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c & movie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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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017 양지혜 <47회 ETEC 참관후기>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되었던 ETEC 전시회는 교육공학과에서 매년 학 생들이 주가 되어 주최하는 큰 행사라고 한다. 첫날, 선배들의 지난 우수과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 해서 곧 있을 과제에 대비해 어떻게 하는 과제인지 도 알고 선배들의 과제를 통해 영감을 얻기 위한 목적 으로 전시회를 관람했다가 그런 나의 생각은 정말 잘 못되었고 이곳에서 교육공학과 4년동안 내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고 어떻게 성숙해질 것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둘째 날 다시 전시회를 방문했을 때는 원래 생각과 달리 해서 선배들의 과제와 우리 과에서 배우는 내용과의 직접적 인 연관성과 내용에 집중하여 전시물들을 관람하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작품 하나하나 깊이 생각하며 관람하 니 교육공학과가 정확히 어떤 과이고, 앞으로 내가 어 떤 분야에 대해서 어떤 것을 배울지에 대한 정보를 많 이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교육공 학과에 대한 정보 없이 이 과에 진학한 나에게 이번 ETEC전은 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교육공학과에 더 많은 정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ETEC전시회에는 교육공학 수업의 1학기 과제인 12학번 선배들의 ‘저널’ 우수작품들뿐만 아니라 내가 2학년, 3학년 점점 올라갈수록 배워야 할 여러 전공 과목들의 과제들, 어플리케이션 반, 멀티미디어반, 비디오반 등에서 만든 여러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볼 때마다 앞 으로 내가 해야 할 과제들이라는 생각에 겁도 많이 나고 이런 걸 다 해낸 선배들이 멋있고 신기 하기도 했지만, 나도 교육공학과 학생으로서 공부하다 보면 다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한 층 성장해 있을 내 모습이 정말 기대되기도 했다. ETEC 전시회의 모든 작품들은 모두 너무나 멋있고 좋았지만, 가장 감명받았던 작품을 뽑 자면 ‘착한 피자 만들기’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어린 아이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수 있는 도 덕적 딜레마 상황에서의 답이 적혀있는 토핑을 골라서 피자 모양의 판에 토핑을 채우고 그에 관 해서 재미있게 인성과 도덕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내 동생이 이제 갓 초등학교 1학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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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Etec & movie review

1346017 양지혜

<47회 ETEC 참관후기>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되었던 ETEC 전시회는 교육공학과에서 매년 학

생들이 주가 되어 주최하는 큰 행사라고 한다. 첫날, 선배들의 지난 우수과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 해서 곧 있을 과제에 대비해 어떻게 하는 과제인지

도 알고 선배들의 과제를 통해 영감을 얻기 위한 목적

으로 전시회를 관람했다가 그런 나의 생각은 정말 잘

못되었고 이곳에서 교육공학과 4년동안 내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고 어떻게 성숙해질 것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둘째 날

다시 전시회를 방문했을 때는 원래 생각과 달리 해서

선배들의 과제와 우리 과에서 배우는 내용과의 직접적

인 연관성과 내용에 집중하여 전시물들을 관람하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작품 하나하나 깊이 생각하며 관람하

니 교육공학과가 정확히 어떤 과이고, 앞으로 내가 어

떤 분야에 대해서 어떤 것을 배울지에 대한 정보를 많

이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교육공

학과에 대한 정보 없이 이 과에 진학한 나에게 이번

ETEC전은 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교육공학과에 더 많은 정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ETEC전시회에는 교육공학 수업의 1학기 과제인 12학번 선배들의 ‘저널’ 우수작품들뿐만

아니라 내가 2학년, 3학년 점점 올라갈수록 배워야 할 여러 전공 과목들의 과제들, 어플리케이션

반, 멀티미디어반, 비디오반 등에서 만든 여러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볼 때마다 앞

으로 내가 해야 할 과제들이라는 생각에 겁도 많이 나고 이런 걸 다 해낸 선배들이 멋있고 신기

하기도 했지만, 나도 교육공학과 학생으로서 공부하다 보면 다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한 층 성장해 있을 내 모습이 정말 기대되기도 했다.

ETEC 전시회의 모든 작품들은 모두 너무나 멋있고 좋았지만, 가장 감명받았던 작품을 뽑

자면 ‘착한 피자 만들기’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어린 아이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수 있는 도

덕적 딜레마 상황에서의 답이 적혀있는 토핑을 골라서 피자 모양의 판에 토핑을 채우고 그에 관

해서 재미있게 인성과 도덕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내 동생이 이제 갓 초등학교 1학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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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내가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이 작품에 유난히 눈길이 갔는지도 모

르겠다. 그러나 그것뿐만이 아니라 단지 부모님을 통해 듣는 것 만으로 배우는 과정이 아닌, 아이

스스로 맞는 답을 찾아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골라 표현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부모님 또는

선생님께 들을 수 있는 과정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라 훨씬 교육효과도 좋을 것 같다는 생

각에 인상 깊게 이 작품을 보았던 것 같다. 내 동생이 이 작품을 통해 배우고 있는 상상을 하니,

책을 보며 공부하면서 하기 싫어하는 모습과 이 작품을 이용해 재미있게 토핑을 골라 붙이고 엄

마와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이 같이 떠오르면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울 때, 단순히 일방적

으로 듣는 것 보다는 아이와 부모 또는 선생님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호작용 하는 게 아이

들의 생각을 더 많은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똑같은 내용을

배우더라도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하는 것 보다는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 기억에도 더 오래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아마 지금 교육공학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이 동감할거라

고 생각한다.) ‘저널’ 우수작품들이다. 일단 곧 제출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가장 나의 이목을 끌

었고, 선배들의 너무나 뛰어난 창작력에 한번 더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 전시회에 가서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저널 앞에 계속 서서 곧 우리가 내야 할 과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에 와서 전시회에 대한 생각을 할 때에도 가장 먼저 저널이 떠오르면서 어떤 참신한 디자인으

로 표지를 꾸미고, 내용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며, 많은 내용들을 언제 다 채울까 등등 저널에 대

한 많은 걱정도 했다. 선배들이 너무 잘하셔서 교수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신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다. 그러나 이리저리 생각하다 보니 여러 아이디어도 떠올랐고, 선배들과 교수님 말씀대

로 한 주 동안 배운 내용을 주말마다 틈틈이 정리해 놓는다면 과제 마감일에 닥쳐서 고생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일을 닥쳐서 하는 경향이 있다. 기한을 많이 주더라도 쭉 놀다가 마

감일이 가까워져야 부랴부랴 일을 끝내는 성격이라서 항상 미리미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으로 행해진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저널은 닥쳐서 해서는 절대 안 될 내용

의 과제인 것 같다. 또한 나 역시 이제 고등학생 때의 안 좋은 버릇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작은 버릇부터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가고 있는 터라, 저널을 통

해 뭐든 닥쳐서야 하는 이런 버릇도 고치고 싶다.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고 여러 방향으로 아이디

어를 생각해서 멋진 저널이 완성되어서 내년 ETEC전에 내 저널이 전시되어 1년 후 생길 14학번

후배들이 내 작품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많은

프로그램들을 배워왔고, 중고등학교 때도 조별과제를 할 때면 PPT나 컴퓨터를 이용한 일은 대부

분 내가 도맡아 하곤 했었다. 교육공학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왔지만, 약 한 달 동안 대학

생활을 하고, 또 ETEC 작품들을 보면서 교육공학과는 컴퓨터의 여러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이 과에 들어온 건 정말 잘한 일이고 배워놓고도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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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지는 사용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아 잊어버린 내용도 많은데, 조금씩 더 배워나

가면서 내 컴퓨터 실력을 한층 더 높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ETEC 전시회는 대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새내기인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1년 후부터는 내가 이런 멋있는 전시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

도 많이 되지만, 내 전시회를 보고 지금의 나처럼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14학번, 15학번 후배들

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서 내가 주최하는 전시회는 이번 전

시회보다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다!

<Samsara 감상 후기>

수업 시간에 본 ‘Samsara’라는 영화는 나에게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함께 준 영화였다.

사실 수업 시간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어떻게 영화에 대사가 하나도 없지?’하는 생각과 겉

으로 드러나는 것 같지 않는 내용 때문에 너무 지루해서 졸기도 많이 졸았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 영화에 내재된 의미를 찾아보고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집에서 영화를 다시 봤더니 감독

이 전하고자 했던 내용이 훨씬 잘 들어왔고, 대사 하나 없이도 이런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대사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서 대신 화면의 구성이라던가 자칫 놓칠 수 있

는 사소한 내용까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대사 없는 영화 나름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Samsara’는 티벳어로 생과 사의 순환, 즉 ‘윤회’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뜻에 걸맞게 이

영화의 감독은 여러 생명들의 창조와 파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이

영화가 불교의 뜻을 기반에 놓고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창조와 파괴의 모습을 예로 들자면, 첫째, 가장 첫 화면과 마지막 화면을 장

식한 ‘천수관음’이다. 춤을 추고 있는 여자들의 손바닥에는 사람의 눈이 그려져 있는데, 이 눈으로

모든 사람의 괴로움을 보고, 그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천수관음

보살에게 빌어 눈먼 아이의 눈을 뜨게 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이 화면은 창조를 상징한다고 생각

했다. 한편, 이 장면 바로 다음에 화산이 폭발하여 많은 연기와 흐르는 용암들, 폐허가 된 마을들

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서 파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둘째, 아이의 머리에 물을 부으면서 세례를 받는 장면이 창조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내

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기독교인들은 세례를 받음으로써 교회의 정식 구

성원이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다고 한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감독은 새로

운 구성원이 ‘창조’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장면 다음에도 역시 죽은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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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보여주면서 파괴를 나타내고 있다. 감독은 전체 영화에서 창조와 파괴를 한꺼번에 보여주

면서 ‘samsara’의 뜻, 즉 생과 사는 순환한다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창조와 파괴의 모습은 동물 관련한 장면이다. 처음 동물들은 어

미의 젖을 먹고 자라난다. (이 영화에서는 돼지가 예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 동물들, 특히 닭, 돼

지, 소 등 사람들이 즐겨먹는 동물들은 일정 크기가 되면 인간에 의해 잡혀서 원래 동물의 형체

를 알아볼 수 없게 ‘파괴’되어서 마트 등에서 팔리게 된다. 이 영화에서 돼지가 처음 태어나 어미

의 젖을 먹는 장면부터 큰 돼지가 도축장에서 도살되고 팔려나가는 과정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줘

서 내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이로움을 위해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

다는 사실을 알긴 했지만, 이러한 전 과정을 보니 나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생명을 죽여야 한다

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불교에서 살생을 금하는 이유가 금방 이해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위의 예시 이외에도 교도소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사람들, 생명뿐만 아니

라 물건들도 창조 되었다가 파괴되는 장면까지 많은 창조와 파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나

는 이러한 내용 말고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먼 나라의 문화와 위대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서 좋았다. 이 영화는 5년에 걸쳐 5대륙의 25개국을 돌아다니며 찍은 영화라 그런지 내가 쉽게

가볼 수 없는 먼 나라들의 풍경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지지 않은 아

프리카의 소수 원주민들만의 문화들과 숲 속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궁전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드넓은 모래 사막, 엄청난 크기의 협곡 등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광경들 또한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특히 오로지 시간과 물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뾰족한 협곡들의 모습은 자연의 힘

이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고, 이 협곡을 찍을 때 위에서 전체적인 협곡의 모습

을 촬영해서 훨씬 더 웅장해 보였고 큰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마지막 끝나는 장면까지 감독은 우리에게 ‘영원한 건 없다’라는 메시지를 주

려고 했던 것 같다. 영화 초반에 스님들이 모래가루에 색을 입혀서 정성스럽게 문양을 만드는 장

면이 나온다. 처음에는 왜 이러한 장면이 나오는 걸까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영화 마지막 부분

에 다시 그 스님들이 등장하면서, 힘들게 만든 모래가루 문양들을 다 섞어서 한 그릇에 담아버린

다.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장면을 ‘윤회’라는 뜻과

관련 지어봤을 때, ‘세상에 영원한 건 없고 창조와 파괴가 반복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전체에서 나는 이 모래가루 문양 관련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다. 영화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인 것 같고, 영화의 초반과 후반에 창조와 파괴의 모습을

하나씩 삽입함으로써, 감독이 무엇을 나타내려 했는지 잘 알려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리 배경지식을 쌓아놓고 다시 영화를 보니 정말 배울 점과 느낄 점이 많은 영

화인 것 같다. 기억에 오래 남을 뜻깊은 영화를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