 사회정의(job and social justice), 지역

공동체(frontline community), 자연 및 기후변화(nature and climate change), 우리는 해결책(we are solutions)”

등의 5가지 행동 주제별로 묶여 진행되었고, 환경단체인 우리는 네 번째 구역에 참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

후변화에 관한 개인의, 혹은 소속 단체의 메시지를 들고 서로서로가 연결된 모습들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침 인간사슬이 진행되던 현장이 11월 13일 파리 테러 현장이어서 모든 형태의 폭력 –기후폭력, 가정폭력, 아동

학대, 국가들의 보복 폭력 등–에 대한 인류의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11월 30일, 각국 정상들의 연설이 진행되는 날. 철통같은 보안으로 정상들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세느 회의장, 로이레

회의장 두 군데서 월요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네 시간대로 진행된 정상들의 연설은 제한된 인원만이 출입 할 수

있어 대부분 시민단체들의 관심이 저조했다.

▲ 11월 29일 인간사슬잇기 행동 중 WE SPEAK EARTH! 플랜카드를 든 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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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박근혜대통령의 유네스코 본부 건물에서 특별연설이 있다하여 ‘영덕주민투표 인정, 재생에너지 증가,

노동권보장’ 등의 메시지를 들고 종교계, 환경단체, 노동계에서 온 성직자, 활동가들과 파리거주 한국인들이 함께

유네스코 빌딩으로 향했다. 시작한 지 15분 후 프랑스 경찰이 달려와 “경찰서에 가든지, 건너편 빌딩으로 가든지”

둘 중 하나를 제안했고 우리는 ‘신고치 않은 집회’이니 건너편으로 가기로 했다. 10시 30분에 시작한 우리의 집회는

11시 10분에 마치면서 친절을 보여준 프랑스 경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로 합의했고,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의 임한욱 신부의 선창으로 ‘기후아리랑’, 원불교환경연대의 노래와 춤 ’바위처럼’을 공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들

에게 “감사합니다”를 외치니 프랑스 경찰들 모두 웃으며 우리에게 잘가라고 인사했다. 유럽, 프랑스 현지 시민단

체들에게 우리의 경험을 전하니 신고하지 않은 집회의 경우 경찰들이 묵과한 사례는 없었다며 매우 놀라워했다.

기후변화 총회 중 두 단위 – 종교계와 노조 – 의 움직임이 크게 목격되었다. 올해 6월 프란치스코 교종의 ‘찬

미받으소서’ 발표 이후 기독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에서는 지구평균온도 섭씨 1.5도 상승 억제에 관한 성명서

를 발표하였고 한국에서도 불교, 기독교, 가톨릭, 원불교 성직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

적잖이 관심이 있던 차였다.

12월 1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프랑스 그리스도교협의회가 진행하는 일치기도회가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까지 진행되었다. 자연자원은 무한하지 않으며 종교인인 우리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가 가장 큰 ‘가난

한 자(나라), 약한 자(나라)’와 함께 한다는 메시지로 진행된 기도회였는데, 8개의 피조물로 표현하는 ‘창조’

의식이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다. 우리가 매일 입는 면(cotton),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맨 처음 안는 옷감이자

성직 복장의 옷감인 린넨(linen), 땅속 광물자원으로 부를 표현하기도 하는 은(silverware), 매일 음식을 담아

먹는 자기(pottery), 지칠 때 몸에 바르면 휴식을 주는 올리브 오일(olive oil), 깊은 우리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

록 해주는 악기(musical instrument), 지구상의 모든 것이 독특하며 존귀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먼거리를 가

깝게 해주는 보트(boat),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그러나 미래세대를 위해 보호해야 할 지구(globe)가 단상 앞

▲ 12월 1일, 유네스코 건물서 특별 연설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한국 NGO와 파리 거주 한국인들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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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천천히 인도되고 성직자, 참가자들이 존경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은 이들이 그 동안 얼마나 소중한 피조

물이었는지 망각하고 있었던 우리 모두에 대해 큰 경각심을 주었다.

12월 1일, 이어 노조들의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에 관한 사이드이벤트(Side Event)가 진행되었다. 국가도,

지방정부도, 기업도, 환경단체도 아닌 방안 가득 메운 건설노동자, 벽돌노동자, 운수노동자들.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그래서 녹색경제를 만들어가자는 그들의 말은 어느 누구의 언변보다도 실질적이었

다. 독일노조의 경우, 노조가 노조원들에게 에너지효율을 교육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도 달랐다.

2015년 두 사람의 건설노동자가 일사병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있었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부병이 피부암을

유발할 확률도 높아 피부병과 태양으로부터 위험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노조 내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노조들

은 4E(경제, 생태, 에너지, 형평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석탄을 캐낸 것도 인류의 손이었으니 석탄을 캐지

않고 그대로 땅속에 두는 것도 이 세상 사람들의 지혜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노동자들이 기회로 만들 것을 주장했다.

12월 7일, 오전 10시 UN총회장내 ‘지구의 벗’ 액션이 시작되었다. 지구 상승 섭씨온도 2도를 제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이후 많은 시민단체들은 2도가 아닌 1.5도시 상승억제를 제한했고 지구의 벗도 공정한 분담을 위

한 선진국의 공약이행을 촉구했다. 전세계가 제출한 자발적감축량대로라면 지구의 평균기온 온도는 섭씨4-6도

상승 위기에 있다. 선진국들이 제출한 자발적기여감축보고서는 감축만 언급할 뿐 적응, 재정, 손실메커니즘,

기술 이전, 역량 강화, 투명성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았던 국가군이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감축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형평성(equity)이다.

역사적으로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많은 나라가 그 역사적 책임(historical responsibility)을 지는 것이 바로 ‘윤리’이

다. 재정과 기술적 역량이 구축된 나라라면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는 국가들에게 그 역량을 나눠 주는 것이

과거의 책임을 나누는 방법이다. 그것이 바로 공정한 분담(fair shares)이다.

<이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This changes everything)>의 저자 나오미클라인(Naomi Klein)은 500여

명의 노조원들 앞에서 “우리가 파리에서 또 한번 확인한 것이 있다면 선진국 정부나 기업은 국경 없는 우리의

하늘이 깨끗할지 말지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 그들은 파리의 협상장에, 파리의 거리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우린 더욱 더 사람들을 조직하여 협상장과 거리에 나서야 한다. 파리

를 떠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혼자서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같이

함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국내로 돌아가면 나는 나 이외에 누구를 조

직하고 연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 답은 이번 21차 기후변화총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 단위…

노조와 종교계이다. 대답이 어렵지 않게 나오는 것을 보니 파리 행이 나에게 전혀 의미 없는 것만은 아

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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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그동안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활동해온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기후변화-

지구온난화가 몰고 올 재앙에 대해 크게 우려하며, 에코페미니즘

과 녹색정치의 활동 속에서 지금의 산업문명과 경제성장의 신화

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안전한 기후여정을 위한 기원식’을 시작으로 기후

여정은 14박 15일 동안 전국 15개 지역과 30개의 주민모임을 만났

다. 기후여정은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 피해와 적응, 그리고 대안

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이자 변화의

그물망을 다시 짜는 순례(Yathra)였다.

여성들의 유쾌한 수다가 기후여정을 낳았다

기후여정은 젠더(여성)의 관점에서라기보다는 환경운동의 관점에

서 기획되고 운영되었다. 하지만, 기후여정을 기획・운영하고 조직

해내는 역할은 여성 환경활동가들이었다.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

다시 연결하기: 형평과 정의, 안전은 기후변화의 첫 출발!2015 기후여정 Climate Yathra를 마치며

기획특집 _ 기후변화와 여성

윤박경(바람과물연구소 연구원)

길을 걸을 때 ‘나’다움을 만끽하는 바람의 딸. 줄리엣 비노쉬가 열연한 영화 <초콜릿>에서 인디언의 딸인 비노쉬는 ‘서풍이 불어오면 떠날 때를 직감하고 길을 나선다.’ 그 영상이 깊이 각인된 것인지 나 역시 바람이 불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너무 자주 바람이 불어서 때론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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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자원이, 사람이, 돈이, 공간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며 그물망을 얼기설기 연결해갔다. 다섯 명의 언니들이 모

이니 그녀들의 공적,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모든 자원들이 조각보를 잇듯이 서로 이어져 기후여정이라는 지도

가 완성되어갔다.

그늘이 생명을 키운다!

먼저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고흥 녹동항에 도착한 여정단의 첫 일정은 고흥의 폐석산을 활용한 솔라 에너지

(Solar Energy)단지였다. 개발로 파헤쳐진 석산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곳이었다. 대규

모 솔라단지는 지역의 토호세력들이 석산개발보다 수익률이 좋아 경쟁적으로 이권 다툼을 한 아픈 이력에도

불구하고 흉물스러운 인간의 파괴 현장을 감추지 않고 환경교육의 장이자 신재생에너지 생산 현장으로 새롭

게 자리매김해가고 있었다. 고흥 솔라단지에 이어 순천만 갯벌을 걸으며 갯벌 생태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발

로 확인하고 대안학교인 사랑어린학교로 향했다. 그곳에서 여정단을 맞이한 분들은 ‘세월호 가르침으로 3년.

삶을 위한 304인회’라는 순천 사람들이었다. 여성들(엄마들)이 주로 참여하는 304인회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따뜻하고 정성어린 환대를 해주었다. 이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소정 선생님이 대화모임 때, “그늘이 생명

을 키운다”고 말씀 하시며, 우리가 빛만을, 기쁨만을, 성공만을 봐서는 온전한 삶, 생명을 자라게 할 수는 없다

고 하셨다. 빛과 그림자, 양지와 음지, 성공과 실패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그늘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키워가는 일상의 실천이 변화를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사랑어린학교 학생

들이 기후 여정단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끊어준 떡국은 아이들 스스로가 자립과 환대의 삶을 배우고 실천

하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삶을 배우는 학생이자 교사라는 존중과 평등의

관계는 희망의 등불처럼 느껴졌다. 자립, 자율, 자치의 삶을 배우는 아이들, 환대를 아는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는 미래는 밝으리라는 낙관과 함께 말이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어릴 적, ‘의좋은 형제’라는 동화를 읽어본 적이 있는가? 그 동화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고 슬로시티로 지정된 홍성

의 대흥마을에서 여정단은 절박하고 당당한 여성의 목소리와 만났다. 대흥마을은 예당저수지 건설로 수몰된

사람들이 집단 이주를 해서 50년 동안 어렵게 지금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온 곳이다. 그렇게 일궈 온

마을을 관통해서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예산군과 시공업체를 상대로 주민들은 힘겹게 싸우고 있

었다. 주민대책위원회의 박효신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행사인 포스코건설이 기필코 10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마을을 관통하는 노선을 고집하는 이유는 스마트휴게소 때문이다. 이 휴게소는 쇼핑몰까지 들어가

는 복합위락시설이다. 휴게소가 생기면 일거리가 생기고 지역특산물도 팔 수 있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생기는

일자리라는 것은 고작 청소하는 일이다. 우리는 주체적으로 살고 싶지, 어디 가서 청소나 하는 일용노동자로 살고

싶지 않다. 노선을 변경하게 되면 추가되어야 할 공사비 600억을 아끼기 위해 천년된 마을을 파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와 환경을 우리의 자손에게 물려주고 싶다. 우리 후손에게 시멘트덩어리 고속

도로가 아니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물려주려고 하고 이것이 미래의 가치와 자산이다. 국가에게 묻고 싶다.

도시처럼 산업화시키는 것이 농촌정책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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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씨앗단지

홍성은 소농을 기반으로 하는 자립과 자치의 마을공동체로 널리 알려진 대안현장이다. 풀무학교로부터 시작된

홍성의 실험은 여전히 활발했고 그곳에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려는 사람

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이곳의 씨앗도서관은 특별했다. 이곳에서는 토종종자를 채종하고 사람들에게 빌려주어

한 해 농사를 해서 되갚는 식의 씨앗대출과 반납을 하는 도서관이 있다. 다국적 기업에 의해 종자가 독점된 상

황에서 토종종자, 씨앗은 농업, 식량의 자급을 통한 자존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 과연 씨앗도서관

의 토종씨앗들은 어디서 왔을까? 홍성의 할머니들이 시집올 때 친정어머니가 주신 씨앗단지(보석보다 귀한

생계의 밑천)가 씨앗도서관의 화수분이었다. 꿀벌이 날아다니는 4km 반경 내의 마을을 돌며 할머니들을 만

나 구술생애사를 채록하고 할머니들과 한평생을 함께 살아온 씨앗을 채종하는 법도 배우고 토종씨앗들도 구했다고

한다.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진 자급의 씨앗과 자급의 채종기술, 그리고 여성농민의 지혜가 마을의 소농으로 이어

지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은 죽지 않았습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이 시작된 지 24년,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지 10년이 넘었다. 바닷물이 오가던 갯벌은 말라 육지가

되어 버렸고, 주변의 산들은 갯벌을 메우기 위해 깎여 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바다와 갯벌에 의지해

살아가던 어민들은 택배기사와 같은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로 내몰리고 맨손의 여성어민들은 더 먼 갯벌로

나가 더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황량한 황무지로 변해버린 육지화 된 갯벌에는 100년 동안 무상임대를

약속해도 기업들이 들어오려 하지 않아 방치된 상태였다. 방치된 땅들에는 복합열병합발전소로 가장된 화력

발전소들이 앞 다퉈 들어서려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그 드넓은 새만금 땅에 화력발전소 16기가 들어서면 우리

나라의 대기환경은 중국의 황사보다 더 심각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새만금 갯벌은 죽지 않았습니다.

새만금 운동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고 지역의 활동가들은 말했다. 부분적으로 해수유통만 시켜도 갯벌은

살아날 수 있으며, 그러면 고기들과 어민들이 돌아와 지역경제도 다시 살아나 부안의 옛 풍요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새만금은 실패한 운동이 아니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이분법도, 좌절과 트라우마를 넘어 새만금 갯벌

의 생명력처럼 이제 다시 시작해야할 때임을 그들은 강조했다.

형평, 정의, 그리고 안전이 기후변화의 첫 출발!

단양에는 우리나라의 시멘트 공장 거의 대부분이 밀집해 있는데 이 지역이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 지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산업화로 인한 공해병으로 반공해추방운동을 불러온 진폐증이 2015년

단양 시멘트 공장 주변마을 주민들에게 여전히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기후여정단은 시멘트공장

둘레를 한 시간 동안 침묵으로 걸었을 뿐인데도 매캐한 냄새와 연기로 숨쉬기가 힘들었는데 주민들은 이곳에

서 매일 매일을 살아간다. IMF 이후 시멘트공장들은 값비싼 화석연료 대신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은 폐기물

들을 모아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일본 석탄재 폐기물을 수입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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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원료’라 명명하며 사용하고 있다. ‘폐기물 시멘트’는 아파트나 건물, 각종 건축에 사용되고 된다고 하

니 전 국민이 중금속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고가의 아파트는 이런 ‘폐기물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서민용 아파트나 저가의 건축물들, 그리고 도로건설 등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환경오염과 피해가 갖

는 불평등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농어촌지역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소비하고 버린 폐기물들의 매립지로, 위해시설들의 공장부지로

게토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단양의 영천마을도 지정폐기물매립지로 지정되어 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

움을 하고 있었다. 작고 아담한 마을에는 마을이름의 유래에서 보듯이 마르지 않는 신령한 샘물이 있고 마을

우물가가 여전히 동네 아주머니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김귀녀 대표는 평범한 주부였다. 가톨릭신자로 순하고

조용했던 그녀가 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싸움에 앞장섰다. 지역의 환경운동단체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시공업체 직원들에 맞서 싸우고 동네 사람 한 사람, 한사람을 만나 동참을 호소하고 출향한

마을 사람들에게 소송비용을 모으는 등 작고 소박하게 꾸준히 반대운동을 해왔다. 이런 눈물어린 정성

과 노력이 올해 11월에 결실을 맺었다. 시공사의 패소 결정이 난 것이다. 영천마을에는 신령한 샘물이 계속

해서 흐르게 되었다.

단양 출신으로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운동해 온 현장운동가, 김진우 국장은 “형평, 정의, 그리고 안전은

기후변화의 첫 출발”이라는 현수막을 영천마을 앞에 걸고 기후여정단을 맞이했다. 그가 기후변화 대응

의 첫 출발로 제안하는 형평, 정의, 그리고 안전은 여성운동의 주요 가치와 관점이 만나는 지점이다.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하고 힘없는, 하지만 선량한 이웃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여성운동이 드러내려

했던 여성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치와 관점을 이제 여성운동은 여성의 삶의 언어와 경험으로 다시

재언어화 하는 정치를 펼쳐야 하며, 여성의 관점에서 삶을 회복하고 보살피는 사회변혁의 전략으로 정치화

해야 한다. 이는 젠더정치를 급진화하는 방식이며, 저성장과 고용 없는 사회 그리고 유한한 자연 속에서 한

계를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 공동의 행복과 생존을 지켜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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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카툰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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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글/그림 박다영 언제나 문제는 ‘사랑’이 없는 곳에서 나온다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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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지하게 인간을 벗어난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꿈꾸어왔다. 그

곳에 가면 나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보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결국 내가 생물학적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 사

회를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인간

집단을 벗어날 수 없다면 이제까지 피해 오려 했던 내 가족, 나를 둘러

싼 환경을 바라봐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허공에

떠 있는 것과 같은 삶을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실에 온전히 발붙이

고 살기 위해 해야 했던 일은 ‘나란 인간이 사회에서 어디쯤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일이었고, 그렇게 사회의 틀에서 나를 가장 억죄는 범주가

여성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여성주의를 만나게 되었고 인간

외 종(種)에도 계속 관심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여성과 환경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인 에코페미니즘을 공부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글로 만난 에코페미니즘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에코페미니즘

에서 ‘살림’, ‘돌봄’, ‘생명 기름’ 등 여성의 특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나 자신을 돌볼 능력도 없는 것 같

고, 딱히 채식을 하지도 않고, 원할 때면 화장도 하고…. 위의 특성들을

통해 여성이 현재의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난 에코페미니즘에서 말하는 ‘여성’이 아닌 것 같았

고 ‘여성’이 될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에코페미니즘에 심정적 거리

를 넓히고 있던 그 시기에 에코페미니즘 학교 기획단을 만났다.

에코페미니즘 학교 기획단은 참 멋진 사람들이었다. 에코페미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에코페미니

즘’을 일상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그래서 에코페

미니즘이 뭔데?’라고 회의적으로 멈춰 섰던 그 벽에서 굴하지 않고, 더

나아가 계속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생생청춘 에코페미니즘학

교>는 그렇게 이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 현실에서 움직이고 있는

생생한 이슈-먹거리, 주거, 소비, 노동, 탈핵, 여성건강, 여성 몸, 외모꾸

미기, 도시 자립-와 에코페미니즘을 연결했다. 자주기획단은 이렇게 구

움직이며

살아있는 관계망,

에코페미니즘

<생생청춘 에코페미니즘

학교>를 마치며

은구 (에코페미니즘학교 기획단)

에코페미니즘 학교 기획단부터 마지막 워크샵까지 함께한 사람. 현재 있어본 곳 중 가장 따뜻한 곳에서 물리적・감정적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여성주의/여성학을 공부중인 학생이다.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에코페미니즘

Page 23: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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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한 주제를 매개로 주제별로 고민/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그리고 학교 참가자들과의 고

민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에코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었다.

이번 10월 첫째 주에 시작한 에코페미니즘 학교는 실제로 각자들 마음에 담아두었던 고민, 경험을 마음껏 풀어놓

는 자리였다. 모든 것이 마무리된 지금,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장면은 에코페미니즘 학교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워크숍 시간에 만든/만들어진 그물망이다. 서로가 서로를 호명하면서 실 뭉치를 던졌고, 이리저리 옮겨가던 실 뭉치

는 하나의 그물망이 되었다. 누군가는 ‘생명의 그물망’이라고 부르던, 지난 시월 한 달간 함께 짜왔던, 천천히 만들어

나갔던 고민과 경험, 감정의 그물망이었다. 너와 나,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팽팽하거나 느슨한, 진동하는 실들이 이

야기해주고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서로가 서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장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

이 든다. (물론 서로가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는 애정과 믿음은 가장 중요한 기초였다.) 각자가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

고 ‘사이시옷(에코페미니즘 학교가 열렸던 카페)’에 들어서면, 김밥과 실, 생리대 만들기 키트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것을 조물조물 만지며 한 10분에서 20분 정도 침묵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마련되어 있던 공간.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도 서로와 익숙해졌고, 익숙해진 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다.

사실 눈앞에 이런 ‘생명의 그물망’이 보이기 전까지는 이런 관계망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알게 모르게 이미 형

성된 관계망은 더 넓은 관계를 꿈꿀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되었던 것 같다. 학교 기간 동안 나는 주위에서 던질 ‘걱

정’을 의식하면서도 비육식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고, “에코페미니즘은 너무 ‘여성’으로 환원하는 것

같지 않아?” 라는 부정적인 평가에 답할 수 있는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에코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

고 고민한 사람들 덕분이었다.

학교를 통해 ‘에코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언어에 압도되지 않고 간단하게나마 정의 할 힘을 얻었다. 나에게 페미니

즘은 단지 여성과 남성 간의 권리 투쟁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여성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남성까지 포함하

는 우리다)를 억압하는 구조를 넘어서기 위해 사유・실천으로서 고민하는 것이다. 다만, 인간 종 내의 갈등이 해결되

지 않고 눈앞에서 거대하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여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상대적으로 커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에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니야!’ 라고, 크게 외쳐줄 수 있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이라고 생각

한다. 언제나 인간 이외의 종까지 잊지 않고 고려할 수 있는 사유・실천의 틀인 것이다. 이번 에코페미니즘 학교에서

정리한 내 생각은 고정적이지 않다.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에코페미니즘

은 움직이는 사회적, 감정적, 물질적 관계망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다만 변하지 않는 믿음도 하나

얻었다. 내가 벽에 막혔을 때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누군가 함께 고민해줄 거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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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환경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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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가습기 살균제’ 비극도 없었지만 우리보다 일찍, 그리고 더욱 강력한

화학물질 관리법을 시행했다. 이른바 화학물질 등록과 평가, 인가에 대한 법

(REACH, 아래 리치)이다. 리치가 시행되면서 생태계와 인체 건강으로 화학물질

의 안전성을 ‘간’ 보던 관행이 뒤집히게 됐다. 이제 신규 화학물질은 용도와 노출

경로에 따라 구구절절 그 안전성을 입증해야 정식으로 시장에 나설 수 있게 됐

다. 당연히 ‘데이터가 없으면 장사도 못하는 거야(no data, no market)’를 원칙으

로 삼은 리치는 기업의 득달같은 반발에 부딪혔다.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드라큘라’였다. 유럽 내 시민단체들은 정치인과 시민들

의 혈액을 뽑아 그 속에 든 유해화학물질을 검출했는데, 그 종류와 농도가 피가

주식인 드라큘라도 ‘노 땡큐’로 사양할 거라며 농을 쳤다. 결국 ‘깨끗한 피를 달라’

며 생존을 위한 ‘먹부림’을 요구한 드라큘라의 공로로 리치는 무사히 시행될

수 있었다.

‘정자 수 감소’ 프탈레이트,

아토피 어린이 소변에서 일반 어린이의 2배, 미국 어린이의 4배 검출

국내에서도 국립환경과학원이 일정 기간마다 시민들의 혈액과 소변 내 유해물질

을 측정하여 공개한다. 올해 9월에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3~18

세 어린이와 청소년 약 2400명의 혈액과 소변 내 유해물질을 검사한 결과를 발

표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체내 환경오염물질 농도는 어릴수록 높았고, 특히 납

과 카드뮴, 그리고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일부가 미국과 캐나다 어린이들에

비해 약 2~3배 높았다. 이 결과가 나오자 올해 5월에 나온 어린이 교육용품 조사

결과가 퍼뜩 생각났다. 악기 케이스, 지우개, 문구 케이스, 줄넘기, 필통 등 어린이

들이 만지고 노는 제품 48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60%에서 프탈레이트

가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프탈레이트는 바로 ‘남자의 정자 수가 줄어들었다, 불임과 성조숙증이다’할 때

언급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화장품과 가정용 화학제품에 들어 있다. 또

한 PVC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교육용품에서도 이렇게 떡 하니 들어 있

었다. 프탈레이트는 생식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아토피에 영향을 주는 유

해물질이기도 하다. 이 점을 고려해 서울시민녹색위원회의 지원으로 아토피를

경험한 초등학생 13명의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농도를 측정해보았다. 프탈레이트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DEHP, DBP, BBP의 대사체를 기준으로 아토피 어린이(본

조사), 국내 초등학생 조사, 미국 초등학생 조사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아이들은 유해

물질의 보고?

학교는 ‘중금속 천지’, 어린이 소변 내 프탈레이트는 미국의 4배 검출

금자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팀장)

밤마다 챙겨보던 만화를 내려놓고 이제는 침 묻혀가며 여행 책을 팔랑거릴 차례. 에헤라디야, 안식월은 좋은 것이여~

0 50 100 150 200 250 300 350 4 00

3종류 프탈레이트 검출 결과 비교

본조사

미국 NHSNES

어린이 환경노출 (환경부)

Page 25: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그 결과 프탈레이트 농도가 국내 초등학생은 미국 초등학생의 약 2배, 그리고 아토피 초등학생은 미국 초등학생의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프탈레이트 농도와 아토피와의 인과관계를 따질 수는 없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몸에 들어온 지

2~3일 만에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새 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매니큐어를 바르는 등의 활동으로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하

지만, 아토피에 영향을 주는 유해물질이 바로 아토피에 걸린 어린이들의 몸속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는 경향성을 볼 수 있다.

‘중금속 천지’ 학교: 서울 시내 6개 학교 중금속 조사 결과 위험과 주의 물질이 60% 해당

이와 더불어 서울시내 학교 6개에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1개) 중금속 수치를 조사해보았다. XRF라는 기계로 도서관, 체

육관, 강당, 교실, 돌봄교실, 학습준비물실, 과학교구실 등 학교 공간을 찍어 본 것이다. 국내외 규제와 건강영향을 고려해 납

과 카드뮴의 경우 100ppm, 브롬의 경우 1000ppm 수준을 초과하는 경우를 ‘위험’으로, 40~70ppm은 ‘주의’로, 40ppm이

하는 ‘안전’으로 기준을 정했다.

조사대상의 50% 이상이 유해한 PVC 플라스틱이었고, 납 기준

을 초과한 경우도 35%였다. 학교 조사대상 중 약 38.8% 정도만

안전했고, 나머지 60%는 주의와 위험 판정을 받았다. 특히 학생

들이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문구류와 바둑알, 찰흙, 악기, 공, 나

침반, 지질모형, 줄넘기 등은 유해 중금속 기준을 초과하는 물건

이 많았다. 심지어 과학자료실을 조사한 결과, 6개 학교 모두 안

전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학교에서 대량으로 구입하는 문구류

와 체육, 미술, 과학 교구에 대한 규제가 허술하고 관리가 되지 않

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과 물건에서 납과 카드뮴이 많이 나왔을까? 놀랍게도 칠판에서 35500ppm의 납이 검출되었는데,

칠판의 3.5%가 납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시트지도 문제다. 시트지(인테리어 필름지)가 붙어 있는 문이나 창틀에서는

예외 없이 중금속이 검출됐다. 또 같은 배구공인데도 공인구과 비공인구의 중금속 수치가 달랐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공

인구에서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비공인구에서는 중금속이 높게 검출됐다. 카드뮴의 경우 칼로 자를 때 책상에 대는 커

팅 고무매트마다 높게 검출됐고 악기에 그려진 무늬, 줄넘기줄 등 악기와 체육용품에서도 검출됐다. 되도록 PVC 플라스틱

을 피하고 천과 나무 등 천연 소재 혹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할수록 안전하다는 상식이 조사결과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만약 유럽의 드라큘라가 여기 오면 뭐라고 할까. 이 땅에서도 유해물질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피는 찾을 수 없었다고 불평

할 것이다. 다행히도 올해부터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이 처음으로 시행되고 있고, 몇몇 기업들이 유해물질을 제품

에서 걷어내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 제품으로 녹색구매 할당량을 채우고 정작 어린이들이 쓰는 제품은 안전하지 않아도 되는 현

재의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제도를 수정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청 조례가 제정되어야 한다. 우선 당장은 안전

한 제품을 선택하고 자주 손 씻고 환기하는 습관을 들이자. 프탈레이트와 중금속이 들어있지 않은 어린이 안심 제품은 ‘발암

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http://nocancer.kr/nopvc) 혹은 ‘우리동네 위험지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25

38.8% 38.0%

23.2%

6개 학교 전체

위험

주의

안전

Page 26: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나는달은 네팔과 한국여성이 함께 만드는 월경문화 캠페인입니다. 아

시아 여성들이 함께 모여 자유롭지 못한 ‘월경’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

를 하고, 우리 몸과 지구를 위한 대안월경대를 알리기 위하여 기획되

었어요. 지난 몇 달간 나는달 캠페인을 통해 한국의 많은 분들이 네팔

의 가려진 월경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네팔 여성들과 연대하

기 위하여 네팔에 전달될 대안 면월경대를 직접 바느질로 만들어 보

내주셨습니다.

여기서 잠깐! 나는달은 어떤 의미일까요? 나는달의 ‘달’은 여성을 의미하

기도 하고, 아시아로 날아가는 달거리대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나는

달 캠페인의 의미는 단지 네팔여성들을 돕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몸

과 지구에 대안이 되는 면월경대를 우리도 직접 실천하고, 월경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네팔여성에게 연대의 손길을 전하는

데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캄보디아로 날아갔던 달거리대가 올해는

네팔로 날아간 생생한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2015년 11월 13일 나는달이 드디어 네팔에 도착했습니다. 특별히 올

해는 3백여명의 네팔 공정무역 소생산자 여성들과 그 자녀들이 함께

여성건강 교육 워크샵에 참여하였어요. 나는달 여성건강 워크샵은 자

유롭고 건강한 월경문화와 여성의 몸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교육입니다. 교육이 진행된 네팔 공정무역 공동체는 ‘KTS’와 ‘사나 하

스타카라’입니다. 카투만두 시내에 위치한 KTS는 네팔 카스트제도의

최하위 계층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무상 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공정무역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네팔어로 ‘작은 수공예품’

이라는 뜻을 지닌 ‘사나 하스타카라’는 수공예품을 개발하여 네팔 전

국에 흩어져 있는 1500여명의 가난한 생산자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대안생활 _ 이아름

네팔로 날아간

달거리대! Flying Pads to NEPAL

나는달 캠페인

*편집자주: 정책팀 활동가 이안소영, 이아름은

11월 중순 ‘나는달’ 워크샵을 위해 네팔 카트만두

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진행한 교육워크샵 후기

와 여성생산자들을 만난 이야기를 싣는다.

이아름(여성환경연대 정책팀 활동가)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Page 27: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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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진행된 워크샵은 한 클래스에 약 20~30명의 네팔 여성들이 모여 월경과 여성의 몸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동안 터부시 여겨왔던 월경이 더 이상 오염된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자연스러운

우리 몸의 일부임을 서로 일깨워주었지요. 그리고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일회용생리대가 우리 몸과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대안이 되는 면월경대는 어떻게 만들고 사용하는지, 월경주기는 어떻게 계산하고 우리 몸을 다스

리는지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워크샵에 참가한 사람들은 여성의 몸과 월경에 대한 교육이 일상에서 경

험하는 가장 가까운 이야기였기 때문에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에 참가하였습니다.

“월경을 할 때면 성전에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것이 금지에요.

월경과 여성의 몸에 대해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교육을 마치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참가자와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나는달 캠페인이 한국에서 진행되

는 동안 네팔의 월경문화에 대해서 보고서 혹은 기사로만 접할 수밖에 없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네팔여성들의 진

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어요. 인터뷰 참가자들은 산간지역이 아닌 카트만두 지역은 많은 여

성들이 일회용생리대를 사용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여성의 몸과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

고 하였습니다. 더구나 월경과 여성의 몸에 대한 교육은 거의 전무하다고 하였지요. 나는달 워크샵을 통해 월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기회가 된다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월경, 너와 나의 연결고리

네팔에 머물며 화장실을 갈 때 마다 쓰레기통과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월경을 하는 여성이 얼

마나 불편함을 겪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로운 월경문화를 만들고 많은 분들에게 여성건강 정보를 알

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월경하는 여성을 위한 위생시설 또한 잘 갖추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달 네팔 워크샵을 마친 후 네팔 여성들의 환한 웃음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꺄르르 웃으며 월경에 대한 경

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심각한 표정으로 일회용생리대의 유해성에 대해 들으며, 무엇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월경은 오염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소중한 일부임을 다같이 배웠습니다. 면월경대 워크샵을 통해 한국에서 많

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보내주신 면월경대가 전달될 때는 서로 문화와 언어가 다르지만 ‘월경’으로 연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2015년 네팔로 날아가는 달거리대 나는달 캠페인에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Page 28: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대안생활 _ 이안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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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월경 공감과

여성들의 연대

: 네팔 NGO,

공정무역단체

이안소영(여성환경연대 정책국장)

천천히 소박하게, 진심을 담아 살아가기

사마비카스 네팔 :

월경 금기는 힌두문화, 가부장제, 경제불균형을 동시에 해결해야

‘사마비카스 네팔(Samabikas Nepal)’은 네팔 극서지방인 아캄 지역에

서 ‘차우파디’ 폐지운동을 하는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네팔 전통

에서 월경을 하는 여성은 오염되었기 때문에 사과나무를 만지면 썩고,

우유나 치즈를 만지면 상하고, 월경 중인 여성은 사원에 가서도 안 된다

고 생각한다. 극서지방은 이런 관습이 더욱 심각하여 월경중인 여성을

마을 밖 작은 움막에 격리하는 차우파디라는 관습이 있다. 우리가 만난

사마비카스 네팔의 활동가 Debendra씨는 차우파디는 단순히 ‘나쁜’

힌두문화와 가부장적 억압이 아니라 경제적 불균형의 문제와 얽혀 있고,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성찰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차우파디는 월

경중인 여성을 접촉하면 안 되는 관습이다. 이 지역 여성들은 가난하기 때문

에 적절한 생리대를 충분히 사용할 수 없다. 또한 매우 좁은 집에서 대가족

이 거주하는 환경에서는 여성들이 따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집 안에는 없다.

차우파디는 그래서 여성들을 헛간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나는달’

캠페인에 대한 설명을 들은 Debendra씨는, 만약 여성이 안전한 패드

를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차우파디 관습을 폐지하는 게 좀 더 손

쉬울 거라고 했다. 네팔에서는 2008년, 여성아동사회복지부가 전국적

으로 차우파디를 없애기 위한 지침을 발표한 후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

가 있다고 한다. 사마비카스 네팔은 차우파디 폐지 운동뿐 아니라 여성

들에게 리더십 트레이닝, 자급할 수 있는 교육, 경제력 향상 등의 사업

과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사회문화와 악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남성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며 교육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마누시 : 빈민여성들을 위한 공정무역과 마이크로 크레딧

카트만두 랄리푸르 지역에 위치한 공정무역 그룹 ‘마누시(Manushi)’는

1991년 네팔 빈곤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만들어

진 단체이다.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소녀들을 위한 직업교육을 시작으로

지금은 빈민지역 여성을 위한 수공예 기술교육, 경영 회계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빈곤 여성, 낮은 카스트,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여성

들을 발굴하여 수공예품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태양열로 데워진 물을 염색과정에서 사용하고, 염색 후 자연으로부터

Page 29: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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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찌꺼기를 비료로 재활용하는 등 제품생산 과정에 드는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려 노력한다. 마누시 공정무역

사업에 참여하는 생산자는 약 1,500명이고 90%가 여성이다. 마누시는 공정무역 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가난한 사람, 교육받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고립된 여성에게 자립할 수 있도

록 하는 최소한의 소액 대출을 해 준다. 물론 대출을 위한 담보는 없다. 이미 가난한 여성들에겐 담보 잡힐 땅이나

집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누시로부터 자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을 받아 수공예품을 만들기도 하고, 농사

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도 하고, 가판대를 구입하여 장사를 시작하기도 한다. 지금은 20,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마

이크로 크레딧에 참여하고 있다. 마누시는 여성의 임파워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이라고 생각하고, 이

것이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비욘드 네팔 : 박타푸르를 ‘일회용 생리대 프리존’ 지역으로

‘비욘드 네팔(Beyond Nepal)’은 ‘2015 나는달@네팔’ 워크샵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영어가 아닌 현지어로 교육할

수 있게 한, 고마운 현지 파트너 단체이다. 박타푸르 지역에서 ‘Beyond’라는 독특한 색깔의 카페를 운영하며, 대안

생리대를 제작・보급하고 교육하는 운동을 7년째 하고 있다. 정성미 대표는 대안생리대 운동이 단순히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차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건강, 젠더,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다층적인 문제를 해결할 이슈라 여

긴다. 초기에는 주로 박타푸르와 카트만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네팔 전역으로 확대하여

전국 75개 지역 중 25개 지역에서 대안생리대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은 학교에서 9학년 이상의 학생들을 모아 ‘또

래가 또래를 가르쳐주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젠더와 대안생리대 교육을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넣자는 애드보커시 운동도 열심히 하고 할 계획이라 한다. 앞으로 여성

들이 대다수인 지역협동조합, 마을공동체와 힘을 합쳐 비욘드 네팔이 위치한 박타

푸르 지역을 ‘일회용 생리대 프리존(disposable pads free zone)’으로 만들고 싶다

는 바램을 들고 있자니, 우리의 마음도 설레고 유쾌했다.

◀︎ 비욘드 네팔에서 제작·보급하고 있는 면월경대

▲ 마누시공정무역가게 ▲ 마누시대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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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깊어가고, 날씨는 꽁꽁 얼어붙어가고 있다. 따뜻한 집으로 얼른 들어가 온기로 몸을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

은 요즘이다. 하지만 해마다 오르는 도시가스비, 석유값을 생각하면 보일러 스위치 앞에서 머뭇거리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전

기장판을 켜게 된다. 겨울 애용품 전기장판, 마음 놓고 사용해도 좋은 걸까?

국제암연구소는 전자파를 ‘2B발암등급’으로 지정하여 전자파가 암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주파수가 높고 강

한 세기의 전자파에 인체가 노출될 경우 체온이 상승해 세포나 조직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전자파가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낮은 전자파도 장기간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을 높이고 유산・기

형아 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조금씩 오랫동안 전자파에 노출되어도 건강

을 해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위험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전기장판을 사용해야 할 경우, 전자파와 화재의 위험을 줄이는 올바른 사용법은 무엇일까? 첫

째, 전기장판을 접으면 안 된다. 접힌 부분의 전선이 끊어져 전류가 한쪽에 몰리면서 화재 위험이 커진다. 둘째, 일정 온도에 올

라 따뜻해지면 온도를 낮추고 전기장판의 축적된 열을 이용해야 저온화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셋째, 두꺼운 이불이나 매트

를 깔아 전열선과의 거리를 최대한 멀리 하여 저온화상도 막고, 전자파도 막는다. 넷째, 전자기장 환경인증 제품을 사용한다. 미

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이전까지 유・무선 IT기기를 중심으로만 하던 EMC(전자파 적합성 테스트) 검사를 확대해, 전기장판

등 가전제품의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전자제품 상호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시험이기 때문

에, 제품에 대한 전자파 필증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EMF 인증은 전자파 수치가 전기장 10V/m 이하, 자기장 2mG

이하인 제품에 발행하는 ‘전자파 안심’ 인증 제도로, 전기장판을 구매할 때는 EMF 인증 여부를 확인해 볼만 하다.

그렇다면 전기장판을 대체할 수 있는 겨울용품은 무엇이 있을까? 따뜻한 물을 이용하는 유탄포가 있다. 유탄포는 금속 유탄

포 안에 뜨거운 물을 넣어 뚜껑을 꼭 잠근 뒤, 전용커버에 넣어 침랑이나 이불 속에 넣어두면 금새 침구 전체가 따뜻해지는 원

리이다. 보온 능력도 뛰어나 아침까지 온기가 남아있을 정도다. 전기나 연료도 필요없이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만 받아 채워

주면 되니, 전기장판 대체용품으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이밖에 간단한 노력으로 집의 단열효과를 높일 수도 있는 ‘창문에 뽁

뽁이 붙이기’도 한 방법이다. 창문에 물을 뿌리고 뽁뽁이를 붙이면 창

문에 진공상태를 만들어줘 온도상승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중커튼

도 외부 온도와 2도 정도를 더 지켜주는, 고전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

이다. 내복을 입고 수면 양말을 신고 자는 것도 전기장판의 과도한 전

자파로부터 건강을 지키며 지혜롭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리고 또 하나! 가족 수에 비해 지나치게 넓은 집이 아닌, 적당하게 작

은 집에서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자는 것도 전기장판 사용을 줄

이고 관계를 돈독하게, 따뜻한 겨울을 나는 방법이다.

물건탐구 전기장판

건강하게 겨울나기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정책국장) _ 천천히 소박하게, 진심을 담아 살아가기

Page 31: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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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언제나 그렇듯, 초조함을 안고 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보며 종종 초조할 때가 있다. 아이들이 나오

는 장면이 그렇다. 영화 속 상황에서나, 촬영 현장에서나 내던져진 듯 보

이는 아이들의 행동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무엇보다 지금 저 아이

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를 상상해 보면 끔찍하다. 죽은 동생을 바라

보는 <아무도 모른다>의 아키라(아기라 유야)가 그랬고, 핏줄이 이어지지

않은 대가족 틈에서 밥을 먹던 <걸어도 걸어도>의 아츠시(다카나 쇼헤이)

가 그랬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두 형제는 언제나 여유롭고

씩씩해서 진짜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얼마나 실망할지, 걱정스러웠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아버지의 내면에 집중하지만, 이 영화에도 역

시 초조하고 끔찍한 장면이 있다. 아빠 료타는 집을 나간 류세이(자신이

낳았지만, 남의 손에 자란 아이)를 찾으러 그를 키워왔던 유다이(릴리 프

랭키)의 집으로 달려간다. 료타가 왔다는 기척이 느껴지자, 마음속으로 그

를 그리워했을 케이타(자신이 낳지 않았지만, 6년간 키워온 아이)는 벽장에 숨어 버린다. 그런데 료타는 케이타에게 관심

을 돌릴 여유도 없이 류세이만을 찾는다. 케이타로서는 아빠가 자신을 찾아 주기를 기대했을 텐데. 승부욕은 없지만 아빠

가 좋아하는 건 열심히 하려는 아이, 아빠가 무심히 건네는 마지막 선물도 거절할 줄 아는 속 깊은 아이, 무엇보다 언제나

아버지와 연결되고 싶어 했던 이 아이는 그 순간 어떤 좌절을 느꼈을까.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그렇듯 무심히 담아내는 아이들의 표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때로는 즐겁고, 또

때로는 너무 아프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당연히 후자다.

밑줄긋는여자

강태영 (동아시아출판사 편집자) _ 책을 만들고 책을 팔고 책을 사고 책을 읽는 사람. 지루할 땐 걷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 아빠 료타와 케이타의 즐거운 한 때 ▲ 생물학적 친아빠, 유다이 집에서 지내게 된 케이타

Page 32: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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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쭙잖게 농사를 지으면서도 때 되면 농사짓는 게 익숙한 곳에

살다보니 듣게 되는 말이 있었다. 여름 철 하루 놀면 가을에 열흘

고생하고 가을에 하루 놀면 겨우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두어

번 들은 것 같다. 제 때 한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놓쳤을

때 가래로 막게 된다는 그런 뜻 일텐데 보기 좋게 그 꼴이 났다.

산으로 둘러싸인 건천리 겨울이 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추위가 성큼성큼 다가오니 이건 큰일도 조금 큰일이 아니

다 싶었다. 장작도 패야하고 겨우내 집이 상하지 않게 채비도 해

야 하고 털지 못한 나락이 몇 섬이나 쌓였는데 마음도 얼고 머리

도 굳고 몸은 더 굳어서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랐다. 아직

도 마음이 무겁지만 첫눈이 펑펑 내리기도 하고 난롯가에서 불

을 쬐니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몸

도 마음도 녹는다.

올 가을 무엇보다도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가을걷이 특히 벼

베기였다. 모내기 때처럼 사람들을 불러 모아 낫으로 벼를 베고

홀태로 벼를 털기로 별꼴 식구들과 결정했다. 여름이 지나고 가

을이 오면서 별꼴에 남은 식구는 나를 포함 여자 셋. 그 가운데

벼 베는 모든 과정이 익숙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날짜는 다가

오는데 빌리려던 마을 홀태는 도둑맞았고 사람들도 모이지 않

아 아쉽지만 올해는 벼를 베는 동시에 나락 터는 것이 가능한 기

계인 콤바인 힘을 빌리기로 했다.

손 모내기를 했으니 거두는 것도 우리 손으로 하고팠는데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아쉬운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즈음

느리게 살기

게으른 농사꾼 여든 여덟 번 울리는 벼 베기

농촌선교훈련원에서 마련한 토종씨앗을 갈무리하는 강의를 들

었다. 다양한 채소며 곡식 씨앗을 거두는 것을 배우면서 벼를 거

두는 것도 배우고 처음 홀태질과 키질을 해보고 나서 손으로 벼

를 벴으면 큰일 났겠구나 싶었다. 벼를 베고 나서 홀태로 나락을

털고 그 나락을 키로 까불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

다. 홀태만 생각했지 키질을 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콤

바인을 빌리려는데 더 큰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우리 마을에는 콤바인이 없어서 다른 마을에서 콤바인을 빌려

서 하는데 다른 논들 하는데도 시간이 빠듯해서 때를 놓치고 마

을에서 가장 늦게 심은 논에 벼를 벨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

와중에 별꼴식구들이 각자 볼일을 보느라 별꼴을 비우는 때가

많아서 콤바인 들어올 날을 잡는데도 애를 먹었다. 처음 베기로

했던 날에는 비가 와서 취소되고 그 다음에는 기계가 고장 나서

미뤄지고 애꿎은 벼는 고개를 숙이다 못해 풀이 죽어버린 것 같

아 보였다. 기계를 다 고치고 콤바인이 들어오는 날 별꼴식구들

은 일정을 맞추지 못해 결국 콤바인을 포기하고 다시 손으로 베

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벼 벨 때 별꼴에서 워크샵을 연 ‘넥스트젠’친구들

과 새로 들어온 남자 식구 한 명이 같이 하게 돼서 수월하게 이틀

만에 낫으로 벼를 벴다. 벼를 바로 털면 좋았겠지만 홀태를 빌리

지 못해 일단 지난해 짓다만 생태뒷간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또

전전긍긍. 할 수 있는 만큼 손으로 털기도 했다. 옛날에는 밤을 새

바느질하는 여자

Page 33: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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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내가 살려고 지금 이렇게 용쓰는 어떤 삶이 징글맞아지고 깔

끔하게 포기하게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우울하고 슬픈 마음

에 빠져버릴 뻔 했다.

그래도 별꼴 살이는 혼자가 아니라서 이런 마음을 나누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어려움들을 헤쳐 나가려고 같이 노력을 하고

있다. 고맙고 즐거운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자꾸 슬픈 것만

힘든 것만 보이고 얘기하게 되어서 참 미안합니다. 지금 사는 식구

들과 별꼴에서 한겨울을 나는 것은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려서 1,

2월에는 부모님이 사는 집으로 돌아가서 겨울을 나게 될 것 같다.

시골에서 겨울을 나지 못하면 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듬해 봄 다시 별꼴에 돌아오려면 지친 몸과 마음을 더 잘 추슬러

야겠지... 포기하기에는 여기가 몹시 좋아져 버렸으니깐요.

이듬해 봄에 우린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까? 다시 모일 수는 있

을까? 다들 춥지 않게 너무 고생하지 않고 따끈하게 겨울을 나고

뜨겁게 웃으며 만납시다!

서 나락을 털고 키질을 하고 절구에 꽁꽁 찧었다고 하는데 나

라고 못할쏘냐 더 큰 추위가 오기 전에 어떻게든 손으로라도

털어야겠다는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벼 베는 일 뿐만

아니라 다른 할 일도 쌓여서 일이라는 것에 아주 지치고 나동

그라졌다. 어째 이렇게 일에 치였나 자빠져서 생각해보니, 별

꼴에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는 건 둘째치고라도 우리가 일

머리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걸 절절히 느꼈다. 농사일이라

는게 준비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고 시험 전에 벼락치기하

듯 준비해서 될 일도 아닌데 가장 중요한 때 자리를 비우고 벼

락 치듯 준비하니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화도 나고 마음이 아주 먹먹해졌다. 찬바람 부는 가을

이 되면서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마

을 어른들이 장례식에 가느라 바쁘다는 말을 들으면서 먹먹함

은 더 커졌다.

요즘 시골에서 농사지을 때 기계를 많이 쓰고 비닐도 많이 치

고 화학비료니 농약을 많이 뿌리지만 아직까지는 자연을 덜 해

치는 농사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벼농사를 준

비한답시고 전통방식이 나와있는 책들을 꽤 읽었다. 아무리 자

세한 설명이라도 기록만으로는 아쉬웠다. 내 머리가 나빠서 그

런건가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농사일 하며 발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이 한 번 보여주고

알려주셨을 때 너무 쉬운 일이 되는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었

다. 벼 베기도 마찬가지였다. 나름 알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

데 막상 몸으로 겪어보니 감당이 안됐다. 벼를 심고 거두기까

지 농부 손길이 여든 여덟번 들어간다는데 머리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정말 그렇다는 걸 알았다.

몸으로 익힌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일을 익히고 일머리를 알고

모든 과정을 겪어본 사람이 있어야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지

않을 텐데... 너무 힘들면 포기하게 될텐데... 시간이 지나갈수

록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점점 많이 돌아가실텐데. 모든 과정

을 겪어 본 사람이 점점 사라지면 그걸 하기가 너무 힘들어져

손민정 _ 삯바느질로 벌어먹고 싶은 여자.

요즘은 뒷간이 먼저. ‘별에별꼴’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

벼를 베서 밥을 짓는데 필요한 도구들. 여기에 사람 손이 없으면 말짱 꽝이다. 낫과 키는 별

꼴에 있는 것을, 홀태는 완주 고산 사는 송광섭 아재가 빌려주신 것을, 나무 절구와 곱돌솥은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살림살이> 책을 보고 따라 그렸습니다.

Page 34: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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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개의 목소리> 시작하게 된 계기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뉴스나 어떤 원리로 기후변화 문제를 배우기는 했지만, 먼

나라 이야기처럼만 느껴졌었다. 실제로 나한테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101개의 목소리> 영상 촬영을 하면서 다른 지

역에 사는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생

각을 갖고 있을까- 궁금증을 풀어보고 싶은 마

음이 들었다. 인터뷰를 다니다보니, 한국에서도

당장 농사/어업을 하는 분들에게 기후변화가 굉

장히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했

다. 현재 진행중인 문제이자, 외면할 수 없는 문제

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101개의 목소리> 다양한 지역, 한 명 한 명의 목

소리를 들으면서 품게 된 생각들

남주; 저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했

었어요. 북극에 얼음이 녹고, 수면이 높아지고, 그

럼 결국엔 우리한테 안좋아진다 정도로요. 1도,

2도 높아지는 게 문제가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잘

체감하지 못한거죠. 그런데 <101개의 목소리>

작업을 시작하면서 본 마을들. 개발에 의해 삶

의 터전을 포기하거나 공장이 생겨서 갈등이

생기는 모습을 보며 기후문제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현상

이 엮일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을 했어요.

자연; 건물이라는 것 자체가 실내와 실외를 구분

하는 기능을 하는데, 건물에서 소비되는게 다 밖

에서는 악영향을 끼친다는 걸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소비하는 입장에서만 살다보니 이 영향

을 받을 사람들이나 자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구나, 너무 실내에만 있었구나...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사람들 이야기

를 더 크게 듣잖아요. 반복해서 많이 듣고. 영상작

업도 영상작업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기후변화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작; 예전에는 tv나 인터넷에서 ‘강이 오염되었

다, 말랐다’ 이런 말을 그냥 넘겼어요. 그냥 무시하며

전기를 쓰고, 샤워를 한 시간 동안이나 하고 에너지

를 소비해 왔죠. 이런 편리함이 환각 같다는 생각을

만나고 싶습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후변화로 삶이 바뀐 사람들이 직접 내는 목소리를 듣고,

이를 영상으로 담아낸 하자작업장학교 영상팀 친구들. 시민들의 101가지 다양한 목

소리를 담아, 많은 사람에게 기후 변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퍼트리는 게 목표라고 합

니다. 핵발전소와 기후변화 문제가 비슷하다고 느끼고, 영원한 경제성장이 가능한

것인지를 고민하는 친구들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기후변화를 위한

101개의 목소리

하자작업장학교 친구들을 만나다

만난사람 : <101개의 목소리> 하자작업장학교 영상팀

남주, 빠렛, 설담, 아이작, 자연, 진, 지호

인터뷰·정리 : 복코, 진주

Page 35: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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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내가 옷을 만드는 기술, 또는 어딘가 망가졌을 때 그것을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운다면, 소비하는 문화에 기대지 않

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기후변화

문제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빠렛; 당사국총회에서 각 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안이 좀 제대

로 정해졌으면 좋겠어요. 시민 참여도 중요하지만, 결국에 기업

의 역할도 크다고 보거든요. 정책적인 부분이 잘 안되고 있잖

아요. 개인적인 차원에서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누군가가

물에 빠지는 걸 보고 있을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모두 아

니라고 할 거에요. 한명 한명 최대한 ‘시대의 양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호;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면 ‘내 할 일이 바쁘고, 나 돈 벌

어서 먹고 사는데 바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이건

지구적 문제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지구적 문제, 자

신의 문제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에너

지 문제도 있을 것이고. 난민/인권 문제도 있고... 이걸 단순히

좁게 ‘기후가 변하는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연; 요즘 학생들이 기후변화를 ‘폭력’으로 배우게 되면 그걸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기후변화가 꼭

나한테 ‘덥다/춥다’로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폭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어부가 잡은 물고기를 내가 한순

간에 다 없애버릴 수도 있는 거고. 좀 폭력적이란 인식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지금 일어나는 이 문제를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예 모르고 있으니까.

진; 일반학교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가르치는 선생님이 거의 없다

고 들었어요. 이걸 듣고 깨달은 게, 이런 환경문제를 다른 사

람에게 계속 이야기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개인적인 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그 이야

기가 퍼져 나가서 모두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

을 것 같아요.

<101개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_

facebook.com/101voices4KC A

해요. ‘나는 그 동안 마약을 해 온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

구요. 나의 작은 행동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을 수 있고, 나무가 한 그루씩 사라지고,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지호; ‘기후변화’ 하면 먼 데서 얼음이 녹고 북극곰이 죽고,

이런 이미지만 떠올랐는데 요즘에는 저의 이야기로 느껴져요.

저희 집이 시골에서 농사를 5년 정도 지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땅이 마른 거에요. ‘기후변화가 정말 내 주변에 있는 이야기

구나’ 생각했어요.

설담; <할머니가 간다>는 영화에서 두 분의 할머니가 나오

셔서 그런 얘기를 하세요.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가능

한 것이냐’고. 강대국이 계속 경제성장을 하려할 때 낭비되는

자원. 이게 기후변화 문제가 되고,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구조적인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다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영원한 경제성장’ 이 가능한 건지, <101개의 목소리> 작업

을 하며 많이 생각해봤어요.

빠렛; 촬영하면서 많이 생각한건데, ‘도시에 살아오는 사람

으로서 생각은 있지만 감각은 없었구나’. 정작 난 도시에 살

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쓰지만, 정책결정권도 도시 사람한테

더 많잖아요. 근데 오히려 도시는 자연변화, 기후변화를 제일

체감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니까. <101개의 목소리> 작업을

하며 어떤 감각을 키운 느낌이에요.

<101개의 목소리> 기후변화,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일들

설담; 키리바시란 나라가 기후변화로 가라앉는다고 해요.

그 대통령이 강연회에서 ‘존엄한 이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요. “우리는 ‘기후난민’ 타이틀을 달고 어딘가에서 난민

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 문화/삶의 방식을 지키며

그 나라에 도움을 주며 살고 싶다”고요. 이들이 ‘기후난민’이

아닌 ‘존엄한 이주’를 통해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후변화

문제가 강대국에서 시작된 것도 있으니, 너희 일이 아니라 우

리 전체의 일이라고 같이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고. 옷을 꼭 공장에서 만든 것만 소비하기

Page 36: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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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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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에코페미니즘학교 1강] 에코페미니즘? / 19시/ 인문학카페 사이시옷

10월 3일 [더 초록] 2015 점프 구로 ‘식품 속 색소이야기’/ 안양천

10월 7일 [초록상상] 중랑구 건강한마당/ 10-16시/ 중랑구청

10월 8일 [포럼] 에코컨퍼런스 ‘집밥’ / 19시/ 서울시 NPO지원센터

10월 8일 [에코페미니즘학교 2강] 먹거리X자급X농사공동체/ 19시/ 인문학카페 사이시옷

10월 10일 [에코페미니즘학교] 다큐<잡식가족의 딜레마> 공동체상영회/ 19시/ 성평등도서관

10월 11일 [마르쉐@살림워크샵] 면 월경대 만들기/ 11-16시/ 마로니에공원

[마르쉐@혜화] 3(三)/ 11-16시/ 마로니에공원

10월 15일 [에코페미니즘학교 3강] 개발주의X가부장제/ 19시/ 인문학카페 사이시옷

[더 초록] 정책모니터링 및 젠더거버넌스 발표회/ 서울여성프라자

10월 16일 [초록상상] 도봉구 건강한마당/ 10-16시/ 도봉구청

10월 19일 [마르쉐@키친워크샵] 밤농부 이야기와 가을밤 정찬/ 19-21시/ 마르쉐@공동키친

10월 20일 [포럼] 기후변화와 젠더 대화모임/ 15시/ 한국YWCA연합회 대강당

10월 22일 [에코페미니즘학교 4강] 몸X여성건강X외모꾸미기/ 19시/ 인문학카페 사이시옷

10월 24일 [마르쉐@명동] 가을/ 11-16시/ 명동성당 1898광장

[초록상상] 마을로의초대-월경워크샵/ 10-17시/ 용마폭포공원

10월 27일 [캠페인] ‘나는달’ 워크샵/ 9-17시/ 삼성 코엑스 전시홀

10월 28일 [토론회] 여성, 서울 지속가능성을 묻다!/ 15시/ 레이첼카슨홀

[토론회] 유해물질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15시/ 서울시 NPO지원센터

10월 29일 [에코페미니즘학교 5강] 도시X소비X노동/ 19시/ 인문학카페 사이시옷

10월 30일 [더 초록] 캔들나이트/ 19시/ 더 초록

11월 3일 [더 초록] ‘나는달’ 면월경대 만들기/ 더 초록

11월 6일 [워크샵] ‘나는달’ 면월경대 만들기/ 아산아이쿱생협

11월 7일 [에코페미니즘학교] 수료워크샵/ 종일/ 도봉숲속마을

11월 7일 [초록상상] 에코페스티벌/ 13-16시/ 면목초등학교

11월 8일 [마르쉐@살림워크샵] 바디 오일 만들기/ 11-16시/ 마로니에공원

11월 8일 [마르쉐@혜화] 햇곡/ 11-16시/ 마로니에공원

알립니다

회원참여, 캠페인, 교육 안내 등 활동전반 (여성환경연대 02-722-7944)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02-493-7944) |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070-8210-0918)

마르쉐@ (마르쉐친구들 [email protected])

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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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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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 GM벼 상용화와 밥상용 쌀 수입반대 기자회견

11월 12일 [초록상상] ‘나는달’ 면월경대 만들기/ 10시/ 초록상상 카페

11월 13-26일 [워크샵] ‘나는달’ 네팔 현지 여성건강교육 및 면월경대 워크샵/ 네팔

11월 21일 [마르쉐@양재] 숲속마르쉐/ 11-16시/ 양재시민의 숲

11월 26일 [초록상상] 양육자 성교육/ 10-12시/ 초록상상 카페

11월 29일 [캠페인] 기후정의, 여성의 힘으로!/ 13시/ 청계광장

12월 13일 [마르쉐@살림워크샵] 커피 융필터 만들기/ 11-16시/ 마로니에공원

12월 13일 [마르쉐@혜화] 동짓달/ 11-16시/ 마로니에공원

12월 4일 [초록상상] 성표현물과 성폭력 바라보기/ 10-12시/ 초록상상 카페

12월 12-13일 [초록상상] 회원 워크샵/ 대성리 초록나무펜션

12월 16일 [초록상상] 여성이 안전한 마을만들기 간회담/ 10-12시/ 초록상상 카페

12월 17일 [송년모임] 2015동지제/ 18시30분-21시/ 동그라미재단

12월 19일 [마르쉐@명동] 겨울/ 11-16시/ 명동성당 1898광장

12월 19일 비전2015 전체활동가워크샵 3차/10-1시/한국YWCA 강당

2016년의 시작, 여성환경연대 총회 ‘모두모임’에 함께 해주세요 :)

일시: 2016년 2월 20일 11시

장소: 서울NPO지원센터 1층 ‘품다’ (시청역 5번 출구)

문의: 여성환경연대 02-722-7944

바쁘시더라도 꼭 참석하셔서 여성환경연대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주세요.

회원더하기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성환경연대는 회원 참여와 후원회비로 운영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한 달에 한 번 기분좋은 나눔 CMS회원가입

● 커피 한 잔만 참아봐야지 회비 증액

● 잠시 쉬고 있던 회비납부 재개

● 친구야 좋은일은 함께 하자 주변지인 가입추천

● 생일축하 받은만큼, 기쁜일 크기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부정기 후원

● 나에겐 필요없지만 보물이 될 지도 몰라 물품후원

문의 조직운영팀 02-722-794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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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유자차와 함께 나눈 따뜻한 시간

서울 첫 영하로 내려간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분들과 함께 유자청 만들기를 했습니다.

<나는달>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달 면생리대도 만들어 보고 ‘나를 위해 하나, 네팔 여성에게

하나’를 보내며, 왜 우리가 네팔 여성들과 함께 하는지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오늘 같이 칼바

람 부는날~ 유자차 한잔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비오는 날~ 에코페스티발

11월 7일, 교보 다솜이 봉사단과 함께 에코페스티발을 열었습니다. 푸드마일리지 게임, 몸으

로 노는 놀이 한마당, 면월경대와 달 팔찌 만들기, 건강 간식 만들기 등 초록상상이 지역과 나

누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준비해주신 회원님들과 자

원봉사로 부스를 운영해주신 다솜이 가족분들, 비오는 날에도 축제를 즐겨주신 지역분들 모

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015년 마무리는 초록상상 워크샵과 함께!!!!

12월 12일부터 13일, 워크샵에 다녀왔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이도 해 보고, 영화도 함께

보고, 재미난 공연에 맛난 음식도 있습니다. 2015년을 마무리하는 가장 멋진 방법! 회원워크

샵~!! 대성리 초록나무 펜션에서 즐거운 시간 함께 보냈어요.

사무처

바쁘게 달려온 올 한해~ 2015년을 마무리하며!!

10월부터 한 달간 에코페미니즘학교를 열었어요. 생태부터 생존까지, 2030 청년들과 함께

모여 에코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도 꺼내놓고 서로 끈끈한 연대도 쌓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

고 ‘집밥’을 주제로 한 에코컨퍼런스로 큰 호응을 얻었고, ‘나는달’ 면월경대 만들기 워크샵

도 틈틈이 열었습니다. 11월에는 2주간 네팔 현지에 가서 여성건강교육과 면월경대 워크샵

을 했어요. 그간 ‘나는달’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회원님들 덕분에, 네팔 워크샵도 알차게 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젠더’를 주제로 꾸준한 대화모임을 열었고, 11월 29일 전

세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기후행진에 ‘기후정의, 여성의 힘으로’란 구호를 내걸고 여성

환경연대도 참여했습니다.

이제 12월, 한 달에 한번씩 이루어지던 마르쉐@살림워크샵도 ‘커피 융필터 만들기’로 마무리

를 짓고요. ‘동지제’ 행사로 2015년 송년모임도 앞두고 있습니다. 바쁘게 달려온 올 한해, 즐

겁고 평안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보냈어요

Page 39: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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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환경건강 교육활동가 보따리안

모임지기 김민재/ 공병향, 권선숙, 조은아, 손미례, 함정희

벌써 12월입니다. 그동안 바쁘개 달려왔던 모든 일상들을 정리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보따리안은 12월4일 서울

성곽을 함께 걸으며 서울성곽길 역사도 들어보고, 보따리안의 1년도 되돌아봤습니다. 수고하고 수고했던 보따린안

의 한해를 평가하고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동안 우리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병향샘, 미례샘, 은

아샘 정희샘, 선숙샘, 그리고 민재~!!!!!! _ 김민재

생태텃밭 교육활동가 이랑고랑

모임지기 유경미/ 공경민, 조미순

동북지역 이야기

11월말이 되어 하나 둘 텃밭을 정리해갔습니다. 중랑청소년 ‘맨땅에 삽질’팀도 수확을 마치고, 12월 5일에는 김장

나눔을 했고요. 삼양초는 수확을 마치고 마무리 평가 수업을 하였습니다. 지난 1년간 활동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

어 제비뽑고 답하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소감이 선생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어줍니다. 정수초는

다함께 수확한 무로 깍두기를 담고, 그 깍두기로 전교생 급식을 제공 하였습니다. 친구들이 키운 채소를 전교생과

함께 먹는다니 생각만으로도 뿌듯합니다. 이대목동병원은 언니들의 배추전 열기에 배추전 파티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비로 연기하였던 허브 분양을 지난 11월 25일 했어요. 겨울동안 집에서 잘 키운 허브를 들고 내년 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였답니다. _ 유경미

성북지역 이야기

12월, 김장잔치를 마지막으로 올해 농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수확물을 농사 동료들과 나누기도하고 어느곳은 주변에 기

부하기도 하면서 따뜻한 마음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겨울 농한기 동안에는 내년 농사를 위한 몸관리를 기본으로 치유

텃밭에 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 공부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_ 공경민

남서지역, 빨간장화 이야기

텃밭활동의 마무~~~리!! 올 한해 5학년 전학년을 대상으로 1,2학기에 나눠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학기는 4개

반 친구들과 가을 작물을 심어 김장배추.무.상추 등 심었습니다. 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농사를 짓고 수확하여 나눔도 하고, 전래

놀이를 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우리들의 신문을 만들어보기도 했답니다. 우리들의 텃밭살이 함께 읽어볼까요̂ _̂ 조미순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모임지기 공병향 / 채은순, 홍민자, 조미순, 이선임

2015년의 애지중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 눈빛만 보아도 알아.”라는 초코과자 CM쏭이 생각나는 1년이었습니다.

저소득층 여성들과 함께하는 밥꽃달 사업을 위해 서울 각지의 여러 사업장을 돌면서, 4명이라는 적은 수의 애지

중지샘들이 보여준 정확성을 겸비한 친화력, 순발력, 행동력은 가히 최고였어요. 서로를 배려하며 보여준 팀워크

는 탈학교아이들, 서울 각 지역 자활센터 사람들, 다문화 여성들, 구순을 넘긴 할머니를 포함한 노인그룹에게 우

리가 공부하고 알아낸 건강정보를 전해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도 10대

에서 90대까지의 다양한 나이와 계층 중 소외되는 그룹이 있기 마련이죠. 같이 워크샵을 하며 나누었던 재미있

는 이야기들을 토대로, 앞으로 그분들이 주변을 돌아보며 생활습관을 바꾸고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지금보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도 올해 이 일을 통해 얻은 보람과 기쁨을 원천으로 새해에도 더욱

힘차게 애지중지를 가꾸어 나가려 합니다._ 공병향

교육

활동

이야

Page 40: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후원회원 (총 743명)

강경희 강광규 강금순 강명지 강미자 강민정 강서윤 강성미 강성한 강수정 강영선 강영은 강은경 강은지 강종님 강주영 강진희 강혜정 강희영 경진주

고금숙 고대연 고수진 고예정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공리야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권경희 권기혜

권미혁 권영학 권오수 권자영 권한라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 금영희 기지혜 김건우 김경리 김경옥 김경자 김금남 김기목 김기보 김남희 김도경 김도완

김동숙 김동완 김두화 김둘미 김둘순 김량현 김리나 김명훈 김문영 김문주 김미경 김미나 김미선 김미향 김미화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진 김범수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미 김상희 김석순 김석헌 김선미 김선영 김선화 김선희 김성례 김세진 김세희 김소연 김송희 김수남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중 김수향 김신범 김신효정 김아영 김연수 김연순 김연화 김영란 김영민 김영애 김영자 김영주 김예주 김 옥 김 우 김원란 김윤미 김은령 김은미

김은민 김은숙 김은자 김은주 김은진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인경 김인순 김인호 김자현 김정은 김정하 김정희 김제남 김조유경 김주연 김주영 김지운

김지은 김진권 김진귀 김진미 김진상 김진아 김진한 김차정숙 김춘화 김태강 김태송 김태우 김태호 김해숙 김헌섭 김현성 김현숙 김현영 김현일 김현희

김형렬 김혜연 김혜영 김혜정 김혜진 김홍자 김효진 김희경 김희정 김희진 나용훈 나정숙 남궁희수 남부원 남성원 남원미 남정미 남정숙 남주은 노숙경

노승휴 노아미 노연실 노주희 노혜경 노희영 도경구 라혜경 류강윤 류미주 류인혜 마경희 마이금 명지언 명지희 명진숙 목소영 목소희 문보미 문수민

문승동 문애란 문정아 문현수 문희영 민경보 민남희 민진숙 민혜옥 박경민 박경진 박남순 박달래 박명숙 박명자 박미경 박미자 박병익 박병희 박보현

박상호 박석주 박선숙 박선주 박선화 박 설 박소휘 박수현 박숙이 박승국 박승식 박신연숙 박아영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영란 박영신 박오순 박유진

박윤애 박은경 박은주 박은진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운 박정임 박정혜 박정희 박제선 박주훈 박지혜 박진숙 박진희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분

박태현 박태훈 박현서 박현진 박혜선 박혜영 박홍배 박희영 반예을 배윤진 배정희 배태용 배한춘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재예 백진영 백현남 변은정

변혜원 빈도림 산 새 서경희 서계남 서미희 서 비 서소은희 서순봉 서왕진 서은선 서은애 서은옥 서현주 서현진 서혜민 서흥만 선성아 설연희 설혜윤

성수경 성융희 성혜진 성혜현 손기연 손꼽힌 손 민 손순이 손정인 손주희 손희정 송미영 송성희 송은숙 송은희 송주영 송흥록 신경혜 신경희 신나라

신동우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승열 신아영 신영희 신재순 신재용 신점숙 신정아 신종수 신지혜 신진희 신필식 신현숙 신현주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미 심수은 심연옥 심은애 심현정 안광수 안소영 안이솔 안정화 안정희 안주영 안지연 안지혜 안진영 안해영 안현구 안혜원 양세희 양수진 양은숙

양재민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양효정 어현숙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연규인 염형철 오규식 오명희 오보람 오선예 오성규 오세은 오순동 오영애

오은실 오정순 오정진 오춘옥 오충현 오희정 우미정 우선영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승아 유영임 유정영 유종순

유지은 유형정 윤미라 윤박경 윤상훈 윤숙영 윤신원 윤영란 윤유선 윤은하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 희 윤희진 이강오 이건우

이경란 이경미 이경숙 이경숙 이경은 이경희 이규영 이규용 이기춘 이대식 이데레사 이도연 이명신 이명희 이미경 이미선 이미애 이미영 이보라 이보람

이상옥 이상철 이서령 이서하 이선련 이선숙 이선임 이성철 이세미 이소연 이소희 이송희 이수연 이수하 이수현 이숙연 이순덕 이승아 이승언 이승혜

이승호 이아름 이안소영 이연옥 이연주 이 영 이영곤 이영남 이영미 이영자 이영희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 완 이우춘희 이유미 이윤숙 이윤정 이은주

이은희 이인영 이자희 이재은 이정규 이정수 이정아 이정애 이정주 이정현 이정희 이종근 이종승 이종찬 이주빈 이주영 이지연 이지영 이지은 이진아

이진우 이창숙 이태자 이한립 이한진 이해미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희 이형호 이혜경 이혜선 이혜정 이혜진 이희옥 이희정 인재근 임경진 임길자

임미정 임석란 임성혜 임수민 임수연 임양희 임영신 임윤정 임윤해 임은경 임재원 임종한 임지현 임형숙 임효진 장경숙 장경주 장남옥 장명숙 장명진

장문선 장 미 장미정 장민경 장상미 장상욱 장석진 장숙경 장숙정 장신자 장영주 장우주 장윤선 장은주 장지영 장지인 장 진 장현희 전미란 전양숙

전영남 전은현 전의찬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길채 정남순 정문정 정미옥 정선영 정선훈 정수근 정수현 정아린 정연옥 정연진 정영화 정용숙 정용진

정유미 정 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영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 정정숙 정주연 정지은 정찬경 정최경희 정해관 정해랑 정현수 정혜숙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선행 조소라 조영미 조용기 조윤정 조윤희 조은희 조의주 조재호 조주희 조형숙 조혜란 조혜영 조혜영 주기용 지오숙 진보라 진위향 차명희 채민정

채승우 채은순 천광일 천예솔 천현숙 최경선 최경호 최동영 최동혜/유진아 최문성미 최민경 최민정 최병길 최봄내 최봉선 최선영 최선재 최수정 최순옥

최순현 최승국 최양섭 최영경 최영숙 최우종 최유진 최윤정 최은숙 최은영 최인자 최인향 최재숙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종헌 최지혜 최진옥 최철환

최형미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정미 하지원 한미선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승호 한영곤 한인규 한주희

한지연 한지희 한혜연 함승수 함정희 허경희 허금란 허금연 허라금 허미향 허선주 허 원 형장우 홍미정 홍민자 홍성훈 홍승철 홍은화 홍전영 홍정임

홍혜란 황다원 황보람 황선희 황승식 황애선 황은진 황인영 황인철 황정임 황춘지 황혜진 황호섭

힘을 더하는 참여

월별CMS 총액 현황

9월 8,361,020

10월 8,219,720

11월 7,989,280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름이 빠졌거나 주소나 연락처가 바뀐 분들, 회원가입

또는 회비증액을 고려중이신 분들은 02-722-7944로 연락주세요.

따뜻한 응원을 해주실 분들은 CMS 회원가입으로 또는 후원계좌로 힘을 주세요.

여성환경연대는 환경부인가 지정기부금 단체로 연말정산시 30%의 소득공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국세청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age 41: 여성이새로짜는세상 58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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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인연 맺은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라혜경 박언경 서혜민 윤미라 이덕희 정남순 조은지 허금연

증액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최유진

회원님 어떻게 지내세요?

회원님들의 소소한 일, 맘껏 기쁜 일 등 전하고 싶은 소식을 알려주세요. 가게를 열거나 재능을 알리는 소식도

좋아요. 소식지에 실어 회원님들과 함께 나눌께요!

보내주실 곳 [email protected] | 트위터 @eco_kwen | 02-722-7944

소식지에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필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초록상상 (총 273명)

강명신 강영희 강정남 강진순 고경선 곽금심 곽보천 곽은미 권미라 권수경 권숙영 권용균 권윤희 권해신 길태영 김경남 김경덕 김경자 김구철 김금주

김 달 김명숙 김명진 김명화 김명희 김미옥 김미향 김민정 김민지 김보영 김복화 김사미 김상임 김선미 김성화 김세용 김영민 김영아 김영오 김영주

김영희 김영희 김예진 김옥선 김완숙 김우희 김유미 김은미 김은정 김은혜 김정은 김정희 김주희 김지연 김지은 김지혜 김진희 김창숙 김창숙 김현숙

김현숙 김현주 김형숙 김형진 김혜경 김혜순 김혜정 김화숙 김효영 나영원 나은경 남미정 남보이 노경희 노미정 노현순 도정아 류강윤 류영애 류효진

목혜진 문영미 문정현 문혜경 민수정 박가람 박경희 박남희 박민숙 박보선 박상신 박선미 박선영 박수영 박숙희 박순옥 박애경 박은희 박정남 박정미

박정운 박정임 박종숙 박지선 지 연 박진아 박찬호 방현희 배선영 백선숙 백은경 변규란 변현아 사근숙 서경주 서영애 서지연 서진하 성미현 손교선

손병미 송미옥 신경옥 신소영 신영화 신유미 심상미 심상희 안로사 안주현 안혜경 양미련 양샛별 양승진 양용주 양은숙 엄순천 엄은경 엄은영 오민희

오순희 오애현 오영록 오진경 왕희웅 우진분 유경미 유문경 유서윤 유연화 유은영 유인환 윤미경 윤미라 윤지영 윤창순 윤혜경 윤혜정 이경애 이남희

이다경 이미경 이미송 이미애 이미옥 이미정 이병주 이상숙 이서현 이선희 이수연 이수정 이순복 이연옥 이영심 이영주 이영희 이유정 이윤주 이은수

이은영 이은정 이은주 이임호 이정순 이정희 이준인 이준일 이지아 이지영 이현숙 이현실 이효인 이희천 임미경 임미정 임종숙 임지연 임현정 장명주

장문선 장미라 장윤아 장이정수 장희승 전계진 전신미 정다혜 정 령 정미경 정민정 정수정 정순화 정완수 정윤미 정윤아 정진숙 정태경 정현숙 정혜옥

정혜윤 정혜정 제갈경란 조경숙 조미영 조영선 조영옥 조영임 조원형 조은지 조정희 조종숙 조 철 조현진 조희남 진수명 차선숙 차정숙 차 향 천세연

최다혜 최수진 최순희 최영환 최윤진 최정숙 최정원 최정희 최지영 최진경 최호정 최효님 표이주 하경희 한동규 한윤주 한정애 허병란 허정자 현혜경

홍도미 홍미경 홍혜정 황상연 황선애 황아영 황애숙 황은숙 황정옥

두 배 기쁜 후원 소식!!

후원계좌 외환은행 630-004757-375 예금주 (사)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총 57명)

강미영 강성자 강은정 강현실 고영순 권선숙 김경아 김근희 김득주 김미성 김미자 김상범 김성진 김순정 김승태 김영란 김영숙 김은지 김인제 김재용

김희서 나경희 노미진 노희숙 박서정 박성은 박수미 박유정 박재의 박정란 박정자 박종림 박혜영 백해영 서은선 안점숙 양명희 양백설 오윤영 유연화

이경숙 이미연 이보은 이정미 이주난 임오순 장이정수 정경석 정기현 정미옥 정성희 조미순 조은아 최윤수 최진옥 최태영 황미옥

평생회원

가동윤 고광모 공병향 김범석 김상희 김양희 김종남 김창원 남미정 문미란 박은경 박진형 변정수 손형진 송재식 송주빈 안재권 옹 이 이고운

이덕희 이목훈 이미란 이상영 이상화 장필화 정윤경 주현준 최세연 하인숙

계좌입금회원

김상희 김창범 김형태 (주)대신염직공업 박순금 삼성경제연구소(삼성안전환경연구소) 안태윤 이상영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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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향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응원과 참여가 사회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듭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상상하는 사회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실 한 분 한 분을 기다립니다.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고파요

● 4~5년째 제자리걸음인 회원수 1,200여명, 단체 재정의 회원 회비 비율은 아직 20%

● 정부와 기업의 후원으로부터 독립해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지속가능한 시민기금을 위해

● 하고 싶은 활동은 많은데 독립된 기금이 없어 행정업무가 복잡한 외부 프로젝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상황!

● 여성환경연대가 꼭 해야하는 유해물질 모니터링과 환경건강 활동, 노후원전 폐쇄와 탈핵운동 등은 기업과 정부의 후원을

얻기 힘든 일들입니다. 시민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는 이 활동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시민기금 마련에 함께 해주세요.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한 달에 한 번 기분좋은 나눔 CMS회원가입

● 커피 한 잔만 참아봐야지 회비 증액

● 잠시 쉬고 있던 회비납부 재개

● 친구야 좋은일은 함께 하자 주변지인 가입추천

● 생일축하 받은만큼, 기쁜일 크기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부정기 후원

● 나에겐 필요없지만 보물이 될 지도 몰라 물품후원

지구를 구하는 쉼표되기!

여성환경연대 후원을 통해 돌봄, 살림, 자급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 만들기에 함께 해주세요.

환경운동과 사회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분리될 수 없으며 만 원의 후원으로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건강한 세상과 조금 더 조화로운 세상, 지구를 보살피는 여성의 시각으로 대안적 실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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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우 07229)

전화 02-722-7944 | 팩스 02-723-7215 |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 페이스북 /ecofem | 트위터 @eco_kwen

으뜸지기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살림꾼 김민재, 김연순, 김정희, 김주희, 나정숙, 명진숙, 박연희, 박윤애, 송주영, 신경희, 이미영, 이보은,

장우주, 정규리, 정희정, 최재숙, 최정은

등대지기 권희정, 김상희, 김혜정, 문미란, 박은경, 윤정숙, 이상영, 이상화, 이혜경, 조혜영, 진위향, 홍혜란

대안생활위원장 이보은 | 연구위원장 장필화 | 지역위원장 장이정수 | 환경건강위원장 하은희

환경건강교육활동가 보따리안 김민재(모임지기), 공병향, 권선숙, 손미례, 조은아, 함정희

생태텃밭교육활동가 이랑고랑 유경미(모임지기), 공경민, 조미순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공병향(모임지기), 이선임, 조미순, 채은순, 홍민자

사무처장 강희영 | 사무처 경진주, 고금숙, 이미란, 이아름, 이안소영, 이지영, 채은순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겸재로 193 3층(131-816)

전화 02-493-7944 | 팩스 0303-0007-7944

메일 [email protected] | 홈페이지 cafe.naver.com/ecomaul

대표 허병란 | 사무국장 김주희 | 사무국 김민지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주소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로 16길 72 (152-892)

전화 070-8210-0918

메일 | [email protected] | 홈페이지 cafe.naver.com/gothechorok

운영위원장 조미순 | 운영위원 김미성, 노미진, 이경숙, 이보은 , 장이정수, 조은아, 최진옥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에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물품후원 및 자원활동

□ 여성환경연대 해피로그 해피빈 후원 http://happylog.naver.com/kwen21.do

□ 샤본다마 사랑나눔 회원 샤본다마는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랑나눔회원은 샤본다마의

제품을 15% 할인받고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사랑나눔회원으로 여성환경연대에 기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한겨레21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참여단체의 회원이 정기구독을 신청할 경우 구독료의 10%

한도 내에서 독자의 이름으로 소속한 단체의 후원금으로 적립됩니다.

후원계좌 외환은행 630-004757-375 예금주(사)여성환경연대

* 본 인쇄물은 한국후지제록스(주)의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을 프린트하다, 내일을 디자인하다』를 통해 후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