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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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코붓다 Ecobuddha 에코붓다 11·12 경수련원 행자대학원 ‘똥꾼 니다이’ 팀원들이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작 업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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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사)에코붓다

Ecobuddha

에코붓다

11·12

발우공양은 평등공양이다.

발우공양에는 모든 것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평등정신이 있다.

오래된 조실스님도 갓 들어온 행자도 똑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의식주가 평등하게 분배된다면 이 세상은 한결 살아가기 좋을 것이다.

세상에는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갈등이 생겨난다.

많이 일하고 적게 갖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게 일하고 많이 갖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저항이 생겨난다.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등한 삶의 가치가 구현되어야 한다.

출처 : [발우공양] 한국불교환경교육원엮음, 정토출판에코붓다 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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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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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수련원 행자대학원 ‘똥꾼 니다이’

팀원들이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작

업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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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가을

- 심재휘

비가 그치고 늦가을 바람이 분다.

어제보다 조금 더 눈이 맑고

주머니가 많은 바람이

분다.

집 앞 오래된 은행나무 숲을 쓰다듬으며 가을이

동쪽으로 기울어진 소리를 내며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오전에 나갔던 길을 되짚어

은행나무 숲길로 돌아오는 사람

오늘은 바람이 불고

우 우 바람이 불고

사람의 어깨를 저녁이 어루만진다.

Ecob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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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붓다 11·12월호 | 펴낸 날 2014년 11월 24일 | 펴낸곳 사단법인 에코붓다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85-16호 정토회관 2층 | 전화 02-587-8997 | 전송 02-587-8758 | 전자우편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buddha.org | 만든이 김희선, 윤정순, 이광성, 백혜은, 박기일, 장선우, 박미선, 이미영

Ecobuddha

글 싣는 순서 c o n t e n t s

단순하고 소박하게,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풀꽃 향기 맡으며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는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당신은 에코붓다입니다. 에코붓다는 생태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생명입니다.

생태적 깨달음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6) 4

지속 가능한 삶

행복한 불편 3 | 최광수 10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안심된 실험공동체, 룰루랄라 우동사 | 임정아, 성대경, 이성희 13

가족과 함께하는 환경실천 | 김현숙 31

빈그릇실천 현장 소식

중화초등학교 / 광동중학교 / 내포중학교 / 서래병설유치원 38

하나뿐인 지구

퇴비장에서 하는 발우공양 | 김미정 54

세상의 소금 같은 할매, 할배들 | 박나교 60

고리 1호기 이대로 괜찮은가? | 성영아 67

제주 아즈망의 농사일기

가을의 서정 | 강선미 74

부뚜막수다

분리배출은 이렇게 해요 80

에코붓다 후원회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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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깨닳음

대안적 생활양식과 쓰레기 제로운동(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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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쓰레기제로운동과 대안적 생활양식을 찾아서

① 철저한 분리배출

1999년 본격적인 쓰레기제로운동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분

리배출의 시작이었다. 발생하는 쓰레기를 크게 일반 쓰레기, 화장실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로 구분하여 분리수거하였다. 수거한 쓰레기는 매일 아침 청

소시간 때 저울을 이용하여 발생량을 기록하였다. 일반쓰레기는 지하 공양

간(식당)과 1,2,3층의 쓰레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에는 각종

비닐 및 코팅종이와 기타 생활에서 발생하는 부스러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화장실쓰레기는 화장실에서 수거되는 것으로 화장지 및 생리대 발생량이 기

록되었다. 재활용품은 패트병, 알미늄캔, 철캔, 유리병, 플라스틱, 스티로품

등으로 구분하여 수거하였다. 이때 발생량이 많은 신문지나 2층 사무공간에

서 발생하는 폐지 등은 재활용품 기록에서 제외되었으나 따로 수거함에 모아

재활용품으로 일괄 처분하였다.

② 캔음료의 반입금지

쓰레기제로운동을 시행함에 있어 우선 폐기물 중 캔, 유리병, 패트병과 같

은 부피가 큰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고자 하였다. 이중 대표적 발생금지 물품

으로 1999년 9월에 캔류의 정토회관 반입금지가 환경공청회에서 결정되었

다. 반입금지 물품으로 캔류를 선택한 것은 여타 품목에 비해 그 발생빈도가

잦은데다 대표적인 소비성 식품으로 대중의 적극적 참여가 없으면 운동이 성

공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캔류의 경우 이용이 간편하고 빈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은연중 대중의 구매 의욕을 부추기는 점이 없지 않다. 그러

나 캔의 재활용을 위해선 용융과 같은 일련의 재처리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이는 같은 음료용으로 이용되는 유리병의 재활용에 소요되는 에

너지양에 비할 바가 못 된다.

③ 쓰레기성상조사

쓰레기성상조사는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종류를 조사하는 것이다. 처음

에는 부서별로 쓰레기 성상조사를 하였으며, 나중에는 개인별로 쓰레기 성

상조사를 하였다. 개인 책상 옆 또는 부서에서 발생시키는 쓰레기를 전부 큰

쓰레기통에 비워버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각

각의 종류별로 발생한 수량과 무게 등을 기록한 후 버리게 한 것이다. 이렇

게 하려면 몇 개월 동안 모은 쓰레기통 하나를 비우는데 두 시간 남짓 걸리

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런 불편한

과정을 통해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거나 만들지 않게 되는 행동변화가 있고,

두 번째 이유는 개인 또는 부서의 생활과 활동에 대한 특성을 발견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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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예를 들어 약봉지가 많을 경우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고 과자봉지, 사

탕봉지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불필요한 군것질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불필요한 우편물이나 중복 발생되어 오는 우편물에 대한 점검

도 가능하다.

④ 환경공청회 - 내마음의 푸른마당

2000년 4월부터 매달 1회 공동체 대중들의 생활공청회인 환경공청회가 열

렸다. 이 공간을 통해서 함께 실천해야 할 환경실천과제를 선정하고 한 달

동안 우수 실천활동가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환경공청회라는 이름

으로 진행되던 것이 공동체 대중의 행동의 변화와 더불어 마음과 심리의 변

화도 중요하다고 하여 그 이름을 ‘내마음의 푸른마당’으로 바꾸어 진행하게

되었다. 지금은 각각의 관심분야별로 분과를 만들고 분과에서 자체적으로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함께 행동계획을 구성하는 등 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

를 끌어내었다.

⑤ 쇼핑비닐없애기 위한 투명망, 방수망 이용

수회에 걸친 다양한 쓰레기 성상 조사를 통해 포장비닐이 쓰레기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정토회에서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포장 비닐이나 쇼핑비닐 대신 투명망이나 방수망을 이용한 장보기운동을 적

극적으로 전개하였다. 도시인이 많이 이용하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투명한 비닐봉투에 과일, 야채 등을 담아 무게를 달고, 가격표를 붙여 계산

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가더라도 불가피하게 여러 장의 비닐봉지를 사용하

게 된다. 이런 비닐을 없애기 위한 실천방법으로 투명망과 방수망이 고안되

었다.

투명망은 자원활동가들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그물코 형태의 천으로 만들

어져 휴대가 간편하고 양파망처럼 속이 비치어 과일이나 야채 등을 구입할

때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투명비닐 대용으로 사용하면 편리하다. 방수망은

두부, 콩나물, 생선처럼 물기가 배어나오는 식품류를 구매할 때 편리하게끔

방수천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밖에도 불가피하게 포장제품을 구매할 경우

포장은 남기고 내용물만 그릇에 담아오는 적극적인 소비자운동을 펼치고 있

다.

⑥ 화장지 대신 뒷물하기

화장지는 종이류 중 발생량이 가장 큰 항목이다. 화장지 쓰레기의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종이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일 수 있는 것이

다. 기존의 시판 생리대 또한 일회용품으로 사용 후 그대로 폐기 처분되며

성분 특성상 자연분해 되기 쉽지 않은 물질로 만들어져 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정토회관에서는 1999년 9월경에 뒷물하기가 처음 제안되었다. 용변 후 화

장지 대신 물로 닦기가 주 내용인데, 그 해 7월 인도의 수자타아카데미에서

20여일간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고 돌아온 정토회의 법사들에 의해 처음 제

안되었다. 면생리대는 1999년경부터 한 두 명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그 사용이 확대되어 지금은 정토회관 공동체 대중의 대부분이 기성 생리대대

신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

⑦ 발우공양과 접시공양

쌀 한 톨, 물 한 방울에도 천지만물의 노고가 스며 있음을 알고, 쌀과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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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으로 해서 내가 있다는 연관관계를 안다면 먹고 남은 음식을 쉽게 버리

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음식물의 소중함을 알고서 한 톨의 음식물도 버려지

지 않도록 식사하는 것은 전통 사찰의 발우공양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

다. 발우공양에서는 각자 먹을 만큼 음식을 덜어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모두

먹은 다음 따뜻한 물을 발우에 부어서 김치조각으로 씻어 그 물까지 마시므

로 음식물찌꺼기는 버려질래야 버려질 수가 없다. 발우공양은 음식물쓰레기

가 전혀 나오지 않는 절약 식사법으로서 환경적으로 매우 유익한 가치가 있

을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 절감 효과와 물 절약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정토회관에서는 이러한 발우공양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 톨의 음식도 허투

루 버려지지 않도록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방법을 연구, 개발, 실

천해왔다. 하루 세 번의 식사에서 아침 식사는 정토회관에서 거주하는 모든

공동체 대중이 발우공양으로 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는 접시를 이용한 뷔페

식으로 하게 된다. 접시공양에서는 발우공양에서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접시

에 먹을 만큼 음식을 덜어서 모두 먹고 접시에 남은 음식찌꺼기는 김치조각

이나 무 조각을 이용하여 깨끗이 닦아 먹음으로써 음식물이 전혀 버려지지

않는다.

⑧ 완전퇴비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 그리고 지렁이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들 중에서 지렁이를 이용

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톱밥, 발효흙, 왕겨, 부엽토 등은

지렁이에 비해 발효 속도가 늦을 뿐만 아니라 벌레나 악취가 발생하여 장기

간 운영 시에 문제가 되었다.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화의 경우, 초기에는 플

라스틱 용기나 스티로폼 용기에서 배양하여 수분조절이 어려웠고 지렁이가

탈출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기화분을 이용

하여 퇴비화 하였을 때는 토기 자체의 산소 공급 능력과 수분조절 능력으로

인해 지렁이가 안정적으로 잘 자랐다. 또한 지렁이용 토기화분 위에 화초를

얹어서 2층 내지 3층으로 토기화분을 꾸몄을 때 장식성도 뛰어나 실내에 두

어도 미관의 개선효과를 가져왔으며, 화초용 토기가 뚜껑 역할을 하면서 악

취가 발생하는 문제도 동시에 해결되었다. 정토회관에서의 실험을 통해 여

러 가지 대안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 지렁이와 토기화분은 가

정용으로 일부 보급되어 일반가정에서도 동시에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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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불편 3

최광수 | (사)에코붓다 대표, 경상대학교 교수

지속 가능한 삶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문명의 특징을 3가지로 요약하면 인구 증가, 과학기

술 발달, 소비 증대를 꼽게 된다. 인구 증가는 높은 출산율뿐만 아니라 영양

개선과 의료개선에 의한 수명 증대에 따른 결과이고,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자원 채굴력이 급격히 향상되었고, 수송이 폭증하였으며, 자연에 존재하지 않

던 새로운 물질이 합성되었다. 소비가 늘어나면서 갈등과 경쟁이 심해지고,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의 상대적 결핍감이 커지고 있고, 사회 전체가 소비를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이와 같은 “규모”의 증

대, “능력”의 증대, “욕구”의 증대라고 하는 3 가지 상승을 통해 인간의 영향

력은 자연의 한계를 넘어서 버렸고, 자원고갈과 환경파괴에 따른 지구생태계

의 상황은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한 마디로 부르자면 바로 “소비사회”이다. “소비”

를 해야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를 해야만 행복할 수 있고,

가족과 친구, 이웃 간의 오붓한 시간은 모두 “소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구

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농업, 산업 문명에 이어 우리는 “소비문명” 속

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지상주의로 인해 인간성이 상실되

고, 공동체가 붕괴되고,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3난(難)의 고통으로부터 벗어

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그 시작은 바로 인식의 전환에 있다고 본다. 실재

하는 세상에 대한 올바른 앎, 바른 이해만이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 될 것이

다. 그것은 크게는 우주관의 올바른 정립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고, 세

계관, 인생관, 가치관으로 이어지는 “관(觀)”을 제대로 닦아 갖추는 것이야말

로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해결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관”이 바로선 상태

에서 나오는 변화된 삶, 새로운 실천, 미래지향적인 삶의 태도는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시중의 환경실천들과 비슷해 보일지라도 깊으면서도 고요하게 도도

히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가는 운동

은 단순히 환경운동이 아니라 “문명전환운동”이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안

고 있는 갖가지 병리현상을 근본에서부터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다함께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는 것에 다름

아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탁류를 거슬러 맑은 샘물이 흐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일상에서 돌아보기, 당연한 것 뒤집어보기를 해보면 어떨까? 빨리 가는

대신 느리게 천천히 가보고, 많이 먹던 데서 물러나 조금 먹고, 새 것을 사기

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나눌 것은 나누고, 더 많이

갖는 대신 덜 갖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것. 이런 단순하고 소박하고 느린 삶

을 살아봄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기운이 내 속에서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맥주 광고 중에 “용기 있는 자는 ‘더’라고 말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유혹에 이끌려 우리는 늘 “더~, 더~”를 생각하고, 손을 뻗는다. 하

지만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more)”가 아니라 “덜(less)”이다. 더

갖는 것이 행복한 게 아니라, 덜 갖는 게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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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게 사실일까? 경험해보면 알게 된다. 그런 경험을 오롯이 담아놓은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후쿠오카 켄세이의 『즐거운 불편』과 콜린 베번의 『노

임팩트 맨』을 보면, 물질문명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작

은 실천들이 어느 고비를 넘기고 나면 얼마나 우리를 즐겁게 하는지, 단순하

고 소박하고 느린 삶이 오히려 우리를 어떻게 행복으로 이끄는지 알 수 있다.

변화가 두렵거나 불편함이 꺼려지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우

리 삶이 어떻게 비뚤어졌는지 똥을 통해 살펴보는『똥이 밥이다』도 함께 권해

드린다. 이러한 책들 외에도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생활을 단순하게, 느리게,

소박하게 바꾸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예상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는 분들

이 꽤 있다. 우리는 지금 소비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면 불편

하고 불행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이런 모든 이들의 경험 속에

서 우리는 그것이 정말 편견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물질과 쾌락을 향

한 헐떡이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고, 가족 간의 대화가

늘어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모든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필요에 의해 소비하면 삶이 풍요로워지지만, 욕구에 따라 소비하면 우리의 삶

은 더욱 피폐해진다. 경험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주) 이 글은 2014년 6월 30일 서울정토회에서 진행한 강연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안심된 실험공동체, 룰루랄라 우동사

임정아, 성대경, 이성희 | 서울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최광수(이하“최”) : 네, 반갑습니다. 각자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임정아(이하“임”) : 저는 임정아입니다.

성대경(이하“성”) : “단디”라고 합니다. 본명은 성대경입니다.

이성희(이하“이”) : 저는 이성희라고 합니다.

최 : 우선 공동체 소개를 부탁드린다. 어떻게 구성이 되어서 어떻게 살고 있

는지 독특하다.

임 : 2011년 9월부터 살기 시작했다. 배경은 그 전에 정토회에서 알고 있

었던 친구들끼리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럼 서로 만

나서, 이야기를 해보자 그래서 한 달에 한두 번 두 달 만났는데, 그렇게 만나

다 보니 각자 살고 싶은 나름의 화두가 중요한데, 만나고 나서 끝나고,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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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나서 끝나다보니 맥락이 이어지지가 않아서, 그러면 우리가 일주일 동안

같이 살면서 이야기를 해보자해서 구성되었다. 여섯 명의 친구들이, 마포에

있는 다른 친구네 집에서 각자 일하고, 저녁에 와서 밥을 같이 먹고, 몇 가지

화두에 대하여 밤 11시 때로는 1시까지 이야기 하면서 일주일정도 합숙을 했

다. 그때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귀촌 기능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눈 끝에 내었던 결론이, 우리가 당장 귀촌을 할 건 아

니니까, 준비 과정이 필요하니까, 한번 같이 모여서 살아보자 그렇게 이야기

가 귀결되고나서 바로 추진했다.

각자 자기가 살던 집 전세금을 뺀다던지 집을 알아본다던지 하는 조율 과

정을 거쳐서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다가 이 동네를 발견하고 9월에 여기에

입주해서 살게 됐다.

김성균(이하“김”) : 그럼 2011년 9월에 들어 온 건가?

이 : 네. 저쪽 집에 살다가 좀 더 확대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

았으면 좋겠다 하는 고민이 시작되고, 또 주변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

주고 하는 시기와 저와 재원이가 결혼을 하려는 시기가 맞닿아 있었다. 그러

다가 이 집이 전세로 나와서 더 빨리 진행되었다.

김 : 그럼 결혼자금을 갖고 들어온 건가?

이 : 전세 자금을, 빚을 갖고 왔다(웃음) 그래서 이집을 얻고, 단디가 중간

에 들어왔다. 단디는 정토회 인연은 아니었고,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서, 저

희 집에 같이 살다가 이 집을 얻고 저희 결혼하면서 추가로 다섯 명이 더 들

어오게 되었다.

김 : 그래서 두 집에 몇 명이 살고 있나?

임: 열두 명. 여자 둘, 남자 둘, 부부 이렇게 산다. 이 집은 올해 3월에 입

주 시작해서 들어온 시기는 전부 다른데, 얼마 전에 마지막 사람까지 다 입

주해서 이렇게 살고 있다.

김 :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다 집값에 대한 지분이 있나? 전세를 빌리는데

100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25씩 낸다던가, 그런 것이 있나?

임 : 저희가 재단도 있고, 연대은행도 확대시키려고 하는데, 여기 들어올

때 각각 천만 원씩의 돈을 내고 들어와서, 그 천만 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빚

으로 해결하고 그 이자를 나눠서 내는 구조가 되어있다. 원금을 갚는 건 부

부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집 전세가 빠져야 한다. 그럴

때는 원금을 갚아나가는 것도 공동으로 하자 그렇게 이야기가 되어있다. 지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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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7

금은 원금을 갚는 구조는 아니다.

처음에는 집이 1억이니까,

1/n해서 얼마씩 하자 이렇게

시작하진 않았고, 어쨌든 한

번 같이 살아보자는 그 마음

이 가장 커서, 각자 보증금

합치고 당시에 저희가 결혼

할 계획이었는데, 신랑은 백

수고 저는 단체에서 활동하

고 있어서 연봉이 아주 낮았

기 때문에 신혼자금 전세대출을 아주 저리로 대출을 받아 보니까 천만 원씩

같이 만들면 좋겠다해서 천만 원씩 모아놓게 되었다. 처음에 돈이 없던 친구

들도 같이 살다 보니까 기꺼이 천만 원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단디 같

은 경우에도 처음에 그냥 들어와서 살다가 살아보니까 괜찮아서 천만 원이란

돈을 내게 되었다.

더 낼 수 있으면 좋고, 없는데 그걸 짜내라고 할 순 없으니까, 그 문제는 어

떤 식으로 해나가면 좋을까 고민을 해나가고 있다.

김 : 연대은행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 : 뭔가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고 계획하고 있는 단계인데, 저희가 돈은

모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지분이나 이런 것들을 굳이 나누는 게 필요하진 않

지만 서로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싶어서 논의하게 되었다. 이 집에 누가

얼마씩 냈고, 앞으로 이런 세대가 더 늘어나면 좋으니까 우리의 금융시스템

을 만들자. 이래서 연대은행을 만들게 되었고, 지금은 돈을 연대은행에 내서

거기에 이자를 받는다거나 대출받아서 이자를 내는 것은 없는데, 연대은행

쪽에 천만 원을 돈을 내고, 집을(거주권을)얻어오는 형태 정도로 생각을 하

고 있다.

김 : 통장이 실질적으로 있나?

이 : 실제 통장은 있다. 모아놓은 돈도 있고 빚도 있다.

최 : 이렇게 2년 정도 지내보니까 어떤가? 느낌이 궁금하다.

성 : 여기 오게 된 것은 함께 사는 공동체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 하는 생

각이 있어서 서울에서 지낼 곳을 찾다가 알음알음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다.

지내보니까 함께 사는 것이 좋더라.

김 : 뭐가 좋은가?

성 : 밥 먹는 게 좋았다. 그전엔 주로 혼자 밥을 먹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같이 밥을 먹으니까 반찬도 풍성하고, 전에는 밥솥에 한번 밥하면 아침에 먹

고 점심에 먹고 저녁에도 먹고 그러고 여름에 밥하면 다 먹기도 전에 쉬어버

렸다. 직장을 서울에 구하고 나서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 그랬는데

집에 와보면 빨래가 개어져서 내 방 앞에 놓여있고 밥이 차려져 있고 그런

게 좋았다.

김 : 이기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성 : 처음엔 그런 게 정말 좋았다. 내가 일이 여유가 생기니까 지금은 내가

조그만 공동체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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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위해서 빨래를 하고 개고 청소도 한다. 여기 사람들이 갈등도

조율을 잘 하고, 일단 기본적으로 갈등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

는 태도나 행동하는 방식들이 참 성숙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 : 본인이 경험했던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성 : 글쎄요. 함께 살다보면 주로 밥을 많이 차리는 사람이 있고 주로 밥을

얻어먹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온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주로 밥을 많이 차리

던 친구가 자꾸 나만 밥 차리니까 성질난다 이런 얘기가 있었다.

김 : 어떻게 조정했나?

성 : 보통의 경우에는 참다가 ‘내가 안 해’ 그러고 안 해버리는데 여기서는

먼저 자기의 마음을 꺼내놓더라. 이런 부분이 싫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듣고 공감해주고, 그 친구가 밥을 덜 하고 다른 사람들이 더 할 수 있는 방법

을 찾아보자 이러면서 함께 고민 해보는 분위기가, 공동체의 큰 힘이라고 생

각되었는데 정토회에서 마음나누기를 통해서 그런 것들이 몸에 배여 자연스

러운 상태가 되어있어 그런 게 아닌가 생각된다.

최 : 모임은 어떻게 하나? 정해 진 게 있나?

이 : 일주일에 한번, 밥상모임이 있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반 정도부터

먹고 9시부터 하는데 모임의 형식은 일단 밥을 즐겁게 먹고, 모임의 진행자

를 돌아가면서 한다. 그래서 진행자가 밥 준비해주실 분들을 모아서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마음나누기를 하고, 그 다음에 생활 안건이나 일정,

공유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김 : 같이 하는 일정이라는 건 어떤 것이 있나?

이 : 오늘 같은 경우는 워크숍. 저희는 계속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하는 상

황이라서 워크숍도 자주하는 편이다. 아니면 카페나 다른 활동들에서 제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제안하고 참여하고 싶으면 참여하고, 텃밭관리에 대

해서도 얘기하고, 주제는 아주 다양하다.

임 : 가장 컸던 건 제 결혼식하고 성희 결혼식. 정말 다 같이 준비했다. 그

때 느낌이 무척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김 : 지금 이야기는 30,40대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 같다. 이 나이에는 놀고

싶을 것 같은데... 밤새 술 먹고 싶고, 클럽도 가고 싶고, 젊었을 때 쓰고 싶은

에너지들이 있는데 제한을 두거나 그런 건 없나?

이 : 밖에서 놀고 싶다는 욕구는 적은데, 같이 놀고 싶다는 욕구는 많다.

그런 것을 같이 한다. 영화 보고, 술도 마시고, 드라마 보고...

함께 영화도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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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어떻게 보면 워크숍도 놀이중의 하나인 것 같다. 진지하게 이야기도 하

면서

이 : 워크숍을 하기 전에 하루 종일 논적도 있다. 운동회 하고, 계양산도

가고.

최 : 생활 규칙이라고 할 만 한 건 있나?

임 : 규칙은 정한 것이 없다.

최 : 규칙 없이 어떻게 공동체를 유지하나?

이 : 저희는 생활패턴이 다르니까, 뭘 정한다고 해서 사실 그게 잘 지켜질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같이 사는 사람들 사이를 가족처럼 만들면서 더 친

밀한 관계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규칙 없이 살아보자 그렇게 시작을

했다. 가족이 규칙을 정하고 살지는 않지 않나? 물론 때로는 설거지 때문에

화도 나고, 습관이 달라서 문제도 있긴 했는데, 그것을 내어놓고 충분히 소

통하는 구조로 가는 걸 저는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있는데, 그것 때문

에 규칙을 만드는 것 보다 시간 있는 사람이 청소하고, 너무 더러우면 일요

일에 다 같이 대청소하고, 시간 나는 사람이 밥하고, 고마우면 설거지 하고

이렇게 운영되는 게 많다. 불편한 마음은 당연히 생겨난다.

사실 살면서 은근히 재밌는 게, 처음 살 때는 아주 문제가 되었던 것들이

좀 더 친해지고 사는 게 익숙해지니까 그게 큰문제가 아니더라. 친해져서 그

런 것 같다. 특별히 결정하지 않아도, 규칙을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게

생긴다.

최 : 2년 정도 됐으면 사소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갈 것 같은데....

임 : 아까 성희가 재밌다고 했는데 저도 그게 되게 신기하다. 사람들이 친

하게 지낸다는 게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구나, 같이 살면서 신뢰감이 생기면

벽이 굳어진다기보다 허물어지는 느낌이 있다.

최 : 그러면 지금 현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라고 할 만한 게 있나? 아

직 우리는 이게 해소가 안됐어 하는 것들.

임 : 오늘 아침의 워크숍이 약간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2주 전 쯤 열두

명이라는 인원이 명확하게 확정 되고나서 1박 2일정도 워크숍을 했다. 우리

가 이렇게 같이 사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이 공동체를 우리만 이렇게 살기 보다는 관심 갖는 청년들이 늘어

나면 좋겠다 해서 별도의 워크숍 과정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같

이 사는 것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같이 살아보면 좋겠다 할

때, 주변에 이사 오면 좋겠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했다. 당장 시

급하게 정의를 해야 할 것 같은 문제의식이 생겨서 오늘 아침 아홉시부터 오

시기 직전까지 워크숍을 하자 결정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결론은 안

났다와 나기 직전의 그 느낌이 답답한 지점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저희

가 이렇게 살려고 하는 것이, 우리가 또 어떻게 살려고 하는지에 대한 모양

이 낯선 모양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사례들을 참고 해야겠다 해서 찾아보

니 일본의 스즈카라는 지역의 에즈원 커뮤니티라는 게 있더라. 거기서 활동

하시는 선생님 한분이 어제 저희 집에 오셔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가졌다.

그렇게 다른 생각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워크숍을 했는데, 나름의 정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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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결정된 건 없는데, 많은걸 얻은 느낌이다. 우동사의 멤버쉽과 우동사

란 무엇이냐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동사란 것에 대해 지금 규정

할 수 없다

김 : 우동사가 뭐죠?

이 :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는 저희들의 명칭을 스스로 정해서, 처음에 귀

촌이나 마을 만들기가 우리의 목적이었다. 우동사의 멤버를 어디까지 볼 것

인가 이런 것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유동적일수도 있고 지금 정하는 게 큰

의미가 없겠다로 합의 혹은 이해가 되었다.

임 : 우리가 가려고 하는 것은 서로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와 사회를 만드

는 것이다.

이 : 그렇게 재미삼아 나온 게 ‘안심된 실험공동체 룰루랄라 우동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 : 소비에 필요한 비용은?

이 : 그것이 최근의 뜨거운 감자였다. 생활비를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20

만원까지 정해놨다. 저 같은 경우는 교사고 수입이 200이 넘으니까 20만원

낸다. 비정규직이고 수입이 충분치 않은 경우는 10만원, 20만원까지 내고 있

는데 저희가 그렇게 되면 한 집 당 80 만원정도 모아진다. 160만 원정도가

두 집 살림을 하는데 드는 돈이고, 그중에서 빚에 대한 이자 부분이 나가고,

공과금 전기세, 그 다음에 남는 걸로 식비하고 남는 돈을 재단에 넣는다.

김 : 그러면 160만원가지고, 쉽게 얘기하면 밥도 사먹고 다 되나?

이 : 1인당 부담은 10에서 20정도고, 돈이 남아서 보통은 재단으로 넘어간다.

성 : 같이 사니까 생활비가 압도적으로 줄어든다.

김 : 핵가족화 될수록 힘들어지는 게, 식구들이 나눠서 내던 걸 혼자 내야 되

니까 생활이 더 팍팍해지는 것이다.

임 : 인터넷도 각자 쓰던 걸 하나만 쓰면 되니까

최 : 조금 더 적나라한 문제로, 안에서 다툼이 일어나거나 그런 적은 없나?

아직 나간 사람은 없죠?

임 : 나간 사람은 없는데, 시기마다 이슈가 있다. 최근에 있었던 뜨거운 감

자는 생활비의 식비를 개인별로 할당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 친구들 중에

서 두 명은 이미 집에서 생활비 없이 살던 친구들이 왔다. 그래서 저희가 볼

땐 절약인데 그들이 볼 때는 지출인 것이다.

임 : 부모님 집에 있다가 오니까 생활도 불편해지고 돈도 들고 이런 친구들

도 있다.

공과금 이자 등은 합의가 되는데, 식비를 어떻게 볼 거냐는 문제가 된다.

김 : 그 사람들도 들어올 때 어떤 각오가 있었을 것 아닌가?

이 : 그런 것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느끼는 그런 마음이 있는 거죠. 그

런 각오가 없었다거나 몰랐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막상 살아보니 그런 문제

에 내가 부딪히는구나 이런 마음은 생기는 것 같다.

최 : 귀촌에 대한 계획도 있고 아까 확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계획이

나왔나?

이 :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저희도 잘 모른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건 얘

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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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 귀농 귀촌이라는 것을 얘기하다 보니까, 우리가 꼭 뭔가 시골에서 농

사를 짓겠다 하기 이전에, 이웃끼리 같이 어울려 살고, 같이 만들기를 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런 곳에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 귀농, 귀촌 이전에 지금 사

는 이곳에서 하나씩 실현해 가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되면서 다른 청년들

이 오는 것에 대해서도 계속 추진해 나가고, 귀촌에 대해서도 여기저기 다니

다가 강화도에 인연이 생겼다. 귀촌이라는 것도 우리가 물리적으로 이동한

다고 귀촌이 되는 건 아니더라. 가서 뭘 하고 어떻게 살고, 이런 것도 다 연

결이 되는 거니까. 강화도에 연결되어 있는 목사님하고 인연이 닿아서 논농

사 지어보지 않겠냐 해서 300평 정도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700평 정도가 되

었다. 이런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을 50명 정도를 모아서 ‘텃밭50’이라는 이

름으로 검암 가까운 곳에서 농사짓고 있다.

최 : 그러면 아까 식비는 여기서 10, 20만원씩 모여서 한다고 하면 바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적게 드는 것 같은데, 환경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서

일반적인 가정에 비해서 본인들의 물, 전기 소비 수준은 어떤가?

임 : 비교하기 힘든 것 같다.

성 : 수도 전기 둘 다 합쳐서 평균적으로 6만원쯤 나온다.

최 : 가스는 따로 쓰나? 난방비는?

임 : 난방비는 좀 더 나올 것 같다.

이 : 환경을 위해서 시도들은 많이 했다. 성과는 잘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초반에, 첫 겨울을 난방비를 아껴보자 그래서 보일러를 거의 안틀고 집안 온

도를 15~16도에 맞춰놓고, 침낭을 공동구매해서 살아본 적이 있다. 결론은

너무 추워서 안되겠더라.

이 : 1Kg짜리 침낭을 공동구매해서 샀는데, 그 다음해에 너무 집에서 움츠

러드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보일러 틀었다.

최 :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나?

이 : 그것은 저희 과제인데, 처음에는 지렁이화분을 사용했다. 그런데 너

무 많아서 화분으로 감당이 안되더라. 텃밭을 얻어서 농사짓고 있어서 거기

가서 맨 날 묻었다. 그런데 그것을 묻기 전까지 보관이 문제였다. 일단 물기

최대한 제거하고 조리할 때 신경 썼는데 양이 많이 줄지는 않더라. 냉동고에

얼렸다가 밭에 갈 때 한꺼번에 묻고 있다.

김 : 주변에서 뭐라고 안하나? 우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는데 주변에서 저

사람들은 음식물처리 안하고 땅에다 묻는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 않나?

이 : 매번 다른 사람들이 밭에 가는 시간과 다를 때가 많아서 별 문제 없

다. 어른들은 일찍 가서 하시는데 저희는 항상 땡볕에 간다.

임 : 그냥 묻는 건 아니고 거름을 만들려고 일부러 만들어놓은 공간이 있어

서 묻고 흙으로 덮어둔다.

김 : 열두 명이 같이 생활을 하니까 각자 맡은 역할이 있을 것 같다.

이 : 생활하면서는 구분이 딱히 없고 각자 성향에 따라 역할이 좀 있는데,

활동을 저희가 몇 개 나눠볼 수 있다. ‘텃밭50’은 재원이 중심으로 운영진을

꾸렸다. ‘까페50’은 정훈오빠, 정아언니, 세리언니, 수령언니가 운영하고, 워

크숍 운영진은 세리언니가 운영한다. 이렇게 파트마다 그 사람들이 주로 하

는 게 따로 있다.

임 : 7월부터는 가정법회를 열었다. 동네에 같이 사는 친구가 와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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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기도도 다 같이 하나?

임 : 아침에는 다 같이 한다.

최 : 그럼 정토회와 연계되는 활동은 따로 하고 있나?

임 : 직접적으로는 없고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 이곳이 귀촌을 위한 준비공동체, 또 그러면서 실험공동체로서 서로 나누

면서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으로서 재밌게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다큐에 나왔을

때는 주제가 뭐였나?

임 : 도시부족.

최 :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농사짓는 공동체와 이곳 두 가지 사례

를 보여줬었는데, SBS TV에 나왔던 자발적 가난이라는 큰 테마에 대해서 여

러분들이 먼저 이야기를 해주면 어떨까 싶은데?

임 : 적게 벌고 행복하게 살기

최 : 그래서 이렇게 현재 사는 삶이, 어떻게 적게 버는 게 기본인가? 적게 벌

고 적게 쓰는 여러 삶에 대한 입장을 조금 얘기해달라

이 : 적게 벌자는 아닌데, 제가 보기엔 언니가 직장을 그만둘 상황이 됐을

때 그만 뒀다. 그게 돈을 벌어서 내 생활을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직장을 못

그만 둔다 이런 느낌이 없고 이렇게 기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적게 벌면 그만큼 줄여주는 것도 있고, 누군가가 벌기 때문에 이

집이 운영되는 것도 있으니까 꼭 돈을 벌기 위해서 직장을 다닌다는 개념에

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있는데 딱히 적게 벌려고 한 적은 없다.

성 : 실제로 하는걸 보

면 200만원 이상의 소득

자들은 월 20만원을 내

고, 100만원 이하의 소득

자들은 10만원 그 중간은

15만원 내었는데 점점 20

만원 내는 소득자가 줄어

들고 있다. 저는 그것이

적게 벌고 행복하게 사는

흐름에 있다고 본다. 사

람들이 많이 버는 만큼 여기 있는 시간들도 적어져서, 공동체와 함께 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느끼다가, 연봉은 줄어들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직장을

구하고, 대신 이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적게 벌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별

로 없고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풍요롭고 쾌적하게 살수 있구나 하는 믿음

이 생겼다. 지금 13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데, 여기 살면서 더 적게 벌어

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더 적게 벌고 대신 개인적인 시간을 더

많이 쓰고 공동체 활동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적게 벌

고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게 되는 그런 흐름으로 가려고 하고, 다른 구성원

들도 그런 흐름 속에 있는 것 같다.

임 : 저는 어떤 느낌이냐면, 저는 돈을 적게 벌 생각이 없다. 그게 막 뭘 사

고 싶어서 많이 번다 이런 느낌보다 집은 대출이고 갚아야 된다. 또 아이가

청년스러운 삶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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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길 수도 있고, 활동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이 늘면 비용이 드는 부분은 생

겨나게 되고, 뭔가 같이 좀 벌어보면 좋겠다는 느낌이 있다. 막 따로 내가 직

장에 가서 열심히 일해서 여기서 자고 돈 벌고 이런 느낌 말고, 뭔가 자신도

같이 돈을 벌어서 아이를 낳았을 때 그 비용들을 같이 충당하면 좋겠다는 생

각이 들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최 : 그러면 현재 두 부부는 출산을 계획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상황인가?

임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지금 당장 가질 생각이 없고 성희 같은 경우는 내

년에 가질 준비를 하고 있다.

최 : 그러면 출산을 해도 이 공동체 생활을 계속 할 건지?

이 :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것도 얘기중이다.

임 : 집에 고양이가 있다. 그래서 지금은 방 배치가, 고양이 중심으로 고양

이에 대한 선호도가 좋거나 괜찮은 사람으로 맞추어져 있는데, 아이가 생겨

나면 또 그 상황에 맞춰서 배치하거나 조정하거나 이렇게 해보자 하고 있다.

이 : 형태는 계속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언니들이 일단은 같이 해준다고 했다. 그거 믿고 있다. 애 낳으

면 이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지 않겠냐 했을 때, 그럼 애 낳고 났을 때의 형태

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잘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김 : 피아노는?

임 : 다른 친구가 피아노가 취미여서 가지고 들어왔다.

이 : 이거 하나 들어오면서 피아노 치는 사람이 3-4명이 늘어났다. 갖고

있는 것을 가져오니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 : 대부분의 30대 층에서는 문화 소비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런 부분들

을 소비를 통해 해결 하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삶 속에서 즐기고 만들어서 생

산하고 그런 측면에서 삶이 좀 단순해지나? 주변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 비교할

때. 왜냐면 도회적인 도시의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직장에서 돈 버느라 바

쁘고 그 돈 가지고 열심히 소비하면서 무언가를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쓰느라

바쁘고 더 정신없는데 그런 측면에서 어떤가?

임 : 정신없긴 여기도 마찬가지 같다.

이 : 여기가 재밌으면 여기의 일에 관심이 집중된다. 밖에서 직장 또는 대

학교 때 친구 각각 만나는 게 아니라 저희는 퇴근 후의 일정은 정토회나 우

동사가 있다. 단순하다는 게 약간 어려운데 그렇게 이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

고 제 삶에서 사람을 만나고 일하는 방향이 수렴되는 느낌은 있는데 단순하

다는 건 잘 모르겠다. 일은 더 많다. 주말이 없다.

최 : 개인적인 생각인데 지금 사회가 격변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세상

인데 모든 부분에서 사람들이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꾸 무언

가를 채우려고 한다. 요즘 다 핵가족화 되어있기 때문에 외롭고 불안하기 때문

에 자꾸 돈 들여야 되고 뭐해야 되고 소비를 통해서 만족하려 한다. 그런데 이

렇게 정말 가족으로 서로 나눔의 시간을 잘 조율함으로서 어떤 파도가 오더라도

같이 넘어간다는 그 믿음만 있으면 어떤 문제가 와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임 : 의료두레 라는 것도 한번 해보려한다. 우리가 보험을 자꾸 드는데, 불

안을 조장해서 누군가 이득이 되는 건 이상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아프

면 정말 항암치료 받으면서 살 것인가? 이런 식의 고민들을 하면서, 보험을

한번 대체할 만한 것들을 해보자 해서 얘기하고 있다가, 다른 현황들이 치고

와가지고 멈칫하고 있는데, 그런 것도 계속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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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하는 환경실천

김현숙 | 대구

특집-에코보살 심층인터뷰

최광수(이하 ”최”) : 반갑습니다. 우선 정토회를 만나게 되셨던 첫 인연에 대

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김현숙(이하 “김”) : 원래 이 곳은 공덕원이었다. 공덕원 시절부터 기도하러

다녔는데 정토회로 바뀌면서 불대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때 정토회와 인연

이 안 닿았으면 참 불행하게 살았을 것 같다.

최 : 예, 그러면 정토회를 만나기 전에 환경문제나 이런 것에 관심이나 실천

을 하고 있었는지?

김 : 분리수거는 철저히 했다. 만약에 비닐에 종이가 붙어 있으면 그거 하

나 하나 분리해서 재활용할 건 하고 버릴 건 버렸다. 지금은 EM 사용하고 화

장지 안 쓰는 것 이런 것들을 실천 하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도 안 쓰고 있다.

최 : 우리나라는 사실 지금 보험회사가 주식회사가 되서 이윤을 빨아들이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유럽 같은 경우는 다 공동체로 되어 있지 않나?

임 : 그런 사례 같은 게 있나?

최 : 나도 그렇다는 얘기만 들어서 궁금하다.

김 : 어떤 모임 단체가 보험을 만들어서 조합원이 20만이면 충분히 보험이

돌아갈 수 있다. 그 보험 혜택이 조합원으로 가는 거지 회사로 가는 게 아니

라, 보험이 숫자가 많을수록 운영하기가 편해진다. 생협이 보험을 할 수 있

게끔 입법발의가 됐는데 통과될지는 모르겠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라고

한다.

최 :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에 흔들리며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

가고 있을 때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공동체 실험을 하

는 모습이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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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그럼 주로 실천 하는

것들은 어떤 것인지, 몇 가지

예를 들어서?

김 : 화장실에 휴지를 안

쓴다. 손님용 외에는. 가족

이 다 동조해 주는 건 그것

밖에 없다.

현희련(이하 “현”) : 가족

모두?

김성균(이하 “균”) : 자녀들도?

김 : 예. 휴지 사용량은 한 달에 한 롤도 안된다. 화장실에 뒷물수건을 많

이 준비해놓고 쓴 뒤에는 삶아서 다시 사용하고 있다.

현 : 어려운거 한다.

김 : 화장실 휴지는 안 쓰고 부엌에서도 천 잘라서 키친타올 대신 쓰고 있

다. 그전에는 낡은 양말 같은 것은 버렸는데 지금은 빨아서 잘라서 걸레처럼

쓴다. EM을 많이 쓰면서 세제도 많이 줄였다.

최 : 물 절약이나 전기절약 부분은 어떤가?

김 : 전기 절약은 제일 안 되는 부분이다. 코드 뽑는 거를 잘 잊어버린다.

물은 많이 안 쓴다. 수도료는 대략 16000원 정도. 물은 좀 적게 쓰는데 전기

세가 대략 월 6만원에서 8만 원 정도니까 많이 나온다.

현 : 여름에 에어컨 사용할 때 그렇게 나오나?

김 : 평상시에 그렇게 나온다.

최 : 난방은 도시가스로 하나?

김 : 도시가스로 하고 있다.

최 : 면 생리대도 쓰는 것 같은데 딸아이는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나?

김 : 딸아이는 나가서는 일회용 쓰고 집에서는 면 생리대 사용한다. 처음

에는 안 썼는데, 어느 날 한번 써보더니 냄새도 안 나고 좋다고 사용하기 시

작했다. 젊어서 그런지 외출할 때는 양 조절이 안 된다고 안 쓰고 있다.

최 : 비데를 하고 휴지대신에 수건 사용을 가족이 다 하는데 남편이나 아들

같은 경우 거부감은 없었나?

김 : 처음에는 남편이 가끔 휴지를 몰래 쓰는 것을 발견하고 계속 주시를

했더니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최 : 음식물쓰레기는 어떤가? 배출이 하나도 안 되나? 아니면 요리로 재활용

하나?

김 : 나갈 때가 있다.

현 : 어떤 경우에 그런가?

김 : 수박껍질은 썰어서 말리고 닭 뼈 같은 것은 씻어서 말려서 버리는데

가끔 양이 많을 때는 감당이 안 돼 버리기도 한다.

현 : 아니 닭 뼈는 일반쓰레기인데 그냥 버리면 되지 않나?

인터뷰하고 있는 김현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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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닭 뼈는 일반 쓰레기지만 일반쓰레기 봉투를 한 달에 10리터 한 장도

안 쓰는데 그냥 봉투에 버리면 봉투 속에서 썩어서 냄새가 나고 벌레도 생겨

서 말려서 버린다.

현 : 시장볼 때 방수망, 투명망은 사용하지 않는지?

김: 장바구니를 쓰고 비닐은 다 재활용이 되지 않나? 팩 같은 경우 음식물

이 묻어 있을 때 세제를 사용하여 씻어서 재활용으로 버리는데 이럴 경우 세

제사용과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것과 어느 것이 환경에 나은지 고민이 된다.

최 : 장보는 건 재래시장 쪽에서 하나? 아니면 마트를 주로 가나?

김 : 여기는 재래시장이 없다. 마트에는 물건이 비닐로 포장 된 게 많다.

야채야 그냥 장바구니에 담으면 되지만, 근데 뭐 두부라든지 이런 건 다 비

닐에 들어 있지 않나? 그래도 요즘은 플라스틱 사용은 좀 위안을 받는 게 그

게 재활용이 잘 되는 것 같다.

현 : 어떤 부분에?

김 : 플라스틱은 페트병 8개쯤 모으면 축구선수들 옷 한 벌이 나온다하더

라. 그러다보니까 그거는 좀 위안이 되는데.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막 쓰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또 유용하게 쓰인다 싶으니 위안이 된다.

현 : 재활용이 된다는 함정에 많이 빠지는 부분인데, 우리나라에서 재활용이

30%가 안된다. 이윤이 안 나오기 때문에 재활용을 많이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최 : 혹시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호기심이 나고 새로운 옷도 사고 싶고 장신

구도 좋아하는 그런 취미는 없으신가?

김 : 그런 취미는 없고, 그냥 한 4~5년 지나서 하나 씩 장만한다.

현 : 일 년에 백화점은 얼마나 자주 가나?

김 : 백화점은 안 다닌다.

최 : 남편은 주로 설거지 외에 또 어떤 것을 도와주는지?

김 : 분리수거는 남편이 다 한다.

최 : 집에 오는 손님들이 이집에서 하고 있는 환경실천들을 보고 어떻게 생각

하는지 궁금하다.

김 : 언니도 뒷물수건을 쓰고 새언니도 쓰고 있는데 그 가족까지 다 쓰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최 : 지금 대구정토회에서 환경실천운동을 하고 있나? 어떤 것들을 하고 있

나?

최진연(이하”진”) : EM발효액으로 화장실 청소하고, 또 부엌 하수구 냄새

가 많이 나서 EM발효액을 뿌리니까 냄새가 많이 없어졌다. 그리고 집에서

EM 발효액을 다양하게 쓰고 있다.

최 : EM원액으로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쓰고 있는데 지부사무실에서는 빈그

릇운동이나 지렁이 키우는 것을 어떻게 하고 계시나?

진 : 지렁이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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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 : 비닐 반입은 어떤가?

진 : 비닐 반입 금지가 제일 안 되고 있다. 그거는 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다.

현 : 무엇 때문에 안 되는가? 주로 뭐가 많이 들어오나?

진 : 일단 어떤 물건이든지 다 비닐에 담겨 있다. 그걸 집에서 비닐 다 빼

고 플라스틱 통에 넣어 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지금 청년팀 같은 경우에 대

학생, 청년 포럼이나 행사할 때 환경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 거의 반은 비

닐 포장되어 있고 일회용품도 막 들어온다.

최 : 정토회에 새로 온 분들도 많고 또 정토회가 사회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에 맞추어 환경 분야도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하는데 그들에게 환경의식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균 : 예를 들어서 환경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교육을 좀 체계적으로

하면 좋겠다 라든지.

김 : ‘내 마음의 푸른 마당’을 진행하면서 내가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 그

프로그램을 많이 활성화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 : 사무실에서 환경관련 강의를 듣고, 또 ‘내 마음의 푸른마당’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양한 교육도 받고, 주변에 또 사례나누기도 하고 해서 많은 정보들을

접하는데, 집에 와서 가족들과 그렇게 듣고 보고 배운 경험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지?

김 : 그런 얘기는 안 해봤다. 성인이 된 자녀들은 각자 생활패턴이 다르고

내가 또 정토회 일로 바빠 서로 그런 얘기를 나눌 시간이 많지가 않다.

최 : 가족들이 화장실 휴지 안 쓰고 환경실천을 잘 따라 하는 것 같아 여쭈어

보았다. 아마도 가족들이 말은 안 해도 김현숙님의 환경의식을 따라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최 : 끝으로, 지금 행복한가?

김 : 지금 좋다. 너무 사는 게 평탄하지 않는가 싶을 때도 있다.

최 :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는 선지식들을 찾아서 순례했다면, 저희들은

에코 보살을 찾아서 지금 전국 방방곡곡을 돌고 있는데 정말 많이 배운다. 그래

서 한 분 한 분이 이렇게 사례는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수행과 환경실천을

통해서 내 삶이 자연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특히

김현숙님께서는 남편과 자녀들과의 관계를 잘 극복하시고 재밌게 실천하시는

모습이 좋았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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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김태희

앞으로 소풍 와서도 빈그릇을 하고 꼭! 점심시간에는 친구들에게 싸인 받

아서 기부천사가 되고 싶고, 친구들에게도 가족에게도 깨끗이 빈그릇을 하

라고 할 것이다. 처음에는 왜 빈그릇통장에 탄소배출권을 모으는 지 이유를

몰랐다. 오늘처럼 바다 체험학습 올 때 빈그릇운동을 많이 해서 도장을 많이

받은 사람부터 뽑아서 오시려고 그랬구나.

아마도 우리가족도 다음에 올 거다. 그때마다 빈그릇을 꼭 잊지 말고 하고,

바지락도 많이 캐서 바지락의 날, 고구마의 날 해서 바지락만 고구마만 먹

는 날도 정해보고 싶다. 바다 체험 온다고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버스 안에

에코붓다는 빈그릇운동의 실천방법으로 유치원.초.중학교에 빈그릇통장을 배포

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빈그릇통장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빈그릇운동의 중

요성을 알리는 선생님 소감문과 실천했던 아이들의 글을 싣습니다.

서울 중화초, “우리는 환경아이돌”

빈그릇실천 현장 소식 서 친구들이랑 해 뜨는 것을

본 것도 기억해두었다가 내

가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에

게 오늘 이 이야기를 꼭 들려

줄 거다. 나도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올 것 같다.

물론 빈그릇운동 잘 하는 아

이들부터.

3-7 한가은

수석선생님께서 우리는 환경 아이돌이라고 하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칭

찬을 받으니 언제나 더 열심히 빈그릇 운동을 하고 싶었다. 빈그릇운동 많이

해서 탄소배출권 많은 사람부터 버스 3대에 타고 제부도 바닷가에 체험 왔

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았을 때 “와!~~금방 조개를 잡았네”라고 소리쳤다.

온 식구들과 같이 조개를 먹으려면 열심히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칼국수

가 너무 먹고 싶어서 앉아 한 그릇을 후다닥 먹고 두 그릇 째는 배불러서 쉬

엄쉬엄 먹었다. 배가 부른데도 물로 아주 깨끗이 빈그릇 한 다음 다시 해서

엄청 빛나게 했다. 정말 배불렀지만 물고기 한 마리를 살린다는 것이 우리만

아는 기쁜 일이니까 다른 때 보다 더 아주 열심히 빈그릇을 한 다음 고구마

를 캐러 갔다. 고구마를 캐다가 고구마에 상처도 내도 부러지기도 했다. 고

구마가 아주아주 컸다. 정말 무 같았다. 파다가 공벌레가 있었다. 귀여워서

빈그릇통장에 빼곡히 찍힌 확인 도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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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며 놀았다. 고구마는 무거워도 마음이 가벼웠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다.

5-3 이하경

바다 체험하러 가는 길에 시화호 조력 발전소를 봤는데 너무나 아름다웠

다. 시화호 발전소는 정말 크고 멋있었다. 갯벌은 트렉터를 타고 가는데 그

시원한 바람과 넓은 갯벌이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주었다. 조개를 열심히 캔

만큼 칼국수는 꿀맛이었다. 탱글탱글한 면에 시원한 칼국수!! 거기다 빈그릇

까지!! 내가 우리학교 빈그릇 통장에 탄소배출권이 제일 많아 1등이어서 중

화초 환경 기부 천사의 명단에도 1등으로 올랐지만 오늘은 기분이 좀 더 특

별한 날이다. 버스 세 대에 나누어 타고 온 3,4,5,6학년 130명 친구들이 다

함께 빈그릇을 들고 사진도 찍었다. 정말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까. 보람 있고 기억에 남았다. 수석선생님이랑 어떻게 하다 보니 짜장면도

깨끗이 비워 내는 나의 빈그릇 운동은 나를 선감 바다처럼 푸르게 바꿔주고

있다.

빈그릇을 한 그릇을 어깨높이 들며 환호하는 중화초 어린이들 자매결연식에 참가한 어린이들

고구마를 캐는데 농부 아저씨의 그 마음이 잘 느껴졌다. 손에 물집 잡히면

서 고구마 캐시고 바지락 몇 개 캐면서 옷에 뻘이 묻고보니 농부 아저씨들의

옷이 더럽다고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 농부아저씨들이 이젠 너

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번 체험 학습은 바다처럼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

하게 하는 보람이 컸다.

5-8 이건찬

저번 10월11일에 우리 중화초만의 자랑 ‘배려로 그린 세상팀’(130명)과 어

촌 체험마을에 가서 조개도 캐고 인생처음으로 드렉터도 타보고 고구마도 캐

보았다. 이렇게 가게 된 덕분은 ‘신정화’ 선생님의 빈그릇운동 덕에도 갔지

만 ‘탄소배출권’이란 보물 때문에도 가게 된 것 같다. 내가 느낀 것은 ‘탄소배

출권’은 ‘돈’이고 이 돈 덕분에 좋은 직업을 산 것처럼 ‘배려로 그린 세상팀’에

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 체험을 통해 수확도 좋았지만 앞으로 아무

리 괴로워도 빈그릇으로 탄소배출권을 꾸준히 모아 1,004원 2,004원 3,004

원...을 기부 받는 중화초 기부천사에도 도전할 것이다. 우리 중화 천사 배

빈그릇앞치마를 입은 환경아이돌들 빈그릇을 하고 활짝 웃으며 단체사진 찰칵!

Page 23: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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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로 그린 세상팀은 식판도 물로 씻어서 깨끗이 먹어 식판에 금붕어를 살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짜장면 먹고도 깨끗이 비워낸다. 이 세상 누구도 흉내

못 내는 우리만의 환경 사랑, 지구 사랑이다.

3-7 이가겸

체험 전날 나는 무척 분주하고 마음이 들떠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도

시락을 싸시는데 수저에 비닐을 감싸시는 것이다. 나는 얼른 어머니를 막고

그냥 담았다. 하마터면 비닐 쓰레기가 나올 뻔 했다. 이름표를 달고 임시 탄

소배출권을 받고 버스에 탔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신정화 선생님께서 탄소

배출권 통장 1권을 다 채워 1004원을 기부 받은 언니 오빠들을 불러주셨다.

한 명 한 명 불러주실 때 마다 우리나라 위인을 보고 있는 듯하였다. 부럽기

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였다. 선생님을 따라가서 가방을 놓고 안전교육을

또 하고 난 후 트렉터를 타고 갯벌로 난 길을 따라 한 참 들어갔다. 길이 평

평하지 않아서 덜컹 거릴 때마다 친구들이 맘껏 소리를 지르면서 신나게 갔

다. 뒤를 돌아 갯벌을 보니 흐렸던 기분이 다 사라졌다. 넓고 넓은 갯벌! 높

빈그릇을 실천하고 있는 중화초 어린이들~

고 푸르고 구름 없는 하늘! 내마음

이 푸른 나무가 되는 것 같았다. 조

개, 돌, 갯벌을 잘 구별하는 게 어

려웠다. 그때 내 손바닥 만한 게를

찾아서 ‘꽃순이’라고 이름까지 지어

줬는데 게도 생명이니깐 풀어주었

다. 내가 생각했던 거 보다는 적게

잡아서 실망하였다. 그래도 나름 뿌

듯하였다. 다시 트렉터 타고 나와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엄마께서

늘 ‘시장이 반찬’이라 하시더니 바

지락 칼국수가 꿀맛이었다. 세그릇

이나 먹고 배가 터질 듯 불렀는데도

빈그릇을 하였다. 모두 다 모여 빈

그릇한 것을 들고 선생님이랑 같이

사진도 찍었다. 식판 빈그릇을 어렵

게 하다가 칼국수 빈그릇은 너무 쉬

워 모두 다 하였다. 위에서는 뜨거

운 햇빛이 비추고 고구마는 땅속에

서 안 나오고... 짜증은 나고... 농

부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이렇

게 힘들게 농사지으신 건데 밥알 한

알도 남기면 안 되지. 정말 피곤하

였다. 꿈나라에서 내가 말했다. “나

는 이제 환경 아이돌“

탄소배출권통장을 다 채운 친구들에게 선생님께서 채워주시는 1004원!

신정화선생님과 학생이 빈그릇통장을 들고 한 컷!

Page 24: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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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박대현

선감 어촌계에 가는 길에 황금빛으로 익은 벼들이 아름다웠다. 외면적으로

도 반짝 반짝해서 예쁘지만 눈에 안 보이는 농부 아저씨들의 노력과 시간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간 갯벌은 재미있는 놀이터였다. 진흙들이 몸

에 묻을 때마다 바지락이 바구니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꼭 빈그릇하고

탄소 배출권을 모으는 것 같았다. 고구마 캐기는 참 힘들었다. 고구마가 이

상하게 자라서 뿔뿔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고구마를 찾을

때마다 상처를 입히니 나도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많이는 캤다. 뻘도 묻고

고구마 밭에 흙도 묻은 내 옷을 보고 앞으로 더러운 사람을 보면 열심히 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해야겠다.

남들 안 볼 때도 빈그릇 운동을 하여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탄소 배출권을

쌓은 것이 이렇게 좋은 날을 만나게 해주니 이게 바로 음덕 때문이라고 하셨

다. 남이 안 볼 때 하는 배려. 죽을 때까지 음덕을 많이 쌓으면 또 오늘 같은

행운이 온단다. 처음엔 어려웠던 빈그릇 운동. 알고 보니 복덩이야.

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저녁, 문자 메시지로 빈그릇운동 활동의 한 주가

또 시작된다.

“즐거운 휴일 보내고 있지요? 내일 빈그릇운동 합니다. 내일 12시 20분에

교실에서 나와 급식소로 오세요. 4교시 샘께는 3교시 쉬는 시간에 미리 나간

다고 허락을 받습니다. 낼 급식소에서 만나요.”

월요일과 목요일에 실시되는 빈그릇운동은 남학생 빈그릇 실천자 기록 2

명, 여학생 빈그릇 실천자 기록 2명, 버리는 밥 모으기 2명, 이렇게 6인 1조

로 활동하고 있다. 빈그릇 실천자 기록은 빈그릇운동을 실천한 학생을 명렬

표에 표시해 주는 것을 말하는데, 학기말에 실천 횟수가 많은 학생들에게 학

느리게 그러나 꾸준히

권준희 | 광동중 교사

빈그릇실천 현장 소식

빈그릇통장 전면 한 친구가 빈그릇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며 기뼈하는 환경아이돌들

Page 25: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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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표창과 함께 2천원권 문구상

품권도 수여한다. 그리고 버리는

밥은 따로 모아 학교에서 기르는 토

끼와 닭한테 준다. 그러면 토끼와

닭이 먹는 만큼 음식물쓰레기를 줄

일 수 있다.

우리 학교는 불교종립학교로서

발우공양의 정신을 현대에 적용시

킨 빈그릇운동을 학교 특색사업으

로 실시하고 있다. 학기 초에 1학년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종교 수업시

간을 통해 빈그릇운동의 의미를 설

명하고 빈그릇운동을 실천하여 환

경, 경제, 건강을 살리자고 홍보한

다. 다음은 2014년 1학기 빈그릇실

천 표창장을 받은 남학생의 소감문

이다.

광동중학교에 들어와서 빈그릇운동이란 것을 처음 접하였다. 하지만 나는 평소

에도 집에서나 식당 같은 곳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이 있어서 빈그릇운동

실천이 어렵지 않았다. 우리 집에선 야채나 채소를 주로 먹기 때문에 친구들이 잘

먹지 못하는 나물 반찬을 나는 잘 먹는다. 그래서 친구들이 남긴 나물 반찬을 내가

빈그릇을 잘한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상장과 부상(문구상품권),

대신 먹어 줄 때도 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도 빈그릇운동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우리 마을 입구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공장이 있는데,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음식물 썩은 냄새가 많이 나서 기분이 좋지 않다. 모두가 자기가 먹을 양 만큼 가

져다 먹어 음식을 버리지 않으면, 환경오염도 줄이고 자원낭비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빈그릇운동을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빈그릇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먹으려고 하

지 말고, 먹기 싫은 것도 먹으면서 빈그릇운동도 실천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였

으면 한다.

- 광동중학교 1학년 3반 이다솔 -

우리 학교에서 2005년 5월 빈그릇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1/3가량 줄어들었다. 올해는 우리 학교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범학

교로 선정이 되면서 작년보다 음식물쓰레기를 10%정도 더 줄일 수 있었다.

현재 인근 학교에서 지불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은 우리 학교보다 2

점심식사후 빈그릇을 실천했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광동중 친구들

Page 26: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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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가량 높다. 학교급식 예산에

서 지급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학

생들에게 돌아가는 급식의 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

근 학교에서도 빈그릇운동을 학

교 특색 사업으로 선정하여 꾸

준히 실천한다면, 학생들에게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동

시에 환경을 지키면서, 잔반처리비용을 줄여 급식의 질을 더 높일 수 있게

되는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식판을 깨끗이 비운 광동중학생

올해 초 저는 처음으로 빈그릇운동을 알게 되었고, 빈그릇통장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이 빈그릇운동에 참여를 함으로써 과연

좋은 성과를 내고, 내 자신이 변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라면서

조금 흔쾌하지 않은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빈그릇운동을 막 시작 할 시점에서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열

심히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몇 달이 지나 현재까지 오게 된 그

중간 중간에 현재 우리나라의 빈그릇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그에 인해 발생

하는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심각한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

니다. 거기에다가 현재 우리나라의 음식물의 낭비 실태와 현재까지 버려진

음식물들로 인해서 낭비되는 예산의 양을 집계해본 통계를 보고 빈그릇운동

나 하나라도 노력하기

한주형 | 내포중 3

빈그릇실천 현장 소식

Page 27: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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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중요한 운동인지 순간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른 환경문제도 매우 심각할 것 이라는 것을 누가 설명을 해주지 않

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을 하는 도중에 힘들다는 생각

이 들을 때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낭비의 현황을 보고서는 절대로 그냥 두고 봐서는 안되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열심히 참여를 해서 이 상황을 바꾸어보도록 노

력하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각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에이

뭐... 그까짓 나 하나 음식물을 버린다고 돈 몇 푼 나가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다양한 빈그릇 명함들

저는 이런 생각을 뒤바꿔서 ‘나 하나라도 음식물 낭비를 줄여서 환경오염

도 막고 예산 낭비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

다.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열심히 참여할 것이고 지금까지 학교에서 빈그릇

운동 영상이나 활동들을 한 것 이외에 여러 가지 해결 방법들을 모색하고 그

것들을 활용해서 시도와 노력들을 끊임없이 해보고 나 자신의 발전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기여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깨끗이 빈그릇을 실천한 내포중 친구들

Page 28: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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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래초등학교병설유

치원 입니다.

빈그릇 통장을 보내주셔서 유아

들이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유치원에서는 매일 매일 급

식을 먹은 후에 이 통장을 활용하여

본인 스스로 체크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 통장 덕분에 교사들은 유아들

에게 자연스럽게 환경 교육을 할 수

빈그릇 통장, 유치원에선 이렇게

이선미 | 서래병설유치원 원감

빈그릇실천 현장 소식

빈그릇통장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서래병설유치원생들

있고, 급식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유아들은 스스로를 평가하여 본인의 급식 습관을 반성하기도 하고, 잘 먹

는 유아들은 통장에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유치원에서는 이 통장에 잘 기록된 유아들에게 1년에 2회, 1학기

에 한번씩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음식을 남기지 않고 잘 먹은 유아들은 증거물로 이 통장이 남기 때

문에 시상을 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이 통장을 만드신 취지에 걸맞게 앞으

로도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식판을 비우고 있는 모습 빈그릇통장에 체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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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장에서 하는 발우공양

김미정 | 문경수련원 행자대학원 9기

하나뿐인 지구 1

백일출가를 하고 스님께서 아주 솔깃한

말을 해주셨다. 발우공양1 한 번만 해도 그

인연으로 성불할 수 있습니다. 대관절 어

떠한 인연으로 성불을 할 수 있을까? 발우

로 공양을 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습관

처럼 밥을 먹다가도, 소심경을 외다 문득

한없이 감동하곤 한다. 소심경 구절 구절

마다 부처님 마음이 새겨져있다. 그 중 요즘 내 마음을 울리는 구절은 한 방

울의 물에도 팔만사천벌레가 있다는 부분이다.

1) 발우공양 : 발우로 하는 식사. 주로 스님들이 사용하는 발우는 적절한 양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이고 물로 깨

끗이 닦아 먹는다. 마음을 적게 가진다는 의미의 소심경을 외며 발우 공양을 한다.

채식을 하면서 다른 생명을 해치는 일은 최소화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

다. 그런데 한 방울의 물에 팔만사천의 벌레가 있다? 2600년 전 부처님이 어

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현대 과학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나는 떳떳해!

하고 있었지만 한 방울의 물에도 들어있는 팔만 사천의 무수한 벌레. 그것들

로 내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 한 방울이 그런데 밥, 국, 찬에는 무슨 말

이 더 필요할까. 그런 작은 미생물부터 땅, 물, 햇빛, 벌레, 사람 등 온갖 인

연의 도움으로 내 앞에 오게 된 이 음식들. 발우에 담긴 밥, 국, 찬이 정말 귀

하고 감사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그 도움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는 나도 귀하

게 여겨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러한 작은 미생물들의 고마움을 느낀 곳이 또 있다. 바

로 음식물(쓰레기) 퇴비장. 가끔 설거지하고 음식물찌꺼기를 던져놓고 오던

곳. 던져놓으면 알아서 퇴비가 잘 되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일수행

으로 도반 2명과 함께 퇴비를 관리하게 되었고 퇴비장을 가보니 음식물 쓰레

기장이었다.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똥, 오줌 그리고 음식물 퇴비. 곁가지

로 같이 관리하게 된 음식물 썩는 냄새가 가장 압권이었다.

도반들과 흙, 톱밥, 왕겨 등을 섞어보고 오줌액비도 뿌려보고 EM도 뿌려

보고 좌충우돌을 시작했다. 자료를 뒤져봐도 이 사람 저 사람 말이 다 다르

고, 아는 건 없고 냄새는 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벌레는 꼬이고. 퇴비가 되

는 건지 마는 건지 6개월 이상 있었던 것들은 써도 되는 건지. 작년에 음식물

퇴비가 되다 만 것들을 퇴비장 공간 확보를 위해 밭에 뿌렸는데 호박이 주렁

주렁 열리고 참외가 아주 달았단다. 그럼 그냥 가만히 놔두면 되겠네? 물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퇴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60여명이 살고, 여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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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이 진행되는 수련원에서는 매일 음식물 찌꺼기가 나온다. 퇴비장 면적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게 음식물을 부릴 땅도 한정되어있다. 그리고 덜 된 퇴

비, 질이 좋지 않은 퇴비는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땅을

황폐화시킨다고 한다. 아, 어렵다 어려워. 그리고 서로를 탓하기 시작했다.

부처님을 만나 귀천이 없음을 깨달은 ‘똥꾼 니다이’라는 팀명으로 우리도 일

수행하면서 깨달아보자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음식물 냄새보다 도반 사이가

더 견디기 어려웠다. 나는 열심히 하는데 퇴비가 제대로 안 되는 책임은 네

탓이었다. 근데 우리 세 명은 비슷하게도 갈등을 피하는 공통점이 있어 말은

안하고 속으로 푹푹 썩었다. 그렇다고 탁 내려놓지도 않고 말만 안하고 말이

다. 긴 짚으로 대충 덮어두고 퇴비가 되는 줄 알았던 음식물처럼 우리는 각

자의 마음을, 서로의 마음을 덮어두고 있었다.

그러나 냄새가 폴폴 나오기 시작했

던 음식물처럼, 우리 사이에 흐르는

냉기도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는 지경

이 되었다. 반장님은 우리에게 지금

퇴비가 중요하나! 일침을 놓으셨고 우

리는 다시 시작했다. 좋은 척 넘어가

기보다 솔직하게 대화하고 끝까지 토

론하고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

고 퇴비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한

마디로 퇴비는 ‘미생물의 분해 작용’이

었다. 음식물에 있는 미생물이 잘 분

해할 수 있도록 활동하기 좋은 조건‘똥꾼 니다이’팀원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었다. 막무가내로 이것, 저것 넣는다고

능사가 아니었다. 아, 물기가 너무 많고 공기는 통하지 않고 탄소량이 적어

서 썩고 있었구나!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조건은 산소, 수분, 탄소 ! 그리고

이전 퇴비 팀과 흙 살림에 조언을 구해 효과가 좋은 EM(Effective micro-

organisms 유용 미생물군)을 퇴비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구난방으로 이것, 저것 넣어보던 실험도 크게 EM과 흙, 인분

등 부재료를 바로 섞어 퇴

비화하는 방법과 EM만으

로 1차 발효를 하고 2차로

부재료를 섞는 것으로 정

리하여 실험을 해보았다.

이전 퇴비팀에서 소량으로

실험한 결과로는 1차, 2차

분리발효가 가장 효과가

좋았지만 대량으로 직접

해보니 대중들이 직접 하기에 불편하고 힘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 퇴비화는

되지 않고 무작정 늘어가는 음식물 앞에서 우리는 무턱대고 음식물 퇴비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험을 해보니 퇴비화 과정에서 음식물 부피가 줄

었고 퇴비화만 잘 시키면 지금 있는 퇴비장만으로도 수련원의 음식물찌꺼기

를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정리한 방법은 이렇다. 음식물찌꺼기에 수분이 60%정도가 되

도록 EM과 흙(혹은 똥퇴비)과 짚(혹은 낙엽)을 잘 섞어준다. 여기서 짚은 길

음식물쓰레기, 흙, 짚에 EM발효액을 뿌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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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란 짚이 아니라 잘 분해되도록 잘게 잘라둔다. 그 위에 흙을 5cm 정도 덮

고 짚으로 만든 뚜껑을 덮어두면 벌레도 안 꼬이고 냄새도 안 난다. 매일 새

벽청소시간에 한 명씩 전 날 나온 음식물 찌꺼기를 이렇게 해준다.

퇴비장 한 칸이 다 찬 후에는 덮어놓고 3달간 발효를 시키는데 발효하는

과정에서 한 10일에 한 번씩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뒤집어 준다.

이런 뒤집기나 흙, 인분, 짚 등을 준비, 퇴비 정리할 때는 수련생들 일감으

로 하면 우리가 없더라도 퇴비장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조금만 시간을 내어 관리를 하면 충분히 질 좋은 퇴비를 만들 수 있고 농사

에 이용할 수 있다.

정말 신기하게 음식물 퇴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온도가 60도까지 올

라갔다. 우리는 퇴비를 뒤집으며 탄성을 질렀다. 우와! 내 눈에는 보이지 않

지만 미생물이 열심히 일해 준 결과다.

처음에 퇴비장에 갔을 땐 벌레가 바글바글 했는데 벌레도 줄어들고 냄새도

향긋한 흙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보았던 알록달록한 당근 꼭지,

호박 꼭지, 상한 야채들이 형체가 없어진 걸 봤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와. 음식물찌꺼기가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퇴비가

될 수도 있다! 여기가 퇴비장인가. 감탄하면서 맨손으로 퇴비를 주물럭거리

고 있는데 노 보살님께서 농사꾼 다됐네! 하신다. 오이랑 호박 심게 퇴비 좀

가져 온나. 네!^^ 흙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오이가, 호박이 열린

다. 돌고 돈다. 이렇게 서로 돕고 돕는다.

퇴비를 뒤집는 수없는 삽질로 우리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얻었고, 갈등

을 마주하는 마음의 근육도 키울 수 있었다. 좋은 일은 내 탓, 안 되는 일은

남 탓만 하는 모습, 일하기 싫어하는 모습, 의지하려는 모습, 우유부단한 모

습을 딛고 서로에게 다가갔다. 너무나 싫고 피하고 싶었던 도반과의 관계도

푹 익었던 것이다. 비슷했기에 갈등했지만, 비슷했기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연습할 수 있었다.

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음식을 남김없이 감사히 먹는 발우공양.

고춧가루 하나까지 깨끗이 다 닦아먹는 발우공양. 발우공양은 생명존중의

실천이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버릴 것이 없다. 음식물

찌꺼기를 퇴비로 잘 살리는 것도 발우공양이 아닐까. 일을 함께 하는 도반에

게 서로 잘 쓰여지는 것도 발우공양이 아닐까. 한 방울의 물에도 들어있는

팔만사천의 벌레. 퇴비장에서도 그 감동이 이어진다.

음식물쓰레기가 향기로운' 퇴비로 되어가는 모습 퇴비로 잘 자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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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반대를 10년간 해온 할매 할배를 만나러 갔다.

전날 들은 김익중 교수님의 <후쿠시마 이후가 궁금하다>의 현장학습인 셈

이다.

평균연령 75세,

살 날보다 살아 온 날이 더 많은 분들, 뒤숭숭한 세상사 보다 손주 재롱이

관심있을 인생 후반부의 이 분들에게 무엇이 이토록 긴 세월 저항하게 만들

었을까?

난 이 질문을 품고 밀양으로 갔다.

마을회관에서 밀양송전탑대책위 공동위원장이신 김준한 신부님과의 만남

이 있었다. 그리고 영상 세 편을 보았다.

세상의 소금 같은 할매, 할배들

박나교 | 대구

하나뿐인 지구 2 아스팔트 위,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매,할배들이 뭉텅한 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걸어가신

다.

-무조건, 막으면 된다. 그라마 중단된다. 확실히 믿고 있다. 희망도 있고,

꿈은 이루어진다.

보고 있던 나는 할머니의 당당함에 웃음이 났다.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도로 중간에 서서 할매, 할배는 노래를 부르며 흥

겹게 춤까지 추신다.

두 번째 영상,

천만년 아름다운 이 강산

을 자손에게 물려주길 바란

다며 천지신명님께 오체를

숙이는 할매, 할배들의 굽어

진 등이 보인다.

-한전의 정책이 하나도 성

사되지 못하게 해 주이소!

절을 하는 할매의 소원이다.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비탈길을 올라가다 주르르 밑으로 미끄러져 내리

는 할매의 눈동자는 결연하다.

영상을 보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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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뻘 되는 경찰들이 이리저리 뛰며 할매, 할배들을 막아선다.

세 번째 영상.

2014년 6월11일 행정대집행으로 몸과 몸을 쇠사슬로 묶었다. 그 묶인 몸으

로 구덩이 속에 시체처럼 누워계신다. 무기라곤 몸이 전부인 할매들은 알몸

이다. 파괴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사투가 비명소리가 되어 사방으로 퍼

진다.

피가 낭자한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 잔혹하다. 그 과정에 팔이 부러진 분,

뇌출혈로 쓰러지신 분, 바들바들 몸을 떨며 입술을 달삭이던 할배의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자이거늘 여자경찰이 아닌 남자경찰이 함부로 할

매들을 들어올렸다.

치욕이 하늘을 찔렀다.

행정대집행은 공무원이 하는 게 원칙인데 그날 동원된 사람은 모두 경찰과

공무원용역들이었다.

네 개의 농성장에서 농성장마다 30-50명이 있었으나 투입된 인원은

2,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몽둥이였다.

그날 그들이 철거한 것은 <사람>이었다.

밀양송전탑은 울산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창녕

군의 북경남변전소로 수송하기 위해 설치됐다.

밀양에는 송전탑 69개가 산 여기저기에 흉물스럽게 꽂혀있다. 이 송전탑

의 높이가 아파트 40층 높이고 765키로볼트의 전류가 흐를 예정이다. 폐형

광등을 들고 그 밑에 서 있으면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전자파가 장난 아니

다. 그 피해로 암발생률의 증가와 동물들은 유산, 기형이나 수정이 되지 않

고, 뿌리 채소는 작황이 좋으나 잎채소는 힘들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귀신울음소리처럼 괴음이 들린다고 한다. 아름다운 내 고향이

죽어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던 할매, 할배들의 전쟁은 이렇게 시작됐다. 막

강한 국가 기관과 평생 농부였던 이분들의 전쟁은 10년이나 계속됐다. 무엇

이 이분들을 이렇게 버티게 했을까?

-우린 그냥 한다. 밭에 채소 갈아묵고 평생 땅 파먹고 살아 땅 밖에 모른

다. 빈 터가 보이면 상추 심고, 깻잎 심고, 땅은 내게 돈이 아니라 삶의 터전

이다. 생명을 키워내는 땅이 내게도 생명과 같다. 살던 대로 이곳에서 안전

하게 살게 해 달라.

고압전선을 머리에 이고 밥을 먹고, 고압전선 밑에서 일을 하고 고압전선

밑으로 나들이를 가야 된다.

온천지가 전기투성이다. 살던 대로 살고 싶다는 게 죄가 되진 않잖아. 우리

가 여기서 못 막으면 딴 데 또 생기니까 목숨 걸고 막는기라.

-할머니, 그래도 나라에서 하는 공사고, 전기도 필요하잖아요?

-나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데이. 근데 들어보니까 그게 아니더만, 이런

고압전기는 사람사는데는 원래 설치하는 게 아니라카데. 미국 같은데는 사

막같이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 설치한다카더만, 그라고 저렇게 고압이 아

니라 반으로 낮춰도 된다 카던에 돈 때문에 그래 짓는다 캐. 그라고 저거 안

돌려도 전기가 모자라지도 않는다 카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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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양은 송전탑이 98% 진행된 상태이고 2014년말에 신고리원전3호

기가 완성될 예정이란다. 큰 이변이 없으면 송전탑으로 전기가 흐를 것이다.

그러나 할매, 할배는 끝난 게 아니라고 하신다. 송전탑을 모조리 뽑을 때까

지 하신단다.

처음에 송전탑건설 반대하던 세대는 2,200세대였으나 모두 보상을 받고

반대는 263세대가 남았단다.

한전에서 돈으로 매수해 버린 것이다. 이웃끼리 분열시키고, 서로 공격하

게 만들고 형제끼리 원수를 만든 주체가 바로 돈이었다.

모든 게 돈으로부터 시작된 문제였고, 밀양 송전탑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는 정부보고 문건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언론이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고 있다. 할매, 할배들은 그것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농부에서 투사가

되었다.

그리고 할매,할배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상,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집행방해로 고소, 고발에 연류된 것도 수십 건이고 벌금도 1억7천에서

2억 정도 나온 상태라고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할매는 해결책까지 제시하신다.

핵발전소 문 닫아도 태양광이나 풍력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된다. 선

진국들은 다 그렇게 한다카더만 한국만 더 짓고 지랄이고...그라고 공장마다

조그마한 발전소 만들면 안되나. 전기도 아끼고, 터지면 너나 할것 없이 모

조리 쥑이뿌리는 그거 무서버서 내 몬산다. 내는 지금 죽어도 개안타. 이 아

름다운 강산이 죽어가는 건 못 본데이...

어제 들은 김익중 교수님의 결론과 일치한다.

한전에서 이토록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전탑을 짓는 이유는 무엇

인가?

그곳엔 대기업과 정치계의 검은 이권들이 숨어있다.

기업에 공급되는 전기의 단가는 원가의 80%정도라고 한다. 원가이하의 전

기를 공급하다보니 한전은 적자가 날 수 밖에 없고, 그 적자의 폭은 국민의

참가자들과 밀양 할매, 할배들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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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해운대지부에서 주관하는 ‘고리 1호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강

의에 참석했다. 강사는 해운대지부 김현연님이다. 평상시 많은 사회활동으

로 icoop 에너지 환경 위원장도 지낸 분이지만, 주제가 워낙 전문성을 요하

는 사항이라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강연이 시작되면서 내

의구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김

현연님은 주부인 우리가 왜 관

심을 가져야 하고 알아야 하는

지, 지구촌의 미래를 위해 우리

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목요

고리 1호기 이대로 괜찮은가?

성영아 | 해운대

하나뿐인 지구 3

강사가 고리1호기의 위험성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

세금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내 주머니 털어 대기업 배 불리고 살았던 것이

다. 기가 막힌다.

대체가능한 방법이 있음에도 하지 않는 그들의 검은 거래가 점점 세상속으

로 드러난다.

그 불편한 진실을 대면한 사람의 행동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행동하거나, 침묵하거나,

욕심은 끝없는 갈증을 유발시킨다. 욕심에 중독된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하

고 인간성마저 포기해버린다.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소금을 삼킨 사람들은

진실에 침묵한다.

바닷물을 썩게 하지 않는 것은 3%의 소금이다. 난 밀양의 할매, 할배가 바

닷물의 소금이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느 쪽 사람인지 나 자신에게 물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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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게 설명해 주셨다. 강연내용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우리는 그동안 정부에서 홍보한 대로 원자력은 다른 발전소보다 싸며, 깨

끗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녹색성장의 힘’이라고 알고 있었다. 원자력이란 핵

발전소를 완곡하게 표현한 정부의 방침이다. 즉, 핵발전소란 우라늄의 핵분

열 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 원자력을 그대로

쓰겠다. 원자력의 원재료인 우라늄 채굴과 농축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되며 어마한 전기에너지가 소모된다. 또한 다른 발전소에 비해 온배수

사용량이 엄청나다. 그 엄청난 온배수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또한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게 되면 방사성 물질을 만드는데 우리에겐 이것

을 무독화시키는 능력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전기가 필요하단 명분으로

뒤처리도 못하는 핵폐기물을 만들고 있다. 화장실 없는 맨션을 계속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핵폐기물은 최소 10만 년 이상 방사능 물질을 내 뿜는다. 원전

을 사용한 지 이제 겨우 반세기가 넘었다. 이 좁은 한국 땅에 핵폐기물을 어

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심해 봐야한다. 후세대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원자력만큼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 앞선 원전사고의 피

해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먼저 3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짚어보자.

핵물리학자이자 탈핵운동가인 고이데 히로아키 교수는 후쿠시마 상태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왜냐면 사람 접근 금지라서 사람이

들어가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베총리가 오염수가 차단되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현재 통제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오염수 통제

는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즉,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현재도 원자로에서 방사

능 물질이 공기 중으로, 태평양 바다 속으로 계속적으로 누출되고 있는 상태

다. 누출된 방사능 물질로 인해 일본 동북부지역은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

일본정부는 경계구역을 후쿠시마 반경 30km까지 늘렸다. 이처럼 후쿠시마

참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거대한 원전사고는 20-30년 마다 한 번씩 있었다. 가장 큰 사건으로

는 미국 스리마일 섬, 영국 윈드스케일, 러시아 체르노빌,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이다. 위 사고를 통해 우리는 공통점을 알 수 있다. 원자력 사고는

원자로가 많은 수대로 즉, 원자력 발전소가 많은 나라에서 원전사고가 발생

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로가 있는 나라 순위가 미국, 프

랑스, 일본, 러시아, 한국 순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 강국이였으나, 탈핵을 절실히 느끼며 더 이상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다음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는

한국일 확률이 높다. 원전에 대한 노하우가 큰 프랑스는 수명을 다한 원자로

를 연장하지 않고 폐로 하는데 반해, 일본은 수명이 다한 원자로를 연장해서

사용하다 원전사고가 터졌고, 우리나라 역시 고리 1호기를 연장 사용하고 있

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리 1호기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

다. 고리원자력 발전소 1호기는 1978년 가동을 시작해서 30년 수명을 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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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기 때문에 폐로 시켜야 하나 MB정부는 1호기를 10년 연장하여 2017년까

지 사용하도록 늘려 놓았다. 그것도 모자라 다시 10년을 더 연장하여 2027

년까지 사용하려 한다. 이렇게 수명을 연장하여 가동 중인 고리원전 1호기의

경우, 지난 2012년 2월에는 전력공급 중단으로 전원 완전 상실 사고인 블랙

아웃이 발생했는데도 이를 은폐했다. 전원이 블랙아웃 되면 냉각수가 공급

되지 않아서 원자로의 온도는 상승하게 된다. 만일 이 사실을 늦게 발견했다

면 대 참사로 이어질 뻔 한 것이다.

2 0 1 2년 기

준으로 국내에

서 일어난 원

자력발전소 불

시정지 사고가

총 441건인데

그 중에서 108

건이 고리 1호

기에 몰려있다.

우리는 아인리

히 법칙을 통해 고리 1호기에서 나타나는 고장을 절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1:29:300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아인리히 법칙은 300개의 이상 징후

가 누적되어 29개의 경미한 사고로 이어지고, 이 29개의 경미한 사고가 1개

의 대형사고로 발전한다는 법칙이다. 즉, 경미한 일들을 가볍게 여기면 결국

큰 사고로 돌아온다는 법칙이다. 인구밀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우리나

라에서 만약 고리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고리뿐 아니라, 대형도시인 부산,

울산, 양산이 초토화 되므로 아마도 세계에서 최대 최고의 대 참사가 될 가

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고리원전 사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없애는 사고이

다.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어찌 안전성을 무시한 채 계속 가동할 수 있단 말인

가?

이제는 고리 1호기를 폐로 해야만 한다. 또한 탈핵의 방향으로 가야한다.

과거 원자력 비중이 높았던 독일이나 영국은 핵 발전에 손을 떼고 있다. 독

일의 경우 27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폐로 하여 가동 중단했고, 남은 9기도 수

명 다 되는대로 폐로 시켜서 원자력 제로를 만들려고 한다. 원자력이 인류에

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역행을 하며 핵

발전 대국으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원자력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첫째, 원자력은 위험하고 비싸다.

발전하는 동안 발전단가가 석탄, 가스보다 저렴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건

설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며, 한 번도 폐로를 해 본 적이 없는 우리나라

의 입장에선 폐로 시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둘째, 원전 인근 주민이 타 지역보다 암 발병률이 훨씬 높다.

그 이유는 방사능에 피폭되면 암, 백혈병, 선천적 기형, 유산, 불임, 심혈

관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등 여러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피폭

된 지역의 통계를 통해 밝혀진 사항이다.

강좌에 참여한 참가자들과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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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원자력보다 더 발전단가가 낮으며 안전한 태양열이 있다.

2010년 이후로 태양열의 발전단가가 원자력 발전단가 보다 낮아졌다. 그

런 의미에서 굳이 원자력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러면 탈핵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독일의 경우엔 탈핵결정으로 풍력발전이 20년 사이 100배로 증가했

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얻는 전력이 원전 18기 분량에 해당된다. 세계 2

위 원전 대국인 프랑스에 전기를 수출하기도 했기에 탈핵은 할 수 없다는 의

견을 반박할 수 있다.

이처럼 원자력이 아니더라도 재생에너지인 태양열, 바이오매스, 풍력, 지

열, 해양에너지 등에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둘째, 에너지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고심해 봐야 한다.

정부에선 전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나 실체는 전력은 흘러넘치고 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새벽엔 40% 이상의 전기가 버려지고 있다.

단, 블랙아웃(대 정전사태) 때문에 생산량을 더 늘리려 하는 것이다. 하지

만 블랙아웃의 문제는 생산이 아닌 관리의 문제이다. 전력이 충분해도 관리

실패로 블랙아웃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관리의 문제인 블랙아웃을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먼저 우리의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많은 풍요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런 사고로는 밀양송전탑이 건설되어 진다하더라도 전기

소비량을 감당 할 순 없다.

우리는 주어진 한계 내에서 지혜롭게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는 먼저 전기 낭비를 줄이는 생활, 전기가 많이 사용되는 시

간에 전기 공급을 조절하는 제한송전과 지역을 돌아가며 실시하는 지역순환

정전 등의 방법이 있다.

정전이란 모르고 당하면 사고이지만,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잠깐의 불편일

뿐이다.

이처럼 에너지 중독에서 에너지 자립으로 우리의 삶의 방향이 바뀐다면 세

계 최대 765kv 밀양 송전탑이 건설될 필요도 없으며 탈핵도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는 사회가 아닌, 안전하고 밝은 미래

가 있는 사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의무이다.

강의를 들은 후 참가자들은 내용이 전문적이였고 유익했으며 내 돈 내고

내 맘대로 전기 쓴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알게 되었다고 했다.

또, 밀양 송전탑 건설을 보며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말이 다가왔고

밀양에 사는 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고 했다. 핵 발전 원리에

대해 말로만 듣다가 문제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에너지 절약부터

당장 실천해야겠다는 분위기였다.

Page 39: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74 75

누구에게나 가을은 온다. 마음속에 혹은 살다보면 서늘해지고 스산해지는

풍경 속에서 ‘아, 가을이구나’하고 계절이 지나가는 한 자리를 느낄 때가 있

을 것이다.

나는 제주도에 와서 그 시점을 항상 귤이 주홍색으로 발그레하게 익어가는

그 때를 가을이라고 단정 짓는다. 물론 귤 농사를 짓지 않고 있지만 제주도

의 절반보다 많은 인구가 귤 농사를 짓거나 귤 농사를 짓는 부모님, 친척, 지

인이 있어서 가장 바쁠 때이기도 하다.

가을의 서정

강선미 | 제주

제주 아즈망의 농사일기 감귤의 종류는 많은 편이다. 감귤의 ‘감’은 감나무의 감이 아니고 ‘달다’ 라

는 뜻이다. 귤은 감귤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제주의 감귤만을 지

칭하는데 운향과인 유자, 레몬, 자몽, 오렌지, 탱자 등이 모두 다 감귤에 속

한다. 제주에서 흔히 심는 감귤은 온주 귤이 주종이며 최근에는 ‘한라봉’ 이

라는 종류가 재배되면서 귤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켰고 하우스재배와 여름 귤

(夏橘)도 재배를 하여 연중 생산한다.

귤 종류로는 극조생귤(10월에 수확하고 가장 첫 달에 수확하는 귤), 조생귤

(우리가 흔히 먹는 귤), 한라봉(귤이 들어갈 때 쯤 나온다. 윗부분이 한라산

닮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천혜향(귤과 오렌지 품종개량해서 만든 귤), 레

드향(한라봉과 서지향을 품종개량 해서 만든 귤) 여기까지가 우리가 흔히 아

는 귤이고 서귀포 감귤박물관 가보니 용연만감, 팔삭, 산하감, 부지화, 진지

화, 청견, 하귤... 귤 종류가 많다.

올해 나에게도 다행히(?) 지인이 생겨 귤 따러 다니고 있다. 처음 귤을 따

는 것을 보았을 때 깜

짝 놀라웠던 일이 생

각난다. 어찌 저 많은

귤이 작은 나무에 달

렸을까... 어찌 사람이

일일이 하나하나 손으

로 따는 것인가... 여

태 도시에서 자라고 생

활했던 나로서는 놀라 탐스럽게 달린 제주 귤

Page 40: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76 77

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그 노동의 댓가 치고 우리는 얼마나 귤을

가볍게 먹고 있는가! 물론 여기서 정부의 농업정책이나 제주도의 농업정책에

대하여 논할 생각은 없다. 알지도 못하고. 다만 내가 귤밭에 처음가서 느낀

마음이랄까.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 까지...하는 공양게송이 귤을 보면 절

로 나온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많다.

고구마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저’ 라 하며, 추운 겨울에 고구마를 저장하기 위

하여 지하에 일정한 저장 장소를 파는데 이를 ‘구뎅이(구덩이)’ 라고 부른다.

따라서 고구마낟가리를 ‘감저눌’ 또는 ‘감자구뎅이’ 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감자는 ‘지슬’이라고 부른다)

고구마가 낮은 온도에서는 빨리 부패하는 성질이 있어서 서늘한 곳에 두어

야 하는데 이 고구마낟가리는 보관하기에 알맞은 적정 온도(15℃)를 유지하

여 준다.

고구마를 얇게 썰어 햇볕에 말린 절간고구마를 ‘감저뺏데기’ 라 한다. 주

정원료로 이용되었다. 고구마는 조선조 영조 39년(1783) 당시 일본에 사신

이 처음 들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제주도가 기후적으로 가장 적지라

고 여겨 일찍부터 제주도에 보급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는 생산량이

2343관에 이를 정도였다. 이는 고구마가 주정원료로 일본군의 항공기와 자

동차의 대체원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고구마는 다른 작물에 비해 바

람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재배가 비

교적 쉬울 뿐 아니라 구황식품으로서,

또 고구마의 부산물인 줄기는 가축사

료로 쓸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많은 농

가가 재배에 나서기도 했다.

예전 우도에 살던 고모에게서 가을

이면 고구마뺏데기를 2가마 정도 인

편으로 매해마다 보내왔던 기억이 있

다. 물론 지금은 웰빙식품으로 인터넷

에 간간히 판매되지만 어린 시절 끼니

로 그것을 먹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 척박한 환경에서 바닷바람 맞

으며 고된 밭일을 하고 캐낸 소중한 보물을 부산에 사는 조카들이 행여 굶기

라도 할까 싶어 보내오는 고모의 사랑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하다.

올해 시골집 텃밭에 고구마를 심어 날 좋은 날 딸애와 함께 고구마를 수확

하였다. 텃밭을 일구고 모종을 구해 고구마를 심었을 남편의 노고에 감사하

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기쁨을 누렸다.

이 계절에 전국 어느 지역에 가서든 콩국을 먹고 싶다고 얘기하면 모두들

‘감저’라고 불리는 제주도 고구마

Page 41: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78 79

계절적으로 여름을 떠올린다. 그네들이 생각하는 콩국은 흰콩을 삶아 갈아

서 비지를 걸러 짜낸 국물로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끓여내는 콩물과 함께

여름철에 콩국수를 만들어 먹거나 우무를 담가 먹는 그 콩국을 떠올리기 때

문이다.

그러나 제주의 콩국은 바야흐로 지금, 한겨울이 제철인 음식이다.

특히 메주를 만들 때면 콩국은 어김없이 낭푼 밥상에 올라 특유의 몽글몽

글한 질감으로 입맛을 자극한다. 주의 콩국은 날콩가루를 물에 끓여 물(배

추)을 뜯어 넣거나 삐(무)를 두툼하게 채 썰어 넣어 끓여 먹는 제주만의 콩국

인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의 콩국이 유독 겨울 별미로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기적으로 늦가을부터 수확하는 콩을 가을볕에 말려서 도리깨질해서 탈

곡하고 선별까지 마치면 이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후다.

그러면 겨울 준비를 하게 되는데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해 일 년

을 먹을 된장을 만드는 일이고 그 된장을 만들 메주가 잘 띄워지도록 차지게

반죽해서 천정에 메달아 놓아야 비로소 일 년 농사를 다 지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때 메주를 만드는 콩을 미리 조금 덜어내어 생콩가루를 내어 음식

을 만들어 햇콩의 맛을 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냥 콩국만을 먹기 보다는 살짝 세어지기 시작하는 배추를 넣거나

제 맛이 든 겨울 무를 같이 끓여서 콩가루의 퍽퍽한 느낌을 채소의 단맛으로

보완하고 씹히는 맛을 더한 겨울 음식으로 상에 올리는 것이다.

결국 어느 지역이든 나름대로 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려내는 조리법을 가지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토속 전통음식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올해도 어김없이 콩 수확을 했다. 밭의 대분이 검질(잡초)로 뒤덮인 가운데

콩을 보물이라고 농하며 지인들이 열심히 걷어 들인 결과물은 씨앗의 2-3

배. 지나가던 삼춘도 말을 잃을 정도의 수확이지만 열심히 말리고 불리며 콩

한 알도 소중히 감사히 먹어야겠다는 작은 마음가짐도 해본다.

제주의 삶속에서, 이 가을 서정 속에서 느끼는 마음 한자리...

자연에 저항하지 않

고 자연의 위력적인 힘

앞에서 외경과 함께 두

려울 줄 알고, 자연이

준 은혜에 겸손한 마음

으로 감사해야 한다.

풍요의 수레바퀴로 끝

없이 빈곤과 함께 굴러

가면서 심각한 갈등을

안고 끝없이 맹목적으로 치달려가는 산업사회 속에서 이제 우리들은 ‘살림’

에 대해, ‘행복’에 대해 정말 깊이 생각해 볼 때다.

어찌됐던 뿌리내리기는 단순히 한곳에서 오래 산다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몸만 있을 뿐 마음이 없다면 뿌리내리지 않고 잠시 발 걸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뿌리내리기는 바람이며 동시에 두려움이다. 어떤 마음

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 어느 집에서 풍기는 콩국의 진한 냄새

만큼 내 삶도 진할 수 있을까.

수확한 콩을 말리고 있는 모습

Page 42: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80 81

분리배출은 이렇게 해요.

편집부

부뚜막수다

물건을 구매하면 끝까지 쓰고, 다시 쓰고, 나누어 쓰고, 바꾸어 쓰도록 합

니다. 그래서 더 이상 못 쓰게 되었을 때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생활쓰레기 분리 배출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재활용 가능 쓰레기

종 류 분리배출이 가능한 상태

종이류 이물질이 묻지 않은 모든 종이류, 코팅이 되지 않은 종이

플라스틱류 이물질이 묻지 않은 모든 플라스틱류

캔, 고철류 깨끗이 씻은 모든 캔, 금속류

비닐류 EPR 포장재 및 1회용 비닐(이물질이 묻지 않은 것)

병류 깨끗이 씻은 각종 병, 유리

의류, 기타 옷가지, 이불, 스티로폼

* 따로 모아야할 쓰레기 : 건전지, 수은전지, 먹고 남은 약

2)타는 쓰레기 : 소각용 봉투 사용

- 이물질이 묻은 각종 플라스틱, 비닐

⇒ 코팅종이, 소량의 나무류, 기저귀, 인형, 아이스팩, 가죽류(가방, 허

리띠, 신발)

- 음식물쓰레기에 포함하지 못하는 음식물쓰레기

⇒ 닭, 오리 등의 털, 단단한 껍데기(땅콩, 호두, 밤), 양파, 마늘, 옥수

수껍질, 육류 및 생선 등의 뼈, 티백, 한약재, 패류 및 갑각류 껍데기

(조개, 소라), 알껍질류(달걀, 메추리알, 오리알), 핵과류의 씨앗(복

숭아, 살구, 감)

3)안타는 쓰레기 : 마대 구입 사용

- 각종 도자류, 화장품병

4)대형 폐기물 : 동

주민센터, 인터넷 스티커 구입하여 지정장소에 배출

- 가구류 및 기타(장롱, 책꽂이, 문짝, 책상, 의자, 문갑, 소파 등)

5)대형, 소형 폐가전 : 주민센터, 인터넷 신고 후 배출

-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TV, 복사기, 정수기, 선풍기, 청소기, 컴퓨터,

전기밥통 등

6)음식물쓰레기 : 단독주택(종량제 봉투), 공동주택(수거용기에 배출)

- 물기를 제거 후 배출

Page 43: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82 83

83

2014년 9월에 후원해 주신 에코붓다입니다. 고맙습니다. 소중히 잘 쓰겠습니다.

빈그릇 후원

강동우

강민수

강지웅

강지윤

강혜인

고경희

권수진

김건후

김경현

김명선

김모은

김봉준

김수

김수미

김수연

김승환

김지석

김진환

김효진

노혜숙

류인정

문태운

민병주

박성숙

박영남

박영윤

박예진

박정희

박지원

박진영

박찬영

백영호

서수진

서예원

서정필

성연수

신미혜

안재호

양예인

양태희

여경화

윤덕희

윤선아

윤선희

윤연진

윤제연

이경은

이동준

이영희

이원경

이윤희

이은경

이은숙

이임주

이주현

이중인

이지선

이지영

임정아

장금자

장수진

정경숙

정기연

정선영

정순례

정현숙

조미경

조은영

조은진

조현옥

차영숙

최승희

최시안

최연주

하영아

하재남

하창길

한상욱

한수진

한정수

허 지

홍사숙

황은희

강문헌

강미경

고현숙

권용혜

김건희

김명옥

김연숙

김은희

김택영

김혜옥

노미애

박갑임

박미영

박민형

박연화

배혜인

이지영

이지은

이지인

임연희

임희정

장은주

전정숙

정경희

정국채

정동실

정미숙

정성아

조남국

최경이

최우람

추석훈

허성란

홍성관

홍성관

홍유미

에코붓다 후원

강동우

강미애

강민수

강지웅

강지윤

강진희

강창형

강현숙

강희정

갤럭시아

커뮤니케

이션

고경희

고연화

고지윤

고형필

공정혜

공혜경

곽명옥

(이연선)

곽영술

구로시

민소비

자생활

구미경

구언련

권경민

권미순

권선옥

권수진

권 순

권순범

권영미

권영세

권준희

김경아

김경현

김경희

김경희

김광근

김광자

김기남

김기진

김난영

김도영

김동건

김동연

김동욱

김동윤

김동현

김득자

김명선

김명숙

김명혜

김명희

김모은

김미경

김미경

김미선

김미현

김민기

김민아

김민옥

김민정

김민조

김민지

김복경

김봉준

김상헌

김선경

김선희

김성민

김성희

김세리

김세훈

김소봉

김송림

김수미

김수연

김숙희

김순영

김승정

김승환

김승희

김애경

김애자

김영숙

김영순

김영애

김예솔

김용임

김용주

김우진

김원자

김월금

김유빈

(연후)

김유현

김윤경

김윤희

김은경

김은아

김인경

김인숙

김인숙

김인영

김자년

김자영

김재명

김재영

김재인

김정옥

김정은

김정현

김정환

김종복

김종순

김종학

김주은

김준형

김중수

김지석

김지성

김지안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은

김지현

김진수

김진옥

김진환

김진희

김창수

김태권

김태균

김태선

김태숙

김학련

김 향

김현숙

김현우

김현정

김현정

김현진

김형숙

김형진

김혜영

김혜진

김호상

김호정

김홍미

김효근

김효은

김효진

김후남

김희선

김희수

김희정

나옥주

남기종

남윤숙

남진남

노옥재

노혜숙

노희경

류인정

류현복

마경숙

마경희

무주상

1402

문근생

문성원

문승렬

문정수

문지순

문지영

문현주

문형국

민병주

민홍금

박기일

박기정

박대식

박덕녀

박동주

박동호

박명기

박명숙

박명순

박미선

박미정

박미정

박민주

박상미

박석동

박선영

박선화

박성숙

박성희

박세은

박소영

박수일

박수정

박순덕

박순천

박순환

박승용

박승자

박영신

박영희

박예진

박용수

박용숙

박은석

박재윤

박정숙

박정임

박종성

박주선

박주하

박주훈

박준규

박지민

박진영

박찬영

박태정

박현금

박현진

반소영

반일효

방연숙

배상훈

백기순

백상희

백승환

백영호

백창렬

백혜은

백흥미

변주순

쁘리앙카

사공옥숙

사유진

이선회

서동우

서예원

서은영

선미경

성연수

손미옥

손봉석

손재희

손효은

손희경

송민석

송수명

송순애

송승용

송영상

송은애

신동섭

신동헌

신명순

신명순

신미혜

신성숙

신영애

신용섭

신은동

신은정

신정경

신정철

신정화

신현금

신현종

신혜경

신혜원

에코붓다 후원회원

신규회원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9.1 ~ 2014.10.31)

[10월]

82

Page 44: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84 85

신호철

심순덕

심정순

심지연

심현경

안선영

안수경

안오상

안은경

안은주

안은지

안재호

안주희

안준선

안치강

양미영

양예인

양재혁

양창순

어현숙

엄지선

에스케

이커뮤

니케이

션즈(주)

여경화

염선아

오미연

오빛나

오수진

오이동

오정숙

오종석

오 택

오현수

우종헌

위주영

유군자

유미경

유수스님

유승종

유영순

유윤식

유정길

유흥철

윤덕희

윤미리

윤민경

윤상호

윤선아

윤선희

윤여영

윤연진

윤정순

윤정애

윤제연

윤종근

윤태욱

윤형락

윤혜정

윤화정

이강학

이경나

이경숙

이경아

이경은

이경희

이계숙

이광성

이귀영

이규환

이금안

이금희

이덕기

이덕아

이덕희

이명세

이미경

이미숙

이미순

이미영

이병석

이병희

이상건

이상환

이상훈

이서현

이석태

이선우

이성훈

이숙영

이순모

이순진

이여라

이영배

이영숙

이영임

이영희

이영희

이완영

이외숙

이원경

이은경

이은미

이은선

이은숙

이은주

이은하

이인영

이임주

이재승

이재은

이정민

이정숙

이정아

이정자

이정화

이주학

이주현

이주현

이중인

이중표

이지선

이진명

이진희

이창희

이해일

이향경

이헌기

이현용

이혜영

이혜정

이혜정

이효상

익명

인포허브

임경희

임미희

임부영

임성희

임순옥

임양호

임월선

임정아

임춘옥

임현옥

장도연

장미애

장미정

장미희

장소영

장순미

장순자

장은숙

장이순

장정화

장현민

전생금

전은경

전은희

전종율

전형태

정경숙

정경주

정근혜

정다영

정미정

정상일

정선영

정성순

정세홍

정순희

정순희

정애란

정영미

정영숙

정옥주

정유선

정인숙

정인순

정정희

정종석

정지영

정지현

정진경

정현숙

정현영

정효은

정희숙

조가현

조경미

조경아

조고희

조명근

조상희

조성근

조순천

조신영

조영재

조은영

조은진

조인미

조정민

조정임

조태준

조행도

조현옥

조희옥

주문돈

주옥란

지명자

지민규

지양순

지옥표

지현자

진혜란

차순남

차은정

천승영

최경순

최경식

최광수

최귀남

최근대

최기진

최미경

최병복

최병재

최복순

최석호

최선숙

최성경

최세열

최수진

최승희

최시안

최양숙

최양희

최여정

최연주

최영숙

최영주

최예화

최용춘

최윤경

최윤화

최재홍

최정희

최 준

최현숙

최 홍

추효선

하영아

하재남

하창길

한명수

한병기

한상욱

한선화

한송희

한수진

한승협

한옥주

한정수

한정희

허수진

허 지

현영실

현정희

현혜경

홍경희

홍사숙

홍순희

홍정숙

황경연

황보미

황선욱

황선정

황선화

황설아

황순옥

황정연

황정희

황정희

황지영

황지현

황화숙

8584

2014년 10월에 후원해 주신 에코붓다입니다. 고맙습니다. 소중히 잘 쓰겠습니다.

빈그릇 후원

강동우

강민수

강지웅

강지윤

강혜인

고경희

권수진

김건후

김경현

김명선

김모은

김봉준

김 수

김수미

김수연

김승환

김지석

김진환

김효진

노혜숙

문태운

민병주

박성숙

박영남

박영윤

박예진

박정희

박지원

박진영

박찬영

백영호

서수진

서예원

서정필

성연수

신미혜

안재호

양예인

양태희

여경화

윤덕희

윤선아

윤선희

윤연진

윤제연

이경은

이동준

이영희

이원경

이윤희

이은경

이은숙

이임주

이주현

이중인

이지선

이지영

임정아

장금자

장수진

정경숙

정기연

정선영

정순례

정현숙

조미경

조은영

조은진

조현옥

차영숙

최승희

최시안

최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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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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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

김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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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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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김동윤

김동현

김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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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김명혜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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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김미경

김미선

김미현

김민기

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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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조

김민지

김복경

김봉준

김상헌

김선경

김선희

김성민

김성희

김세훈

김소봉

김송림

김수미

김수연

김숙희

김순영

김승정

김승환

김승희

김애경

김애자

김영숙

김영순

Page 45: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11월 12월

86 878786

김영애

김예솔

김용임

김용주

김우진

김원자

김월금

김유빈

(연후)

김유현

김윤경

김윤희

김은경

김은아

김은지

김은희

김인경

김인숙

김인숙

김인영

김자년

김자영

김재명

김재영

김재인

김정옥

김정은

김정현

김정환

김종복

김종순

김종학

김주은

김준형

김중수

김지석

김지성

김지안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은

김지현

김진수

김진옥

김진환

김진희

김창수

김태권

김태균

김태선

김태숙

김택영

김학련

김 향

김현숙

김현우

김현정

김현진

김형숙

김형진

김혜영

김혜옥

김혜진

김호상

김호정

김홍미

김효근

김효은

김효진

김후남

김희선

김희수

김희정

나옥주

남기종

남윤숙

남진남

노옥재

노혜숙

노희경

류인정

류현복

마경숙

마경희

무주상

1402

문근생

문성원

문승렬

문정수

문지순

문지영

문현주

문형국

민병주

민홍금

박갑임

박기일

박기정

박대식

박덕녀

박동주

박동호

박명기

박명숙

박명순

박미선

박미영

박미정

박미정

박민주

박민형

박상미

박석동

박선영

박선화

박성숙

박성희

박세은

박소영

박수일

박수정

박순덕

박순천

박순환

박승용

박승자

박연화

박영신

박영희

박예진

박용수

박용숙

박은석

박재윤

박정숙

박정임

박종성

박주선

박주하

박주훈

박준규

박지민

박진영

박찬영

박태정

박현금

박현진

반소영

반일효

방연숙

배상훈

백기순

백상희

백승환

백영호

백창렬

백혜은

백흥미

변주순

쁘리앙카

사공옥숙

사유진

이선회

서동우

서예원

서은영

선미경

성연수

손미옥

손봉석

손재희

손효은

손희경

송민석

송수명

송순애

송승용

송영상

송은애

신동섭

신동헌

신명순

신명순

신미혜

신성숙

신영애

신용섭

신은동

신은정

신정경

신정철

신정화

신현금

신현종

신혜경

신혜원

신호철

심순덕

심정순

심지연

심현경

안선영

안수경

안오상

안은경

안은주

안은지

안재호

안주희

안준선

안치강

양미영

양예인

양재혁

양창순

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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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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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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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택

오현수

우종헌

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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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경

유수스님

유승종

유영순

유윤식

유정길

유흥철

윤덕희

윤미리

윤민경

윤상호

윤선아

윤선희

윤여영

윤연진

윤정순

윤정애

윤제연

윤종근

윤태욱

윤형락

윤혜정

윤화정

이강학

이경숙

이경아

이경은

이경희

이계숙

이광성

이귀영

이규환

이금안

이금희

이덕기

이덕아

이덕희

이름

이명세

이미경

이미숙

이미순

이미영

이병석

이병희

이상건

이상환

이상훈

이서현

이석태

이선우

이성훈

이숙영

이순모

이순진

이여라

이영배

이영숙

이영임

이영희

이영희

이완영

이외숙

이원경

이은경

이은선

이은숙

이은주

이은하

이인영

이임주

이재승

이재은

이정민

이정숙

이정아

이정자

이정화

이주학

이주현

이주현

이중인

이중표

이지선

이진명

이진희

이창희

이해일

이향경

이헌기

이현용

이혜영

이혜정

이혜정

이효상

익명

인포허브

임경희

임미희

임부영

임성희

임순옥

임양호

임연희

임월선

임정아

임춘옥

임현옥

임희정

장도연

장미애

장미정

장미희

장소영

장순미

장순자

장은숙

장은주

장이순

장정화

장현민

전생금

전은경

전은희

전정숙

전종율

전형태

정경숙

정경주

정경희

정국채

정근혜

정다영

정미숙

정미정

정상일

정선영

정성순

정성아

정세홍

정순희

정순희

정애란

정영미

정영숙

정옥주

정유선

정인숙

정인순

정정희

정종석

정지영

정지현

정진경

정현숙

정현영

정효은

정희숙

조가현

조경미

조경아

조고희

조남국

조명근

조상희

조성근

조순천

조신영

조영재

조은영

조은진

조인미

조정민

조정임

조태준

조행도

조현옥

조희옥

주문돈

주옥란

지명자

지민규

지양순

지옥표

지현자

진혜란

차순남

차은정

천승영

최경순

최경식

최경이

최광수

최귀남

최근대

최기진

최미경

최병복

최병재

최복순

최석호

최선숙

최성경

최세열

최수진

최승희

최시안

최양숙

최양희

최여정

최연주

최영숙

최영주

최예화

최용춘

최윤경

최윤화

최재홍

최정희

최 준

최현숙

최 홍

추석훈

추효선

하영아

하재남

하창길

한명수

한병기

한상욱

한선화

한송희

한수진

한승협

한옥주

한정수

한정희

허성란

허수진

허지

현영실

현정희

현혜경

홍경희

홍사숙

홍성관

홍순희

홍정숙

황경연

황보미

황선욱

황선정

황선화

황설아

황순옥

황정연

황정희

황정희

황지영

황지현

황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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